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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병대 수색' 생존병사 어머니 해병1사단장 공수처 고발

예천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숨진 해병대 채모 상병과 함께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A 병장의 어머니가 임성근 해병대1사단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13일 고발한다고 밝혔다.A 병장 어머니는 이날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휘관을 믿지 못하는 군이 대한민국을 바로 지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업무상과실치상·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날 오후 고발장을 낸다고 발했다.그러면서 “임 사단장이 우리 아들들에게 사과할 시점은 지나도 한참 지났다”고 비판했다.고발대리인 강석민 변호사는 “입수 명령을 내린 임 사단장이 과실이 있고 임무 수행으로 A 병장의 건강권이 침해돼 직권남용죄도 성립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A 병장은 7월19일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중 물에 빠진 병사를 구하려다가 채 상병과 함께 물에 빠져 50m 가량 떠내려가다가 구조됐다.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A 병장의 어머니는 사고 이후 첫 통화에서 아들이 “엄마, 내가 ○○이(채 상병)를 못 잡았다”고 말하며 울었다고 전했다.또 사고가 난 지 16일 만에 아들을 처음 만났다면서 “아들은 (휴가로) 집에 와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자지 못했다.땀을 흘리면서 깼고 어느 날은 울면서 깨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군인권센터는 임 사단장이 사고 발생 이후 A 병장 등 물에 휩쓸렸던 병사들을 찾아온 적이 없으며 생존 장병을 위한 트라우마 치료는 집체교육 형태의 트라우마 교육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국방부 조사본부는 지난달 24일 경북경찰청에 대대장 2명(중령)에 대해서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이첩했다.해병대 수사에서 혐의자에 포함된 임 사단장, 여단장, 중대장, 중사급 간부는 혐의를 빼고 사실관계만 적시해 경찰에 넘겼다./연합뉴스

2023-09-13

경북지역 땅 속, 불법 폐기물 천지

최근 4년여 간 경북지역에 불법으로 매립된 폐기물이 3만5천349t(9건)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12일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3월까지 당국에 적발된 폐기물 불법매립 사례는 107건으로 매립된 폐기물은 20만445t이었다.이중 경북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3만5천349t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매립 폐기물은 경북에서 큰 문제를 불러 온 적이 있다. 의성 쓰레기 산이 그 주인공으로 2019년 CNN뉴스에도 보도되기도 했다.이곳에 있던 불법폐기물은 20만8천t으로 5층 건물과 비슷한 15m 높이까지 쌓이면서 악취와 가스, 침출수가 문제가 됐다. 특히 2018년 12월초 처음 발생한 화재는 쓰레기산에서 자연발생하는 가스로 인해 이듬해 1월까지 이어지기도 했다.한편, 폐기물 불법매립 적발 사례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6만4천957t(45건)이었으며, 이어 경남 3만2천684t(23건), 충남 2만5천325t 11건)이었다. 불법 폐기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건 폐기물을 재활용품으로 속이면 환경당국과 지방자치단체 감시에서 벗어나는 점을 일부 업체가 악용해서다. 이에 일각에선 폐기물 발생·처리 현황만 관리하는 환경부 ‘올바로 시스템’ 허점을 이용해 폐기물을 재활용품으로 둔갑시켜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는 일이 많아 이 허점부터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주환 의원은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폐기물 불법매립을 막기 위해서는 폐기물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분됐는지 지자체장 관리·감독 아래 공무원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9-12

초등학교서 학생에 폭행 당하던 교사 실신

안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 개월에 걸쳐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던 교사가 실신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안동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7일 자신의 반 학생 B군으로부터 손과 발로 여러 차례 맞거나 할퀴고 꼬집히는 폭행을 당했다. 이같은 폭행은 학급 친구들이 장난치는 상황에 B군이 폭력적으로 개입한 것을 자신이 말리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군의 공격적인 행동은 20~30분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으로 A씨는 현장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실신했고, 양호교사 등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은 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당시의 충격으로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A씨에 따르면 B군은 평소에도 가위나 연필로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을 위협했다. 이로 인해 A씨는 지난 6개월 동안 여러 차례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았고, 스트레스성 위염과 신경쇠약을 겪었다. 특히 학교 관리자들에게 교실 내 어려운 환경을 보고하고 조치와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는 선생님이니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껏 참아왔다”며 “학생이 언제 어떻게 돌발행동을 할 줄 몰라서 학교측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호소했지만 학교측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에 경북도교육청과 안동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에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등 뒤늦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하지만 해당 학교측은 “담임 선생님이 교권보호위 개최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해 A씨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도 최근에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며 “해당 사안이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아 지원에 미흡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교원치유지원센터와 연계해 A씨에 대한 심리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고 공무상 병가도 인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9-12

