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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물들기 쉽다

악(惡)은 바르지 못하고 모질다. 윤리적으로 볼 때 양심을 좇지 아니하고 도덕률을 어기는 일이다. 악에게 굴복하지 말고 선(善)으로 악을 이기라고 했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악을 면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일”이라 했다. 악에 도달하는 길에는 군중이 대단히 많고 그 길은 평탄하고 또 가까운 법이다. 그러나 도의의 정상에 오르려면 땀과 고통으로써 하지 않으면 안된다. 참으로 이상스러운 일이 있다. 사람들은 외부 즉 남(타인)에게서 받는 악에 대해서는 화를 내고 격돌을 하지만 자기 자신 속의 악과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 타인의 악은 내가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고칠 수가 없지만 자기 자신 속의 악은 이겨 나갈 수가 있는 법이다. 악한 일은 악에 의해서 더욱 굳어진다. 악도 선과 마찬가지로 의지에 근원을 갖고 있다. 의지는 그 개념에서 말한다고 한다면 선이기도 하며 악이기도 하다. 그러나 악이 개념 속에 있어 필연적이라고 해서 인간의 자유와 책임에 속하는 행위임을 인정한다. 종교상의 신화에서는 선악의 인식을 갖는다는 점에서 인간은 신을 닮았다고 전해진다. 악이란 우리 인간들이 극복해 온 낡은 생활양식에 되돌아 가자는 것을 두고 말한다. 악의 근원을 만드는 것은 돈 그것이 아니고 돈에 대한 애착이다. 사람이 조물주의 손을 떠날 때 모든 것은 착하고 어진 것이나 인간의 손에 의해서 그것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와 오히려 사람의 몸을 망친다. 마치 녹이 쇠에서 나서 바로 그 쇠를 먹는 것과 같다. 악은 각별히`인간적`인 현상이다. 그것은 사람 이전의 상태로 퇴행하고 각별히 사람답게 만드는 것, 곧 이상과 사랑과 자유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악은 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비극적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짐승은 결코 악할 수 없다. 악의 갚음은 바늘 끝이 된다./손경호(수필가)

2011-08-02

이스라엘 `물가 규탄` 시위 15만명 거리로

이스라엘 국민 약 15만명이 현지시각 지난달 30일 전국적으로 집값 등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현지 신문방송에 따르면 당일 저녁 9시를 기해 주요 10개 도시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가 집값과 물가 상승에 항의하고 정부의 사회정책 변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런 시위는 2주 전 텔아비브에서 집값과 임차료 폭등에 반발하는 텐트 시위로 시작된 바 있다.30일 경우 텔아비브에서는 약 5만명이 하비마 광장서 텔아비브 박물관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예루살렘에서는 1만여명이 킹 조지 거리에서 총리 관저를 향해 거리시위를 벌였다. 한 시위 주도자는 “이스라엘 국가의 성격 변화를 위한 사회경제적 투쟁”이라고 밝혔다.이렇게 반발이 심해지자 이스라엘 의회는 하기 휴회의 취소를 고려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스, 기름, 전기료와 관세 등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 기획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을 금지했던 제품에 대해 수입을 허가함으로써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한편, 이스라엘 경제의 약 40%를 장악하고 있는 30여개 재계 거물들의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의 `반 리어 예루살렘 연구소`는 이스라엘의 2009년 총 세수 중에서 간접세 비중이 약 86%를 차지해 소득 불균형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연합뉴스

2011-08-01

농어촌공사 의성·군위지사, 경영회생지원사업 신청하세요

【의성】 한국농어촌공사 의성·군위지사(지사장 강경학)는 연중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에 대한 경영회생지원 사업을 신청받고 있다. 관련기사 15면이 사업은 부채의 증가 및 자연재해 등으로 일시적 경영위기에 처한 농업인과 농업법인의 농지를 농지은행이 사들여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해결하고 경영정상화를 유도한다. 또한, 매입농지 등은 당해 농가에 장기임대 및 환매권을 보장해 경영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신청대상자는 자산대비 부채비율이 40% 이상인 농업인과 농업법인이다. 영농활동이 어려운 농업인의 농지를 농지은행이 사들이고 농가는 농지 매도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매입농지를 다시 그 농가에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임대 해준다. 또 경영 여건이 회복되면 다시 환매할 수 있어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 인기가 높다.그동안 의성·군위지사는 104명의 농업인에게 125억 5천800만 원을 지원했다. 강경학 지사장은 “신청기간이 연중 상시 신청으로 변경됐으므로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이 언제든지 신청하면 신속한 지원으로 더 많은 농업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현묵기자

2011-08-01

가슴으로 기른 아이

인정(人情)은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으로 세상 사람의 마음인 동시에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리킨다. 인정이란 결코 컵 속에 든 한 모금의 물처럼 누구에게 쓰고 나면 비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샘처럼 푸면 풀수록 더욱 풍부해지는 것이요 또 인정이란 어떤 대상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의 육성이라 한다. 그래서 인정은 마치 해양(海洋)의 흐름과 같고 사상이나 제도는 마치 표면에 이는 물결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인정에 약하고 인정이 없으면 정의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고도 했고 인정이 원수라는 영국 속담도 있다. 2011년 6월에 퇴임한 기능직 8급 방호원 부부가 그가 근무하는 정부종합청사에서 선행봉사 공무원으로 표창을 받은 것은 아이 여덟 명을 입양시킨 사실이 사회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정과 신앙, 그리고 봉사의 뜨거운 마음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탁씨와 강씨로만 알려진 부부는 결혼 전부터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그들은 항상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17살짜리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지만 1999년 이후 장애가 있는 여자아이를 입양한 것을 시작으로 올 3월 다섯 살 된 아들, 두 명까지 줄줄이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이렇게 해서 생긴 가족이 고2인 큰 아들, 중2인 딸과 아들,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2학년, 1학년과 다섯 살짜리 꼬맹이 둘이다. 물론 국가의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경제적 사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처지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 아이가 걸을 수 있도록 수술하는 것이 가장 걱정스러운 일이라 한다. 8명의 입양아 중 4명이 장애아인 이 가정에는 그래도 언제나 웃음이 넘치고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은 식구들 간의 뜨거운 인정과 신앙이 있기 때문이다. 감당키 어려운 사정도 많지만 언제나 맑고 밝은 봉사정신이 그들의 가정을 지탱하고 있다. 세상은 메마르다. 그러나 인정은 넘친다. /손경호(수필가)

