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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글, 새로운 경북 문화성장 동력으로”

경북도는 4일 도청 동락관에서 ‘2023 경북 한글 대잔치’ 행사를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도내 유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 400명을 특별초청해 경북의 한글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토크쇼 ‘외국 청년과 나누는 한글이야기’, 지역대학생들이 꾸민 ‘한글문화공연’ 등을 진행해 경북의 한글문화 위상을 한국을 넘어 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글문화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특히, ‘외국 청년과 나누는 한글이야기’에서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방송인 샘 해밍턴이 진행자로 나서 ‘한글의 본향-경북, 세계에 알리다!’는 주제로 이철우 지사와 외국인 유학생 2명(만달(몽골), 아흐마드전(우즈베키스탄))이 패널로 참여해 경북과 한글의 인연, 한글문화유산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이 자리에서 이철우 지사는 외국인 대학생들에게 경북 U-시티 프로젝트, 광역비자제도 등을 함께 소개하며 많은 청년이 경북에 정착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경북도는 4일부터 10일까지를 ‘2023 경북 한글사랑 주간’으로 정하고, 한글 문화유산 홍보와 한글사랑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특히 4일 도청에서 열린 ‘2023 경북 한글대잔치’를 비롯해 ‘아름다운 한글사랑 캠프’운영, ‘한글문예대전’ 및 ‘한글 활용 디자인공모전’수상작 전시, 외국인 유학생 대상 ‘한글유적지 탐방’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이철우 지사는 “외국인 대학생들과 한글의 우수성과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한글유산을 다수 보유한 경북도가 선도적으로 한글을 전 세계로 전해 한글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산업을 키워 경북의 새로운 문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0-04

교사 65% “학생 분리 조치해도 지원 인력 없어”

지난달부터 수업 방해 학생을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하는 등의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가 시행됐지만 교사 10명 중 7명 이상은 현장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달 19∼22일 유·초·중·고 현직 교사 4천1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 72.3%가 교육부의 학생생활지도 고시안 발표 이후 학교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교권 침해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자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고시안을 발표했으며, 행정 예고 기간을 거쳐 지난달 1일 고시가 공포·시행됐다.고시에는 교원들이 수업 방해 학생을 다른 장소로 분리할 수 있게 하고, 합리적 이유가 있을 경우 필요한 범위 내에서 학생의 소지 물품도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유치원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도 지난달 1일부터 적용됐다.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교사는 고시안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교사 58.7%는 학생 분리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고, 민원 대응팀에 대해서도 63.7%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학생 분리 조치 시행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지원 인력이 없다’(64.9%)는 것이 꼽혔다. 또한 교사들은 분리 조치를 했을 때 학부모들의 인식이 우려되며(50.2%), 정부와 교육부의 지원 대책도 부재(47.2%)하다고 말했다.민원 대응팀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의 교사(51.3%)는 학교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18.8%는 관리자와 관련 부서 외에는 민원 대응팀에관심이 없고, 14.5%는 관리자가 소극적이라고 답했다./고세리기자

2023-10-04

경북축산기술연 생산 한우 후보씨수소에 선발

‘제85차 한우 당대검정 유전능력’ 평가결과 경북축산기술연구소에서 생산·당대검정을 실시한 씨수소 1두가 후보씨수소로 최종 선발됐다. 사진4일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가축개량협의회 한우분과 실무위원회에서 전국의 당대검정우 총 501두(농협 388, 경북 27, 강원 16, 충북 12, 충남 12, 전북 23, 경기 23)를 대상으로 능력검정, 외모심사, 친자확인, 질병검사, 정액검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상위 37두를 최종 후보씨수소로 선발했다. 그중 경북축산기술연구소에서 생산하고 당대검정한 우량 씨수소 1두가 포함됐다.이번에 선발된 후보씨수소 1두는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서산)에서 후대검정을 실시할 예정이며, 보증씨수소(KPN)로 최종 선발되면 정액을 생산해 전국의 한우 사육 농가에 보급하게 될 것이다.한편, 경북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경북형 한우보증씨수소 개발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까지 총 592두를 당대검정 완료했고, 그중 후보씨수소 46두가 선발됐다. 선발된 후보씨수소 중 13두는 한우 보증씨수소(KPN)로 최종 선발돼 우리나라 한우 개량에 앞장서고 있다.연구소에서 당대검정을 실시해 선발된 후보씨수소가 보증씨수소(KPN)로 최종 선발될 경우, 경북 자체명호(경북축기 OO호)를 사용할 수 있고, 총 정액 판매량의 50%를 우리 도가 확보할 수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0-04