‘부실 투성이’ 대구복합혁신센터 시공업체 ‘철퇴’

대구시는 감사 결과 부실시공 사실이 적발된 대구복합혁신센터 시공사 A사에 대해 영업정지 12개월의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시는 또 감리업체인 B사에 대해서는 관할청인 서울시에 영업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려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대구복합혁신센터는 대구 동구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과 활성화에 기여하고 창업 공간을 확충,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정착을 돕는다는 취지에 따라 국비와 시비 등 282억 원(국비 99억 원, 시비 183억 원)을 투입해 2021년 3월 동구 각산동에 착공했다.당초 지난 2월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6천982㎡로 내부에 수영장과 어린이 북카페, 영유아 놀이방, 갤러리, 도서관 등의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하지만 수영장을 중심으로 심각한 누수가 발견돼 준공검사를 하지 못했다.시는 준공 검사를 앞두고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시공 부실로 인한 방수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졌고 시공 기준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또 방수공사 시공계획 및 품질시험 승인 부적정, 균열·누수 관리 기준 미준수 및 보수공사 시공계획 미수립, 부실 감리 등의 사항도 적발했다.시는 복합혁신센터의 하자보수를 조속히 완료하고 올해 내 개관해 인근 주민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관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지역 공공 건설 현장에서 부실시공이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향후에도 부실시공 업체는 영업정지, 입찰 참가 제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9-12

개인정보 부정하게 취득·판매한 일당 3명 징역형 집유

대구지법 형사11단독 김미란 판사는 12일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부정하게 취득해 판매한 혐의(개인정보 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A씨(30)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또 범행에 가담한 B씨(30)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C씨(31)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다.A씨와 B씨에게는 각각 160시간, 120시간 사회봉사도 명했다.A씨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누군가로부터 이름, 전화번호 등이 담긴 개인정보 파일을 얻은 뒤 제삼자에게 모두 1억3천400여만 원을 받고 개인정보 950여건을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B씨는 1억600여만 원에 840여건, C씨는 6천100여만 원에 620여건의 개인정보를 각각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개인정보를 취득·판매하기 위한 사무실을 따로 마련해 수익금을 나눠 가지기로 하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김 판사는 “피고인들 범행은 정보 주체의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사후 범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피고인들이 잘못을 인정하는 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23-09-12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시키는 경주의 전시관

사시사철 꽃으로 가득한 경주. 이번엔 백일홍 차례다. 백일홍이 가득한 꽃밭을 지나다 보니 숭문대가 눈에 들어왔다. 숭문대는 신라시대 왕실도서를 보관 관리하고 동궁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던 관청이다. 지금은 월성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연말에 개관 예정 중이다. 이에 앞서 ‘실감 월성해자 전시관’이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해자에서 출토된 다양한 동식물 자료와 꽃가루 분석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천500여 년 전의 월성과 해자 주변의 환경을 실감 영상으로 구현하고 있다.교촌마을과 길을 하나 두고 마주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주차장은 아직 완공되지 않아 주차는 인근 교촌마을이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월성에 가면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해자는 구덩이를 파서 물을 담아 흐르게 한 성의 방어시설이다.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진흙 속에서는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동물 뼈와 씨앗들이 다량 자연 보존되고 있었다.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이루어진 정밀조사의 결과물들이 이번 특별기획 전시를 통해 보여지고 있다. 총 2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상 시간은 23분이다.1전시실로 들어서자 축소된 경주의 모습이 벽과 바닥을 가득 채웠다. 잠시 후 내부에 물이 들이차더니 물속 세상으로 모습을 바꿨다. 사방을 둘러싼 연잎과 연꽃들이 살아있는 듯하다. 행동을 인식한 센서로 인해 발을 내딛자 물결이 생겨났다.잠시 후 월성 주변의 사계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을 지나 여름, 가을, 겨울이 차례대로 지나갔다. 낙엽을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바닥에 눈이 쌓이고 움직임에 따라 발자국이 따라온다. 눈을 보기 힘든 경주라 더 반갑다.아이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공간의 변화를 즐겼다. 어린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영상 말미엔 속도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되는데 평소 어지러움을 잘 느끼는 사람은 공간 내 준비 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관람하길 권한다.월성의 겨울을 뒤로 하고 통로를 통해 2전시실로 이동했다. 통로에선 토우, 배, 가시연꽃 씨앗, 곰 뼈 등이 등장하며 복숭아 씨앗이 꽃으로 변해 화살표로 다음 전시실을 가리킨다.2전시실에서는 출토된 동물 뼈와 씨앗을 토대로 가상의 공간을 표현해 놓았다. 해자 아래로 퇴적된 흙이 진흙으로 변해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시킨 덕분에 썩지 않은 동식물 유체가 많이 남아있었다. 복숭아꽃이 만개하고 잣나무, 가시연꽃, 밀 등의 식물이 자라난다. 그 사이로 개, 돼지, 곰, 말이 뛰어놀고 있다.1전시실과 다르게 2전시실 벽에는 약간의 오브제가 붙어져 있는데 영상을 보다보면 그 용도를 알게 된다. 환상의 세계는 월성 해자 발굴 조사 영상이 이어짐으로 종료된다.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며 기기 점검 시간이 11시 30분에서 1시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2