2011-08-01

`패 조지고, 불러 조지고, 미뤄 조지고… `

이경우대구본부장“집구석은 팔아 조지고, 죄수는 먹어 조지고, 간수는 세어 조지고, 형사는 패 조지고, 검사는 불러 조지고, 판사는 미뤄 조진다” 느닷없이 30여년전 소설가 정을병 선생의 육조지가 생각나는 것은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서다.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형사 사건에 연루돼 사법기관에 일신을 맡기는 신세가 될 수 있다. 누구도 예외라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니 특히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서민들에게 법의 보호 문턱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이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을 것이다. 폭탄주, 그리고 그 하늘을 찌를 듯한 엘리트의식. 일선 기자로 법조 담당 때의 기억이다. 당시 기자 눈에 검사들은 `대한민국에서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잘 난 집단은 없다`는 오만함으로 무장해 있었다. `청산도 잡아넣으면 죄가 있다`며 무소불위 권력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다. 무슨 일에서나 앞자리는 늘 그들 차지였고 심지어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마실 때도 결투하듯 누구에게도 결코 지지 않으려 했다.그 잘난 검사의 기억이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임명과 겹쳐졌다. 수천억원대의 탈세 혐의로 지금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선박왕의 변호인 중에 전직 검찰 최고위직 출신이 3명이나 포함돼 있다고 한다. 웃기는 것은 이들에게 수억원씩의 수임료를 줬다는 서류를 발견했지만 정작 이들은 아무도 선임계를 낸 변호인 10여명에 포함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소위 잘 나가는 변호사는 `전화 한 통`의 대가로 수억원을 받는 것이 관행이라는 현실을 증명한 셈이다.말썽많은 전관예우 중 한 예에 불과하다. 많은 고위직 후보자들이 청문회 문턱에서 주저앉는 그 전관예우 말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 갈등과 관련, 임기를 고작 한 달 여 남겨두고 퇴임한 김준규 전 검찰총장 자신도 임명될 때는 전관예우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번에는 전직 검찰 간부가 퇴직 후 로펌에서 7개월동안 일하면서 7억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세상 사람들의 놀라움과는 달리 법조계에서는 `흔한 일`로 치부해 한 번 더 보통 사람들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이명박 대통령이 권 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 후보로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없어서”라는 대목이 납득이 간다.대한민국 검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칼을 갖고 있다. 그들이 엘리트 의식을 갖게 된 데는 그만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폰서 검사니 그랜저 검사니 하는 말들이 만들어진 것도 그 힘을 배경으로 해서 현실을 반영한 말이다. 이득이 없는데 그들에게 스폰서가 돼 주고 전화 한 통에 억대를 건네주는 바보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칼을 갖고 있는데다 이 칼을 편리한 데로 쓸 수 있도록 법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7조원대의 금융 비리로 대검중수부가 수사중인 부산저축은행 사건만 하더라도 그런 의심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VIP 고객이나 임직원 등 영업정지전 예금 부당 인출한 사람이 총 4만5947명이고 인출액은 1조141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검찰은 특혜 인출된 돈이 85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으니 검찰 수사를 믿는 국민이 얼마나 있겠는가. 대통령까지도 믿지 못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국정조사까지 이어진 것은 검찰이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이다.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과거를 들춰내기보다 그들이 얼마나 능력을 발휘할지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후보자들의 자질이나 능력 뿐 아니라 도덕성에서도 떳떳한 고위직 후보자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힘을 못가진, 약한 사람들을 위해 쓰는, 세상의 변한 모습을 보고 싶다. 권력을 가진 검찰 출신이 재력까지 갖고 청문회에서 `자리`를 구걸하는 모습은 `팔아서 조질 수밖에 없는` 백성들에게는 `실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2011-08-01

