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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혁신

현관 신발장이 그들먹하다. 터줏대감처럼 놀고 앉은 신발이 열에 아홉이다.헐어놓은 새해가 헤프기도 하다. 아이고 추워라, 입에 달고 살았더니 하릴없이 보름을 까먹었다. 정초 몇 날은 새초롬한 날이 오늘은 확 풀렸다. 봄날 같은 겨울 햇살이 면경처럼 말간 것이, 아지랑이가 춤출 날도 머잖았겠다. 모처럼 아내와 함께한 천년고찰 산행길이 푸근하다. 운람사 주지 스님 털신이 댓돌 위에 가지런하다. 달랑 한 켤레다. 고명한 스님일수록 생활용품이 단출하댔지. 속세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뭉클 솟는다.세간살이가 많아진 건 이사를 해보면 안다. 신발이 한 리어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허드레 신발이건만 차마 버릴 수 없음이다. 새해도 밝았겠다, 오늘은 정리하자. 신발장 문을 활짝 열어젖혔더니 과연 그들먹하다. 슬리퍼, 장화, 등산화, 조깅화에다 ‘빼딱구두’까지 가지각색이다. 칸칸도 모자라서 포개져 있고, 여분의 깔창들이 여기저기 꽂혀 있다. 필리핀 마르코스 전 대통령 부인 이멜다 여사 신발이 3천켤레라더니 우리도 만만찮다. 무려 80여 켤레다. 필요 없을 성싶은 신발을 주섬주섬 집어내는 데 아내가 토를 단다.“이건 당신이 사준 장화고, 이건 들에 갈 때 신을 거고….”이러면 곤란하지, 어금니를 물자 아내가 한마디 한다.“당신 거부터 내놔봐.”그러지 뭐. 아내보다 반의반도 안 되는 내 신발이라 퍼뜩 살폈다. 없다, 버릴 게 없다. 머쓱해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혁신 한번 하고자 했더니 이리 치고 저리 걸린다.짐승의 가죽에서 털을 뽑아 다듬은 것을 혁(革)이라 하고, 그 가죽이 가방이나 신발이 되는 걸 신(新)이라고 들었다. 혁신엔 가죽이 벗겨지고 털이 뽑히는 짐승의 고통과 장인의 노력이 수반될 것이 분명하다. 신발 몇 켤레를 처분하려 해도 이리 쉽지 않은데, 하물며 고래 심줄 같은 토박이들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한 제도 한번 바꾸려면 오죽하랴 싶다.한숨이 절로 나건만 희한하게도 유행가 가사가 스친다.“이제는 정리다. 정리~♪”개뿔, 올봄도 물 건너갔군. 혁신 한번 어렵다./김상영 시민기자

2024-01-18

납품업자에게 뇌물 받은 50대 전 구청 공무원 법정구속

대구지법 형사1단독 배관진 부장판사는 18일 관공서 사업과 관련해 납품업자 등으로부터 1천600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기소된 전 구청 공무원 A씨(58)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또 벌금 2천600만 원을 선고하고 1천600만 원 추징을 명했다.A씨는 지난 2018년 5월 대구 모 구청 도시행정계장으로 일하던 당시 경관개선사업 관련 업자로부터 납품업체 선정 요청과 함께 3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또 지난 2020년 3월 동장으로 근무할 때 속칭‘이축권’소유자와 매수 희망자 간 매매를 중개해 준 뒤 양측으로부터 각각 300만 원, 1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이축권은 개발제한구역에서 시행하는 공익사업 등으로 인해 집이나 건축물을 철거하는 경우 이를 다른 개발제한구역에 옮겨 지을 수 있는 권리다.건축물 소유자가 아닌 사람이 이축권을 매입해 건축 허가를 신청할 수도 있다.A씨는 납품업자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만 인정했다.배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직접 담당한 업무와 관련 있거나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거래에서 돈을 받았고 그 금액이 많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도주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1-18

