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경일대 정복상 교수 `목칠조형 40년展`

▲ 정복상 作정복상사진 경일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의 목칠조형 40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 마련된다. 회갑을 기념한 이번 전시는 그간의 작품들을 모아 목칠조형 40년을 총 망라한 작품도록을 출판하는 기념전으로 마련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정복상 교수는 독특한 창작 활동 외에도 후학 지도는 물론 적극적인 사회 참여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경남 함양 출생인 그는 대구는 물론, 거창과 함양 등 경상도 전역을 무대로 작품 활동과 사회 참여를 하고 있다.지방의 문화재위원을 거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청주국제 공예비엔날레, 국가지정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전국기능경기대회 등 많은 공모전과 전람회에서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현대 목공예의 불모지였던 대구에서 1978년부터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많은 제자들을 목공예 작가로 육성했다. 특히 정 교수 특유의 조형감성이 묻어나는 `정복상 스타일`작품이 많이 제작돼 대구 목공예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왕성한 교육 열정과 작품 활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며 심도 있는 작품을 많이 제작해 지역 공예발전에 대한 공로가 높이 평가돼 2006년 `금복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교수의 작품을 살펴보면 목재는 자연 친화적이고 온화하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재료이다. 거기다 잘 연마된 목재의 촉감은 더할 나위 없이 매끄러우면서 부드럽고 은은한 느낌을 준다. 느티나무를 주재료로 즐겨 사용하고, 그 표면에 생칠, 주합칠로 마감해 목재 본래의 재색을 지우지 않으며 향후의 보존까지 염두에 둔 작업으로 일관되게 작품을 구현하고 있다. 개성의 표출, 독창성의 발로, 소신의 피력 등은 공예가에게 있어서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개성, 독창성, 소신, 이외의 것까지도 독특한 구상의 세계에서 녹여 혼합하고, 분리하고, 지우고, 또 쓰는 과정을 거쳐서 정교수 특유의 조형으로 나타내고 있다.전시장에는 신작 15점과 지난 세월의 대표작 35점 등 총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21

천재 작곡가 4인 음악에 푹 빠져 보세요

쉽고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하는 오페라가 포항에서 펼쳐진다.`포항오페라단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가 22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포항오페라단(단장 배효근)이 주최하고 포항시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해설가가 직접 나와 자세한 해설로 누구나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교육적인 오페라이다.이번 콘서트는 최고의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 사실주의 오페라의 가장 위대한 대가 푸치니, 이탈리아가 낳은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 베리스모 오페라의 큰 영향을 미친 비제 등 위대한 천재 작곡가 4인의 음악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다.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나비부인` `라보엠`,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비제 오페라 `카르멘` 등의 그랜드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를 중심으로 꾸며진다.오페라 `카르멘`은 구속받기 싫은 자유로운 영혼 `카르멘`의 정열과 사랑이 담긴 오페라이며 `라보엠`은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오페라로, 해설이 함께하는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접해보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이밖에도 베리스모 오페라의 전파자 카탈라니와 베리스모 오페라에 로코코풍의 세련된 선율의 칠레아의 대표적 오페라 아리아도 만날 수 있다.카탈라니 `라왈리` 중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부르는 노래인 `나 멀리 떠나가네`와 극적 요소가 풍부한 칠레아의 `아를르의 연인` 중 `페데리코의 탄식`을 들려준다.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니시 히토미와 소프라노 차경실이 초청돼 한·일 교류 음악회로 마련돼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이밖에도 소프라노 이신애·김보경, 테너 이종관·김승희, 베이스 임용석, 바리톤 하형욱 등 오페라단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온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가 가진 맛과 멋을 완연하게 전달할 예정이다.지난 2004년 9월 창단한 포항오페라단은 그랜드오페라 등 매년 크고 작은 음악회를 기획 제작하며, 포항 일대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민간오페라단이다.창단 공연작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 등의 그랜드 오페라를 무대에 올려 찬사를 받았다. 내년 초에는 히로시마에서 한·일 교류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21

교향악으로 듣는 봄

▲ 곽승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이 작품을 실황으로 감상할 수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386회 정기연주회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이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무대는 곽승 대구시향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며, 고난도의 기교와 풍부한 감정표현을 요구하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스무 살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가 협연한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이 작품은 러시아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차이콥스키만의 애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 등에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색을 엿볼 수 있는 명곡이다. 그러나 1878년 작곡 당시에는 갖은 혹평에 시달리며 3년 동안이나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뒤늦게 이 곡의 진가를 알아본 아돌프 브로드스키의 노력으로 초연은 가까스로 성사되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스키의 계속된 연주 덕분에 점차 인기를 얻어 오늘날에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협주곡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콘서트`의 마지막 15분에는 이 협주곡이 환상적으로 연주되며 감동의 절정을 이룬다.이번 협연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구를 찾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는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 4세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 역사상 최연소로 입학했으며 오는 6월 졸업 예정이다. 8세 때부터 수차례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두각을 드러냈고,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에서도 10여회 이상 100점 만점으로 우승한 바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타고난 재능에 안주하지 않고 하루 평균 7~8시간 연습한다는 그녀의 노력은 실력으로 입증돼 이미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는 솔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이날 연주회의 전반부는 애절한 분위기의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 간주곡을 시작으로 대구초연작인 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모음곡을 선보인다.특히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거의 연주된 적이 없으며, 총 21곡 중 8곡만 발췌해 윈드 앙상블 즉, 현악기가 빠진 관악기 편성으로만 연주 한다. 서민적인 술집에서나 들을 법한 유럽식 재즈 스타일의 이 모음곡은 클래식 음악의 색다른 묘미를 전한다. 또한 베를리오즈의`파우스트 겁벌`중 `3개의 춤곡`까지 더해져 전반부에서는 뛰어난 극음악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입장료 일반 1만·1만5천원, 학생 5천·8천원. 문의 (053)606-631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15

