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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미봉남이 우려된다면

김영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 경북부의장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교수북한이 지난 28일, 29일 양일에 걸쳐 뉴욕에서 북·미고위급회담을 가졌다. 4년 4개월 만의 북한 고위급 미국방문에 비해 `푸대접`한 의전에도 개의치 않은 채 북한 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지금은 모든 나라가 화해해야 하는 때가 아니냐”고 하면서 북ㆍ미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는 우리 남측에 대해서는 연초만 하더라도 대화에 적극성을 보이던 북한이 최근 발리의 남북 비핵화 회담이나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는 쌀쌀하게 대하는 등의 태도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와 같은 북한의 행보로 보아 북한은 미국과의 실리적 통상외교를 지향하면서 대미관계에서 남한 정부의 참여를 봉쇄하는 1993년 북핵 관련 제네바협의 이후 등장한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정책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점점 깊어가기만 하는 고립의 골을 탈피하기 위해 그리고 미국은 어떻게 하든 북한을 6자회담의 틀 속에 끌어들여 북한의 핵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이번 회담이 필요했을 것이다. 회담을 마친 후 북미 양측은 모두 “건설적인 회담”이었다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탐색적인 만남으로만 생각했던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하니 북미대화는 앞으로 만남을 더 계속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미국 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나름대로 한국의 위상을 `배려`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 사찰 수용 의사를 넌지시 내비치는 등 전체적으로 미국의 구미에 당기는 태도를 보여 미국 측이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를 빌미로 이번 회담 이후 북한은 비핵화와 함께 식량지원 문제 등을 포함해서 전반적이고도 포괄적으로 논의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미국과의 대화에만 집착할 경우 현실적인 흐름은 북·미 대화 위주로 갈 수밖에 없게 되며 이럴 경우 우리는 대화의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북한이 강성대국의 원년이라는 2012년, 그리고 6자회담 당사국 모든 나라가 정권교체 시기인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2012년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꿈틀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부나 국민 모두가 만에 하나 있을 수도 있는 북한의 통미봉남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북한이 통미봉남을 지속할 것인지 또는 남북대화를 병행할 것인지는 북한에 달려 있다. 앞으로 문제는 북한의 통미봉남 정책에 우리 정부나 국민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있을 것이다. 정부는 우선 북한이 통미봉남 상태에서는 북·미 대화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게 해야 한다. 북한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외부 압력이나 외교력을 동원해서라도 통미봉남을 풀게 해야 한다. 더불어 미국에 대해서는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하며 북핵문제만큼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함께 조율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는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른 유연성 있는 정책을 다시 검토해 북한과의 대화를 슬기롭게 유도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국민 모두는 통미봉남이 우려된다고 해서 서둘러서 정부의 대북정책 수정과 같은 설익은 결론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이는 앞으로 있을 남북대화의 기싸움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켜보며 한 마음으로 정부에 힘을 실어 주므로 우리의 대북정책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폭넓고 융통성있는 정책을 통해 통미봉남을 지혜롭게 잘 해결하게 하는 것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2011-08-08

청도 소싸움장 내달 3일 정식 개장

【청도】 청도군은 다음 달 3일 청도소싸움장 정식 개장을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청도군과 청도공영사업공사는 매 주말(토·일) 10경기씩 소싸움경기와 우권발매 등 종합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며 문제점 진단 및 보완을 통해 성공적인 개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와 함께 지난 5일 청도소싸움경기장 세미나실에서는 이중근 군수를 비롯한 간부공무원, 공영공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준비사항에 대한 보고회를 개최해 전 분야에 걸쳐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준비사항을 점검했다.보고회에서는 △소싸움경기 우권발행 방법(단승식, 시간적중 단승식, 복승식, 시간적중 복승식) △숙박 및 먹거리 대책 △전문자원봉사단 운영 △외국관광객 청도 시티투어 유치 △주차장 확보 및 종합 교통대책 △고객편의시설 운영 △싸움소연구지원센터 운영 △싸움소 구입자금 지원 △농·특산물 홍보 판매시설 운영 △쓰레기수거 대책 △의무실운영 등 실·과·소별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운영방안에 대해 기탄없는 논의를 했다.이중근 청도군수는 “청도소싸움경기장 개장은 군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군민과 함께하는 성공적인 개장을 위해 군정역량을 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1-08-08