`눈먼 홍이`와 불빛축제

`ASIA`발행인·작가벌써 43년 전인 1968년 여름, 포항시 대송면 송정동 일대에서 포항제철이 기반조성공사로 그 대역사(大役事)의 막을 올렸다. 그때 나는 대송초등학교 송정분교 4학년이었다. 숱한 추억을 갈무리하고 있지만 오늘은 둘만 불러낸다. 하나는 베트남전쟁에 나갈 청룡부대 용사들(해병들)의 낙하산 훈련. 송정동 허공에서 작은 정찰기와 큰 수송기가 빙글빙글 돌고 있으면 동네 아이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형산강 둑으로 달려갔다. 강물에 떨어지는 낙하산을 직접 지켜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었다.또 하나는 고아원의 눈먼 아이. 언제였던가. 그로부터 십여 년이 더 지난 대학생 시절에, 날마다 시(詩)를 써대는 젊은 시인이었던 어느 가을날에, 나는 비로소 그 장님 아이에게 `홍이`라는 이름을 지어 바쳤다. 그리고 얼굴조차 모르는 아이를 아무도 몰래 혼자서 `눈먼 홍이`라 불렀다.포항제철 제1제강공장이 들어선 자리에는 수녀원이 있었다. 프랑스에서 귀화한 벽안(碧眼)의 신부와 160여명의 수녀들이 500명 넘는 고아들과 무의탁 노인들을 보살피는 예수성심시녀회. 동네 아이들은 그저 간단히 `수녀원`이나 `고아원`이라 불렀지만, 솔숲에 둘러싸인 그 성스러운 시설은 부지 18만평에 건평 4천평으로 현대식 대규모 학교와 같은 위풍을 갖추고 있었다. 어쩌면 그 고아원은 세계 최대 규모였다. 바로 그 자리에 세계 최고 제철소가 들어섰다.송정분교 4학년 우리반에는 고아들이 절반이었다. 어찌 고아가 그토록 많았을까? 전쟁과 전후의 절대빈곤이 거리로 몰아낸 아이들이었다. 1968년 봄날의 꼭두새벽에도 강보에 싼 아기를 송정동 초입의 주막집 앞에 버려두고 총총히 자갈도로를 밟아서 형산강 다리 쪽으로 사라져가는 여인들이 있었다. 물론 그 아기들은 처음 발견한 동네 사람의 품을 거쳐서 고아원에 맡겨졌다.어린 시절의 그런 기억들이 이십대의 어느 가을날에 `눈먼 홍이`라는 시(詩)로 태어났다. 내 시적 상상력은 세상의 빛을 한 번도 보지 못했을 `어린 장님`의 순진무구의 웃음을 단단히 포착했다. 그래서 `눈먼 홍이의 웃음`부터 호명할 수밖에 없었다.`오래 잊었다가도 한번 부르기만 하면/괜스레 목 잠기는/이름 하나는//이제는 내 좁은 가슴에 못 박혀/사랑도 노래도 정녕 뽑을 수 없는/그 이름 하나는//내 어릴 적 분교 갯마을/눈먼 홍이의 앞니 빠진 웃음`눈먼 홍이의 어머니는 무슨 사연으로 앞도 못 보는 어린 아들을 송정동 초입의 주막집 앞에 버렸어야 했을까? 눈먼 홍이의 아버지는 해병대 직업군인이었고 얼룩무늬 번쩍이며 베트남에 파병되었다가 폭우 쏟아지는 밀림 속에서 전사한 것은 아니었을까? 조국에는 뜨거운 청춘의 아내와 눈먼 아기를 남겨둔 채로… 그래서 이렇게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베트남 땅 퀴논의 폭우 속/마지막 네 이름을 외쳐 부른 아버지의 절규가/부산항 떠나던 날 뱃고동 소리처럼/남녘 바람결에 아스라이 묻어올 적마다//송정동 고아원 철문 밑에 너를 버려두고/앙, 앙, 앙, 목 끊일 듯 울어대는 너를 홀로 버려두고/새벽이 오는 신작로 따라 자박자박 멀어져간/어머니의 발자국 소리가 고요한 물살처럼 밀려올 적마다//피멍울음 삭여 삭여/봉숭아꽃 제 봉우릴 펼치듯/하얗게 피어나던 눈먼 홍이의 앞니 빠진 웃음`눈먼 홍이의 앞니 빠진 웃음을 시의 세계로 불러들인 그해 가을 어느 저물 무렵, 나는 형산강 둑에 앉아 떨리는 영혼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짖지 않을 수 없었다.`죽은 아버지의 눈빛은/강 건너 공장의 한 톨 불빛으로 살아왔건만/어딜 갔나, 외톨박이/눈이 먼 나의 홍아!`베트남전쟁은 한국 산업화의 밑천과 분리할 수 없다. 경부고속도로는 그 상징이다. 그해 가을에 `젊은 시인`으로서 나는 강 건너 공장의 숱한 불빛들 가운데 베트남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눈먼 홍이의 아버지의 눈빛`과 마주쳤을 것이다. 그의 죽음이 한국 산업화의 현장으로 부활해온 순간이었을 것이다.지난주 포항에는 제8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성대히 열렸다. 수만 개의 불빛이 수만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영일만 어둔 허공을 찬란히 수놓았다.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황홀한 찰나의 예술이었으며, 수만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즐기고 한꺼번에 환호성을 지르고 한꺼번에 스트레스를 푸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축제였다. 다만 나는 그들이 어떤 의미 하나쯤을 불씨 한 톨처럼 가슴에 보듬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포스코가 밤하늘에 펼친 불꽃의 향연은 `눈먼 홍이의 아버지와 같은 죽음`을 동시대 사람들이 결코 헛되이 하지 않았다는 `또 하나의 찬란한 증거`였다고, 혼자서 생각해본 것이었다.지금, 눈먼 홍이는 어디에 있을까? 불꽃의 향연에서 오래 전에 사별한 아버지의 눈빛을 느끼며 봉숭아꽃이 제 봉오리를 펼치듯이 그렇게 웃는 그의 모습과 정녕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인가?

2011-08-01

지역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은?

이상구 포항시의장지난달 28일 개관한 `포스코 한마당 체육관` 준공식에 자리를 함께 했다. `포스코 한마당 체육관`은 지역민과 직원들의 생활체육 활동을 위해 포스코에서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건립하였다. 포항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환영할 일이다.21세기의 기업은 혼자서는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이익만을 취했던 과거의 기업과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성장·발전해 거대해짐에 따라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동시에 사회의 일정한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기 때문이다.경영학자 캐롤 교수에 의하면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적 책임과 법·규정을 준수하는 법적 책임, 윤리성을 확보하는 윤리적 책임, 사회공헌 활동 및 지역사회 자원봉사 등의 사회공헌적 책임 등 네 가지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구분했다. 따라서 `사회적 책임을 가지는 기업이란 이윤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법률을 준수하고 윤리적이고 사회적 공헌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요즘 기업들은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제적 수익성에만 치중하지 않고 환경적 건전성과 사회적 책임성이 함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기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일반의 요구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제 기업 시회공헌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과거에는 수단보다 목표 달성으로 많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정당하고 성실하게 이윤을 추구하고 그것을 윤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기업이 존경을 받게 되었다.이 말을 증명하듯 미국 경제 전문지 Fortune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100대 기업`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2011 All Star 30`에 선정된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역사회 환경과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문화환경을 제공하고 물품기부, 자원봉사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우리 지역의 수많은 기업들 또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제의 침체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포항시장학회의 `300억 장학기금 조성`에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자매결연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뿐만 아니라 지역의 기업들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지엽적 사고에서 벗어나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에 어려움을 나누고 희망을 주는 사회봉사활동으로 나눔 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 살기 좋은 도시, 포항을 건설하는데 앞장서고 있다.진정 52만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서로 경주해 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경영성과나 브랜드 가치창출을 통해 명성이 높아진 기업은 존경하는 기업이 아닐 수 있지만, 사회공헌활동이나 기업의 윤리 철학이 확보된 기업은 경영성과나 브랜드 가치가 크지 않더라도 존경받고 신뢰받는 기업이 된다는 것을 절실히 알기 때문이다.우리 포항은 조국의 근대화를 이끈 철강산업에 첨단과학산업을 더해가는 산업도시이다. 그만큼 지역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52만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선진기업들이 되기를 바란다.

