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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페라의 거장 `바그너`를 기념하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내년 바그너(1813~1883)의 탄생 200주년, 서거 1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음악회를 마련한다.대구시향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391회 정기연주회 `오페라의 거장, 바그너`를 갖는다.상임지휘자 곽승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의 주인공 바그너는 일생을 극음악 작곡에 힘썼으며, 같은 해 태어난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와 함께 `19세기 오페라의 양대 산맥`을 이룬 주인공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바그너의 주요 오페라 세 작품에 등장하는 관현악곡들로 꾸미고, 후반부는 바그너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줬던 작곡가 베토벤의 명작 중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된다.먼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제1막 전주곡이 성스럽고 장엄하게 첫 무대를 연다. 바그너는 오페라의 소재로 독일의 문학, 역사, 철학 등을 차용했는데 이 오페라 역시 바그너가 독일의 기사 문학과 전설에 깊은 감명을 받아 직접 곡과 대본을 썼다.특히 오페라 `로엔그린`은 바그너의 간결하고 명확한 전주곡 형식이 확립된 최초의 작품이며, 이번 연주회에서는 제1막 전주곡과 제3막 전주곡이 연주된다.이밖에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제3막 중 `견습생의 춤`과 `마이스터징거의 행진`, 그리고 오페라 `탄호이저` 2막 중 `입장 행진곡` 등 세 곡이 대구시향 초연으로 선보인다.휴식 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최고의 협주곡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장대한 풍모를 자랑한다.특히 선율의 아름다움과 기품 있는 고고함 등으로 오늘날까지 완벽에 가까운 협주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날 협연자로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은 1988년 런던 칼 플레시 국제 콩쿠르 대상을 비롯해 파가니니, 롱-티보, 리피저,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에 잇달아 입상하며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파리고등음악원을 거쳐 런던 길드홀 예술학교에서 이프라 니만 교수를 사사한 그는 프랑스국립교향악단, 로열 필하모닉, 런던 BBC교향악단, 모스크바 필하모닉 등 유럽 전역에 걸쳐 유수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연주경력을 쌓았다. 또한 롱-티보, 파가니니, 무넷츠쿠, 벨그라드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13년 무넷츠쿠 콩쿠르 심사위원에 재위촉 됐다. 또 프랑스 니스와 쿠셰벨 국제 음악제, 일본 도쿄와 교토 마스터 클래스, 서울 유로아시아 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실내악단 에라토 앙상블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문의 (053)606-631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2-04

“영남구상회화 진수 감상하세요”

영남지역 구상회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포스코갤러리는 4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기획초대전 `구상1번지-영남구상의 진수전`을 마련한다.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는 이 전시는 한국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구상회화의 시대적 의미와 현대구상회화가 가져야 할 미학적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다.영남 출신으로 포항·경북을 비롯해 대구, 부산, 서울, 경남에서 활동 중인 구상회화의 기수들을 초대해 국내·외 미술시장의 선풍적인 인기몰이의 근원적 힘을 찾아보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미술 평론가와 미술 전문잡지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시회에는 영남 출신으로 포항·경북을 비롯해 대구, 부산, 서울에서 활동 중인 30~50대 구상회화 작가 55명이 80~100호 대작 110여점을 선보인다.출품 작가들은 현장 미술비평과 전시기획자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작가들을 심의를 통해 선발했다. 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1990년 풍경화에서 비롯된 자연경관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표현의 변화가 추구하는 다이나믹한 조형적 요소들이 작품 속에서 짙게 베여져 있으며, 자연에서 발산되어지는 기와 생명력을 구현해 동양정신의 합일을 꾀하고자 하는 중진작가들의 노련함을 만날 수 있다.또 극사실주의를 표방하는 젊은 작가들의 팝(pop)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들에서는 196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극사실주의 회화와는 또 다른 한국적 리얼리즘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를 읽을 수 있게 해준다.사실적 재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연이 가지고 있는 풍토성과 이 땅에 얽혀있는 역사적 의미까지 담는 장이규와 박일용, 신홍직, 김성진의 풍경화와 실내 풍경이라는 개인적이고 은밀한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묘사를 즐기는 담는 권유미, 민경숙, 김성호, 박소령, 눈에 보이는 현실의 세계가 아니라 초경험 또는 상상의 세계를 다루는 초현실주의 꿈과 현실사이를 표현하는 서선덕, 이슬기, 정성원, 우리시대의 초상으로서의 인물화가 주는 의미는 시대의 삶을 반영하려는 경향이 돋보이는 류성하, 이원희, 도진욱, 임은희 등 다채로운 구상회화들이 시대적 사실성을 대표해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재료적 한계를 벗어나 다채로운 표현방법을 구사하고 있는 동·서양화 작가들이 함께 참여한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다른 국내 미술시장의 차세대 블루칩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는 신진작가에서부터 1980~90년대부터 다져온 구상화풍을 통해 독자적인 자기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중진작가들에 이르기까지 영남 회화의 구상성과 사실성에 대한 진수를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220-106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2-04

`호두까기 인형`과 신나는 여행 떠나볼까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공연인 차이콥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15일 오후 4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함께 차이콥스키 3대 발레곡으로 꼽히는`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환상적인 무대미술, 또 재미있는 스토리와 무용 등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12월 크리스마스공연으로 인기가 높다.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원작으로 하는 이 공연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클라라의 환상 여행을 줄거리로 하고 있는데 밝고 달콤한 선율과 동화 속으로 떠나는 낭만적인 스토리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아침의 설렘과 환상을 발레라는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해 어린이들에게는 상상의 세계로,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도록 하는 환상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호두까기 인형`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데는 음악의 힘이 크다. 차이콥스키의 무용 관현악 모음곡으로, 짤막짤막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는 CF나 애니매이션의 배경 음악으로 많이 사용돼 친숙하다.크리스마스 파티,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형들의 춤, 환상적으로 내리는 눈송이 사이에서 왕자와의 행복한 춤, 크리스마스 랜드에서의 각 나라 인형들의 춤 등으로 무대는 공연 내내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줄거리는 간단하다.주인공인 클라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받는다. 그리고 한밤중, 꿈속에서 사악한 쥐들과 호두까기 인형 군대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호두까기는 은인인 클라라를 눈꽃이 흩날리는 숲을 지나 과자의 왕국으로 데려가 흥겨운 파티를 벌인다는 내용이다.이날 공연에서는 광주시립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춤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설렘을 선사한다.먼저 1막에서는 왕자로 변신하는 호두까기 인형이 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본 클라라가 왕자와 함께 환상의 세계로 안내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어진 2막은 과자의 왕국에서 사탕요정이 아기요정들과 함께 춤을 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의 신나는 여행을 통해 스페인, 아랍,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양각색의 민속춤을 만나볼 수 있다.입장료 1만, 2만, 3만원. 문의 (053)666-6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2-03