개인 소장 문화재 대가야박물관 기증

【고령】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를 박물관에 무상으로 기증돼 문화재에 대한 인식전환의 귀감이 되고 있다.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에 거주하는 오규병 옹(98)은 최근 대가야박물관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대가야시대 토기사진 30점을 비롯해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청동그릇 및 수저 등을 기증했다.대가야박물관 학예연구팀은 유물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출토지에 대한 증언 등이 객관적이라 문화재적 자료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인수절차를 밟아 수증했다고 밝혔다.오규병 옹은 1950년대 초 고령군 성산면 박곡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수집한 것으로 증언했다.대가야박물관 학예연구팀은 박곡초등학교 뒷산에는 대가야시대의 대규모 고분군인 박곡리고분군이 분포하고 있어 이곳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고 있다.오규병 옹은 “젊은 시절부터 평생 애장해 오던 문화재를 흔쾌히 기증하게 된 것은 모든 문화재는 공공의 재산이며 개인이 가지고 있으면 골동품에 지나지 않지만 공공에 공개되면 모든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재가 된다고 생각해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또 “문화재는 고향을 찾아주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대가야박물관에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대가야박물관장(신종환)은 “이번 기증 유물들은 출토지를 알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전시 및 교육·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들 유물이 대가야사 재정립과 박물관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증자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김종호기자 jhk@kbmaeil.com

2011-08-08

콩나물식품

사시 장철 우리의 식생활과 가장 가까운 나물이 콩나물이다. 문헌에 의하면 1500년 전부터 끓여먹는 국이요 또한 요리해서 먹는 나물이다. 50대 이상이면 모두가 가정에서 안방에 콩나물 시루를 걸어두고 하루에 수 십차례 물만 주면 잘도 자라는 식물이다. 또 언네자 우리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반찬이다. 저녁이면 할머니를 중심으로 해서 안방 가운데 둥근 판을 펴고 그 해 농사 지은 굵은 콩을 쏟아 놓고 오손 도손 얘기하면서 콩 씨알을 골라 온전한 것을 밤배 불구어 콩나물 시루에 얹히면 10일 이내 콩나물이 자란다. 이러한 것이 해장국에 좋고 나물을 살짝 삶아서 갖가지 양념을 넣어 버무리면 영양가 많은 부식이 된다. 현대 과학에서는 콩나물에 아미노산과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숙취 해소에 효험이 있고 먹기도 편해서 많이 찾는다. 원래 콩나물의 원료인 콩이 `밭에서는 쇠고기`라 하여 영양가가 높고 소화에도 좋아 환자식으로 많이 먹는 두부나 두유 등이 건강식의 최고다. 콩나물의 시작은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나 중국인 보다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애호하고 즐겨 먹는 식품이다. 텁텁한 속이 풀리고 위장의 열을 식히는 것으로 해장국으로 많이 먹는다. 우리의 의학서에도 고려 대부터 황권이라 하여 콩나물 싹을 말려서 약으로 쓴 기록도 발견된 것이다. 요즘에는 비빔밥에는 필수적인 재료이고 콩나물을 넣고 끓인 국과 콩나물을 넣고 지은 콩나물 밥도 있다. 지금 국외선 비행기의 기내식으로 나오는 비빔밥에 반드시 끼는 웰빙 식품이다. 우리의 전통적 한식이라면 서울의 설렁탕, 평양의 어복쟁반(장국)과 전주의 콩나물 국밥을 서민들의 3대 명물 음식으로 꼽았다. 돈이 낳고 적고 또 신분이 높고 낮고를 떠나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고 값이 헐한데다 맛도 구수하며 속을 든든하게 하는 우리 고유의 음식, 이제는 세계인이 더 선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손경호(수필가)

