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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도, 올해 고액·상습 체납자 570명 명단 공개

경북도는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재·부과금에 대한 고액·상습 체납자 570명(개인 352, 법인 218)의 명단을 15일 경북도 홈페이지와 경북도보, 위택스(지방세 납부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이번 명단공개는 고액·상습체납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자진 납부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11월 셋째주 수요일 전국 동시에 실시하게 되며, 이를 통해 공개대상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성실 납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간접제재 방식이다.명단공개 대상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체납기간 1년 이상, 체납액 1천만 원 이상인 체납자이며, 공개범위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법인 대표자), 나이, 직업(업종), 주소, 체납액의 세목·납부기한 등이 포함된다. 2023년 현재까지 경북도가 명단을 공개한 체납자는 총 3천38명(개인 2천219, 법인 819)이며, 올해 신규로 공개하는 체납자는 총 570명(개인 352, 법인 218)이다.올해 공개된 체납자 현황을 보면 지방세는 총 494명(189억 원)으로 개인 286명(100억 원), 법인 208개 업체(89억 원)이고,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은 총 76명(31억 원)에 개인 66명(21억 원), 법인 10개 업체(10억 원)이다.지방세 개인 최고 체납자는 경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정경희(61)씨로 총 체납금액은 3억4천100만 원이었으며, 뒤를 이어 의성군에 거주하는 김성구(71)씨가 2억7천800만 원, 영천시 김순표(66)씨가 2억4천500만 원, 영천시 성진화(42) 씨가 2억3천400만 원, 구미시 김영석(88)씨가 2억2천700만 원으로 2억원 이상 체납자 명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렸다.법인 체납은 (주)베릭스(서울)가 7억4천500만 원, 아트스페이스(주)(경주) 3억6천700만 원, (주)태경산업(포항) 2억6천만 원, 농업회사법인소담주식회사(영천) 2억5천800만 원, 주식회사지움개발(구미) 2억500만 원으로 2억원 이상 체납 법인에 이름을 올렸다.지방세 체납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3천만 원 미만 체납자가 335명(61억 원)으로 전체의 67.8%를 차지해 가장 많고, 3천만~5천만 원이 64명(24억 원), 5천만~1억원 66명(46억 원), 1억 원 이상은 29명(59억 원)으로 집계됐다.지방세 체납자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47명(55억 원) 29.8%로 가장 많고, 건설·건축업 77명(25억 원), 서비스업 69명(26억 원), 도·소매업 66명(21억 원), 부동산업 50명(21억 원) 순이고, 체납 사유별로는 부도·폐업 267명(105억 원), 담세력 부족 159명(55억 원), 사업부진 33명(13억 원) 순이었다.지방행정제재·부과금의 경우 체납액 규모별로 보면 3천만 원 미만 체납자가 45명(8억 원)으로 가장 많고, 3천만~5천만 원 16명(6억 원), 5천만~1억원 6명(4억 원), 1억 원 이상 9명(14억 원)으로 집계됐다.개인 체납자의 연령별 분포로는 20대가 3명(0.9%), 30대 16명(4.6%), 40대 72명(20.4%), 50대 107명(30.4%), 60대 이상이 154명(43.8%)인 것으로 나타났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1-15

포항 학산 한신더휴 공사현장 임시교통신호 중앙선 끊어 ‘좌회전’ 짜증 유발

포항시 북구 주민들이 아파트 공사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아파트 공사 현장 임시교통신호 설치를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오전 11시쯤 포항시 북구 우현동 ‘포항 학산 한신더휴’ 공사 현장.신호가 바뀌자 대기하며 줄을 서있던 덤프트럭들이 일제히 움직였다.원래 공사 차량들은 우회전해서 돌아가야 했으나, 임시교통신호 설치로 중앙선이 있던 곳을 넘어 좌회전을 하고 있었다.신호 간 짧은 도로 거리를 금세 덤프트럭들이 차지했다.이곳은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구간이라 정체가 발생하는 곳이다.이를 두고 주민 A씨(55)는 “정상적으로 원래 우회전해서 돌아가게 되면 거리가 멀다. 공사 차량의 편의를 위해 임시 신호등을 설치하고 중앙선을 끊어 좌회전하도록 한다는 것은 특혜 아니냐”고 지적했다.또 다른 주민 B씨(60)씨는 “좌·우회전 구간이 많은 곳”이라며 “주민들의 동의를 구했는지도 의문이다. 공사 편의를 위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한신공영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한신공영 관계자는 “우회전해서 계속 돌아가면 복개천 공사를 하고 있어 그 길로 가게 되면 교통량이 더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또 공사 차량이 포항여중 앞으로 지나가다 보니 위험 상황이 있다”며 “좌회전 신호를 신청해서 경찰에 심의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이어 “공사를 좀 일찍 해야 하는데 아침에 차량이 밀린다고 해서 오전 9시에서 10시로 미룬 상황”이라며 “오후 5시까지인데 차들은 4시쯤 일이 다 끝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학산 학신더휴 엘리트파크’는 포항시 북구 학산동 산 53-15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전용 74·80·84·107·114㎡ 총 1천455세대 대단지로 조성된다.이 단지는 포항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는 공원특례화 아파트다. 전체 공원면적 약 35만㎡ 중 주거시설은 약 7만㎡이고 나머지는 녹지와 13개 테마의 휴식공간, 놀이공간, 체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2022년 1월 8일부터 2026년 4월 7일까지다.지하 4층, 지상 35층의 아파트 12개동 총 1천455세대(대지면 6만4천660.00㎡·1만9천559.65평) 및 부대복리시설과 2천130대의 주차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우리자산신탁(주)가 발주하고 위탁사는 (주)학산도시개발, 시공자는 한신공영(주)가 시공한다.포항시 관계자는 “교통신호 변경 등의 경우 경찰서와 협의 및 심의를 거쳐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임시 좌회전 신호 허가는 공사 차량이 인근 학교로 통행하는 것을 최소화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앞서 포항 중앙동 장미길 일원 주민대책위원회 30여 명은 14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파트 공사로 비산 먼지와 소음 공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11-15

자취 감춘 ‘오징어’

