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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함께가요

대구시립교향악단(지휘 곽승)의 제394회 정기연주회 멘델스존의 `이탈리아`가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다양한 레퍼토리가 특징적인 이날 공연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슈베르트 `로자문데` 서곡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대구시향은 슈베르트의 `로자문데`서곡으로 이번 정기연주회의 막을 연다. 이 곡은 여류작가 셰지의 희곡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에 사용된 부수음악이다. 특히 동시대의 다른 서곡과는 달리 10여 분의 긴 연주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서정성면에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싱그러운 봄날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다.이어 신예 피아니스트 숀 츄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은 이 곡에 `대 협주곡`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명칭에 걸맞게 고전주의 시대의 일반적인 협주곡에서는 보기 드문 대 편성-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호른, 바순, 트럼펫 각 2개-으로 교향곡적인 성격이 강하다.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으로 엄격함이 느껴지는 제1악장과 부드럽고 따스한 피아노 선율을 자랑하는 제2악장, 그리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제3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전 협주곡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베토벤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베토벤 스스로가 연주하고자 작곡하였으며 특히 새로운 피아노 서법에 대한 베토벤의 시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이 작품의 힘과 기교를 모두 보여줄 협연자 숀 츄는 싱가포르 태생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중국 베이징 그로트리안 스타인벡 피아노 콩쿠르 1위, 헝가리 부다페스트 쇼팽 콩쿠르 1위(2010), 대구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평양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시니어 부문 1위(2012) 등 7회 이상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1위를 거머쥐며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솔리스트로 초청받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이어 휴식 후에는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멘델스존은 젊은 시절부터 유럽 각국을 여행했는데 그 중 이탈리아 로마를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나이 21세 때인 1830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며 쓴 이 작품은 1833년 3월 완성돼 그해 5월13일 자신의 지휘, 런던 필하모닉의 연주로 초연됐다.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우 빠르고 생기 있는 제1악장은 춤곡과 같은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로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반면 제2악장은 느린 행진곡 풍의 음악으로 로마 순례를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어 제3악장은 행복감이 깃든 우아한 악장으로 멘델스존의 낭만적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다시 경쾌한 이탈리아 민속무곡의 리듬이 주를 이뤄 로마의 카니발에 온 것 같은 황홀감을 느낄 수 있다.A석 1만5천원, B석 1만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9

절망 속에 희망 찾는 자매들 이야기

무대는 세 자매의 아버지의 기일이자 막내 이리나의 생일잔치가 열리고 있는 뽀로조로프가의 저택. 지방에서 처음으로 포항을 찾은 `문화게릴라` 이윤택 연출가의 `세 자매`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 문호 안톤 체호프의 동명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세 자매`는 `특별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지만, 우리의 삶이 가진 아이러니를 통해 갈등을 엮어내고 이야기를 자아낸 체호프 식 희곡이 소개된다.예술 장르에서 절망과 허무는 흔하고 흔한 소재 일 따름이지만 체호프의 `세 자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통스러운 지적 성찰을 근사하게 이뤄냈다.절망 속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세자매`는 가벼운 연극이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여운을 2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빼곡하게 담아낸다. 세 자매-올가, 마새, 이리나-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방황, 좌절 등이 관조적으로 그려져 가슴을 적신다. 세상살이가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자는 연출자의 의도가 고스란히 전해져 연극 치고는 제법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세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향을 떠나온 세 자매와 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사랑과 사람에 대한 희망·좌절·슬픔을 비극과 희극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그린다.기존의 텍스트가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을 그렸다면 이윤택은 현실에 지칠대로 지친 세 자매의 육체적이고도 정신적인 사랑에 대한 동경을 그린다.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작품속 각각의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을 찾아내고 거기에 연민과 무시, 공감과 무관심, 사랑과 회피를 섞어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성격을 창조해 냈다.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세 자매`는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반사실주의적 극작 연출가로 이름난 이윤택이 늘 추구했었던 일상성의 희극으로서 충실히 연출됐다.이윤택의 무대는 자작나무가 심어진 회전무대를 설치해 장면 마다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무대장치가 돋보인다. 끝없이 비우고 채우는 연출력이 무대를 압도한다. 그간 `세 자매`는 비극적으로 그려졌지만 이윤택이 연출한 `세 자매`는 블랙코미디를 표방한다. 너무 슬프고 지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희극적이고 자신의 말만 앞세우며 동문서답하는 상황이 희극적이라고 말하는 이윤택은 반사실주의 작가이며 연출가다. 이러한 배경에는 원작을 해체하고 비틀어서 재구성하는 해체주의적 배경이 자리한다. 모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연출가의 `세 자매`가 포항 연극을 달구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윤택 연기 메소드가 포항시립연극단원들에겐 아직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느낌이다. 대사 전달에 답답함이나 모호한 극의 흐름이 자칫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에게 열등감을 주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다. `세자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가슴으로 체득한 삶에 대한 진한 연민이다.체호프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심오함을 가진 작가”라고 묘사되듯 군인 유족의 가정을 통해 현실은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품고 꿋꿋하게 살아가다 보면 훗날에는 그 일들이 아름다운 삶의 여정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라는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전달하는 `세자매`는 지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연극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연극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9

서예와 회화의 아름다운 만남

서예와 그림을 접목한 일사 석용진의 대규모 작품전이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갤러리, 주노아트갤러리 공동 기획으로 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석용진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서예가답게 작가는 형식과 내용에 있어 회화와 서예, 전통과 현대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는 작가는 쓰기는 물론 새기기와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실험을 화폭에 펼치는 작가다.때문에 그의 작품은 전통적 서법(書法)에서 착안한 `획(劃)`으로부터 출발해 동양의 기(氣)의 정신과 서양의 무의식의 정신세계를 평면회화 속에 담아내고자 하는데서 기인하고 있다.동양에서의 `기의 의미`, 즉 중국에서의 기의 의미는 중국 철학의 특징을 인식 하는 것과 같다. 이는 서체를 통해 형상화하는데 서체의 기라 함은 인류 최초의 창제가 문자였고, 문자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석용진은 바로 이러한 문자의 서체에서 영적 교감을 취하고 `기`를 받아 `획`의 운용을 이용하는데 이러한 기의 조절에 따라 전체 글씨 사이에 리듬감을 주며 또한 기가 실린 글자의 크기와 필획의 굵기에 따라 변형과 대비가 이루어져 새로운 조형과 형태미가 자연스러운 기운으로 흐르게 하여 생동감을 주는 것이다.작가는 최소한의 표현 요소인 선과 암시적인 대상물, 꽃이나 새, 인물 등을 함께 버무리되 조화롭게 묘사함으로써 그림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새로운 조형원리를 좇고 있다.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의 상호작용, `비어 있는 것`과 `차 있는 것`의 만남. 작가의 문자 회화는 바로 이러한 절대적 존재성을 과시하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의 작품 테마로 내세운`몽·연(夢·緣)`은 조선조 숙종 때의 문인이던 서포 김만중의 유명한 소설 `구운몽`을 패러디한 것으로 인간의 희로애락, 생명의 영혼성 등을 정제되고 세련된 색채에 담아내 문자와 어우러진 인간상으로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작품 속 주인공인 성진이 우매하고 인간적인 생각 때문에 육관대사로부터 윤회의 고통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양소유로 환생해 첫 여인인 진채보와 만나는 장면에서는 김만중의 원작소설처럼 말 타고 가는 모습이 아니라 빨강색의 멋진 스포츠카가 등장하고 흔히 여자들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한 외모의 남성으로 묘사되고 있다.석용진의 작품에는 이렇듯 위트와 유머가 넘쳐난다.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서예에 기반을 두되 다양한 현대적 안료 등을 써 현대적인 미감을 추구하되 주로 대작 위주로 총 9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8