2011-08-08

돈의 위력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누구든지 이야기를 하는 중에는 돈 이야기를 함부로 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돈은 논란의 물건이 아니라 소유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일 때에는 돈을 소유하는 과정 등에서 아픈 곳을 건드리지나 않을까 하여 더욱 돈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다. 우리가 돈을 조금 여유 있게 갖을 때 까지는 우리는 갖는 만큼 더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일단 기본 생활이 보장되고 나면, 돈이 많아진다고 삶의 만족도도 비례하여 커지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 사실을 우리가 잘 납득하지 않으려 하는 곳에 있다. 돈은 있으면 있을수록 그의 속마음이 돈 생각으로 채워져서, 남을 도우려는 마음의 공간이 자연스레 줄어든다. 돈 자체는 악취를 풍기지 않지만,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의 마음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 쉽다. 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그때에야 빈 마음이 되어 남을 도우려는 생각이 일어난다. 돈벌이에 집착되지 않고 상호 협조가 잘 되는 곳에서는 금전보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앞섬으로, 전체적으로 따뜻함과 안정을 보인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때 보다 부자가 되고 난후에 더 우울해 지는 경향이 있다. 부자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우리를 지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과 비교하여 상대자 보다 내가 더 많이 가지기까지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보다 잘 사는 자를 찾아내면 우리는 기분이 멍~해 진다. 우울해 진다. GDP가 제일 큰, 잘 사는 나라가 가장 행복한 나라인가? 서양의 선진국이 다른 나라들보다도 더 잘 사는가? 이는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의 문제다. 행복은 돈에 완전히 의지하는 게 아니다. 1972년 부탄국의 왕이 국민 총 행복량(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을 제창한 것은 험준한 산골의 나라지만, 국민의 행복이라는 면에서 볼 때,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것 같다. 바누아투라는 나라가 우리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다.어느 곳이든 빈부 격차가 많은 곳에서는 사회가 불안하여, 삶의 질이 저하된다. 불안하면 제 아무리 돈이 많다하여도, 걱정이 생긴다. GDP에 못지않게 공정한 분배가 중요하다. 이것은 이웃 사랑의 정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약 40년 전만해도 대구에서 서울까지는 기차로 약 9시간이 걸렸다. 그 후에 과학의 급진적인 발달로 이제는 100분 만에 서울에 도착한다. 빨래도 물가에서 힘들게 하다가, 이제는 버튼을 누르면 깨끗하게 되는 세탁기로 바뀌었다. 30여 년 전에 비해 임금은 약 6~10배 늘어났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은 엇비슷하다. 과학의 발달은 삶의 질 향상을 가져왔으나, 그만큼 사회 정보가 많아 졌다. 그것은 또 인간을 괴롭혀 피로하게 만든다. 더 넉넉한 삶인데도 점점 더 피로해 진다. 사람들은 남의 눈에 잘 띄는 사치품을 구매하여 과시하고 싶어한다. 일단 소유하면 그 사치품이 평범한 주변 사람들 것의 가치를 그만 떨어뜨려 버린다. 그러면 주변의 사람들은 그에게 지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차는 가벼운 것이 연료 절약으로 좋다. 그러나 사람들은 큰 차를 좋아한다.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으시대기 위해, 꼭히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을, 어렵게 번 돈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한 없이 많다. 우리는 늘 뭔가가 부족하게 느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나에게만 좋은 기회가 안 오는 것 같다. 행복하기에는 항상 돈의 부족을 느낀다. 그럼 돈은 인간을 꼭히 불행하게만 만드느냐? 아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다. 돈이 불행하게 만드는 방법의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주위가 익숙한 곳에서 살며, 생각을 먼 곳에 둬라. 때로는 멀리 여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현자는 `무형의 경험`에 투자하라고 한다. 또 한 가지의 방법은 당신의 돈을 남을 위해 쓰는 것이다. 거금을 쓰면 좋지만, 적은 액수도 관계없다. 자기에게 맞는 액수를 사용한다. 수많은 작은 행복이 하나의 큰 행복보다 나을 수 있다. 행복을 위해 자주 작은 일에 투자하라. 돈은 남을 위해 쓸 때, 가장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행복 투자`란 스스로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그들은 가진 것이 적더라도 마음이 넉넉하다.

2011-08-05

무바라크 재판 정치쇼? 단죄 서막?

본인은 혐의 전면 부인치열한 법정 공방 예고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3일 자신에 대한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이집트 검찰이 무바라크에게 적용한 혐의는 살인교사죄, 권력 남용을 통한 부정축재 등 크게 두 가지다.검찰은 무바라크가 지난 1월 25일부터 18일간 카이로에서 반정부 시위가 지속됐을 당시 평화적인 시위대를 `죽일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살인교사죄를 적용했다.무바라크가 하비브 알-아들리 당시 내무장관에게 당국의 실탄 사용을 허용했기 때문에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에 총을 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무려 850명이 숨졌다는 것이 검찰의 논리다.무바라크는 그러나 앞서 검찰 조사에서 “시위 진압 경찰에 무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분명히 명령했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부정축재 혐의와 관련해서도 검찰과 변호인 간 주장은 크게 엇갈린다.검찰은 무바라크가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궁전과 4채의 빌라 등을 포함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 권력자로서의 지위를 십분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 규모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일각에서는 700억달러(약 77조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변호인단은 그러나 무바라크의 재산은 그가 62년간 일해서 모은 600만 이집트파운드(약 11억원)가 전부이며, 해외 은닉 재산은 단 1달러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무바라크의 살인교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15년형 또는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권력 남용을 통한 부정 축재 혐의는 징역 5~15년형에 해당되는 범죄다.그러나 무바라크가 실제로 중형을 선고받을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현대판 파라오`라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무바라크에게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아랍권은 물론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두바이=연합뉴스

2011-08-05

전설의 美 여객기납치범이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고?

