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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녀 가해자는 모두 부모… 권위적 가족문화 문제

지난 2월 10일 구미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3세 여아 사망사건은 가족해체에 따른 자녀 학대 사건의 전형으로 보인다. 사망한 지 오래돼 미라상태로 발견된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 빌라 아래층에 살고 있는 아이의 외할머니 석모(49)씨이며, 유전자 검사결과 석씨가 아이의 친모로 밝혀지면서, 현재까지 이 사건은 미스테리로 진행 중이다.최근 구미 여아 사망사건과 같이 가족학대로 숨지는 아이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의 범인들이 모두가 친부모, 양부모, 계모, 계부 등 피해 아이의 아버지, 어머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지난 2016년 9월에는 친아버지가 어린 세 자녀를 학대하다가 두 아이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원주 3남매 사건’이 발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어머니도 남편과 같이 아이들을 학대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6월에는 천안에서 동거남의 아들(9)을 훈육한다며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40대 여성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이달 초에는 입양한 두 살 딸이 자꾸 칭얼거린다며 손과 구둣주걱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정인이 사건(지난해 서울 양천구에서 8개월의 여자 아이를 입양부모가 장기간 학대하여 16개월이 되었을 때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또다시 입양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2019년 아동학대 사건(3만45건)의 가해자 75.6%는 부모였다. 피해 아동을 재학대(3천431건)한 행위자 역시 부모가 94.5%를 차지했다. 5년 내 재학대받은 아동은 2천776명이고, 가정으로 돌아간 학대피해 아동 8명 중 1명은 다시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아동학대로 고통받다 세상을 떠난 아이는 42명으로 그 중 19명은 1세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정부는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 1월 아동학대에 대한 대책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아이 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자녀 학대는 아이의 성장에 엄청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신체적 손상에 그치지 않고 자아 기능 손실, 트라우마, 자학적·파괴적 행동 등의 심리적 후유증도 나타난다. 학대받은 아동 2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 아이에 대한 사후 치료·관리가 장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피해 아이의 형제·자매, 동거 아이까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자녀 학대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자녀관이 달라져야 한다. 우선 자녀를 소유물로 보는 권위적 가족문화가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역량을 갖추지 못한 채 가장(家長)이 된 사람들을 파악해서 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상담을 해야 한다./심충택 논설위원

2021-05-16

김천이 잠잠해질까

경산시와 청송군에 이어 김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사회적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김천시에 따르면 김천에서 16일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지난 5일간 무려 59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김천의 확진자는 지난 12일 10명, 13일 27명, 14일 13명, 15일 3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김천지역의 코로나 집단감염은 주간노인 돌봄센터 이용자 접촉, 자가격리중 확진 등으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김천시는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23일 자정까지 적용한다.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100인 이상 모임·행사 집합금지 및 5명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다. 유흥시설 5종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된다.시는 식당, 노래방,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4천900여곳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지도 점검하고 위반시설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고발 및 책임을 엄중히 묻기로 했다.한편, 16일 0시 기준 대구·경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대구 6명, 경북 11명 등 모두 17명이 추가됐다. 관련기사 4면대구에서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5명과 감염원을 조사 중인 1명이다. 경북에서는 경주와 김천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각각 3명이 나왔다. 포항에서는 대구와 경주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칠곡에서도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확진됐고 경산에서는 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자가격리 해제 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김천/나채복기자ncb7737@kbmaeil.com