포항 청소년 위한 ‘특화도서관’ 필요

도서관은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보여주는 기반시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여야 할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낮다. 따라서 청소년 특화 도서관의 필요성과 공공도서관의 적극적이고 세분화된 도서관의 역할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연간 종합 독서율이 91.4%였으나 종합 독서량은 34.4권이었다. 지난 2019년보다 0.7%포인트, 6.6권 감소한 수치다.한 독서교육 전문가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독서율이 줄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이후 국가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의 도서관을 살펴보면 현재 본관인 포항시립도서관(본관 1개, 분관 7개)은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9개의 스마트도서관을 포함한 42개의 작은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남구의 거점 도서관인 포은오천도서관과 북구의 거점도서관인 흥해도서관은 현재 공사 중이다.포은중앙도서관은 최근의 실감서재를 비롯한 만화축제와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의 문화 둥지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시민 책읽기 운동인 ‘원북 원 포항’의 올해의 책 선정에 있어서도 일반 부문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린이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이런 활발한 도서관 운영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청소년을 위한 특화된 도서관이 아직 없다는 거다.청소년 특화도서관 운영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 청소년 도서관(2023년 3월 개관)은 평일에 시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위해 주말에도 오후 8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배움터, 야외정원, 독서와 메이킹 활동을 접목한 체험활동, 진로 탐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아지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성북구의 월곡꿈그림도서관은 도서관은 무조건 조용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도서관으로 백색 소음이 있는 도서관이다.도서관 조성 시에 운영 방향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고 그 결과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게 되었다.현재 50여 명의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꿈그림(진로직업)과 청소년 문학자료를 담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스터디 카페 같은 분위기에 청소년 우선 좌석제도 운영하고 있어 인기다.경기도 시흥의 청소년 특화 도서관인 연꽃 향기작은 도서관은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청소년 문학 함께 읽기’를 운영해 청소년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있으며 평택시는 청소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청소년 특화도서관인 동삭도서관을 2026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청소년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낮은 실태에 대해 포항의 한 청소년(중2·포항시 북구 장성동)은 “시험 기간이 되면 친구들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이다. 책은 학교도서관에서 빌리는 편이고 시립도서관은 만화자료실을 가끔씩 이용하는데 시립도서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작가 토론회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시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A(49·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평소에 도서관을 자주이용하고 있는데 현재 ‘책 읽는 도시’ 포항은 도서관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청소년 특화 도서관이 있다면 이용률도 높아질 것 같다. 2~3년 뒤 경북도교육청문화원 부지에 ‘포항도서관’이 건립 예정에 있다. 도서관은 포항시와 경상북도, 경상북도교육청이 참여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하는데 내년에 개관하는 흥해도서관이 음악특화 도서관인 것처럼 개인적으로 이곳이 청소년들을 위한 특화도서관으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2

가을이 오는 풍경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백로가 지났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난다. 먹을거리가 귀했던 옛날엔 겨우내 먹을 양식을 가을부터 말리곤 했다. 지금도 가을볕을 놀리지 못하는 어른들은 많은 것을 말린다.고추부터 참깨, 호박, 토란, 가지, 무청, 우엉…. 주택가 지붕과 옥상에 널린 갖가지 채소와 아파트 베란다에 널린 실에 꿴 무는,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바짝바짝 말라 종래에는 시래기가 되고 고들빼기가 될 것이다.깊어가는 가을에는 시골길 도로 한쪽을 참깨와 고추가 차지할 것이다. 그런데 안동시 도산면 시골마을 골목길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것은 비단 채소뿐만이 아니었다. 여름 내내 입었던 옷과 장롱 속에 묵혀뒀던 가을옷이 나란히 빨랫줄을 차지하고 있다.여름내 쓰임을 다해 장롱 깊숙이 들어갈 옷과 나프탈렌 냄새를 휘발시키는 가을옷이 마치 오브제 작품처럼 민트색 담벼락에 전시되어 있다. 정갈한 지붕 빗물받이와 옷걸이에 차롬하게 걸린 빨래 풍경은 가을 정물화 같기도 하다.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고 식물의 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오늘 아침 바람이 어제보다 더 선선하다고 느끼고 어제보다 더 활짝 핀 꽃송이에 감탄하는 것, 가을이 오는 풍경을 놓치지 않는 자세다./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2