조카 abc방송서 “삼촌이 D.B.쿠퍼라 확신” 미국에서 1971년 발생한 비행기 납치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전설적 공중납치범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자신을 린 도일(L.D) 쿠퍼의 조카라고 밝힌 말라 쿠퍼(이하 말라)는 3일 abc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삼촌 L.D. 쿠퍼가 1971년 사건의 납치범으로 알려진 `D.B. 쿠퍼`와 동일 인물이라고 확신한다”며 “삼촌은 한국전 참전용사지만 낙하산 부대원은 아니었다”고 밝혔다.4일 abc 인터넷판을 통해 공개된 말라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의 아버지가 1995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삼촌이 비행기를 납치했던 사실을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어머니도 2009년 “L.D. 쿠퍼가 D.B. 쿠퍼와 동일인이라는 의심을 늘 품었다”고 말했다.말라는 희미하게나마 자신이 8살이던 1971년 추수감사절 즈음에 L.D. 쿠퍼가 또 다른 삼촌과 함께 칠면조 사냥을 나갔다가 다음날 “교통사고가 났다”면서 피 묻은 티셔츠를 입고 돌아온 것을 기억한다고 회고했다.그날은 오리건 주(州) 포틀랜드를 떠나 워싱턴 주 시애틀로 가던 노스웨스트항공 305편이 D.B. 쿠퍼에게 납치된 11월24일이었고 말라는 “L.D. 쿠퍼 삼촌이 `우리가 해냈다. 돈 문제는 해결됐다. 우리가 비행기를 납치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D.B. 쿠퍼는 당시 노스웨스트항공 305편 승무원에게 자신이 가방에 폭탄을 갖고 있다는 쪽지를 건네고는 20달러짜리 지폐로 20만 달러를 만들어 4개의 낙하산과 함께 내놓으라고 요구한 뒤 비행기가 시애틀공항에 착륙하자 돈을 받고 승객 36명을 풀어줬다.쿠퍼는 그러나 승무원들을 인질로 붙잡고 다시 비행기를 이륙시켜 멕시코시티로 향하라고 요구하고는 비행기가 시애틀과 네바다 주 리노 사이를 비행하던 당일 저녁 8시께 돈과 함께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린 뒤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이 사건에 대해 믿을만한 단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 단서가 말라의 증언과 관련 있는지는 확인을 거부했다.FBI의 조사 결과 만약 말라의 증언대로 L.D. 쿠퍼가 D.B. 쿠퍼와 동일인물임이 밝혀진다면 미국에서 발생한 비행기 납치 사건 중 유일한 미제사건인 1971년 노스웨스트항공 305편 납치사건의 범인이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이 되는 셈이다.말라는 또 삼촌인 L.D. 쿠퍼가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미국 북서부에서 기타 가죽끈을 만들며 살다가 1999년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1-08-05

정규직 보장받고 맞춤형 디자이너 키운다

【경산】 영남대가 정규직 채용을 보장하는 기업 맞춤형 디자이너를 기른다. 영남대는 최근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11 디자인학과 계약운영제사업`에 선정돼 국비 2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이 사업은 기업 맞춤형 디자인 교육으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우수한 디자인 전문가를 양성하고 참여 기업이 조기 채용토록 함으로써 디자인 분야에서의 고용안정 및 미스매치(miss-match)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시행되고 있다.영남대는 (주)재미로, (주)현암사, 넵디자인, 서도산업(주) 등 참여업체와 정규직 채용연계교육 협약을 체결하고 디자인미술대학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산업인터랙션디자인학과, 생활제품디자인학과 졸업반 대상 기업 맞춤형 교육을 연말까지 실시한다.먼저 4학년 학생 8명으로 기업 맞춤형 계약운영팀을 구성하고 4명의 교수가 팀별 책임지도를 맡도록 했다.정규학기에도 현장실무(인턴십)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총 35~40회(1주 4일, 1일 7시간)의 현장실무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다.수료자는 2학점을 인정받으며 현장실습기간 동안 실무프로젝트를 위한 디자인 시안 제작에 드는 재료비와 가공비 등 일체의 제작비를 국가에서 지원받는다.우수한 성적을 냈을 때 참여업체에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되는 특전을 누린다.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안진호 생활제품디자인학과장(46)은 “대학에서의 교육과 현장에서의 요구가 일치하지 않아 고용현장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장감 있는 전문 디자인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현장적응력과 전공만족도가 높은 우수한 디자이너를 배출해 한국 디자인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영남대가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009년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영남권 내 유일한 `융합형디자인대학`으로 선정된 영남대는 인접학문과 접목한 융합형 디자인전공을 개설해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와 복수학위제 협정을 체결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디자이너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1-08-05

