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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아암 환자 위해 3년간 기른 모발 ‘싹둑’

“병마와 싸우는 어린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육군 50사단 군악대에서 교육관으로 임무 수행 중인 오유진(28·여) 하사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 약 25㎝를 기부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오 하사는 지난 2017년 12월 부사관으로 임관 후 지난해 12월까지 3년간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을 제작해 전달하는 ‘어머나 운동본부’(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본부)에 기부했다.그는 입대 전 인터넷 기사를 통해 한 여군의 모발 기부 소식을 접한 후 어린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에 정신적인 상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또 소아암 환자들이 인모 가발 구매에 많은 돈을 지불한다는 점과 최근에는 모발기부가 줄었고, 제작도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도 접하게 돼 어린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모발 기부 요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25㎝의 머리를 기르는 동안 모발이 상하지 않도록 일절의 펌, 염색 등의 시술도 하지 않았으며, 머리를 말릴때도 뜨거운 바람을 자제하는 등 모발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오 하사는 이번 첫 모발 기부를 시작으로 머리카락 길이가 되는대로 계속해서 모발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며, 주변의 전우들과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에도 참여할 계획이다.오유진 하사는 “평소에 기부라고 하면 거창하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모발 기부라는 작은 실천과 나눔을 통해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 아이를 가진 엄마이자, 군인으로서 모발 기부를 통해 가발을 받아 기뻐할 소아암 환자들을 생각하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1-05-20

포스텍, 자폐증 장애 원인 유전자 발현 완화 방법 제시

자폐증과 연관이 있는 ‘취약X증후군(Fragile X syndrome)’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20일 포항공과대학교는 암이나 면역 관련 질병의 발현에 관여하는 BET 단백질들의 기능적 이상이 중증 자폐증과 연관 있는 취약X증후군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BET 단백질들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자폐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19일자에 게재됐다.BET 계열 단백질들(BRD2, BRD3, BRD4, BRDt)은 다양한 암세포 및 면역 관련 질병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공대 김태경 생명과학과 교수, 김승균 연구교수팀은 단국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BET 단백질들의 발현 또는 기능을 선택적으로 억제한 후 일어나는 변화를 다양한 최신 유전체 분석기법을 활용해 BET 계열 단백질들이 지닌 특이성을 세포 수준에서 밝혔다. 더 나아가 동일한 분석시스템을 취약X증후군의 생쥐 모델에 적용하고 행동실험과 병행해 분석한 결과 BET 단백질들의 기능적 이상이 취약X증후군 증상 발현과 관련있음을 확인했다.이 BET 단백질들 각각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분자적 기법을 적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동시에 자폐증과 같은 질병의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태경 교수는 “지금까지 치료법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취약X증후군의 분자적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면서 “중증 자폐증 치료에 있어 BET 단백질들 각각의 독립적인 기능과 성질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2021-05-20

