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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리 올리는 생보사, 6%대 상품 곧 나온다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예금은 5~6%대, 적금은 10%대까지 이율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서 줄줄이 금리를 올리자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보험사들도 금리 인상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자산가들이 올해 안에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한 저축성 보험 상품에 출시될 거라고 여기고 있어서 고금리 특판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올 8월에는 연 금리 4%대 확정형 저축성보험이 연이어 출시된 데 이어 지난달 24일 IBK연금보험이 연 5.3%상품을 선보이며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저축성보험 금리 5% 시대’가 열렸다.직장인 장 모(38·포항시 북구 장성동) 씨는 “최근 이율, 금리가 좋아지면서 저축성 보험을 살펴보고 있다. 일시금으로 5년만 넣어놓으면 무려 6% 가까운 확정금리를 획득할 수 있어 목돈 운영하기에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 시점에서, 목돈 만들기에 유리한 재테크 수단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살펴본 상품은 중도에 해약해도 원금에 대한 리스크가 없다고 하니 목돈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 달 들어선 ABL생명(5.4%), 한화생명(5.7%), 교보생명(5.8%) 등이 잇따라 금리를 더 올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부터는 푸본현대생명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이율을 끌어올린 연 금리 5.9% 고정금리를 적용한 저축성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연 6%를 넘는 저축성보험까지 나올 전망이다.저축성보험은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과 비슷하지만, 사망보장과 같은 보험 상품의 특성이 합쳐진 상품이다. 만기 전에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그간 쌓인 적립금에 추가 보상을 얹어서 돌려준다.저축성 보험은 가입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도 있어 과세 부분에서도 유리하다. 이런 장점이 있어 올해 저축성 보험 수요는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은행 예금과 적금은 통상적으로 만기 때 이자에 대한 소득에 대해 15%의 세금을 부과한다.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저축성보험 신계약 누적 금액은 17조4천555억 원으로 지난해 신계약 누적 금액인 37조8천10억 원의 46%를 기록했다. 지난 9~10월 연 4% 이상의 저축성보험을 대부분 소진한 걸 감안했을 때 올해 신계약 누적 금액은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전문가에 따르면 “저축성보험은 금리뿐 아니라 제도 변화와 판매채널 환경 등 다양하지만 올해 하반기 경우 시중 금리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신계약 누적 금액은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는 가운데 내년 초까지 연 6%가 넘는 저축성보험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2-11-22

포항의 길과 함께하는 펫투어

‘포항의 길과 함께하는 펫투어’모습. 반려인구 1천500만시대를 맞아 포항소재 문화기획사인 (주)문화밥에서는 반려견과 이색 추억을 남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동반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포항의 길과 함께하는 펫투어’라는 제목의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포항에서 처음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포항의 길과 함께하는 펫투어’는 지난달 (주)펫츠고트래블의 이태규 대표와 전문동물행동교정사의 이론과 실제 투어 과정을 통해 배출된 ‘문화밥 펫가이더’가 함께 여행코스를 만들고 진행한 포항만의 반려견동반여행이다. 포항 북구에서 남구까지 코스를 잡아 포항사람들도 잘 모르는 숨어있는 아름다운 포항의 길을 따라 반려견가족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여행이다.KB금융지주 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604만 반려동물 가구 중 80.7%는 강아지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와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에 문화밥은 강아지와 함께하는 반려견동반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이번 프로그램은 청동기시대 문화자산인 칠포리 암각화의 스토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제인 ‘함바와 함께하는 반려견동반여행’을 보면 ‘청동기시대에도 반려견이 있었다’는 전제를 통해 인간과 반려견과 관계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다. 칠포리 곤륜산에 그려진 검파형, 성혈, 윷판의 바위 그림과 그 시대 ‘청동이’ 아이와 반려견 ‘함바’의 스토리텔러가 펫가이더와 함께 반려견가족들에게 포항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고 여행을 한다. 단순히 포항을 여행하기보다 스토리가 있는 반려견 동반여행인 것이다. 여행 중에 반려견동반 카페에서의 쉼과 포항의 산, 숲, 바다를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트레킹은 포항만이 가진 자연환경의 특혜이다.이번 여행투어로 개발된 반려견동반여행 코스는, 1코스는 칠포에서 시작하여 죽천, 해파랑길을 따라 여남 스카이워크로 트레킹하며 넓게 펼쳐진 포항의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시 동빈에서 시작하여 송도솔숲에서 숲멍을 하며 반려견과 명상으로 교감을 한다. 송도계류장에서 요트를 타고 포항의 바다에서 포항을 바라보며 포항만의 풍광을 즐기게 된다. 2코스는 하선대에서 해파랑길을 따라 트레킹으로 시작하며 송도 솔숲으로 이어진다.여행에 참여한 반려견가족들은 “포항에 이런 곳들이 있었는지 몰랐다. 그동안 가족여행을 가다보면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없어 애견호텔에 맡겨야 가능했는데 가족과 같은 강아지와 함께 여행을 하니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았다.문화밥 측은 여행투어 참여자들의 소감을 바탕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하여 포항의 아름다움을 반려견과 함께 교감하며 치유해가는 반려견동반여행을 만들고 있다.문화밥 관계자는 “반려가족들이 가진 다양한 수요 욕구와 포항의 아름다운 자연과 해양환경이 어우러진다면 관광객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펫코노미 사업의 활성화로 포항경제에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서종숙 시민기자