경북과 강원도에 있는 동해구 중형트롤 어선 29척이 13개월째 출항도 못한 채 항구에 정박 중이다. 60톤 미만인 중형트롤은 그간 오징어를 주로 잡으며 어황이 좋을 때는 한해에만 척당 30∼50여억 원의 어획고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째 동해 바다에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면서 지금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 있다. 특히 유독 올해에는 동해 앞바다에 오징어가 완전히 사라져버려 출항을 한 차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항에 있는 동해구기선저인망수협 조합원들인 중형트롤 선주들은 대부분 빚더미에 올랐고, 이자 부담 등으로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포항의 한 선주는 “혹시나 해서 올해 5천만 원을 들여 배를 수리하고 선원도 10여명에 대해 4개월 치 월급을 주기로 하고 확보했으나 공염불이 됐다”며 출항을 하지 않아도 올해 가만히 앉아서 2억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오징어를 못잡아 3억 원 정도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어획량 격감은 배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형 트롤인 이 기선저인망 배는 한때 40∼50여 억 가까운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으나 5년째 오징어를 잡지 못하면서 현재 가격이 10여억 원대로 폭락했지만 그마저도 거래는 끊긴 상태다.경북도에 따르면 포항과 울릉, 영덕 등 도내에서 2018년까지 연간 5만 톤의 오징어가 어획됐으나 이후 가파르게 격감해 지난해에는 3천여 톤에 그쳤고, 올해는 2천여 톤 어획이 고작이다. 예년의 5%도 되지 않는 양이다. 이로 인해 물 회 원재료인 활어 오징어 한 마리 경매가가 2만 원 선을 웃도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안 잡히면 다른 나라에서라도 어획돼야 할 텐데 외국도 마찬가지”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부용 기자

2023-11-15

“시민과 함께 지역 현안 발굴하고 해결해 가는 역할 수행”

경북매일신문 스마트시민기자단 감마팀은 15일 경북매일신문사 대강당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는 스마트시민기자단 발족 배경과 활동사항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시민기자단 감마팀의 운영 계획과 향후 역할 등을 설명했다. 최윤채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경북매일신문은 그동안 공공의 삶이 향상되도록 노력하는데 의의를 두고 대구경북 지역의 공동체가 안고 있는 당면한 문제를 시민과 함께 발굴해 내고 시민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스마트시민기자단을 발족했다”면서 “오늘 이렇게 함께 해준 감마팀 시민기자 여러분들에게 감사하고 스마트시민기자단의 활동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시민기자들은 직업 기자들과 다른 관점으로 사안에 접근해 새로운 뉴스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각자의 전문직종에서 얻은 가치판단이나 건전한 상식, 전문지식 등 다양한 삶의 경륜이 녹아있는 뉴스를 생산할 수 있다”며 “신문사의 특별한 규제나 조정 없이 시민기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견해를 표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감마팀 시민기자들은 “지역의 다양한 이슈를 밀착 취재해 기사를 통해 지역공동체 구성원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우리 이웃의 휴먼스토리와 어려운 사정을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는, 시민기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경북매일의 주민 속으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정기회의에서 최윤채 대표이사는 박효조, 서영희, 김현숙, 박귀상, 김영주, 엄다경, 정근식, 김상영, 이동주, 손정희, 김소라, 최유정 등 12명의 스마트시민기자를 위촉했으며, 이들과 함께 시민기자단 운영규칙 등에 대해 토의했다.경북매일신문 시민기자단 감마팀 12人 포부 /강준혁기자 kang87@kbmaeil.com

2023-11-15

북한에서도 수능시험을 볼까?

'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 최금희씨. 북한에도 ‘수능시험’이 있을까? 북한도 우리의 수능과 같은 ‘예비시험’을 본다 ‘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 최금희(사진·48·대구가톨릭대학교 박사과정) 씨가 북한의 대학입학 시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씨는 지난 14일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윤리교육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문제연구’ 수업에서 북한의 교육체계와 사회문화에 대해 강연했다. 최 씨는 이날 북한의 학제, 과목, 대입 등 폭넓은 주제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에도 수능이 있다”며 “북한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수능과 같은 ‘예비시험’을 본다”고 말했다. 북한도 ‘수능 한파’를 겪는다. “남한보다 위도가 높아 겨울철 기온이 더 떨어지는 데다가, 12월쯤 시험이 치러지면서 우리보다 심한 한파 속에서 시험을 본다”고 했다. 북한의 수험생은 ‘예비시험’에서 총 7개 과목을 먼저 응시해야 한다. 예비시험 합격률은 15∼30% 정도지만 도시권이나 지방에 따라 편차가 크다. 시험 과목은 우리와 차이가 크다. 혁명력사1, 혁명력사2, 문학, 수학, 외국어, 화학, 물리가 필수 응시 과목이다. ‘혁명력사’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역사 과목이고,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생물’ 과목을 추가로 응시해야 한다. “북한 수험생은 예비시험을 치기 전 미리 희망하는 대학을 3지망까지 작성하는데, 예비시험을 통과한 수험생만이 매년 2월쯤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에서 학과시험과 체력장 및 면접고사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가가 예비시험 성적과 수험생 지망을 고려해 응시할 대학교를 결정한 상태로 통보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대학을 선택해 지원할 수는 없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전체의 10% 수준에 그친다. 최 씨는 “북한에는 재수생이 있다고 할 수도 있고, 없다고 할 수도 있다”며 “그해 시험에 불합격한 수험생은 다음해 바로 시험을 치를 수 없지만, 직장에 취직해 1년 정도 일하고 나면 추천을 받아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최씨가 재학생일 당시에는 한국의 중·고교 격인 북한 중학교 6년 동안 한 사람이 담임을 맡는데, 그 담임은 글씨체만 봐도 학생이 누구인지 알 수 있어 소위 ‘입시 비리’도 판을 쳤다. 2013년 이후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으로 바뀌었지만 현재 역시 입시비리는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시대에 들어 대학 순위를 처음 발표했다”면서 “김정은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하면서 1∼3급까지 단과대별 순위를 발표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2월 기준 북한의 대학순위 자료에 따르면, 중앙대학 1위는 김일성 종합대학, 사범대학 1위는 김형직 사범대학, 교원대학 1위는 평양교원대학, 도급대학 1위는 청진의학대학으로 발표됐다. 한편 최 강사는 1998년 탈북한 후 대구에 정착해 경북대 중어중문학과 노어노문학을 공부했다. 이어 같은 대학원에서 러시아문학 석사와 아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대구가톨릭대 다문화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사회통합연구를 하고 있다.  /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1-15

영천 술집 칼부림 살인 사건 범인 무기징역 구형

주점에서 옆자리 손님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50대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검찰은 15일 대구지법 형사11부(이종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또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보호관찰 명령을 청구했다.검찰은 “피고인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찔러 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고, 자신을제지한다는 이유로 오래 알던 이웃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며 “술에 취해 범행한 전력이 많아 사회적으로 격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8월 27일 경북 영천 한 주점에서 자기 일행이던 B씨가 옆 테이블로 옮겨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다 죽여버린다”며 흉기를 휘둘러 옆자리 손님인 C씨를 숨지게 하고 B씨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앞서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거절한 B씨에게 겁을 주기 위해 흉기를 지니고 주점에 들어가 그런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숨진 피해자는 A씨와 모르는 사이였고 나머지 피해자들은 A씨의 지인들로 파악됐다.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A씨에 대한 선고재판은 다음 달 8일 열린다./김영태기자

