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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의 파도 위에 올라타 미래를 준비하자”

2026년 새해, ‘AI를 활용하고 주도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를 시작한다. 52주에 걸쳐 매주 인공지능(AI) 기술의 진화, 삶·일터·지역사회의 변화, 그리고 우리의 대응 전략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논의를 담을 예정이다. 왜 지금 AI인가? 2022년 말 ChatGPT 등장 이후 AI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개인의 AI 이용률은 2024년 33.3%, 전체 AI 서비스 경험자는 60%를 넘어섰으며, 2025년에는 80%에 육박했다. 기업의 도입률도 90%에 근접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 발전이 아닌, 실생활 전반에 AI가 깊숙이 침투했음을 의미한다. 포항 죽도시장의 한 건어물 가게 주인은 AI로 SNS 홍보 문구를 생성하고, 형산강 카페거리의 카페 주인은 메뉴 설명과 인스타 콘텐츠를 제작한다. 교사들은 맞춤형학습 자료를 만들며, 구룡포 어촌계는 AI 번역기로 외국인 관광객과 소통한다. 심지어 포항테크노파크 입주 업체들은 AI로 업무를 자동화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일들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이제 AI는 특정 산업이나 선진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술 수용 속도가 사용자 적응 속도를 압도하면서, 모두가 AI를 일상 도구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 활용하는 자와 외면하는 자의 격차 2024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직장인과 그렇지 않은 직장인 간 생산성 격차가 최대 40%에 달했다. 동일한 시간 동안 한 사람이 10개의 업무를 처리할 때, 다른 사람은 6개밖에 완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25년에는 이 격차가 일부 직무에서 50%까지 확대되며 경고음을 울렸다. 더욱이 명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이 70% 아래로 떨어졌고, 국내에서도 기업이 신입 개발자 대신 AI 도구 활용 경험이 풍부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과거 산업혁명이 기술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동반한 반면, AI는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며 직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이 말하는 AI 시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 2026’은 AI 시대를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한다. 첫째, ‘Human in the loop’는 AI를 도구로 활용하되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판단을 결합해야 함을 의미한다. AI의 출력을 맹신하지 않고 창의성과 인간적 통찰력을 더하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레디코어(ReadyCore)’는 “준비된(Ready) 상태”가 삶의 핵심(Core) 가치가 되었음을 선언한다.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학습하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자세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주도’한다는 것의 의미 본 제목인 ‘AI를 활용하고 주도하는 자가 살아남는다’에서 ‘주도’란 AI에 종속되지 않고, AI를 도구로 삼아 능동적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다. AI를 주도한다는 것은 세 가지를 뜻한다. 첫째, AI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AI는 마법 상자가 아니라 특정 원리로 작동하는 기술임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단순한 정보 검색 수준에만 AI를 활용하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피상적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둘째, AI를 내 필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법,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대화 기술, 여러 AI 도구 중 상황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판단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엔비디아 회장 젠슨 황이 제시한 AI 발전 단계를 보면, 우리는 이미 AI 에이전트 시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AI 사용자 대부분은 여전히 프롬프트 단계조차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창의성, 공감 능력, 윤리적 판단, 비판적 사고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의 감정 교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창의적 문제 해결, 윤리적 딜레마 앞에서의 가치 판단은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심화되는 AI 사각지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생성형 AI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AI 기술로부터 소외되는 계층이 형성되면서 ‘AI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는 점점 넓어질 것이다. 특히 우리 지역 포항과 경북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AI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AI 활용률도 낮은 편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 격차를 넘어 경제적 격차, 나아가 지역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52주, 함께 걸어갈 여정 이러한 현실 앞에서, 경북매일신문 독자 여러분과 함께 1년간 네 단계의 여정을 걷고자 한다. 1분기(1~13주)에는 AI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기초를 다진다. ChatGPT, Claude, Gemini 같은 대화형 AI부터 Midjourney 같은 이미지 생성 AI까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소개한다. 2분기(14~26주)에는 일상 속 AI 활용법을 알아간다. 업무 이메일 작성, 회의록 정리부터 자녀 교육, 여행 계획, 건강 관리까지 생활 밀착형 사례를 다루며, 매주 ‘이번 주 AI 실습’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직접 따라 하며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다. 3분기(27~39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로 부업을 시작하는 법, 소상공인의 실전 활용법, 업무 자동화 구축 등 실질적인 경제 활동과 연결된 이야기를 나눈다. 4분기(40~52주)에는 AI 저작권, 딥페이크, 일자리 변화 같은 사회적 이슈부터 우리 지역 포항과 경북이 준비해야 할 AI 전략까지 폭넓게 조망한다. 포항의 철강 산업, 경북의 농업, 관광업이 AI와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 지역 청년들이 AI 시대에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한다. 지금, 선택의 시간 AI 혁명의 파도 위에 올라타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일자리가 줄어드는 사회에서 경쟁에 매몰될 것인가? AI를 활용해 삶을 업그레이드할 순간이다. “과도기가 지나갈 것”이라 여기며 방관한다면 기회를 놓칠 뿐이다. 경북매일신문과 함께하는 52주 프로젝트로 AI 시대의 주인공이 됩시다. AI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일에 적용해 성장하는 법을 배운다면 1년 후에는 AI를 활용한 혁신가로 거듭날 것이다. /서용운 계명대 교수·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그래픽=서용운

2026-01-04

희망의 새해, 세계적 하모니로 여는 신년음악회

1월은 전국적으로 신년 음악회가 풍성하게 열리는 시기다. 새해의 희망과 활력을 주는 신년 음악회는 대부분 공공극장과 오케스트라의 연례 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체로 밝고 경쾌한 레퍼토리가 연주되지만 진지하고 무거운 레퍼토리를 선곡하는 경우도 있다.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신년 음악회 가운데 주요 공연을 소개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19회 정기연주회 ‘2026 신년음악회’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19회 정기연주회 ‘2026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차웅의 섬세한 지휘 아래,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홍혜란과 테너 최원휘가 협연자로 나선다. 차웅 지휘자는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이끌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소프라노 홍혜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테너 최원휘는 이탈리아 라우리 볼피 국제 성악콩쿠르 1위 수상자로, 풍부한 음색과 뛰어난 기량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공연은 총 10곡으로 구성되며, 친숙한 멜로디부터 성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리아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첫 곡은 슈트라우스 ‘걱정 없이 폴카’는 경쾌한 리듬이 새해의 활기를 더하는 곡이다. 베르디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은 오페라의 대표 아리아로, 홍혜란의 섬세한 표현력이 기대된다.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중 ‘신비로운 묘약 내것이 되었네’는 테너 최원의 청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며 아르디티 ‘입맞춤’은 달콤한 분위기로 새해의 설렘을 전달한다.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은 영화 OST를 클래식으로 편곡한 곡으로, 현대적인 감각이 묻어난다. 하이든 교향곡 104번 ‘런던’ 중 4악장은 힘찬 금관 선율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대구시립교향악단 ‘2026 신년음악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26 신년음악회’를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갖는다. 이 공연은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왈츠,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서곡, 마림바 협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새해의 축제 분위기를 선사한다. 지휘는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타악기 협연은 마림바 연주자(퍼쿠셔니스트) 심선민이 맡는다. 공연은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시작한다. 이어 ‘천둥과 번개 폴카’는 타악기의 힘찬 울림이 에너지를 전달한다. ‘술, 여인, 노래 왈츠’와 ‘사냥 폴카’는 삶의 환희와 활기찬 사냥 풍경을 유려한 선율로 표현한다. 특히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평온한 새해 인사를 전한다. 중반부에는 시인과 농부의 사랑과 화해 이야기를 담은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이 펼쳐진다. 이어서 마림바 협연자 심선민이 몬티의 ‘차르다시’와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연주한다. 공연의 피날레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다. 지휘자는 백진현은 미국 맨하탄 음악대학 대학원에서 석사(M.M.), 브루클린음악원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수료했고, 이후 하드포드 음악대학원에서 지휘과 최고지휘자 과정(Artist Diploma)을 장학생으로 마쳤다. 러시아 Far Eastern 국립예술대학 음악대학원에선 오페라-심포니 지휘 전공 박사(D.M.A.)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심선민은 폴란드 국제 현대음악 콩쿠르 1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제 마림바 콩쿠르 3위. 국립강원대 교수 및 콜베르크 퍼커션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026년 신년음악회’ 개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문태국이 함께하는 ‘2026 신년음악회’가 오는 31일 오후 5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열린다. 공연은 비제의 대표작 ‘카르멘’ 서곡으로 문을 연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 다장조’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바단조’가 장식한다. 홍석원 지휘자의 섬세한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가 선보일 장대한 스케일이 주목된다. 홍석원은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젊은 지휘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첼리스트 문태국은 제15회 앙드레 나바라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자로, 독주와 실내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업해 특별 기획으로 마련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4