2011-07-29

심산의열사적공원 조성 `시동`

성주군 기본계획수립 보고회 열어… “예산확보 매진키로” 【성주】 항일독립과 반독재투쟁으로 일관한 근현대 유림의 큰 선비인 심산 김창숙 선생이 되살아 난다. 성주군은 최근 군청대회의 실에서 심산의열사적공원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보고회를 가졌다.용역수행기관인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은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앞으로 연구방향에 대해 토론했다.본 계획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됐다. 이 사업은 항일독립과 반독재투쟁으로 일관한 근현대 유림의 큰 선비인 심산 김창숙 선생의 의열사상과 올곧은 선비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역사가 살아있는 공원 `심산의열사적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번 계획에는 심산 생가를 비롯한 청천서원, 청천서당, 동강대, 하강대의 기존 관련유적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생가주변에 심산 사적기념관을 건립해 심산 선생의 일대기와 정신을 한눈으로 볼 수 있도록 조성하고 체험 및 교육장 등 문화콘텐츠를 개발한다.대가면 소재지~ 생가 진입로 구간 경관을 조성하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대 및 기존마을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조성방향이 제시됐다.또한, 장기계획으로 성주읍~대가면 국도 33호선 변 호국의 길, 또는 민족정기의 고장 성주 인물 거리 조성 의견도 나왔다.김항곤 군수는 “본 사업계획을 확정해 범 군민의 참여 속에 추진되도록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중앙부처를 방문, 사업비 확보에 총력 매진해 심산 김창숙선생 선양사업은 물론 성주의 대표문화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이날 보고회는 김항곤 성주군수를 비롯한 부군수, 실과소장, 군의원, 성주문화원장, 성주향토사연구소장, 성주유도회장, 청년유도회장, 박약회장, 담수회장, 심산선생후손 등이 참석했다./손창익기자sohn6770@kbmaeil.com

2011-07-29

시인은 상상의 소유자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은 사랑 할 때 누구나 시인이라고 했지만 번데기로써 비단옷을 만드는 사람이 시인이다. 시인이란 곧 모든 인간의 지식, 인간의 사상, 인간의 열정과 정서, 그리고 언어의 꽃이며 향기이어야 한다. 영국의 시인 워드워즈가 말하기를 “시인은 사람들에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통사람들보다 한결 싱싱한 감수성과 열의와 다정함을 지니고 있으며 보다 포괄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기꺼워 하고 내부의 생명력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결코 언어를 수단으로 하여 미사여구를 정리하는 사람도 아니요 언어의 마술사도 아니다. 시인은 그가 감각세계에서 붙잡는 것을 가지고 자신과 자신의 꿈에 대한 상징적으로 투시된 초상을 단련해 낸다. 또한 언어의 지배자인데 이는 그가 경험 그 자체의 지배자인 까닭이다. T.S 엘리엇은 “시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감정을 찾는데 있지 않고 보통 감정을 이용하여 이것을 손질하여 시가 되게 하며 `전연 실지로 겪지 않은`감정인 여러가지 느낌을 표현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그가 경험한 일이 없는 감정이 그에게 익숙한 감정과 함께 안성마춤으로 쓸모가 있게 되리라”했다. 적절한 말을 하는 창조력을 가진 사람으로 세계(世界)의 눈을 가진 자이다. 시인의 상상력이 얼마만큼 현실을 파악하고 있느냐가 결국에 가서는 그 시인의 중요성과 위엄의 척도가 된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시인이 되고 싶어한다. 그렇지 못할 때 철학자가 되고 과학자가 된다. 이것이 시인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 한다. 시인은 추상적 이상보다는 심상과 대상과 감각을 훨씬 많이 사용한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시인의 운명은 암에 걸린 조개의 운명`과 같은 것이라 했다”시인의 붓은 총이요, 말은 탄환이다. 그리고 작품은 역사의 횃불이다./손경호(수필가)