휴양림이 최고다

짧은 시간에 자연을 제대로 즐기려면 인근에 자리한 휴양림이 최고다. 여유 있는 휴가라면 멀리까지 달려가겠지만 금요일 퇴근 후에 모여 토요일 아침에 헤어져야 할 일정이라 비학산 자연휴양림을 숙박지로 정했다. 가깝다는 이유로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문을 연 지 9년이나 되었지만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포항시 북구 비학산 기슭에 있다. 차를 몰고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가다 보니, 과수원에 올사과가 발갛게 익어가고 벼 이삭도 벌써 고개를 숙였다. 창문을 열고 달렸다. 오후의 상쾌한 공기가 손님맞이를 한다. 돌탑이 보이고 연못에 산그림자까지 드리웠다.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서인지 기온이 포항 시내보다 3∼4도 내려간다.성수기가 지나서인지 골짜기에 우리 소리뿐이다. 수도권에서는 비수기에도 휴양림은 예약하기 힘든데 여름휴가, 극성수기에도 자리가 조금은 남아 있다고 했다. 어찌 보면 붐비는 것보다 제대로 쉬고싶은 사람들에게는 행운인 곳이다. 우리가 예약한 편백실(숲속의 집)은 방 2개, 화장실 1개에 넓은 거실과 깨끗한 시설이다. 성수기는 매년 7월 15∼8월 24일과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전날이다.비학산 자연휴양림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조성된 곳이다. 2015년 6월에 개장하여 숙박시설로는 산림휴양관 10실, 테라스 하우스 4실, 숲속의 집 6실, 동물 카라반 6실, 야영 데크 6개 등이 있다. 편의시설로는 물놀이장, 다목적구장, 야외무대, 야외 바베큐장 등이 있다. 잔디 광장과 샤워 시설도 갖춰져 있어서 규모 있게 꾸몄다는 느낌이다.비학산 자연휴양림에는 계곡이 있지만 물이 부족해서 물놀이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행히 수영장이 있다. 이것이 학부모님들이 여러 휴양림 중에서 비학산 휴양림을 선택한 이유라고 한다. 관리실 앞에는 농산물 직판대가 있다.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양파, 가지, 고추, 애호박 감자 같은 채소들이 있다. 가격은 저렴하고 무인 판매라 직접 계산해서 통에 넣으면 된다.수영장 위쪽에는 테라스 하우스가 가파른 곳에 있어서 전망이 좋다. 휴양관은 관리실 위에 있는데 휴양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경치가 좋은 곳이다.숙소에 문을 열고 들어서니 편백향이 우릴 반긴다. 내부 벽이 모두 편백으로 덮혔다.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난간 모두 편백이다. 2층 창을 열었더니 산딸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발갛게 익어간다.짐을 숙소에 내려놓고 주변을 산책했다. 숲이라 가을이 더 일찍 찾아온 것인지, 기분 좋은 서늘한 바람이 휴양림 가득한 나무들 사이로 불어온다. 무궁화와 배롱나무에 늦은 여름꽃이 달렸고, 개미취와 코스모스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깊은 골짜기라 일몰이 빨리 찾아온다. 해그림자가 산을 천천히 기어오른다. 온몸이 쉬는 기분이다.일행들과 이참에 휴양림 도장깨기 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비학산 말고 영덕 칠보산, 영천 운주산승마, 보현산, 경주 토함산, 영양군 영양에코둥지, 청송군자연휴양림이 포항에서 가깝다. 그밖에 숲나들e에서 검색해보니 대구 경북에 위치한 휴양림이 20곳이 더 있었다. 이렇게 많은 휴양림이 우리를 위해 마련돼 있는 줄 모르고 살았다.숲나들e 홈페이지에는 휴양림마다 다양한 체험을 신청받는다. 시가 있는 숲길 산책, 참나무에 대해 알아보는 참참참, 댕댕이와 함께 떠나는 숲속 여행, 뻐꾸기와 뱁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오목눈이의 생태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금강송과 친구가 되는 체험도 있고 칡덩굴로 다양한 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 휴양림에서 진하게 놀며 가을을 체험해보길 추천한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2