2022-11-22

포항 또 물난리… 청림·오천 도로 잠겼다

태풍 힌남로로 큰 피해를 입었던 포항시가 또다시 침수 공포에 휩싸였다.기상청에 따르면 22일 12시 30분 부로 포항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총 강수량은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호우주의보에 따라 포항시에서는 짧은 시간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며 일부 지역 도로 등이 물에 잠겼다. 특히, 침수 지역 중에서는 지난 태풍 힌남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청림 지역도 포함돼 일부 주민들이 겁에 질리기도 했다. 실제로 남구 청림동에서 호우 관련 재난 신고가 잇따랐다.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청림동 일대에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수가 안 되고 있다”는 신고가 이날 오후 2시 51분쯤 접수됐으며, 추가 신고도 계속 접수됐다. 소방은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안전조치를 진행했다.청림 지역 외에 태풍 힌남노 당시 범람해 큰 피해를 줬던 냉천 인근 도로도 물에 잠겼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신항만 쪽에서 물이 차기 시작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포항시는 “호우주의보 발효에 따른 냉천, 곡강천, 형산강 둔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즉시 이동주차바랍니다”라는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했으며,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주재로 ‘집중호우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대책회의는 각 부서 국·과장 및 29개 읍면동장이 참석한 가운데 강수 현황 및 전망, 주요 대비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또한 호우주의보 발효에 따른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특히 이강덕 포항시장은 △호우 대비 인명피해 우려 지역 지속 점검 △산사태·하천 범람 등 위험징후 발견 시 사전 대피 및 대피 명령 실시 △낙엽 제거 등 배수로 점검 △강풍·풍랑 대비 시설물 고정 등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가을철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주택 침수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을 거울삼아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1-22

“임상·과학·공학 ‘융합 생태계’ 구축”

경북도와 포항시가 글로벌 바이오 헬스산업 선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포스텍(포항공과대학)을 방문해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와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에 대한 현장의견을 청취하며 향후 정부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했다.보건복지부와 경북도·포항시·포스텍은 이날 포스텍 본관 대회의실에서 ‘포스텍 의사과학자 양성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 장관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김병욱 국회의원, 김무환 포스텍 총장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 서일환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등 주요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비대면 플랫폼 활성화,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등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많은 변화들이 언급됐다.특히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의학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의사과학자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 모든 참석자가 공통적으로 공감했다. 아울러, 날로 확장되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 헬스산업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의사과학자를 양성에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에 깊이 동의했다.‘의사과학자’는 의사면허(M.D)와 박사학위(PhD) 소지 및 취득해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사이자 이·공학 분야의 기초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연구자들이다.포항시는 이날 ‘탄탄한 바이오 인프라’, ‘끈끈한 지역의료계와의 유대관계’, 시대적 과제인 ‘국가균형발전 문제해결’이라는 3대 요건을 갖춘 준비된 의사과학자 양성도로 ‘연구중심의대’ 설립의 최적지임을 적극 설명했다.아울러, 안정적인 연구비 수주 등 연구의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위한 의사정원 확대도 건의했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백신 치료제 등 바이오헬스 시장이 확대되고 관련 기술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를 선도할 의사과학자의 양성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우수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임상과 기초과학, 공학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강점인 바이오산업 인프라를 토대로 지역주도 과학기술 주권시대를 만들어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신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기업 투자유치 및 시민참여를 통해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은 세계최초 공학기반 일리노이의대 커리큘럼을 도입해 의과학전문대학원 형태로 MD-PhD 8년 복합학위 과정(2+4+2)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스마트병원(500병상), 의과학 융합연구센터 건립과 함께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1-21

수개월째 ‘공사 중’… 교통사고 위험까지

‘포항공업용수로 관로 시설 개량 공사’에 따른 도로 점용으로 포항지역 곳곳에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교통사고 위험마저 도사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민들의 이해를 도와줄 공사안내표지판 시설이 있지만, 작업구 안내문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완공 시기조차 표기되지 않은 곳이 있어 운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교통 불편과 사고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21일 오전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방면 3차선 간선도로. ‘300m 앞 공사 중’이라는 푯말을 지나치자 철제 패널로 세워진 작업구가 나타났다.3차선을 달리던 차들이 안내판을 보고서 급하게 차선변경을 시도하자 여기저기서 혼잡이 빚어졌다. 공사안내표기판은 2차선 도로로 유도하는 방호벽보다 안쪽에 있었으며, 공사 완료 기간을 적는 칸은 공란이었다.게다가 글씨 크기도 작아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운전자가 단번에 공사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구조였다.매일 아침 출근길로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직장인 남모(52·남구 연일읍)씨는 “유동 차량을 생각해 도로를 만들었을 텐데 그 중 하나를 공사 패널이 차지하고 있으니 매번 차가 막힌다”며 “패널을 피해 갑자기 끼어드는 차 때문에 사고가 날뻔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개월째 작업자도 보지 못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답답한 마음에 차에서 내려 안내문을 봤더니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도 적혀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도로 점용자인 수자원공사(K-water) 포항권지사에 따르면 포항공업용수로 관로 시설 개량사업은 포항시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17년 6월 21일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2021년 10월 26일까지 공사를 끝내기로 예정됐었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시행하는 형산강 하천기본계획(제방설치)이 변경되면서 2023년 3월 24일까지로 기한이 연장됐다.시민불편과 관련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시공사들로부터 공사안내문 사진을 전달받아 공사 완료기간이 미표기된 작업구를 확인했고 수정할 예정이다”면서 “현재 작업 중인 5곳은 올해 11월 말∼12월에 끝나 도로복구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장 여건 및 상황에 따라 공사기간은 변경될 수 있지만,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1-21