‘플라스틱 바다’ 대수술 나섰다

동해안 지방자치단체들에게 큰 골칫거리였던 해양쓰레기 처리문제가 해결되게 됐다.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해양플라스틱폐기물 발생량의 60%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바다와 맞닿은 일선 지자체들도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20일 해양수산부는 향후 10년간 해양폐기물 등의 체계적 관리 정책방향과 추진과제 등이 담긴 ‘제1차(2021∼2030)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해양폐기물의 발생 예방부터 수거·처리까지 전주기적 관리를 강화하고, 관계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본계획을 통해 해양폐기물과 해양오염퇴적물 분야 5대 추진전략 및 29개 추진과제를 추진해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의 발생량을 2030년까지 60% 저감하고 2050년까지 제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당장 경북 동해안 지자체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지금까지 해양폐기물과 해양오염퇴적물은 ‘해양환경관리법’의 한 부분으로 규정된데다 일관된 관리체계마저 없어 지자체들이 쓰레기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경북도가 바다환경지킴이 지원사업을 통해 2020년 한 해에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8천155t(포항시 5천235t, 경주시 189t, 영덕군 1천690t, 울진군 981t, 울릉군 60t)에 달한다. 이 외에도 조업 중 인양쓰레기 수매사업을 통해 900t, 해양쓰레기 정화사업 400t, 해양쓰레기 수거사업 980t 등 막대한 해양쓰레기가 경북 동해안에서 발생하고 있다.이에 정부는 해양폐기물과 해양오염퇴적물에 대한 독자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자 2020년 12월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법’을 제정·시행하고, 이에 따른 제1차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 것.계획에 따르면 우선 해양폐기물의 본질적인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어구·부표 보증금제도 도입, 친환경 부표 보급 확대, 하천을 통한 폐기물의 해양유입 차단, 국제기구 및 양자협의체를 통한 외국발생원 해양폐기물 관리 체계 마련 등 발생원별 특성을 고려한 예방 체계를 구축한다.수거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도서지역 정화운반선 도입, 집하장 확충을 추진하고, 홍수·태풍 등 재해발생 시 대량 유입되는 폐기물에 대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국립공원 내 해양폐기물 합동 수거활동 및 관계기관 협의체 운영, 해안가 집중 관리를 위한 바다환경지킴이 사업 등을 통해 수거 관리 체계를 개선한다.또한, 인공위성, 드론 등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모니터링 체계로 개편하고 해양폐기물 발생 및 이동경로 등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며, 해안가 미세플라스틱 및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해양쓰레기 수거장비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수거체계 효율화를 추진한다.해양폐기물 전처리 시설 설치, 폐기물 수거기관 관리 강화 등을 통해서 해양폐기물 처리 인프라 역시 확대하고 지원을 강화한다. 아울러, 해양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연안에서의 미세플라스틱 분포현황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유입·발생원이나 이동 특성, 국내서식 해양생물에 대한 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책을 마련한다.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관계자는 “일선 지자체에서 느끼는 고충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정부와 소통을 해 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따른 해양폐기물 감소가 환경보호는 물론 동해안 지자체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는만큼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05-20

포항으로 번진 경주발 코로나 확산에 시민들 ‘불안’

경주지역 대형마트발 코로나19 연쇄감염 사태가 인근 도시인 포항으로 확산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경주 홈플러스와 관련된 신규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나오면서 경주시민들이 강도높은 검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마트를 다녀간 포항지역 초등학교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추가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와 방역당국은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관련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며 추가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9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8∼19일 포항 남구 A초등학교 관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우선 해당 학교 교사 B씨가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포항시의 역학조사 결과 B씨는 경주에 거주하며 A초등학교를 출·퇴근해왔고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홈플러스 경주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경주시와 방역당국은 지난 15일 홈플러스 경주점에서 직원이 최초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16∼17일 해당 대형마트를 폐쇄하고 방역강화에 나서고 있다.지난 18일까지 홈플러스 경주점을 방문했던 이력이 있는 시민 1만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16일 5명, 17일 4명, 18일 5명 등 지난 18일까지 1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이 중 직원 확진자는 8명이고, 직원 가족은 4명, 홈플러스 방문자는 3명이다.포항시와 방역당국은 B씨가 양성반응을 보인 지난 18일 오후 해당 학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학생, 교직원 등 1천400여명에 대한 검체검사를 실시했다.검사 결과가 나온 19일 학생 3명, 학부모 1명 등 4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특히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교사와 밀접접촉한 20여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만큼, 방역당국은 감염자 추가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확진된 학생 가운데 가족이 어린이집 교사인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은 이곳에 대한 전수검사도 실시하고 있다.19일 A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C중학교에서도 학생 1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방역당국이 이날 오후 해당학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학생, 교직원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들은 20일부터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방역당국 관계자는 “포항, 경주지역 확진자들이 홈플러스 경주점과 관련돼 있기는 하지만, 매장에 머물렀던 시간이 매우 짧은 확진자도 있어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따지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원인을 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1-05-19

지은지 40년 넘은 소규모 건축물 안전관리 실태조사

정부가 건축물 사고 예방을 통한 국민의 안전확보를 위해 소규모 노후 건축물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조사를 추진한다.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건축물관리법령 시행(2020년 5월 1일)에 따라 일정규모 이상 건축물에 대해 3년 주기의 점검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한 바 있으나, 소규모 노후 건축물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수행할 의무가 없어, 불시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소유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일상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국토교통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국토안전관리원(건축물관리지원센터)과 함께 소규모 노후건축물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가며, 올해 실태조사는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선정한 단독주택(다중 및 다가구주택 포함) 및 제1·2종 근린생활시설 등 약 600동에 대해 추진한다. 선정 대상은 사용승인 후 40년 경과되고 연면적이 200㎡(약 60평) 미만인 건축물로, 소요예산 등에 따라 구체적인 점검 대상 및 수량은 변동 가능하다. 점검 이후에는 구조안전, 화재안전, 에너지성능 등 약 20개 세부항목에 대한 점검결과와 국토교통부의 노후건축물 성능개선 지원사업을 소유자에게 안내한다.또한, 점검결과를 분석해 시범사업 대상 건축물군 중 점검이 시급한 건축물을 효율적으로 선정·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지자체가 소규모 노후건축물 점검 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를 통해 마련된 구체적인 점검방법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은 노후화된 소규모 건축물의 사고예방 및 안전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체 건축물의 38.8%가량이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로 282만동에 달하는 등 노후건축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민이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05-19