포항시 추모공원 부지 재공모 7곳 신청

포항시가 추모공원 부지 재공모에 모두 7곳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시는 6월 12일부터 9일까지 포항시 추모공원 부지 재공모를 한 결과 7곳이 응모했다고 11일 밝혔다.2년 전 공모했을 때는 신청한 곳이 없었다. 시는 신청한 마을과 상생협약을 맺고 마을 주민과 이웃마을 주민, 읍·면자생단체장 등을 대상으로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와 선진지 견학 등을 할 예정이다.또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과 추모공원건립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시는 추모공원에 8기의 화장시설, 빈소 5곳을 갖춘 장례식장, 2만기의 봉안시설, 6만기의 자연장지, 유택동산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전체부지 80%는 문화, 예술, 교육, 관광 등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한다.시는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된 마을에는 4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준공 후에 연차적으로 지원하고 화장시설 사용료 징수액 20%를 30년간 지원하며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유치지역 해당 읍면에는 주민지원기금 80억원과 45억원 규모 주민 편익·숙원사업을 지원하고 서류 심사를 통과했으나 탈락한 지역에도 3억∼5억원 상당 주민 편익·숙원사업을 지원한다.시 관계자는 “주민과 소통해 추모공원을 환영받는 시설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3-09-11

녹조 창궐 안동댐 유역 살리기 ‘온힘’

K-water 안동권지사가 안동댐에 국내 최고기술의 녹조제거·저감 설비를 긴급 투입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녹조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11일 안동권지사에 따르면 안동댐 유역에 지난 6월 말부터 8월초까지 발생한 약 843㎜의 집중강우 영향으로 많은 부유물과 함께 녹조 원인물질인 영양염류(인, 질소)가 댐으로 다량 유입됐다. 이후 폭염으로 녹조 번성의 좋은 조건이 형성돼 암동댐 전역이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본지 8월 23일 1면, 8월 28일 4면 보도특히 안동시의 주요 관광지인 도산서원과 선성현 수상길 등 상류 지역 주변에 녹조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8월 14일 9만4천955cells/㎖이 넘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천376개에 비하면 거의 3배나 늘어난 수치다.이에 안동권지사는 지난달부터 국내 최고기술의 녹조제거·저감 설비를 긴급 투입해 녹조를 제거하고 있다. 우선 길이 350m 대규모 녹조 차단막을 중·상류에 2개소 설치해 녹조의 하류 확산을 막고, 시간당 200㎥의 녹조수를 처리하는 대용량 녹조제거선박 2대를 투입해 발생된 녹조를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있다.또한, 물이 정체하는 만곡부에는 나노버블 장치, 녹조수차 등 녹조파괴 저감장치를 도입하고, 동시에 녹조의 인위적 과성장을 유도해 인·질소를 최대로 소비시키는 녹조 퇴치밭을 330천㎡ 조성, 오염물질 저감에 힘쓰고 있다.여기에 이달부터 AI기반 자율주행 녹조로봇과 수상드론을 운용해 녹조 농도를 과학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며, 투입된 기술의 녹조제거 효과성 검증을 본사 물환경안전처 및 본부와 함께 모니터링하여 기술인프라 확충에도 노력할 예정이다.아울러 녹조발생의 원인이 되는 댐상류 유역의 가축분뇨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가축분뇨 내 녹조 원인물질의 유출억제·저감 기술에 대한 실증적용을 10월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지역은 안동댐 인근 축사 밀집지역이며, 인·질소 유출저감 기술을 보급하여 그 효과성을 검증한 후 대상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박일준 지사장은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녹조 대응 노력이 안동댐지역 명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수변공간을 제공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안동댐 물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9-11

담수식물 개구리자리서 항당뇨 효능 발견

상주시 도남동 소재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담수식물 개구리자리(Ranunculus sceleratus L.)의 추출물이 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증가시키는 효능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당뇨병은 혈액의 포도당이 세포내로 흡수되지 못해 혈당이 증가돼 야기되는 질병인 만큼 세포내 포도당 흡수능 증가는 혈당을 낮출 수 있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개구리자리는 개울가, 습지 등에 자라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분포하는데, ‘습바구지’, ‘구룡초’, ‘석룡예’ 등으로도 불린다.중약대사전에 의하면 결핵, 말라리아, 하지궤양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국내 담수환경에 서식하는 식물을 대상으로 기능성 소재 연구에 주력해 왔으며, 올해 개구리자리의 항당뇨 유용성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개구리자리 에탄올 추출물을 세포에 50 μg/mL 처리했을 때 포도당 흡수능력이 37%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8월 말에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추가적인 항당뇨 메커니즘 규명을 위해 유효물질 분리 및 비임상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여진동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동식물연구실장은 “담수식물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그간 알려지지 않은 담수식물의 유용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3-09-11