민주적 이념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국민의 의사에 따라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하는 주의를 일컬어 민주주의라 한다. 사상이 자유롭고 언론이 자유롭고 노동이 자유로우며 신앙이 자유로운 것, 이것이 민주주의의 이념이다. 민주주의가 의미하는 것은 가장 착하고 가장 현명한 사람의 지도하에서 만인을 통한 만인의 진보를 말하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하는 말로 민주주의란 `나도 너보다 못하지 않다`라는 말이 아니고 `너도 나보다 못하지 않다`라는 뜻이다. 이것이 서로를 보충하는 민주주의의 윤리적인 개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 의하면 민주정치에 있어서 최고의 권력은 전인민에게 있다. 군주제는 폭력정치로, 귀족정치는 과두정치(소수사람이 다스리는 정치)로, 도시국가는 민주정치로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 몇몇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자유와 평등이 주로 민주정치 가운데서 발견된다면 그것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정부에 최대한으로 참여할 때에 가장 잘 이뤄질 것이다. 적절한 재산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구성되는 정부는 과두정치 보다는 민주정치에 더욱더 가까우며 이것은 이러한 국가들 가운데서 가장 안전하다. 민주주의는 인간이 어떤 면에서 평등하다면 다른 모든 면에서도 평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생겨난 것임을 강조했다. 민주주의자는 국민을 궁극에 있어서는 가장 안전한 권력의 보관처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민주주의자들은 국민을 소중히 여기고 또 국민이 권리행사의 능력이 있는 한 이를 행사할 모든 권력을 그들에게 넘겨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주인은 국민이요 그 권력도 국민에 의해서 형성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평등을 애호한다. 민주주의의 제일 원리는 개인의 가치와 존엄성이다. 인간성의 평등에서 유래하는 존엄성은 본질적으로 모든 개인에 있어서 동일하므로 평등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리이다. 민주주의는 상호 존경의 국가이념인 동시에 행복이나 건강과 흡사한 것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08-05

장난하니?

권석창한국작가회의 경북지회장지난 6월 청소년보호법이 국회에 통과되면서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이른바 청소년 유해가요라는 것을 발표했다. 여기에 선정되면 19라는 붉은 글씨가 붙게 되고 밤10시 이전에는 방송을 할 수 없게 된다. 청소년 유해가요에 선정된 노래들을 보면 주로 술과 담배라는 노랫말이 들어간 노래와 선정적인 노랫말이 들어간 노래들이다. 가령 `떨리는 네 몸 안을 돌고 있는 나의 magic stick, 더 이상 넘어갈 수 없는 한계 느낀 body shake`(비의 레이니즘)는 지팡이를 들고 춤을 추며 부르는 데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취한 것 같아`(비스트의 비오는 날)은 음주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유해가요가 되었다. 기준이 이러하다면 우리나라 대중가요에 심의를 통과할 수 노래는 `새마을 노래`나 `군가`밖에 없을 것이다. 마봉춘이란 비아냥을 받고 있는 MBC의 얼마 전 개정된 `심의규정`을 보면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대립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인물은 고정출연자로 나올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사회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배우 김여진을 출연하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김여진 법`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사회적 쟁점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실대로 알리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것이 방송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데, 이는 사회적 쟁점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겠다는 규정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토론 없는 언론이 되겠다는 것이며, 무뇌아들의 잔치를 하겠다는 것이다.MBC는 공영방송이다. MBC의 방송심의위원회는 어느 개인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시청자의 편에서 일해야 하는 기관이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보호위원회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기관이다. 모두 국민이 주인인 기관들이다. 국민의 관점에서 일해야 할 기관에서 하는 일들이 국민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자세로 일하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 막강한 결정권을 주어도 되는 일인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는 시위를 하면, 집회신고를 한 합법적 집회라고 할지라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연행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누리집에 올리면 `전기통신법`으로 구속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나 문화방송심의위원회나 검찰과 같은 기구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권력기관이라 할 수 있다. 막강한 권력의 이런 행태에 대해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당혹한다.군사정권에서 `개헌`이라는 말만 나오면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야만이라고밖에 이름 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그런데 세계화 시대가 되어 다른 나라의 사정까지 훤히 알 수 있는 이 시대에 느닷없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사회만이 군사정권시대라는 과거로 회귀한 것일까? 바른 정신을 가지고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권력을 가진 기관에서 이러고 있다. 논리적으로 말하기도 쑥스럽다. 말할 수도 없다. `너 지금 뭐 하니?` `장난하니?` 이런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극단적으로 집착하게 되면 사람은 이성을 잃게 되는 것일까?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는 참담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이슬람교도를 혐오하는 극우파로 분류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참사가 난 우퇴위아섬은 노르웨이 집권당인 노동당의 `청년캠프가`가 열리는 곳이었다고 한다. 용의자는 자동소총을 들고 캠프가 열리는 곳에서 한 발 한 발 총을 쏘아 98명을 죽였다고 한다. 가장 평화롭고 민주적인 나라가 하루아침에 비극의 땅이 되고 말았다.만약 브레이비크 같은 사람이 국민의 지지를 얻어 권력자가 되었다면 히틀러 같은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인류 역사에 가장 비극적인 이름을 올린 독일의 히틀러도 캄보디아의 폴포트도 자기가 한 일을 정당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권력에 대한 집착은 자신을 바보로 만드는 지도 모른다. 더구나 용의자 브레이비크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부러워한다고 한다. 그것도 인종차별이나 반인류적인 부분을 말이다.언론에서는 우리가 OECD 회원국임과 G20을 개최한 경제대국임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일들의 공통점은 역사를 거슬러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비상식적인지 알지 못한다. 정신을 차리고 상식을 회복해야 한다. 경제력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왜 우리의 자살률이 세계 1위인지, 왜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2011-08-04