김천 혁신도시에 배달 드론·로봇 뜬다

김천시가 교통안전 디지털 물류혁신도시로 거듭난다.19일 국토교통부(장관 노형욱)는 ‘2021년 디지털 물류실증단지 조성 지원사업’으로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 4건,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사업 2건 등 총 6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이 사업은 디지털 물류체계 구현을 통해 교통혼잡과 안전사고 등 도시의 물류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실시했으며, 지자체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방식을 통해 참여기관을 모집한 뒤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디지털 물류실증단지 조성 지원사업’은 대상 지역과 내용에 따라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과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으로 구분했다.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은 로봇·드론 등 스마트 물류기술을 활용해 기존 도시에 새로운 물류서비스를 실증하는 사업이며,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은 물류시설, 물류망 등 신규 도시를 대상으로 물류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심사를 거쳐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에는 △김천시·경상북도 △부산광역시 △진안군 △제주도가, ‘물류시범도시 조성 지원’에는 △화성 송산그린시티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선정됐다.이 중에서 김천시·경상북도는 로봇·드론배송 등 교통안전 디지털 물류혁신도시 조성이 지원된다.김천시는 경상북도와 함께 물류센터와 배송지 간 드론 배송, 공공건물·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자율형 물류로봇 배송서비스를 실증한다. 또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증 과정상에서의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분석,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최적 운송 솔루션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참여기관은 김천시, 경상북도, 한국도로공사,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영남대학교, SK플래닛, CJ대한통운, 메쉬코리아 등 12개 기관이다.이번 선정사업들은 협의를 거쳐 오는 6월부터 사업에 본격 착수해 계획 수립과 실증을 수행하게 된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로봇·드론 등 혁신적인 물류 솔루션들이 제시됐으며, 미래를 대비한 시범도시도 선정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스마트 물류체계를 조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05-19

경산시·칠곡군, 경북도 시군평가 ‘최우수상’

경산시와 칠곡군이 경북도내 시군 가운데 지난해 도정을 가장 잘 추진한 곳으로 선정돼 각 1억원의 상 사업비와 1천5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19일 도에 따르면 전날 도청 화백당에서 2020년 도정 역점시책 추진 우수 부서 및 우수 시군 시상식을 가졌다. 도는 지난해 도정 역점시책 추진실적을 평가해 8개 우수 부서와 9개 우수 시군을 선정해 시상하고, 최우수 부서에는 포상금 500만원을, 최우수 시군에는 상 사업비 1억원과 포상금 1천5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도 소속 전 부서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는 감염병관리과가 최우수 부서로 선정됐다. 감염병관리과는 선별진료소,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운영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코로나19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우수부서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확정으로 지역의 하늘 길을 열어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통합신공항추진단, 2021국가지원 SOC사업 2조7천564억원 확보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인프라를 확충했다는 평가를 받은 도로철도과, 확진검사 및 비상대책반 운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한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부가 선정됐다.장려상에는 4차산업기반과, 정책기획관, 감사관, 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이 선정됐다.시군 가운데 최우수 시로 선정된 경산시는 복지사각지대 발굴, 지역사회서비스 등 사회복지분야와 상세주소 부여, 빈집정비 등 지역개발분야의 정량평가에서 최상위 성적을 냈고, 정성평가에서는 1회용품 사용감축, 자원봉사 활성화 사례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최우수 군으로 선정된 칠곡군은 온실가스 감축, 산림보호 단속 등 환경산림분야와 지자체 재정지원 일자리, 사회적 경제 우선구매 등 지역경제 분야의 정량평가에서 최상위 성적을 냈고, 정성평가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정책추진, 지방예산낭비 방지 사례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우수 시군으로는 김천시, 구미시, 군위군, 성주군, 의성군이 선정됐고, 전년 대비 실적 상승이 큰 시군에게 주어지는 도약상에는 영천시와 청송군이 각각 선정됐다./이창훈·심한식·김락현기자