이철우 26.3%·김재원 19%·최경환 14%·이강덕 9%

6·3 지방선거를 5개월 남짓 앞두고 실시된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철우 현 지사가 다자대결에서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강덕 포항시장 등 경쟁 후보들을 다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8일 경북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혼합 ARS 전화조사를 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하거나 출마 의사가 확인된 이 지사 등 4명만 대상에 포함시켰다. 조사 결과, 이 지사가 26.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김 최고위원 19%, 최 전 경제부총리 14%, 이 포항시장 9%, 기타 후보 6.4%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후보 없음·잘 모름’이라고 답한 무응답 또는 부동층도 25.4%에 달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6.3%의 지지를 받아 26.2%의 김 최고위원, 15.1%의 최 전 부총리, 7.8%의 이 시장과 격차를 더 벌렸다. 경북 도내를 네 권역으로 구분했을 때 이 지사는 동부권(포항·경주·울릉·영덕·울진)에서 23.7%, 서부권(구미·김천·상주·문경)에서 31.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북부권(안동·영주·예천·영양·봉화·청송·의성)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24.4%, 남부권(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에서는 최 전 부총리가 27.4%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동부권에서 이 지사에 이어 19%를 얻어 강세를 보였다. 연령별 지지도는 이 지사의 경우 30~40대와 60~70대, 김 최고위원은 18~29세, 최 전 부총리는 50대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에브리리서치 김종원 대표는 “출마 예정자들이 지역 연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출마예정자들이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여론조사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경북 유권자의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59.5%, 더불어민주당 22.3%, 개혁신당 2.5%, 조국혁신당 0.9%, 진보당 0.3%로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음·잘 모름’은 11.5%였다. 조사개요 이번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2025년 12월 26~28일(3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리서치에서 실시했으며, 경상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유선 2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무선 80%)한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피현진기자

2026-01-04

이철우 3선 성공이냐? 저지냐?···김재원·최경환·이강덕 맹추격

경북지사 선거판에는 두 가지 남다른 점이 있다. 보수 강세 지역인 경북의 정치적 특성을 반영해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역대 모든 도지사 선거를 차지했다는 부분과 첫 당선된 이들 모두 3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오는 6월 실시될 경북지사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 역시 이철우 현 지사의 ‘3선 고지’ 점령 여부가 최대 이슈다. 현재 이 지사의 공천과 관련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선인 이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과 탄탄한 도정 운영 능력을 앞세워 이미 지난해 말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한때는 ‘건강 문제’로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았다. 이 지사가 병원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이 지사는 3선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극복해냈다고 했다. 그는 치료를 담당한 의사들도 놀라워할 정도로 단기간 내 암세포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강 문제’는 여전히 그에게 꼬리표처럼 붙어있다. 의술이 발달한 지금, 암은 종류도 많지만 어느 부위에 발생하느냐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진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암이라는 병의 특성상 5년 정도 지나서야 의사의 완치 판명을 받을 수 있다. 이 지사는 발병 시기만 놓고 보면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 지사에게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 문제만 넘어 선다면 3선은 순항이 가능하다. 도내 대부분 의원들로부터 묵시적 동조와 지원도 받고 있는 상태여서 거침없이 나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에 발목이 잡힌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무리하다가 발병이 도질 경우 자칫하면 ‘중도하차’ 도 배제할 수 없다. 도내 현역 의원들이 이 지사 편에 서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 지사가 3선 의원을 거쳐 8년 도백을 하는 동안 인연들이 서로 동아줄처럼 얽히고 설켜 있다. 또 다른 배경은 이 지사 쪽에 줄 서야 그들에게도 기회가 온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지사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지금처럼 그대로 밀어 당선시키고,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자기들이 뛰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현역이어서 언제든지 출격 채비가 돼 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이 지사가 3선하면 더 이상 도백 선거에 출전이 어려운 만큼 4년만 기다리면 그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정치적 수 계산이 누구보다 빠른 의원들이 이 셈법을 하지 않았을 수 없다. 도내 의원 가운데 잠재적 예비 후보군으로는 송언석(김천)·임이자(상주·문경)·김정재(포항북) 이만희(영천) 등 3선 의원들이 우선 꼽힌다. 이 지사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가 앞서 “이번 경선은 제 몸이 어떻게 도민들에 비치느냐다. 그러니 저와의 싸움”, “제 건강이 회복되면 경선 문제는 별로 신경 안쓴다”, “현역 의원들은 도지사가 안 나올 때 대타로 들어가려 하는 것”이라는 등 발언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건강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현재로선 이 지사가 유리하다. 이는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경북지사 지지도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 지사는 26.3%를 얻어 김재원 최고위원 19%,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14%, 이강덕 포항시장 9%를 다소 앞서 나갔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6.3%의 지지를 받아, 김 최고위원 (26.2%), 최 전 부총리(15.1%), 이 시장(7.8%)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이 지사는 경북지역 전 권역에서 20~30%대의 고른 지지율을 얻어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천 출신인 그는 자신의 연고가 속한 서부권(구미·김천·상주·문경)에서 31.5%의 지지를 받았고 남부권(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 25.9%, 동부권(포항·경주·울릉·영덕·울진) 23.7%, 북부권(안동·영주·예천·영양·봉화·청송·의성) 23.5%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지율 상승이 정체돼 있는 부분이다. 이는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해 부인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유력 후보의 지지율 정체는 이 지사에게는 약점이지만 상대 후보에게는 엔도르핀을 돌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경북지사 공천 대열에 합류한 경쟁자들이 기반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들은 앞으로 이 지사의 약한 고리 부분을 파고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지사와 겨룰 김 최고위원, 최 전 부총리, 이 시장 모두가 만만치가 않아 이 지사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 없음·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무려 25.4%에 이름을 볼 때 경쟁자들에게는 아직 파고들 공간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사가 다소 앞서긴 하나 국민의힘 경북지사 경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이 지사에겐 중앙당 기류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현 단계에서는 여론 조사 결과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있는 지역 대부분이 집권 여당 후보와 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으로서는 어떻게든 이 판을 뒤집어야 승산이 있다. 적당히가 아니라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수가 나와야 한다. 이는 중앙당도 잘 알고 있다. 그 수 중 하나가 개혁공천이다. 국민의힘 텃밭이라는 대구·경북(TK)에서 공천 혁신을 통해 그 바람을 서울로 불게 하려하는 것이다. 만약,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 지사도 속수무책이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지사 측 입장에선 이런 판이 서지 않도록 앞서 모든 역량을 모두 쏟을 것임은 자명하다. 개혁공천은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당 지도부에 권고한 공천룰과도 연결된다. 통상적으로는 현역단체장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3선에 도전하는 광역단체장 등에 대해 감산점이 적용됐지만 이번에는 특정 인사를 겨냥한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감산점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표면적으로만 읽는다면 이 지사에게 다소 유리한 조항이어서 일단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그 속뜻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종전처럼 3선 광역단체장 대상 하위 몇%를 컷오프하는 방식이 이번에도 유지된다면 이 지사는 그 틀에서 경쟁력을 구가하면 되나 감산점을 없앨 경우 당 지도부가 마음만 먹으면 공천 방향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며 어쩌면 이 룰이야말로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중앙당이 이 조항을 들어 개혁공천에 착수하면 이 지사의 현재 지지율 선두는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지사에게 가장 접근하고 있는 경쟁자는 김재원 최고위원이다. 경북 지역 3선 의원과 최고위원을 3번 지낼 만큼 일단은 생존력이 강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선전했다. 경북지사 첫 출마이지만 높은 인지도 덕분에 차기 경북지사 지지도 19%,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26.2%라는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의성·청송에서 3선 의원을 지낸 탓에 북부권(안동·영주·예천·영양·봉화·청송·의성)에서 가장 높은 24.4%의 지지율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외에 동남·남부·서부권에서도 10% 후반대의 지지율을 기록, 향후 부동층을 흡수해 들어갈 경우 국민의힘 경북지사 공천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 누구보다 정세 분석에 밝은 김 최고위원은 최근 도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이 지사에 대한 도전을 이미 명확히 했다. 그는 현재 방송 출연 등을 통해 굵직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경북지사 출마에 대한 의지를 과감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전 부총리도 14%를 기록하며, 본격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15.1%를 기록했다. 연고가 있는 남부권(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에서27.4%의 지지율을 받아 여전히 지지세가 확고함을 보여줬다. 국가 재정 운용을 총괄할 당시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던 부분 등은 큰 장점으로, 도민들에게도 각인돼 있다. 병오년 새해 첫날, 울릉도를 찾는 것으로 경북 재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그동안 정치 여정에서 쌓은 인맥들이 막강하다는 점과 실세 당시 도내 현역 의원 상당수가 그의 도움과 지원 속에 공천받은 부분은 잠재적 동인이다. 경북도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그는 한때 이 지사를 지지했던 인사 상당수를 캠프에 합류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총선에서 패하긴 했지만 선거에서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이어서 주목 대상이다. 다자대결에서 지지율 9%를 기록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다크호스 후보로 꼽힌다. 포항,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을 기반으로 본격 움직인다면 차기 경북지사 선거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동부권에서 19%를 얻어 일단은 순탄한 출발선상에 설 수는 있게 됐다. 이 시장은 12년 전 국민의힘 시장 공천 경선에서 처음에는 최하위였으나 막판 역전에 성공할 정도로 저력이 있다. 부인이 상주 출신인데다 그 자신도 구미경찰서장을 역임, 중부권에서도 나름 기반이 탄탄하다. 이 시장 경우 당장은 이 지사, 김 최고위원, 최 전 부총리와의 지지율에서는 격차가 있지만 동부권 지역 응집력이 두드러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동부권은 인구 비중이 높아 누구든 가장 먼저 잡아야 하는 지역인데, 시간이 흐르면 큰 맥은 이 시장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은 이 지역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어떻게 얻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실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포항지역 주민 2명 중 1명이 ‘이 시장이 경북지사에 도전하면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적도 있어 잠재적 폭발력과 뒷배경이 튼튼한 후보로 꼽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빠졌지만 3선의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도 경북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최근 주변에 “나의 길을 가보려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상의 경북지사 출마 시사다. 경찰대 2기 출신인 이 의원은 남부권(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에서 지역 연고를 두고 있다. 경찰대 1기인 이강덕 시장과 상당수 층에서 지지율이 겹쳐 양자 간 조율 가능성이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 민주당 이영수 전 경북도당위원장, 임미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중 임미애 의원 경우 후보 확정시 국회의원직을 내놓아야 해 낙천 경우 장관 자리를 보장받지 않는다면 설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지금 거론되는 후보로는 경쟁력이 약하다며 지역 연고가 있는 중량급 고위공직자를 차출해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0만 경북 주민들의 삶을 4년간 이끌 경북지사 선거는 각 여론조사 등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후보 결정이 당선증이라 할 수 있다. 그 보증수표를 받기 위한 국민의힘 각 후보들의 발걸음 또한 새해부터 부쩍 바빠지기 시작했다. 본 선거는 6월에 실시되지만 당내 경선은 5여 개월 뒤면 마무리된다. 그 때까지 각 후보들이 그릴 그림과 묘수 등도 관전자 입장에선 흥밋거리다. 아직은 현 지지율로 판단하고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에 선거판이 더욱 스펙터클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도백만큼은 도민들이 그 어떤 것보다도 진짜 누가 일꾼인지 등을 잘 판단해 뽑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나중 후회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조사개요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2025년 12월 26~28일(3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리서치에서 실시했으며, 경상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유선 2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무선 80%)한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피현진·고세리기자