사시사철 푸른 일송정의 기개

`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서양화가 장이규의 개인전이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장이규 작가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의 생명력을 그린다.자연을 대상으로 해, 그것에 접근하는 작가의 시각은 전형적인 풍경의 그것이다. 향리의 자연을 그만의 독특한 필치와 시각으로 담아내는 작가의 작업은 이미 타인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그만의 특질로 인정받고 있다. 지역적 특성과 개인의 개성이 결합돼 이뤄진 그의 조형성과는 이미 일정기간을 두고 부단히 응축되고 성숙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강렬한 대비를 통해 구축되는 독특한 공간운용과 자연의 해석방법은 풍경을 단순한 낭만적 서정에서 벗어나 또 다른 의미와 가치를 지니게 했다. 이는 바로 작가의 자연에 대한 접근방식과 이해가 반영돼 발현된 조형적 성과라 할 것이다.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대단히 이성적이고 냉철하다. 서두름 없는 절제된 표현으로 화면 곳곳을 더듬는 그의 필촉은 흐트러짐이 없다. 그것은 일견 금욕적인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절제와 함축의 묘를 보이고 있다. 분명 그의 화면은 일반적인 풍경의 단순한 서정이나 재현적인 것에서 일정부분 빗겨나 있다. 그것은 일종의 가공된 자연이자 설정된 풍경이라 함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비록 객관적인 자연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그의 시선과 관심은 이미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에서 벗어나 특정한 사유를 동반한 형이상학적 공간으로 전이되고 있음이 여실하다.원근을 통해 분명하게 구분되고 있는 화면의 공간구획은 작가가 견지하고 있는 특징적인 조형방법이다. 작가의 화면들은 대체로 근경에 배치된 소나무와 아득한 원경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단순하고 명쾌한 설정은 현실의 복잡다단한 객관적 조건들을 주관적인 취사선택과 수렴의 과정을 통해 경영돼진 결과다. 객관적인 자연에 대한 개괄과 함축적인 표현은 작가의 관심이 단순히 자연의 객관적 재현에 있는 것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다.작가의 화면에 특징적으로 등장하는 근경의 소나무들은 이러한 서로 다른 공간을 구분하는 지표처럼 우뚝하다. 그것은 탈속한 자연, 객관에서 주관으로의 변환을 암시하는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작가는 근경의 객관적이고 상대적으로 밝고 설명적인 표현을 통해 보는 이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화면의 종심으로 인도한다..자연을 질서와 영원함의 상징으로 보는 장 작가의 작품은 실제 경치에서 작가가 감각적으로 풍경을 취사선택했기 때문에 그림 속 풍경은 보는 이들로부터 잘 짜여진 평온함을 부여해 준다.이번 전시에서는 푸르른 녹색의 몽환적인 느낌의 풍경 6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장 작가는 현재 계명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의 (053)668-156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15

끼 넘치는 수녀들의 배꼽잡는 수다

코미디 뮤지컬 `넌센스`시리즈의 하나인 `넌센스2`가 구미에서 장기공연 된다.오는 31일부터 6월10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공휴일 오후 3시·6시에 공연된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넌센스2`는 한국 코미디 뮤지컬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뮤지컬`넌센스`의 후속작품이다. 서울 AN아트홀 대학로(구 질러홀) 개관작으로 지난해 12월 오픈런으로 공연돼 인기를 모았다.미국 극작가 단 고긴의 원작으로 198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던 `넌센스`는 1991년 국내에 처음 상륙해 `넌센스2` `넌센스 잼보리` `넌크래커` `넌센스 아멘` `메슈가넌스` 등 매번 색깔이 다른 다양한 버전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넌센스2`의 전작 `넌센스`는 1991년 6월8일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12일 국내 8천회 공연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막대한 홍보비 없이 입소문만으로 공연을 이어오며 매 공연마다 70% 이상의 관객점유율과 더불어 8천942회의 최다공연·700만 관객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무엇보다 소극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관객을 공연 속에 이끄는 적극성, 배우들의 위트 넘치는 말솜씨, 검은 수녀복 속에 감춰진 끼 발산, 마음의 선물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선물까지 전달하는 준비성이`넌센스`의 저력이다.1편 `넌센스`에서 왈가닥 수녀들이 자선공연 `넌센스`를 마치고 6주 뒤의 이야기를 담은 `넌센스2`는 전편의 성원에 힘입어 다섯 수녀들이 준비한 `감사쇼`형태로 진행된다.`넌센스2`는 수녀를 통해 세상 사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다.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웃음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등 재치 있는 아이디어들을 총동원했다.특히 스타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 오디션을 통해 재능이 넘치는 신인 배우를 선발해 눈길을 끈다. 20대 여배우들이 주도하는 이번 무대는 젊은 유머감각과 현대적 웃음의 코드를 살린 뮤지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입장료 3만원. 문의 (054)451-30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15

19·20일 영양 주실마을서 `한국의 詩選` 주제 제6회 지훈예술제

“꽃 지는 그림자/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울고 싶어라.”(조지훈 `낙화`) 이번 주말, 영양군에서는 자연과 문학의 향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영양군은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는 일월산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빼어난 문인들을 배출해 낸 곳이기도 하다.그 중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수필가였던 조지훈(1920~1968·사진) 선생의 생가인 호은종택과 한문을 수학한 월록서당 등이 있는 한양 조씨 집성촌인 주실마을은 필수 여행 코스다.특히 이곳은 2008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주실숲과 지훈 선생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공원과 지훈문학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조지훈 시인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예술제인 `제6회 지훈예술제`가 19, 20일 이틀간 시인 조지훈의 고향인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에서 `한국의 시선(詩選)`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지훈예술제는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한 청록파 시인이자 수필가이며 지조론 선비인 조지훈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문향의 고장 영양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영양군을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영양군이 주최하고, 조지훈이 초대 소장을 지냈던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과 영양문인협회가 공동 주관한다.19일 오전 10시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지훈 조동탁 선생의 가족, 이문열 작가, 관내 유관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개최된다.이번 행사기간 중에는 조지훈 선생의 직계 제자인 인권환 고려대 명예교수의 문학강좌, 시인과 평론가의 만남, 지훈백일장, 사생대회, 시낭송대회 등과 같은 문학행사와 작은음악회, 퓨전음악콘서트, 시노래공연, 문학 작품 전시회, 지훈 서적 전시 및 판매, 다도체험, 떡메치기, 지훈시 탁본뜨기, 전통서당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특히 올해는 경북도청에서 지원하는 경북이동예술아카데미와 연계 추진, 주실마을을 찾은 관광객과 군민에게 다양한 문학·예술체험의 기회를 예년보다 더욱 풍성하게 제공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14

15일 포스코 효자아트홀서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공연 모습. 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화제의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신`과 함께한 저녁식사라는 독특한 소재의 소설인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원작 소설은 2005년 출간 당시 `뉴욕타임즈`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30만 부 이상을 판매한 작품이다.정교하고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난 영화 `물고기자리`의 감독 김형태와 한국 최고의 무대디자이너 이학순의 의기투합은 연극 무대에서 보기 힘든 완벽한 미장센을 보여준다. 뮤지컬 `우리동네` 등에서 탁월한 솜씨를 보여준 극작가 김성수에 의해 완벽히 번안·각색된 대본은 딱딱한 번역투를 버리고 부드럽고 맛있는 말과 연기로 조리됐다. 이렇게 눈앞에 실제 그 저녁식사 자리가 구현된다. 매력적인 예수는 나를 초대하고 고급 와인과 최상의 코스 요리를 대접해 준다. 물론 도발적인 질문들도,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도, 그리고 내 가족과의 문제도 따뜻하고 지혜로운 대답으로 되돌려준다.원작자인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경영학을 전공했던 비즈니스맨이다. 그는 인터넷과 자극적인 문화가 점령한 세계에서 대화만이 유일한 소통이라는 생각으로 소설을 썼다. 극단 배우마을 배우인 최성원, 홍서준, 김도신, 유건우, 김지원, 김건우, 유성열, 김수정, 장혜진, 이미선, 강소연씨가 출연한다.문의 (054)277-5500./윤희정기자