‘영일신항만’ 비전문성 논란… 겸직에 경력 미달

속보=포항영일신항만(주)(이하 PICT)의 지난 15년간 심각한 적자가 도마 위에 가운데본지 2023년 12월 15일자 1면 회사의 비전문성과 비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특히 현재 PICT 대표는 항만과 관련 없는 건설사 출신으로 포항이 아닌 서울에 상주하면서 5개 직책을 겸직, ‘PICT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대표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많다.지난해 4월 선임된 H건설 출신의 현재 PICT의 P대표는 PICT 대표직 외에 4개 직함을 더 가지고 있다.P대표는 서울에 상주하는 탓에 평소 포항으로 거의 내려오지 못하고 업무 대부분은 유무선을 통해 결재하고 있다. P대표는 PICT에서 무보수로 겸직 중이어서 ‘회사 운영에 관해 책임성이 약하다’는 논란에다 항만 비전문가, ‘중요사업 의사결정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문제들도 제기된다 .현재 PICT 실제 운영은 M 전 대표(현 (주)대림 토목사업부장)가 총괄하고 있지만, 그 역시 항만 전문가가 아니어서 지금까지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M대표는 예전의 PICT 근무 경력 때문에 회사 요청에 따라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사 근무 경력이 없는 항만 비전문가 P 대표와 M 부장에 대한 자격 논란이 지역에서 불거지고 있다.국내 대부분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대표를 현대상선과 장금상선 등 선사 출신들이 맡는 이유는, 항만 대표가 운송 선사를 상대로 물동량 유치 홍보행사나 영업에 직접 나서기 때문.또 항만 대표가 과거 선사 근무 경력이 없을 경우 외국 물동량 유치도 매우 어렵다.현재 PICT 근무 직원들의 비전문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지난해 PICT는 ‘직원 생산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현재 전체 직원 18명 대부분이 건설사 출신으로 항만과 물류 경력이 없다. 여기에다 PICT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 대부분에게 직책 2~3개씩을 각각 맡긴 것으로 알려져, 업무의 집중성이나 효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PICT는 그동안 “컨테이너 항만은 고정 물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은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펴 왔다.하지만 항만업계는 “마케팅이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 유치에 절대적”이라며 “PICT가 현실과 정반대의 논리를 펴는 것은 항만 경력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부산항만공사 이응혁 국제물류지원부장은 “항만 역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했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근섭 항만연구본부장은 “항만에 대해 모르면 마케팅도, 영업도, 실적도 낼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PICT 관계자는 “대표가 서울에 상주하고 있으나 회사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모바일 등을 통해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회사 사정이 어려워 외부 항만 전문가 영입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1-17

“외국인 입국부터 정착까지 원스톱 지원”

경북도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와 유학생들이 입국부터 정착까지 원스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북도 외국인 정책의 통합 플랫폼인 ‘K-드림외국인지원센터’가 17일 개소했다.구미비즈니스센터 1층에 위치한 ‘K-드림외국인지원센터’는 상담실과 강의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외국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앞으로 도내 외국인 관련 기관의 거점 기능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경북도가 도비 4억 원을 지원해 지역특화비자 사업 추진과 더불어 외국인 원스톱(입국→정착→사회통합) 지원 기능도 수행한다.특히, 비즈니스센터 내 대구 출입국외국인사무소 구미출장소가 함께 입주해 있어 비자 업무로 비즈니스센터를 방문하게 되는 외국인에게 경북의 외국인 정책홍보와 서비스 지원을 위한 접근성이 좋아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주요 기능 및 역할은 2024년 지역특화형 비자 정규사업화에 따른 유치업무 추진, 지역특화형 비자 외국인 대상 취업 연계를 위한 취업박람회, 구직자-구인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관리, 지역특화형 비자 신청 서류작성 안내 및 검토, 외국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상담 및 사례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도내 사업체 인력난 해결 및 외국인에 대한 안정적 정착에 집중하고, 다문화 중심의 외국인 정책에서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동포 등 외국인이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지역 기반 이민정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김학홍 행정부지사는 “K-드림외국인지원센터를 통해 외국인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과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사회활동을 촉진함으로써 도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도 챙겨 나가겠다”며 “외국인 수요자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내국인과의 사회통합을 촉진하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1-17