재해로부터 자유로운 사회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학교에 가니, 며칠째 퍼부은 비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필자의 학과가 있는 인문대학으로 가려면 법대를 지나 올라가야 하는데, 법대 위쪽으로 몇 년 전에 블록을 새로 깔아놓은 곳이 여러 군데 들떠 있고 파헤쳐져 있었다. 이 큰 비에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넘겼다. 그런데 정작 큰 수해가 난 곳은 필자의 연구실이 있는 1동 부근에서 좀 더 올라간 곳의 6동과 7동, 다른 학과의 사무실, 강의실, 연구실이 있는 곳이었다.요즘 방학을 맞아 6동, 7동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느라고 3,4층 선생님들 연구실에 있는 책들을 1층에 옮겨다 쌓아놓았었는데, 그만 이 책들이 빗물을 만난 것이었다.원래 필자가 있는 학교는 산비탈에 지은 학교라서 경사면을 따라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런데 이번 큰비를 이 경사면 배수구들이 다 감당하지 못한 것이었다. 위쪽에서부터 쏟아져 흘러내리는 빗물을 배수구가 다 감당하지 못하자, 이게 모두 캠퍼스 건물 쪽으로 넘쳐버린 것. 위쪽부터 차례로 7동과 6동의 1층 강의실이 물에 발목까지 잠겨 버렸고, 이 서슬에 잔뜩 쌓아놓은 선생님들 책 박스가 수해를 만난 것이었다. 다 알다시피, 책은 젖으면 구할 방도가 없다.학장님, 부학장님은 출근하시자마자 물을 퍼내느라 팔다리를 다 걷어부치셨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경황 없는 중에도 어느 분의 책이 젖었는지, 혹시 귀한 책을 많이 갖고 계신 분의 박스가 아래쪽에 쌓여 있었던 것은 아닌지 걱정들을 하셨다.물의 힘은 무섭다. 최근에 학교에서는 건물들마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놓기도 했는데, 이 엘리베이터로 스며든 빗물들이 엘리베이터 유리벽을 터뜨리다시피 밀어내면서 아래로, 아래로 쏟아져 내리기도 했다. 또 이런 식으로 쏟아져 내려간 물이 몇 년 전에 새로 지은 건물의 지하에 있는 선생님들 체력 단련실로 흘러 들어가기도 했다. 값비싼 전자 헬스 기구들이 망가져 못 쓰게 된 것은 물론이다.듣자하니, 6,7동보다 더 높은 건물 쪽에서는 옥외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가 위에서 굴러 떨어진 바윗돌에 맞아 찌그러졌다고도 했다. 또한 학교 내 농협 건물도 무슨 사고가 났는지 필자가 무슨 일로 은행을 찾았을 때 휴무 상태였다.비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만한 사고만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일 것이다. 하지만 백 년만의 비라고는 해도, 여기저기 훼손되어버린 캠퍼스를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몇 년 전에 캠퍼스를 대대적으로 개보수할 때 필자가 목격한 광경 하나. 그것은 원래 있던 콘크리트 바닥을 완전히 다 제거하지 않고 그 위에 흙을 깔고 보도블럭을 입히는 장면이었다. 그때 필자는 이렇게 하면 땅이 다 죽어버리지 않나, 하고 걱정했었다. 그런데 정작 큰 문제는 이렇게 되면 기초가 부실해져서 큰비에 사고가 나기 쉽다는 것이었다.그날, 학교의 수해 상황을 접하던 날, 이 캠퍼스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부순환도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상했다. 우면산에서 쏟아져 내린 산사태 흙더미에 깔려버린 것이다. 듣자하니, 우면산은 대표적인 난개발 구역이라고 한다. 위험이 뻔한 데도 집값 내려갈까 무서워 쉬쉬하기도 했다고 한다.가끔, 그러나 절실하게 생각되는 것이 하나 있다. 한국은 일본보다 천연적으로 재해로부터 안전한 나라인데, 왜 이렇게 사고가 많고 사람들이 희생이 많은 것일까. 대구지하철 참사 같은 소식을 들으면, 그 희생자가 나 자신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섬뜩해진다. 제발 인명을 중히 여기는 사회적 체질을 기를 수는 없는 것일까.