2012-05-14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주서 공연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 `아하!오페라`의 올해 첫 공연 작품인 로시니 작곡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제주특별자치도 초청으로 제주아트센터에서 18~19일 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2010년 시작돼 15회 연속 매진의 신화를 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아하!오페라`는 지난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안동예술의전당 초청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전액 예산으로 초청을 받게 됐다. 또 11월에 국토부의 예산 지원으로 광주문화예술회관 초청 공연도 예정돼 있어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선언한 `아하!오페라`의 역외 진출이 벌써부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이번 초청 공연들은 원작의 공연 장면을 거의 줄이지 않고 완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제주공연은 제주도립교향악단과 상임지휘자 이동호가 지휘를 맡고, 광주공연은 광주시립교향악단과 상임지휘자 크리스티앙 루드비히가 지휘를 맡아 최고의 오페라를 선보인다는 각오다.예술총감독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지휘 이동호 연출 유철우 알바비바 백작역에 테너 강동명, 로지나역에 소프라노 이윤경, 피가로역에 바리톤 제상철, 바르톨로역에 바리톤 박상욱, 바질리오역에 베이스 박임용석, 베르타역에 소프라노 공현미, 피오렐로에 베이스 박민석 등이 캐스팅돼 최고의 오페라 공연을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14

자연의 숨결 대담한 터치

군립청송야송미술관(관장 이원좌)은 올해 7주년을 기념해 원로 서양화가 조규석 화백 초대전사진을 열고 있다.오는 31일까지 1층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조규석 화백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조규석 화백은 1940년 경산에서 태어나 6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 74년 목우회 공모전에 첫 입선 후 76년부터 연속 3회 특선하고, 75년부터 경북미술대전에 특선(3회)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76년부터 국전에 3회 입선하고, 신라미술대전 특선(3회) 및 우수상을 차지하며 기반을 다졌다.80년부터 88년까지 프랑스 파리 미술전문학교 등에서 미술수업을 했고, 같은 해 프랑스 예술가협회 회원이 되기도 했다.그의 작품에는 평소 작가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활동적인 사고와 생활태도가 반영돼 전체적인 인상은 밝고 명랑하고, 쾌적해 인물, 풍경, 정물 등 소재에 관계없이 시각적인 즐거움과 쾌감을 불러일으킨다.특히 그의 데생은 자연을 대할 때 편안하고 기쁜 마음의 평화를 만끽하게 된다. 활달한 붓 터치가 화면 전체에 살아 꿈틀되어 작가의 숨결이 한순간도 머뭇거림이 없는 율동적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보통 많은 화가들이 그림을 예쁘고 아름답게 그리기 위해 다듬고 덧칠하는데 조규석 화백은 광활하고 복잡 미묘한 자연을 대담한 터치로 단순화해 망설임 없는 작가의 숨결을 거침없이 토해놓은 듯 붓을 휘두른다.한편, 2층 전시실에는 군립청송야송미술관장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묵화가인 이원좌 화백의 실경산수화 등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 화백은 산행을 하며 현장사생을 통해 독자적 화풍을 이뤄낸 대표적 실경화가다.자연산수경의 진수만을 화폭에 담은 그의 작품들은 광활한 경치를 응축시키는 기술과 섬세함을 보인다. 또한 야성적이고 대담한 붓 터치는 그만의 내공이 가득한 창의적 필체를 느끼게 한다.이 화백은 1967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문의 (054)870-653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14

포항미술계 내일 이끌 차세대 화가 찾습니다

▲ 초헌 장두건 화백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초헌미술상` 공모 일정이 확정됐다. 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최복룡)는 `제8회 초헌미술상` 수상작가를 오는 9일부터 7월8일까지 공모한다고 7일 밝혔다.초헌미술상은 포항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며,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초헌 장두건 (95)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응모는 포항 출신이거나 포항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미술부문 전 장르에 해당된다.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는 수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창작지원금 1천만원을 지급하고 지속적인 창작의지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최복룡 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초헌미술상은 지역민은 물론 예술인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수상제도로서, 앞으로 수상작가 공모가 지역예술문화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포항문화의 중요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그는 “올해 부터는 수상작가들의 역량을 보일 수 있는 발표 무대로서의 전시회를 위해서, 작가들의 작품 제작기간(1년)을 위해 8월에 수상작가 전시회를 열기로 확정했으며, 수상작가 선정에도 한층 체계적이며 심도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장두건 화백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출신으로 우리나라 격동기를 통해 활발히 작품활동을 했으며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우리나라의 현대 미술을 일궈온 대표적인 원로작가이다.포항시립미술관은 지난 2009년 12월 개관과 함께 장두건 화백의 호를 딴 초헌관을 마련, 장두건 화백으로 부터 기증받은 장 화백의 작품 50점을 전시하고 있다.접수 및 문의 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 사무국(054-250-602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8

8~13일 대백프라자갤러리서 문인화가 서근섭展

계명대학 서예과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현대서예와 문인화의 새로운 기법을 구사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 중인 야정 서근섭 교수의 열다섯 번째 작품전이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 마련된다.지난 2010년 열네 번째 개인전을 가진 이후 2년 만에 전시회를 갖는 서근섭 교수는 전통 서예에서 벗어나 현대서예와 문인화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서예의 조형적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서 교수는 재료와 기법에 있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해 오고 있다. 문인화에 있어 가장 중요시 하는 기운의 필선과 정신세계를 강조하고 정체성에 대한 의미와 현대적 감각을 구사함으로써 현대서예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전통 문인화의 전통과 기운의 필선, 정신을 간직한 채 현대적 조형미로 작품에 임하는 그의 예술세계는 새롭고 신선함마저 보여주고 있다.근대초기 서예대가인 죽농 서동균의 아들이기도 한 작가는 뛰어난 조형적 감각과 필력으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형성하고 있다.지난 반세기동안 다져온 작가의 작품세계는 전통문인화의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 이어오는 현대적 문인화의 계승 발전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주고 있다.작가는 화선지는 물론이고 기법적으로 장지나 캔버스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전통적인 문인화의 현대적인 모색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다양한 현대적 재료를 사용해 전통서예가 주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적 방향성을 모색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50여점의 신작들을 선보인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8

봉산문화회관·갤러리분도서 서양화가 정병국展

서양화가 정병국씨의 `짙은 그림자전`이 13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26일까지 대구 갤러리 분도에서 열린다.이번 전시회는 정병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몸`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1년간 그린 신작들로만 채워진다. 작가는 실재계와 상상계를 넘나드는 비현실적인 구상 회화를 그려왔다. 스스로가 기억의 저장소라고 부르는 파란 색을 바탕으로 쓰면서, 단순한 몇 개의 소재들을 툭 던져놓듯 묘사하길 즐긴다.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75년부터 영남대 회화과에서 교수로 재직해 온 정병국은 오랜 시간 동안 늘 현대미술의 첨단의 자리를 지켜왔다. 1970·80년대는 그의 그림이 모던한 경향으로, 1990년대 이후에는 포스트모던한 경향으로 읽어 내려는 시각이 평단을 지배해왔다. 한 작업을 이처럼 서로 다르게 보는 까닭 또한 그만큼 정병국 작가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현대 미술에서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 것에서 비롯됐다.이번 전시 명인 `짙은 그림자`는 정 작가의 회화에 직접적으로, 혹은 일종의 정신적인 징후로 포착되는 그림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그 그림자는 그림에 묘사된 신체의 그림자라기보다 정신적인 그림자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작가가 스스로 밝히길, 그림자는 실체 너머에 있는 또 하나의 형상인 회화를 상징한다. 또한 그림자는 언어적인 유희로 그리움에 관한 작가의 해석이라고 볼 수도 있다.정 작가의 스타일을 규정하는 또 하나의 특징인 대작은 이번에도 새롭게 선보인다. 정 작가의 이번 전시는 사립 갤러리(분도)와 공립 전시공간(봉산문화회관), 그리고 문화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대안공간 세 곳(미정)에서 조금씩의 시차를 두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문의 (053)426-265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8