담배꽁초 불로 혈액공급실 태운 대구·경북혈액원 직원에 벌금형

야간 근무 중 담배꽁초 불로 혈액공급실까지 태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혈액원 직원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대구지법 형사4단독 김대현 판사는 17일 실화 혐의로 기소된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직원 30대 A씨에게 벌금 1천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야간 당직근무 중인 2022년 7월 10일 오전 1시 6분쯤 대구 중구 대구경북혈액원 내 혈액창고 출입구 인근에서 직원 B씨와 담배를 피운 후 담뱃불을 완전히 끄지 않은 채 담배꽁초를 그곳에 있던 플라스틱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후 쓰레기통 안 쓰레기에 불이 붙었고 18분 뒤 불이 혈액창고 출입구 옆 건물 외벽을 거쳐 같은 건물 1층 혈액공급실 내부까지 번지는 등 약 3억 원의 수리비가 드는 피해가 발생했다.이 화재로 안에 있던 적혈구제제 약 4천 유닛(1회 헌혈용 포장 단위) 등이 다른 지역 혈액원으로 분산 이송되고 혈소판제제, 혈장제제 등 혈액제제 7천670 유닛이 폐기됐다.A씨는 당시 자신이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혈액창고 외부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영상, 인적 요소로 인해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 등을 근거로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당시 혈액원에는 A씨와 B씨 외에 다른 근무자가 없었고 발화의 원인이 될 만한 외부적 요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김 판사는 “피고인은 경찰에서 담배꽁초 안쪽까지는 실질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B씨는 피고인이 불씨를 튕기며 담뱃불을 끄는 것을 봤다는 취지로 말해 담배꽁초에 불씨가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피고인이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2024-01-17

쪽샘 44호분 신라 공주 모습 삽화 공개

공주의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무덤의 모습을 그린 삽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누구나 알기 쉽게 이해하기 위해 제작한 8종의 삽화를 대국민 공개한다.쪽샘 44호분은 1천550년 전 만들어진 신라 무덤으로, 무덤에서 출토된 장신구 등의 유물을 연구해 주인을 신라 공주로 추정했다. 당시 피장자의 머리모양을 추정할 수 있는 머리카락과 장식, 바둑돌 860여 점, 철제바늘 30여 점, 화장이나 헌화의 용도로 활용되는 홍화(紅花) 꽃가루 등을 확인한 주요 성과를 지난해 7월 시사회 형식으로 공개하면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이번에 공개하는 삽화는 금동관과 가슴걸이 등 장신구를 착용한 모습과 말을 타거나 저승으로 향하는 모습, 바느질을 하거나 바둑을 두거나 화장을 하는 모습 등을 담은 총 8종으로,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확인한 출토 유물들의 특징과 신라의 장례식 모습까지 담아 시각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삽화는 경주연구소 누리집의 ‘자료마당-포토갤러리’에 게시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신라 공주와 공주묘 삽화 제작·공개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발굴조사와 고고학, 고대사등 전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국가유산을 활용한 문화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7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때 뇌물 받은 전 공무원 항소심서 감형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정승규)는 지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등으로 기소된 전직 공무원 A씨(70)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1억3천800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A씨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서기관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에 파견된 지난 2002년 8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광고 대행업자들로부터 광고 사업권을 수의계약으로 따낼 수 있게 해달라거나 조직위에 지급할 광고 사업권 낙찰 대금을 깎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두 1억3천8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2005년 2월 검찰 수사를 피해 중국으로 달아나 약 18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2월 스스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그는 중국에서 위조 여권을 발급받은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해당 여권을 제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받았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수서를 제출하러 자진 입국한 점, 고령이고 지병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은 다소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1-17

성범죄 근절 불법촬영 취약지역 집중 점검

경북경찰청이 지난 17일부터 2월 6일까지 지자체 및 민간전문업체와 협업해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범죄 등 성범죄 예방활동을 추진한다.앞서 경북경찰은 그간 축적된 성범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 여성안전종합대책 수립 등 성범죄 예방 시책을 집중 추진해 증가 추세였던 성범죄를 7.2% 감소시킨 바 있다. 경찰은 이 추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성범죄 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주요 추진사항으로는 먼저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지역별 성범죄 다발 지역 및 취약 시간 등을 데이터 추출·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 지난해 성범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내 지역별 성범죄 다발 지역 및 취약 시간 등을 선정, 집중 순찰 및 현장 위험요소 점검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성범죄 예방 활동을 추진한다.또한 경찰, 지자체, 민간전문업체(사설경호업체) 등과 합동점검팀을 구성해 겨울철 주요 관광지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점검 등 선제적 예방 활동으로 범죄 분위기를 사전 차단할 예정이다.최주원 청장은 “불법촬영 범죄는 유포행위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예방 활동을 통해 범죄를 사전 차단해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회공동체 각자의 역할과 협조가 중요한 만큼 지자체·민간전문업체 등과 협업해 불법촬영 합동점검 등 성범죄 예방 활동을 지속 추진함으로써,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1-17