2026-01-04

‘보수의 성지’ 경북, 국힘 지지율 59.5% VS 민주당 22.3%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경북 전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보수 성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이재명 정부 출범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경북의 보수 민심은 흔들림없이 국민의힘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경북에서 59.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22.3%)을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권역별로는 포항·경주·울진·영덕·울릉을 포함하는 동부권이 61.7%라는 최고 지지율로 보수결집의 선봉에 섰다. 이어 서부권(59.1%), 남부권(58.7%), 북부권(57.3%) 순으로 나타났다. 60%를 상회한 동부권의 강한 지지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국가 기간산업 및 원전 정책의 변화 속에서 ‘일단 우리라도 뭉쳐야 한다’는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민주당은 권역별로 분류하면 남부권(24.6%)의 지지세가 강했다. 이어 서부권(22.7%), 북부권(22.1%), 동부권(20.5%) 순이었다. 민주당으로선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됐음에도 지지율이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고정 지지층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 세가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개혁신당은 북부권에서 4.7%를 기록, 타 권역(동부권 2.4%, 남부권 1.4%, 서부권 2.1%)과 비교해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도내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세대 간 투표 양극화가 극명했다. 국민의힘은 70세 이상(76.5%)과 60대(69.7%)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콘크리트 지지층’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50대(52.2%)와 30대(52.9%)에서도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반면, 4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2.5%를 기록하며 국민의힘(38.4%)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세대인 18~29세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57.4%로 높게 나타났으나 ‘지지 정당 없음·잘 모르겠다’(15.2%)를 선택한 무당층 비율 또한 적지 않았다. 조사개요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2025년 12월 26~28일(3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리서치에서 실시했으며, 경상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유선 2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무선 80%)한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고세리기자

2026-01-04

‘텃밭’만 과열, ‘수도권’은 침묵···국힘, 6·3 지선 앞두고 ‘인물 기근’ 위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평가하는 첫 관문인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에 비상등이 켜졌다.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원에서는 후보군조차 찾기 힘든 ‘인물 난’에 시달리지만, 당선이 보장된 대구·경북(TK)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며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서울은 오세훈 시장과 나경원 의원 외엔 뚜렷한 대안이 없고, 경기도는 안철수·김은혜 의원의 불출마 기류 속에 유승민 전 의원마저 사실상 등 돌린 상태다. 인천과 충청권 역시 현역 재출마 외에는 눈에 띄는 도전자가 없다. 2022년 지선 대승의 선례가 무색할 만큼, 본선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공포가 당을 지배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보수의 심장’인 TK는 벌써 과열 양상이다. 무주공산인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주호영(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 원내대표 출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추경호(대구 달성), 유영하(대구 달서갑)·최은석(대구 동·군위갑) 의원 등 현역 인사들이 공천권을 향해 돌격하고 있다. 경북 역시 이철우 지사의 3선 도전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부총리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텃밭 특유의 권력 다툼이 본격화됐다. 수도권에서 인물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중앙당의 처지와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당의 발목을 잡는 건 결국 ‘계엄과 탄핵’의 그림자다. 당 지지율이 20% 중반대에 갇히면서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되자, 오세훈 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비상계엄 사과와 범보수 대통합”을 요구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자강론’을 고수하며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특히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걸림돌 제거’ 메시지를 던지며 친한계와 정면충돌했다. 여기에 지방선거기획단의 ‘당원 투표 70%’ 룰 개정안까지 더해지면서, 오 시장 등 대중성을 갖춘 후보들의 예선 통과조차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번 주 ‘비전 설명회’ 형식의 행사를 통해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나 계엄에 대한 명시적 사과가 빠질 것으로 알려져 당 안팎의 회의론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04