경북도내 신종·미보고 꿀벌 바이러스 발생 확인

국립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길의준 교수 연구팀이 도내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수행한 분석에서 3종의 국내 미보고종과 4종의 신종 바이러스 발생을 확인했다.11일 연구팀에 따르면 경북 지역 내 꿀벌바이러스 발생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도내 15개 시·군, 22개 농가에서 확보한 꿀벌 시료에 대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과 생물정보학 기술을 이용한 바이롬(virome) 분석을 실시한 결과, 20종의 꿀벌바이러스 발생을 확인했다.이 중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BQCV)는 조사 대상 지역 15개 모두에서 확인됐으며, 날개불구바이러스(DWV)와 낭충봉아부패병바이러스(SBV) 또한 각각 13개, 12개 지역에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최근 양성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봉군 건강과 유지에 주요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지난 1월 길의준 교수 연구팀에 의해 국내 발생이 최초로 확인된 레이크시나이바이러스(LSV)의 확산 또한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LSV3의 경우, 14개 지역에서 확인돼 경북 지역 내 확산이 이미 상당히 진행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더불어 지난 보고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LSV8의 발생도 이번 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LSV와 더불어 올해 초 국내에서 확인됐던 후베이파티티유사바이러스 34(HPLV34), 꿀벌마쿨라유사바이러스(BeeMLV), 바로아오쏘믹소바이러스-1(VOV-1) 등도 이번 조사에서 재확인됐다.이번 연구는 미국, 중국 등에서 보고됐으나 국내 발생이 보고된 바 없었던 꿀벌랍도바이러스1, 2(ARV1, ARV2) 등이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4종의 신종이 확인돼 각각 꿀벌연관트리아토바이러스1(AmTV1), 꿀벌연관크리파바이러스1. 2(AmCV1, AmCV2), 꿀벌연관파티티유사유사바이러스2(AmPLV2)로 각각 명명됐다.길의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 보고한 바이러스의 확산과 새로운 바이러스의 지속적 유입이 경북 지역에서도 확인됐다”며 “새롭게 확인되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꿀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가 부족하므로 이에 관한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경북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꿀벌바이러스연구회가 발주한 연구 용역을 안동대 산학협력단에서 수주해 약 5개월간 수행했으며, 과제는 이달 13일 종료돼, 최종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9-11

경북지역 데이트폭력·마약신고 급증

올해 경북에서 데이트폭력과 마약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8월 말) 112신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2 신고 건수는 총 70만8천735건(1일 평균 2천9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만7천9건 대비 13만1천726건(22.8%)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달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8만261건 대비 9.1%(7천307건) 증가한 8만7천568건이 접수되기도 했다.이는 8월 이상기후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로 재해재난 관련 신고와 휴가철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위반, 교통불편 등 교통 관련 112신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8월 한 달간 신고된 현황을 살펴보면, 범죄관련 신고 중, 데이트폭력이 22.4%(196→240), 피싱사기 9.6%(1천35→1천134), 절도가 9.5%(833→912) 증가했다.특히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이후 이슈화 된 마약류 신고가 386%(7→34) 증가해 도내에서도 관심이 증대된 것을 볼 수 있다.또한, 교통분야 신고 중, 교통위반이 48.5%(497→738), 교통불편 40.7%(1천409→1천982), 음주운전이 11.5%(1천352→1천507)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질서유지분야 중, 청소년비행이 9.6%(280→307), 주취자 8.2%(2천187→2천366), 위험방지 신고가 6.7%(8천535→9천106) 증가했다. 기타 신고로 재해재난 신고가 지난해 2건에서 475건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비출동 신고인 상담신고는 7.7%(3만6천258→3만9천40) 증가했다.8월 중 신고 최다 요일은 목요일로 16.5%(1만4천442)이며, 최다 시간대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로 10.9%(9천498) 나타났다. 이는 활동량이 많은 시간대에 112신고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경북경찰청은 8월 112신고 분석을 토대로 9월 맞춤형 치안대책을 수립, 치안활동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이상동기 등 강력범죄로 인한 주민 불안감 해소와 모방범죄 발생을 대비해 지난달 4일부터 특별치안활동을 추진중에 있다.또한, 추석 명절을 맞아 지난 4일부터 도내 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특별 방범진단을 실시, 금융기관 등 현금다액취급업소 위주로 사전에 방범시설을 점검하고, 상대적으로 보안시설이 취약한 새마을금고 등 소규모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자위방범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활동을 펼쳐 범죄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최주원 청장은 “특별치안활동과 병행해 추석에도 도민들이 평온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범죄 및 교통사고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촌지역은 수확철을 맞아 농산물 절도가 많이 발생할 것이 예상되므로 가시적 순찰활동 강화, 이동형 CCTV 설치 등 절도 예방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9-11

주차 공간 부족한 ‘대구 중구청’ 지하주차장, 창고로 사용 ‘말썽’