영덕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경북 첫 양돈농장사례라 긴장

영덕군 소재 양돈농장에서 16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축이 확인됨에 따라 경북도가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경북 양돈농장에서 ASF 최초 발생 사례다. 해당농장은 482두 사육규모의 농장으로, 산발적인 폐사가 발생한다고 신고돼 동물위생시험소가 19두를 검사한 결과 12두에서 ASF양성이 확인됐다. 앞서 경북도는 ASF 의심신고가 접수된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이동제한, 일시이동중지 명령,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일시이동중지 명령 기간은 16일 오후 8시부터 18일 오후 8시(48시간)까지며, 대구시·경북도 소재 돼지농장, 관련 종사자 및 출입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한,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사육돼지 전두수 살처분을 실시하고, 발생농장의 반경 10km 이내 양돈농장 4호 5천820두에 대해서는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해 추가 발생 여부를 확인하며, 도내 전 시·군에서는 가용 소독자원을 동원해 집중소독을 실시한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도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장에서도 소독과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고열, 식욕부진, 유산, 폐사 등 의심증상 발생 시 해당 시·군 또는 동물위생시험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4-01-17

경북소방본부 국가첨단산업 지원 원스톱 119지원단 가동

경북소방본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국가첨단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활력 생성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4년 국가성장동력산업 원스톱 119지원단’을 가동한다.16일 경북소방에 따르면 ‘국가성장동력산업 원스톱 119지원단’은 신속한 공장 건축과 안전한 공정을 위해 신축 단계부터 완공까지 분산된 소방 관련 인허가 절차의 민원창구를 일원화해 소방본부에서 일괄 검토하고, 기업 운영과 관련한 민원 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제도로, 소방본부를 중심으로 관할소방서, 지자체,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 올해 본격 운영을 시작해 2030년 12월까지 운영된다.지원 대상은 공장 규모 1만 5천㎡ 이상의 국가첨단산업 운영 기업 및 대규모 투자 기업체로 국가 발전 및 수출기여도를 판단해 소방본부가 선정한다. 지원 사항은 소방 관계 법령상 건축 허가 동의를 비롯한 성능 위주 설계심의, 소방 기술심의, 위험물 인허가까지 공장신설 준비 단계부터 완공단계까지 애로·건의 사항 등의 청취와 민원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 상담이다.박근오 경북소방본부장은 “올해부터 경북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기업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소방 인허가와 관련된 제반 사항들을 면밀히 살피고 지원해 국가첨단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력 생성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16

“포항 지진, 문재인 탈원전 정책 때문”

경북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범대본)가 ‘지난 2017년 포항 지진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 탓’이라며 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했다. 범대본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촉발지진 책임자인 문 전 대통령을 처벌하라”고 주장하며 문 전 대통령과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백운규 교수를 살인 및 업무상 과실치사죄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모성은 범대본 공동대표는 “지진이 발생한 후 7년째 접어 들었지만 책임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오리무중”이라며 “최고 책임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신속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어 “전문가들이 당시 포항 지진을 예견했음에도, 정부는 지열발전 주입공에 물을 주입하다가 엄청난 사상자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불러 일으켰다”면서 “2017년 4월15일에 멈춘 물 주입 작업을 누가 재개했는지, 물 주입이 안 된다는 신호등 시스템 경고에도 불구, 왜 땅에 물을 주입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모 공동대표는 “제19대 대선 당시 문 후보의 핵심 공약이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었는데, 선거캠프에서 선거 공약을 만든 백 교수가 초대 산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면서 “이것이 포항 촉발지진 불행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범대본은 정부를 상대로 2017년과 2018년 두차례 포항시 흥해읍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에 대한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 지난해 11월16일 법원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박진홍기자pjhbsk@kbmaeil.com