2011-07-29

모든 교육은 진로교육

조현명시인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국가적으로 신경쇠약에 걸리기 직전인 듯하다`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런 내용을 다룬 신문기사를 읽다가 옆 사람에게 전하니 “이미 신경쇠약에 걸렸다”고 단정해서 같이 씁쓸한 웃음을 나눈 적이 있다. 진단내용은 `과도한 노동과 스트레스, 상시적인 걱정 이런 것 때문이다` 라고 했다. 그 증거로 치솟는 이혼율, 학업에 짓눌린 학생들, 세계 최고의 자살률, 근무시간 뒤에도 폭음을 권유하는 남성위주의 기업문화를 들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자살률, 특히 10대의 자살률의 증가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국에 대해 말한 것이 생각난다. “한국학생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쓸데없는 공부를 한다. 왜냐하면 장차 필요치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에 대한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교육에 대해 “너무한다. 좀 바꿔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녀에게는 “공부 열심히 해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어느 블로그에 이런 글이 씌어져 있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는 대한민국이 더 넓은 바다로,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그것도 어느 정도 맞는 것처럼도 보였다. 확실히, 대한민국은 전보다 커지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속의 우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었다` 세계화 혹은 자유시장경제, 신자유주의, 국가경쟁력, 무한경쟁과 같은 이런 용어들은 다 들어보았을 것이다. 거시적인 세계의 흐름이 결국 개인의 삶을 초토화시키는 현장을 우리는 매일 목격하고 있다. 앞서 말한 우리나라가 걸린 신경쇠약은 알고 보면 바로 이 무한경쟁의 결과다. 누구나 이런 것 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왜 그럴까?”란 반문하지 않는 것은 그런 큰 이야기는 골치 아플 뿐만 아니라 너무나 자신과는 무관한 먼 나라 이야기만 같기 때문이다. 이 너무나 먼 나라에서 무한경쟁으로 자살하는 사람은 하루에 33명쯤 된다고 한다. 이 `무한경쟁`이란 말 참 가슴 아프다. 생각해보면 자녀에게 공부 열심히 해라 몰아 부칠 때는 다 이유가 있었다. `내 자식인 너만은 그래도 좋은 직장을 얻어서 남이 부러워하는 삶! 을 살아야지`하는 속내가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다. 이것은 본능이니 뭐니 말할 수도 없는 것, 그래서 낮은 성적을 참지 못하고 야단을 칠 수밖에 없고 돈을 들여서라도 성적 올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게 바로 사교육 증가로 이어지고 과도한 사교육비 때문에 출산율 저하, 조기유학 붐까지 온갖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지엽적인 이야기이지만 학생들이 가장 열망하는 것은 `자율학습`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건 자율학습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펴보면 조금은 의문이 사라질지 모르겠다. 자율학습이 전라도와 광주지역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설이다. 지역주의가 한창 판칠 때 대구 경북 교육계에서 위기감과 반성이 일어났다. 위기감이란 `왜 전라도에서만 사시합격생이 많이 나오느냐? 이러다가 판검사는 죄다 전라도사람으로 채워지겠다`는 것이었고, 반성이란 `찾아가서 살펴보고 원인분석을 하자`는 것이었다. 결론이 바로 `교육경쟁력` 이었고 바로 실천사항 중 가장 앞서는 것이 `자율학습`이었던 것이다.과다한 경쟁은 결국 공멸하게 만든다. 이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과다한 경쟁이다. 광활한 들판에 풀을 찾아 이동하던 양떼가 멈출 때 충분한 초지가 있으면 문제없지만 초지가 적으면 뒤따라오던 양들이 앞에 멈춘 양들을 떠미는 바람에 선두는 계속 뛰게 되고 후미가 풀에 도착했더라도 선두가 계속 뛰니 집단에서 떨어져서는 곤란한 후미의 양들이 계속 뛰게 된다고 한다. 이때 만약 절벽이라도 만나게 되면 양떼는 몽땅 추락사한다. 현재 교육현실이 이와 같아서 옳은 것, 진실한 것, 교육적인 것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도 포기하고 다른 학교를 따라 가야하는 추락사위기의 양떼를 닮았다. 우리는 왜 스스로 경쟁을 줄이지 못하는 걸까? 왜 그럴까? 계속 의문이 남지만 누군가 이 무한경쟁을 멈추게 해야 한다.나는 교과부가 새로 도입한 진로교육에 희망을 건다. 앞의 이야기가 모두 진로교육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교과부도 여기에 큰 희망을 걸고 있는듯하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다. “모든 교육은 진로교육이고 진로교육에 귀결된다” 그러나 이 말은 `진로교육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다` 라고 잘못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잡으면 `진로교육은 저 무한경쟁에 빠져 공멸할 위기의 우리에게 강력한 신호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고 읽어야겠다.

2011-07-29

법보다 권력

권석창한국작가회의 경북지회장전교조라는 단체가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줄임말이다. 전교조는 대한민국 법률에 의해 설립된 합법단체다. 그럼에도 전교조라는 말만 들어도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법치를 강조하는 정부에서조차 전교조라고 하면 못마땅하게 여긴다. 영남 지역에서도 전교조라면 문제교사들의 단체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전교조는 우리교육 현장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던 뜻있는 교사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전교조 운동을 한 교사 치고 자신의 영달을 교육적 가치보다 먼저 생각하는 교사는 아무도 없다. 그들은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걸었다. 저간의 많은 교사들이 해직되고 투옥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생활고와 병고에 시달리다가 이승을 떠난 분들도 여럿이다. 지금은 전교조가 합법화됐고 교육 환경도 많이 변화했다. 전교조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은 믿고 싶지 않겠지만 전교조로 인해 우리교육에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기억력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전교조가 있기 전과 후의 학교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1987년에서 1989년 교사 협의회시절 교육부의 높은 분들이 만들어 각급학교에 보낸 `문제교사 식별법`이라는 문건이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문제교사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었다. 지나치게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 학급문집이나 학급신문을 내는 교사, 학생에게 자율성·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사,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생활한복을 입고 풍물패를 조직하는 교사, 학생상담을 많이 하는 교사, 직원회의에서 원리원칙을 따지는 교사, 이런 교사가 문제교사라는 것이다. 문제교사는 곧 전교조 교사를 가리킨다. 올바른 교육을 하는 교사가 문제교사라는 것이다.지금도 전교조교사들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검찰은 정치인에게 수백만 원의 후원금을 낸 교장들은 무혐의처리하고 민주노동당에 한 달에 1만원을 낸 교사 수백 명을 기소했다. 전교조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법을 어겼다는 것이다. 교장들은 특정 정치인에 후원금을 냈기 때문에 죄가 없고 교사들은 특정 정당을 후원했기 때문에 위법하다는 논리다. 아무리 법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하지만, 이쯤 되면 법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공무원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우리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는 공무원의 정치 참여가 허용되고 있다. 우리도 그렇다. 대학 교수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 다시 교단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수는 정치활동이 보장되고 교사는 금지돼 있다. 우리나라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관한 법률이 마련된 것은 공무원이나 교사들이 관권선거에 동원되는 병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만 정권, 군사정권 시대에는 공무원과 교사 그리고 경찰이 선거에 내몰리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졌다. 그 지역에서 여당 표가 적게 나오면 해당지역 기관장이 불이익을 당하곤 했다. 이런 병폐를 막기 위한 법률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법안이다. 예를 들어 교사가 교사의 지위를 이용해서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분명한 정치적 중립의 의무에 위배된다.권력의 잣대에 의하면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조합의 모든 집회는 불법이 아닌 것이 없다. 노조에서 파업을 하거나 시위를 하면 대부분 불법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언론보도에서는 친절하게도 파업이나 시위 앞에 불법이라는 수식어를 번번이 붙여주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는 30일에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200일을 넘게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노조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가 간다고 한다. 검찰에서는 벌써부터 이를 막겠다고 희망버스를 제안한 송경동 시인을 검찰에 출두하라고 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대한민국은 집회 결사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돼 있다. 평화적으로 국민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왜 불법인가? 법률에 보장된 한도에서 국민의 의사를 평화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불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법은 법이 아니라 권력이다.우리사회에는 이런 법의 집행을 당연한 일로 알거나 부도덕한 권력을 부도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더구나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나 일부 부산의 보수시민단체들은 희망버스를 자신들이 저지하겠다고 한다. 희망버스는 사회적 약자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김진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서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희망버스를 서민들이 기를 쓰고 막겠다고 한다. 참교육을 하겠다는 교사들을 문제교사라고 하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2011-07-28