자매간 갈등 통해 가족애 `물씬`

포항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두 여배우 윤주미·이흔지씨가 5일부터 9일까지 포항 중앙상가에 위치한 소극장 중앙아트센터에서 연극 `세례명 클라미디아`를 공연한다.연극 `세례명 클라미디아`는 경제적 위기에 빠져 있는 우리 사회 속 흔들리는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이주영 작가의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이 작품은 한 자매의 가족사이면서 가난한 시대의 생활사를 그리고 있다. 가난한 가족에게 한 구성원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또 당연시한다. 이 작품은 가족 안에서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으며 그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가족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세례명 클라미디아`는 어느 한 자매의 이야기로, 가난한 구두닦이 아버지 때문에 학창시절이 창피했고 어려운 집안 살림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가족 몰래 술집에서 돈을 벌어 언니의 대학등록금, 생활비, 아버지의 병원치료비도 냈던 동생과 집안에서 남보기 창피스러워 하고 동생 덕분에 대학 졸업하고 취직해 평범한 주부가 된 언니의 2인 극이다.극의 시작부터 그들은 자매 사이가 맞을까 싶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준다.거침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언니를 공격하는 동생 수남, 의아할 정도로 동생이 퍼붓는 공격에 담담하게 대응하는 언니 수희. 이렇게 두 자매의 이야기는 공연 내내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새로운 극의 묘미를 선사한다.언니 수희역에 윤주미, 동생 수남역에 이흔지씨가 열연한다.윤주미씨는 “`우리 자매는 그저 환하게 웃고 싶었을 뿐, 사실 너무나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거지의 딸이 좋니? 차라리 부자의 개가 낫다`고 하는 이 작품의 마지막 두 자매의 대화를 통해 관객들의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던 잔잔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7시, 일요일 오후 5시. 입장료 어른 1만원, 학생 5천원. 문의 010-6831-600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2-03

9일까지 대백갤러리서 류채민 개인전

`제24회 고금미술연구회 선정작가`인 서양화가 류채민(34)의 개인전이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고금미술연구회는 1977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 유망 작가를 발굴, 후원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선정 작가로 도성욱, 김대섭, 박성열 등 20여 명을 배출했다.대구가톨릭대학과 경북대 대학원을 졸업한 류채민 작가는 정물과 풍경을 결합한 독특한 구도의 작품을 선보이며 잔잔한 붓질로 대상세계를 차분히 녹여 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섬세한 시적 상상력으로 함축시키는 조형력을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 작품세계에 더 큰 발전이 기대된다는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류 작가의 작품은 정물도 아니고 풍경도 아닌, 두 가지를 다 아우르는 작업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주목 받고 있다. 건물 안에서 바깥을 내다본 시점이라든가 일정한 앵글로 바깥풍경을 바라다보는 각도를 취한다. 창 너머로 검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기도 하고 적막한 바다가 무심히 펼쳐져 있으며, 서산 너머의 들녘과 함께 도심의 아파트가 눈에 띄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것은 해맑은 가을의 하늘 혹은 안개로 희뿌연 풍경이 엿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화면 속에 펼쳐진 풍경은 그의 의도에 의해 재구성된 풍경이고 구도 역시 연출된 측면이 강하다. 그 점은 특히 창문가에 놓여진 유리잔이나 머그잔, 병, 화분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바깥의 풍경이 기후에 따라 변하는 이미지인데 반해 실내의 정지된 이미지는 고정된 시간을 암시해주고 있으며 이는 변하는 세상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존재를 표현해내고 있는 것 같다는 평.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류 작가의 작품에는 과장된 제스추어도 과도한 주장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평화스런 풍경이 잔잔하게 펼쳐져 있을 뿐이다. 우리의 복잡한 생각들과 쫓기는 하루, 긴장된 일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2-03

대구시립합창단 獨 공연 미리보세요

대구시립합창단 제119회 정기연주회 `생명의 양식)`이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 마련된다. 대구시립합창단의 올해의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이번 음악회는 특별히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 350주년 초청기념 공연으로 1부에서는 독일 칼스루에 극장에서 들려줄 `한국 가곡과 민요`를 선보이고, 휴식 후 2부에서는 `세자르 프랑크`의 미사곡을 들려준다.1부에서는 구전동요 `꼬마야 꼬마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같이 골목에서 아이들이 즐겨 놀던 정겨운 모습을 그린 이현철 작곡의 `골목놀이`와 이현철 작곡가의 `산유화`와 `청산에 살리라`를 여성합창으로 막을 연다. `산유화`는 김소월의 시, 산유화를 강물이 흐르는 듯 부드러운 선율과 화성으로 풀어낸 곡이다. `청산에 살리라`는 가곡 청산에 살리라 멜로디와 또 하나의 멜로디가 어우러져 더욱 화려한 화성감을 느끼게 하는 곡으로, 웅장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청산에 살고자 하는 화자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특별출연으로 테너 심송학(경북대 교수)의 그리그의 `이히 리베 디히`와 하대응의 `나그네` 두 곡의 독창 무대를 선보인다.이어 대구 출신 작곡가인 권태복의 `아리랑 모음곡`과 진규영 작곡가(영남대 교수)의 `한국의 뱃노래들`로 새롭게 재구성한 한국민요를 들려준다.`아리랑 모음곡`은 우리나라 대표 민요 아리랑을 주제로, 강원도 아리랑, 경기도 아리랑, 홀로 아리랑을 모아, 한국의 멋을 표현하고 있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권태복이 대구시립합창단을 위해 편곡한 곡이다.`한국의 뱃노래들`은 영남대 교수 진규영 작곡가가 자신의 기존의 곡 `뱃노래`에 거문도 뱃노래를 새롭게 편곡해 어부들의 삶과 애환을 담아낸 곡으로, 이번 정기연주회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곡이다.이어 2부 무대는 `세자르 프랑크` 미사곡으로 `키리에` , `글로리아` , `상투스`, `빠니스 안젤리쿠스`, `아그누스 데이`로 구성된 모음곡이며, 곡중 솔로로 소프라노 이유미, 알토 고유미 , 테너 심송학, 베이스 정호원이 부르며, 각각의 곡들에 독창자와 합창단이 서로 주고받으며 선율을 얹은 아름다운 곡이다.반주로 첼로에 박경숙, 피아노 홍선영, 박창주, 오르간 김신은이 연주한다.대구시립합창단은 이번 정기 연주회를 마치고 12월10일부터 18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350주년 초청 연주여행을 떠난다.대구시립합창단은 이번 독일 연주여행에서 칼스루에국립극장 350주년 기념공연의 폐막공연과 칼스루에 시청 앞에서 미니콘서트가 예정돼 있으며, 한국 합창곡과 민요를 들려주며 한국 노래의 아름다운 서정성을 전해줄 예정이다.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문의 (053)606-63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27