“책속에서 보물 찾으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이영희)은 12~18일 제49회 도서관 주간을 맞아 4개 도서관이 동시에 `독서퀴즈-책속에서 보물찾기`기본 행사와 특강,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도서관을 찾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대잠도서관에서는 13일 오후 2시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그림책, 창의와 놀다!`를 통해 그림책 읽기와 봄꽃들에 대한 토론과 미니 화분 만들기 체험을, 16일과 17일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인문학 In Pohang : 강연과 탐방`을 기획,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에 대한 인문학 강좌와 기행을 준비했다.대잠도서관 행사 참여방법은 9일 오전 10시부터 대잠도서관에서 선착순 방문접수로 이뤄진다.또한 13일과 14일 양일간은 과월호 잡지 나눔 행사가 대잠도서관 3층 어린이자료실 옥외에서 함께 펼쳐져 도서관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문의 270-5681.영암도서관에서는 16일 오후 4시 독서지도`나를 돌아보는 그림책읽기`를 통해 유아 및 초등 저학년생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해 독후활동을 체험하고`힐링 도서 목록 배부`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문의 270-5675.오천도서관은 14일 오후 3시 유아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역할극 `이름 보따리`를 공연과 독후활동 놀이를 SAK색동어머니회와 함께 하며(270-5692), 동해석곡도서관에서는 13일 오전 10시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과학이랑 놀자` 체험교실이 열린다. 270-4621.한편, 도서관주간은 1964년부터 제정된 독서진흥운동으로 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도서관 이용의 활성화와 독서 생활을 유도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02

통영국제음악제 열기, 대구서 `다시 한 번`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단인 TIMF 앙상블(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이 오는 9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오른다. TIMF 앙상블은 2002년 통영국제음악제 D-100 연주회로 첫 걸음을 뗀 이후 클래식을 비롯한 현대음악을 통해 매년 질 높은 연주 활동을 펼쳐왔다.2003년 루마니아 바카우 현대음악제를 시작으로 다름슈타트 국제현대음악제, 바르샤바 가을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북경 현대음악제, 윤이상 90주년 기념 일본 투어, 홍콩 무지카라마 페스티벌 초청 연주 등 해외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함지민·박현, 비올리스트 이선영, 첼리스트 길희정으로 구성돼 있다.수성아트피아 4월 튜즈데이모닝콘서트로 마련된 이날 음악회는 `TIMF 앙상블의 실내악이야기`를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음악과 해설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최근 끝난 2013 통영국제음악제 기간 동안 다양한 연주로 가장 바쁜 일주일을 보낸 TIMF앙상블이 전해줄 통영국제음악제의 열기를 수성아트피아 무대에서 느껴볼 수 있을듯 하다.연주곡은 모차르트의 `라장조 디베르티멘토 K. 136`, 보로딘의 `현악사중주 2번`, 베베른의 `현악사중주 Op. 5`, 히나스테라의 `현악사중주 No.1` 등이다.모차르트의 라장조 디베르티멘토 K. 136은 `잘츠부르크` 교향곡으로 알려진 작품들의 모음 중 첫번째 곡이다. 이 작품들은 모차르트의 다른 교향곡들과 구분돼 불리는데, 이는 다른 교향곡들이 관악기를 포함한 악기편성을 가지는데 반해 현악기만으로 편성이 이뤄져 있고, 미뉴엣이 빠진 세 악장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차르트의 이탈리아 방문 이후, 이탈리아의 협주곡 양식을 모방한 흔적으로 보여진다.보로딘의 현악사중주 2번은 작곡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1881년 8월 빠르게 완성됐다. 그는 이 작품을 그의 아내 예카테리나에게 헌정했다. 작곡가는 그 자신을 첼로로, 자신의 아내를 제 1바이올린으로 작품 속에 투영했다. 이번에 연주될 3악장 야상곡은 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악장으로서, 첼로와 제1바이올린이 서정적인 멜로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베베른의 현악사중주 Op. 5는 1908년 쇤베르크의 문하를 떠나 그 자신의 작품세계를 개척하던 시기에 작곡된 곡이다. 베베른 최초의 무조성 기악곡이며 반음계적 선율, 변화무쌍한 화음을 사용함은 물론 활 등으로 현을 치거나 브릿지 바로 옆으로 활을 긋는 등의 연주주법의 확장을 꾀했다. 다양한 구조와 다채로운 음악적 내용, 새로운 음색을 구현하고자 하는 실험적 경향을 접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작품이다.히나스테라는 그가 작곡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한 삼십대가 되기 전까지 현악사중주를 작곡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는 그 무렵 아르헨티나 음악에 기반을 둔 초기 양식을 사용하던 시기의 끝자락에 서 있었고, 이후 조금 더 `국제적인` 양식을 사용하게 됐다. 히나스테라의 현악사중주 No.1은 강렬한 리듬이 부각되는 첫 악장과 빠른 스케르초의 두번째 악장, 바이올린의 서정적 멜로디와 기타 코드가 특징적인 세번째 악장, 그리고 론도 형식의 아르헨티나 춤곡을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악장의 네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2