우중 세상 한 생각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일요일에 무슨 일이 있어 e-메일을 열어 보는데 부고가 한 장 와 있다. 이름을 보니이미 병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분이다. 지난 2월 말인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위암 말기라는 무서운 판정을 받았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나보다 나이가 세 살이나 네 살밖에 많지 않은데 벌써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같은 곳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서로 너무 분주해서 캠퍼스 식당 같은 곳에서나 몇 번 마주쳤을 뿐인 분이었다.안타까운 마음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다. 약력이 나오는데 젊은 시절을 열심히 산 티가 역력하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 가서 영문학을 석사, 박사를 했다. 어디 빈 시간 없이 꽉꽉 눌러 공부하고 국내로 돌아오자마자 모교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 나서 17,8년 동안 재직을 하며 학생들을, 다른 사람들이 질투를 느낄 만큼 열심히 가르쳤다. 그런데 그만 불운을 만난 것이다.이 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 드려야겠다고,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밤에 찾아갔다. 일요일 밤인데 비가 몹시 내렸다. 누구 연락할 사람도 없이, 그러나 가보면 내 또래 몇 년 선후배 분들이 많이 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생각이 맞았다. 서로 남의 일 같지 않았던 것이다.그곳에 다른 손님들 다 빠질 때까지 열두 시 너머까지 앉아 있었건만. 그래도 쓸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집에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포장마차에라도 들렀다 가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혼자 포장마차를 찾아 본 게 지난 십 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는 생각이 난다. 나라는 사람도 참 한심하다. 무슨 바쁜 일 있다고 이렇게 호젓함 한 번 느껴볼 여유조차 없었더란 말이냐.작년부터 사람들과 함께 자주 찾아가던 집 동네 포장마차를 혼자 불쑥 머리를 들이미니, 한창 손길 바쁜 주인 `여자`가 반색을 해 준다. 사실 이 분도 나랑 나이가 비슷하다. 예전에 무슨무슨 얘기 끝에 알게 된 사실이다.어려운 가정 형편에 고등학교 겨우 마치고 공장이다, 어디다 해서 고생고생하다 뒤늦게 신랑을 만났더란다. 그런데 이 남편 분이 그만 병이 생겨서 세브란스 병원을 십 년 출입을 했더란다. 그러다 어떻게 어렵게, 구청에서 허가를 내주는 포장마차를 하게 되어 새로 살아보려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여사장님`이다.어째 한쪽 다리가 불편해 보인다. 이 분이 내 표정을 보고 다리를 쑥 내민다. 보니까 두꺼운 다리가 허벅지 위에서 종아리 아래까지 붕대를 친친 감아 맸다. 지지난 주쯤에 아침이 다 될 때까지 일하다가 그만 뜨거운 물이 든 들통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뜨거운 물이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려 그만 크게 데고 말았더란다. 정신 없는 중에도 남편 병원 수발 때 보고 들은 게 있어 흐르는 수돗물에 일단 삼십 분 정도 담가서 열을 뺐다고 한다. 그리고 나선 길 건너편 작은 종합병원으로 달려갔는데, 병원 사람들은 그렇게 다리를 크게 덴 사람을 수수방관할 따름이었단다. 응급실에 마땅한 전문의가 없으니 다른 데나 가보라고 했다는 것이다.어찌어찌해서 응급 처지를 하고, 그 다음엔 병원에서는 보험 때문에 하루에 한 번밖에 소독을 해주지 않는 것을, 자기가 손수 약국에 가서 소독용 거즈를 사서 바꿔 붙이기를 하루에 오만원어치씩이나 하고 있단다.이 포장마차에서 참 맛있는 안주인 꼼장어는 한 접시가 만원이다. 나는 한 접시는 내가 먹고 한 접시는 싸달라고 하면서 주머니를 뒤져 보는데, 동전까지 탈탈 터니 겨우 소주 한 병까지 셈할 수 있는 돈이 된다. 소주 한 잔 하고 포장마차를 나오는데 아직도 비가 주룩주룩이다.우리네 사는 인생, 참 사람마다 사는 모양들 다르지만 서로 연민으로 품어 주어도 될 것 같다. 그만큼 아프고 시린 사연들이 많다.