2023-11-15

15시간째 분투…꺼지지 않는 영천 폐전선 야적장 화재

영천에서 발생한 폐기물 야적장 화재가 15시간째 꺼지지 않은 가운데 소방 당국이 확산 방지를 위해 밤사이 사투를 벌였다.15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7분께 경북 영천시 대창면 사리리 한 폐전선 야적장 더미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소방관 230명과 장비 68대가 투입됐다.이날 오전 4시 기준 진화율은 40%다.소방 당국은 밤새 인접 공장 등으로 연소 확대 방지 작업을 마쳤다.폐전선 등 폐기물량은 소방서 추산 약 6천900t(면적 2천300㎡×높이 3m 기준)으로 추산됐다.야적장 전역에 깔린 폐전선 전체가 불에 타고 있으며, 고열로 인해 접근하기가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크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다만 불이 난 곳은 무허가 야적장인 것으로 파악됐다.불은 화재 발생 당일 물류창고, 숙소, 창고 등 건물 3개 동(646㎡)을 모두 태웠다.불길이 번지며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4시 1분부터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상태다.소방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폐기물업체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폐전선량이 많아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규남기자

2023-11-15

“신축 아파트 맞나요?” 입주 앞두고 분통

#1. 올 연말 입주를 앞두고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 모 아파트 사전점검에 나섰던 김모(39)씨는 아파트 내부를 보고는 그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앞서 지난 11∼12일 사전점검에 나선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 가득한 입주예정자 카페 글 내용을 그 자리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사전점검은 원래 입주를 앞두고 공사에 하자가 있는지 세밀하게 보기 위한 것임에도 아파트 내부 전체가 문제투성이기에 김씨는 생애 첫 아파트라는 설레임이 보기좋게 무너졌다.김씨는 시공업체가 구청의 준공허가 일정만을 염두에 둔 듯 제대로 마감 처리된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인 내부를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김씨는 작심한 듯 “그동안 입주예정자 카페에 올라온 입주 예정자들의 글을 보면서 자칫 잘못하면 아파트 가격하락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현장을 보니 사전점검이 아니라 공사 상황점검에 불과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김씨가 둘러본 아파트 내부는 창문 잠금 장치가 맞지 않는 것은 애교 수준이었고 울퉁불퉁한 바닥과 내외벽 콘크리트 실금, 천장 누수, 전기공사 배선 누락 등 보이는 것 모두가 부실투성이였다.또 다른 한 입주예정자 최모(42)씨는 “모델하우스와 다른게 왜 이렇게 많은가요”라며 “정말 첫 집을 갖는데, 적은 돈도 아니고 이렇게 사기같은 상황을 겪고보니 어이가 없다”고 시공사 측에 격렬하게 항의했다.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접수처에서부터 고성이 오고가는 등 시종일관 험한 분위기가 이어졌다.이날 상당수 입주예정자가 현장 관계자인 듯한 인사에게 실리콘 덧칠에 대해 집중적으로 항의하자 “굵은 거는 칼로 긁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을 듣고는 말을 잃고 말았다. #2. 한달 전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사전점검에 나섰던 경북 경산시 한모(50)씨는 아직도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경산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 가장 비싼 아파트임에도 베란다 쪽 난간 나사는 조여지지 않은 상태고 부엌도 제대로 된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벽 콘크리트는 도배가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돼 있어 사전점검의 의미가 전혀 없었다.특히 올해 철근 누락사태로 이른 바 ‘순살 XX ’라는 오명을 받은 건설사와 같은 시공사여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도 사전점검부터 한씨는 불안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한씨는 “경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라는 분양전 홍보를 무색케 하는 아파트 내부를 보고는 ‘오히려 레고로 짓는게 더 튼튼할 뻔 했다’는 트위터 글을 실감했다”며 “항의하는 입주 예정자에게 다시 점검의 기회를 주겠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좋지 않은 글들이 올라오면 아파트 가격만 떨어질 뿐’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이같이 사전점검에 대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속출하는데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우선 시공사는 입주 45일전에 사전점검을 하지 않을 경우 준공허가가 그만큼 늦어지고 지연보상금을 물기 때문에 내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점검을 강행하기 때문이다.또 재점검의 기간을 두면서 공사를 진척시키는 시간을 벌 수 있어서 이같은 편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심지어 기초단체의 준공허가 시 내부 공사 완료 유무보다는 구조상의 문제점만 없다면 통과되는 점도 이같은 부실 사전점검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시공사 측도 할말은 있다.올해 입주하거나 할 예정인 아파트의 경우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자재수급 불안까지 겹쳤고 발주처인 시행사와 조합 측이 인상된 공사금액 증액 협의에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여기에다 레미콘 및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사중단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상기후로 인한 긴 장마기간도 공기지연에 일조했다는 점을 들었다.근로기준법 강화와 건설현장 노무자의 근무환경개선(주말·휴일 공사제한) 등을 이유로 절대적인 공사기간도 촉박해진 게 현실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목소리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입주 예정자들이 그대로 수긍할지는 의문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1-14

“박정희 정신 잘 이어받아야” 숭모제 위해 미국서 한달음

“박정희 대통령 고향 구미에서 열리는 숭모제를 보기 위해 미국에서 왔어요”14일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6돌 숭모제 및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연구교육 재단 양동자(83·워싱턴D.C.·사진) 이사장의 말이다.이날 정장을 차려 입은 양 이사장은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입구에 위치한 박정희 동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양 이사장은 “15년 전부터 10월 26일 서울 현충원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추모식에 매년 참석했는데 올해는 사정이 있어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서 탄생 106돌 숭모제와 문화행사가 함께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바로 비행기 편을 구매해 어제 한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그는 “어제 서울에서 구미로 내려와 금오산호텔에서 1박을 했는데 너무 많이 변한 구미의 모습에 무척이나 놀랐다”고 했다.12년과 7년 전에도 구미를 방문한 적이 있는 양 이사장은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면서 구미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 기뻤다고 전했다.양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그 분의 정신을 후세에 전달하는 사업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박 전 대통령은 6·25전쟁 잿더미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부활시킨 분”이라며 “어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고 비판하는데, 사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박정희는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으로 승화시킨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박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가 혁명으로 성공하도록 경제를 이끌어내고 정치력을 이끌어내서 부국강병으로 가도록 한 사람”이라며 “세계가 인정하는 한강의 기적이 바로 그 증거이며, 우리 후손들은 그 분의 정신을 잘 이어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양 이사장은 미국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그는 “우리 재단의 앞으로 목표는 워싱턴에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는 것”이라며 “재단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연구교육 재단’은 미국 세무청 IRS에 등록된 유일한 비영리 단체”라고 설명했다.양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오늘 기념식에서 구미시장의 인사말을 들어보니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를 이끄는 시장이라 그런지 그 분의 업적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어 감동을 받았다”며 “그 분의 고향인 구미에서 그 분의 정신이 후세에 잘 전달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양동자 이사장은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1966년 미국으로 유학해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6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하워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세계 체육학 분야 교수회총연합회 총재, 미국 올림픽 위원회(USOC) 상임위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명예홍보대사를 역임했다. /김락현기자