2011-08-04

갈등은 사랑으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를 고부(姑婦)간이라 한다. 어떤 까닭으로 고부간의 갈등이란 말이 생겨 났는지 궁금하다. 자식으로 인하여 맺어진 인연인데 마치 그들간의 사이가 개와 원숭이처럼 `견원지간`이 된 것이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또한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친정 어머니처럼 생각하면 그 사이는 영원히 아름다운 관계가 될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부산에 사는 36세의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체의 일부인 신장을 떼 준 며느리가 있었다. 신세대 며느리로 시어머니를 엄마와 다름 없이 따를 뿐더러 신장을 주기는 쉽지 않다. 이런 사연이 알려져 지난 5월8일 제39회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포장을 받았다고 한다. 62세 시어머니는 2010년 5월에 며느리의 신장을 이식 받았다. 10년 전 건강검진에서 신장병 진단을 받고 병이 악화 되었다. 신장이식 대기자 등록을 했고 순번을 기다리면서 동생, 남편, 아들의 신장을 검사했으나 맞지 않았다. 거의 매일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 절망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고통을 보다 못한 며느리가 나섰다. 이식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준 어머니이고 내 아이의 할머니인데 친부모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신장 하나 없어졌다고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친정 식구들도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99년 결혼한 며느리는 시부모를 모시고 살겠다고 자청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친정아버지를 여의어 시아버지와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그 가정에서는 신장 이식일(5월18일)을 `우리 집 행복 기념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며느리를 평생 아껴도 부족할 것 같고 가족은 하나가 되었다면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축하했다는 것이다. 정말 사랑은 주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고 주고 또 주어도 아쉬운 것이고 부족한 것이라 한다. 갈등은 어느 한 쪽이 욕심을 부리면 영원히 풀리지 않는 것이다. 갈등은 사랑으로 풀자. /손경호(수필가)

2011-08-04

대구·경북의 세계적 근대화 자산

시사칼럼니스트한국인이 세계인을 향해 자랑스러운 날이 올 것이란 상상은 불과 한 세대 전만해도 헛된 꿈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이 실현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현실적 증거들이 수없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도 우리가 성취하고 싶은 국가 목표에 도달했다고 하기에는 거리가 많이 남아있지만 우리 뒤를 따르려는 나라들이 줄을 잇는 현실은 우리가 만들어온 현대사가 우리에게 높은 긍지를 심어주고 있음이 분명하다.G20의장국이 되었다든지, 무역 1조원시대에 돌입했다든지, 현대자동차의 에쿠스가 세계최고의 고급차로 등극했다든지 하는 등의 지구촌에 빛나는 한류 뉴스는 이제 너무 빈번해서 큰 감동을 주지 못할 정도다. 정치·경제·문화·사회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의 앞자리에 서는 경우를 그렇게 하나하나 손꼽기보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정리해서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라고 표현하는 것이 간단명료할 것이다. 그것도 2차대전후의 수많은 신생국가중 유일한 성공 국가라는 것이다.근대화는 경제적 산업화와 정치적 민주화로 요약될 수 있다. 세계를 휩쓰는 한류와 세계 중심국가로서의 위상은 모두 산업화와 민주화의 토대위에서 이룩된 것이다. 그래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을 싹틔운 곳이 대구와 경북이고 그 주역이 대구 경북인이란 사실은 역사에서 결코 과소평가 될 수 없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 처음 산업화의 정신을 심어준 것은 새마을 운동이었고, 민주화의 출발점을 만든 것은 2·28민주운동이었다. 잘살아보자는 의욕과 하면 된다는 자조정신이 산업화의 뿌리가 된 새마을 운동은 경상북도의 포항과 청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2차대전후 신생국가로는 유일하게 절차적 민주주의를 실현시킨 민주운동의 발상지는 대구다. 그러나 이 나라의 성공신화를 선구한 대구 경북이 근래에 경제적 문화적 낙후의 길을 걷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자칫 이같은 귀중한 자산을 잊어버릴 것만 같은 안타까움이 없지 않았다.이런 시기에 새마을운동의 역사와 유적을 체계적으로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시작했다는 뉴스에 이어 영남대학교가 박정희대학원을 만든다는 소식은 울적한 지역민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이미 103개국의 5만여명의 외국인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연수를 다녀갔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의 케네디스쿨과 같은 학술적으로도 우수한 박정희 학교를 만들어 새마을운동을 지구촌 사람들에게 가르치겠다는 사업은 그 뜻이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대구 경북이 잊어버릴 번했던 세계사에 빛나는 자산을 이제사 본격적으로 되찾는 감동을 주는 것 같다.못살던 나라에서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이 박정희식 경제개발 모델과 새마을운동의 학습을 통해 성공을 이룩했다는 것은 벌써 알려진 일이다. 그 과정에서 중국의 굴기를 기획하고 지도한 등소평은 본인은 물론 모든 공직자에게 박정희 전기를 3회이상 숙독하도록 독려했다는 것은 세계가 산업화의 스승으로 한국의 박정희모델과 새마을운동을 평가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국은 산업화는 성공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나 민주화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그래서 정치적 민주화가 부진한 중국의 성공을 불안한 성공으로 보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물론 이같은 이치는 중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보다 일찍 산업화에 성공한 일본도 정치 불안의 뿌리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후진성에 있다. 제3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경제적 성공의 부침 속에 민주화의 부침이 겹쳐지고 있는 사실이 정치적 민주화의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는다. 우리도 이제부터는 상품 못잖게 우리가 이룩한 가치수출에 나설 때다. 2·28민주운동 이후의 민주화 역사 자산도 세계인의 학습자료가 되게 해야 한다.