교과서 속 문화재 직접 만나다

▲ 초등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모습.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초등학생과 유아를 대상으로 우리 문화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모은다. ◇교과서 속 문화재국립경주박물관은 초등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교과서 속 문화재`교육 프로그램을 2일부터 12월까지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교과서 속 문화재`는 전시품의 감상과 이해가 가능하도록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다. 주제의 이해, 체험 활동, 활동지 풀이로 이어지는 단계적 학습방법으로 구성했다.교과서에 나오는 `금관`을 주제로 신라 무덤과 그곳에서 나온 문화재들을 살펴보며, 신라 금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신라의 무덤 모형과 금관을 조립해 보고, 금관·허리띠·귀걸이 등의 복제품을 직접 착용해 볼 수도 있다.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의 교육 및 행사(대상별 교육-단체)에서 참가신청서를 첨부해 접수하면 된다. 12월까지 화, 수, 목, 금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중 원하는 시간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54)740-7536.▲ 유아 대상 교육 프로그램 모습.◇꾸러기 박물관 여행국립경주박물관은 유아단체를 대상으로 `꾸러기 박물관 여행`교육 프로그램을 12월까지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꾸러기 박물관 여행`은 전시품의 감상과 이해가 가능하도록 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다. 주제의 이해, 카드 활동, 만들기, 발표 및 감상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학습방법으로 유아들이 전시품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프로그램은 `오물조물 흙 인형, 신라토우`, `하하 호호 웃는 기와`, `알록달록 신라의 유리 목걸이`, `신라의 불상` 이라는 네 가지 주제 중 선택이 가능하다.5~7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단체는 30~100여명이 신청할 수 있다. 교육은 박물관 전시품을 주제로 한 강의와 카드활동, 만들기, 발표 등의 시간으로 진행된다.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의 교육 및 행사(대상별 교육-단체)에서 참가신청서를 첨부해 접수하면 된다.12월까지 화, 수, 목, 금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중 원하는 시간에 맞춰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54)740-753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2

`포항문화유산해설사` 수강생 40명 선착순 모집

포항문화원(원장 권창호)이 문화시민 양성 프로그램 `포항문화유산해설사 과정`수강생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이번 문화유산해설사 과정은 2013년 포항시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관광들에게 포항의 역사와 전통 및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과 이해를 돕는 문화유산해설사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교육기간은 5월7일부터 9월10일까지 5개월이며 포항 역사와 전통 전반에 걸쳐 16주의 강의와 3번의 현장답사로 알차게 구성된다.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진행되며 포항지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강사진이 대거 참여한다.배용일 전 포항대학교 교수의 `포항의 역사와 전통`을 시작으로 김용우씨가 `포항의 선사시대 및 유적지 답사`, 이하우씨가 `포항 암각화`, 황인씨가 `고려문화와 포항불교문화재` 등을 강의한다.이외에도 김윤규씨의 `조선의 시대사조와 포항`, 이상준씨의 `포항의 유배문학`, 신상구씨의 `실학사상과 석곡 이규준`, 김일광씨의 `포항근대문학`, 김갑수씨의 `포항의 미술`, 이남림씨의 `포항의 서원과 향교 답사` 등이 이어진다.신청방법은 포항문화원 홈페이지(http//:pohang.kccf.or.kr)에서 신청서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에 문화원을 방문하거나 이메일(pohang4711@kccf.or.kr)로 접수하면 된다.권창호 포항문화원장은 “포항의 역사와 전통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강좌에 지역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에 대해 사명감을 가진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02

경북사랑티켓센터, 4월공연 일정 발표

한국예총 경상북도 연합회(회장 이병국) 경북사랑티켓센터가 4월 공연 일정을 발표했다.`경북사랑티켓`은 관람비용의 부담으로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동·청소년(24세 이하), 노인(65세 이상) 등 취약계층의 공연·전시 관람료를 일부 지원하는 제도다.이를 통해 경북도민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문화향수 여건과 문화복지를 확대해 미래적 잠재관객 개발에 기여하기 위함이다.사랑티켓 참가작품으로 선정된 공연·전시를 관람할 경우 공연 7천원, 전시 5천원을 지원한다. 개인은 연 10회까지, 초중고등학교 등 10인 이상 함께 관람을 원하는 단체의 경우에도 연 1회 지원한다. 사랑티켓 홈페이지(www.sati.or.kr)에서 예매가 가능하다.경북사랑티켓 4월 공연 작품4월 공연은 `미소2 신국의 땅 신라`(12월31일까지, 신라경주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과 아동극 `이솝이야기`(4월3일 문경시민문화회관), 가족뮤지컬 `후토스`(4월5~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아동극 `토끼와 자라`(4월16일 칠곡교육문화회관), 아동극 `이솝이야기`(4월19일 경주서라벌문화회관), 연극 `통닭`(4월25~27일 김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연극 `그 남자의 자서전`(4월28일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등이다. 문의 (054)856-443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01

`놀토엔 포항시립미술관으로 오세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주 5일제 교육 전면 실시와 연계해 어린이를 위한 POMA 키즈 토요 프로그램 `미술관에서 놀토`사진를 오는 6일부터 5월11일까지 총 6회 개최한다.지난해부터 매년 상·하반기 운영되고 있는 `미술관에서 놀토`프로그램은 틀에 박힌 결과물 중심의 미술 수업을 지양하고 체험 과정을 통한 어린이들의 소통에 중심을 둔 수업 과정으로 환호 공원 내에 위치한 미술관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자연을 즐기면 놀이와 함께 미술 문화 체험을 경험하도록 구성돼 있다.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저학년(4월6~20일)과 고학년(4월27~5월11일)을 나눠 단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저학년 어린이들은 `내가 팝아트 예술가!!`라는 주제로 매스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 문화적 시각이미지를 미술에서 표현했던 미술사조 팝아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클레스 올덴버그등 팝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대중적인 상품의 이미지가 예술작품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직접 미술체험을 통해 경험해 보며, 현대미술의 경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참여 신청은 3일 오후 2시부터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poma.kr)에서 선착순 신청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1