2023-11-14

“소음·먼지에 문 못 열어” “저감 노력 중”

포항시 북구 주민들이 아파트 공사 현장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집회를 갖고 있는 가운데 업체 측과 포항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포항 중앙동 장미길 일원 주민대책위원회 30여 명은 14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2022년부터 북구 우현동과 학산동 일원 도시공원인 학산공원에서 한신공영이 더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산을 깎는 과정에서 비산 먼지와 소음 공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산에서 내려온 토사로 동네 하수구가 막히는 등 마을이 침수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아파트 착공에 들어가 9월 힌남노 때와는 관계가 없다”며 “10m 펜스를 세우고 방음막과 살수차 동원 등 먼지와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전 7시 이후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소음 측정도 법정 기준치가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주민들은 “시에서는 인근 주민들에게 공사 여부를 알리지도 않았다”며 “공청회를 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들은 바 없다”며 포항시에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포항시 관계자는 “공원 사업의 경우 주민의견 청취 등 절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한신공영처럼 민간사업자가 하는 민간사업의 경우 법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라며 “소음, 진동 관련 주변 피해가 없도록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 미흡한 부분이 확인된다면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주민들의 고통을 묵인하고 있는 포항시와 시의원 등을 질책했다.앞서 주민들은 지난 9월 공사 현장과 10월 말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하는 등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다는 것이다.황영대 주민대책위원장은 “오전 6시부터 드나드는 덤프 트럭들 때문에 시끄럽고 먼지가 날린다. 여름에는 창문도 열지 못했다”며 “시민들을 외면하는 포항시와 이강덕 시장은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한신공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을 만나 소통을 할 계획”이라며 “무리한 요구가 아닌, 적정선에서 합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11-14

김천 한우 사육농장서 경북 첫 럼피스킨 발생

김천 소재 한우 사육 농장에서 14일 경북 첫 럼피스킨(1두)이 발생해 경북도가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해당 농장은 한우 28두를 사육하는 농가로 지난 13일 두드러기, 고열 등 증상이 있다는 농장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북도는 즉시 가축방역관이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경북도는 럼피스킨 의심 신고가 된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 일시이동중지 명령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했다. 도는 또 백신 접종완료 및 기온하강에 따른 매개곤충의 활동저하 등을 감안해 ‘럼피스킨 발생농장 살처분 개선 방안’에 따라 선별적 살처분 지침을 적용, 감염축 살처분과 동시에 동거축 전두수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해 추가로 감염축이 나올 경우 선별적 살처분을 벌일 계획이다.또한, 음성 동거축에 대한 4주 이상의 이동제한과 매주 전두수 정밀검사 및 농장 환경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의 반경 10km 이내 소 사육농장 365호 1만8천364두에 대해서는 4주 이상 이동제한 및 전화예찰을 한다. 아울러 도내 전 시·군에서는 가용 소독차량 130대를 동원해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예찰 및 흡혈곤충 방제 활동을 강화한다.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럼피스킨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이 필요한 3주간은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소 사육농가에서는 지속적인 소독과 흡혈곤충 방제를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며 “고열, 식육부진, 전신 결절(혹) 등 의심 증상 확인 시 즉시 해당 시·군 또는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소 럼피스킨은 현재 충남 39건, 경기 26건, 인천 9건, 강원 6건, 전북 7건, 충북 4건, 전남 2건, 경남 1건, 경북 1건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9일 예방 백신 접종대상 82만9천276두 모두 접종이 완료된 상태였다./나채복·피현진기자

2023-11-14

가을이 가득 찬 만추의 용계정 눈 가는 곳 마다 절경에 탄성이…

가을이 온 세상에 가득 찬다는 만추이다. 포항시 기계면에서 기북면으로 차가 들어서자 너른 들판과 그 배경인 파란 하늘이 더 넓게 펼쳐졌다. 함께 간 일행이 화면에 보호필름을 벗겨낸 듯 환해졌다며 눈이 시원하다고 했다. 노란빛은 더 샛노랗게 하늘은 더 맑게 보였다. 덕동마을까지 가는 길은 사과 따는 향기와 들깨 떠는 냄새로 가슴 속까지 풍성해졌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니 당도했음을 알리는 도하송(到下松)이 반긴다.솔숲과 활엽수가 가득한 마을 입구의 청소년수련관은 폐교(덕동초교)를 활용한 공간이다. 교적비에 1961년 개교 후 1천394명의 졸업생을 내고 1992년에 폐교되었다고 씌어 있다. 30년 동안 마을 어린이들을 키워 번듯한 어른으로 사회에 내보냈을 것이다. 그러다 아이들이 줄자 타 지역 아이들까지 받아들이는 수련관으로 변했다.덕동민속전시관 앞에 차를 세웠다. 곧바로 덕동마을의 상징인 용계정(龍溪亭)으로 내려가니 정자방에서 마을 어른들이 둘러앉았다. 가끔 용계정으로 나들이를 오면 잠겨서 마루에 오르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열려있어서 댓돌 아래 어르신들 신발 옆에 구두를 벗고 정자에 올랐다. 댓돌이 사람들의 온기 때문인지 반들반들하다. 쌀쌀한 날씨에도 방안에서 두런두런 따뜻한 소리가 흘러나왔다.정자 마루 기둥에서 내다보자 계곡 건너편 암반에 연어대(鳶漁臺)란 글씨가 선명하다. 골짜기를 따라 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참 듣기 좋아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눈 돌릴 때마다 보이는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 소리에 방문이 열리며 어르신 한 분이 구경하러 왔냐고 물으셨다. 늘 닫혀있어 섭섭했는데 오늘은 문이 열려있어서 반가운 마음이라고 하자 잘 보고 가라며 방문을 닫으셨다.이 건물은 조선 명종 원년(1546)에 건립하였고 숙종 12년(1686)에 증축하였다. 정조 이후에는 세덕사(世德祠)의 부속건물인 강당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고종 5년(1868) 서원 철폐 때에 용계정을 세덕사지와 분리하기 위해 밤새도록 담을 쌓아 세덕사만 철폐되고 용계정은 화를 면하였다고 한다. 건물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한 목조기와집이다. 부연의 처리와 난간 천장마루의 기법이 훌륭하다. 건물 뒤편은 후원으로 연결되는데 수백 년 전에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우뚝 섰다. 갈바람에 떨어진 노란 잎이 동네를 모두 노랗게 물들이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향나무, 백일홍 등이 용계정을 둘러싸고 계절마다 붉게 푸르게 빛난다. 1989년 5월 29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용계천이 흐르는 정자 주변은 푸른 이끼와 석벽이 병풍 같고, 솔숲이 수려하다. 소나무에 이름표가 희미하다. 이곳의 솔숲은 2003년 마을 숲 복원 대상지였으며, 마을 숲은 입구의 송계숲, 용계정 위쪽의 섬솔(도송)밭과 용계천 석벽 너머의 정계숲을 포함한다. 연못은 마을에서 나온 물을 정화해서 내보낸다. 학교의 운동장으로도 20년간 사용되다 다시 연못의 역할을 하는 중이다.마을은 여강이씨 집성촌인데, 사의당(四宜堂) 이강 선생이 안강의 양동마을에서 거처를 옮겨 왔다. 입향조 사의당의 호가 용계정 전에 씌었음을 알 수 있다. 민속전시관에 130년간 보관되었다는 마을 방명록인 첨배록(瞻拜錄)과 함께 나온 옥수숫대로 만든 효자손은 옛사람의 체취로 뭉클하다. 내용인즉 ‘아침에 다녀간다. 말 한 필과 노비 몇몇이 함께 다녀 간다’ 등 단순하지만 일상의 삶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기록이다. 나무로 만든 커다란 항아리 채독도 특이한 물건이다. 그 외에도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이 가득하니 마을의 고택과 함께 찬찬히 둘러봐도 좋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14