2021-05-16

출입명부 수기 작성 허위 기재 수두룩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방역지침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수기(手記)출입명부가 실효성 논란에 빠졌다. 16일 대구 달서구의 한 음식점에는 식사를 하러 온 방문객들이 줄을 서 출입명부를 손으로 직접 작성하고 있었다.이 식당은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운영하지 않아 입구에 수기출입명부를 비치했지만, 음식점 직원들은 손님들이 제대로 작성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식당 관계자는 “입구에서 식당을 방문하는 모든 손님께 명부작성을 해야된다고 꼭 말하고 편의를 돕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 허위로 작성했는지 여부까지는 확인하기 힘들다”며 “신분증 확인 등 (우리에게) 정확히 신분을 대조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 중이다”고 하소연 했다.이처럼 출입명부 수기작성 방식을 활용하는 시설 대부분에서 신분증 확인절차 없이 당사자들이 직접 작성하고 있어 허위로 작성할 경우 역추적이 어렵다는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QR코드 인증이나 등록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출입확인을 할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모든 다중이용시설이 시스템을 구축하진 못하는 실정이다.또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이라도 QR코드 인증 등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경우 수기작성을 선호하는 편이라 수기출입명부를 없애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방역당국에 따르면 출입자 명부는 가급적 타인의 개인정보를 볼 수 없도록 조치해야 하며 기존의 명부는 잠금장치가 있는 장소에 별도 보관해야 한다.4주가 지난 명부는 파쇄하거나 안전한 곳에서 소각해야 하고, 질병관리본부 또는 지자체의 역학조사 외 목적으로 이용 또는 제공할 수 없다.이를 어길 시 행정처분이 내려지거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방문객도 식당가도 언제든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을 감수하고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식당을 방문한 손님 김모(33)씨는 “요즘 식당에서 출입명부 수기작성을 할 경우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번호를 정확하게 작성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 지인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심지어 식당에서 작성한 개인정보가 타 보험회사나 대출관련 금융권에 팔린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더욱 꼼꼼히 수기작성을 한다는 시민들도 다수 있었다.수성구에 거주하는 박모(35)씨는 “식당가를 방문할 시 내 가족과 지인들의 안전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꼭 기입한다”면서 “만약 확진자와 같은 식당가를 방문했을시 나에게 연락이 안오는 것이 더욱 불안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대구시 관계자는 “허위로 출입명부를 수기작성할 경우 확진자가 다녀갔을 때 출입명부에서 확인을 할 수 없다”며 “GPS나 사용된 카드번호,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한 뒤 연락처를 알아내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코로나라는 위기 속에서 시민 모두가 방역 주체라는 마음가짐으로 출입명부 작성에 협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1-05-16

추억의 송도해수욕장 방파제 철거 된다

포항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송도해수욕장 방파제(돌제)’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16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포항해수청은 최근 중장비를 동원해 송도해수욕장에 있는 돌제를 육지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돌제는 해안에서 모래가 바다로 쓸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다를 향해 설치된 직각 구조물을 뜻한다. 지난 1931년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길이 1.3㎞, 폭 50∼70m의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경북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명성을 떨쳤다.송도해수욕장의 모래는 유달리 희고 고왔고, 바다도 속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했다. 또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수온마저 적당해 여름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피서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강태공들은 돌제 위에서 숭어와 학꽁치 등을 잡으며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그뿐만 아니라 돌제 위에 하나둘씩 포장마차가 들어서면서 송도해수욕장은 해산물과 술을 곁들일 수 있는 명소가 됐다.그러나 이러한 명성도 잠시 송도해수욕장은 포항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이때부터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소나무 숲은 옛 모습을 점차 잃어갔다. 특히 1970년대 말 두 차례의 큰 해일로 백사장이 유실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이후 송도해수욕장은 2007년 백사장 유실과 수질 오염 등의 이유로 폐장했고, 돌제 포장마차도 위생과 안전성 문제로 모두 철거됐기 때문이다.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기 시작한 송도해수욕장은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복원에 나서면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시는 2008년 송도해수욕장 복원을 위한 설계용역에 나섰고 포항해수청은 2012년 10월부터 294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다.그동안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방파제(잠제) 3기가 설치됐고 모래 15만㎥를 채우는 양빈공사가 진행됐다. 포항해수청은 돌제를 제거하고 나서 오는 6월까지 백사장을 채우면 송도해수욕장의 복원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포항해수청 관계자는 “돌제에서 가끔씩 사고가 발생해 안전상의 문제로 철거하게 됐다”며 “앞으로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안전사고를 선제로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05-16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북도 홈페이지 ‘칭찬합시다’게시판에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과 안동소방서 영양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1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본부 119종합상황실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평소 질환을 앓고 있는 모친이 쓰러져 딸이 심폐소생술을 실시 중이라는 신고 전화였다. 이에 119종합상황실은 신속히 영양119안전센터 측에 구급차를 현장으로 출동시키는 한편, 딸에게 응급처치를 안내했다. 영양119안전센터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환자는 심정지 상태였다. 구급대원은 119종합상황실의 응급처치 지도를 받으며 심폐소생술과 함께 제세동기를 사용했다. 다행히 환자는 심정지 상태가 회복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지난 11일 무사히 퇴원했다.환자 가족은 게시판을 통해 “이번일을 겪으면서 저희 가족은 어머니의 생명을 구해 주신분들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의미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며 “어머니의 생명을 지켜준 모든 소방대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분들 덕분에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찾을 수 있게 됐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게 됐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2021-05-16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가결