독일 현대 회화의 멋

대구 리안갤러리는 오는 26일까지 독일현대미술 작가 그룹 전 `History`전을 마련한다. 외르크 헤롤트, 아드리안 바크홀츠. 안드리아스 아르헤인, 버커드 헬트, 헬즈 레이버그, 잔 무케, 존 팽크라스, 마르쿠츠 루퍼츠, 너버트 비스키, 틸만 담라우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전후 독일현대미술을 이끌었던 신표현주의 미술의 영향 아래 성장해 온 작가들로 독일회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답을 구하는 과정은 독일미술가들에게 회화의 핵심 주제이자 매개가 돼 왔다.독일 전후 미술의 맥락에서 회화를 역사와 관련해 재위치 시키려는 시도는 자신들의 미술을 세계에 인식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됐고, 역사에 대한 독일의 성찰, 회화가 매개가 돼 역사적 기억을 구축하는 작업 등은 독일 고유의 회화양식과 만나며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에서 관람객들은 서구 자본주의의 대량소비사회 속에 난무하는 매체 이미지(광고, 선전 이미지 등)와 미술사적 요소들, 그리고 작가 개개인의 자서전적 이야기 등 다양한 영향들이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에 의한 복잡한 융합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색채와 전통 회화 형식의 고수를 통해 회화의 가치를 더욱 풍성하게 실현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번 전시는 이렇게 역사와 자서전적 이야기, 기억과 성찰 그리고 재현과 표현의 문제를 다루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리안레드와 그레이 두 개의 전시장에 나눠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특정한 장소와 그 장소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에 대한 깊은 관심과 관찰을 바탕으로 사진이미지를 이용한 독특한 회화 양식을 소개하고 있는 외르크 헤롤트 작가의 작품을 리안레드에 마르쿠츠 루퍼츠 회화로 시작해 아드리안 바크홀츠까지 역사와 자전적 이야기를 다양한 회화 언어로 다루고 있는 나머지 9명 작가의 작품들이 리안그레이 전시장에 소개된다.이들은 모두 회화를 대상의 단순하고 경쾌한 재현보다 역사와 이야기를 담는 매개로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대량소비사회 속에서 그 향기를 잃고 있는 감수성의 문제, 평준화 되어 가고 있는 형식과 색채의 팔레트 위에서 색채의 표현력과 회화의 가치를 새롭게 실현시키려는 묵묵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문의 (053)424-220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8

“中 당나라·신라 명품 多있네”

국립경주박물관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6월17일까지`중국 섬서역사박물관 소장 당대 명품전`을 마련한다.이 특별전은 국립경주박물관과 섬서역사박물관의 우호교류 10년의 아름다운 결실이기도 하다.주, 진, 한, 당 등 13왕조의 수도였던 서안시에 자리하고 있는 섬서역사박물관은 수준 높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 박물관이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섬서역사박물관의 소장품 가운데 당(618~907)의 수도였던 국제도시 장안과 장안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명품들이 선보인다. 이 전시품들은 모두 국내에서 처음 전시되는 것들로서, 동시기 신라 문화와의 비교 감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총 80건 159점의 전시품 가운데 우리나라의 보물에 해당되는 1급 문물도 10건 16점이 포함돼 있다. 금동제 용, 원앙무늬 금잔, 팔각 금잔 등이 1급 문물들로서 수준 높은 당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국제 도시였던 장안성의 모습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장안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금은기, 당삼채 등을 소개합니다. 3부에서는 장안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불상, 도교 관련 용기, 십이지상들이 선보인다. 중국 성당(盛唐)시기의 수준 높은 문화를 감상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이 특별전의 교환 전시로서, 올 하반기에는 천마총 금관을 비롯한 신라의 대표 문화재들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섬서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에서 당으로 보낸 사신, 즉 견당사(遣唐使)에 대한 기록만도 140건 이상 확인된다. 이처럼 신라와 당의 교류는 무척 왕성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으며, 그에 따라 많은 문물도 가고 왔다. 약 1400년 전부터 시작된 신라와 당의 교린관계처럼, 이 특별전을 계기로 국립경주박물관과 섬서역사박물관의 우호교류, 나아가 한중간의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히 진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문의 (054)740-75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7

“5천원에 `백조의 호수` 보네”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개관 5주년을 맞아 예술을 사랑하는 대구 시민과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좌석제를 준비했다. 5월부터 수성아트피아의 모든 기획공연을 예술을 사랑하는 대구 시민과 학생이면 누구나 1만원, 5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현장에서 대구 시민과 학생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과 학생증으로 예술사랑석을 구입, 관람하게 된다.수성아트피아는 이를 위해 이달부터 용지홀(1천147석)의 모든 기획공연 전 좌석의 10%(114석)에 해당하는 예술사랑석을 운영한다. 1층 아르떼석(60석)은 일반인 1만원, 2층 아모르석(54석)은 학생 5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수성아트피아는 단기간에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공연장으로 국내 유수의 아트센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구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조수미, 끌로드 볼링, 강수진, 사라장, 정명훈, 베를린바로크솔리스텐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아트피아 무대에서 관객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해왔다. 그러나 이런 명품공연장 이미지의 이면에는 일반 시민들이 쉽게 찾기 힘든 고가의 공연으로 일부 계층에게만 다가가는 특권층의 공간이라는 불만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모든 예술은 모든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공공성을 가진다는 전제 아래 수성아트피아는 최고의 명품공연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좌석의 10%를 만원, 오천원이면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달 중 공연되는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명작콘서트 `양희은`, 이무지치김세황의 `사계` 등 최고의 공연을 일반시민과 학생이 전혀 부담 없는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된다.수성아트피아의 예술사랑석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지역 예술계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의 (053)668-156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7

“서예와 도예의 모든 작품 감상하세요”