여야 새해에도 극한대치···‘종합·통일교특검’ 법사위 첫 전장 예고

2026년 새해부터 여야 대치가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의 1월 내 처리를 예고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내란몰이’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을 오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동시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2일 “2026년 제1호 법안은 제2차 종합 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이라고 재확인하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3대 특검 수사가 종료되고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수사를 더는 미뤄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의 계엄 동조 의혹, 이른바 ‘노상원 수첩’으로 불리는 계엄 기획 문건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공천 거래 및 선거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종합특검 추진 자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대 특검이 이미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의 성격을 드러냈으며, 2차 종합특검 역시 ‘내란 프레임’을 확대 재생산해 지방선거 국면까지 이어가려는 선거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종합특검이라는 이름으로 특검을 다시 하겠다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란 몰이를 이어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일교 특검을 둘러싼 갈등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당원 가입을 하고 당내 선거 등에 불법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특검의 본질과 거리가 먼 물타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여야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새해 첫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주도로 운영되는 법사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2차 종합특검법과 통일교 특검법을 심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5~6일 법사위 전체회의와 소위원회를 거쳐 7일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다만 본회의 개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퇴로 여당 원내대표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민주당이 법안 단독 처리를 강행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1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이후 국민의힘과 공식 협상을 재개한 뒤 법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04

‘경상도지리지’ 발간 600주년 기념 특별전

국립대구박물관은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오는 2월 22일까지 조선시대 지리지(地理誌)를 주제로 한 특별전 ‘사람과 땅, 지리지에 담다’를 전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올해로 발간 600주년을 맞은 ‘경상도지리지’의 탄생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장에서는 ‘세종실록지리지’와 ‘대동여지도’,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상도지리지(모사본)’, ‘대구달성도’, ‘대구부읍지’ 등 87건 198점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국가 통치의 기반이 된 자료는 물론 옛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도 살펴 볼 수 있다. 1부 전시 ‘사람과 땅’에서는 선조들이 땅 위에 새긴 삶의 흔적들을 살필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425년 세종의 명으로 편찬된 ‘경상도지리지’다. 이는 경상도의 사회·경제 상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지리지로 당시의 행정구역, 연혁, 지세, 인구, 세금, 특산물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가로 45㎝, 세로 85㎝ 크기에 달하는 경상도지리지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 서지학자 마에마 교사쿠가 그 무게를 달아봤다는 일화가 전해질 만큼 방대한 분량이다. 또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명시한 ‘세종실록지리지’와 더불어 ‘신증동국여지승람’이 공개되며, 암행어사가 휴대했을 법한 소형 지도 등 실용적 유물도 만날 수 있다. 2부 ‘숫자로 보는 국가’는 조선이 철저한 기록과 통계의 나라였음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각종 인구·토지·군사 지표를 통해 조선의 국가경영 방식을 가늠할 수 있다. 당시의 주민등록등본 격인 ‘준호구(准戶口)’ 및 각 고을의 토지와 세금 등 상세한 통계를 담은 ‘읍지(邑誌)’가 눈길을 끈다. 특히 왕과 일부 대신만 열람할 수 있었던 일종의 ‘국정 빅데이터’인 ‘만기요람’에는 국가의 재정부터 무기고의 칼과 총의 개수까지 정밀하게 기록돼 있다. 이 밖에도 산송(묘지 소송)을 위해 그린 ‘산도(山圖)’와 토지 매매 문서 등은 당시 땅을 둘러싼 치열한 사회상을 반영한다. 노비에게 몰래 땅을 팔아먹은 스님을 고발하는 문서도 보인다. 3부 한글 지도첩 ‘전지도’는 독도를 ‘방산도’로 표기했다. 한자 ‘우산도(于山島)’의 ‘우(于)’자를 ‘방(方)’자로 오독해 기록한 흔적이라 한다. 또한 지도의 거리 기점을 한양이 아닌 대구로 삼은 ‘해좌일통전도’도 볼 수 있다. 또 고산자 김정호의 대작들을 한자리에 모은 공간도 볼 수 있다. ‘대동여지도’는 물론, 대동여지도보다 7000여 개의 지명이 더 수록된 ‘동여도’, 그리고 대동여지도 제작의 기반을 다진 필사본 지도인 ‘동여’를 만날 수 있다. 4부 ‘사람과 삶의 흔적’은 기록의 행간에 스며든 삶의 모습들을 조명한다. 시문과 인물, 고적 자료를 중심으로 땅을 터전 삼아 희로애락을 나누었던 옛 사람들의 생생한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박물관 측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 QR코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촉각 체험물과 수어 해설 영상, 전시장 중간의 퀴즈 코너 등을 마련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1-04

대구에도 힐링하기 좋은 대나무 숲길이 있다

대나무 숲길이라 하면 으레 울산이나 담양 등을 떠올린다. 우리 대구에도 대나무 숲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다. 2호선 강창역과 대실역 사이 강창교 아래 울창하게 뻗어있는 대나무 숲이 있다. 대실 역에 내려 시내 강창교 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닿는다. 이곳은 달성군이 지난 2021년 코로나19에 지친 주민들의 힐링을 위해 야심차게 조성한 ‘죽곡, 댓잎 소릿길’이다. 이 지역은 옛날부터 대나무가 많아 지명도 죽곡(대실)이다. 아쉽게도 숲길이 강창교 다리 아래에 숨어 있어 자동찻길로는 잘 보이지 않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4년 전 설치 당시에 총 길이 800미터에 대나무 8000본을 심었지만 지금은 수십 배에 이르는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변모했다. 주위에 대구 12경으로 유명한 강정보와 물 문화관 디아크가 있어 하루 코스의 힐링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곳 주민들에게는 조깅 장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입구 문주에 ‘죽곡 댓잎 소리길’이란 글자가 기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바람에 댓잎이 내는 ‘싸그락 싸그락’ 소리 들으며 좌우에 우거진 대나무숲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니 마치 내가 신선이 된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서니 까마득하게 길게 뻗은 숲길이 꽉 막혔던 내 마음을 뻥 뚫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더욱이 맨발 길로 조성돼 있어 직접 맨발로도 걸어보았다. 땅의 기운이 온몸을 타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좌우에 대나무로 엮어 만든 울타리가 정감을 느끼게 했고 길을 가다 힐링 장소로 설치한 조형물들이 이색적이었다. 군데군데 대나무 침대, 대나무 의자가 있어 죽림욕을 즐길 수 있게 하여 기자도 한번 침대에 누워 보았다. 온몸을 대나무 숲에 맡기니 내가 주인처럼 느껴졌다. 숲속 작은 광장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조형물 팬더 가족이 정답게 앉아있고 작은 음악회라도 펼칠 수 있는 연단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단 둘아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앙증맞은 독서대가 있어 앉아 보기도 했다. 입구에 마련된 쉼터에는 ‘당신의 뱃살은 표준입니까?’라는 뱃살 측정대가 나이 대 순으로 만들어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찌든 마음을 식힐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2호선 역세권에 있는 ‘죽곡 댓잎 소릿길’을 시민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한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1-04