관내 불법 시설물을 단속·관리해야 할 대구 중구청이 불법 시설물을 10년째 방치, 말썽을 빚고 있다.대구 중구가 주차 용도로 건립한 청사 지하주차장을 용도 변경을 않은 채 부서별 물자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것.중구 주민 A씨는 지난 6일 “대구 중구청 청사 지하층에 불법 시설물로 의심되는 공간이 있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중구청이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 바닥에는 주차선이 그어져 있어 원래는 주차장 용도로 건립된 흔적이 선명하다.A씨가 지적한 청사 지하(1층)에는 차량 7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각 과별 창고로 이용되고 있었다.A씨는 “5년 전쯤 방문했을 때는 이곳(지하 1층)에 주차했었는데 최근에 중구청을 찾았을 때는 막혀 있었다”고 말했다.문제는 중구청 건물의 주차난이 심각해 직원들에게 주차장 사용권을 추첨으로 배정, 추첨에서 떨어진 직원들은 청사 밖의 비싼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이다.직원들의 구청 주차장 이용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지만, 정작 주차 용도로 허가된 지하주차장은 불법 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중구 건축허가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사관련으로) 접수된 용도 변경 신청은 없다”며 “주무부서인 청사관리팀에 문의하라”고 답했다.중구 청사관리팀장은 “10여 년 전쯤부터 각 과별 지원 창고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청사 부지 내 법정 주차 가능 대수는 확보된 상태”라고 해명했다.주차장법 제19조의 4(부설주차장의 용도변경 금지 등)항에 따르면, 부설주차장은 주차장 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시설물의 소유자 또는 부설주차장의 관리책임이 있는 자는 해당 시설물의 이용자가 부설주차장을 이용하는 데에 지장이 없도록 부설주차장 본래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같은 조의 3항에는 구청장은 부설주차장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부설주차장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해당 시설물의 소유자 또는 부설주차장의 관리책임이 있는 자에게 지체 없이 원상회복을 명해야 하고, 관리책임이 있는 자가 그 명령에 따르지 아니할 때에는 원상회복을 대집행할 수 있다.이에 대해 청사관리팀장는 “지금이라도 용도 변경을 신청해서 사용하거나 원상 복구시키는 방법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중구는 주차장을 선착순으로 이용하도록 운영했었지만 작년 초부터 추첨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고, 청사 부지에 총 217대 주차 가능한 공간(야외 90대, 지하 27대, 주차타워 100대)이 있다. 야외주차장은 관용차와 민원인이, 주차타워는 40대를 추첨을 통해 공무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는 민원인이 이용한다. 불법 시설물로 사용되고 있는 지하주차장은 주차 가능한 27면 중 10면을 추첨을 통해 공무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는 관용차가 사용하고 있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09-11

동시조합장 선거 183명 단속·132명 송치

지난 3월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북경찰청이 11일 수사 결과물을 발표했다.경찰에 따르면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 금품 살포 등에 대해 엄정 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80건 183명을 단속하고, 그중 132명(4명 구속)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또한, 당선자 19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14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단속유형별로는 금품향응 등 제공 161명(88%)로 가장 많았고, 허위사실공표 12명(6.6%), 선거운동기간 위반 4명(2.2%), 선거운동주체 위반 4명(2.2%), 기타 호별방문 2명(1.1%) 순이었다. 당선자 신분으로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피의자 중에는 금품제공이 9명으로 가장 많았다.주요검거 사례로는 지금전달책 5명을 통해 조합원 12명에게 금품 1천만 원 제공한 A씨(낙선) 등 18명 검거(구속1) 했으며, 조합원 19명에게 660만 원을 제공한 B씨(사퇴) 등 2명 검거(구속2), 조합원 8명에게 160만 원을 제공한 C대의원 등 9명을 검거(구속1)했다.또한, 조합장 선거 후보자 공보에 허위학력 기재, 선거일에 투표소에서 조합원 21명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 조합원 3명의 집에 방문해 선거운동을 펼친 피의자 등이 검거됐다.앞서 경찰은 제3회 전국 조합장 선거에 대비해 경찰관서별로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수사전담반 179명을 편성해 금품선거, 흑색선전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단속을 전개해 제2회 조합장선거 대비 선거사범 건수가 22.3%, 인원은 41.9%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9-11

행정구역 다른 같은 아파트 ‘후폭풍’