국회가 13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서 김부겸사진 총리 체제가 닻을 올린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세번째 총리이자 제47대 총리로서 취임하게 됐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재석 의원 176명 중 찬성 168명, 반대 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7일 만이다.과거 보수정당에 몸담기도 했던 대구·경북(TK)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갈등을 해결하는 통합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로 접어든 만큼 주요 정책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에서 당·정·청 간 잡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 김 후보자가 충실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김 후보자 앞에 놓인 우선 과제는 문재인 정부 5년의 안정적 마무리가 꼽힌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국정과제를 완수하고 개혁의 성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4·7 재보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꾸짖음을 명심하겠다며 민심을 반영한 정책 수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원칙이 허물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1주택을 보유한 고령·은퇴계층을 위한 부담 경감방안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청와대는 김 후보자 지명 발표 당시 “코로나19 극복, 부동산 부패청산, 경제·민생 회복 등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한편,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 등이 불거지자 13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 16일 현직 해수부 차관으로는 네 번째로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나흘 앞둔 지난달 30일 이른바 ‘도자기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고, 지명 27일 만인 이날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후임 차관이 임명될 때까지 당분간 차관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5-13

포항 해수욕장에 새끼 오징어 수백 마리 떼죽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죽은 살오징어가 떼로 밀려와 그 이유를 놓고 시민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13일 시민 등 제보자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밀려온 오징어 수백 마리가 발견됐다. 특히 이들 오징어는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오징어, 일명 ‘총알오징어’가 대부분이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이를 주워가기도 했다.오징어가 해변에 밀려온 이유에 대해서 의견은 분분하나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오징어가 봄과 가을철에 산란을 하며, 현재 밀려온 새끼 오징어 사체는 이번 봄철 산란철에 부화한 개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강원도 고성에서도 지난 1월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해수가 뒤집히는 용승(비교적 찬 해수가 표층해수를 제치고 올라오는 현상)에 의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포항 역시 최근 3∼4일 남풍이 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즉 남풍으로 발생한 용승으로 찬물에서 유영하던 오징어가 표층으로 올라왔으며, 급격한 수온 변화로 폐사해 해변으로 밀려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오징어의 ‘추광성’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빛을 따라 모이는 오징어가 수온 변화로 인해 연안 가까이 몰려왔고, 이후 영일대해수욕장이나 포스코의 야경을 향해 이동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이와 관련,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자세한 원인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의뢰해 결과를 받아봐야 하겠지만, 비슷한 사례를 종합해보면 용승현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달에도 포항 해안가에서 수면 가까이 올라온 성대 떼가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대는 수심 30∼40m의 바다 밑바닥에 사는 냉수성 어종이라 수면에서 발견되는 것은 흔치 않으며, 당시 발생한 냉수대로 수온이 내려가 수면에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05-13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 식었나… 첫 미분양 ‘먹구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여온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에 미분양의 먹구름이 드리워졌다.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청약에 들어갔던 대구지역 아파트 10개 단지 중 3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처음으로 발생했다.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우 지난해 2∼3분기 1순위 ‘완판’신화를 이어왔고 지난해 4분기도 99.8%의 분양률로 거의 미분양이 없다시피한 것과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 도래했다.현재 미분양 단지는 대구 수성구 ‘수성 해모로 하이엔 ’576가구 중 77가구,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 ’759가구 중 330가구 규모이며 ‘동대구역 엘크루 에비뉴원’는 총 9개 주택형 중 3개에서 1순위에 미달해 2순위 청약을 진행한 끝에 물량이 소진하게 됐다.물론 이들 미분양 가구는 대부분 전용 59㎡ 등을 비롯한 이른바 작은 평수의 아파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미분양 상황에 대해 입지여건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낮은 단지의 적은 평수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대구 수성구를 비롯한 학군이나 역세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좋은 곳은 분양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또 그동안 대구 분양시장에 대한 투자가 많아진데다 정부의 정책으로 과거와 달리 전매할 수 없어 실수요자중심으로 돌아서는 등 투자 시장 형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몇년동안 대구 분양시장의 물량이 급증하면서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부동산114 등의 통계 자료를 보면 대구 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 2019년 2만9천103가구, 지난 2020년 3만1천241가구, 2021년 2만9천315가구 등 최근 3년간 9만여가구에 달한다.이같은 수치는 10만8천308가구를 기록한 서울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구지역에서 분양을 받을 여력이 있는 이들의 거의 다 소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에 따른 숨고르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그 여파는 경북지역에서 분양 열기를 이어왔던 포항과 경산, 구미 등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5월 대구의 주택경기전망실사 지수도 91.1로 전국 평균을 밑돌도 전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으며 17개 시도 중에서도 제주와 충북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여기에 대구지역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세보다 팔려고 내놓는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매수우위지수 역시 지난 1월초 98.8에서 최근 56까지 떨어지는 등 매수심리도 위축되고 있다.이에 대구 분양시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태왕의 경우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지만, 다른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아던 한 지역은 결국 미분양을 겪는 것처럼 앞으로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진우 부동산자산연구소장은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분양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수성구 등 학군과 위치가 좋거나 가격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곳은 그래도 분양에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21-05-13