“지나온 굽이길, 한 권의 유산이 되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노년의 삶의 질과 자아실현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평범한 어르신들의 인생을 기록으로 남긴 뜻깊은 결실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대구 비원노인복지관(관장 권덕환)은 구랍 29일 복지관 대강당에서 ‘나다운 삶을 위한 치유 글쓰기’ 자서전 교실 평가회 및 책 발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1·2기 과정에 참여한 네 분의 어르신이 5개월간의 글쓰기 여정을 마치고 각자의 삶을 담은 자서전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단순한 프로그램 종료를 넘어, 평생을 가족과 사회를 위해 살아온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아보고 기록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나다운 삶을 위한 치유 글쓰기’는 어르신들이 기억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며 정서적 안정과 자아 존중감을 회복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과거를 회상하고 이를 글로 정리하는 과정이 인지 기능을 자극해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업은 작법 기술보다 삶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생업의 현장, 기쁨과 아픔이 교차했던 인생의 굽잇길을 원고지 위에 한 줄 한 줄 풀어냈다.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 긴 여정은 방종현 지도교수와 김윤숙 강사의 세심한 지도 속에 진행됐으며 처음에는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참여자들도 점차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마음을 열었다. 교실은 어느새 배움터를 넘어 공감과 연대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완성된 자서전을 손에 쥔 네 분의 어르신은 깊은 감회를 전했다.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남길 수 있어 보람차다”, “과거를 정리하며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다”, “잊고 지냈던 기억이 되살아나 삶이 단단해졌다”는 소회는 글쓰기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삶을 치유하는 과정임을 보여줬다.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함께한 은윤수 사회복지사는 “글쓰기를 통해 어르신들이 자부심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종현 지도교수 역시 “자서전은 문장력이 아니라, 정직하게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용기로 완성된다”며 “이번 발간은 노년의 삶 또한 존중받고 기록돼야 할 소중한 역사임을 일깨운다”고 평가했다. 비원노인복지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삶과 경험이 다음 세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기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 줄의 기억에서 시작해 한 권의 인생으로 완성된 이번 자서전 교실은, 노년기 역시 여전히 성장하고 기록될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임을 증명하며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장혜숙 시민기자

2026-01-04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한국인은 왜 ‘삼세판’에 목숨을 거는가

한국인의 삶은 ‘3’이라는 숫자의 거대한 그물망 속에 놓여 있다.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넘어, 3은 우리 민족에게 우주를 이해하는 틀이자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법칙이며, 나아가 삶의 고비마다 중심을 잡아주는 심리적 지지대 역할을 해왔다. 흔히 쓰이는 ‘삼세판’이라는 말 속에는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두 번의 우연에 기대지 않으며, 세 번의 과정을 통해 정당한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우리만의 독특한 철학이 담겨 있다. 우리 조상들은 우주의 근본 원리를 ‘천지인 삼재(天地人 三才)’에서 찾았다. 하늘(天)과 땅(地),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人)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세상이 온전해진다고 믿었다. 이는 단지 추상적인 관념에 머물지 않고 우리네 인생관으로 확장되었다. 인생을 전생, 금생, 후생의 ‘삼생(三生)’으로 나누어 바라본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생이 다소 고달프더라도 다음 생이라는 희망의 여지를 남겨두는 여유, 그것은 3이라는 숫자가 주는 구원이기도 했다. 인간관계와 사회 구조 역시 3의 굴레를 벗어나지 않는다.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면 친가, 외가, 처가(혹은 시가)라는 ‘삼족(三族)’의 관계망이 형성된다. 과거 대역죄인에게 내린 ‘삼족을 멸한다’는 형벌은 3이 한 개인을 둘러싼 완결된 세계를 의미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종교와 사상 또한 마찬가지다. 유교의 도덕적 뼈대인 ‘삼강(三綱)’, 불교의 ‘삼존불’과 ‘삼매경’, 기독교의 ‘삼위일체’에 이르기까지, 3은 성스러움과 진리를 상징하는 숫자로 군림해 왔다. 아이의 탄생 순간부터 3의 서사는 시작된다. 아이를 점지하는 ‘삼신할미’의 존재와 출산 후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며 산모와 아이를 보호하는 ‘삼칠일(21일)’의 관습은 과학적 회복기와 맞물려 3이 생명의 숫자임을 증명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으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작심삼일’이라는 인간적인 빈틈을 허용하는 것 역시 3이 가진 묘한 매력이다. 사흘을 넘기지 못하는 의지력을 탓하기보다 3이라는 마디를 통해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국가 운영과 법치에도 3의 원리는 엄격하게 적용된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삼정승’ 체제는 오늘날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분립’으로 이어졌고, 사법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삼심제도’는 억울함이 없도록 세 번의 기회를 보장한다. 놀이문화에서도 단판 승부보다는 ‘삼판양승’을 선호하는 것이 우리네 정서다. 한 번의 승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세 번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승자를 가리는 문화는 공정함과 끈기를 동시에 존중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일상의 의식주와 예술적 균형에서도 3은 빛을 발한다.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 식습관, 제사 때 술을 세 번 올리는 헌작, 빛과 색의 삼원색이 조화되어 만물의 색을 만들어내는 원리가 그러하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전 “하나, 둘, 셋!”을 외치는 짧은 순간은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찰나의 집중력을 상징한다. 솥발이 세 개일 때 지형에 상관없이 가장 완벽한 수평을 잡듯, 3은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가장 견고한 안정을 찾아내는 마법의 숫자다. 유비가 제갈량을 영입하기 위해 세 번 찾아간 ‘삼고초려’나, “참을 인(忍) 자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격언은 3이 인내와 진심의 척도임을 보여준다.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3·1 독립선언서의 민족대표 33인,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만세삼창’의 울림 역시 우리 민족의 정기가 3이라는 숫자와 결합할 때 얼마나 큰 폭발력을 갖는지 상기시킨다. 결국 3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스스로를 다스리는 삶의 방식 그 자체다. 하나는 외롭고 둘은 대립하기 쉽지만, 셋이 모이는 순간 비로소 안정적인 삼각형의 구조가 완성된다. 치우치지 않고, 넘치지 않으며,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 균형점. 우리가 오늘도 회식 자리에서 “딱 세 잔만!”을 외치고(비록 그것이 삼차까지 이어질지언정), 고단한 삶 속에서도 ‘삼세판’의 기회를 꿈꾸는 것은 3이라는 숫자가 가진 무한한 포용력과 회복 탄력성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3은 한국인에게 가장 완벽한 삶의 핑계이자, 끝내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희망의 마침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1-04

李 대통령, 6년 만에 방중…경주 정상회담 이어 시진핑과 두달만에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한국 대통령의 방중은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6년여 만이고, 국빈 방문은 9년 만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취임 후 첫 방중이자 새해 첫 정상외교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첫 공식 일정으로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5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 이후 두번째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일 “(이번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돌파구 마련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한령’ 완화와 서해 구조물 문제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위 실장은 한한령에 대해서 “문화교류 공감대를 늘려가며 문제 해결에 접근해보겠다”고 했고,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선 “작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계최된) 11월 정상회담 때에도 논의된 바 있고, 이후로도 실무협의가 진행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현안 중 하나인 중일 갈등이나 양안 관계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송된 중국 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수교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합의된 내용은 여전히 한중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유효하다”며 “저 역시도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5일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할 계획이다. 이어 6일에는 중국의 경제사령탑 격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한다.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상하이에서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와 만찬하고,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다. 이후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광복 80주년, 올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을 맞아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돌아본다는 계획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1-04

소한(小寒)과 ‘세한도’