대구·경북 민간인 희생 1천348건 진실규명 신청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접수한 대구·경북지역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사건이 1천348건으로 나타났다.21일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민간인 희생사건 1천348건 중 군경에 의한 희생사건이 1천225건(91%)으로 가장 많았으며, 적대세력의 의한 희생사건은 123건(9%)으로 나타났다. 조사개시 사건은 1천25건이다.이는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 신청 마감 한 달을 앞둔 지난 10일 지역별 조사현황을 확인한 결과로, 경주 251건, 영덕 138건, 문경 137건으로 대구·경북지역 전체 사건의 39%를 차지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진실규명 결정 사건은 총 4건으로, 경주와 고령, 경산 지역에서 각각 발생한 국민보도연맹 사건 및 예비검속 사건과 경산 박사리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이다.경주와 고령, 경산지역 국민보도연맹 사건 및 예비검속 사건은 경주 29명, 고령 34명, 경산 12명 등 민간인 75명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 등으로 예비검속돼 군인과 경찰에 의해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진실화해위원회는 희생자와 유족에게 국가가 공식사과하고 국군과 경찰 등 책임있는 기관도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회복과 추가 유해발굴 등 위령사업 지원,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평화인권교육 조치 등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또한, 경북 경산 박사리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은 마을주민 34명이 한국전쟁 전인 1949년 11월 빨치산에 의해 희생되거나 상해를 입은 사건으로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가 사과하고 피해 회복 조치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추모 사업 지원과 유해발굴 및 안치, 증언채록 등을 할 것을 권고했다.한편, 진실화해위원회의 과거사 진실규명 신청은 오는 12월 9일까지로 지난 10일 기준 신청 건수는 1만7천960건, 신청인 수로는 1만9천852명이었다. 이는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접수한 1만860건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은 것으로 진실규명 신청이 완료되는 12월 신청인 수가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21

대구 교통사고 사망자 작년 79명 ‘역대 최저’

지난해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교통사고 통계(1977년) 이래 역대 최저인 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통사고 특별대책 시행 첫 해인 2016년 158명 대비 절반이나 감소한 것이며, 타 도시와 비교시 교통사고 사망감소율이 1위,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국 16위로 최저 수준이다.특히, 올해도 10월 말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 감소했다.이같은 성과는 대구시가 2016년부터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유관기관과 시민이 합심해 교통사고 줄이기를 위한 시민참여 운동으로 대대적으로 전개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시는 교통사고로부터 더욱 안전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21일 오후 2시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다목적홀에서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2022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를 열고 한마음으로 교통사고 줄이기 실천결의를 다짐했다.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교통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를 공동 개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시민행복 대구를 만들기 위해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시민 협력으로 교통사고 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2-11-21

상주시, ‘구조구급기술 경진대회’ 대상

상주시가 ‘2022년 구조구급기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경북도는 지난 18일 각종 재난 피해복구활동에 구슬땀을 흘린 재난안전네트워크 회원과 기관·단체 간 정보를 공유하고 민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강화하기 위하해 경북청소년수련원에서 재난안전네트워크 회원 및 관계공무원 등 2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구조구급기술 경진대회’를 개최했다.이날 대회는 재난 예방과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회원들에 대한 유공자 표창(도지사 6명, 도의장 5명), 재난현장대응 구조구급기술 경진대회, 재난대응 특강 등으로 진행됐으며, 구조구급기술 경진대회에서는 △부상자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익수자 구조 △소화기·소화전 사용 △화재 진화 등 5개 종목에 13개 시·군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특히, 심폐소생술 경연에서는 최근 이태원 참사로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애니와 자동 제세동기를 활용해 흉부압박 응급처치의 신속·정확도 등을 평가했다. 대회 결과는 상주시가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최우수에 청도군, 우수에 문경시, 장려에 경주시·김천시가 각각 선정됐다.김중권 재난안전실장은 “언제나 지역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재난안전네트워크 소속 단체들은 보배와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도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해 365일 안전경북 실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21