한울에너지팜에서 ‘타임머신 미션투어’ 해볼까요?

지난 주말 울진 바지게시장에서는 ‘제2회 울진바지게 포GO 페스티벌’이 열렸다. 포GO는 지르GO, 먹GO, 즐기GO, 담GO를 의미한다. 전날 많은 비로 참가하는 사람들의 수는 적었지만, 상인들의 분주함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 쪽에선 흥겨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한쪽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캘리그라피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은 이른 점심을 위해 먹을 음식을 고르고 있었다.아이를 위한 소떡소떡, 튀김, 김밥, 어른들을 위한 족발, 해물전, 순대 등을 사서 북면에 있는 한울에너지팜을 찾았다.한울본부 홍보관인 한울에너지팜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타임머신 미션투어’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윷놀이, 활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5가지 전통놀이의 개별 미션을 수행하면 엽전을 받을 수 있다. 이 엽전으로 번호 뽑기 게임에 참가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4개의 윷은 아이들이 몸이 다 가려질 정도로 커서 두 개씩 따로 던졌다. 3번 던져서 윷이나 모가 나와야 하는데 어렵기만 하다.초등학생들은 제기 차기가 가능했지만, 7세 미만 아이들은 난생 처음 보는 제기에 신기해했다. 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안쓰러웠던지 한 번에 한 개씩, 세 번이라고 우겨본다. 옆에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 스태프도 웃으며 흔쾌히 응한다.한참을 기다려 체험한 활쏘기는 보는 것과 달리 활이 잘 날아가지 않았다. 5개의 스티커를 모두 얻은 아이들은 운영본부에서 천에 색칠을 할 수 있는 연, 지비츠, 배지 중에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었다. 운영본부 옆에서는 바람개비를 만들 수 있도록 사인펜과 색연필도 준비돼 있었다. 같은 시각 외부에서는 마술쇼도 진행되었다. 미션에 참가한 아이들과 마술쇼를 즐기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하루 종일 웃음이 가득했다.신나게 즐기던 아이들은 마감 안내 방송이 나오자 아쉬운 듯 자리를 떠났다. 아이와 함께 한 즐거운 가을 하루였다. /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14

가을과 겨울이 모두 아름다운 봉화 한수정

태백산의 남쪽 끝으로 물길과 조화를 이룬 한수정 마루에 앉아 소리없이 흘러간 시간과 떠나가는 가을에 마음을 맡긴다. 고운 단풍잎 떨구는 고목 사이로 햇빛이 부드럽게 정자를 비추고 푹신하게 내려앉은 낙엽이 늦가을 정취를 만들어낸다. 옛이야기들이 들릴 듯이 시간이 멈춘 모습 그대로라 정겹고 빛바랜 기와지붕의 용머리들이 붓끝으로 그린 듯이 부드러운 한수정,전국의 산재해 있는 정자는 풍광을 내려다보는 언덕, 기암절벽이나 낙랑장송이 있는 깊은 계곡 등 풍광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정자는 빼어난 경치와 함께 자연 속에 녹아든 정자 자체의 아름다움이 하나가 돼 독특한 풍광을 만든다.한수정은 삼면이 연못으로 조성돼 있고 300년 거목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풍성하던 여름날의 푸른 잎은 혹독한 겨울을 견디기 위해 이파리들을 떨구고 있다. 한수정은 정자각처럼 ㅡ자형 중간에서 앞으로 돌출된 T형으로 북쪽 온돌방 양 옆으로 중앙에 마루를 두고 남쪽 돌출부에 온돌방이 하나 더 있다.정자의 전면과 옆면, 뒷면의 일부가 계자난간으로 돼있고 팔작지붕과 맞배지붕이 만난 독특한 구조다. 정자의 3면은 막돌로 축대를 쌓아 만든 와룡연이라는 연못이 있으며, 물은 끊임없이 들어갔다 나가고 있어 언제나 맑은 물속에 비단잉어를 비롯한 물고기의 움직임이 여유롭다.와룡연 주변으로 오래된 나무들이 정자와 연못을 보호하듯 서 있고 보호수로 지정된 속 다 비워낸 느티나무는 세월 앞에 힘겨움을 보여준다. 형형색색 물들었던 단풍은 정자의 주변을 덮듯이 쌓여 있어 만추를 호젓하게 즐기기 그만이다.한수정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 134번지에 자리한 정자로 1608년 석천 권래가 조부인 충재 권벌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다. 후손 권만이 1742년 지금 모습으로 고쳐 지면서 쓴 상량문에 “상하좌우로 전망이 트이고 춥고 더울 때 알맞도록 집이 꾸며져 일가와 손님과 벗이 그치지 않고 찾아오고, 못물은 거울처럼 맑아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를 볼 수 있다”고 썼다.조선시대 시문학을 풍성하게 하는데 이바지한 한수정은 올해 ‘한수정에서 책 읽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정자음악회 등이 열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서로 소통하며 대화하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찬물과 같이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라”는 뜻을 가진 한수정(寒水亭)은 풍류형 정자라기보다는 학문형 정자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정자는 그 지역 학문과 문화활동의 거점이었다.한수정은 후손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언제나 열려 있으며, 약 800m 거리에 후손이 사는 권진사 댁(성암 고택)에서는 고택체험 숙박도 가능하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14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신산업 메카로 부상