열정 가득한 청춘 음악가들의 향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12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개최한다. 대구시향의 황해랑 전임지휘자의 지휘로 서윤나(피아노), 정혜진(바이올린), 권신애(플루트), 우정훈(마림바), 김소미(소프라노), 이주현(피아노)이 협연한다.이번 무대는 지난달 16일에 있었던 대구시향의 대학생 협주곡의 밤 협연자 모집에 지원한 총 64명 중 우수한 실력으로 선발된 5명과 대구음악협회가 주최한 제19회 전국학생음악콩쿠르 대학부 전체 대상자 1명 등 총 6명의 젊은 음악인들이 다채롭게 꾸민다.먼저 서윤나(경북대 음악학과 3, 피아노) 협연,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중 제1악장을 시작으로 정혜진(경북대 음악학과 4, 바이올린)이 라벨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광시곡 `치간느`를, 권신애(안동대 음악과 3, 플루트)가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제2번` 중 제1악장을 선보인다. 이어 세주르의 `마림바 협주곡` 중 제2악장을 우정훈(영남대 관현악과 3, 마림바)이, 마스네의 오페라 `르시드`중 `울어라! 울어라, 나의 눈이여!`를 김소미(대구가톨릭대 성악과 4, 소프라노)가 들려준다. 끝으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중 제1악장을 이주현(영남대 피아노과 4, 피아노)이 연주한다.협연자들의 다양한 재능과 악기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곡들로 꾸며지는 이번 음악회는 현과 건반, 관악기, 타악기에서 성악에 이르는 여러 형태의 악기가 가진 매력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협연자들의 오디션 참가곡으로 구성된 무대이기에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클래식 음악을 모두 접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27

`세빌리아의 이발사` 광주서도 `대흥행`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 `아하!오페라`의 2012년 첫 공연 작품인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광주광역시 초청으로 지난 24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국토해양부가 공모한 내륙권발전시범사업에 대구-광주 연계 문화 알리앙스 사업이 선정돼 대구와 광주의 특화 공연인 오페라와 발레를 양 지역에서 공동 제작해 공연하기로 했는데 이날 첫 공연이 열린 것.`아하!오페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 대중화를 위해 기획해 연속매진을 이어가는 인기 오페라로 대구 뿐만 아니라 타 도시 초청으로 지난해는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공연 했다.이번에 광주에서 공연 된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지난 5월에도 제주아트센터 초청으로 이틀간 공연돼 전석매진의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1천700여석에 이르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의 좌석이 광주시민의 대구오페라에 대한 성원으로 만석으로 채워졌다. 이번 공연으로 대구는 명실 공히 오페라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예술총감독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등 대구시 측 출연진 및 제작진과 광주시립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크리스티앙 루드비히 및 광주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제작돼 영호남간의 문화교류 및 균형있는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초석을 놓은 것으로 호평받았다.또한 12월15일에는 대구시가 광주문화예술회관을 초청해 광주의 특화된 공연 장르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27

경주시립극단 정기공연 `탑`

경주시립극단의 하반기 정기공연 `탑`사진이 오는 30일, 12월1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 마련된다.연극 `탑(노경식 작·이수일 연출)`은 선덕여왕과 천민 지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골품제도라는 사회적 장벽 앞에서 신분을 초월한 세기의 사랑은 어떤 비극을 불러일으킬까?이번 연극은 56년 이라는 세월을 오직 경주 연극에만 몸을 바친 경주 연극의 산증인 이수일 선생의 작품으로 15년 만의 연극 나들이다. 대본도 연극계의 원로 극작가 노경식 선생의 작품이다. 연극계 두 노장의 앙상블을 기대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다.극작가 노경식(74)은 197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국립극단, 서울예술단, 극단 산울림 등지에서 올려진, `달집`, `징비록`, `흑하(黑河)`, `천년의 바람`, 등의 희곡작품을 쓴 주인공이다. 노씨는 한국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3차례 수상한 것을 비롯 한국연극예술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탔다.황룡사 9층탑 낙성식날 짚신장사를 하는 지귀라는 젊은이가 여왕을 난생처음 바라보고는 여왕 생각에 혼이 빠져 넋을 잃고 병이 들어 누워버렸다. 지귀의 어머니는 이런 아들의 바보같은 마음을 알고 고민에 쌓인다. 다행히 삼태기 화상 혜공이 이것을 알고 여왕을 만나 그 사실을 말한다. 여왕은 백성을 다스리는 인군의 몸으로서 그처럼 인생이 가엾고 애처로운 지귀의 꿈을 버릴 수 없어 영묘사 탑 아래서 탑돌이 하는 날 만나기로 하는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27