“아이들 마음의 문 열고 다가올 때 가장 보람”

15일은 제40주년 스승의 날이다. 스승은 단순히 제자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삶의 지혜까지도 가르쳐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사람을 뜻한다. 세상이 바뀌면서 스승의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명감을 지니고 포항에서 2대째 묵묵히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부녀 교사 가족이 화제다.주인공은 김판귀(59) 포항죽장초등학교 교장과 김혜림(29·여) 포항송곡초등학교 교사.이 가족은 김 교장의 아내인 최정희(57) 포항양서초등학교 교사까지 가족 4명 중 3명이 초등학교 교사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교사가족’으로 주변에 소문이 자자하다. 3명의 교사 경력을 모두 합하면 무려 73년이 넘는다.김 교장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이 가난했는데 집까지 찾아와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며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던 은사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평생 잊을 수 없다”며 “내가 받은 은혜를 은사님께 직접 보답할 수 없지만, 교사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다른 아이들에게 내가 그동안 받은 은혜를 베풀며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김혜림 교사도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나도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교사가 된 후 지난 6년 동안 때묻지 않고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내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것보다 배우는 내용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김 교장 가족의 저녁 식사 자리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가족 구성원들이 초등학교 교사라는 공통분모로 엮여 있어 평소 근무하면서 좋은 점, 힘든 점 등을 쉽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가족간 의견 충돌이 발생할 때도 있지만 김 교장은 아버지로서, 때로는 교사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어쩔 땐 김 교장의 따끔한 충고에 딸인 김 교사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김 교사는 “부모님 모두 30년 이상 교직에 몸담고 있어 경험과 노하우가 남다른 것 같다”며 “교직생활 중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부모님이 폭넓은 시야로 여러 조언을 해주셔서 더 넓은 시각으로 아이들을 이해하며 사랑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김 교장 부녀는 “평소 마음을 꽁꽁 감추던 아이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와 줬을 때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김판귀 교장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많은 교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교사들에게 거는 기대에 못 미치는 뉴스들이 나올 때마다 위축되기도 하지만, 교사들을 조금 더 기다려 주고, 믿어주며 격려해 준다면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05-13

구미시의원, 안건과 관련 없는 발언 논란

구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한 일부 시의원들이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13일 구미시의회 등에 따르면 A시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구미시의회 제24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구미시 행정조직 개편안 반대토론을 하면서 안건과 연관없는 동료 시의원 부동산 관련 사건과 석산 특혜 의혹, 불법 골재 채취 의혹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이에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이 본 안건과 관련된 발언만 하라고 제재를 하자 “가만히 있어달라. 의원들 행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지적을 하는 것”이라며 “의장의 주도권으로 가는 의회가 아니다. 발언을 조심해달라”고 엄포를 놓았다.A시의원은 이어 “이번 조직개편에서 행정안전국과 도시건설국의 과가 늘었는데 이는 시장이 두 개의 국만 틀어쥐고 행정을 좌지우지 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면서 “의회가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B시의원은 “행정개편은 행정부의 고유권한이다. 구미시 행정부가 일을 하겠다는데 그것을 발목 잡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코로나19로 행정력이 많이 동원되는 상황에서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집행부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의회가 돕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앞서 지난 10일 열린 제1차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옥성면 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 관련 심의에서도 망언이 나왔다.옥성면 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은 지난 제245회 정례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C시의원은 “집행기관은 시의회랑 싸우자는 것인가. 부결된 안건을 이렇게 끊임없이 올리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이에 유익수 구미시 행정안전국장이 “2019년도 공모사업에 선정이 된 것으로 현재 국비가 내려와 있는 상태”라고 답하자 C시의원은 “반납하시면 되지 않느냐”고 잘라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1-05-13