정보라 ‘저주토끼’, 전미도서상 최종후보

지난해 영국 최고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47·포항시 남구 송도동·사진) 작가의 소설집 ‘저주토끼’ 미국판이 올해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전미도서재단은 3일(현지시간) ‘저주토끼’의 영어판인 ‘Cursed Bunny’를 포함한 5개 작품을 2023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의 번역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올해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최종후보에는 ‘저주토끼’ 외에 필라르 킨타나(콜롬비아)의 ‘심연’, 아스트리드 뢰머(네덜란드)의 ‘여성의 광기에 관하여’, 스테니오 가르델(브라질)의 ‘남아있는 말들’, 다비드 디옵(프랑스)의 ‘돌아올 수 없는 문 너머’등 총 다섯 작품이 선정됐다.전미도서상은 미국 내셔널 북 재단이 운영하는 문학상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힌다. 소설, 시, 논픽션, 번역문학, 청소년문학 총 5개 부문에서 시상한다.‘저주토끼’는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최종후보작 중 유일한 아시아권 작품이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11월 15일 발표된다.‘저주토끼’ 미국판은 아셰트 출판그룹 산하 알곤퀸 출판사에서 출간됐으며, 영국판과 마찬가지로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Anton Hur)가 번역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4

금오산 정상 황기로 선생 글씨 구미시 ‘후망대’ 본격 고증 돌입

구미시가 최근 금오산 정상에서 발견된 고산 황기로 선생의 글씨로 알려진 후망대(堠望臺)에 대한 고증에 착수했다.김장호 시장을 비롯한 시청 직원들은 지난 2일 구미를 상징하는 명산 금오산을 등반해 정상에 위치한 바위에 새겨진 후망대 각자(刻字)를 자세히 살폈고, 함께 오른 서예가 연민호 작가 등은 세밀한 연구 등을 위해 이를 탁본했다.‘후망대(堠望臺)’는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10월에 체결된 한미 상호 방위조약에 따라 금오산 정상에 설치된 통신기지 구역에 위치해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고, 2014년에 개방됐으나 콘크리트 밑에 묻혀 있을 것으로 여겨져 발견되지 못했다.그러다 최근 금오산 현월봉 정상석 바로 앞 바위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그것이 ‘후망대(堠望臺)’의 초서체(草書體)로 밝혀졌다.‘후망대(堠望臺)’는 조선시대 ‘초성(草聖)’이라 불릴 정도로 초서(草書)의 대가로 알려진 구미시 고아읍 출신 고산 황기로(孤山 黃耆老, 1521∼1567) 선생의 글씨로 전해지며, 관련 정자인 매학정(梅鶴亭)과 그 일대가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돼 고아읍 예강리 낙동강 강가에 자리하고 있다. 그의 사위인 서화가 옥산 이우(玉山 李瑀) 선생은 신사임당의 아들이자 율곡 이이 선생의 아우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조선시대 많은 문집과 고지도에 후망대가 명산 금오산 정상에 있다는 것이 기록돼 있어 지역민들과 향토사 연구자들은 늘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며 “오늘, 이 각자를 살펴보니 오랜 세월 동안 마모돼 글자 일부가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지만, 앞으로 이를 보전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김장호 시장과 시청 직원들은 금오산 정상에서 후망대(堠望臺) 각자(刻字)를 살펴본 후, 내려오는 길에 마애여래입상, 오형돌탑 등도 점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10-03