국악 명인·명창 8人 포항 무대 선다

안숙선·이생강·성창순·강송대·정재국·정화영·김용택·김영희….우리의 전통예술을 올곧이 지켜온 명인·명창들의 살아 있는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국악 공연이 마련됐다.국악방송이 주최하는 `명인 명창 100 특별공연 `소리의 힘`이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판소리, 민요, 정가, 궁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전통음악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악방송은 국내 유일의 한국음악 전문 채널로 지난 2010년부터 우리의 전통예술을 고고히 지켜가고 있는 명인들의 인생과 예술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소리의 힘 명인 명창 100`을 방송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국악방송의 포항 경주지역 개국 2주년을 맞아 열리는 문화 나눔 공연으로 공연에는 안숙선, 성창순, 이생강, 강송대, 정재국, 김용택, 김영희, 정화영 명인·명창 등이 출연해 이 시대 최고의 예인들의 무대를 꾸민다. 이와 함께 이 프로그램의 초대 MC였던 최종민(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이 더해진다.이 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불리는 안숙선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및 산조의 보유자이며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영원한 춘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명창이다. 음악집안에서 천부적인 재주를 가지고 태어나 `소리`하나만을 보고 끊임없이 노력한 안숙선 명창은 국악계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가장 잘 알려진 국악의 대명사이기도 하다.이생강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45호 대금산조의 예능보유자로 대금 뿐 아니라 피리, 단소, 태평소, 퉁소, 단소, 소금 등 입으로 부는 악기에 모두 능한 관악기의 대가이며 산조, 무용음악, 민요, 유행가, 창작음악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국악계의 슈퍼스타이다.보성소리를 대표하는 큰 명창 성창순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보유자이며 맑으면서도 곰삭은 소리결을 간직하고 기품있는 소리맥을 이어가고 있는 명창으로 소리뿐 아니라 서예에도 일가를 이룬 국창이다.전라남도 주요무형문화재 제34호 남도 잡가 예능보유자 강송대 선생은 어려서부터 어머니인 이근녀 명창의 소리에 이끌려 국악에 입문했으며 남도 소리의 보존과 보급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남도잡가 보존회 회장, 진도아리랑 보존회 회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고향인 진도의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대 최고의 피리연주자로 평가되고 있는 정재국 명인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로 한국음악의 지킴이로 평생을 살아온 `한국정악의 대들보`다.우리나라 최초의 피리 독주회를 개최했으며 정재국류 피리산조를 만들었고 피리의 개량사업을 통한 피리연주의 활성화에도 앞장섰다.포항에서 태어난 김용택, 김영희 명인은 경상도에서 전승되고 있는 마을굿인 `동해안 별신굿`의 보유자이며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명인들이다. 사촌간인 두 명인은 어린시절 부터 집안어른들께 배운 동해안 별신굿을 이어가고 있다.정화영 명고는 어릴적 대금소리에 끌려 국악의 길로 들어섰으며 박초월 선생의 문하에서 장구와 북, 소리를 배우기도 했다.스승인 김동준 명고에게 전수받는 다양한 고법에 자신의 북가락을 첨가해 이 시대 최고의 고수가 됐으며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 고법의 예능보유자다.이들이 들려줄 연주곡은 피리독주 `상령산`, 판소리 `심청가`, 이생강류 `대금산조`, 피리독주 `상령산`,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 상봉 대목, 가야금병창 `사랑가`, 동해안 별신굿 `골매기굿` 등이다.전석 초대. 문의 (054)284-030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26

주부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

▲ 김점희 회장경주 동국대 사회교육원 미술반 동문 모임인 동림회(회장 김점희)의 제11회 작품전이 오는 30일까지 경주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어릴적 꿈꿨던 화가의 꿈을 주부가 되어 이루고자 모인 이들이 새로운 뜻을 이뤄냈다는 사실이 특별하다.가정과 그림을 넘나들며 열심히 자기 발전에 힘을 보태며 보람있는 나날을 가꾸고 있는, 아름다운 이들이다.지난 1999년 김점희, 배복임, 서현애 등 창립 회원 9명이 살아가면서 가지 않는 길을 걸어보고 또 새로운 뜻을 이뤄보고 싶다는 생각에 동림회를 창립한 지 어엿 13년이 흘렀다.대부분 동림회원들의 전공은 각자 다르며 회화가 전공인 사람은 드물다.포항, 경주, 울산, 부산 지역에서 젊은 시절의 아쉬움을 넘어 내면의 끼를 가꿔오고 있다.김점희 회장은 “모두가 예술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림이 좋아 붓을 잡고 인물이든 풍경이든 정물이든 마음 내키는대로 그리면서 보람있는 나날을 가꾸는 사람들, 그들이 동림회원들”이라고 소개했다.11회째를 맞는 이번 동림작품전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강옥희, 권석희, 김원현, 배복임, 백옥순, 서유경, 서현애, 이상열, 이우순, 최은영씨 등 회원 11명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10명의 유화 화가와 1명의 수채화가는 자기만의 독특한 붓질로 빚어낸 눈 시린 화폭들을 걸었다.출품작들은 섬세한 채색, 일상의 재해석, 자아에 대한 관조, 조형성과 인간 내면의 추구,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외, 재료에 대한 실험, 디지털시대에 대한 조응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남다른 자의식을 표현하고 있다.가을 국화꽃, 황금 들녘, 소나무 숲, 가을강가 등 풍경과 정물, 인물 등 아름다운 서정을 전해준다.신라미술대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신조형미술대전, 영남미술대전, 한국수채화공모대전 등 회원 각자가 전국 공모전에 다수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도 자랑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26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사진이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 마련된다. 첫 내한공연을 선보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중국 피아노계의 4 슈퍼스타 샤인왕과 함께 멋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샤인왕은 놀라울 정도로 관중을 압도하는 피아니스트로 카네기홀, 링컨센터, 보스톤의 조르단홀, 플로리다 필하모닉홀 등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샤인왕은 유자왕, 랑랑, 윤디리와 함께 중국 피아노계의 4 슈퍼스타로 불리우고 있다.이날 지휘를 맡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객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란데는 미국의 발티모어 메릴랜드에서 구스타프 메이어(피바디 음대교수)에게 사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여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백야축제`에 오프닝 콘서트 지휘자로 초대를 받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그랜드 홀에서 공연을 했다. 또한 2009년 워싱턴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음악총책임자와 지휘자로 데뷔했다.란데는 최근 미국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워싱턴 DC의 내셔널 갤러리 오케스트라, 코믹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워싱턴 솔로이스트 챔버 오케스트라 등의 객원지휘를 했다.이날 연주곡은 글린카 가극 `루슬란 루드밀라` 서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등이다.상트페테르부르크 스테이트 심포니는 1967년 레린그라드 지휘학교의 니콜라이 라비노비치, 칼 엘리아스버그와 에드워드 크리쿠노프 교수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20