거리두기개편안 적용 경북 12개군 신규 확진 ‘1명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개편안을 시범 적용하고 있는 경북지역 12개군이 신규 확진자 발생을 안정적으로 억제하면서 정부가 7월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전망이다.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강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경북지역 10만명 이하 12개군에 ‘사회적 거리두기’개편안 전국 최초로 시범실시하고 있다.군위·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예천·봉화·울진·울릉 등 12개군이 대상이다.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가 적용되는 이들 지역은 9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종교시설주관 식사·모임·숙박 금지 등을 결정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이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예천·청송·봉화·영덕·울진 5곳은 8인 이하로 모임을 제한했고, 나머지 군들은 인원 제한을 해제했다.8일부터는 봉화·예천, 10일부터는 영덕·울진이 인원제한을 해제하면서 청송군을 제외한 11개군에서 인원 제한이 사라졌다.지난 7일 가족모임으로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송군은 기존처럼 9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송군 주왕산면은 5인 이상 금지로 기준을 강화했다.경북도 등에 따르면 개편안이 시범 운영된 지난달 26일부터 11일까지 대상지역인 12개군에서 총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일평균 1.25명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운영되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며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처럼 경북지역 12개군에 적용 중인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과를 보이면서 정부의 개편안 전국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정부는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상반기까지 고령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오는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기로 했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북의 군지역에서는 개편된 거리두기를 적용 중”이라며 “시범 적용에서 나타난 문제와 효과성을 살펴보고 관련 협회와 단체, 지자체의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7월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을 7월로 잡은 것과 관련해 “6월 말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과 고령층에 대한 1차 접종이 완료되고, 7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는 2차 접종까지도 거의 마무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유행 상황이 6월 말까지 안정적으로 통제되면서고령층 예방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돼 감염 위험도가 대폭 떨어진다면 7월부터 본격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5∼6월에 다시 한 번 의견 수렴을 거치고 시범사업 지역의 성과를 반영해 안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밝혔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1-05-12

구미시 행정조직개편안 시의회 본회의 통과

속보 = ‘노동’단어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구미시 행정조직 개편안본지 4월 20일자 5면 등 보도이 구미시의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이로써 구미시는 현 12국·90과·331담당의 행정조직을 오는 7월 1일자로 12국·91과·339담당으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구미시의회는 12일 제24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구미시 행정조직 개편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표, 반대 1표, 기권 4표로 최종 통과시켰다고 밝혔다.전체 시의원 중 4명은 표결에 불참했다.표결에 앞서 조직개편안에 ‘노동’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에 대한 반대 토론을 요청했던 이선우 시의원은 “상임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일하는 구미시의 더 효율적인 행정을 위해 반대의견을 철회하겠다”며 찬성의견으로 바꾸기도 했다.구미시 행정개편안이 시의회를 통과했지만 이 과정에서 시의원 간의 의견 차이, 의회와 집행부의 대립 등 여러 문제점을 도출시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집행부가 ‘경제기획국’을 ‘경제지원국’으로 수정한 것을 두고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며 질타한 것을 두고 공무원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익명을 요청한 한 공무원은 “2018년 조직개편 이후 일부 시의원들이 줄곧 잘못된 조직개편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고 이번에는 노동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에 대한 사전설명이 부족한 것을 탓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다른 의원에게 설명할 때 옆에 있었다는 A의원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질타하는 모습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구미/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1-05-12

영남대 로스쿨, 3년연속 변호사시험 합격률 전국 2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3년 연속 변호사시험 합격률 전국 2위를 달성하며 국내 최고의 로스쿨로 떠오르고 있다.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제10회 변호사시험 대학별 합격자 분석자료에 따르면 영남대 로스쿨은 10기 입학생 71명 중 49명이 합격에 성공하며 합격률 69.0%로 77.8%를 기록한 서울대 로스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영남대는 지난해 제9회 변호사시험에서 전국 1위(9기 입학 인원 기준)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제8회 변호사시험에서도 서울대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최근 3년 동안 서울대 로스쿨과 1, 2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국내 톱2 로스쿨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영남대 로스쿨이 설립 이후 매년 이같은 성과를 이어오는 것은 교수, 학생, 행정직원의 3박자가 최상의 조화를 이뤘기 때문으로 평가받는다.영남대 로스쿨은 매학기 진단 평가로 학생 스스로 학력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한다. 지도교수는 진단평가 결과를 토대로 1:1 맞춤형 학생지도에 활용한다. 전국 최고 수준의 행정서비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학생들이 공부하며 느낄 수 있는 작은 불편함도 줄이고자 학습공간 개선, 24시간 공부방, 휴게실 등 모든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1-05-12