도청 신도시에 세계적 미술관 들어선다

경북도가 2029년 개관을 목표로 도청이전 신도시에 세계적 수준의 도립미술관 건립(예천군 호명면 산합리 1499)을 추진한다.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시, 건축, 경관, 교육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립미술관 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이다. 또한 10월 중 도민들을 대상으로 주민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경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문체부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와 중앙 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이후 설계 공모 과정 등을 거쳐 2027년 도립미술관건립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도립미술관은 중앙과 지역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도민의 문화 향유권 증대를 위해 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도에서는 경북을 대표할 만한 수준 높은 미술관 건립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경북도는 향후 도립미술관은 기획전시 및 국내외 교류전, 공연 등 타 장르와의 융복합 전시, 미디어아트 등 수준 높은 전시로 도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한편, 다채로운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해 관람뿐만 아니라 능동적으로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는 주민 친화적 복합예술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도의 랜드마크가 될 도립미술관은 지역의 개성과 고유성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갖춘 핵심 문화기반시설로 건립해 수도권 문화 획일화 현상을 방지하고,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10-03

경북대, 교육부 램프 선정 155억 지원

경북대학교가 교육부 주관 램프(LAMP: Learning Academic research institution for Master’s·PhD students, and Postdocs) 사업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는 5년 동안 최대 155억 원을 지원받아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공동연구는 이현식 생명과학부 교수가 사업단장을 맡아 ‘진화·종의 다양성’ 분야를 수행한다.램프 사업은 기존 과제 중심의 연구 지원에서 벗어나 대학이 연구소를 관리·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학과·전공의 신진 연구인력이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지원규모는 8곳 대학으로 수리·통계과학, 원자과학 등 기초과학 10개 분야 중 1개 분야를 선택해 해당 분야의 공동연구를 수행한다.경북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초과학 연구역량 강화와 첨단기술 개발로 이어질 공동연구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던 신진교원과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또, 기초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생물학, 수학·통계, 화학, 지구과학, 물리학 등 다양한 기초과학 학문 분야의 융합 연구를 통해 ‘진화·종의 다양성’ 분야의 새로운 지식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이현식 사업단장은 “기존 생물다양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인공 증식, 생물종 모니터링, 서식지 보전 등 간접적인 방식에 국한돼 있다”며 “기초학문 분야의 칸막이 없는 혁신적 공동연구로 진화 및 생태계 빅데이터 분석과 첨단 유전공학 기술을 개발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10-03

해마다 국립공원 낙석사고… 예방 소홀히 하다 화 키울라

지난 2일 울릉도 거북바위 붕괴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탐방객이 한해 1천만명 이상 방문하는 국립공원에서 해마다 낙석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와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상주·문경·사진) 의원이 3일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낙석사고는 12건이었다.설악산국립공원이 6건으로 연평균 1회 이상 발생했는데, 특히 2019년 천당폭포 일원에서 낙석사고가 발생한 이후 2020년 인근 지점에서 또 낙석사고가 발생했다. 치악산국립공원은 2건, 지리산·오대산·계룡산·덕유산 각 1건씩 낙석사고가 있었다.극한 호우 등 급격한 기후변화로 산사태와 낙석 발생이 빈번해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립공원공단은 공원 내 급경사지 등을 ‘낙석위험구간’으로 지정해 안전점검, 위험안내 등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전체 낙석사고 12건 중 5건은 낙석위험구간이 아닌 곳에서 발생했다.낙석을 사전에 감지하는 ‘낙석계측기’와 ‘낙석방지망’ 설치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전체 20개 국립공원에 설치된 낙석계측기는 145개에 불과하며, 2019년 이후로 신규로 설치된 곳은 없다. 낙석방지망의 경우, 전체 136개가 설치돼 있는데, 오대산, 주왕산, 월악산, 월출산, 변산반도, 무등산공원에는 방지망이 단 1개소만 설치돼 있다. 게다가 12건 낙석사고 중 방지망이 설치된 지점이 아닌 곳에서 낙석사고가 9건 발생해 탐방객이 오고가는 데크, 철재 난간 등이 파손됐다.임이자 국회의원은 “이번 울릉도 거북바위 사고처럼 낙석사고는 한번 터지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낙석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출입을 못하도록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기후변화 등 빈번해질 수 있는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3-10-03