2024-01-16

안동 라면 할머니, 올해도 이웃사랑 100박스 익명 기증… 6년째 온정

익명의 기부 천사인 일명 ‘안동 라면 할머니’가 올해도 라면 100박스를 편지와 함께 안동시에 전달하며 6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해 화제다.16일 안동시에 따르면 ‘라면 할머니’는 올해 라면 회사를 통해 기부 의사를 전했으며, 기부자의 라면과 편지는 지난 15일 안동시청으로 배달됐다.자신을 ‘안동 라면 할머니’라고 밝힌 편지에는 “시장님께 드립니다. 자식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없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잘 챙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안동 라면할머니”라고 적혀 있다. 얼굴없는 천사 '라면 할머니'의 편지는 추운 겨울 따뜻한 감동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편지를 읽은 안동시청 담당 공무원들은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라면 할머니'의 정성이 정말 아름답고 얼굴을 꼭 한번 보고싶다"고 말했다.   라면을 기부받은 안동시는 이 훈훈한 미담 사례를 전하며 각 읍·면·동에 라면을 배부해 기부자의 뜻에 따라 관내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편지를 전달받은 권기창 시장은 “매년 귀한 마음을 담아 소외계층을 위해 선행을 베풀어 주시는 안동 라면할머니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전달받은 물품은 할머니의 뜻에 따라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을 자식 없는 독거노인, 엄마 아빠 없는 아이들에게 잘 전달해 따뜻한 라면 한 그릇으로 이웃의 온정을 느끼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16

경북자치경찰委, 마을 앞 실버안전길 조성 완료

경북자치경찰위원회가 추진한 마을 앞 실버안전길 조성사업이 교통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있어 어르신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자치경찰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야간시간대 보행자의 안전 확보와 지역 주민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2023년 마을 앞 실버안전길 조성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2022년 행정안전부 ‘노인 보행 사고예방’ 특별교부세 공모로 선정돼 진행된 것으로 상주시 10곳에서 시범 추진돼 최근 완료됐다. 경북자치경찰위원회는 주민들의 높은 호응도 등 긍정적인 성과에 따라 지난해 제1회 추경예산편성에서 도비 6억 원을 확보해 경북경찰청 및 시·군과 협력해 도내 17곳의 시·군에 약 2만여 개의 표지병을 설치했다. 이번에 설치된 표지병은 마을도로 가장자리 보행구간의 바닥구획선을 따라 약 2~5m 간격으로 설치돼 보행로 식별성을 강화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사전 예방함과 동시에 야간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했다.특히, 경북경찰청, 도로교통공단, 경찰서 협조로 사업 전후 효과성 분석을 시행한 결과, 차량 주행속도는 사업 전 대비 3.61%가 감소했고(55.4→53.4km/h), 구간내 제동률(감속차량수/통행차량수)은 26.9% 증가(50.1%→63.6%)하는 등 교통안전 측면에서 큰 효과를 입증했다.또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8%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는데, 경북자치경찰위원회는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참여 시·군을 21곳으로 확대해 3월부터 시·군별 제반사항 준비 등을 거쳐 연말까지 도로 표지병을 설치할 예정이다.이순동 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지난해 교통정책 소통간담회를 5차례 개최했다”면서 “크고 작은 교통문제를 해결해 도민들의 일상이 더욱 안전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16

경북도 ‘CES 2024’서 기술력 입증… 세계 무대 ‘우뚝’