이윤택, 체호프 `세자매` 들고 포항무대에

▲ 이윤택 연출가연극 연출가 이윤택(61)이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세자매`를 들고 포항 관객을 찾는다.포항시립연극단 제162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세자매`는 러시아 근대 리얼리즘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문화게릴라`라는 별명이 붙은 이윤택 특유의 거침없는 대사와 유려한 무대장치 등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셰익스피어와 함께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꼽히는 안톤 체호프(1860~1904)는 `갈매기`, `세자매`, `벚꽃동산` 등의 희곡으로 현대 사실주의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극작가이면서 프랑스의 모파상, 미국의 오 헨리와 함께 세계 3대 단편작가로 꼽히는 위대한 소설가다.러시아 지방 소도시에 사는 아름다운 세 자매와 그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꿈과 이상, 사랑과 배신, 그리고 좌절을 그려 이런 과정을 통해 좌절이 오히려 새 삶을 살아가는 생명력임을 역설적으로 말하는 이 작품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공연장에서 많이 공연되는 안톤 체호프의 단골 레퍼토리다. 이윤택은 이미 지난 2008년 서울에서 이 작품을 연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이윤택은 체호프의 언어를 새로운 각도에서 비틀고 변주해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또 삶의 본질을 꿰뚫는 감동까지 담아냈다.지난 2008년 이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블랙코미디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체호프는 `세 자매`를 희극으로 받아들여지길 원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무대 에서는 종종 비극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작다. 원작에 얽매이지 않는 연출가의 개성을 잘 표출하기로 유명한 이윤택의 `세 자매`에 대한 해석이 희극으로 해석할지 비극적인 언어로 해석해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윤택은 연출가 극작가로 대성공을 거둔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2009년 `원전유서`로 동아연극상 대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같은 작품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받았다.2007년에는 `화성에서 꿈꾸다`로 더 뮤지컬 어워드 최우수작품상을 받는 등 수많은 작품·연출상을 휩쓸었다. 또한 이 감독이 극작, 연출, 연기훈련, 무대구성 전 과정을 주도하며 1986년 부산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했다. 이 감독은 말과 몸의 곡예적 운용, 무대공간의 기하학적 배분 등 논란이 될 만큼 독특한 훈련 방법으로 유명하다.쁘로조로프가문의 세자매인 올가, 마샤, 이리나는 모스크바에서 자란 교양 있는 여성들이다. 아버지의 이직으로 지방소도시로 이사온 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모스크바를 동경한다. 맏딸인 올가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본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마샤는 결혼하고 남편이 있지만, 모스크바에서 온 군인인 베르쉬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막내 이리나는 모스크바에 가고 싶은 마음에 사랑하지도 않는 뚜젠바흐와 약혼을 하지만, 이리나를 남몰래 사랑하는 솔료느이가 뚜젠바흐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세 자매의 형제인 안드레이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속물스러운 부인 나타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을에 주둔한 군대가 떠나고 세 자매는 사랑과 꿈을 잃지만 다시 삶에 의지를 되새기며 극은 막을 내린다.연극 `세 자매`는 3일부터 1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모두 10회 공연한다.수~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중학생 이상 관람가. 입장료 학생 5천원, 일반 1만원. 문의 (054)270-54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1

대구미술사의 맥을 짚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원로작가 초대전-이경희 회고전`을 26일부터 4월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3전시실에서 개최한다.올해 6회째를 맞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원로작가 초대전은 지역 원로작가의 삶과 작품을 회고해 보는 기획전시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 운영위원회 추천으로 매년 원로작가를 선정해 전시 했으며, 올해는 이경희(88)작가를 초대했다.그동안 초대된 작가로는 강우문, 홍성문, 신석필, 이동진, 전선택, 김진태, 강홍철, 강운섭, 최학노, 유황 작가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경희 작가가 1947년부터 1981년까지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에 출품한 작품들과 국·내외 여행지의 풍경화 및 스케치, 수채화, 유화, 도자기 등 6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풍부한 소재만큼 그의 작품 속에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화백의 삶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아울러 1992년 갑작스런 칩거 이후 올해 새롭게 붓을 들기 시작한 그의 최근 작품도 선보여 매우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열린 1949년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 첫 해에 `포항 부두`를 출품해 특선을 받았고, 이를 심사한 이인성 화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제30회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까지 한 회도 빠짐없이 출품했으며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영동은 “항상 밝고 화려한 채색과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대비, 치밀하면서도 대담한 구성, 달필과 즉흥성이 특징적이다. 게다가 철저한 사생에 바탕 두면서도 현실을 아름답게 표현한다”고 평했다.1925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경희 화백은 약목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9년부터 5년간의 일본 상업학교에서 유학했다. 이후 1946년 경상북도 중등교원 양성소 미술과를 졸업하고 1947년부터 대구공업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대구상고, 경북여고, 국립대구사범, 대구공고, 대구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활동했고, 1970년 퇴임 후 전업작가 생활을 하다가 갑작스런 큰아들(고 이국봉)의 사망으로 1992년부터 작품활동 등을 중단하고 칩거했다. 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 화백의 명성과 기량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조명과 작품론이 거의 없었다. 이번 초대전을 통해 이 화백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동시에 대구미술사의 맥을 짚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획전시의 취지를 밝혔다.문의 (053)606-613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6

`스밈으로 소통`… 신주현 첫 개인전

계명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예작가 신주현의 첫 개인전이 26일부터 4월14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2층 뉴-프론티어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스밈`은 액체가 스며들어 배어드는 `스미다`를 의미한 것으로 이 주제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함께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인간은 사회, 문화, 역사적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삶의 과정에서 어떠한 대상이나 새로운 일들을 접하게 되며, 그로 인한 인간관계의 다양한 경험과 느낌을 갖게 되고, 그것에 대한 심상의 표현으로서 예술이 존재하기도 한다. 신주현은 이러한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쁨과 슬픔 등 희노애락의 감정표현을 중심으로 화면 속에 표현하고자 했다.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갈등적 요소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원만한 화합의 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과의 관계를 더욱 좋게 유지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대두되는 인간관계의 문제가 사회 속의 모든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와 신념체계를 확립하려는 근본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선의 연결과 중복은 일상생활 속에서 엮어지는 다양한 인간관계들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기적이고 불신으로 가득차고, 욕심과 탐닉으로 서로를 원망하며 불평을 토로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우리에게는 서로에 대한 희생과 도움으로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이 중요하게 자리하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6

내셔널 지오그래픽展 “지구는 생명체의 공존 공간”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과 대구MBC는 오는 6월30일까지 기획특별전 `내셔널 지오그래픽전-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을 공동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엄선 작품을 통해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하늘, 땅, 바다의 각 생명체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지구에서 공존하고 있는 각 생명체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180여점의 작품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대표 작가들의 얼굴이 담긴 생동감 넘치는 촬영 현장 사진들이 함께 전시된다.▲ 레드우드숲 점박이 올빼미의 소리없는 비행.전시는 총 5개 주제로 구성됐는데, A관은 날짐승과 곤충을 찍은 작품들을 전시해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게 했다. B관은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전시해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닌 하나의 지구에서 공존하며 사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했다.C관은 물과 인연이 깊은 생물들의 세계를 소개해 신비로운 모습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D관은 산, 바다, 평야 등 아름답고 신비한 지구의 자연 풍경을 소개하며, E관은 개척자로서만 인식돼 온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자연 속에 동화되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마지막으로 특별관에서는 크리스 존스, 마이클 니콜스, 폴 니클렌 등 `내셔널 지오그래픽` 대표 사진작가들의 생동감 넘치는 사진 촬영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지구와 환경,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며, 모두가 공존하면서 지구의 아름다운 날들을 영원히 지속시켜나가는 것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는 멋진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6