전날 밤부터 돌 떨어지는 소리가…

지난 2일 오전 7시쯤 울릉도 유명관광지인 서면 통구미 거북바위 중 얼굴 부위가 갑자기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400여t 가량 낙석이 덮쳐 20~30대 남녀 관광객 4명이 다치고 이 중 머리를 다친 20대 여성은 뇌출혈 증세를 보여 헬기로 육지병원으로 이송됐다.또 근처에 있던 차량 1대가 낙석에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부상자 중 일부는 낙석을 피해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낙석이 굉음을 내며 쏟아지던 순간 주변에 있던 관광객들은 혼비백산, 사고현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달음박질을 쳤다.울릉 주민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거북바위가 순식간에 붕괴되면서 주변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던 일부 관광객이 낙석 파편에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거북바위는 지난해 6월초 10t의 낙석이 발생하자 울릉군이 낙석 경고판 2곳을 세우고 접근 금지선을 쳐놓은 상태다.일부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돌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등 붕괴 징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 졌다.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주변에 몰리던 때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했다”며 “사고주의 경고판 등이 세워진 관광지 주변은 안전을 생각, 근처에 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울릉군은 중장비를 동원, 낙석을 치우는 한편 추가 붕괴위험을 고려,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2023-10-03

“부재중 연락도 ‘스토킹’이다” 法, 1심 일부 무죄→2심 유죄

스토킹 피해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계속 전화하는 것은 스토킹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형사항소3-1부(부장판사 김경훈)는 3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50)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또 1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80시간 사회봉사, 40시간 스토킹 재범 예방 강의수강을 명했다. A씨가 1심에서 일부 스토킹 혐의와 관련해 무죄를 인정받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되자 검사가 항소했다. A씨는 유산 상속 문제로 이모 B씨, 외숙모 C씨와 민사소송을 하던 중 지난 2021년 10월에서 지난해 1월 사이 욕설 등이 담긴 전화 문자메시지를 B씨와 C씨에게 각각 389차례, 63차례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또 지난해 1월 법원으로부터 접근·연락을 금지하는 잠정조치 결정을 받고도 B씨와 C씨에게 각각 19차례, 48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C씨에게는 잠정조치 결정 전후로 각각 13차례, 3차례 전화하기도 했다.1심은 A씨의 공소사실 중 C씨에게 전화한 부분에 대해서는 C씨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수신거부’를 했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수신거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휴대전화에 벨 소리가 울리게 하거나 부재중 전화 문구 등이 표시되도록 해 상대방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는 실제 통화 여부와 상관없이 스토킹에 해당한다”고 유죄로 인정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0-03

도내 자연휴양림 적자 200억 ‘훌쩍’

산림청에서 운영 중인 국립자연휴양림 46곳의 최근 5년간 운영 적자가 총 1천71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도내 국립자연휴양림 6곳의 운영 적자액도 211억5천268만 원으로, 전국에서 손실규모가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고령·성주·칠곡·사진)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여간(2018∼2023년 8월) 국립자연휴양림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운영에 따른 수익은 1천75억9천312만 원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인건비와 운영비 등 지출금이 총 1천442억1천532만 원으로 집계돼 수익보다 지출이 커 인건비와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또 유지보수 등으로 인해 지출되는 사업비 1천350억606만 원을 포함하면 국립자연휴양림의 최근 5년여 간의 운영 손실액은 총 1천716억2천826만 원에 달했다.지역별로는 강원도에 위치한 국립자연휴양림의 최근 5년간 운영 적자액이 485억6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도 211억5천268만 원, 전북도 209억4천271만 원, 경기도 171억7천901만 원, 전남도 138억4천866만 원 등의 순이었다.가장 운영 실적이 저조한 국립자연휴양림은 강원도의 청태산으로 확인됐다. 청태산의 수익금은 37억224만 원으로 인건비와 운영비 58억7천137만 원, 사업비 88억3천198만원 지출로 운영 적자는 110억111만 원으로 나타났다. 또 운영 적자액이 경기 유명산은 84억7천303만 원, 충남 희리산 76억8천515만 원, 경남 남해편백 76억259만 원, 경북 칠보산이 66억3천744만 원 등의 순이었다.정 의원은 “국립자연휴양림의 지난 5년간의 손실 규모가 막대하다. 특히 50여개의 국립자연휴양림이 모두 적자로 국민 혈세 낭비가 우려된다”면서 “국립자연휴양림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10-03