최근 이차전지의 신산업이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로 자리잡으면서 포항의 새로운 먹거리로 우뚝 섰다. 전통적인 산업인 동해 바다의 먹거리와 철에서 새로운 산업인 이차전지가 부상하면서 신산업의 동력으로 날개를 달고 있다.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는 경제협력과 동해권 경제개발계획 대상이며 환동해권, 동남부권 산업의 핵심이다. 대구, 구미, 울산, 창원 국가산업단지로 한 시간 내에 이동도 가능하다. 포스코, 포항경제자유구역, 영일만항 배후 산업단지에 인접해 있어 공항, 항만, 도로, 철도, 모든 교통망이 발달 되어 입체적 교통망도 형성하고 있다.지난 2009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장기면, 구룡포읍 일원에 조성 중이며 전체 규모는 607만8천938㎡(약 183만8천879평)이다. 총 7천36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LH)가 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1단계 공사(125만3천66㎡)는 마무리되었고 2단계(224만734㎥)는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유치업종은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첨단신소재, 철강 등의 기업 입주로 경제효과는 물론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새로운 먹거리인 이차전지는 외부의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 형태로 바꾸어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과 탄소제로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핵심 수단으로 전기차는 물론 스마트폰, 드론 등 수많은 전자기기가 이차전지를 통해 구동되고 있다.또 7월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분양 실적이 저조했던 문제가 이차전지 산업이 부상하면서 사실상 해결되었다. 산업단지 내 공장부지가 분양이 완판되면서 이미 분양된 단지 내 주거용지와 상업용지 등의 부대사업도 뒤따를 것이라 예상되는데 이차전지의 후속 효과로 지역 개발 또한 견인할 것으로도 보인다.경북도와 포항시에서도 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인허가는 물론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시에서는 이런 노력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전체 매출액 100조원 이상, 고용 창출 1만5천명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특화단지 인프라를 구축하여 초격차 기술개발과 포스텍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이차전지의 원료와 소재 내재화 등 세계 1위 양극재 생산 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이차전지의 위력은 블루밸리단지의 사업 기간도 2026년에서 2025년 12월 완공으로 단축하게 만들었다. 정부에서도 수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내년 차세대 이차전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은 이차전지 산업에 올해만 5조5천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포항이 제철보국에서 전지보국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이차전지는 철강 산업을 뛰어넘는 우리 지역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고 관련 생태계를 잘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포항시민 장 모(50·포항시 남구 동해면)씨는 “최근 이차전지가 떠오르면서 이차전지융합 인력양성과정 교육도 많이 생기고 있다. 인구도 늘어나고 주택 경기도 살아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개발 측면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14

식중독사고 포스코 협력사 하청 직원 숨져

속보=포스코 협력사 하청업체 근로자 집단 식중독 감염 사태본지 지난 14일 자 5면 보도로 보건당국이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나선 가운데, 지난 13일 식중독 증세로 통원 치료중이던 5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0분쯤 포항시 대도동의 한 주택에서 포항제철소 협력업체 하청업체 현장 직원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다.경찰과 병원 등은 A씨가 평소 앓고 있던 간질병과 고혈압 등이 식중독과 겹쳐 상태가 악화되면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경찰은 “사인이 식중독 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돼 부검을 하기 전에는 사인을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가족과 떨어져 포항에서 혼자 지내던 A씨는 지난 10일 식중독 증세로 통원 치료를 받을 당시 병원측은 ‘건강에 특이 사항이 없다’는 진단을 내려 A씨를 귀가 조치했다.A씨가 13일 회사로 출근을 하지 않은데다 전화 연락도 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직장 동료가 숙소로 찾아 갔다가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앞서 지난 8일 포항제철소 현장 하청업체 직원들은 점심으로 외부업체 도시락을 먹은 후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현재까지 식중독 의심 증상자는 총 172명으로, 이중 10명이 중증에 시달리다 회복 중에 있으며 56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보건당국은 환자들의 가검을 채취해 정밀진단을 벌이는 등 감염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결과는 이르면 20일쯤 나올 예정이다.포항시는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해당 업체에 대한 처분을 검토할 계획이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11-14

뇌물수수 혐의 임종식 교육감, 공소사실 전면 부인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종식 경북도교육감과 전·현직 교육청 간부들 등 8명에 대한 1심 재판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임 교육감 측은 “검찰이 위법한 방법으로 증거를 수집해, 증거력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14일 오전 11시 대구지법 포항지원 6호 법정에서 임종식 교육감 등 피고인 8명에 대한 3차 속행 공판이 열렸다.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임 교육감 등 피고인들에게 공소 사실 인정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검찰은 임 교육감이 지난 2018년 6월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도교육청 소속 직원들로 결성한 조직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기획하고,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게는 선거 운동 대가로 금전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또 교직원들에게 선거 운동 대가로 제공된 금품을 대납하도록 하는 등 뇌물 수수 혐의도 제시했다.하지만 임 교육감을 포함한 8명의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임 교육감 측 변호인은 “뇌물을 받거나, 선거 당선을 명목으로 정치 자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면서 “무죄를 주장한다”고 밝혔다.특히 이날 재판의 핵심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의 효력성 여부였다.임 교육감 측은 “‘장량유치원 부지 선정 과정에서 선거 캠프 후보자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따라 경찰이 휴대전화를 압수, 사건 관련 증거로 제시했다”면서 “이는 위법한 절차를 통해 획득한 증거”라고 주장했다.또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만료’를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위법한 압수수색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자료를 증거로 제출하며 맞섰다.재판부는 제출된 증거 능력에 대한 판단은 판결 단계에서 하기로 했다.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한 본격적인 법적 공방은 다음 기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4차 공판은 12월19일 오전 11시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11-14

DGIST 박경준·김봉훈 교수, ‘2023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 쾌거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하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박경준 교수와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김봉훈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3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우수성과 100선’은 국가 발전을 견인해 온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과학기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우수 국가연구개발 성과를 선정하는 제도다.DGIST 박 교수와 김 교수는 각각 ‘사이버-물리 융합공격을 자동으로 감지해 방어하는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과 ‘인터넷 및 사물인터넷 보안 시스템을 위한 자기조립 나노기술’을 개발한 연구성과로 ‘정보·전자 분야’에서 선정됐다.박 교수의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은 네트워크설계기술과 제어이론을 융합해 ‘사이버-물리 융합 공격’을 실시간으로 방어하는 세계 최초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이다. ‘사이버-물리 융합 공격’은 기존 사이버보안 기법으로 대응이 어렵다. 박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설계기술에 제어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김 교수의 자기조립 나노기술은 무질서한 나노패턴을 활용해 온라인 해킹 시도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기술이다. 이는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신분 확인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로, 그동안 학계에서는 무질서한 나노패턴의 경우 적당한 활용 분야가 없다고 여겨졌으나, 김 교수의 역발상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게 됐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11-14