지난 며칠 동안 신년 강추위가 찾아왔다. 그저께인 1월 3일 청도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6도, 봉화는 16.7도였다. 그래도 예전에 맹위를 떨치던 ‘소한 추위’가 없어서 한시름 놓고 있는 형편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살아왔다. 아파트와 승용차로 무장한 현대 한국인들은 이런 옛말이 무척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차가운 날이면 추사(秋史)와 ‘세한도(歲寒圖)’ 생각이 절로 난다. 이조판서로 이름을 날리던 김정희(1786~1856)는 안동 김씨의 득세와 더불어 1840년 윤상도의 옥사와 관련하여 제주 대정(大靜)으로 귀양살이 떠난다. 고위직에 있을 때 문전성시(門前成市)의 경험을 기억하는 추사에게 위리안치(圍籬安置) 유배 생활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초였을 것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황량한 유배지에 귀한 서책을 바리바리 들고 찾아온 제자 이상적(1804~1865)에게 그려준 그림이 ‘세한도’다. 중인 출신 역관으로 청나라를 자주 드나들었던 우선(藕船) 이상적에게 추사는 크게 감동한 모양이다. 논어 ‘자한편(子罕篇)’에 나오는 구절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也)”의 첫머리를 따서 화제(畫題)로 삼았다. ‘한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는 글귀는 변함없이 스승을 대하는 이상적의 마음 씀씀이와 닮았다. 그래서 화제인 ‘세한도’를 가로로 쓰고, 바로 그 옆에 세로로 ‘우선시상(藕船是賞)’ 네 글자를 쓴 것이다. 국보 180호로 지정된 ‘세한도’는 여전히 많은 이의 사유와 인식에 자양분을 선사하는 귀한 문화자산이다. ‘세한도’와 더불어 해남 대흥사의 ‘대웅보전(大雄寶殿)’ 편액은 추사의 고된 유배 생활의 결과를 입증한다. 추사는 대정 유배길에 초의선사에게 원교(圓嶠) 이광사(1705~1777)가 쓴 ‘대웅보전’ 편액을 내리게 하고 자신의 글씨로 대신한다. 그런데 해배(解配)되어 귀로에 들른 대흥사에서 추사는 자신의 편액을 떼게 하고, 이광사의 편액을 다시 걸도록 부탁한 것이다. 천 리나 떨어진 외로운 섬 제주에서 8년의 귀양살이를 경험한 김정희의 내면세계와 대상을 바라보는 인식은 훨씬 깊어지고 유장해진 것이 아닐까! 한겨울 북풍한설과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꿋꿋하게 서 있는 낙락장송처럼 의연하고도 굳세진 추사의 인품이 ‘무량수각(無量壽閣)’ 네 글자에 담긴 것 같다. 삐뚤빼뚤하되 둥글둥글한 자체(字體)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24절기 가운데 스물세 번째인 소한을 지나면서 우리 세대가 살아온 날들을 새삼 돌이킨다. 음습한 날이면 연탄가스 중독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야 했고, 콩나물 버스 안내양들이 추락사를 겪어야 했던 저 암울했던 1970~80년대! 도저히 밝은 미래를 꿈꾸거나 기대할 수조차 없던 군부독재의 잔혹한 고문과 투옥, 학살과 은폐, 용공(容共) 조작(造作)까지. 모진 겨울날이면 0.7평의 독방에서 겨울을 나야 했던 양심수들과 그들의 가족 생각이 우심(尤甚)해지곤 했다. 그런 칠흑(漆黑) 같은 죽음의 질곡(桎梏)을 넘어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우리 어린 것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럽고 따사로운 문화·예술의 나라 대한민국이 멀지 않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1-04

말띠 해

올해는 병오년(丙午年) 말띠 해다. 불의 기운을 지닌 병(丙)과 말을 상징하는 오(午)가 만나 말띠 중에서도 60년 만에 돌아오는 붉은 말의 해다. 띠는 한해에 붙은 십이지 동물의 이름에서 따왔다. 십이지는 쥐, 소, 호랑이, 토끼 등 12마리의 동물을 상징하는데, 말띠는 그 중 일곱 번째다. 한국인은 태어날 때 모두가 띠를 가진다. 한해의 수호 동물로 자신의 띠가 정해지며 자신 띠와 연결해 성격, 운명, 결혼, 궁합 등을 예측한다. 띠 문화는 한국인과 함께 해온 오랜 풍속이다. 전해오는 띠 풀이에 의하면 말띠 생은 밝고 개방적이다.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고 유머가 있다. 어떤 생각이 결정되면 목표가 관철될 때까지 한눈팔지 않고 계속 나아가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말띠의 기운은 처음에는 거창하나 끝이 오므라드는 유형이다. 아차 하는 순간 아무것도 쥔 것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낭비와 유흥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속설에 말띠 여성은 “팔자가 세다”고 한다. 1990년 백말 띠 해에는 여아 출산을 기피하는 일들이 있었고, 백말띠 해를 앞둔 12월에는 제왕절개 수술이 늘었다고도 한다. 다음 말띠 해 출산 성비가 116명까지 치솟았다고 하니 여아 출산 기피가 거짓은 아닌 듯하다. 세태가 달라진 지금, 말띠 여성에 대한 띠풀이도 다르다. 생활력이 강하며 독립적이고 리더십이 강하다. 말은 각종 설화에서 하늘과 지상을 잇는 상스럽고 지혜로운 동물로 묘사된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 탄생 설화에 나오는 승천하는 말이 그러하다. 말은 힘과 용맹의 상징이다. 올 한해 우리나라는 말띠 기운이 크게 뻗어 국태민안(國泰民安) 했으면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1-04

연초부터 속도내는 충청·호남권의 통합 추진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광주와 전남도 행정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해 광역단체 간의 행정 통합론을 띄우면서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이 올 6월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양 시도 간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광주·전남 대통합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단체장은 “올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양 지역 통합추진협의체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작년 행정통합에 합의한 대전·충남은 1월 중 대전·충남통합 특별법 발의, 2월 중 본회의 통과를 추진 중이다. 광주·전남도 대전·충남과 같은 타임라인으로 특별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청과 호남에서 통합 논의가 갑자기 불붙기 시작한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독려가 주효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민주당 소속 대전·충남 국회의원을 초청해 “대전·충남 통합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수도권 과밀문제의 대안으로 통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광주·전남 국회의원도 불러 똑같은 취지의 간담회를 가진다고 한다. 대구와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광역단체 행정통합을 시도했으나 홍준표 시장의 대선 출마로 지금은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로선 새 단체장 선출이후 이 문제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충청과 호남의 통합 추진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대구·경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은 권역 통합을 통한 인구를 늘리는데 그치지 않는다. 국가 자원 배분 시스템이 권역 중심으로 재편됨을 의미한다. 대구·경북이 통합의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 예산이나 국책사업 유치에 불리해진다는 뜻이다. 중앙정부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모든 국가 자원이 통합권역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을 지역 정치권은 잊어선 안 된다. 충청과 호남이 경쟁하듯 통합을 서두는 것도 공공기관 이전 등 국가자원 배분의 선점을 노린 것이다. 대구와 경북 지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2026-01-04

국힘 위기 극복, ‘보수통합’ 외에 다른 길 있나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보수 대통합’이 화두로 떠올랐다. ‘자강(自强)’을 내세우며 강성 당원 중심으로 당을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노선 변경을 촉구하는 보수진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을 예방한 장 대표에게 미래를 위한 따뜻한 보수를 강조하며, “‘수구 보수’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난 연말부터 분출하고 있는 보수 통합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충고다. 하루 앞선 새해 첫날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두 모인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 당이 목소리가 높은 극소수 주장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동안 우위를 차지했던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최근 여당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같은 처지인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도 모두 장 대표에게 포용적 리더십을 요구했다. 이날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나오는 유승민 전 의원도 CBS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 국민의힘은 최악으로 쪼그라들었고, 이런 모습으로는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했고, 보수진영의 주요 축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보수는 윤석열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새로운 정책적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이러한 유력 보수인사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는 여전히 자강론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이나 연대가 자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윤 어게인 스피커’들에 둘러싸여 당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면 ‘집토끼’인 보수 유권자들도 등을 돌리는 날이 올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지지율 추세를 보면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면하려면 범보수 세력이 통합해 외연을 넓히는 길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2026-01-04