아르헨티나 탱고에 흠뻑 빠져볼까

국내 최초의 반도네오니스트로 알려져 있는 레오 정과 탱고 콰르텟 아이레스가 오는 30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레오 정 with 아이레스 탱고 콰르텟 - 피아졸라와 아르헨티나의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탱고연주회를 연다.아이레스 탱고 콰르텟은 촉망받던 탱고 안무가였던 레오 정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수술을 받은 후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아르헨티나 국립 탱고 아카데미, 부에노스 아이레스 고등음악원에서 반도네온을 전공해 한국에 돌아와 결성한 연주단체로 한국 최초의 탱고 피아니스트 이네스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악대학을 수석졸업하고 KBS교향악단 및 부천시향 단원을 역임한 콘트라베이시스트 김창호, 연세대를 졸업하고 중앙음악콩쿠르 및 해외파견음협 콩쿠르를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등을 구성됐다.반도네온(bandoneon)은 아르헨티나의 손풍금으로, 탱고를 연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악기다. 멜로디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아 `지옥에서 온 악기`란 별칭이 붙어있다.이번 포항공연에서 레오 정과 아이레스 탱고 콰르텟은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음악의 거장인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을 연주한다.피아졸라는 자신만의 탱고 스타일로 독창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시대를 열었던 인물.클래식 연주회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가 된 탱고는 원래 춤곡이었으나 아스트로 피아졸라 덕분에 감상 음악으로도 성가를 올리게 됐다.1921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피아졸라는 네 살 무렵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뒤 열 살 때 아버지가 사다 준 반도네온을 연주하면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연주곡은 일반 대중에게도 친숙한 `리베르탱고`를 비롯해 `망각`, `반도네온의 탄식` 등의 곡을 일반적인 클래식 구성이 아닌 반도네온을 포함한 전통 탱고 콰르텟으로 들려준다.이와 더불어 공연이 끝난 후에는 1층 로비에서 탱고 동호인들의 탱고시연이 진행된다.입장료 2만, 3만, 4만원. 문의 (054)280-936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5

봄에 어울리는 `실내악 향연`

대구문화예술회관(박재환 관장)은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합창단 단원을 중심으로 소규모 그룹을 구성해 `제1회 앙상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대구시립예술단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기량을 보다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무료로 펼쳐질 예정이다.솔리스트로도 뛰어난 역량을 지닌 대구시립예술단 단원들이 꾸미는 이번 `앙상블 페스티벌` 은 품격 높은 앙상블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연주된다. 그간 단원 음악회나 찾아가는 공연에서만 볼 수 있었던 대구시립예술단의 소규모 그룹 공연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규모로 실내악단을 편성해 전통 클래식 음악 위주의 무대로 꾸며진다.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실내악 단체들도 초청한다. 초청 단체는 `듀오 에쎈`, `디오 우드윈드 퀸텟`, `디오 클라리넷 퀸텟`, `앙상블 누보`, `카리스 트리오` 등 5개 팀이다.이번 연주는 지휘자가 만들어 내는 음악에서 벗어나 단원들 간의 긴밀한 음악적 교감을 통한 유려한 선율을 엿볼 수 있어 실내악만의 즐거움을 선사한다.`앙상블 페스티벌`의 서막은 26일 대구시립합창단이 `청산에 살리라` 등 익숙한 한국 가곡과 함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삽입곡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 `L`important c`est la Rose`(중요한 것은 장미)와 같은 샹송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친숙한 무대를 선사한다.이어 27일은 대구시립교향악단 실내악 팀들의 에발트 `금관5중주 제1번 B♭단조, Op.5` 로 시작되며, 목관 5중주, 목관6중주, 바이올린과 첼로 듀오, 바이올린과 비올라 이중주 등으로 전통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인다.28일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4개의 실내악 단체들을 초청해 신선한 무대를 꾸민다. 대구·경북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는 `듀오 에쎈`과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인 `디오 우드윈드 퀸텟`, `앙상블 누보`, `카리스 트리오`가 출연해 봄밤의 아름다운 정취를 들려준다.`앙상블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9일은 대구시립예술단의 `금관 5중주`와 합창단 `돌체`, 지역 실내악 단체인 `디오 클라리넷 퀸텟`이 합동해 앙상블 페스티벌 대단원의 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5

행복한 여자 춘심이의 일상

독특한 여성 인물화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화가 이철진(51)의 개인전이 25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지역우수작가 발굴을 위해 마련하는 `지역우수작가 발굴 기획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는 `행복한 여자 춘심이`.사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건강한 여성들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춘심이`라는 별칭을 통해 그들의 행복의 기준을 제시해 보는 작업이다.이번 전시에서도 인물과 누드가 주류를 이루며, `행복한 여자-춘심이` 시리즈 20여점을 선보인다. 이씨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라는 시리즈를 위해 주변의 지인들에게 메일과 설문 응답을 통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때와 무엇을 했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가를 물었는데 거기에서 나온 대답들이 화면에 나와 있다. 그냥 웃고 있을 때,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과 함께 있을때,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 때, 운동을 할 때 등.또한 이러한 행복함 속에서도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면 무엇을 꼭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통해 바이올리스트, 첼리스트 등 예술인, 날씬한 몸매로 비키니를 입고 싶다, 누드모델 등의 대답도 그림에 담았다.지극히 사실적인 인물의 모습을 그리지만 이 작가는 현실을 좇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스케치하듯 거침없이 선묘해 들어가는 그의 인물은 작가가 인물 묘사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내적인 의미의 표출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 속의 인물이 같은 모델을 쓴 듯 거의 같은 얼굴이다.이 작가는 “우리 시대의 여성들이 말하는 행복은 그다지 높은 이상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상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함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오늘도 나는 우리 시대의 여성들을 위한 행복의 기준을 작업실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이 작가는 인물을 통해 삶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한다. 사람곁에서 사람들 속에서 작가는 생명력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다.포항예술고 교사로 재직중인 이 작가는 영남대, 대구예술대, 대구대, 동국대 등을 출강했으며 대구시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초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5

포항시립합창단 28일 정기연주회

포항시립합창단(지휘 공기태 상임지휘자)은 2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84회 정기연주회 `대자연에 대한 감사! 꽃노래`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꽃에 관한 노래들을 선곡해 희망찬 봄을 노래한다. 봄내음, 꽃내음이 가득할 즈음 봄과 꽃에 대한 청중들의 들뜬 기대감에 부응하는 무대가 될 듯하다.조셉 엠 마틴의 현대합창 `The awakening`을 시작으로 작곡가 손정훈에게 위촉한 창작합창 `꽃 구름 속에`, `당신은 봄`에 이어 광고음악으로도 알려진 들리브의 `꽃의 이중창` 전문 합창곡을 들려준다.특히 현대합창음악의 스타 작곡가인 에릭 휘태커의 `세 개의 꽃노래`는 지역 합창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광호 침례신학대 교수가 이끄는 트리오 에스프리가 특별출연해 피아노 3중주로 -바이올린(이광호), 첼로(배규희 대구시향단원), 피아노(송종림 김천시립합창단 반주자)-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 사장조`, 영화 `해피엔드의 주제가로 쓰였던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을 들려준다.마지막 순서는 청중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연기와 무용을 곁들인 `닭쫒던 개`, `꽃밭에서`, `꼬부랑 할머니` 등을 들려준다.관람료는 전석 1천원. 문의 (054)270-828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5