경북도 럼피스킨병 방역망 뚫려 - 경북도 첫 감염 확인

경북도의 럼피스킨병 방역망이 뚫렸다.경북도는 김천시 농소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기르던 암소 1마리가 럼피스킨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 농장의 한우 1두에서 회음부 결정이 관찰돼 경북동물위생시험소서부지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간이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천시는 이 암소의 시료를 채취해 농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고 14일 럼피스킨병 감염이 확정됐다. 경북도내 첫 럼피스킨병 감염이다.모두 28두의 한우를 키우는 이 농장은 지난 11월 7일 LSD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방역당국은 양성 판정을 받은 한우를 살처분하고 이 농장의 다른 소들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또 사람 및 차량의 농장 출입을 차단하고 소독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가와 축산차량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를 명했다.더불어 발생농장과 부근에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거점소독시설 운영을 강화한 상태다.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가 반경 10㎞ 이내에는 375농가에서 1만9천251두의 소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1월 1일부터 8일 사이 전체 사육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김천/나채복기자ncb7737@kbmaeil.com

2023-11-14

한반도 기후변화 발맞춘 ‘대체수종’ 개발 필요하다

“민족수 소나무가 궤멸 위기에 놓였다”사계절 내내 푸르던 소나무가 하나둘씩 말라죽더니, 급기야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사하고 있다.산림 당국이 양분이동을 막아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치명적인 감병병인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6개월이 넘었지만, 그 전쟁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정부가 올해 1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방제에 나섰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경북지역의 피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의 피해목(162만9천그루) 가운데 36%를 차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실제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영양군과 울릉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피해지역이었다.경북은 지금, 소나무재선충병 창궐로 소나무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다.포항, 미처리 감염목 16만여그루경북도 최다… 대책 ‘발등에 불’산림조합, 폐목재 ‘펠렛’으로 활용신재생에너지 연료 재활용 ‘눈길’전문가 “소나무 고집할 것 아니라동해안권역에 맞는 수종 파악해100년 뒤 미래 준비하고 가꿔야”市·道, 천연기념물 ‘모감주나무’집중 육성… 지역 명소 조성 계획◇경북지역 피해 현황본지가 경북도로부터 받은 ‘경북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90만6천483그루의 피해 고사목이 발생했다.지역별로는 포항이 23만5천794그루로 피해가 가장 컸고, 안동 22만2천822그루, 경주 14만3천760그루, 구미 9만1천5그루 등이었다.연도별로 경북은 2019년 13만그루, 2020년 11만그루, 2021년 11만그루, 2022년 47만그루가 재선충병에 의해 고사했지만, 올해 피해는 그 이상인 역대급이었다.확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고사목이 늘면서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면서 “향후 점차 북상,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재선충병이 무서운 이유는 ‘치료제가 없고,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는 것이다. 병에 걸린 나무는 벌목해서 파쇄 하는 방법밖에 없다.◇감염목 처리 시급… 산림청 ‘발등에 불’경북에는 현재 처리되지 못한 감염목 32만2천682그루가 산림에 남아있다.이중 포항에 16만5천61그루로 가장 많았고, 안동 5만2천671그루, 경주 1만1천722그루, 성주 8천943그루 등의 순이었다.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할 경우 감염 억제를 위해 나무를 절단하고, 살충제를 뿌린 후 비닐을 덮어 밀폐하는 ‘훈증’ 처리를 거친다.감염목 더미의 보호막이 벗겨지면 바람이나 야생동물에 의해 다른 곳으로 전염 될 수 있고, 산림 곳곳에 방치된 훈증 더미는 건조한 겨울철 산불 발생시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때문에 신속한 ‘방제’가 중요하다.산림청은“재선충병 진단시간을 3일에서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키트를 보급 중”이라면서 “일반 방제구역에 대한 책임평가제도를 도입해 우수사업자에게는 혜택을, 부실한 사업자에게는 패널티를 주는 방법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감염목 재활용?일부 지자체는 산림에서 버려지는 재선충목 등을 이용해 신새쟁에너지의 연료로 재활용 중이다.포항의 경우 포항시산림조합에서 훈증처리 한 감염목을 펠렛(Pallet)으로 활용하는, 폐목재 활용 새 모델을 제시했다.포항시산림조합에 따르면 약제 처리한 감염목 2개를 잘게 파쇄하면 팰럿 1t 가량이 생산되는데, 연간 7천t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렇게 만들어진 펠렛은 20㎏당 8천800원으로 판매 중인데, 톱밥과 난방원료 등으로 활용된다.포항시산림조합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 유가보다 싼 연료가 바로 팰렛”이라면서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고 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만들어진 친환경에너지”라고 설명했다.◇해법은 ‘대체수종’ 개발?소나무재선충병은 1905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병했다.우리보다 먼저 재선충을 겪은 일본은 재선충병 전면 방제를 포기하고 반드시 보호해야할 곳만 선별적으로 선택해 소나무림을 보존하고 있다.일본은 해송군락지와 고궁 주변, 문화재 인근 소나무, 국립공원 일대 중심의 방재작업을 벌여 오고 있다.일본 역시 뚜렷한 해법이 없어 방제에 백기를 든 상태다. 유럽 등지도 확실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그냥 당할 수는 없는 법.지금부터라도 우리는, 한반도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나무를 심고 가꿔 100년 뒤를 준비해야 한다.오승환 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 임학전공 교수는 “소나무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목을 베고 다른 조림을 수종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포항시, 경북산림연구원 등이 힘을 합쳐 여러 수종을 심어보고 동해안권역에 잘자라는 나무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멀리 내다보고 나무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그 해법으로 당국은 ‘대체수종 개발’이란 비장의 카드를 준비 하고 있다.경북도와 포항시는 지역 향토 수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지역 명소로 만들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염주’를 만드는 데 사용돼 염주나무로 불리는 모감주나무는, 포항 남구 동해면 발산리 일원에 전국 최대 규모로 자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돼 있다.시는 남구 동해면과 호미곶면 재선충병 집단 발생지 200㏊에 모감주 10만그루을 심기로 했다.또 동해면 도구리 군 부대 피해 심각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목 모두베기 사업을 추진한 후 30㏊ 지역에 모감주나무 3만5천그루를 조림할 계획이다.시는 2024년도부터 남구 장기면, 구룡포읍 재선충병 집단발생지 130㏊에 고사목 제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포항시 관계자는 “호미반도 해파랑길과 국도 31호선을 중심으로 모감주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을 계획”이라면서 “재선충병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형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11-13