중앙응급의료센터 발 빠른 연계로 생명 살려

급성 출혈로 위급했던 울산지역 환자가 응급 혈관 중재시술이 가능한 포항세명기독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중앙응급의료센터의 발 빠른 연계가 큰 역할을 했다. 21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지난 4일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장간막동맥 파열 의증 환자의 응급 시술 가능 여부를 묻는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환자는 외상 등 사고력 없는 베트남 국적 A씨(41)로, CT 검사상 복부장간동맥 출혈 의증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산과 울산지역 대학병원 등에서 응급으로 영상의학적 응급 중재시술과 외과적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어,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수술 가능 여부를 포항세명기독병원으로 확인해 온 것.응급의학과는 즉시 영상의학과와 외과 스텝에 연락해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했고 환자는 울산 한 병원에서 출발해 1시간여 만에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다.병원 도착 당시 환자는 출혈이 심해 혈압이 잡히지 않는 쇼크 상태로 매우 위중했다. 이에 응급의료센터에서 기관 삽관 후 수혈을 계속하며 혈관조영실로 바로 이동해 시술에 돌입했다.시술을 진행한 영상의학과 전문의 정석환 과장은 환자 치료 과정에 대해 “환자는 CT 상 상장간동맥 출혈이 확인돼 이에 대한 지혈이 필요했다. 치료를 위해 혈관조영실에서 서혜부 대퇴동맥으로 접근해 카테터를 상장간막동맥으로 삽입, 조영제를 주입해 혈관조영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결장동맥의 출혈을 확인하고 마이크로카테터를 이용해 출혈 부위 근위부에 코일색전술을 시행해 지혈했다. 또 backflow(역류) 출혈은 회장결장동맥으로 접근해 중간결장동맥 원위부 출혈 위치에 약물과 코일색전술로 지혈하고 시술을 마쳤다”고 설명했다.설명은 간단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중재 시술이 가능한 의료진과 혈관조영촬영장비, 수술팀이 필요하다. 또 중재 시술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중증 분야다.외과 전문의 서동권 부원장은 현재 환자 상태에 대해 “환자는 9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해 치료를 진행해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지금은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중으로 이번 주 중 퇴원도 생각할 만큼 호전됐다”고 설명했다.한편,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이와 같은 응급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한 혈관조영촬영장비 4기(하이브리드 수술실 포함)를 도입해 뇌혈관 질환을 비롯해 뇌동맥류 치료, 급성심근경색, 심혈관 질환 치료와 함께 지역 병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부정맥 시술도 시행한다. 또 이번 사례와 같은 영상의학적 인터벤션 시술을 연간 5천례 이상 하는 경북 동해안권 대표 병원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1-21

영남대 마이브, 전기차 제작 역량 ‘발군’

전기자동차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공학도들이 전국 자작 전기자동차 경진대회를 휩쓸고 있다. 영남대 자작 전기자동차 동아리 ‘마이브(MYEVE, 지도교수 이병준 기계공학부 교수)’가 주인공이다.마이브는 영남대 기계IT대학 소속 전공 학생 19명으로 구성된 동아리로 학생들은 기계설계, 시스템, 기계공학, 자동차공학, 전자공학 등 각자 자동차 관련 세부 전공을 한 공학도다.직접 차량의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기자동차를 제작해 직접 자동차를 이끌고 전기자동차 경진대회에 나가고 있다.마이브는 지난달 열린 2개의 자작 전기자동차대회에서 대상과 은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다.지난 10월 7일과 8일 이틀간 국토교통부 후원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사)한국자동차안전학회가 주최한 2022 국제 대학생 창작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전기자동차 부문 대상인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전라남도 영광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주최 2022 대학생 스마트 e모빌리티 경진대회에서도 은상을 받았다.드라이버로 참가한 정세환(미래자동차공학과 4학년) 씨는 “낮은 전고를 통한 공기저항 우수성, 세심한 하이퍼 웍스 해석을 통한 가벼운 차체 구현, 긴 휠베이스를 통한 조향 안정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특히 차량 제작 후 7개월간 성능평가를 통한 후처리 과정으로 차량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이들이 이룬 성과는 최고 성능의 전기자동차 제작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대회 참가를 위해 1년 넘게 프로젝트를 이어오며 밤낮없이 자동차 설계와 제작에 매달렸다. 천만원 이상 들어가는 자동차 제작비용도 스스로 충당했다.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자작 자동차대회에 참가한 이재혁(미래자동차공학과 4학년) 씨는 “자작 자동차 특성상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 자금이 부족하면 팀원들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용을 마련했다”면서 “졸업을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졸업 후 꼭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밝혔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2-11-21

지역아동센터서 ‘행복나눔 궁도교실’ 열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궁도협회가 주관하는 행복나눔 궁도교실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전통무예를 통한 예절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궁도교실은 사전신청을 통해 선정된 전국의 12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두 달 동안 열렸다. 포항에는 파란지역아동센터 어린이 3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궁도교실은 공인지도자 자격을 보유한 선수출신 지도사가 3명씩 배정돼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서 국궁의 묘미를 전수했다.국가무형문화재 142호로 지정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무예지만, 평소 체험해보기 어려운 활쏘기를 처음 접해본 아동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수업을 시작했으나 수업횟수를 거듭할수록 제법 능숙하게 활을 다루고 과녁에 곧잘 명중도 시키면서 점점 재미를 붙여 나갔다. 특히 바른 인성을 강조하는 궁도 특유 예절교육을 병행해 센터 관계자와 부모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다.궁도교실 지도자로 참여하고 있는 남상달 전 포항시궁도협회장은 “어린이들에게 활쏘기체험을 통해 전통무예를 알리고 예절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뜻깊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명감을 갖고 지도했다”고 말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1-21