▲ 정경수 영일서단 대표서예 작품과 전각, 문인화 등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11회 영일서단전`이 9일부터 12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경북 동부지역 서예·전각·문인화 예술인들의 모임인 영일서단(대표 정경수·서예가)이 마련하는 전시회다.지역 출신의 중진·원로 작가들의 시와 서예, 문인화, 서각, 전각, 도자기 등 서예와 도예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특히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초청작품이 이번 전시를 더욱 의미있게 하고 있다. 청도에 있는 연구실에서 창작활동 중인 서각계의 거목 유장식 한국서각협회 고문의 서각 작품과 서예퍼포먼스▲ 정경수 작 심휴문의 시 `장가행(長歌行)`로 유명한 울산의 김동욱 한국서예퍼포먼스 상임고문의 작품인`용(龍)`, 서울에서 활동하는 일중서예상 수상작가인 손창락 서예가의 전서작품 `산중(山中)`이 돋보인다.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는 박석준 서예가의 자작한시, 대구에서 활동하는 김태순 서예가의 전각 작품인 `반야심경`, 예리한 서예평론으로 유명한 정태수 월간서예문화편집주간의 문인화작품 `월매도` 등이 주목된다,지역에서 활동하는 권선희 시인의 시와 이봉학, 이희특, 김귀조, 방순애, 정경수 작가의 서예작품과 김향숙 작가의 문인화 작품, 이상범 작가의 달마도, 오남식 작가의 서각 작품 또한 이번 전시의 볼거리다.▲ 정태수 작 `월매도`9일 오후 6시 개막식 전 행사로 김동욱 작가의 서예퍼포먼스가 마련된다.한편, 영일서단은 지난 1986년 백산연서회로 창립한 이후 매년 전국각지의 출향작가들을 초청해 회원전을 열고 있다.출품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손창락, 유장식, 정태수, 박석준, 김태순, 김동욱, 이봉학, 이희특, 김귀조, 이상범, 오남식, 김향숙, 권선희, 방순애, 정경수 등 80여명. 문의 010-8344-988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7

서울 페이퍼 로드 기획전 참가

대구가톨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권오영 교수가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페이퍼 로드, 지적(紙的) 상상의 길`에 초대돼 포스터 디자인 작품을 전시한다.한·중·일·대만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15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디지털의 시대에 `종이`라는 아날로그적인 매개체를 통해 끊어졌던 동아시아 문명의 길을 이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크게 △포스터 전 △북디자인전 △종이 프로젝트 특별전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특별전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권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 4점의 포스터 디자인을 선보인다.나이키 마크의 이미지를 마약과 담뱃가루로 각각 표현한 마약 방지 광고 포스터와 금연 광고 포스터를 전시한다.또 오렌지와 딸기의 이미지와 캔디의 이미지를 결합해 제품의 속성을 쉽게 인지하고 시각적 유희를 느끼도록 한 캔디 광고 포스터를 선보인다.권 교수는 뉴욕 Pratt Institute에서 Visual Communication Design을 전공했다.국제그래픽디자인협회(ICOGRADA)에서 주관한 파리국제포스터 살롱전 대상,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국무총리상, 코리아베스트페키지디자인전 대상, 런던국제광고제수상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모전에서 여러 번 수상했다.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심사위원, 성균관대교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광고대행사 금강기획과 매일유업 디자인 실장 등을 역임했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2-05-07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교실 회원 모집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역민들에게 오페라 이론과 실기 등 오페라 전반에 대해 강의하는 `2012년 오페라교실` 회원을 모집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교실은 2005년부터 시작된 지역 최초의 오페라 전문강좌다.이번 오페라교실은 11일부터 7월16일까지 매주 화,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중연습실에서 총 20회로 진행된다.강의는 오페라에 대한 기본 이해와 DVD를 활용한 오페라 감상, 발성법, 오페라 아리아 및 합창곡 배우기 등 오페라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과 실기를 비롯하여 무대 경험을 직접 할 수 있는 `오페라교실 가족음악회`로 구성했다.`tvN 오페라 스타`의 스타 심사위원 이경재를 비롯해 대구 대표 중견 성악가 테너 손정희·최덕술, 바리톤 이인철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강사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음악인들의 선망의 무대인 `오페라하우스` 무대가 1년에 단 한번 아마추어에게 개방이 되는 특전이 수강생들에게 제공된다. 접수는 방문 및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밖에 자세한 사항은 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선착순 7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2만원이다. 문의 (053)666-604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1

40년동안 수집 수석작품 포항시 기증

“수석과 함께 한 40여년. 돌이켜 보면 수석과의 만남, 그 인연은 저에게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 한량 없이 마음을 사로잡는 수석이 있었기에 저는 더욱 삶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수석은 저로 하여금 세상만물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화두가 되어 수행의 도반이자 스승이 되어주는가 하면, 어려운 일들이 닥쳐왔을 때는 풍파의 강을 건너게 하는 지혜의 범선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김명조 한국수석회 이사장(사)한국수석회 김명조(72·포항시 북구 장성동) 이사장이 40여년간 수집해온 수석작품을 포항시에 기증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김 이사장은 자신이 오랜 기간 수집해 소장해 오고 있는 수석작품 300점과 수반, 화대 등 여러 수석 관련 소장품 등 3천여점을 지역의 수석문화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포항시에 기증한다고 말했다.김 이사장은 지난 28~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장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국의 희귀한 수석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전시장에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한 문양과 형상을 가진 문양 및 형상석을 산수경석, 물형석 등 수준 높은 수석 200여점을 전시해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자신의 호인 인각(仁覺·깨우쳐 어짐)을 딴 책 `인각수석소요집`을 펴내기도 한 김 이사장은 “40여 년간 밤과 낮을 모르고 정성과 혼을 담아 수집해온 수석을 포항시민과 전국 애석인들이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석담을 나눌 수 있는 시민 정서 함양과 수석저벽 확대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개인 전시회를 가졌다”고 했다.김 이사장은 또 “이날 300여점의 수석 전시품은 수석문화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포항시에 한국수석박물관이 마련되면 나의 수석, 수반, 화대 등 전시품 일체와 한국수석회 전국 16개 지역 회원들의 기증작품 350점과 함께 포항시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는 “수석이 있기에 영원(永遠)을 꿈꾸어 봅니다. 하지만 제행무상(諸行無常)이요, 제법무아(諸法無我)이니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마련입니다. `나`라는 것도 `내 것`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자연에게는 주인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수석도 결코 나만의 영원한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제가 그간 더불어 즐겨왔던 수석들을 이번 전시를 마치고 모두 사회에 환원하려 합니다”고 했다.한국수석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기증품을 시가로 따지면 30억 가량 된다고 한다.한편 김 이사장은 전시 기간동안 화환을 대신해 보내온 백미 200포를 불우노인복지시설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포항시 주민복지과에 각각 100포씩 전달하기도 했다.이밖에도 김 이사장은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노인복지시설에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특히 청송 교도소와 포항교도소 교화위원으로서 30년간 지속적으로 재소자들이 밝은 모습으로 사회 복귀할 수 있도록 교화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김 이사장은 수석 감상법에 대해 “수석은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꼼꼼히 들여다보면 대자연의 섭리를 한 눈에 감상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설명하고“앞으로도 계속해 나눔과 배려의 정신으로 남은 여생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1