대구 수성구 중동과 수성동에 걸쳐 지어진 수성구의 ‘A 아파트’의 소속 행정동 명칭이 수성동으로 통일된다. 신축 아파트가 2개 동에 걸쳐 있어 주민 요구로 특정 동을 선택한 사례는 지역에선 처음이다. 게다가 문제가 된 아파트 인근 주민들까지 같은 동으로 편입을 요구하는 바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회는 본회의에서 ‘대구시 수성구 동의 명칭 및 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통과돼, 10월 준공 예정인 ‘A 아파트’의 행정동을 수성동으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A 아파트’는 부지 면적의 80%가 중동, 20%가 수성동에 걸친 상태로 총 303세대 6개 동 규모로 지어졌다.그러자‘A 아파트’의 행정동 지정을 놓고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됐다.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 전체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이 아니라 수성동으로 행정동 명칭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시행사가 ‘수성동 아파트’라고 분양 광고를 해 당연히 수성동 주민이 될 줄 알았다”며 전체 부지를 수성동으로 통일해달라고 구청에 요청했다.이같은 갈등은 행정동별 집값 차이로 인한 재산권 문제 때문으로 분석됐다.수성동은 중동보다 대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범어동과 더 가까워 어느 동 소속인지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천 만 원의 집값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수성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개정 조례안을 마련했다.하지만, 이 아파트의 사정을 전해들은 인근 중동 주민들도 수성동으로 편입을 요구하고 있어 행정동 결정 문제가 엉뚱한 곳으로 번지고 있다. 인근의 중동 주민들은 자신들도 수성동으로 바꿔달라고 요구, 구청과 구의회가 법적 문제를 검토해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한편, 2018년 대전 동구의 ‘이스트시티’아파트는 분양 당시 대동으로 명시했지만, 구의회에서 부지의 절반 정도가 걸쳐 있다는 이유로 신인동으로 결정하자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사례도 있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09-10

‘채상병사고’ 초급간부만 귀책 인정

“현장 지휘자로서 대원의 생명을 잃게 한 점이 제 잘못입니다. 좀 더 강하게 못 하겠다. 위험하다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고(故) 채 상병 사망 사고 당시 예천 내성천에서 또 다른 해병대원 2명을 구조했던 하급 간부가 유일하게 자신의 귀책을 인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해병대 수사단이 최초 피의자로 분류한 해병대 간부 8명 중 초급 간부인 A 중사만이 자진해서 “수영을 잘 못하는 3명의 대원 중 2명밖에 구조하지 못한 것이 제가 잘못한 점”이라고 진술했다.해병대 제1사단 포 7대대 본부중대 소속인 그는 내성천 모랫바닥이 무너진 직후강물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병장 2명을 구출해낸 것으로 조사됐다.현장에는 A 중사 외에도 중위 2명과 상사 1명이 있었으며, 일부는 다소 거리가 떨어진 보문교 주변 모래 위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오전 9시 3분쯤 119상황실에 사고를 최초로 신고한 사람은 중위 계급인 본부중대장이며, 그가 물속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복수 관계자는 증언했다.수사 기관은 사고 직후 보문교 하단을 비추는 동영상 하나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영상 속에서는 4명의 해병 관계자가 모래 위를 뛰어가는 모습만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A 중사는 사고 원인을 묻는 수사 기관의 질문에 “부대에 주어진 시간 없이 3시간 만에 급하게 작전에 투입돼 위험성 평가나 안전 예행연습(ROC Drill)을 할 시간조차 없었다”며 “급하게 임무에 투입되다 보니 여러 방면으로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 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우리들은 수색 전문 인력도 아니고 구조 전문 인력도 아니다”라며 “전문 인력들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으면 한다”고 했다.또 “상급 부대의 과도한 지시와 건의 사항을 묵살하는 분위기(가 사고를 유발했다)”라고도 지적했다.해병대 1사단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제한된다”며 “경찰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실제로 해병대 측에서 확인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9-10

“엄마, 돈 보내줘”… 농촌마을에 문자 보이스피싱

문자 피싱이 농촌지역에도 급격하게 확산되며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청송의 A고등학교 학생들이 한창 수업을 받고 있는 오전 시간대에 학생 이름으로 부모들에게 문자 피싱이 전달됐다.문자는 “엄마 나 00인데 핸드폰 센터에 맡겨놓고 임시핸드폰으로 문자하고 있는데 문자들어갔어?” 라는 내용이 학무모에게 전달또 다른 문자는 “엄마 나 00인데 기프티콘 사게 돈 12만원만 보내줄 수 있어?”라는 내용이다.문자를 전달받은 학부모 B씨는 학교측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학교 측은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문자는 2학년 1학급(19명) 대부분의 학생들 학부모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긴급히 폰을 나눠주고 부모들에게 확인을 시켰다.문자 피싱은 유난히 2학년 1학급 학생 대부분의 학부모들에게 전달돼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신상정보 누출이 아니고는 일부 몇 명 정도가 고작일텐데, 대부분의 학생들의 이름으로 각각 부모들에게 날아간 사례는 보기 드문 사례로 대비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이에 학교측은 급히 2학년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피해사례를 확인하고 절대 대응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학교 관계자는 “그동안 이런 사례는 없었는데 부모님들께 괜한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앞으로 학교는 신상정보 누출도 없었지만 학생들에게 수시로 안전교육을 시켜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