베토벤의 `감동과 전율` 느껴보세요

인간의 한계를 예술로 승화시킨 음악의 성인(聖人) 베토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마스터 클래식 세 번째 시간이자 제390회 정기연주회 `위대한 영혼, 베토벤`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대명사로 불리는 작곡가 베토벤을 만나 그의 음악세계를 탐구한다.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해가는 그의 오페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교향곡이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한동일대구시향 곽승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이날 연주회의 첫 곡은 대구시향 초연작이기도 한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2번`이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피델리오`의 초연 때 사용된 서곡으로 초연 당시에는 오페라 `레오노레`로 발표돼 현재까지도 서곡은 `레오노레`, 오페라는 `피델리오`로 불린다. 베토벤은 이 오페라를 위해 총 네 개의 서곡을 썼으며 그 중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 받고 있는 것은 제3번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만나보기 어려웠던 `레오노레 서곡 제2번`을 실연으로 감상해 볼 좋은 기회다.이어 베토벤의 새롭고 놀라운 시도가 돋보이는 `교향곡 제2번`이 연주된다. 이 작품이 만들어질 즈음 베토벤의 귓병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의사의 권고로 잠시 한적한 시골 마을 `하일리겐슈타트`로 요양을 떠났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않아 그곳에서 유서에 가까운 편지를 두 동생들에게 남기기도 했다.그러나 베토벤을 절망에서 구하고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역시나 음악이었다. 그렇게 내면의 상처와 장애를 딛고 만들어낸 `교향곡 제2번`에는 부분적으로 비극적인 어둠이 드리워져 있지만 전반적으로 밝고 따뜻한 사랑과 희망이 느껴진다. 특히 총 4악장 중 제3악장에는 기존의 미뉴에트 악장이 아닌 베토벤이 교향곡에서 최초로 시도된 빠른 3박자 스케르초 악장이 등장함으로써 경쾌함을 더한다./윤희정기자

2012-11-20

실내악 거장 3인의 포항 `빅쇼`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김영호, 첼리스트 조영창 등 국내 내로라 하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선다.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포스텍 대강당.포스텍이 개교 26주년을 기념해`포스텍 개교 26주년 기념 음악회-실내악 거장 초청 클래식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은 각자 자기 분야에서 솔로이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이지만 이날 무대에서는 앙상블을 결성, 화려한 실내악 무대를 펼친다.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58)은 1971년 17세의 나이로 카네기센터에서의 데뷔 연주회와 세이지 오자와와의 협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계적인 연주자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왔다. 그는 현재 연세대 음악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근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 및 문학 훈장을 받았다.피아니스트 김영호(56)는 12세 때 도미, 줄리아드 음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맨해튼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9년 귀국해 지금까지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9년 1월 서울 체임버뮤직 소사이어티를 창단, 리더로도 활동중이다.젊은 시절부터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쓸고 첼로의 거장 고(故)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하기도 한 첼리스트 조영창(54)은 8세 때 첼로를 손에 잡은 뒤 독일 뮌헨방송국 국제음악콩쿠르와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콩쿠르에서 입상하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내보여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현재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와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연주는 지난 1984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올해 가장 흥분되는 연주 중 하나`(one of the most exciting musical events of the year)라 일컬을만큼 국내외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연주 레퍼토리는 글리에르, 아렌스키,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 `러시안 시리즈` 라는 타이틀로 공연한다.글리에르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작품 39`, 아렌스키 `피아노 트리오 No.1 라단조 작품 32`,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가단조 작품 50`이다.세 곡 모두 실내악 거장들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빛나는 명곡들이지만 그중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가단조 작품 50`은 차이콥스키가 존경하던 선배 음악가 니콜라이 루벤스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에서 42세 때 작곡한 것으로`어떤 위대한 예술가를 추모하기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전통적 형식을 벗어난 2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의 제1악장은 비극적 악장이라 불리기도 한다.전체적으로 비애감이 짙게 흐르며 장엄하고 화려한 피아노 파트와 표정이 풍부한 첼로와 바이올린의 선율이 조화롭게 전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20

경상도 도자기 미적감각 한눈에

청도 각북에서 차밭을 일구며 차그릇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 도예가 이복규씨의 개인전이 오는 26일까지 대구 호텔 수성갤러리에 마련된다. 대구공업대학 도자기공예과 교수를 역임하고 대구도예가회장, 대한민국 도자기 명장 심사위원을 역임한 이복규 작가의 작품에는 경상도 도자기 특유의 미적 감각이 숨쉰다.유년시절 체험했던 자연에 대한 경외가 민감한 감수성으로 숨어 있다. 유약 씀씀이를 보면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도 예사롭지 않다. 기술과 실용이 만나 자연주의과 쾌락주의가 공존하는 다기들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근작은 새로운 변신을 두고 고뇌한 끝에 힘겹게 잉태한 노작(作)들이다. 전통 한국 다완에서는 유약을 칠하다 우연히 생긴 귀얄문 외에는 표면장식이 거의 드물지만 이 작가의 이번 신작들은 변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서 표면 장식의 문제에 도전하기로 하고, 마음 심(心) 자를 그 화두로 정해 기존 도자기에서 보기 힘든 회화적인 요소들이 독특함을 선보인다.▲ 이복규作 `마음을 담다┗`마음 심자를 두고 고민한 흔적은 다완과 함께 출품한 한지에 그린 그의 화폭에 잘 나타나 있다. 미세한 필치로 정성을 다해 공들여 그린 점은 세밀화 같기도 하고 무채색으로 담백하게 그린 점은 선화 같기도하다. 사경을 하거나 선화를 그리던 수도승의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그가 다완에 획화문(劃花紋) 기법으로 나타낸 마음 심자는 더 이상 문자가 아니라 눈 코 입으로 변해 표정 있는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시도가 다완에 표정을 담은 셈이 됐다.그 표정은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보는 이의 심경에 따라 희노애락의 다양한 표정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표정이 담긴 다완에서 근엄함을 넘어선 해학과 여유, 그리고 규범의 굴레로부터 자유스러운 풍류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차의 마음` `마음을 담다` 등 이 작가의 도예작품 25점이 전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20