경북도와 경북경제진흥원이 지난 12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에서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7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경북공동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이번 CES 2024에서 경북도는 포스코그룹(포스코홀딩스·포스텍) 및 포항시와 공동으로 △경북도관 16개사 △포스코그룹관 25개사 △포항시관 4개사 등 대규모의 부스를 조성·운영함으로써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특히, 경북도는 지역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7월 CES 2024 참가기업 발굴 단계에서부터 경북경제진흥원과 함께 혁신상 신청 컨설팅을 진행하고, 기업당 최대 3건의 혁신상 신청 비용을 지원하는 등 집중적인 혁신상 수상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그 결과 대회 최고의 영예인 CES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2개를 포함해 총 7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이뤘다. 이는 전년도 CES 2023 경북공동관이 2개의 혁신상을 수상(원소프트다임, 망고슬래브)한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경북공동관 참가기업들은 이와 같은 수상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박람회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도내기업체 A사는 첫날부터 바이어로부터 약 100만 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달궜으며, 행사 기간 많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공동관 부스를 방문하고 상담을 진행함에 따라 후속 투자 및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김학홍 행정부지사, 김민석 정책실장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경북도 대표단은 지난 8일 미국 현지 도착 직후부터 참가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성공적인 부스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9일부터는 경북공동관 부스를 찾아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국내외 부스들을 방문해 미래 혁신 기술을 살펴보며 세계시장 트렌드를 파악했다. 12일에는 실리콘밸리 유망기업인 엘비스(LVIS), 플러그앤플레이(PLUGPLAY)를 방문해 협력사업 및 경제교류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어 실리콘밸리 컨퍼런스에도 참가해 산타클라라 한인상공회의소, 실리콘밸리 기업 대표, 투자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통해 실리콘밸리 기업 및 기관단체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향후 지역기업이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하는 등 힘을 더하기도 했다.김학홍 행정부지사는 “지역기업이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에서 큰 성과를 거둬 매우 자랑스럽고,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매출 상승과 글로벌 역량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북도는 앞으로도 지역기업들이 글로벌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16

‘숭문대’, 어제를 담아 내일에 전합니다

경주는 어디를 가나 여기가 경주요 한다. 차를 타고 달리면 둥싯한 능이 곳곳에 엎드렸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페도 경주에 오면 기와를 머리에 이고서야 제모습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최근에 문을 열고 실감 나는 미디어아트로 월성의 모습을 재연한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2023년 특별기획전시로 마련한 ‘실감월성해자’라는 제목으로 체험할 수 있다. 교촌마을 건너편에 신라월성연구센터 ‘숭문대’가 있다.문을 열고 들어서니 입구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라고 마련한 코너가 우리를 반겼다. 사진을 찍는 우리에게 해설사가 다가와 코너에 꾸며 놓은 식물의 사연을 들려주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월성 해자 내부 퇴적층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여기에서 나온 흙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체로 치고 걸러내니 신라시대의 동물 뼈, 식물 씨앗, 목제 유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가시연꽃, 자라풀꽃, 개연, 부들의 모양을 만들었고 30㎝ 작은 나무배와 토우도 함께 꾸몄다.토우의 모습은 동아시아인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는데 신라가 여러 나라와 교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기대하며 1전시실의 커튼을 열었다. 들어서자마자 눈이 환하다. 1985년 1월 19일, 그날의 유적을 조사한 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영상이 흘렀다. 함께 간 지인이 나에게 1985년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살았느냐고 물었다. 아직은 중학생이던 시절이었다. 일기를 시작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1천500여 년 전 신라 월성 해자의 건립과 고쳐 만드는 과정, 그 주변의 모습이 지금 내 앞에 펼쳐졌다.가만히 넋을 놓고 보다가 오른쪽에서 물이 쏟아져 해자에 가득 차는 장면에서는 어찌나 실감이 나는지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 여자아이가 ‘꺄악’ 소리를 지르며 반대편으로 도망을 쳤다. 영상이 흐르는 동안 아이들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웃으며 돌아다녔다. 이곳에서는 뛰지 마라, 조용히 해라, 하지 않고 부모님도 함께 뛰놀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가 달려가니 꽃잎이 발걸음 따라 흩날리고 해자의 물고기를 잡으려 아이들이 달리면 물결이 일었다. 고 퀄리티의 영상에 빠져들었다. 조용히 걸으니 내 뒤로 발자국이 새겨졌다.월성 해자는 1984년 주변 시굴 조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후 2021년까지 간헐적으로 조사하면서 규모와 구조 변화 과정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세기 후반, 해자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땅을 파서 길게 이어진 도랑이었다가 8세기로 넘어갈 무렵에는 가장자리를 돌로 마감한 7개의 연못으로 바뀌었다.2전시실로 가는 통로에도 미디어아트가 있다. 출토된 유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영상으로 토우와 배가 둥둥 떠가고, 가시연꽃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고, 곰 뼈가 귀여운 곰으로 변하는 순서로 상영되며 복숭아 씨앗이 꽃으로 변하며 2전시실로 가라고 꽃화살표로 말한다. 2전시실에는 출토된 동물의 뼈가 개, 돼지, 곰, 말이 되어 자유롭게 뛰놀고 식물 씨앗은 나무로 꽃으로 밀밭으로 일렁인다.숭문대에는 전시 말고도 ‘월성이랑발굴교실’이라는 발굴조사 해설(오전 10시)과 체험(오후 4시)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예약은 네이버에서 ‘월성이랑’을 검색해서 신청 가능하다.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5시 30분에 입장 마감한다. 11시 30분~오후 1시까지는 점검 시간이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에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아직 덜 알려져서 주말에 가도 조용히 즐길 수 있다. 월성 해자에 달이 뜨는 풍경 앞에서 인생샷을 찍길 바란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1-16

