원자력발전소는 건설에도 많은 비용이 들지만 해체에는 그보다 조금 더 든다. 현재 지구상에는 500여기에 달하는 원전이 가동중인데, 차츰 수명을 다해 해체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 이 `해체시장`은 실로 새로운 블루오션 사업이다. 원전은 짓는 일보다 해체하는 일이 더 어렵고, 고차원적 기술이 필요하다. 작은 실수로 방사능이 새면 큰 재앙이 닥칠 것이므로, 짓는 기술보다 해체 기술이 더 고차원적이라 한다.그 원전 해체시장이 2019년에는 1천473억원 규모가 될 것이고, 2030년에는 500조원, 2050년에는 무려 1천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전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고, 원전기술을 수출하는 단계에 있다. 그러나 `해체기술`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프랑스, 미국, 독일, 일본 등에 비해 후발주자에 속한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선진기술을 배우고 익히면, 머리 좋은 우리나라 인재들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는 11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한국원자력기술기업협회와 `제1차 원자력 기술 세미나`를 열었고, 유력한 `원해연`입지로 부상되는 경주의 유치위원들과 경북도 관계 공무원들, 그리고 원자력 관련학과 학생과 관심 있는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원전 해체 기술에 관해서는 근래에 들어 처음 거론되기 때문에 이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 1차 세미나는 이해도를 높이는데에 중점을 두어 교육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해서 기술개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세미나에 참여한 강사로는, 조무현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주임교수, 김화섭 한국원자력기술기업협회 회장 등 5명이었다. 이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원전 해체를 주도할 전문가들이고, 기술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관련 학과 학생들이 경주와 포항에서 대거 참석한 것도 배우기 위함이다.그런데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경주 유치 위원들이나, 일반 시민들의 주관심사는 “원해연의 입지가 경주로 낙점돼야 한다”는데 있다. 지금 부산과 울산, 경주와 경북, 대구, 영광과 전남 등 8곳이 이 연구센터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부산과 울산은 막강한 `정치적 힘`이 있어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으며, 다른 지역보다 일찍 유치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경주 또한 “방폐장이 있고, 넓은 부지가 준비돼 있으며, 포스텍과 한동대, 위덕대, RIST 등 연구인력이 단단하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 등 연구인프라가 완비돼 있고, 산·학·연·산업이 고루 잘 갖춰진 경주지역이 최적지라는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세미나를 주도할 5명의 강사들도 `기술교육`과 함께 `경주유치의 당위성`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20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