2021-05-19

포항시 “장량동 일원 공동현상 ‘지반침하’ 우려 없어”

속보= 포항시가 최근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본지 5월 2일자 1면 등 보도한 포항시 북구 장량동 일대에 대해 싱크홀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관리를 실시한다.포항시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국토안전관리원이 시행한 도로구간 지반탐사에서 조사된 장량동 일원 일부 도로의 공동현상은 일반적인 도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정도의 경미한 크기이며, 이로 인한 갑작스러운 싱크홀 발생의 우려는 없다고 19일 밝혔다.앞서 국토안전관리원은 포항지역 27개 구간에 대한 지반탐사를 진행한 결과 7개 구간(8곳)에서 ‘지반표층침하’를, 3개 구간(13곳)에서 ‘공동발생구간’을 발견했다.특히 △환여동 청소년수련관∼해맞이그린빌아파트∼포항동부초등학교 △양덕e편한세상2차∼포항대학교∼양덕동 축산랜드 △장흥초등학교∼양덕하이마트∼양덕축산랜드 등 3개 구간에서 공동현상이 조사됐다.포항시 자체 조사결과 대부분의 도로지반 상태는 양호하며 장흥초등학교∼양덕축산랜드에서 공동현상이 다수 발견됐으나 이는 연약지반으로 인한 장기적인 지반침하현상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포항시는 이를 즉시 보수하고 주변 지하시설물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또 최근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IC 일대에 땅 꺼짐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부식으로 함몰된 배수관로 2곳을 전면 교체했고 나머지 구간은 상시로 배수관로를 확인해 보수하기로 했다.이원탁 포항시 건설교통사업본부장은 “이번 지반조사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도로는 안전하며 장량동에서 발생한 공동현상은 경미하므로 시민들께서는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1-05-19

한말 유림 독립정신 담긴 편지 9천통 발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말 유학자들이 주고받은 편지 9천여통이 새롭게 발굴됐다.한국국학진흥원은 대계(大溪) 이승희(1847∼1916) 선생, 회당 장석영(1851∼1926) 선생 등 한말 유학자들이 주고받은 편지 9천여통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에 발굴한 편지를 실은 간찰첩은 최근첩(最近牒) 65권, 어안첩(魚雁牒) 18권, 통신첩(通信牒) 10권 등 모두 92권이며 한 권당 편지 100여통이 들어있다.주로 장석영 선생이 받은 편지로, 표지에 보낸 사람의 성씨를 기재해두었으며, 내용의 대부분은 의병전쟁과 국채보상운동 등에 관해 각처에 보낸 통문, 시회에서 지은 시를 묶은 시축(詩軸), 학문을 강론한 강회(講會) 기록 등에 관한 것이었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승희 선생이 보낸 편지를 따로 모아둔 ‘대계첩(大溪帖)’이다. 이승희 선생의 편지는 다른 간찰첩에도 수록돼있지만, 별도의 책으로 묶어둔 까닭은 두 사람의 인연이 남달랐기 때문이다.장석영 선생은 이승희 선생의 아버지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에게 글을 배운 제자였고, 나이 또한 비슷했기에 두 사람의 우의는 매우 돈독했다고 한다.1907년에 환갑을 맞은 이승희 선생이 2월 20일자로 장석영 선생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자식들에게 환갑에 관한 일체 행사를 금하고 그 돈을 국채보상의연금으로 기부하고, 찾아오는 손님과 친구들에게 별다른 음식을 대접하지 못해 부끄러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이승희 선생은 이듬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망명해 교민들을 위해 공교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이승희 선생과 장석영 선생 두 사람 모두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았다. 이 편지가 쓰인 시기는 대체로 개항 무렵인 1870년대부터 장석영 선생이 사망하기 전인 1920년대 초반까지다.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간찰첩들은 인동장씨 남산파가 기탁한 자료에서 발굴했다”며 “선현들의 사상과 흔적이 담긴 소중한 서간문을 일반대중에게 널리 알리고자 번역작업이 마무리되면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1-05-19