조용기 목사 21년만에 포항 온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는 19일부터 21일까지 교회 창립 65주년 기념 신앙부흥사경회를 연다.신앙부흥사경회는 매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시작되며,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김장환(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김삼환(명성교회) 목사 등 3명의 목회자가 강사로 나서 인도한다.이들 강사는 한국교회 대표적 목회자들로 한국교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조용기 원로목사는 1958년 5월 서울서 교회를 개척한 이래 1973년 9월 1만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건축했다. 이로부터 20년 만에 `교인 70만명 시대`를 열었다. 지금은 75만명의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단연 세계 최대 교회로 불리고 있다.조 원로목사는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으며, 그가 인도하는 집회에서 암환자, 벙어리 등 수 많은 환자들이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그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국민일보 회장 등을 지냈고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미국 연방의회로부터 `자랑스런 한국인` 인증서를 받았다.조 원로목사 초청 포항 집회는 지난 91년 포항실내체육관서 열린 `지역복음화` 집회 이후 21년 만이다.극동방송 이사장이며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인 김장환 목사는 침례교 역사 이래 미국이나 유럽 목사들이 독점해온세계침례교회 연맹(BWA) 총회장을 역임했다. 미국 밥존스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과 사우스 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바이올라 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훈장인 동백장과 무궁화장을 받았다. 한국 십대선교회(YFC) 이사장과 세계 각 전도대회의 주 강사, 방송진행자 등의 중책을 맡고 있다.김삼환 목사는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의 등에 업혀 교회를 다녔다.김 목사는 예장통합 총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국내최초 민영교정시설 `소망교도소` 이사장, 한국교회봉사단 대표를 지냈다.김 목사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과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국가재건공로 최고 훈장, 몽골정부로부터 건국 800주년 기념 훈장을 받았다.서임중 목사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역사가 일어나고,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일어난다”며 “이번 부흥성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 포항과 나아가 열방복음화에 앞장 서 달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2-11-19

목월문학상 수상자 `조정권 시인` 초청 특강

▲ 시인 조정권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11월 월례 특강이 오는 24일 오후 2시30분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개최된다.이번 특강에는 지난해 목월문학상 수상자인 조정권 시인이 초청됐다.1949년생인 조정권 시인은 중앙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70년 박목월 시인 추천으로 `현대시학`을 통해 시단에 등단했다.1985년 제5회 녹원문학상 수상, 1988년 제20회 한국시인협회상, 1991년 제10회 김수영문학상 , 1992년 제7회 소월시문학상, 1994년 제39회 현대문학상, 2005년 제18회 김달진문학상, 2011년 제2회 질마재문학상과 제4회 목월문학상을 수상했다.주요시집으로는 첫 시집`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를 비롯해 `시편`, `虛心頌`, `하늘이불`, `산정묘지`, `신성한 숲`, `산정묘지` 불어 번역, `떠도는 몸들`, `먹으로 흰꽃을 그리다`, `고요로의 초대` 등 다수 출간했다.특히 `고요로의 초대`는 일상적 삶과는 다소 유리된 산정에서 머물던 그의 시적 사유가 생활을 얻되, 세속으로 떨어지지 않고 일상의 번민과 선정(禪定)의 초월 사이의 긴장을 편안한 언어로 보여주고 있어 주목받았다.디지털 시대의 즉흥성과 민첩성 그리고 환락성의 바다 건너에 있는 고요한 영혼의 섬을 보여주며 물질적 풍요의 시대를 거부하는 영혼의 외로운 무늬들을 보여준다는 호평을 받으며 한국 최고의 상금인 제4회 목월문학상을 수상했다.조정권 작가는 건축 미술 예술종합지 `공간` 편집장과 주간 겸임, 미술평론가로 활동,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기획조정실장 근무,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장, 시사랑문화인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다.문의 (054)772-3002./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2-11-19

포항서 또 감동의 선율 선사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주최 더불어 사는 세상 기획 시리즈 `2012 하트체임버, 감동의 카네기홀 앙코르 공연`이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다.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는 국내 시각장애 음악전공자들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체임버오케스트라로 2007년 3월 창단됐으며 피바디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나사렛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음악감독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악장을 비롯한 시각장애음악 전공자 11명과 객원 연주자 8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2007년 창단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각종 언론매체로부터 `기적의 음악`,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로 주목받은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는 현재까지 120여 회가 넘는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왔으며 감동의 하모니를 들려주는 실내관현악단, 극복의 이야기가 있는 오케스트라, 불을 끄고도 연주할 수 있는 세계 단 하나 뿐인 오케스트라, 단원 전원이 80곡에 달하는 작품들을 모두 암기해 연주하는 특별한 연주단체로 알려져 있다.특히 지난해 10월 세계 최고의 무대 카네기 홀에서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데뷔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주요 일간지 및 방송 3사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이번 포항공연은 지난해 카네기홀 데뷔기념으로 갖는 앙코르 공연으로 마련됐으며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 외에도 객원으로 소프라노 류진교(대신대 교수), 테너 하석배(계명대 교수)가 협연해 관객들에게 감동의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한편,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은 2012년 `더불어 사는 세상`시리즈로 지난 2월 산재근로자 초청 `오정해와 함께하는 린나이팝스 오케스트라 희망콘서트`와 장애인화가초청 `프란치스코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입장료 5천원.문의 (054)272-3032./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2-11-19