어획량 줄고 출어비 급등… 경북 동해안 ‘시름’

최근들어 경북 동해안 항포구마다 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할 정도로 어획량 부진이 심각하다. 해수온 상승 등 해양생태계 변화속 고유가에 외국인 선원 관리 어려움에 출어 포기가 늘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17일 구룡포수협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위판액은 738억원으로 전년 704억 대비 34억원이 줄었다.구룡포수협 위판고 주요 어종 통계에 따르면 작년 대비 △오징어 5천722t에서 2천815t △문어 414t에서 344t △대게 413t에서 257t으로 줄었다. 특히 대게는 위판금액에서도 128억4천434만 원에서 65억9천835만 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영덕의 경우 지난달 위판 어획량은 1천859t, 위판액은 5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천251t, 88억 원에 비해, 어획량은 절반 이상 줄었고 위판액도 60% 가까이 감소했다.경주도 올 10월 어획량(7천132t)과 위판액(235억)이 작년(8천276t, 256억 원)과 비교해 1천144t, 21억원이 줄었다.울진지역도 마찬가지다. 2021년의 경우 한 해동안 2만4천675t의 위판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지난 7월까지 위판량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1천t에 불과하다. 위판금액 누계도 683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1천510억 원의 45%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일선 수산관계자들은 이 같은 어획량 부진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와 해양 오염 등과 함께 해수면 수온 변화 등을 꼽았다. 가을철 해수면 온도는 평균 24℃가 정상인데 현재 19.2℃로 수온이 너무 낮아 멸치, 갈치, 잡어 등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불안전 현상이 빚어져 바다에 고기가 안잡힌다는 설명이다.특히 올 3월 대형 산불이 발생한 울진군의 경우, 비가 오면 타고남은 잿물의 바다 유입이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수협관계자는 보고 있다. 강원도 삼척도 과거 산불로 인해 2년 이상 어획량이 줄었다고 한다.다행히 오징어가 주어종인 울릉도의 경우 올해 오징어 위판량(744t)이 지난해(615t)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오징어 어획량 대부분은 외지어선이 잡아온 것이고 울릉 어선들은 유류대와 인건비 등 출어경비 부담으로 조업을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구룡포수협 관계자는 “선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인해 인력이 줄어든데다 외국인 선원의 경우 근무지 이탈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또 “수온 변화로 인해 방어가 잡혀야 할 계절에 삼치가 많이 나고 있다”며 어종 개체가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유류비 급등으로 인해 이맘때쯤이면 모두 출항해야 할 배들이 대부분 정박해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앞서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기름값 폭등으로 출어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근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91.2% 올랐다. 이 때문에 출어 경비 중 유류비의 비중은 2018년 44%에서 올해는 59.5%에 육박한다.선원노련은 “어업 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유류비 부담까지 겹쳐 수산업을 영위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현행 해양수산부와 수협의 유류비 보조금만으로는 어업인의 고통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이부용기자·경북부 종합

2022-11-20

5명에 새 삶 안기고 하늘의 별로

갑작스레 뇌사상태에 빠진 후 자신의 장기를 5명의 환자에게 나눠 새 생명을 구한 후 세상을 떠난 영양군 손경애(53·여)씨의 생전 밝은 모습. 갑작스런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다섯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나눠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나 각박한 세상을 훈훈하게 덥혀주고 있다.‘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된’ 주인공은 영양군의 고 손경애(53·여)씨.20일 영양군은 갑작스럽게 뇌사상태에 빠진 고 손경애씨가 지난 12일 안동병원에서 5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전했다.영양읍에서 남편과 함께 마트를 운영하던 고 손경애씨는 지난 8월 7일 아침에 갑자기 쓰러진 직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경색 진단을 받으면서 혼수상태를 반복하며 뇌사 추정 상태가 됐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는 마비되지 않은 부위를 계속 움직이려는 등 회복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다.손씨와 가족들은 지난 11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손씨의 사랑은 이튿날인 12일 간과 양쪽 신장, 양쪽 각막 등을 다섯 명의 애타는 환자들에게 나눠 새 생명의 불꽃으로 다시 타올랐다.슬하에 1남 1녀를 둔 손씨는 평소 산을 좋아하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가족들은 전했다.손씨의 이웃들은 “(손씨가) 조손가정 등에 식료품을 기부하고 인재육성장학금 기탁에도 솔선수범하는 등 이웃돕기에 앞장 서 온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가없는 사랑’을 베풀고 떠난 손씨의 남편 이영우씨는 “평소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던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다는 것을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고 고인의 애틋한 헌신을 기렸다.이씨는 또 “자신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흔쾌히 믿고 따라주던 아내가 함께 생업에 임하며 아들과 딸을 장성시켰기에 앞으로 마땅히 누렸어야 할 부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많다”면서 “고된 생업을 함께 하며 애들을 잘 챙겨주어 고맙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오도창 영양군수는 “갑작스런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손경애님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가장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숭고한 결정이 지역사회에서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2-11-20