천주교 안동교구 50여 년의 발자취

1969년 설정된 천주교 안동교구의 역사와 자취를 담아낸 역사관이 지난 9일 안동시 목성동에 문을 열었다. 이날 권혁구 주교의 주례로 개관식과 축복식이 열렸다. 안동교구 역사관 개관은 교구 설정 50주년을 훌쩍 넘기며 그간의 교회사와 사료를 정리해 시민들에게 공개한 뜻 깊은 ‘종교 아카이브’ 작업이다.안동 시내 목성산 자락에 자리한 목성동성당이 1949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고, 성당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역사관 건물은 1950년대 세워진 붉은색 2층 벽돌 건물이다. 목성동 51-4번지(현 서동문로 147)에 자리해 파리외방전교회 대목구였다가 첫 안동교구청, 최근까지는 성 바오로딸 서원과 카페 에스포와가 있었다. 시내 중심가에 자리해 근현대사의 물결에 동참하고 불의에 맞서 앞장서고 지역민의 따뜻한 아랫목처럼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역사관은 옛 건물을 고쳐 외관은 소박하나 전시물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교구 설정 전후의 역사와 기록을 담아 확장된 안동교구의 역사를 보여준다. 1, 2층 각 방마다 주제관을 마련해 집중력을 높였다. 1층에는 한국 천주교회가 창립되기 이전에 이미 교리를 받아들여 신앙생활을 시작한 안동교구 신앙의 뿌리인 농은 홍유한을 시작으로 순교역사의 시작, 한국 천주교회 창립, 경북북부지역 본당 설정 등 천주교 역사를 톺아볼 수 있게 했다.2층에는 안동교구 50년사, 교구 사제단, 선교사제와 수도회,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의 역사를 전시했고 특히 첫 안동교구청 2층 교구장 침실이 있던 방에 마련한 두봉 주교의 방이 눈길을 끌었다. 또 검정색 보스톤백과 돌무더기가 전시된 사연이 특별했다. 젊은 나이에 외국인 신분으로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이 된 두봉 주교가 전통 유교 사회 속 척박한 농촌 지역의 산책 기도 중 지역 강변에서 주운 돌에 직접 지역명을 새겨 넣은 것이다.돌에는 안동, 진보, 예천, 다인, 영덕 등이 새겨져 있다. 젊은 외국인 교구장은 젊은 사제들과 강가를 거닐며 어떤 생각과 고민, 번뇌를 가졌을까. 자신의 보물 1호인 돌을 역사관에 기증한 전 안동문화회관 이진구 관장은 “걱정거리가 있거든 이 돌의 의미를 새기며 인내와 겸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라셨던 것 같다”고 했다. 이 돌은 두봉 주교가 첫 안동교구장의 임무를 다하고 떠나기 전 이진구 관장에게 선물한 것이다.역사관 앞 비석에는 교구 사명 선언문인 ‘기쁘고 떳떳하게’가 새겨져 있다. 두봉 주교의 삶의 모토이다. 안동교구 역사관은 근현대 시기 불의를 참지 않고 지역민과 함께한 안동교구의 지역밀착형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 시간은 매주 수~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