대구수목원 국화전시회 시민 호응 커 18일까지 연장 전시

대구수목원 국화전시회가 대구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18일까지 연장 전시된다.13일 대구수목원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11일까지 2주간에 걸쳐 열린 국화전시회에 모두 27만여명의 시민이 찾는 등 인기가 많아 전시 기간을 당초보다 일주일 더 연장해 오는 18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국화전시회의 작품들은 대구수목원에서 일년간 땀과 정성을 들여 직접 가꾼 작품들로 흑룡의 해를 기념한`용`모형작과 대구시 관문인`영남제일관`,`2013 세계 에너지총회`의 대구 개최를 홍보하는 `풍차`모형작을 비롯해 현애작, 분재작 및 대국, 소국 등 1만여점으로 구성돼 있다.또 아름다은운 산수경관을 형상화한 분재와 분경작품 200여점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상인연합회와 대구은행에서 온누리상품권 1만원을 구입하는 시민에게 국화 소형화분 1개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마련, 최근 2주간 온누리상품권 1억원을 판매하고 국화 소형화분 1만개를 선물로 전달했다.이는 국화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함은 물론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촉진함으로써 전통시장 활성화 분위기 확산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김영태기자

2012-11-14

`백조의 호수` 안동문예회관 무대에

한국발레의 자존심, 유니버설 발레단이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백조의 호수`를 16, 17일 이틀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우아한 몸짓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12 한국발레협회상 3관왕(발레 CEO상·당쉬르 노브르상·신인상)을 석권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단임을 확인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첫 안동공연이다.`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하나인 `백조의 호수`는 1895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무대에 오른 이후 10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널리 공연돼 왔다.`백조의 호수`는 악마의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 밤에는 인간으로 돌아오는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드 왕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 낭만적인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어울리는 극적인 사랑이야기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특히 이번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놓칠 수 없는 백미는 호숫가 장면에서의 일사 분란한 백조군무와 우아한 백조 오데트와 매혹적인 흑조 오딜의 1인 2역을 넘나드는 주역 발레리나의 연기 변신을 꼽을 수 있다.공연 예매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andongart.go.kr)나 (054)840-3614를 통해 할 수 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2-11-13

포항시향 정기연주회 구경오세요

포항시립교향악단 제12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모차르트, 베토벤, 프로코피예프 3인의 열정`이라는 부제를 단 이날 음악회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이들의 대표적인 곡들을 들려준다.공연에서는 이현세 포항시향 지휘자가 지휘하며 뉴욕타임스가 격찬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커트가 협연한다. 이스라엘 출신의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커트는 1996년 제1회 동아국제콩쿠르 1위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반클라이번 콩쿠르 입상과 일본 국제음악경연대회, 프랑스 에피날 경연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연주자로 뉴욕타임즈도 격찬한 바 있다.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 밸리 주립대학 피아노과 부교수를 지냈으며 지난 2009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연주곡은 모차르트 오페라 `극장지배인`서곡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등 3곡. `극장지배인` 서곡은 모차르트 특유의 뛰어난 기교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1막짜리 음악이 있는 희극이라는 명칭을 붙였듯이 오페라라고 하기에는 스케일이 작은 소품이지만 재치와 유머로 가득한 작품으로 1막10장으로 구성돼 있고 견실한 구성과 독자적인 성격으로 서곡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큰 서곡으로 짜여진 모차르트의 열정이 엿보이는 명곡이다.`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프로코피에프의 가장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프로코피예프가 그가 조국 러시아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을 무렵 완성된 곡으로 조국의 민요풍의 기반 위에 독자적인 작품을 썼으며 열정이 넘치면서도 어딘가 반항적인 일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교향곡 제3번 영웅`은 나폴레옹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는 베토벤의 걸작이다. 처음 프랑스에 자유와 질서를 가져온 나폴레옹의 업적을 듣고 영웅의 자태를 작품으로 찬미하려 했으나 그의 황제취임소식을 듣고 작품을 파기하려고 한 곡. 베토벤이 지니고 있던 영웅에 대한 장대한 스타일과 미묘한 불협화음, 거대한 열정이 절묘하게 이뤄진 작품이다./윤희정기자

2012-11-13

한국을 사랑한 루이 델랑드 佛 신부

한국의 사회사업에 평생을 바친 프랑스 출신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 선종 40주년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한국에서 선교와 봉사로 삶을 마친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1895~1972)는 사제로서의 편안한 삶을 버리고 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렸던 식민지 조선에 선교사로 온 뒤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주는 동시에 불우한 이웃을 돌보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계몽활동에 앞장섰던 주인공이다.1923년 한국에 온 델랑드 신부는 일제 치하 고통받고 있던 한국인들과 아픔을 함께했으며 종교 뿐 아니라 무료진료소, 노동자의 집, 무료 급식소 등을 설립, 운영하며 조선인을 위한 사회복지 사업에도 적극적이었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에서 온 델랑드 신부는 자신이 배운 민주적 질서를 강요가 아닌 사랑으로 전했다.특히 이번 40주년 기념행사 중에서도 포항과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다함없는 자애사업을 실천한 그의 생애와 사상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학술심포지엄이 눈길을 끈다.16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학술심포지엄은 남대영 신부가 설립한 예수성심시녀회와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 공동 주최로 델랑드 신부의 생애와 영성, 활동 등을 되새길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서는 박희택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객원연구위원이`남대영 루이 델랑드 : 생애와 사상, 좌표와 위상` 주제의 논문을 발표하고, 배용일 포항시 정신문화연구위원회 부위원장과 진용숙 경북일보 문화부장이 논평자로 나선다.또한 예수성심시녀회는 남대영 신부의 선종 40주년을 기리기 위해 17일 오전 11시 포항 대잠동 예수성심시녀회 모원에서 델랑드 신부 선종 4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며 이에 앞서 12일에는 대구 대명동 총원에서 `아름다운 사람 루이 델랑드`의 저자 안병호씨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예수성심시녀회 최순호 수녀는 “2015년 설립 80주년을 맞는 예수성심시녀회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우리들의 신앙의 지도자로서 델랑드 신부를 기려온 지금까지의 접근을 넘어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하는 데에 델랑드 신부의 영성과 자애의 삶과 가르침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그 카리스마를 나누는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또 최 수녀는 “이같은 델랑드 신부님의 생애와 사상, 좌표와 위상을 조명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통해 내년에는 포항의 인물로 시에 청원해 세상과 더욱 넓게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섭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한편,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29세 때인 1923년 일제 치하의 한국에 입국해 반세기 동안 포항과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사회사업에 헌신하다 1972년에 선종했다. 한국 정부는 남 신부의 업적을 기려 1962년 문화훈장 국민장(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으며, 프랑스 정부 역시 1969년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장을 헌정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13