해병대 1사단 손동민 중위, 생면부지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기증

해병대 1사단 소속 한 간부가 골수이형성증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19일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13일 손동민(25) 중위(진)가 서울 소재 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지난 3윌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은 손 중위(진)는 부모님께 기증과 관련한 설명을 드린 후 기증 의사를 단체 측에 전달했다. 이날 5시간에 걸친 시술을 통해 체취된 손 중위(진)의 조혈모세포는 골수이형성증 환자에게 전해질 예정이다.손 중위(진)는 지난 2017년 단국대학교 해병대 군사학과 재학 시절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었다. 조혈모세포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다양한 혈액세포를 생산하는 줄기세포를 의미한다.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가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해 기증할 확률은 0.005%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4년의 기다림 끝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게 된 손 중위(진)는 “환자분들은 생명을 걸고 기약 없이 도움을 기다린다. 나에게 도움을 나눌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기회가 온 것인데 두 번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며 “군복을 입고 누군가를 지킬 수 있어 더욱 의미있었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5-19

여기저기서 집단 감염… 대구·경북 하루 새 46명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대구·경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하루 동안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46명이 쏟아지며 비상이 걸린 것이다. 종교시설과 대형마트 등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은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대구시는 17일 0시 기준 추가 확진자 19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9천49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특히 달성군 소재 이슬람예배소에서 지난 15일부터 3일간 확진자 27명이 발생했다.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 1명이 이슬람권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 기간(4월 13∼5월 12일) 중 해당 이슬람예배소를 방문했다.이후 방역당국이 추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일 3명, 16일 9명, 17일 오후 2시 현재 15명 등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대구에 소재한 이슬람예배소는 11곳으로 신도수는 980여명이다. 이번 이슬람예배소발 집단감염 확진자와 접촉자들은 공단 근로자, 자영업자, 대학생 등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특정 국가 출신들이 대부분이다.대구시 방역당국은 우선 확진자 발생시설 2곳에 대해 16일 집합금지명령에 이어 17일 폐쇄명령을 했다.또 폐쇄된 2곳 이외에도 대구지역 내 이슬람예배소 9곳에 대한 검사 독려와 함께 비대면 예배활동으로 전환을 권고하기로 했다.아울러 외국인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산업단지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주에게 전화, 팩스 등 비상연락망을 통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도록 안내했고, 향후 이슬람을 종교적 배경으로 하는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의 내외국인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도 검토하고 있다.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최근 대구시의 확진자 발생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예배소를 통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시민들께서 좀 더 경각심을 갖고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3밀환경 피하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 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말했다.경북지역에서는 경주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이 증가한 총 4천474명으로 집계됐다.시·군별 신규 확진자 수는 경주 11명, 김천 6명, 포항 3명, 영덕·칠곡 각 2명, 구미·상주·경산 각 1명이다.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주지역에서는 홈플러스 경주점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주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18명이 나왔으며 이중 8명이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이다.지난 15일 정육코너 직원 1명이 양성판성을 받자 직원 106명을 대상으로 검체조사를 실시해 식품부 직원 4명, 가전코너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된 데 이어 17일 추가로 2명이 더 나왔다.이에 따라 경주시는 해당 대형마트를 16∼17일 폐쇄하고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경주시와 방역당국은 방역법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또한 최초 확진자의 증상이 발현한 날을 기점으로 이틀전인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해당 대형마트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검사를 권고했다.권고 검사 첫날인 지난 16일 시민 3천452명이 경주시보건소를 찾으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이에 경주시는 17일 오전 시민운동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했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임시선별검사소 설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홈플러스발 감염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총동원해 추가 감염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며 “해당 대형마트를 포함한 지역 주요 마트의 방역상태를 점검하고 ‘원스트라이크 아웃’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 집중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1-05-17

버릇은70·80 현실은30·50… 적응 ‘몸살’