시골할매 손 글씨체로 문서 작성하세요

“내 글씨가 콤푸타(컴퓨터)에 나오네요. 억수로 고맙습니데이.”앞으로 칠곡지역 시골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컴퓨터 한글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한글과컴퓨터는 12일 공식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한컴오피스에 칠곡지역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디지털로 전환한 ‘칠곡할매글꼴’이 정식으로 탑재된다고 밝혔다.이를 통해 한컴오피스에서 칠곡할매글꼴을 검색해 선택하면 5명의 시골 할머니 손글씨체로 한글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칠곡할매글꼴의 한컴오피스 탑재 소식이 알려지자 할머니들의 반응이 뜨겁다.추유을(87) 할머니는 토마토, 가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 한글과컴퓨터에 전달해 달라며 칠곡군청을 찾았다.추 할머니는 “감사한 마음에 농산물을 준비했다”며 “내가 죽더라도 글꼴을 통해 나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최경진 대구가톨릭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다양한 글씨체가 많은 사회일수록 이를 활용한 글꼴과 문화가 다채롭게 발달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한다”며 “아날로그 감성과 고향이 정이 녹아있는 칠곡할매글꼴은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칠곡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할머니들의 굴곡진 삶이 녹아있는 칠곡할매글꼴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할머니 글꼴이 많은 국민들이 접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행정에 평생학습을 접목해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 400분 중 개성이 강한 글씨체를 선정해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했다.글꼴은 글씨체 원작자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다.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1-05-12

암컷·어린대게 1천여 마리 불법 포획

포항에서 대게 1천여마리를 불법포획한 어선이 적발됐다.포항시는 지난 10일 오후 9시께 남구 동해면 흥환리 흥환항 인근 바다에서 암컷대게 720마리, 체장미달 대게 324마리 등 불법포획대게 총 1천44마리를 포획해 유통하려던 연안어선 선장 A씨(43)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의 어선은 지난 10일 정오께 흥환항을 출항해 오후 9시께 입항할 때까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작동시키지 않았고 인적이 드문 시간에 몰래 접안을 시도하던 중 잠복근무 중이던 경북도·포항시 합동단속반에 의해 단속됐다.현장에서 압수된 대게 1천44마리는 모두 살아있는 상태였고 합동단속반은 수산자원의 회복·보호를 위해 인근 해상으로 긴급 방류 조치했다.포항시는 최근 지속적으로 암컷 대게 포획과 유통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용의어선을 특정, 약 5개월간 육상 항·포구 중점 단속을 통해 추적 끝에 검거했다.포항시는 A씨를 불러들여 유통 경로 등 추가 수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포항시 관계자는 “대게 불법포획의 경우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최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라며 “앞으로 대게 불법조업이 근절될 때까지 어업인 지도교육과 강력한 단속을 병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1-05-11

日 오염수 방류 결정에 소금 사재기 과열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소금 산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소금 사재기가 과열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1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권 이마트 7개점의 소금 매출(5월 1일부터 10일까지)은 전년동기대비 1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천일염 소금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8.9%나 상승했다. 농협 측에서도 하나로마트 등을 중심으로 소금 매출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김장철도 아닌 5월이라는 시기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이렇듯 소금 구입에 소비자들이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천일염을 구입했다는 포항시민 최모(43·북구 장성동)씨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게 바닷물로 정제하는 소금이 떠올랐다”며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방류됐을 때에 대비해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소금을 미리 구입해 놓는 것이 좋을 것같았다”고 말했다.원전 오염수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산지 가격의 상승도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염전 창고가 소실되며 보유량이 줄어든데다 고령화 등을 이유로 염전을 태양광 발전부지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어나 생산량마저 떨어지고 있다. 이런 악재가 겹치며 오랫동안 20kg 한 포대에 2천원 선이었던 산지 거래가격은 올해 들어 8천∼9천원을 넘나들고 있다.하나로마트 포항점 관계자는 “20㎏ 용량의 소금을 사들일만한 시기도 아닌데 매장에 들여놓는 대로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며 “기존에 구매하시던 어르신들은 물론 젊은 층과 업체에서도 많이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지역 이마트 관계자도 “소금의 종류와 가격이 워낙 다양하긴 하지만, 천일염을 중심으로 소금 판매가 늘었다”며 “다만 아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말했다./전준혁·김재욱기자

202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