`동물농장` 현대무용으로 풀다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현옥)이 조지 오웰의 원작 소설 `동물농장`을 현대무용으로 풀어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대구시립무용단 제62회 정기공연으로 16, 17일 이틀간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조지 오웰의 원작 `동물농장`은 1945년 초판 이후 세계적 판매량이 1천만 부를 넘어선 세계문학으로 공산주의 사상을 비판한 정치풍자소설이다. 가장 이상적이고 평등해 보이는 사회구조이지만 그 내면에 감춰진 권력에 대한 모순을 그려내고 있다.대구시립무용단의 `동물농장`은 원작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해 풍자하고 있다. 이 작품 속 등장인물인 늙은 수퇘지 `메이저`는 공산주의의 마르크스를 상징하고 젊은 수퇘지 `나폴레옹`은 독재자 스탈린을 나타낸다. 여러 동물들을 통해 1900년대의 소련을 풍자하고 있지만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모순은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도 보이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각기 다른 동물들의 이상과 투쟁, 갈등을 몸짓으로 표현해 섬세하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또한 모두의 희망으로 건설한 권력이 부패하고 타락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무용이 가진 창조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낼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60분간 진행되며 1장 농장풍경, 2장 동물위원회, 3장 풍차여! 영원하라, 4장 슬픈 동물들, 5장 숲을 향하여로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12

스틸아트 작품 길거리 전시 새장 열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달 13일 개막을 시작으로 한달간 펼쳐졌던 축제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11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북부해수욕장 메인무대에서 축제 경과보고와 30일간의 축제이야기를 담은 영상상영, 시민이 뽑은 인기작품상 시상, 스틸감사나무 참여후기 영상상영 등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Good-bye 행사를 갖고 축제의 막을 내렸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이라는 포항의 역사적 소재를 문화적 코드로 융합해 `아트웨이`에 스틸 조각 50점을 설치해 자전거를 타고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예술축제로 지난 한달간 환호공원과 북부해수욕장, 동빈내항 일원에서 개최됐다.`길위에서 만나는 예술`이라는 슬로건과 `긍정과 감사의 풍경`의 전시주제를 담은 이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전시가 축이 되고 전시와 공연이 어우러져 `길`이라는 우연성과 즉흥성의 장소적 특성과 가을과 자전거, 낭만이라는 감성적 코드를 살린 차별성으로 눈길을 모았다.△`아트웨이`- `삶속의 예술` 통한 일상성 회복의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변모 3명의 커미셔너에 의해 선정된 24명의 참여 작가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 등 총 50점의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스틸조각 작품이 일반 전시장이 아닌 거리 한 복판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신선한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4Km에 이르는 긴 전시구간을 `아트웨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네임화해 `삶속의 예술`이라는 컨셉으로 학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기업, 사회단체, 대구, 부산 등지에서 온 단체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평일 하루 100~300여명의 단체관람객이 매일 이어졌고 휴일 일반 관람객을 포함해 한달간 5만여 명의 관람객이 아트웨이를 다녀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아트웨이에는 자전거를 타며 작품을 감상하거나 작품이 모델이 돼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타고 만지는 진풍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사뭇 다른 아름다운 도시풍경을 연출했다. 작품이 매개가 돼 시민들의 삶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이끌어 내어 일상적 공간을 새로운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 축제의 의의를 살렸다.△스틸작품, 시민을 즐겁게 한 공공미술 이번 포항스틸이트페스티벌 아트웨이에 전시된 작품들은`길`이라는 장소적 공간에서 관람자와 삶의 유기적인 관계를 소통하는 매개역할을 톡톡히 했다.시민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아트웨이 북부해수욕장 구간에는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엄격한 문구 대신 오히려 만지고 올라타기를 장려하는 `촉각감상`을 컨셉으로 하는 작품과 모기, 꼬뿔소 등 친근한 형상과 재미를 주는 작품이 대거 설치됐다.시민들은 작품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이 작품을 카메라에 담거나 만지고 올라타는 등 적극적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축제기간 중 운영위측에서 실시한 인기작품 투표에서 긴 기둥위에서 책을 읽는 남성을 유쾌하게 조형화 한 김경민 작가의 `꿈꾸는 세상`과 강대영 작가의 일명 `모기` 작품인 `자화상`, 금중기 작가의 붉은 코뿔소 작품이 시민들이 뽑은 인기작품으로 선정됐다. 이들 인기 작품은 미술작품이 단순히 예술성에 의해 그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아닌 공공장소에 설치돼 관람자와 감성적 소통과 일상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더 큰 가치를 발현하는 기능과 역할을 했다.한편 축제가 끝난 후 아트웨이에 전시됐던 작품은 포항 도심 곳곳에 더 잘 어울리는 최적의 공간에 영구 재설치돼 시민의 일상과 함께 하게 된다.△의미와 과제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역적 정체성을 단순히 축제화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를 문화라는 광의적인 틀에서 구현하고자 했으며 `스틸`을 소재로 한 세계 최초의 시도였다는 점에서 차별성과 지속가능성의 면모를 보여줬다. 무분별한 축제 양산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최근 지역의 정서와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은 공연과 전시행사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차별성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만의 고유한 자산이자 성장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반면 관객 없는 축제로 썰렁한 모습을 연출해 아쉬움을 남겼던 개막식 행사는 축제의 시작을 반쪽으로 만들었다는 시민들의 질타를 남기기도 했다. 축제 관계자들이 페스티벌의 의의와 출품작 등에 대해 그 어느 행사보다 깊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만큼 앞으로 열릴 행사에서 더 많이 개선해 포항은 물론 국내외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행사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무엇보다 첫 해 출발점이 가진 여러 가지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춘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가치를 국가적 차원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국가적 범주를 넘어서서 세계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역 브랜드로의 성장을 위한 깊이 있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