전국 도심 도로의 차량속도를 시속 50㎞ 이하로 제한하는 ‘안전속도 5030’정책이 시행된 지 1개월 째를 맞이한 가운데,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행자 안전제고와 교통사고 발생시 사망자를 줄인다는 등의 정책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차량 정체와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17일 오후 포항 우현사거리 등 포항지역 도심 주요 교차로에는 제한속도 50㎞/h 이하를 알리는 표지판이 걸려 있었지만, 도로 위를 주행하는 차량 대부분은 이를 무시한 듯 80㎞/h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다.운전자들은 무인카메라 단속구간에서 잠시 속도를 낮출 뿐, 그곳을 지나면 다시 속도를 높여 내달렸다.앞서 같은날 오전 8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동 5호광장 인근 한 도로에는 차량들이 30㎞/h의 이하의 속도로 거북이걸음을 하듯 천천히 운행했다. 이 도로는 왕복 6차선의 대로이지만, 인근에 포항 죽도초등학교가 있어 운행 제한속도가 30㎞/h로 낮아 출퇴근 시간대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몇몇 운전자들은 앞차가 느리게 가는 것이 답답했는지 수차례 클락션을 울리며 짜증을 냈다. 같은 시각 북구 창포사거리 인근 도로도 운행속도 차량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매일 이곳을 지나는 회사원 유모(27)씨는 “넓은 도로에서 속도 제한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니 너무 답답하다”며 “제한속도를 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데다 출근 시간에도 늦지 않아야 해 운전을 하다 보면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다”고 짜증을 냈다.택시 등 운수업계에서도 ‘안전속도 5030’정책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한속도 하향이 차량 정체를 유발하고, 단속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운수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운전자들은 계도기간이 지나면 도로교통법상 최고제한속도 20㎞ 이내 초과시 범칙금 3만원(과태료 4만원), 20∼40㎞ 초과 때는 범칙금 6만원(과태료 7만원)이 부과된다. 실제로 ‘안전속도 5030’시행 후 한 달 동안 경북지역에서 과속 계도 사례가 1천712건이나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포항시지부 관계자는 “도로마다 제한 속도가 다르다 보니 직업상 매일 운전을 해야 하는 택시 운전사들은 단속에 걸릴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입도 줄었는데 단속에 걸리기라도 하면 하루 일당 모두를 벌금으로 고스란히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교통사고 사상자 감소를 위한 범국가적 정책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세가 필요하다”며 “제도 시행 초기에는 제한속도 하향으로 운전자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교통사고 사상자 감소를 위해 안전 속도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05-17

가난과 소외에 몸부림치는 노인들

청송군은 지난달 주왕산면 상평리 마을회관에서 ‘생명사랑 마을 조성사업 설명회’를 열고 상평리 전 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나눠줬다. 가정불화나 우울증 등으로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지역 가족해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요즘 어느 시·군을 막론하고 노인자살 문제가 심각하다. 얼마 전 경북 북부권에 있는 한 종합병원 관계자로부터 “제초제와 같은 농약을 먹고 자살하려다 우리 병원에 실려 오는 노인들이 한 해 평균 수백 명에 이른다. 세상이 왜 이렇게 절망적으로 변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는 “농촌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아픈 부모 부양을 둘러싸고 가족 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 속 갈등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노인통계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두 가지 부분에서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44%·2017년 기준)이다.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닌 지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자살률(인구 10만 명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 수)은 26.9명이다. 연령이 많을수록 자살률은 높아지고 있다. 10대 5.9명, 20대 19.2명, 30대 26.9명, 40대 31명, 50대 33.3명, 60대 33.7명, 70대 46.2명이고, 80대는 67.4명이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노인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노인의 자살률이 왜 높은지를 추측해볼 수 있다. 노인의 10.9%가 60세 이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이었다. 그다음은 건강(24.4%), 외로움(13.3%),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11.5%), 배우자·친구 등의 사망(5.4%) 순이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노인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생각했고,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은 건강과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을 비관했다.2025년에는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노인문제가 더욱더 심화될 것을 예고하는 통계다.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는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벗겠다며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다. 2017년 24.3인 자살률을 2022년까지 17(2019년 OECD 평균 자살률은 11.3)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자살률은 줄지 않고 계속 늘고 있다.노인 자살률은 사회의 통합과 해체의 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특정 공동체의 정신적 건강상태를 나타내 주기 때문이다. 노인자살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일본과 핀란드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해법이 있다. 바로 지역 공동체의 역할이다. 공동체의 안전망이 촘촘할수록 자살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노출되는 위험요소를 빠르게 찾아내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각 시·군차원에서 마을별로 시행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은 자살예방을 위한 최적의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참여 어르신들의 빈곤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도 부여해 우울·고독·상실감을 해소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심충택 논설위원