백일동안 경주의 들 밝히는 백일홍

경주시 황남동에 꽃밭이 넘실댄다. 백만 송이 백일홍이 백 일 가까이 붉게 놋점들을 가득 채웠다. 사방을 둘러보면 어디나 푸른 능이 엎드렸다. 저 멀리 고분을 배경으로 꽃 사이를 거니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바로 경주라는 것을 눈치챈다. 소식을 들은 관광객들로 꽃길 가득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넘친다. 4월 유채꽃으로 노랗게 뒤덮혔던 이곳이 가을에 어울리도록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었다.꽃잎을 만지니 여린 다른 꽃들에 비해 톡톡하니 두껍다. 백일초라 100일 동안 붉게 펴 시들지 않을 꽃처럼 단단하다. 오랫동안 시들지 않겠다는 꽃의 의지가 느껴진다. 높이 60∼90㎝이다.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관상용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심는다. 원래 잡초였으나 여러 화훼 농가들이 개량해 현재의 모습이 되어 들꽃을 개량한 본보기의 하나이다.야생에서는 자주색에 가까웠으나, 수 차례의 개량을 통해 밝은 빛을 띠는 꽃이 탄생했다. 배롱나무의 꽃을 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다른 식물이다. 한국에서는 이재위의 ‘물보(物譜)’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정확한 도래 경로는 알 수 없으나 1800년 이전부터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백일홍은 설화를 가진 꽃이다. 옛날 어떤 어촌에서 목이 셋이나 되는 이무기에게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해에도 한 처녀의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이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처녀로 가장하여 기다리던 용사는 이무기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칼로 쳤으나 이무기는 목 하나만 잘린 채 도망갔다.보은의 뜻으로 혼인을 청하는 처녀에게 용사는 지금 자신은 전쟁터에 나가는 길이니 100일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승리하여 생환하는 것이요, 붉은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패배하여 주검으로 돌아오는 줄 알라고 이르고 떠나갔다.그 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높은 산에 올라 수평선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용사가 탄 배가 나타나 다가왔으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다.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다시 이무기와 싸워, 그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백일기도를 하던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한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몇 개의 유명한 모티프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즉 ‘심청전’의 ‘인신공희’ 모티프, ‘지하국대적퇴치설화’의 ‘괴물 퇴치’ 모티프, ‘치마바위설화’의 ‘선호의 색깔을 오인한 자결’ 모티프, ‘할미꽃설화’의 ‘꽃으로의 환생’ 모티프 등이 그것이다. ‘삼국유사’에 수록된 ‘거타지 설화’, ‘고려사’에 수록된 ‘작제건 설화’, ‘두꺼비의 보은 설화’, ‘김녕사굴 뱀설화’ 등도 인신공희 모티프와 괴물 퇴치 모티프가 결합된 이야기 유형으로 볼 수 있다.이들 모티프는 서양의 테세우스 또는 페르세우스 등의 영웅담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범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끊임없이 문학의 테마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중시된다.꽃밭 사이에 잔디만 심은 곳이 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고분이라고 팻말이 붙었다. 그곳은 들어가지 말고 꽃길따라 산책을 즐기면 된다. 꽃이 워낙 인기라 꽃밭 근처에 주차장이 차로 그득하다. 쪽샘지구까지 가면 무료 주차도 가능하다. 백일홍을 배경으로 노을 지는 장면이 더 장관이니 오후 5∼6시 사이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경찰, 범죄예방·대응 중심 조직개편… 현장중심 역량 강화