화단의 변신

한 평 정도 되는 작은 밭 가운데 동백나무가 서 있다. 겨울의 추위를 담은 꽃봉오리들이 조금씩 그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 그 밑으로는 배추를 다듬고 남은 겉껍질들이 찬바람에 배를 내어 놓은 채 시들어가고 다른 쪽에는 파릇파릇 겨울 채소가 한 뼘 정도 자라고 있다. 텃밭의 이야기가 아니고 아파트 화단 모습이다. 이곳은 오래 된 5층짜리 건물이다. 옆으로는 20여 층의 고층 아파트가 그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그곳은 정원석을 경계로 삼아 나무와 꽃들이 계획적으로 잘 조경이 되어 있다.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초봄 이곳을 지나면서 깜짝 놀랐다. 화단에 나무나 꽃은 거의 없었고 누군가가 고랑을 일구어 놓았다. 검은 비닐을 죽 깔아놓은 곳도 있었다. 무언가를 심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한쪽 구석에는 비료 포대가 여러 개 쌓여 있었다. 아파트 앞뒤를 다 돌아보아도 그런 모습이었다. 벌써 어느 곳에는 쪽파, 양파가 자라고 있었고 다른 곳엔 부추 등이 자라고 있었다. 아파트라면 당연히 잘 조경된 화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왔기에 그런 모습에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처음 든 생각은 누가 제재를 가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예쁜 꽃이나 나무를 심어야 마땅할 터인데···. 봄이 지나면서 화단의 텃밭은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비교적 넓은 곳에는 가지, 고추, 깻잎, 배추 등이 심어져 있었다. 고추나 깻잎은 여름으로 접어들자 높이도 제법 커져 나름 울창해보였다. 가끔은 나비가 날아드는 모습도 보게 되어 궁금한 마음에 키우는 채소의 종류를 살펴보았다. 대충 20여 종은 되는 것 같았다. 어느 주민이 정성들여 가꾸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관리사무소에서 제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집에 친구들이 놀러와 같이 산책을 하다가 텃밭이 된 화단을 보고 저게 뭐냐며 깜짝 놀랐다. 모종을 사서 심고 키우는 수고를 생각하면 사서 먹는 것이 더 낫지 않냐고 하면서. 지극히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느끼며 나 역시 변해가는 화단을 보며 지나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아파트의 주민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거에 큰 공장이 있어서 결혼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았단다. 그 자녀들이 다 커서 대부분 독립해 나가고 나이가 든 사람들만이 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커다란 전쟁을 두 번씩 겪은 세대이다. 세계적인 빈국에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신 분들이다. 어쩌면 그들은 화려하고 예쁜 조경의 꽃들보다는 실생활에 조금이라도 유용한 작물을 기르는 것이 살림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사셨을지도 모른다. 그런 절약과 억척스러움이 없으면 생존이 어려운 시절을 지났던 분들이다. 우리나라는 도시라 할지라도 1970년대를 지나면서 냉장고가 서서히 보급되었다. 지금처럼 음식을 냉동실에 재어 놓을 수가 없었다. 여름이 되어 높은 온도에 약간 밥맛이 이상하면 엄마는 여러 번 물에 헹군 뒤 끓여서 먹었다. 그것보다 조금 더 상하기라도 하면 풀을 쑤어 이불 등을 빳빳하게 만들었다. 그 때는 모든 물자도 귀했지만 절약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던 것이다. 문화적인 것을 향유하는 것은 그 당시 일부가 누리던 사치였다. 오로지 자녀들을 입히고 먹이고 교육시키는 것에 열심인 세대였다. 그런 세대들에게 어쩌면 아파트의 화단은 쉽게 먹거리를 얻을 수 있는 텃밭으로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텃밭으로 변한 화단을 보기 시작했다. 여름이 지나면서 고구마가 왕성하게 줄기를 뻗으며 자라고 있었다. 늦여름이 지나가며 고추도, 깻잎도 치워지고 그 자리엔 가을 배추가 자리잡았다. 옆의 화단에서는 부추가 여전히 푸름을 드러내고 있었다. 예쁜 꽃은 있지 않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화단텃밭. 그 속에는 한 생을 열심히 살아온 우리 윗세대들의 부지런한 역사가 함께 숨쉬고 있었다. /전영숙 시조시인

2026-01-04

이제는 문화다

새해는 지역 발전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한다. 과거 산업과 경제 중심으로 성장해온 지역은 이제 새로운 질문을 마주한다. 사람을 머물게 하고 지역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그 답은 점차 문화로 좁혀지고 있다. 문화는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지역을 지탱하며, 세대를 연결하고 공동체 정체성과 삶의 품격을 높여왔다.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문화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다. 미래의 문화정책은 외형적 확대보다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통을 지키되 현대적 삶과 기술,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결합해 재창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원은 기존 프로그램을 시대에 맞게 재정비하고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단순한 체험과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의 역사·생활문화·구술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교육·전시·콘텐츠로 확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통문화 역시 현대적 해석과 접목을 통해 청년과 다음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지역 문화 자산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자료의 축적과 활용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야 한다. 흩어져 있던 기록과 아카이브를 정리하고, 누구나 접근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열린 문화 데이터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문화의 보존을 넘어, 새로운 창작과 산업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될 것이다. 문화원의 운영 또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고도화되어야 한다. 프로그램 기획, 인력 운영, 기록 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중장기 계획 속에서 지속가능하게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는 열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전문성과 시스템이 함께할 때 비로소 오래 갈 수 있다. 이처럼 문화원의 내실을 다져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과제가 보이게 된다. 아무리 콘텐츠와 시스템이 충실하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담아내고 확장할 공간이 없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문화는 사람을 모으는 일이고,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터전이 필요하다. 지금의 문화원은 그 역할과 기대에 비해 물리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문화가 함께 숨 쉬는 공간, 시민 누구나 드나들며 배우고 만들 수 있는 문화의 집이 요구되는 이유다. 2026년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 문화원 신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의 문제라 생각한다. 이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그동안 축적해 온 문화의 내용과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고 다음 세대에게 어떤 문화 환경을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지역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문화원은 늘 앞서기보다 곁에서 지역을 지켜보는 존재여야 한다. 크게 외치기보다 묵묵히 쌓아가며, 빠르기보다 오래 가는 길을 택해왔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다만 이제는 그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단단한 내실 위에 새로운 터전을 더해야 할 때다.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이제는 문화다. 그리고 문화의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2026-01-04

소박한 우리의 새해 소망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 포항은 호미곶을 비롯해 영일대와 송도 해수욕장, 영일만항까지 일출 명소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른 새벽부터 도로 위는 해맞이객들로 분주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포항은 어디에서든 해맞이할 수 있는 도시다. 장소를 골라 떠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도시에 대한 작은 자부심이 생긴다. 이날 나는 효자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시민들과 함께 새해 첫 태양을 마주했다. 동이 트기 전, 주위를 붉게 물들이던 여명을 바라보며 곧 떠오를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내 벅차올랐다. 매일 떠오르는 해이지만, 1월 1일에 마주하는 해돋이는 우리에게 늘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더 이루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조급해진다. 크고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지만, 올해만큼은 조금 더 소박한 우리의 소망들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제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에 감사할 수 있는 오늘, 출근길 바다가 오늘은 유난히 잔잔하기를 바라는 마음, 신호등 앞에서 괜히 숨을 재촉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를 바라는 마음 말이다. 누군가는 사무실 한켠에서 건네는 따뜻한 인사 한마디에 하루를 시작할 힘과 용기를 얻고, 누군가는 병원에서 듣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더 건강해질 내일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누군가는 오늘 하루만큼은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고, 잘 견디고 버텨온 스스로를 토닥이며 칭찬할 수 있는 여유로 채워지는 그런 하루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처럼 소박한 우리의 새해 소망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을 묵묵히 지탱해 주는 힘은 어쩌면 이런 사소하고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포항은 수많은 파도를 넘으며 지나온 도시다. 산업의 굴곡이라는 파도를 넘어왔고,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높은 파도 앞에 서 있다. 하지만 그 숱한 파도 앞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살피고 다독이며 함께했기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2026년의 포항은 성장이라는 속도만큼이나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가 더욱 필요하다. 지난해 우리 모두는 큰 파도와 어려움을 함께 넘어왔다. 거친 파도를 견디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과 자세가 더욱 겸손해졌는지도 모르겠다. 2026년 포항은 도시의 변화와 성장만큼이나 사람의 온기가 차가운 철의 도시를 따뜻하게 채워가길 바란다. 기업은 노동자를 살피는 마음으로, 노동자는 경기 침체로 어려운 기업의 입장을 한 번쯤 돌아보면 어떨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이 아닌 민의를 살피며 공공의 선을 위해 일하고, 시민들은 서로의 이웃을 돌아보며 알뜰하게 챙긴다면, 이 도시는 다시 생명력으로 가득 차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소망은 꼭 거창할 필요가 없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내일을 다시 마주할 용기만 있다면 우리 모두의 2026년은 충분히 단단해질 수 있다. 새해를 맞은 포항의 아침이 조용하지만, 깊은 희망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에 천천히 스며들기를 바라며, 올 한 해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도시로 함께 걸어가고 싶다. /김은주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026-01-04

