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액션배우 성룡(成龍)은 미국 생활 10년에서 배운 것이 기부문화였다고 한다. 카네기가 “재산을 남겨놓고 죽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란 명언을 남겼지만, 성룡도 “아들이 능력이 있다면 아버지의 돈이 필요 없고, 아들이 능력 없다면 아버지가 벌어놓은 돈을 탕진하게 할 수 없다”면서, 그는 죽을 때 은행잔고를 0원으로 해놓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미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했는 데, 실로 천문학적 액수였다. 카네기, 록펠러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도 대부분의 재산을 내놓았는데, 그들의 일상생활은 검소하기 짝이 없다. `가난한 이들과 동행`하며, 엄청난 재산을 아낌없이 던진 그들은 돈버는 일은 `취미생활`이었다. 록펠러는 식당종업원에게 팁 1달러 이상 준 일이 없다. 미국인 80%가 기부를 일상화하고 있는데, 그 액수는 무려 237조원이나 되고, 기부액의 4분의 3은 개인기부이다. 기업인보다 봉급생활자들이 더 많은 기부를 한다는 뜻이다.우리나라에도 `기부의 원조`들이 있다. “인근 30리 안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가통을 지킨 경주 최씨 가문, 대흉년에 인구 3분의 1이 굶어죽는 지경에서 전 재산을 털어 양식을 조달해 생명을 살리고 임금을 친견한 제주도의 여류 기업인 김만덕이 그들이다. IMF때 온 국민이 금모으기에 동참해 외환위기를 초고속으로 졸업한 기적적인 일은 전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우리의 기부문화이다.정부는 `푸드뱅크 마켓`을 운영한다. 식품 제조·유통기업이나 개인의 여유식품을 기증받아 결식아동,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에 기부하는 것으로, 전국에 370여 개의 푸드뱅크가 있다. 이는 특히 겨울철 기부문화로 자리잡고 있는데, 구세군이 운영하는 자선남비가 본래 `음식을 끓이는 남비`에 음식을 넣어주는 기부문화에서 비롯됐고, 추운 겨울에 춥고 배고픈 사람이 없게 하겠다는 취지였다.서울시는 `희망온돌`을 운영한다. 식품 뿐 아니라, 보온용품, 돌보기, 위기 긴급 기금, 자원봉사 등 종합적 기부문화이다. 환경부 소속의 비영리 민간단체는 `옷can`을 운영한다. 쓰지 않는 신발, 옷, 가방, 모자 등을 제 3세계에 수출하고, 그 수익금으로 저개발국 어린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또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도 있다. 쓰지 않고 소멸되는 포인트가 연간 1천368억원이나 되는데, 소비자가 기부처를 정해 기부를 신청하면 소멸되지 않고 쓰인다.지난해 11월 20일에 시작된 나눔캠페인에서 경북도는 65일만에 목표를 초과달성해 `사랑의 온도` 100.5도를 기록했는데, 대구시는 79도에 머물고 있다. 대구시는 매년 목표액을 넘어섰는데, 올해는 이상하다. 이달 31일까지 마감인데, 대구시민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