경찰청이 지난달 18일 범죄예방과 대응이라는 현장 중심의 경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늘어나는 칼부림과 잇따른 흉악범죄로 인해 시민들이 치안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이에 범죄의 예방과 신속한 대응의 요구가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에 경찰에서도 현장 중심의 범죄예방 및 대응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장 달라지는 것은 경찰청에 범죄예방대응국이 신설되는 것인데 전국의 18개 시·도청과 259개 경찰서에서도 범죄예방대응과가 새로 생기게 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경찰은 강력팀 형사들을 우범지역에 투입하는 등 치안 공백을 막기 위해 순찰 인력을 ‘9천 명’ 넘게 늘리기로 했다. 전국 경찰서에 ‘범죄예방대응부서’를 신설하고 관리업무도 통폐합한다. 현장 인력 2천900여 명을 보강하게 되고 ‘범죄예방 특화’로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도 운영한다.범죄예방대응부서는 기존의 ‘범죄예방-지역경찰-112상황’기능을 통합하여 범죄예방과 대응을 총괄한다. 이러한 통합된 형태로 범죄예방 조직에서 핵심 조직이 되는데 정책의 수립과 실제 범죄와의 예방과 대응에서도 경찰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에 현재의 각 시·도 경찰청의 자치 경찰부는 ‘생활안전부’로 변경된다.또 범죄 재발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 가해자 및 피해자에 대한 특별예방기능이 강화된다. 그동안 스토킹,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범죄는 재발의 위험이 많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편이었는데 여성청소년부서로 통합하여 대응 역량도 높인다.관리업무 위주 부서의 통·폐합으로 감축된 인원을 시·도청 범죄예방대응과 소속으로 옮겨 총 2천600여 명이 28개의 기동순찰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동순찰대는 다중밀집소, 공원 및 둘레길 등 범죄취약지역에 집중 배치되어 예방 순찰 활동을 강화해 안전한 치안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형사 활동도 검거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전환된다. 또한 시·도청과 경찰서 강력팀의 일부 인력을 전환하여 시·도청 산하에 총 1천300여 명이 16개 대의 권역별 형사기동대로 신설된다. 형사기동대는 사후 검거와 수사 위주의 대응에서 예방을 위한 형사 활동 비중을 높여 운영되고 유흥업소와 주변 등 우범지역에 다수 인원을 집중 투입해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고자 한다.경북경찰청은 기존의 과학수사과, 수사심사담당관 등을 통합하고 공공안녕정보외사과의 경우 치안정보과로 명칭을 바꾼다. 정보화장비과는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통합한다. 조직개편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적용될 전망이다.경찰청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이번 조직개편은 경찰의 본질적인 업무인 범죄예방과 대응에 중심을 두고 현장의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그러면 국민의 일상을 평온히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의 조직개편안에 대해 포항시민 A(58·포항시 북구 장량동) 씨는 “치안은 조사나 수사가 아닌 예방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찰복을 착용한 경찰이 민생 현장에 있어야 시민들도 일상생활에서 치안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범죄예방과 대응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행정직을 최소화하고 현장 인력 편성을 늘리는 건 잘한 것 같다. 얼마 전에도 포항북부경찰서에서 추석을 앞두고 금융기관 강도사건 등의 강력범죄에 대비하여 현장 대응 능력 강화와 대처요령을 위해 실시한 모의훈련은 현장 대응 능력에 있어 좋은 훈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울진군에서 펼쳐진 ‘생활체육대축전’

최근 울진군에서는 ‘뛰어라 희망울진, 날아라 경북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33회 경북도민 생활체육대축전이 열렸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집 근처에서 개막식 행사가 열린다기에 개막식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울진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구역별 주차장이 정해져 있었고, 각 지점마다 원활한 교통통제를 위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눈에 띄었다. 이유가 있어 교통을 통제했을 터인데 끝까지 가겠다고 버티는 차량을 보니 지역민으로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선수단과 임원, 내빈을 위해 가까운 주차장을 배려한 터, 시민기자는 멀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경기장을 향했다.지나가던 보조경기장에는 빵집, 수공예품, 건조된 식재료, 꿀 등 지역 업체들이 운영하는 특산물 부스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의한 지역 수산물업계를 살리고자 무료로 회를 제공하는 코너가 눈에 띄었다.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하여 둘러보던 중 김밥 무료시식 코너로 향했다. 김밥 속 재료는 3가지로 참여자가 직접 싸야한다고 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비닐장갑을 끼고 직접 김밥을 말아보며 즐거워한다. 주위에 어르신들도 행여나 김밥이 터질까 쳐다보시는데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반대편에는 제기차기, 10초를 잡아라!, 플라잉디스크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있었다. 제기를 5개만 차면 상품권을 준다는 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상품권으로 지역특산물을 살 수 있다는 소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이와 함께 플라잉디스크를 던져서 모은 상품권으로 작두콩차와 울진 금강송꿀을 구매했다.개막식 행사장 앞에서 나누어 주는 기념품과 특산물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가수 김용임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마지막엔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세리머니와 줄을 타고 불이 이동하는 성화 봉송도 인상적이었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가수 양지은, 박지현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길어진 행사로 인하여 자리를 뜨는 분들이 많아서 마지막 행운권 추첨 때에는 해당 번호가 나오지 않아 사회자가 당황하기도 하였다.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로 개막식은 마무리 되었다. 3일간에 걸쳐진 체육동호인들의 방문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풍년 기원하는 ‘봉화 삼계줄다리기’