재일교포 화가의 꿈, 아버지 고향 `포항 귀환` 日 한국계 예술인 대부의 열정으로 결실 맺다

조선인에 대한 멸시, 병마와 궁핍으로 얼룩진 예술가의 삶에도 끝내 귀화를 거부하고 아버지의 고향 포항 영일만의 감수성을 화폭에 불사른 재일교포 천재 화가. 실명과 죽음 직전에 이른 고난의 삶을 극복하고 도쿄올림픽의 특수로 부호에 오른 재일교포 사업가. 그는 자신이 못 이룬 화가의 꿈과 차별의 아픔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천대받아온 동포 미술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며 돕는 일에 남은 일생을 바친다. 그리고 감동스런 한편 드라마와 같은 이들의 인연은 작가의 고향 미술관에 작품으로 기증돼 오랜 여정을 끝내고 관람객들의 마음을 울린다.한 재일교포 컬렉터의 숭고한 메세나 정신이 한 작가의 고귀한 작품의 귀환을 도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재일교포 동강 하정웅(74)씨는 자수성가한 `미술품 컬렉터`로 일본에서 한국계 예술인의 대부 역할을 한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하씨는 1960년대 중반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처음 접한 뒤 조국 작가들의 작품을 컬렉션 한 것이 계기가 돼 40여년 동안 수집한 미술품 1만여점을 조국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기꺼이 기증하겠다고 결심했다.어릴적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그의 꿈은 당연히 화가였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미술부를 창립하고 아키타현 고교미술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가난한 재일교포 노동자의 장남으로 출생한 그는 영양실조에 의한 실명까지 경험하면서 화가의 꿈은 꺾이고 말았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운영하게 된 작은 철공소는 도쿄올림픽의 특수로 큰 돈을 벌어들여 그를 동경 요지의 빌딩 소유주로 탈바꿈시킨다. 하지만 하정웅 자신은 지독하게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교포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며 돕는 일에 매달렸다.오랜세월 차곡차곡 수집한 그의 컬렉션은 지난 1998년 광주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포항, 부산 등 국내 공공미술관에 7천점이 기증됐다. 부모의 고향인 전남 영암에는 2천500점의 그림이 `영암군립 河미술관`에서 빛을 보고 있다. 국립 고궁박물관에 기증된 순종황제와 영친왕·이방자 여사의 사료까지 포함하면 그가 국내에 들여온 컬렉션은 1만점이 넘는다.그리고 지난 2011, 2012년에는 포항시립미술관에 포항이 고향인 재일교포 2세 서양화가인 손아유의 작품 1천6백80점을 기증했다.손아유는 어려운 환경과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고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 유망한 작가였다. 귀화를 거부한 아버지의 혼을 이으며 52세의 나이로 작고한 손아유는 일본 열도에서 독창적이고 열정적인 창작 활동으로 점과 선과 색의 세계를 일군 작가로 평가받는다. 평소 손아유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이 아버지 고향인 포항에 수장되기를 하정웅 선생에게 얘기했다. 결국 그의 오랜 바람은 사연을 알게 된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의 노력 끝에 20일 열리는 `디아스포라-손아유 특별전`과 `컬렉터 하정웅-나눔의 미학전`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한·일 간 구슬픈 민족사의 소용돌이에서 재일한국인으로 살아온 하정웅과 손아유에게 미술작품은 조국이자 자화상이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3-20

예술보다 뭉클한 애향과 예술 나눔정신

▲ 컬렉터 하정웅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재일교포 컬렉터 하정웅(74)이 미술관에 손아유 작품 1천680점을 기증한 일을 기념하고, 그의 숭고한 메세나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컬렉터 하정웅 - 나눔의 `미학전`을 20일 개막한다.`컬렉터 하정웅 - 나눔의 미학전`은 컬렉터로서의 하정웅의 삶과 인생을 조명해 보는 전시로 이국땅에서 조국의 문화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하정웅의 숭고한 메세나 정신을 기리는 자리로 마련됐다.문화 나눔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사회복지 및 문화예술에 공헌한 하정웅의 나눔의 삶과 철학을 중심으로 인간 하정웅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명해봄으로써 그의 메세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 시대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해서다.미술관 2층 제2전시실에서 다음달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하정웅의 작품기증 및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이 선보이며, 자신의 컬렉션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기까지 예술작품에 대한 확고한 자기 신념과 나눔의 철학, 숭고한 메세나 정신을 이룰 수 있었던 그 실천의지의 원천을 살펴볼 수 있는 회화와 영상작품, 하정웅 아카이브 자료 등이 전시된다.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나눔`영상작품과 이화여대 교수 서양화가 조덕현의 캔버스에 연필로 하정웅의 가족을 담음 작품`하정웅 일가`와 하정웅이 국내 여러 박물관에 컬렉터로서 열었던 전시회 포스터와 도록 등의 작품들을 통해 재일한국인이라는 고단한 역경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한국의 혼과 뿌리를 찾기 위해 오랜 세월 애쓴 인생과 삶, 타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아름다운 나눔의 실현을 통해 조국의 문화발전을 위해 공헌한 하정웅의 나눔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하정웅의 컬렉션에는 여타 컬렉션과는 다른 철학이 담겨 있다. 한국에서 강제 징용돼 이국땅에서 고통을 겪고 죽어간 이들의 영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미술작품을 하나하나 모으며 그들을 위령하고자 하는 하정웅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것이다. 한·일의 구슬픈 민족사의 소용돌이에서 재일한국인으로 살아온 하정웅에게 미술작품은 조국이자, 그의 자화상이었던 것. 또한 이루지 못한 화가의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컬렉션 또한 예술의 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작품 기증뿐만 아니라 하정웅은 두 조국을 가슴에 품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아름다운 문화 가교 역할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나라, 민족, 종교를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하정웅의 바람을 절실히 보여주는 나눔의 실천들이다.아키타 센보쿠 타자와코 도서관에 4천여권의 미술과 한국과 관련한 책을 기증했고, 그의 모교인 오보나이 소학교와 중학교 교정에는 한국인 조각가 박병희의 브론즈 작품을 기증했다. 또한 일본인 조각가 가토 아키오의 브론즈상을 조선대학교에 기증해 작품을 통해 한·일간 아름다운 소통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를 줬다. 부모의 고향인 전남 영암에 일본 아스카 문화의 스승인 왕인박사 묘역을 준공했으며, 일제시대 억울하게 일본에서 생을 마감한 유족 없는 조선인 무주고혼을 달래주기 위해 위령탑을 세우고 해마다 위령제를 드리고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끝없는 조국 사랑의 발현으로 평생을 사회를 위해 베풀고, 예술적 감동과 행복의 마음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하정웅의 인생을 통해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각박한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진정한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휴머니스트 하정웅의 삶과 철학을 마주하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메세나 정신이란 무엇인가 의문을 던지며, 나눔의 정신의 참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지난 15일부터 미술관 1,2층 전시실에 `Diaspora 손아유의 추상세계`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하정웅이 포항시립미술관에 2회에 걸쳐 기증한 손아유의 작품 1천680점 중 800여점을 전시한 것이다. 하정웅은 자신의 작품이 고향 땅 포항에서 선보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 손아유의 바람을 들어 포항시립미술관에 흔쾌히 작품을 기증해 고향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19