한국국학진흥원 제18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880명모집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지난 2일부터 오는 2월 1일까지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유아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줄 제18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880명을 공개 모집한다. 이 사업은 올해로 18년째를 맞아 현재 3000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8300여 개의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 중이다. 이야기할머니는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가꾸는 문화 전승의 주체로서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서와 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선발 시 학력·경력은 고려되지 않는다. 만 56세 이상 만 74세 이하의 여성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으며, 평소 자원봉사나 이야기할머니 활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지원 희망자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누리집(www.storymama.kr)에서 선발 공고를 확인한 뒤 2월 1일까지 지원서를 작성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 통과자는 이야기 구연 능력 평가를 포함한 면접 심사를 거치며, 최종 합격 시 4월부터 10월까지 약 36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5년간 거주지 인근 유아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4

“대구·경북 신공항 정부만 바라보다 기회 놓친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두고 이철우 경북지사가 4일 SNS에서 “정부 지원을 기다리기보다 지역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 지사는 “1년 늦어지면 지역 발전이 10년 늦어진다. 가덕도 신공항보다 착공이 늦어질 경우 노선 선점에서 밀리고 공항 규모도 기대만큼 키우기 어려울 수 있다”며 “군 공항 이전과 민간 공항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지역 발전이 수년에서 수십 년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군 공항 이전 총사업비가 약 11조5000억 원에 달하지만 올해 필요한 2795억 원과 2027년 6990억 원은 대구·경북이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며 “대구와 경북이 각각 1조 원씩만 부담하면 2027년까지 필요한 1조 원, 2028년 착공까지 2조 원을 충당할 수 있다. 일단 시작해 놓고 이후 정부와 협의해 국비 지원을 끌어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동남권 신공항 사례를 언급하며 “2008년 저서에서도 이미 ‘정부에만 맡겨두면 언제 될지 모른다. 각 시·도가 2000억 원씩만 부담해 공사를 시작하면 중앙정부도 결국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며 “당시 정부만 바라보다 결국 무산됐고, 지금 영남권에는 대형 국제공항이 들어서지 못했다. 만약 그때 스스로 시작했더라면 지금 영남권에는 대형 국제공항이 들어섰을 것이고, 경제지도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을 것이라는 회고는 오늘날 대구·경북 신공항 논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역사는 두 번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번에도 기다리다 놓치면 그 책임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글로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지역 스스로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4

2026년 경산시 키워드는 기회와 가치, 안정

2026년의 경산시는 운외창천(雲外蒼天,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은 하늘이 나타난다)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변화와 도약을 위해 힘차게 나아간다. 조현일 시장은 2025년을 어려웠지만 28만 시민과 공직자가 하나 되어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경산의 청사진을 제시한 해로 평가했다. 시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유치 성공과 장애인 평생학습 도시와 여성친화도시 지정, 임당유적전시관 개관 등 시정 여러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조 시장은 올해도 힘들겠지만 28만 시민의 지혜를 모으고 한마음으로 움직인다면, 위기를 더 큰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회’와 ‘가치’, ’안정’을 2026년 시정 운영의 3대 키워드로 삼고 기회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력에 온 힘을 쏟고 가치의 확산으로 품격 있는 매력 도시, 안정을 기반으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든다.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위기에도 지역사회를 지탱해온 기업 지원과 경쟁력 강화, 사통팔달 교통인프라 구축,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신설 관철, 대구 도시철도 1, 2호선 순환과 3호선 연장, 새로운 볼거리와 놀거리를 확충, 경산 펀드 확대 등을 추진한다. 임당유적전시관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체육 기반 시설 개선과 확충, 일상 속 여유 공간 확충, 교육환경과 정주 여건 동시 개선, 든든하고 촘촘한 양육·돌봄 시스템을 마련, 국가 유공자에 대한 지원 강화, 어르신의 대중교통 무임 이용 지역 확대, 골목상권의 든든한 버팀목 등도 추진한다. 2026년 경산시의 기회와 가치,안정의 시정 운영 방향은 민선 8기 핵심 기조인 시민 소통과 어우러져 가치를 확산하고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도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1-04

[인사]한국장학재단

◇한국장학재단 ▷ 본부장 보임 △ 청년지원본부 박단호 ▷부서장 보임 △ 학자금상환부 서광원 △ 초중등장학부 최원하 ▷ 팀장 보임 △ 국가장학실(국가장학운영팀) 강소라 △ 학자금대출실(대출운영팀) 김주현 △ 고객지원부(AI상담팀) 구진모 △ 청년창업지원실(센터기획팀) 정병택 △ 청년창업지원실(학자금심사점검팀) 윤지은 ▷ 부서장 이동 △ 국가장학실 오근창 △ AI데이터전략부 강태욱 △ AI시스템추진부 허경 △ 기획조정실 최성원 △ 혁신성과부 손지화 △ 인사부 정영준 △ 안전경영부 박영상 △ 국민소통부 황기환 △ 청년창업지원실 이윤경 △ 청년주거지원부 최영득 △ 인재육성지원부 강용원 ▷팀장(센터장) 이동 △ AI우수장학부(AI장학팀) 박효진 △ AI우수장학부(우수장학팀) 이상혁 △ 학생진로장학부(학생취업장학팀) 박진우 △ 초중등장학부(복권장학기획팀) 이경수 △ 초중등장학부(복권장학운영팀) 정인희 △ 고졸취업장학부(고졸취업장학팀) 장희선 △ 장학사업점검부(학자금통합지원팀) 여성훈 △ 장학사업점검부(장학금환수팀) 김경연 △ 학자금상환부(상환기획팀) 박형준 △ 학자금상환부(취업후상환팀) 장인혁 △ 학자금상환부(일반상환팀) 김근성 △ 신용지원부(신용지원팀) 박희신 △ AI데이터전략부(AI전략기획팀) 채해동 △ AI데이터전략부(정보보호팀) 김성원 △ AI데이터전략부(AI데이터기반팀) 김준우 △ AI시스템추진부(AI시스템기획팀) 정성화 △ AI시스템추진부(장학시스템팀) 박정수 △ AI시스템추진부(대출시스템팀) 김경희 △ AI시스템추진부(디지털기반팀) 임명진 △ 고객지원부(고객지원팀) 김홍재 △ 기획조정실(기획조정팀) 이재욱 △ 기획조정실(예산팀) 배승헌 △ 기획조정실(리스크법무팀) 조혜영 △ 혁신성과부(미래혁신연구팀) 양재웅 △ 인사부(교육윤리팀) 서성진 △ 안전경영부(안전보건팀) 김준섭 △ 안전경영부(ESG상생팀) 조인상 △ 안전경영부(시설관리팀) 송승규 △ 국민소통부(홍보팀) 신경한 △ 청년창업지원실(광주청년창업센터) 이상권 △ 청년창업지원실(부산청년창업센터) 이남경 △ 청년창업지원실(대구청년창업센터) 김태영 △ 인재육성지원부(인재육성팀) 이세영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