2021-05-17

물가안정 위해 수산물 5천395t 공급

정부가 어한기 물가안정을 위해 5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24일간 정부비축 수산물 6종(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참조기, 마른멸치) 5천395t을 시장에 공급한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품목별 방출량은 명태 3천185t, 고등어 832t, 갈치 435t, 참조기 430t, 오징어 418t, 마른멸치 95t이다. 해수부는 방출기간 동안 가격 변동 상황과 수급여건을 고려해 방출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정부비축 수산물은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 대형유통업체, 홈쇼핑에 우선 공급되며, 남는 물량은 도매시장이나 전자입찰(B2B)로 배정될 계획이다.특히, 이번 방출 시에는 소비자가 더욱 편하게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른멸치(32t), 갈치(9t), 참조기(17t)는 가공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가공품 멸치는 롯데마트(5월 20일부터), GS리테일(5월 26일부터), 홈플러스(5월 27일부터 ), 이마트(5월 27일부터) 등에서 판매된다. 아울러, 공영홈쇼핑에서는 6월 16일 오전과 오후 총 2회에 걸쳐 진공포장 굴비 및 갈치를 판매할 예정이다.정부비축 수산물은 시중 가격보다 약 10∼30% 낮은 단가로 공급돼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해수부는 해당 품목들이 권장 판매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마트 등을 대상으로 현장점검도 진행해 수산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어한기(어획량이 적은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이번에 방출하는 고등어, 오징어 등 어획수산물의 가격이 높아지고 있어 정부비축물량 방출을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소비자들이 품질이 좋은 수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2021-05-17

위덕대 학생, ‘5·18 망언’ 교수 대신 사과

위덕대학교 총학생회가 “5·18은 시민폭동”이라고 망언한 박훈탁 위덕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대신해 광주를 찾아 유가족에게 사과했다.위덕대 총학생회 ‘파랑’은 17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민족민주열사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어 이날 오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인 김길자씨를 만나 박 교수의 발언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김씨는 민주항쟁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던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다.위덕대 학생들은 김씨로부터 그날의 상황과 이후의 과정 등을 상세히 전해들으면서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대화가 끝난 뒤에는 학생들 모두가 번갈아가면서 김씨와 포옹했다. 1박 2일 일정에 따라 18일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록관과 계엄군의 헬기 사격으로 탄흔이 발견된 전일빌딩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이다영 위덕대 총학생회장은 “우리가 저지른 일은 아니지만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총학생회가 나서서 조금이라도 상처에 공감하고 함께 하고 싶어 이번 방문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앞서 지난달 초 위덕대 박훈탁 교수는 ‘사회적 이슈와 인권’이라는 강의를 통해 “1980년 광주에 계엄령이 선포돼 20사단이 광주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의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고 주장했다.또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200명 정도 되는데 70%가 등에 카빈총을 맞고 죽었다”면서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한 총이 아니고 폭도들이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인만큼 이는 ‘폭동’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오월단체(5·18기념재단,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를 중심으로 박 교수의 퇴출을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랐고,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박 교수는 유튜브를 통해 사과 동영상을 게재했다.위덕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징계 사유가 된다고 판단해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수위를 결정, 당사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5-17

차세대 메모리 에너지효율 높일 반강자성체 제어기술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신물질과학전공 홍정일사진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메모리에 적용되는 반강자성체(Antiferromagnetic Substance)에 기계적인 진동을 가해 자기정렬을 제어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기존의 이진법을 뛰어넘는 멀티레벨(Multi-Level) 컴퓨터 기반 차세대 메모리 소자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홍 교수팀은 열을 가하지 않고 기계적 진동을 이용해 원자 결정 구조의 미세 변형을 가해 원자간 자기 결합(Magnetic Coupling)의 변화를 유도했다. 연구팀은 전압을 가하면 형태가 바뀌는 압전물질(piezo-electric materials)로 구성된 기판 위에 반강자성체로 된 박막을 덧씌웠다. 여기에 교류전압을 통한 기계적 진동을 주면 압전물질의 변형이 일어남과 동시에, 덧씌운 반강자성체 박막에 진동이 전해지면서 내부 자기배열상태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이를 반복적으로 인가(印加)해 자기 결합 상태를 재설정할 수도 있음을 추가로 알아냈다. 연구팀이 최초 개발한 이번 공정은 기존의 열을 이용한 방법보다 국소부위에 적용이 가능하고, 상온에서도 적용 가능해 에너지 효율면에서 훨씬 유리하다.홍정일 교수는 “기존 교환바이어스 설정법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설정 방법을 제시해 반강자성체의 스핀트로닉스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반강자성체의 제어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개발해 스핀 신소재 연구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