삼계줄다리기는 조선 철종 때부터 내려오던 전통문화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졌으며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바라는 대동 놀이다.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가르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자는 여자 복장으로 여군에 편성돼 줄다리기를 펼친다.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유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봉화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민속 놀이다. 줄다리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하는 운동경기 중 하나로 긴 밧줄을 가운데 놓고 양쪽 편에 사람들이 서서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기는 경기다.학교에서도 운동회 때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적은 인원의 줄다리기는 긴 밧줄 하나만 쓰는 경우가 많지만, 대규모 민속 줄다리기에는 거대한 밧줄에 가는 줄을 달아 그 줄을 잡아당기는 대동놀이 성격의 줄다리기로 펼쳐진다.삼계줄다리기는 봉화군 봉화읍 삼계마을에서 보존·전승되고 있으며 최근 ‘제40회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됐다. 남자로 이루어진 청군(숫줄), 여자로 이루어진 홍군(암줄)으로 편을 가르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자는 여자 복장으로 여군에 편성돼 경기를 펼친다.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이번에 재연된 삼계줄다리기는 봉화의 대표 대동놀이로 200여 년 전부터 봉화읍 삼계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돼 내려오고 있으며 매년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된다. 삼계줄다리기는 용머리를 중심으로 문어발처럼 각 여덟 가닥의 줄로 이어지는 형태다. 숫줄의 도래는 너비가 좁고, 암줄의 도래는 넓다. 줄을 연결할 때는 숫줄을 암줄 속에 깊이 질러 넣고, 구멍이 난 가운데로 굵고 긴 나무 빗장을 찔러 빠지지 않게 하는데, 이 나무를 ‘비녀목’이라 부른다.이번 재연에선 고을 원님 복식의 군수, 조선 시대의 복장을 한 관리, 창을 든 포졸과 홍군, 청군 깃발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청군 남자들은 흰색 머리띠에 평민 복장으로, 홍군의 여자들은 머리 수건을 두르고 검정치마 흰 저고리를 입고 경기에 임했다.경기가 시작되자 우렁찬 함성이 울렸고,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던 것처럼 여군이 승리하자 풍물단을 앞세운 신명 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승리를 빼앗긴 남군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고무신을 벗어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삼계줄다리기 보존회 방유수 회장은 “보다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달라진 학교 분위기…학부모 상담주간 취소하고, 카톡방 없애고

