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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로 위 무법자 올해는 없게… 3·1절 폭주족 특별단속

대구경찰청과 대구자치경찰위원회에서는 3·1절을 맞아 교통경찰, 싸이카, 암행순찰팀, 교통범죄수사팀, 경찰관 기동대 등 200여명 동원해 대구 전역에서 대대적인 폭주행위 집중단속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지난해 8·15 광복절 폭주족 단속 결과, 신호위반·안점모 미착용 등 도로교통법 위반 100건, 무면허 운전 4건, 자동차관리법위반 8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1건, 벌금수배자 1명 검거해 총 114건을 현장 적발했다. 또 채증된 영상을 바탕으로 폭주활동에 가담한 운전자를 사후 특정해 공동위험행위로 1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경일을 맞아 교통법규를 무시하며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고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는 공동위험행위(폭주족)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오는 3월 3일까지 이륜차의 주요위반 행위에 대해 사전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아울러 3·1절 당일에는 대구 시내 주요 집결 예상지에 가용경력 및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서 폭주족 집결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또한, 비노출차량 20대 및 사복 검거조 57명을 별도로 운영해 폭주족을 현장 검거하고, 위법행위를 영상으로 기록해 사후 수사를 통해 폭주 활동에 참여한 가담자를 엄정 처벌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중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오토바이 압수 등 조치도 할 계획이다.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이륜차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소음과 무질서한 행위로 시민에 불편을 주는 폭주 활동이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2024-02-28

국내 첫 ‘아웃바운드 크루즈’ 유치 실패, 영일신항만

포항영일신항만의 국제여객터미널 완공 지연으로 국내 처음으로 기대됐던 ‘아웃바운드 크루즈선 모항’을 포항에 유치하지 못하고 부산에 넘겨주게 됐다.‘아웃바운드’란 국내 선사가 소유 여객선을 국내에서 출발, 해외로 나갔다가 다시 국내로 귀항하는 크루즈 여행을 일컫는 용어로 현재 국내에서는 운항중인 배가 없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28일 법무부·경북도·포항시·두원상선(주)와 함께 ‘이스턴비너스’호의 포항영일신항만 모항 선정을 두고 3번째 긴급 회의를 개최했으나 결국 포항 유치가 무산됐다.크루즈선 ‘이스턴 비너스’호를 소유한 선사 두원상선(주)은 이날 회의에서 ‘조속한 국제여객터미널·영일만 국제여객부두 이용과 지자체의 지원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포항해수청은 “국제여객터미널은 6개월 후 완공될 예정”이라며 “현재 대형여객선인 울릉크루즈가 사용 중인 영일만국제여객부두는 항만이 좁아 ‘이스턴 비너스호’의 동시 사용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이에 두원상선 측은 “‘이스턴비너스’호를 바로 운행하지 않을 경우 엄청난 적자가 생길 것”이라며 “결국 여객터미널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부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이어 “우리 회사는 지난해 12월 ‘이스턴비너스’호를 구입해 광양항에 정박시켜 놓은 상태”라며 “이미 3개월간 배를 운영하지 못해 많은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더 이상의 운영 지연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두원상선(주)(대표 이석기)는 지난해 12월초 일본 신 니혼카이그룹으로 부터 1998년에 건조된 2만6천500t급 크루즈 ‘이스턴 비너스’호를 매입했다.이 크루즈는 길이 185m에다 최대 승선인원 700명이다. 두원상선(주)의 본사는 강원도 동해시에 있다.당초 두원 측은 포항영일신항이 모항으로 결정될 경우 부정기(또는 정기)항로와 순항(크루즈)여객을 병행하는 복합여객선으로 운행할 예정이었다.회사 내부적으로, 포항영일신항∼울릉도·독도∼부산·여수∼서해 백령도∼제주도∼포항을 다니는 국내여행상품과, 포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본 홋카이도·혼슈∼대만·필리핀∼포항을 다니는 국제여행상품을 준비하고 있었다.포항해수청 관계자는 “경북도는 크루즈 관련 지원조례를 통과시켰고, 포항시는 크루즈 유치에 적극적”이라면서 “향후 영일만항의 국제여객터미널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 다시 선사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두원상선(주)는 지난 2020년 9월 포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마이즈루를 오가는 국제 정기항로를 개설했으나 취항 5개월만에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한 뒤 면허를 반납했다. /장은희기자

2024-02-28

바닥 모르는 ‘저출산의 늪’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0.7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늘어난 점을 향후 출산율 개선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최근 심화하는 출산 기피 현상 등에 비춰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9천200명)보다 1만9천200명(7.7%) 줄었다.지난해에 이어 또 역대 최저 기록이다.2016년(40만6천200명)까지 40만명을 웃돌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천800명) 40만명을 하회한 데 이어 2020년(27만2천300명)과 2022년(24만9천200명) 각각 30만명, 25만명 선이 무너졌다.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전년보다 0.4명 감소한 4.5명으로집계됐다.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작년 0.72명이었다.전년(0.78명)보다 0.06명 줄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8년째 하락세다. 2021·2022년 각각 0.03명이었던 하락 폭도 지난해 두배 수준으로 커지는 등 하락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실제로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하며 0.70명선마저 붕괴됐다.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이다.4분기 출생아 수는 5만2천618명으로 1년 전보다 3천905명(6.9%) 줄었다.작년 12월 출생아는 1만6천253명으로 1년 전보다 643명(3.8%) 감소했다.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여성의 첫째아 출산연령(32.6명)도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연합뉴스