2011-07-28

“서울 졸업여행 소원이뤘어요”

봉화 물야초교 북지분교 학생들 【봉화】 봉화군 물야초등학교(교장 정필교) 북지분교 5, 6학년 7명이 최근 2011년 농어촌청소년 소원성취 프로그램으로 서울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농어촌청소년 육성재단에서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전국 166개교가 지원, 31개교가 선정됐다. 물야초등학교 북지분교는 `오록숲 일곱 뻐꾸기가 떠나는 행복한 졸업여행`이라는 주제로 신청해 뽑혔다.학생들은 첫날 청와대와 경복궁을 관람한데 이어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둘러보고 책 선물도 받았다.둘째 날에는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저녁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도 했다. 박혜선, 정란희 동화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통해 미래 작가로서의 꿈도 키웠다. 밤에는 남산에 올라 서울 야경도 구경했다.마지막 날에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천체관측, 별자리 여행 등 다양한 과학체험을 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문화생활이 제약된 산골 아이들이 도시문화를 체험하고 넓은 세상을 만날 기회가 되었다.또한,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5, 6학년이 졸업여행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로 받았다.6학년 권영광 학생은 “평소 교과서로만 보았던 청와대, 경복궁도 직접 보고 롯데월드에서 재미있는 시간도 보내고 다양한 과학체험도 할 수 있어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방유수기자

2011-07-28

바르게살기 운동

필자가 지난 어느날 바르게살기운동 기념비 앞을 지나면서 `바르게 살자`라는 표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바르게살기운동의 3대 이념은 진실-개개인의 진실된 마음이 사회전체로 퍼져 나갈때 신뢰와 믿음이 있는 사회, 공익과 사익이 조화되는 사회를 이룬다. 질서-일상적인 교통법규를 지키는 정신이 모여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며 이러한 우리의 정신이 진정한 민주사회를 이루는 초석이 된다. 화합-나혼자라는 닫힌 마음이 아닌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며 내가 아닌 우리라는 열린 마음이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 정말 보기 좋고 가슴에 와 닿는 캠페인이다. 예쁘장하게 각인된 바르게살기운동의 심볼마크는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의 평안을 준다. 윗쪽의 횃불은 타오르는 3개의 불꽃으로 국민 모두의 진실, 질서, 화합을 염원하는 의지의 상징이요, 가운데 심장의 그림은 원동력이 되는 인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의 심장을 형상화했으며 아랫쪽 양손을 모아 악수하는 그림은 서로의 손을 맞잡음은 친애, 화해를 통한 서로간의 화합의 표시인 것이다. 벌써 발족한 세월이 30여년을 보내면서 많은 업적을 쌓은 정신문화의 표상이다. 이러한 사업의 선봉장에 선 박석규 위원장의 활발한 업적이 무질서한 사회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 크게 찬사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정직함은 가장 좋은 정책이요 바르게 사는 것만큼 풍부한 유산도 없다고 했다. 잠언서에도 나쁜 일로 모은 재산은 헛것이 되지만 바르게 살면 죽을 자리에서도 빠져 나간다는 말이 있다. 정직하고 바르게 살자. 거기에는 웅변과 덕행과의 비결이 있고 그곳에는 도덕적인 영향력이 존재한다. 바르게 사는 것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률이다. 신은 언제나 정직한 자를 지키며 바르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바르게 살기를 원하는 자, 곧 정직한 자는 신(神)의 가장 고귀한 작품이라 했다. 국가의 안녕과 질서, 평화는 바르게 살기에 있다. /손경호(수필가)

2011-07-28

울릉도 찾는 日의원에 모욕을 주자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일본 보수우익들의 제국주의 근성은 이제 치유불능 상태에 빠진 것 같다. 패전후 미국과의 강화조약을 맺을 때부터 우리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한 야욕을 보였던 일본 우익들은 60년이 넘도록 끈질기게 억지를 쓰고 있다. 이들은 거짓말도 자주하면 자기 스스로 참말처럼 착각하는 자기 암시에 마비된 것 같다. 우익 정치지도자들이 양심의 가책도 없이 이번에는 한국의 독도영유권 강화조치를 견제하기 위해 8월초 직접 울릉도를 방문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자민당내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신도요시타카(新藤義孝)위원장대리를 비롯한 4명의 소속의원들이 “울릉도를 시찰하겠다”고 건방을 떠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이다.20세기 초 일제강점이 시작될 무렵 외교권을 강탈하고 이른바 통감정치로 한반도를 강압하면서 무단점거했던 독도의 문제는 우리에게 일제침략의 상징이다. 일본 우익들은 한반도 침략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도 없이 교과서 왜곡 등 자국내에서 독도문제에 대한 온갖 야료를 부리다가 이제는 대놓고 울릉도까지 찾아와 방약무인하게 행동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주로 말로만 일본의 무도함을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수준의 조치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이제 이들이 제발로 이땅에 찾아오는 이상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들의 잘못된 의식에 대오각성할 충격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자민당 의원들의 방한에 대해 정부의 공식적 대응은 자제를 요청하는 수준이다. 이들이 자제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적법하게 울릉도까지 올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현정부의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와 관련, 울릉도 방문계획에 대해 “모든 조치를 취해서라도 울릉도 진입을 막겠다” 면서 한일어업협정 재협상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했다. 물론 우리나라 장관으로서 당연한 주장이고 주장대로 실행에 옮겨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 장관이 비록 국무위원 자격으로 발언한 것이지만 외교관련 해당부서나 정부 대변기관의 발언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공식적 대응으로는 보기 어렵다. 다른 야당들이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를 규탄하는데 비추어 이 장관의 발언은 정략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것이다.어쨌든 이번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진입만은 일부 정치인들의 강경발언이나 시민단체들의 시위 정도로 흐지부지 끝나게 해서는 안된다. 이들이 이 땅을 밟는 이상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이들에게 뼛속까지 새겨지는 질책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우선 이들의 입국이 영토주권의 침해를 기도하기 위한 것이라면 입국을 거부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서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일이다. 부득이 입국시킬 수밖에 없다면 울릉도까지 가는 교통편의와 숙박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편의제공을 거부하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본 공관직원들의 편의제공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한국민의 협조 없이는 여행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독도에 대한 한국민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또 이들을 깨우쳐주기 위해서는 우리의 주장과 일본의 식민지 침략만행을 보여주는 모든 자료를 길목마다 지키고 서서 하나하나 전해주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이들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범죄적인가를 각성하는 순간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 스스로가 침략만행의 역사에 가담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일본은 제국주의 침략기의 정치세력들이 패전후의 정치판을 그대로 장악했기 때문에 한반도 침략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동양권에 속하는 나라이면서 서양세계의 일원인 것처럼 행세해 온 일본은 과거 자기들의 식민국가이고 아시아 국가인 한국에 대해 결코 이웃으로 보지 않는 의식이 깊이 뿌리내린 것을 이번 일본 의원들의 방한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말이 통하지않는 것이다. 수치심을 주고 힘을 보여주는 길 밖에 없다.