교권 침해를 당했던 교사들의 잇따른 죽음에 사회적 분노가 커지고 ‘교권보호 4법’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도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악성 민원’의 통로로 악용됐던 카톡방을 없애고, 학부모와의 상담 의무를 줄이는 등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교권을 보호하려는 대책이 속속 시행되고 있다.3일 교육계에 따르면 매 학기 진행하던 ‘학생·학부모 상담 주간’을 수시 상담으로 바꾼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낸 학교가 지난달부터 잇따르고 있다.지금까지는 3월과 9월 등 매 학기 특정 기간을 지정해 교사와 학생·학부모 의무상담을 실시했으나, 교사들의 부담이 커지자 이를 없앤 것이다.이런 움직임은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에서 신규 교사가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후 교권 보호 목소리가 커지면서 구체화하고 있다.상담 주간은 보통 학기 초 일주일가량 진행되는데, 많이 몰리면 하루에 5∼6건의 상담이 이뤄져 교사들이 업무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왔다.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9월 초는 의무상담 기간이라 부담이 크다.학부모 20여명과 만나거나 전화로 상담해야 한다”며 “하루에 6명 이상 상담이 몰릴 때도 있고, 민원을 응대하기도 버겁다”고 하소연했다.바뀐 학교 현장에서는 수시 상담 신청을 위해 학부모가 사전에 교무실이나 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 등을 통해 연락해 날짜를 조율해야 한다.상담은 수업 시간 이후에만 가능하다.한 학교는 이번 학기 초에 “상담 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상호 존중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일부 학교에서는 ‘악성 민원’의 통로로 악용돼 온 하이톡이나 오픈 채팅방을 없앴다.많은 교사들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기보다는 하이톡, 채팅방 등을 이용해왔다.그러나 이 또한 업무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모든 소통 채널을 ‘교무실’로 일원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서이초에서 사망한 신규 교사의 경우 수업 중에도 하이톡으로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았다고 한다.학부모들에게 수업 중 하이톡 연락을 지양해달라는 공지를 보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심지어 한 학부모는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오후 9시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초등교원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서 한 초등교사는 “학생-교사, 학부모-교사 관계는 애초에 공적인 관계이고, 관계가 좀 더 어려울 필요도 있다.‘소통’을 명분으로 문턱을 낮춘다고 마냥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이톡을 없애자고 주장했다.장대진 서울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하이톡을 쓰면 수업 중과 퇴근 후 수시로 연락에 노출된다.과도한 서비스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며 “예전에는 사회에서 교사에 요구하는 의무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한 서울 초등학교 관계자는 “우리 반에서 특별히 운영하고 싶은 교육과정이 있을 때 학부모를 상담 주간에 만나 1대 1로 설득하면 그 학부모를 지지자로 만들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며 “사실 민원이 없는 평범한 학부모도 많은데, 만남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 좋은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23-10-03

'입석 표라도 구하자'…전국 버스터미널·기차역 '북새통'

추석 연휴 닷새째인 2일 전국 고속버스터미널과 기차역에는 귀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강원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열차는 대부분 매진됐고, 춘천에서 용산으로 향하는 ITX 청춘열차도 자리가 남지 않았다.대전역에서 출발하는 상하행선 기차도 자리가 없어 귀경객들은 입석 표를 구하기 위해 매표소에 줄을 지어 문의하기도 했다.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광주송정역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호남선 열차 좌석도 대부분 매진된 상태로, 열차표를 예약하지 못한 귀성객들은 입석 표라도 예매하기 위해 매표소를 분주히 오갔다일부 귀경객은 취소 표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껐다 켰기를 반복했다.울산고속버스터미널에도 기차 대신 버스를 이용하려는 귀경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충북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오전부터 예매 시간에 맞춰 나온 귀경객들로 북적였다.이들은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에도 열차가 출발할 때까지 손을 흔들며 아쉬운마음을 달랬다.경기 수원역에서는 양손에 한가득 짐보따리를 든 귀성객들이 연신 몰려나왔다.김해공항 국제선과 국내선 청사에도 국내와 해외에서 연휴를 보낸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제주공항 터미널에서는 귀경길에 오른 귀경객과 친척들이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일부 고속도로는 귀성 행렬에 휴일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반복하는 등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이날 오후 3시께 기준 동해선 삼척방향 양양1터널-양양IC 사이 3㎞가량이 정체되고 있으며, 서울양양선 서울방향 설악부근-화도 사이 14㎞ 구간도 밀리고 있다.영동선 인천방향 평창-둔내터널도 10㎞ 구간이 정체되는 등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부산으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해운대를 비롯해 관광지가 몰려 있는 동부산권 시내 도로에는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 분기점 인근 양평방면과 상주영천선고속도로 동군위IC 부근 상주 방면에서 사고로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귀경길 정체가 오후 3∼4시께 가장 심했다가 오후 10∼11시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연합뉴스

202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