매콤달콤한 어린이 뮤지컬 12·13일 포항 효자아트홀서 `고추장 떡볶이` 공연

문화관광부로부터 `우수작품`으로 평가받은 가족극 `고추장 떡볶이`사진가 포항을 찾는다.포스코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겨 볼 수 있는 가족극 `고추장 떡볶이`공연을 12, 13일 오후 3시와 7시30분 네 차례 효자아트홀에 마련한다.`고추장 떡볶이`는 문광부 후원 `2009년 창작팩토리 사업`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는가 하면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아동청소년연극상, 서울어린이연극상 우수작품상·연기상 수상, 월간 `한국연극`이 뽑은 `2008 공연베스트 7`에 선정된 명작이다.`아침이슬`의 작곡가이자 극단 학전의 대표인 김민기씨가 1991년 만든 극단 학전의 대표적인 가족극으로 우리나라 대표 록뮤지컬인 `지하철 1호선`의 원작팀으로 알려진 독일 그립스 극장의 `케첩으로 만든 스파게티`를 김민기씨가 한국식으로 번안 연출했다. 작품은 초등학교 3학년 비룡과 유치원생 백호 형제가 엄마가 급작스런 맹장수술로 집을 비운 며칠 동안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로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연극 버전이라 할 수 있다.우리 아이들이 높은 교육열과 과보호 속에서만 자라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부모들에게 재미있게 건네고 있다. 아울러 TV 오락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는 음식(떡볶이)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진정한 `재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즐거운 작품이다.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형제가 정작 엄마가 없는 며칠 사이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부쩍 성장하는 과정을 라이브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5세 이상이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으며, 특히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생각하며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또한 배우들의 연주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마련해 관객들의 짧지만 즐거운 참여를 유도한다.무대에는 우리 집 부엌이 있고, 늘 맛 보던 다양한 음식재료들이 등장한다. `고추장 떡볶이`에서는 어른에게 익숙한 주방과 요리를 어린이가 주인공인 무대로 옮겨오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연출한다. 주인공들에 의해 치약이 들어간 떡국, 딸기 잼이 들어간 떡볶이 등 희한한 요리들이 탄생한다. 기타, 피아노와 다양한 타악기의 라이브 연주로 함께 하는 `아무 짓도 하지 마`, `난 할 수 있어 뭐든지`, `청소는 싫어`, `나는 할 수 있어` 등의 노래들은 쉬운 멜로디로 아이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황지영, 임호준, 김동규, 최선희, 박승원 등 총 5명이 출연하며 김정아씨가 기타, 건반 연주자가 생음악을 연주한다.입장권 신청은 6일까지 포스코홈페이지(www.posco.co.kr) 포항 문화행사 보기를 통해 하면 된다. 당첨자 발표는 7일 오후 2시에 하며 당첨된 사람은 본인PC로 프린트해 입장할 때 제출하면 된다. 문의 (054)221-975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1

로맨틱 코믹한 결혼이야기

2007년 초연된 뒤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장기공연되고 있는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김효진 작·홍정혜 연출)`가 구미를 찾는다.오는 5월6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결혼을 두고 펼쳐지는 스물아홉 미혼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작품은 “제일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적금 몰아주기”라는 누구나 한번 쯤은 해봤음직한 소재를 바탕으로 결혼적령기를 살짝 넘긴 여자 친구들 간의 우정, 결혼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2007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소극장 연극 공연으로는 드물게 매 시즌 평균 객석점유율은 90%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공연되며 작품의 팬카페가 생긴 것은 물론 `오결(`오월엔 결혼할꺼야` 축약어) 폐인`까지 생겨날 정도로 명실상부한 대학로 최고의 히트 연극이다.작가의 29살 경험담에서 시작된 연극 `오월에 결혼할꺼야`는 `결혼`에 대한 환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빚어지는 고민과 갈등을 주인공들을 통해 드러내며,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결혼`과 `사랑`에 관한 상황들을 지극히 현실적인 대화를 통해 풀어놓는다. 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단짝 친구의 결혼을 앞두고 생기는 친구들과의 갈등, 결혼에 대한 고민, 그리고 사랑에 대한 고찰 등 본인들의 현실을 극을 통해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수학강사 세연, 작가 정은, 10년째 무직인 지희. 오랜 친구인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10년 동안 매달 10만원씩 적금을 부어왔다.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축의금으로 몰아주기로 한 돈이 무려 3천825만원에 이른다.세연은 결혼할 사람이 없으니 모은 돈을 투자하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셋 중 가장 별 볼일 없어 보이던 지희가 맞선 본 지 1주일 만에 결혼을 선포하고, 약속대로 적금을 갖겠다고 말하자 세연과 정은은 축하보다 당황을 하게 되고, 지희는 약속대로 그 돈을 다 갖기로 한다.세연과 정은은 동맹을 맺고, 둘 중 하나라도 지희보다 먼저 결혼에 성공하면 돈을 나눠 갖기로 하는데….연극은 자신의 커리어와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혼 앞에서는 나약해지는 여성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보인다. 능청스러울 정도로 자기가 맡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재미를 더한다.공연시간 평일 저녁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공휴일 오후 3시·6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입장료 2만원. 문의 (054)451-30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30

앙상한 나무? 잘보면 숲이 보이네!

▲ 서양화가 서창환 화백대구 수성아트피아가 개관 5주년을 맞아 대구 화단의 거목인 서양화가 서창환 화백 초대전을 연다.5월1일부터 13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서 화백의 구순을 기념하는 특별 회고전 형식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망백(望百)의 해로 평생을 통해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해온 서 화백의 경륜을 기리는 `축복의 전시회`다.전시장에는 서 화백의 주된 작업 테마였던 `나무` 시리즈와 더불어 지역 미술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초기 작품과 미공개 작품 등 47여 점이 나온다.속속들이 나무에 천착해 온 지 반세기. 서창환 화백은 한결같이 나무를 테마로 즐겨 화폭에 담아내며 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을 경외로운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이를 인간의 신산(辛酸)한 삶에 조명해 왔다.그것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서 화백에게 있어 나무를 그린다는 의미보다 고독한 구도자의 길을 지향하는 일종의 신앙 고백이기도 했다.서 화백의 작품 중 간혹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갈색톤의 작품들도 눈에 띄지만 그가 구사해 온 나무는 대부분 보랏빛이 감도는 남색조의 색깔들이다.언뜻 보면 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그의 나무는 사계절이 다 표현돼 있다. 차가운 남색조 계열의 나무 또한 생명력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채도를 달리해 잎이 무성하고 마치 숲을 이룬 듯한 형상으로 표현돼 있는 것이 특이하다.우뚝 선 채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하는 나무를 통해 느꼈던 무한한 자유는 그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에 표현하고자 열정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도 모른다. 대지 위에 빽빽이 들어선 수림이 각각의 형태와 특색을 나타내며 조화롭게 숲을 조성하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하늘로 치솟듯 자라는 모습이 경이로운 신의 섭리로 그의 가슴을 적셨기 때문이다.한 곳에 뿌리 내리고 착근한 자리를 영원히 지키며 그 뿌리를 뻗어나가는 나무의 생태성, 그리고 울창한 수림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햇볕과 영양분을 섭취하려는 생존경쟁에서 어쩌면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서 화백에게 있어 인간의 삶이 곧 나무로 형상화됐던 것이다.1923년 함경남도 흥남 출생으로 교육자이자 화가로 평생을 그림과 함께 살아온 서 화백은 1940년대 일본(일본대학) 유학을 통해 신문화였던 서양화를 체계적으로 습득하고 해방 후 월남해 1946년 경북 영주에서 교사의 길로 접어들었다.1948년 포항에서의 교사생활 이후 1959년 경북중학교로 부임하면서 대구와의 평생 인연을 맺었다. 대구시 미술대전과 경상북도 미술대전의 심사위원·위원장 역할을 통해 미술 인구 저변확대와 후진 양성에도 힘써 지역 미술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으며 한국가톨릭미술상을 수상했다.문의 (053)668-156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30