신천지, 대구집회 결국 강행… 10만명 집결

코로나19 방역과 대규모 군중집회의 안전 논란이 제기됐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대구 집회가 강행됐다.집회를 허가한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대규모 인파가 몰린 집회현장 교통정리와 안전 관리 대책에 비상이 걸렸고 행사장 인근 도로는 대형 버스들이 집결하며 교통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신천지의 성경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는 20일 대구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113기 신도 10만6천186명에 대한 수료식을 개최했다.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부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신도들은 헬기를 비롯해 대형버스 등 행사 차량 2천900여 대를 동원해 행사장인 대구스타디움에 도착했다. 수료식은 이날 정오쯤 시작돼 3시간 가량 이어졌다.교단은 이날 행사장 내외부 질서유지를 위한 안전요원스텝만 총 1만4천명을 배치하고,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4시간에 걸쳐 입퇴장하도록 했다. 또한 의료진 180여명과 구급차 4대도 대기했고 안전 요원 전원을 대상으로 응급구조 교육을 실시했으며 수료생 전원도 응급 구조 영상 시청을 완료했다.신천지예수회 관계자는 “이태원참사 이후 행사 개최여부 자체를 고민했지만, 지역업체와의 계약상황 등을 고려해 상생기회를 저버리기보다 그간 대규모 국내외 행사개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날 인근에서는 신천지 반대 단체의 집회도 열린데다 신천지 신도들이 타고온 대형버스가 달성군 국가산단대로 양쪽 차선을 따라 주차돼 시민들이 교통체증에 따른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신천지 수료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 시점이고 이태원 참사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종교 집회가 적절한지 여부는 이론이 있을 수 있지만,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만한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해 대관을 허락해 주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한편, 이번 집회와 관련해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신천지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시민이 피해를 입었고 대구시가 직접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의 대규모 집회를 위해 체육시설인 스타디움을 빌려 준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이태원 참사 등과 같은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며 대구시의 집회 허가 재검토를 촉구하기도 했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11-20

김장비 작년보다 낮은 수준서 안정세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올해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가 지속할 전망이다.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배추 20포기 기준 김장비용은 21만 5천37원으로 한 주 전보다 2.9% 하락했고, 지난해 11월 중순과 비교해도 1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공사가 지난주에 이어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품목별로는 김장재료 중 비중이 큰 배추, 무, 고춧가루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비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배추와 무는 산지 출하량이 늘고 대형유통업체의 김장재료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전주 대비 각각 4.5%. 6.5% 하락했다. 이 밖에도 깐마늘, 쪽파, 미나리, 새우젓, 멸치액젓의 가격이 전주보다 하락하면서 갓, 생강 등 일부 양념채소류 품목의 상승에도 전체 김장비용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김장철 동안 건고추, 마늘, 양파, 소금 등 비축물량을 시장에 지속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통해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김장재료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등 김장 물가하락에 힘을 쏟고 있다. /김재욱기자

2022-11-20

경북 학교,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심각’

경북도내에서 학생들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모욕·성폭력범죄 등 교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손희권(포항, 국민의힘) 의원이 경상북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교권침해는 학생에 의한 교사 피해 525건, 학부모 등으로 인한 피해 45건이 발생했다. 이 중 학생이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권침해 중 ‘모욕 및 명예훼손’이 335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성적 굴욕감·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가 45건, 성폭력 범죄도 무려 16건이나 발생했다.연도별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2018년 114건, 2019년 159건, 2020년 81건, 2021년 143건 등으로 나타났으며, 2022년 상반기에 73건이 발생해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학교 등원으로 발생 건수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되며, 정상 등교가 진행되며 교권침해 건수는 다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포항이 150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 83건, 경주 60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항과 구미, 경주에 학교 및 학생 수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적 시스템은 마련되어 있으나 교권침해 건수는 매년 줄어들지 않고 있어 새로운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손희권 의원은 “교권침해는 교사뿐만 아니라 주변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교권을 바로 세워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과 함께 처벌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2022-11-20

‘대백 본점 부동산 매매계약’ 법정공방 조짐

대구백화점의 대구 중구 동성로 본점 건물과 토지에 대한 매매계약이 법정 공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20일 대구백화점 측은 “제이에이치비홀딩스를 상대로 무고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백화점 측은 “제이에이치비홀딩스가 본점 부동산 매매계약 해지 이후 계약금 50억원 몰취는 사기라는 취지로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을 상대로 경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주장했다.또 “형사 고소와 더불어 계약금 반환소송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제이에이치비홀딩스를 상대로 강력하게 무고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올 1월 20일 대구백화점은 본점 건물과 토지를 2천125억원(자산 총액 대비 약 41% 수준)에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양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이후 매수측에서 잔금 납부계약 변경 등을 요구하며 양측의 입장차가 커져 매각 추진이 무산됐다.이에 대구백화점은 지난 1일 제이에이치비홀딩스와의 매매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해지 이유에 대해선 매수측이 최종잔금 지급 기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잔금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제이에이치비홀딩스는 매매계약이 해지되며 선납한 계약금 50억원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자 반환 소송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의 갈등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와 부동산 관계자는 “실제로 법정 공방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관계자들은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며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기존 매매계약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며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대구백화점 본점은 지난 1969년 12월 26일 문을 연뒤 53년간 영업해 오다가 지난해 7월1일 영업적자를 이유로 휴점에 들어갔으며 지하 1층, 지상 11층, 토지 면적 8천156㎡ 규모다.휴점 당시 25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11-20