2011-08-03

태풍 `무이파` 영향 지역 주말 비

다음주 들면 폭염·열대야 되살아날 듯 대구·경북지역은 2일에 이어 3일에도 비가 올 전망이다. 또 주말에도 일본에서 중국으로 북상하는 태풍 `무이파`(MUIFA)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그러나 다음주 들면 9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2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서해 상에 위치한 기압골 영향으로 비가 내려 새벽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천 신평 37.5㎜, 성주 34.5㎜, 청도 31.0㎜, 포항 죽장 30.0㎜, 김천 27.5㎜, 대구 26.5㎜, 구미 19.5㎜, 울진 17.5㎜, 안동 16.5㎜, 포항 3.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불안정한 기압골로 인한 이번 비는 3일에도 계속돼 5~50㎜의 강수량이 예상되고, 오후 한때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대는 내다봤다.제9호 태풍 `무이파`(MUIFA)는 2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7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 속도로 중국 방향으로 북진하고 있다. 일요일인 7일 오전에는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290㎞ 부근 해상에 위치하겠다고 기상대는 예보했다.대구기상대 관계자는 “무이파 영향으로 대구·경북에는 7일부터 8일 비가 오겠고 9일 이후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남희기자ysknh0808@kbmaeil.com

2011-08-03

풍요로운 여름

절기로는 여름을 입하부터 입추 전까지의 동안이라 하지만 여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여름이라 하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마음은 작열하는 태양, 녹음방초, 소나기(장마), 피서(바닷가), 휴가(여행), 부채(선풍기-에어컨)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문인 노자영의 `여름날 편지`에 보면 “여름은 날고 싶고 뛰고 싶은 시즌입니다. 봄을 여성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남성의 계절이라 하겠지요. 그리고 봄을 웃음의 때라고 하면 여름은 힘의 때입니다. 청록의 영원한 젊음-거기엔 언제나 녹엽이 있다”고 했다. 정말 여름이야말로 우리 생명의 큰 에너지의 원천인 것이다.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는 계절, 그것이 여름인 것이다. 여름은 개방적이다. 닫혀진 창이란 없다. 모든 것이 밖으로 열려진 여름 풍경은 그만큼 외향적이고 양성적이다. 여름의 숲은 푸른 생명의 색조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 숲 속에는 벌레들의 음향으로 가득차 있다. 은폐가 없고 침묵이 없는 여름의 자연은 벗은 몸 그대로 싱싱하다. 대지를 달군 활활 타오르는 태양의 열기로 여름이 마치 정복자처럼 한반도를 엄습해 왔다. 날마다 더할 수 없이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었고 하늘은 오만할 정도로 푸르렀으며 그것은 박차(拍車)나 다름없이 신경을 자극해 주었다. 유원지의 수목은 일제히 격렬하고 원시적인 녹색으로 짙어가고 집집마다 태양빛을 받아 눈이 아플 정도로 하얗게 반사하고 있는 여름날 오후 “사람들은 모두 더위에 괴로워 하는데 나는 여름해가 긴 것을 좋아하노라”고 여름의 더위를 극찬하는 문인도 있었다. 유배지 생활에서 여름을 읊은 다산 정약용은 “지루한 여름날에 불같이 타는 더위/ 땀은 축축 찌는 듯 등골이 다 젖었을 때/ 시원한 바람 불고 소나기 쏟아져/ 어느덧 온 벼랑에 폭포수 드리웠네. / 이 어찌 상쾌하지 않을소냐.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고 했다. 여름에 얼음이 그립다. /손경호(수필가)

2011-08-03

“이젠 맘놓고 씹고, 뜯고, 맛보세요”

영주보건소 저소득층 틀니 지원 【영주】 영주시보건소는 치아의 결손으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의치보철시술 및 사후관리 사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이 사업은 영주시보건소가 1억1천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건강보험 전환자 중 의치시술을 희망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틀니시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희망자는 보건소 또는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접수해 1차로 보건소 치과실에서 구강상태를 검진해 의치보철 시술이 가능한 대상자를 선정조건에 적합한 우선순위로 엄밀히 선정, 본 사업의 취지와 의치장착 후 적응과정, 의치관리요령, 사후관리의 중요성 등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설명 후 시술기관으로 의뢰한다. 시술기관은 영주시치과의사회와 협의된 19개소 치과의원이며 본인이 희망하는 치과의원에서 무료로 시술을 받을 수 있다.영주시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경제적 여건으로 의치 제작을 하지 못한 저소득층 어르신 626명에게 의치를 무료지원해 왔다.보건소 구강보건센터 김선호 치과의사는 “의치시술 후의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해 관련 시술기관과 연계해 꾸준하게 의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인 구강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영주시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노인 복지 및 건강증진을 위한 사업을 확대 해나갈 방침인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차상위 계층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보건복지 관련 행정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김세동기자

201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