“`투란도트`에 출연하세요”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강신성일)은 올해 제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한 뮤지컬 `투란도트`에 출연할 앙상블 및 주연 배우들의 오디션을 갖는다고 29일 밝혔다.뮤지컬 `투란도트`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지난 2010년 제작 단계부터 글로벌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0년 12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마친 후 제5회 딤프의 개막작으로 전회 매진에 가까운 성과를 이뤘었다.또한 올해 초 제3회 중국 동관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해 `특별대상`을 수상하는 등 뮤지컬 `투란도트`의 상품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지난해와 올해에 공연했었던 배우 및 이번 오디션을 통해 확정되는 주, 조연을 포함해 30여명의 캐스트들과 유희성, 이해제, 장소영, 오재익 등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진으로 구성된 뮤지컬 `투란도트`는 올해 제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기획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뤄낸 `투란도트`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내용으로 오페라 `투란도트` 속 중국의 강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물속 왕국인 `오카케오마레`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사랑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이번 오디션은 오는 5월4일 서울 숙명여대아트센터 아트씨어터 S에서 개최되며 자세한 공고 내용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문의 (053)622-194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30

향기나는 `허브랜드 공룡나라` 구경오세요!

▲ 최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문을 연 허브랜드 공룡나라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향기로운 허브와 함께 공룡과 살아있는 파충류를 만나세요”경주 보문 관광단지에 위치한 보문허브랜드농장(원장 김기범)이 최근 허브랜드 공룡나라로 탈바꿈 해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보문허브랜드농장은 `볼거리가 있는 관광단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단지`를 테마로 모든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주제로 1만여평 부지에 허브정원, 공룡파크, 살아있는 파충류관, 악기박물관, 미니동물관, 입체 4D 상영관 등 6가지의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특히 허브의 향기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경주, 포항 시민을 비롯한 보문단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이 외에도 주말마다 오후 1시와 3시에 뮤직페스티벌, 매직쇼 및 다양한 공연도 실시하고 있어 제주도 테마 관광 단지 못지 않은 큰 각광을 받고 있다. 공룡은 3세부터 13세 어린이들에게는 동서고음을 막론하고 영원한 최고의 테마다.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태권V, 미키 마우스, 아기공룡 둘리, 뽀로로 등은 시대가 바뀌고 시간이 흐를수록 인기가 식어갔지만 공룡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영원한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또한 동경의 대상인 공룡은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다.이런 공룡을 밋밋한 플라모텔이 아닌 기계적 장치를 이용해 직접 살아 움직이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공룡은 어린이뿐 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동경의 대상이 될 것이다.◆파충류체험관파충류는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거북, 악어, 도마뱀, 뱀등이 속해 있는 동물군이며 학습체험 테마다. 진화의 역사를 통해 척추동물의 중간적인 위치에서 포유류와 조류의 모체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지구상에 약 6천종이 살고 있다. 거북을 포함하는 무궁류, 도마뱀과 뱀을 포함하는 인룡류, 악어를 포함하는 조룡류 등의 전시로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체험적인 요소와 학습적인 테마다.◆미니동물체험관동물체험관은 흔하게 책이나 매체를 통해 접할 수는 있으나 직접보거나 만질 수 없던 토끼, 햄스터, 염소, 거위, 고슴도치, 오리, 햄스터 등을 관람객이 직접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생명의 따뜻함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한 체험 테마관이다.◆세계악기박물관세계악기박물관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 2백여종의 다양한 악기가 전시돼 있어 어린이들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교육의 자료가 됨과 더불어 최고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4D 입체영상관4D입체영상관은 의자가 한 사람이 앉아서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개별 3축 의자`로 공룡을 테마로 한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시설이다.김기범 보문허브랜드농장 원장은“보문허브랜드농장은 대자연의 신비속에서 공룡과 파충류, 미니동물원 등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돼 있다”면서 “지난 7일 개장이후 주말마다 약 3천5백여명이 찾아와 국민관광단지인 보문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문의 1899-021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24

선율로 꽃피는 `영일만의 봄`

경북도립교향악단이 26일 오후 7시 포항의 경상북도학생문화회관에서 제127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영일만의 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연주회는 20세기 말러에 이어 천재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과 `동물의 사육제`로 친숙한 음악가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이날의 주된 연주곡인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0번 마단조`는 쇼스타코비치의 최고의 명곡으로 평가되고 있는 걸작이다. 러시아 음악의 웅장하고 무거운 색채에 비장함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보편·추상적인 동시에 각 개인의 존재와 정직성에 관한 암시를 담고 있다. 발전과 쇠퇴의 양상이 대조를 이루는 구조 속에서 낭만주의 음악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생상스가 이집트에서 작곡해 흔히 `이집트 협주곡`이라고 불린다. 그는 겨울이면 추운 파리를 떠나 스페인과 알제리, 이집트 등 따뜻한 남쪽 나라에 머물곤 했다. 이 곡의 중간 악장을 중심으로 생상스가 그려낸 이국적인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다.피아노는 피아니스트 김정권 부산대 교수가 연주한다. 그는 2009년 워싱턴 국제 작곡가 콩쿠르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연주자로 카네기홀과 뉴욕 윤리문화회관, 콜롬비아 헤레디아 극장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이 외에도 생상스의 `백조`와 가곡 `그대 음성 들리고`, 우리가곡 임긍수의 `강건너 봄이 오듯`이 연주된다.성악곡은 메조 소프라노 공지영이 협연한다. 공지영은 포항 출신의 촉망 받는 연주자로 현재 한양대 음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지휘는 박성완 경북도립교향악단 지휘자가 맡는다. 문의 (053)324-7279./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23

포항시립도서관 `원북 원포항 선포식`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서숙희)은 23일 오후 3시 중앙상가 실개천에서 `2012 원북 원포항 선포식 및 독서릴레이 출발` 행사를 펼친다.포항시립도서관은 해마다 시민이 뽑은 한 권의 책을 중심으로 시민 독서문화운동인 원북 원포항(One Book One Pohang)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올해는 김무곤의 `종이책 읽기를 권함`사진이 선정됐으며 릴레이에 참가하는 시민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전달한다. 특히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이를 기념해 참가시민에게 책과 함께 장미꽃도 나눠 줄 예정이다.`원북 원포항 독서릴레이`는 `올해의 책` 1권당 5명의 시민이 돌려 읽고 한 줄 서평을 작성한 후 도서관으로 반납하면 완주로 인정, 마지막 주자에게는 예쁜 북마크를 증정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역 서점에서도 함께 참여해 원북 도서 외에도 후보도서로 올라왔던 9종의 도서를 할인 판매할 예정이며, 도서 서평전도 전개해 도심 속에서 펼치는 독서문화축제의 향기를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 한편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은 1995년 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서 정한 날로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일이기도 하며, `돈키호테`의 저자인 스페인의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함께 사망한 날이기도 한 데서 유래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23