대구 ‘클래식 열풍’의 주역 코바체프 대구시향 前 지휘자 별세

지난 9년간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이끈 줄리안 코바체프(68·독일·사진) 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별세했다.13일 지역 문화계 등에 따르면 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전날저녁 무렵 대구 북구 침산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지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코바체프 전 상임지휘자와 밀접하게 교류해온 지인은 “평소 지병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지인은 “코바체프가 쓰러지기 전날에도 병원에 다녀왔었는데 이렇게 돼 가슴아프다”고 덧붙였다.줄리안 코바체프가 대구시향 지휘봉을 처음 잡은 것은 2014년 4월이다.지난 3월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대구시향을 떠나기까지 코로나19 시기를 포함해 만 9년을 대구시향과 함께했다.그는 연주회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 같은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그는 퇴임 뒤에도 대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하며,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역에 머물러 왔다.대구시향을 맡기 전에는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베르디 트리스테 극장 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심상선기자

2023-11-13

“포항 진미의 ‘화려한 변신’ 경이로워” 칭찬 릴레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지의 ‘2023 포항 구룡포과메기&영일만 검은돌장어 서울 홍보행사’는 행사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과메기와 검은돌장어가 그려내는 ‘포항의 맛’에 흠뻑 취한 자리가 됐다. 명장 박찬일 셰프 ‘과메기 파김치’ 첫 공개○…지난해 행사와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보다 명장 박찬일 셰프를 초청해 새로운 과메기와 검은돌장어 요리를 선보인 것이었다. 박 셰프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포항의 특산품인 구룡포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에 흥미를 느껴 흔쾌히 행사를 수락했다. 그는 행사를 준비하는 사전 회의에서도 포항 특산품인 구룡포과메기와 검은돌장어의 판로와 신메뉴를 고민하는 포항시의 고민을 경청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긴 고민 끝에 행사에서 그가 선보인 메뉴들은 단연코 이색적이었다.우리 주식의 기본인 김치와 과메기를 접합하고자 개발한 ‘과메기 파김치’는 현장에서 레시피·구매처 등 문의가 속출했다. 또 검은돌장어와 과메기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영양 만점의 ‘과메기·돌장어김밥’, MZ세대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서양식 요리 ‘돌장어 토마토소스 스튜’, 위스키나 와인과 곁들일 ‘과메기 카나페’ 등 그의 애정어린 고민이 담겨있는 정성 가득한 요리 모두가 이날 시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일품요리 ‘돌장어 토마토소스 스튜’ 입맛 돋네○…박 셰프는 이날 자신이 개발한 메뉴 중 ‘돌장어 토마토소스 스튜’를 간편한 ‘밀키트 형식’으로 제안해 주목받았다. ‘스튜’는 서양요리 중 하나로, 육류나 해산물 등에 버터와 채소, 소스 등을 섞어 푹 끓인 음식이다. 그가 개발한 돌장어 토마토소스 스튜는 토마토 소스를 활용해 기존 해산물 대신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넣고 만든 것으로, 각종 채소와 토마토가 어우러져 토마토의 감칠맛과 채소 본연의 은은한 단맛이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바질, 오레가노 같은 향긋한 허브향도 함께 코끝을 자극해 검은돌장어의 비린 맛을 없애고 입맛을 돋웠다. 토마토는 익힐수록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lycopene) 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익혀 먹는 것이 좋으므로 스튜로 만들면 돌장어의 단백질과 만나 더할 나위 없는 영양식이 된다. 바쁘지만 우리 수산물, 놓칠 수 없지○…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들이 예산 정국 등 바쁜 일정에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김정재·김병욱·강대식·구자근·권영세·김미애·김승수·류성걸·박대출·박성중·서일준·양금희·이철규·유상범·윤두현·임병헌·임이자·정동만·조수진·주호영·최형두·한무경 등 의원(가나다순)들이 참석해 과메기와 검은돌장어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또 정의당 이은주 전 원내대표도 참석해 과메기를 아주 좋아한다고 밝히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모두 한마음으로 ‘과메기·돌장어 사랑’○…이날 모인 의원들은 출신·지역구는 다 달랐으나, 한마음 한뜻으로 구룡포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많이 찾아달라며 호소했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구룡포는 고향의 이웃동네라 늘 애착심을 가지고 있는데, 과메기가 전국으로 유명해지는 것이 정말 보기 좋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알게 됐는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번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괴담으로 우리 어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정부·여당을 믿고 지혜롭게 헤쳐나가 주신걸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수산·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더 보람있게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해마다 경북매일신문의 과메기 홍보행사에 참석하고 있는데 올해는 검은돌장어와 함께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특히 대구·경북(TK)의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더 나은 여건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고 다짐했다.이만희 사무총장은 “우리 지역구 옆인 포항 특산품이니 당연히 과메기를 잘 알고 있다”라며 “즐겨 먹는 건강식품인 과메기 많이 애용해달라”고 당부했다.주호영 의원은 “내년에는 ‘과메기 씨가 말라서 못 판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더욱 힘쓰자”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의원들도 인삿말을 통해 “포항시 사랑합니다”, “과메기 사랑합니다”, “돌장어 사랑합니다”라며 줄지어 ‘사랑 고백’을 쏟아냈다. 포항 구룡포읍 하정리 출신인 김미애 의원도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과메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박형남·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11-13

포항제철소 집단식중독 역학조사 돌입

속보=포스코 하청업체 근로자 170여명의 집단 식중독 감염 사태와 관련본지 지난 10일 자 4면 보도, 보건당국이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나섰다.13일 포항남부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9일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도시락을 먹고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식중독 의심 증상 환자는 입원환자 56명을 포함해 모두 17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점심으로 제공된 바지락 무국과 스크램블에그, 돈육볶음, 아스파라거스구이, 단무지, 김치, 백미를 메뉴로 한 도시락을 먹은 뒤 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보건당국은 시료를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식중독 유발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오는 20일쯤 나올 예정이다.보건당국은 병원에서 진료 중인 설사 환자 44명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해 가검물을 채취했다.포스코 측은 하청업체 직원들의 집단 식중독을 유발한 도시락 업체를 대상으로 7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포항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 식중독균이 검출됐을 경우 식중독 유발 품목류에 대한 1개월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대구식약청과 경상북도, 포항시 식품산업과, 남구보건소는 ‘현장 대응 협의체’를 꾸리고 도시락제조업체를 방문해 식품 보관, 배송 및 원인·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협의체는 종사자 가검물 채취와 환경 검체, 보존식 수거 등을 통해 경북보건환경 연구원에 원인균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또 도시락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식중독 예방교육도 진행됐다.남구보건소는 환자 건강상태 등에 대해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환자 관리와 정확한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포항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해 식중독 등이 확인되면 해당 업체에 행정처분 등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