2011-07-27

분배의 투명성만 보장한다면

김영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 경북부의장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교수대북 밀가루 지원이 재개될 것 같다. 지난 해 11월 수재민을 돕기 위해 지원한 이래 8개월 만에 다시 이루어지는 대북식량지원이다. 대북식량지원은 2006년과 2009년에 이은 1, 2차 핵실험 이후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에 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지원은 대부분 의약품과 분유 기저귀 등 유아용품에 국한되어 있기에 식량지원은 아니지만 올 3월 이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와 같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허용되어 있다. 이번 지원은 정부가 밀가루 역시 쌀과 마찬가지로 군용으로의 전용우려 품목으로 간주하여 분배의 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을 전제로 하여 지원을 검토해 온 식량지원에 대한 허용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고 있는 대북식량지원이지만 앞으로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북한은 2009년 자신들을 지원해 주겠다는 국제 지원 단체들을 추방한 데 반해 지금은 세계 곳곳에 식량지원을 요청 중에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천만 유로(약 155억 원) 상당의 구호식량을 보내기로 결정한 바도 있다. 그리고 유엔도 지난달 20일 현지 9개 도, 40개 군을 방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니세프(UNICEF) 등이 600만 명이상의 북한 주민에 대해 43만톤의 식량 지원이 시급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은 그렇게 절박할 정도로 식량이 부족한가?보도되는 자료들과 북한 경제지표를 본다면 식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는 있다. 대북 인권지원 단체인 `좋은 벗들`에서는 2011년은 고난의 초강행군으로 심각한 식량난과 함께 다수아사자나 동사자가 발생 중이라 전하고 있으며 `자유북한방송`에서는 황해도 사리원과 남포일대에서 식인인간이 나타나 꽃제비들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의 경제사정을 본다면 남한의 대북지원과 남북교역은 천안함 폭침에 따라 시행된 5·24 대북조치 이후 2007년 대비 90% 이상 감소한 가운데 2006년 이후 200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쌀값은 금년 2011년 연초에 비해 10배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식량부족의 심각성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정부는 왜 대북식량지원을 중단하고 있을까? 정부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대북 식량지원에 나설 수 없다는 정책기조를 변함없이 지속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은 분배의 투명성보장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대북 지원 쌀을 군량미를 보충하기 위해 전용한다든가 추가 도발 시 국제제재에 대비하기 위해서 혹은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알릴 때 주민에게 배급하면서 선심을 쓰기 위해 비축한다는 등의 각종 국민적 오해는 분배의 투명성이 실종되었기 때문에 유발되는 것이다.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남남갈등은 대북식량지원에도 예외 없이 존재한다. 대북식량지원으로 인해 국민적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이 기회에 정부도 이번에 보내는 밀가루가 탁아소, 유치원, 병원 등에 정확히 분배되는 것을 확인한 후 지원의 범위를 확대함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지원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결정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정부를 믿고 전 국민이 힘을 실어주는 성숙함이 국익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1-07-27

영주한우 발전 심포지엄“사료수급 차별화 등” 제안

【영주】 영주시는 26일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한우농가 120명이 참석해 영주한우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번 심포지움은 영주시가 지난해 연말 영주지역을 휩쓸고 간 구제역으로 피폐한 지역 축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용역의뢰한 영주축산 안전화 선진화 기술개발 과제의 수행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경북대학교 이상무 교수의 영주한우 사양관리 차별화를 위한 제안, 경북대학교 박경규교수의 영주한우 사료수급 차별화를 위한 제안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영주시는 영주축산 안전화 선진화 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하면서 지난 6월 14일 모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영주 양돈산업 발전 토론회를 개최해 입식과 사양관리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현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영주시 경북대학교 협력 농업선진화기술개발연구소는 영주시가 1996년 8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는 것으로 매년 3~5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현장의 애로기술을 연구 개발해 농가에 보급해 왔다.인삼양직묘 생산 기술, 껍질째 먹는 사과 개발, 영주한우의 근간이 되는 아마인박을 이용한 고급육 생산기술 등 많은 과제들이 이곳에서 개발돼 보급된 것들이다.영주시는 이번 영주한우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통해 논의된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제안들은 영주축산의 안전화 선진화를 위한 정책사업으로 도입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1-07-27

2년 연속 최우수 부서 선정

【의성】 한국농어촌공사 의성·군위지사(지사장 강경학)의 책임경영과 고객만족 경영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성군위지사는 최근 실시된 2010년 내부경영성과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부서로 선정됐다.내부경영성과 평가는 정부 경영실적 평가기준에 따라 성과, 고객, 활동, 미래 등 4개분야에 대해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로 구분해 평가한다.그동안 의성군위지사는 고객의 사랑과 지역민의 신뢰를 받는 지역발전 선도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특히 사회 공헌을 통한 지사 이미지 및 공사브랜드 제고에 앞장서 왔다.지난해 사랑의 헌혈과 다문화가정 후원, 노후주택 고쳐주기 등 40회에 걸쳐 연인원 246명이 사회공헌활동에 참가했으며 자기주도형 학습조직체 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학습의식 고취와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선 결과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지난해 처음으로 7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해 경영개선에 기여했으며 농가소득 제고 및 효율적 농지관리를 위한 농지은행사업 평가에서도 도내 1위의 성과를 거두었다.강경학 지사장은“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1년에도 지역과 고객을 중시하는 1등지사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면서 “지역농정 거버넌스를 주도하는 경쟁력 있는 지사가 될 수 있도록 전직원이 열과 성을 다하고 고객중심의 현장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2011-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