은행나무 전설에 예비부부 발길군 “이곳에서 위로와 힐링 얻길”

“말하는 은행나무야 아이 셋을 갖게 해주렴”결혼을 앞둔 한 예비부부가 아이를 낳게 해준다는 전설을 가진 칠곡군 기산면의 일명 ‘말하는 은행나무’를 찾아 순산과 다산을 기원했다.칠곡군청 공무원 커플인 문철희(36)·전슬(31) 주무관은 지난 19일 말하는 은행나무 앞에서 돌을 쌓으며 행복한 결혼생활과 건강한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말하는 은행나무’는 보호수로 높이 30m, 둘레 7m로 수령은 1천여 년으로 추정된다. 은행나무는 칠곡군의 군목이기도 하다.해당 나무가 ‘말하는 은행나무’로 불려지게 된 것은 옛날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한 여인이 이 은행나무를 찾아가 눈물을 훔치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마음을 달랬다.그러던 어느 날 꿈에 이 은행나무가 나타나 친정어머니로 변하더니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로 가서 떨어지는 잎을 꼭 잡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은행나무로 변했다.보름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꿈속에서 알려준 대로 떨어지는 나뭇잎을 잡고 그토록 소원하던 아이를 갖게 됐다.이후 마을 여인들은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를 찾아가서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으면 아이를 가졌다고 전해진다.또 여인들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 누구나 은행나무에 남모를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말하는 은행나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말하는 은행나무’는 결혼과 첫 출산이 점점 늦어지는 여인의 마음을 위로하듯 대구·경북에서 가장 늦은 11월이 지나서야 낙엽이 물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말하는 은행나무’의 전설을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난임 부부들이 이곳을 찾아 은행나무에 고민을 이야기하며 출산을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재욱 칠곡군수는 “말하는 은행나무는 사찰과 어울려 사시사철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소중한 관광자원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 고민을 이야기하며 마음의 위로와 힐링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지난해 국내 합계 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0.81명을 기록하며 OECD 국가 중 꼴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북의 신생아 수는 2016년 2만616명에서 2021년 1만2천45명으로 6년 사이 41.57% 감소했다.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11-20

새로운 꿈을 향해 뛰는 경산 경동한과

전국에서 맛과 생산량 최고를 자랑하는 경산대추와 백년초, 쑥, 호박 등 천연재료에서 추출한 색소와 산화를 더디게 하는 질 좋은 옥수수기름을 재료로 18년째 한과를 만드는 경동한과를 찾았다.아담하고 정갈한 사업장에서 잉꼬부부로 소문난 석상호·유옥영씨를 만났다. 부부의 손끝에선 순수 국내산 재료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드는 고운 빛깔의 한과가 탄생되고 있었다.석상호(59) 대표는 “IMF 시절에 건설업을 했는데 힘들게 고전했죠. 그러던 중에 아내의 이모가 우리 부부에게 이 일을 권해 한과집을 인수했습니다. 겁 없이 선택했지만 어려움이 많았죠”라며 말문을 열었다.“거대한 한과시장에 저 같은 병아리가 살 길은 차별화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하던 중 어릴 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한과 맛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 전통 그대로 할머니 손맛을 닮아가기 위한 노력을 했지요.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질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했습니다. 그 결과 경동한과가 조금씩 소비자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지요”라고 지난 18년간의 이야기를 전하며 석 대표가 눈가를 붉혔다.경동한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체국쇼핑공급업체중앙회의 추천을 받은 회원사가 되기까지는 석 대표를 응원하며 함께한 부인 유옥영 씨의 도움이 컸다.“천연재료를 이용해 색을 내는 과정은 어렵습니다. 원하는대로 색이 나오지 않아 제품을 버려야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길고 멀었던 과정을 인내하며 재료 하나하나의 선택에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사업 목표를 돈에만 두지 않고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남편의 가치관을 존중하며 열심히 함께하고 있습니다”라는 게 유옥영 씨의 설명이다.전통이 사라져가는 세태에 우리 것을 지키려는 부부의 모습에선 숙연함까지 배어나왔다. 그런 부부에게 언젠가부터 새로운 꿈이 싹트기 시작했다.“한과를 만들어 유치원이나 학생들 급식에 납품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구요. 나트륨, 방부제, 화공약품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식품 한과는 건강식품이기도 하잖습니까. 단체 급식뿐 아니라 커피와 곁들이기, 후식용 등 필요한 곳을 찾고 상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아동, 청소년, 성인들의 한과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싶습니다.”석 대표는 향후 농산물 생산자, 유통 전문가 등과 함께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상생·발전할 수 있는 구상이기에 주목된다.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아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 늘 아쉽다는 부부는 “열심히 노력해 제대로 돈벌이가 되면 우리가 만든 한과를 저소득층과 장애인분들에게 나눠 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계획을 전하는 유옥영 씨의 말에서는 인심이 각박해진 싸늘한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인정이 느껴졌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석 대표 부부를 응원하고 싶어진다.이번 겨울 간식으로는 한 입 베물면 바사삭 부서지며 입안으로 고소함과 달콤함이 가득 퍼지는 경동한과를 선택해보면 어떨까?/민향심 시민기자