여백이 만든 `동양의 조형미`

산행과 여행을 통해 접한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한국화가 심상훈의 열아홉번째 전시회가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전통 한국화에서 나타나는 먹이라는 재료의 한계성을 다양한 수묵 기법의 활용으로 극복하고 있는 심 작가는 수묵화에서 드러나는 여백을 활용한 화면의 전통적 분할 방법에서부터 사물의 모양을 만들어내는 조형적인 시각까지 다양한 기법의 활용으로 여백이 만들어내는 전통적인 동양적 조형미의 극대화를 보여 주고 있다.동양의 화법에서 강조되는 기(氣)와 운(韻)의 대비를 조화롭게 하며 수묵재료의 특성을 색다르게 시도하고 있다. 또한 전통 한지와 수묵의 자연스러운 조합으로 발묵을 통한 수묵표현의 진수를 선보이며 우리의 산천, 우리 자연의 풍경들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서양화의 풍경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의 풍경은 현대의 다양한 미술양식의 범람 속에서도 전통적 재료와 기법을 토대로 현대적 시각과 느낌으로 표현되어지고 있다.또한 실경산수화는 한국만의 독특한 자연을 표현함으로써 한국적이며, 토속적인 마음속 깊은 곳에 아련하게 묻어 두었던 정을 느끼게 한다.심 작가의 실경산수화는 이러한 점들에 충실하며, 자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여행지의 추억들을 화폭에 옮겨 담아냄으로써 우리가 잊고 지냈던 기억들의 회상을 통해서 삶의 작은 여유를 불러일으키게 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수묵의 농담, 발묵, 파묵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면서 여백의 미감을 유감없이 표출한 작품들을 속도감 있는 필선과 은은한 색채로 산행을 통해 접한 풍경을 인상 깊게 담아내고 있다.일상적이지만 빛과 기후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시각화 되는 자연 속의 소소한 풍경들을 여백의 활용과 음영법 등 심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을 사용해 전통의 미와 현대적인 조형미가 조화된 작품 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문의 (053)668-1566./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3-19

지나가는 길에 바라 본 일상 풍경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현실세계에 투영시킨 작품으로 붓 대신 나이프로 점을 찍어 화면 속에 대상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가 손호출의 개인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일관된 크기의 점을 찍어 빛이 곳곳에 스며듦으로써 독특한 색감을 이루게 되는데 소소한 일상의 삶의 이야기들을 작품을 통해 보여 줄 예정이다.작품을 통해 바라 본 미적 경험은 일상생활 속에서 보편적으로 산재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 미의식으로 승화시켜 작품 속에 `행복`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담아냈다. 따지고 보면 그의 `일상`이라는 것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주변의 풍경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기억과 추억을 되살려 창작에 반영하는 것은 아무도 근접할 수 없는 손 작가만의 특징이다.작가의 내면성이 표현형식을 빌어 나타나는 예술적 측면에서 볼 때 그 표현의 의미는 자기 존재의 치열한 확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그의 작품들은 추억 속의 일상이 가감 없이 등장하고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내면의 정서를 담아내는 등 평범하지만 소박하게 마치 한 편의 일기장처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그는 특히 조형요소의 기본인 점에 무한한 매력을 느끼고 그 표현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집념으로 붓 대신 나이프로 점을 찍어 화면 속에 대상을 형상화 했다.손 작가는 가는 길에 바라 본 친근한 소재로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평범한 일상의 세계를 점점이 수놓듯 표현해 빛이 곳곳에 스며드는 독특한 색감으로 형상화 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작가다.손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유회, 전업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이번 전시에서는 총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19

대구시향 `슈만의 봄`으로 봄 마중 나선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393회 정기연주회 `슈만의 봄`으로 봄 마중을 나선다.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곽승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슈만과 브람스의 음악으로 꾸며진다.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의 교향곡과 협주곡으로 봄날의 설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이 날 공연은 크게 전반부의 슈만 교향곡과 후반부의 브람스 협주곡으로 나뉜다. 우선 첫 무대는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을 대구시향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의 표제 `봄`은 그가 직접 붙인 것으로 1940년 그토록 원하던 클라라와의 결혼 이후 피아노곡 위주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던 무렵에 작곡됐다. 또 평소 슈베르트를 존경했던 슈만은 그의 낭만적 색채를 이어받은 동시에 이 곡을 시작으로 독일의 교향곡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했다.이 곡은 슈만이 아돌프 베드거의 `봄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는데 봄의 기쁨과 환희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곡 전반에 봄처럼 따뜻하고 낭만적이며 서정적인 찬송가풍의 가락이 흐른다. 트럼펫의 힘찬 울림으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제1악장을 시작으로 나비가 춤추고 새가 지저귀는 봄의 풍경이 활기찬 리듬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낮고 굵은 현악기들의 음색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고 어두운 느낌이어서 상반된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는 곡이다.공연의 후반부에는 슈만과 절친했던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협연한다. 이 작품은 브람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자 베토벤, 멘델스존과 함께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또한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곡이다.특히 이 곡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아닌 `바이올린에 거역하는 협주곡`이라 불릴 정도로 연주자에게는 최고난도의 곡이다. 이 작품을 처음 독주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도 난색을 표했을 정도로 기교면에서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제2악장에서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오케스트라 위주의 교향곡처럼 작곡돼 있기도 하다.총 3악장의 고전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곡 전체에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다.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는 제1악장은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제2악장은 오보에의 활약이 돋보이며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은 집시 스타일의 색채감이 풍부하고 경쾌한 주제가 특징적이다.이날 협연에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11세에 제3회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를 하며 세게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200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을 통해 음악성과 기량을 검증받았다.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수학했으며,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스페인 무르치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부산시향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고악기 임대 사용자로 선정돼 1763년 제작된 과다니니의 파르마를 사용하고 있다.곽승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동시대를 살다간 독일 낭만음악가들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유명하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슈만의 첫 교향곡과 뛰어난 연주 실력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선사하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새봄을 맞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053)606-631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18