세월의 흔적에 생명의 싹 틔우다

▲ 서양화가 김정금씨포항에서 활동 중인 여류 서양화가 김정금씨가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4전시장에서 개인전을 갖는다.`사물의 정원`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 김씨는 기억과 물질, 이 두 상이한 세계를 조형적 방법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작가는 기억한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해답을 갈구하던 때에, 우연히 열게 된 화장대 서랍장은 답을 주었다. 정리되지 않은 서랍장 안에 질서없이 흐드러져 있는 많은 오래된 물건들이 불현듯 자신을 찾게 해주었다.닫혀있던 공간 내에 움츠리고 있던 시간의 흔적이 자신에게 튕겨 오르듯 안겼을 때, 귀중한 답을 준 것은 다름 아닌 낡은 물건들이었다.귀중한 깨달음을 준, 오래돼 보잘 것 없는 외형을 지닌 `퇴물`들이었던 것이다. 김정금의 최근 작품들인 `사물의 정원`시리즈는 퇴물들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일상의 물건들로 그 이용가치가 다해서, 더 이상 쓸모없게 된 잡동사니의 집합을 작품의 소재로 택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존재의 흔적 자체로서의 기억과 이를 통한 현 존재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듯, 또한 의식의 지속성과 연속성에 대한 조형적 표현을 해내듯 자신만의 의미를 엮어낸 듯 하다. 의식의 지속성과 연속성은 베르그송적인 생철학이 설명하는 지속성에 대한 부분이기도 하다.`과거와 현재의 동시적 공존`에 대한 베르그송적인 사유가 은유와 상징으로 김정금의 작품에서 드러나고 있다. 캔버스가 물건들로 가득하다. 빈틈없이 다양한 물건들로 즐비하다. 특정한 종류의 물건들이 아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물건들 - 빗, 단추, 동전, 카드, 연필, 볼펜, 영수증, 손톱깎이, 메모지, 다 쓴 화장품 통, 주민등록증, 빛바랜 사진 등이 화폭을 온통 장식하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들을 함께한 이 물적 산물들이 지난 세월의 흔적처럼 그림에 담겨 있다.`사물의 정원`시리즈는 실제 사물뿐만 아니라 판타지한 공간, 화장대, 서랍장, 욕조 등을 가득 채운 화장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의미를 부여해 그것을 매개체로 과거, 현재, 미래를 둘러싼 주변의 이야기를 표현했다.하얀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을 덧입히고 팝아트의 대중성을 접목하고 어릴 적 감성과 색깔 사이로 추억이 들어가니 표현의 색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평면화된 작품이 화려한 원색의 대비를 이뤘다.단순한 그림은 여백의 미를 생각하고 사유할 거리를 던져주지만 그녀의 작품은 전면회화(All-over)적 구성을 가졌지만 사물의 친근성으로 인해 넉넉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23

예술로 본 천상의 빛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795번지에 있는 대구문화재단 가창창작스튜디오는 봄을 맞아 9기 입주 작가 신경철, 김안나 작가의 릴레이 개인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입주기간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의 1년여 시간동안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가짐으로써 프로그램 시작과 마무리 단계에서 변화된 작품과 발전된 작가를 만날 수 있으며, 두 명의 작가는 5월12일 진행될 오픈스튜디오를 마지막으로 가창창작스튜디오를 퇴실하게 된다.19일까지 전시될 신경철 개인전은 `Form-양 극단 사이에서 찾은 예술가의 전형`이라는 주제로 첫 기억 속 이미지 등을 캔버스 위 퍼포먼스를 하듯 강함과 부드러움의 공존이 있는 드로잉을 한 후 그 흔적들을 연필로 경계를 감싸는 작업으로 우연과 필연이라는 테마로 작업을 한다. 21~26일까지 전시 될 김안나의 작품전의 주제는 `Rays of Heaven-천상의 빛살`이다. 작가는 자연의 오운육기 즉 기(氣)라는 하나의 주제로 작업한다. 이에 대한 탐구는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하여 구체화 되는데 평면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작업으로 표현된다. 동서양의 결합, 자연과 현대 산업문명의 조화를 작업을 통해 말하고 있다.김 작가는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UCLA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UCI 미술학 석사를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서양화를, 우드베리 대학에서 현대미술사를 가르치기도 했다.문의 (053)422-129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17

앵글에 담은 `영혼의 언어` 눈빛

조용한 아침, 한 노인이 뤽상브르 공원을 걷는다. 깊은 사색에 잠겨, 실존이 명령하는 대로 말없이 걷는다. 아침바람은 신선하고, 하늘은 맑고 고요하다. 그 때 노인은 건너편에서 걸어오던 한 젊은이를 발견한다. 발자욱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러자 노인은 걸음이 빨라지고, 헛기침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당황해 하는 행동을 한다. 그가 탐험하던 생각의 바다는 완전히 사라지고, 노인은 주변의 시선과 눈빛을 의식한다. 세상은 온통 번잡한 시선들로 가득하다고 느낀다. 노인은 사르트르이고, 그의 실존 찾기는 거기서 중단된다. 사르트르의 어떤 책에서 읽은 구절이다.이렇듯 시선은 다양한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필리핀 팔라우 바다를 담은 어린아이의 눈, 황혼의 붉은 노을을 담은 노인의 잔잔한 눈빛, 살인자의 잔혹한 광기어린 눈동자, 노회한 정치인 혹은 종교인의 교활하고 음흉한 눈초리…. 이 모든 것이 시선이다.시선은 사람을 포함해 살아있는 영장류의 눈빛을 일컫는 말이다. 눈빛은 종종 영혼의 언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말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영묘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우리는 똑같은 눈빛에서도 각기 다른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어린아이의 해맑은 눈빛에서 일반적으로 `희망과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만, 용한 점쟁이는 그 눈빛에서 사악함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상으로서의 시선과 눈빛은 대상에 머물지 않고, 주체의 시선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공통된 사실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대상은 이미 고정되면서 이들의 시선은 `고정된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창문이 노출된 어린아이의 눈 속 그림에서 우리는 창문이 세 쪽으로 나누어진 창이며, 창문의 재질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목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미시적 분석을 통해 촬영지를 추론하고, 의도를 유추하는 이 사진들을 감상하는 `많은 시선`에 주목하고 싶다.공정한 신의 눈빛이 아닌 한 `의도의 개입`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고정된 대상인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착종된 시선, 보는 사람의 왜곡된 눈빛을 바라보고 재해석하고 싶다. 안동에서 향토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강병두씨는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바라 본 `시선(視線·one`s eyes)`이라는 주제의 개인 사진전 개최 소감을 이렇게▲ 사진작가 강병두표현했다.매주 월요일만 제외하고 29일까지 낙동강변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상설갤러리에서 시선의 다양성이 담긴 강씨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경일대학원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한 강병두씨는 2007년 `외국인 근로자를 통해 본 초상`(대구GNI 갤러리 초대전), 2008년 `안동을 사는 사람들`(안동시민회관), 2010년 영양 두들마을 향토음식사진전을 비롯해 지난해 현대사진영상학회 국제사진전에 출품한 바 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