2022-11-20

봉화가 배출한 조선 3대 기녀 ‘설죽’의 재조명

조선시대 여종으로 태어나 기녀로 살았던 설죽(雪竹)은 1550~1600년대 봉화 유곡에서 나고 자랐고, 167수의 한시를 남겼다. 황진이, 허난설헌, 매창과 견줄만한 여류시인으로 평가 받는다. 경북 봉화 닭실마을의 안동 권씨 석천 권래(權萊)의 시청비 였다가 석전 성로(成輅)의 비첩으로 10여 년 살았고 전라도 등지에서 기녀를 했다. 설죽의 이름은 얼현(孼玄)이고 자호는 취죽, 설창, 월련, 취선 등이다.설죽은 어깨너머로 문장과 한시 기법을 터득하고 천부적 문학 역량과 감수성으로 많은 한시를 남겼다. 재주와 미모를 겸비한 호방한 성격이었다. 명산대천에 노닐며 시대적 아픔과 서러움, 아쉬움이 담긴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아래는 그중 하나다.적막한 서호의 초당문 닫혔고주인 잃은 봄 누각 벽도향만 흩날리네푸른 산 어디에 호걸스런 뼈를 묻으셨나요무심한 강물만 말없이 흘러가네요.또한, 설죽은 풍류의 여인으로 살면서도 고향의 향수와 혈육을 그리워하는 시를 여럿 남기기도 했다. 고향 봉화 유곡은 미천한 신분인 자신에게 재주를 아껴 키워준 고마운 분들이 있고,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땅이기에 향수의 시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설죽은 당대 여류시인들이 남긴 작품이 황진이 한시 8편, 매창이 남긴 한시가 58편임에 비해 적은 분량이 아닌 167수의 한시를 남겼다.석전과의 연정으로 시작해 다양한 인물, 문인들과 폭넓은 교우를 하며 시를 지었다. 그녀의 시에는 당대를 살던 여인들의 섬세한 내면의 아픔과 서러움, 애환의 정서가 담겨 있다.기녀의 삶을 한탄하는 속내를 드러내며 “주렴과 등불 긴 밤을 짝했고, 화로의 남은 연기 향기처럼 피어오르네, 평생 한스럽긴 청루객에게 몸 맡겨, 울며 지내는 제 가슴만 타요”라고 생애가 슬픈 여인의 아픔을 표현했다.설죽은 희귀본능에 따라 어머니 품속 같고 꿈에도 그리던 봉화 유곡 닭실마을로 만년에 돌아왔다. 한양, 전라도, 충청도 등지에서 객지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조용히 생을 마쳤다고 한다.봉화가 배출한 걸출한 여류시인 설죽을 기리기 위해 ‘설죽예술제’가 지난달 18일 열렸다. 시문학 세미나, 설죽 시낭송회, 설죽 시집 출간 등 문화사업도 진행됐다. 황진이, 매창과 더불어 조선의 3대 기녀 시인 설죽에 관한 연구와 스토리텔링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봉화의 문화콘텐츠로 탄생하길 기대한다./류중천 시민기자

2022-11-20

“울진 ‘왕피천’으로 핑크뮬리 보러오세요”

쌀쌀한 바람이 불고 아침에 서리가 생기는 것을 보니 겨울로 들어서는 문턱에 서 있는 듯하다. 계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긴 하겠지만, 봄이면 벚꽃, 여름에는 백합,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동백꽃이 생각난다. 최근에는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로 분홍억새라고 불리는 핑크뮬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꽃이삭이 쥐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라고 하며, 울진 왕피천공원에서도 9~11월경 분홍색의 꽃이 피어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이 많이 붐빈다.핑크뮬리에 대해 잘 몰랐지만, 어린이집을 다니던 아이의 말을 듣고 몇 년 전부터 이맘때면 매년 찾는 곳이 되었다. 올해도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선명하게 잘 나왔다. 11월이 되니 분홍색이 많이 옅어졌다.2014년 제주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며, 가을이면 제주도나 거제도에서도 지역별 축제가 많이 열린다. 핑크뮬리는 미국 서부나 중부의 따뜻한 평야에서 자생하는 벼과의 여러살이 풀로 조경용으로 많이 재배되는 외래 식물이다. 모래와 자갈이 많은 억척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꽃말은 ‘고백’이며 다른 꽃들에 비해 몽환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2019년 12월 국립생태원 위해성평가위원회는 핑크뮬리를 2급 위해성 식물로 판단했다. 위해성은 3개 등급으로 나눠지는데 1급 생물은 생태계 교란 생물로 수입, 유통, 재배 등이 금지되며 대표적으로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돼지풀 등이 있다. 돼지풀은 다른 식물들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생물에게 위해를 가하게 된다.2급 생물은 당장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위해를 줄 수 있는 생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급은 위해도가 낮아서 관리대상이 아닌 생물이다. 2급 위해성 식물로 판단된 이후에는 환경부에서 각 지자체에 식재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이렇게 예쁘게만 느껴졌던 핑크뮬리가 생태계를 파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미관상 보기 좋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토종 생물을 위협하지 않는 그런 생물이 공원에 많이 식재되었으면 좋겠다./사공은 시민기자

202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