묵향으로 피어나는 감사나눔 운동

포스코 내 서예 동아리인 포스코묵림회(회장 강성태)는 오는 31일까지 포스텍 갤러리모네에서 포스코 창립 45주년 기념 `감사나눔` 서예전을 개최한다.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통 서법에 충실한 한글, 한문 서예작품을 비롯해 문인화, 전각, 서각 등의 다양한 유형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특히 최근 포스코와 포항시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감사나눔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감사나눔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글귀를 서예 작품화해 눈길을 끈다.회원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한 대작 등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1980년 창립 이래 서예를 통한 넉넉한 만남과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직원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조성과 지역민과의 문화교류를 도모해온 포스코묵림회는 정년 퇴임한 OB 회원까지 초청해 이번에 스물 네번째의 회원전을 열고 있다.직장생활 틈틈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정서함양과 창작활동으로 자신의 일터를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공간으로 가꿔 나가는 회원들의 활동에 대해 강성태 회장은 “땀과 열정으로 빚은 조촐한 작품이지만, 포스코와 포항시의 감사나눔 운동에 도움이 되고 직원들의 정서순화와 여가선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작으나마 직원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선도와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포스코묵림회는 1980년 5월 창립 이래 회원들의 꾸준한 습작과 다양한 창작으로 전국 근로문화제 대상 두차례 수상, 자선서예전 수익금 불우사우돕기 성금 기탁, 포항시청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등을 했다.또 직원 가훈 써주기, 혁신 및 변화 주제 기획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감사나눔 글귀 써주기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으며, 회원 중에는 국전 초대작가로 인증받아 각종 서예 공모전에서 심사를 하고 개인전을 열기도 하는 등 33년 전통을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3-18

잔잔한 강, 먼 산에 찾아온 봄

봄의 기운과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한 밝고 따스한 화면 구성으로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고 있는 서양화가 박병구 초대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 마련된다. 대구미술협회 회장으로 지역 미술계를 이끌고 있는 박병구는 이번 전시에서는 풍부한 색채구성에서 변화해 동일색상 계열의 색채이미지 변화로 색상의 범위를 좁혔으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증가시켜 그의 변화된 색채구성의 맛을 느낄 수 있는 3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색채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통해 자연주의의 조형적 틀에서 벗어난 그의 그림은 실제에 가깝게 재현하는 일반적인 자연주의 표현기법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회화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의 풍경을 재해석함으로써 얻어지는 회화적인 요소를 많이 느끼게 해준다.작가의 풍경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몽환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히게 한다. 우리들의 일상적인 시선에 익숙한 정겨운 우리 산하를 취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풍경화는 현실을 떠나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 거기에는 정태적인 세계가 전개되고,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이끌려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일시에 중단된 채 정적에 휩싸이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사색을 유도하는 그 정적인 이미지야말로 그의 그림이 지니고 있는 특색의 하나일 것이다.박병구 작가는 계명대 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22회를 가졌다. 서울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 등에 참가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대구미술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봄을 맞이한 관람객들에게 환상적인 자연풍경 작품을 통해 정지된 시간 속의 그 고요한 침묵의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봄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18

화이트데이, 차이콥스키 선율에 빠져볼까

국내 대표 지휘자 금노상(60)이 차이콥스키와 함께 포항의 봄을 장식한다.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25회 정기연주회 `화이트데이 차이콥스키`를 갖는다.▲ 금노상 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금노상 대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객원지휘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금노상 지휘자는 2011년부터 대전시립교향악단 제7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면서 관객들로부터 절대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마스터즈 시리즈 시즌 전회 매진의 기록을 세우고 있고,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 무지크페어라인 골드홀을 비롯한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뮌헨으로이어지는 유럽투어에서 유럽인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그가 이날 들려줄 곡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라장조`, 차이콥스키`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 35`,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마단조 Op.64`등 모두 3곡.이 중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는 명곡. 영화 `더 콘서트` 속에서 `비운의 마에스트로` 안드레이 필리포프가 이끄는 볼쇼이 교향악단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마리 자케가 연주해 영화의 절정을 이끌며 이 곡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이 곡을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는 2012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음악 콩쿠르 3위, 2008 프랑스 롱-티보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2007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수상 등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한 대한민국 대표 바이올린 연주자다. 2008년 파리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1위와 함께 오케스트라상, 리사이틀상, 그리고 파리음악원 학생들이 주는 최고상까지 받아 4관왕이 된 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재원이다. 해외 유학없이 국내에서만 교육받아 성과를 이뤄낸 국내파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교향곡 제5번 마단조 Op.64`곡의 제3악장도 `북방의 왈츠 왕`으로 칭송받은 차이콥스키의 왈츠 중에서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곡이며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라장조`도 음율이 귀에 친숙하고 힘차며 화려한 서곡이다.전석 1천원. 문의 (054)270-54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12

불안한 현실인식과 내면의 회화적 표현

한국화가 이영석 계명대 교수가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23번째 개인전 `앙스트블뤼테(Angstblute)전`을 갖는다.이 교수는 그간 한지에 수묵으로 그어진 굵은 선과 여백을 통해 만들어지는 기하학적인 문양과 미를 통해 인간본연의 본성과 죽음에 대해 사색하고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일관된 작업세계를 펼쳐왔다.이번 전시에서는 불안한 현실인식과 인간 내면 세계의 회화적 표현의 하나로 펼쳐진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한 감정의 상당 부분은 흔히들 사람들이 자책할 성질의 감정은 아니다. `불안 상태`는 불안이라는 감정 그 자체보다는 현대인으로서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실존으로서 불안이라는 차원에서의 불안정한 상태를 일컫는다.이 교수는 불안에 대한 회화적 표현을 목탄을 이용한 드로잉된 인물상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출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위태롭고 불안한 인간의 심리 상태와 삶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들의 표현이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두려움, 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 불안한 공간에 갇혀서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공포를 기다리며 병들어가고 있는 단절과 고립의 상황과 같은 현대인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이 교수는 목탄의 질감을 이용해 거칠게 표현했다. 이런 그의 작품과 마주하고 있으면 마치 우리 자신의 억누를 수 없는 충동과 불안한 심리를 이미지로 표현해 놓은 듯 아픈 내면의 자화상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굳이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 한 토막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현대인의 황량한 심리는 `상처`, `불안`, `외로움`, `죽음` 등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이 교수 작품은 현대인들이 겪는 가장 핵심적인 어려움인 불안감에 대한 공감의 표출이다.이 교수는 삶의 불안은 늘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지만 우리는 자신의 불안을 통해 스스로를 예술로 치유해내고 나아가 이러한 성찰이야말로 개개인에게 빛을 가져다주리라는 소망을 품었던 것은 아닐까. 결국 이 교수는 절망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을 `앙스트블뤼테`의 힘으로 승화시키고자 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모두 19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