2024-02-28

구미시, 도내서 최대 파크골프장 3월 전면 재개장

구미시가 원상복구명령 1년 만에 파크골프장을 전면 재개장한다.시는 미허가 파크골프장 3개소(선산·도개·해평)의 양성화 절차를 완료해 3월부터 전 구장(구미 63, 동락 36, 양포 18, 선산 36, 도개 36, 해평 18)의 정상 운영을 재개한다고 28일 밝혔다.지난해 2월 미허가 파크골프장에 대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원상복구 명령에 따라 6월부터 구미시는 파크골프장 원상복구 후 일부 코스만 임시 개장했으며, 10월부터 구미, 동락, 양포구장을 조기 재개장해 정상 운영했으나, 미허가된 구장을 이용하지 못한 시민들이 몰려 이용자들의 민원발생이 이어졌다.이에, 시는 중앙부처에 구장의 양성화를 위한 규제 개혁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허가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와 발 빠른 행정절차 추진으로 나머지 선산, 도개, 해평구장도 전면 양성화를 완료했다.이번 행정절차 추진으로 구미시는 파크골프장을 전면 재개장해 현재 조성 중인 옥성구장(18홀)과 함께 전체 225홀의 경북 내 최다 파크골프장을 소유하게 됐다. 오는 3∼4월 중에는 구장 시설개선을 위한 휴장을 실시해 6개 구장을 도내 최고 시설의 파크골프장으로 만들 계획이다.2024년 파크골프장 정비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9억원으로 잔디 보식, 배토작업, 잔디보호매트 및 복합잔디 설치 등에 사용된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앞으로 구장 정비와 이용자 편의증진 사업을 통해 경북 최고의 파크골프장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2-28

9t 쓰레기 더미서 탈출한 고립·은둔 청년

6년동안 9t 쓰레기 더미에서 고립·은둔됐던 청년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도움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28일 대구 남구 대명9동에 따르면 대명9동은 지난해 말 외부와 단절된 채 7평 정도의 원룸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방안은 온통 쓰레기와 오물이 가득 쌓여있고 바퀴벌레와 해충들도 득실거리는 상태에 놓인 고립·은둔 청년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이 청년은 6년여 전부터 오랜 시간 외부와 단절된 채 집에서만 은둔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집 안에 9t 가량의 쓰레기가 쌓였고 결국에는 저장강박 수준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구 행복정책과 희망복지팀, 화성산업(주) 자원봉사단, 서구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나서 함께 협력해 9t 가량의 쓰레기를 치우고 청년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당초 이 청년에게 접근조차 어려웠지만, 대명9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주변 이웃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지난 24일 마침내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사회와의 벽을 허물고 세상 밖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대명9동은 추가적으로 도배·장판을 지원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박현정 대명9동장은 “앞으로도 대명9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외롭고 소외된 이웃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2-28

구미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불법선거 의혹, 너도나도 ‘나 몰라라’

속보 = 경상북도새마을회와 구미시새마을회가 ‘구미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불법선거 의혹’본지 23일자 6면, 26일자 5면, 27일자 6면 보도과 관련해 책임감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상식이하의 핑계와 문제 회피로 비난을 사고 있다.구미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선거는 지난 1월 선관위 위원장을 맡은 A씨가 후보 등록을 하면서 한 차례 무산됐고, 이후 1월 31일 다시 진행된 선거에서 A씨가 경쟁자 B씨를 누르고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B씨가 A씨의 불법선거운동 문제를 제기하며 경상북도새마을회에 2월 1일 이의신청을 했다.경상북도새마을회는 이의신청에 대해 새마을운동중앙회에 문의한 상태라고 밝혔으나, B씨가 제기한 이의신청이 아닌 구미시새마을회가 별도로 선거와 관련한 질의서를 중앙회에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또 경북도새마을회는 구미시새마을회의 질의서를 지난 2월 7일 접수받고도 일주일이 지난 2월 15일 중앙회에 접수시켰다.경상북도새마을회가 B씨의 이의신청서가 아닌 구미시새마을회의 질의서를 중앙회에 전달한 이유와 접수 시기를 고의로 늦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도새마을회는 아무런 입장도 없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실제, 실무 담당자인 운동지원부장은 ‘통화 중’이라던가 ‘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취재에 응하지도 않고, 메모로 질문을 남겨도 묵묵부답이다.구미시새마을회도 비난을 피하긴 힘들다.선관위 위원장인 A씨의 후보 등록을 받아 준 것 자체가 사건의 발단이었기 때문이다.A씨의 후보 등록을 받아준 이는 구미시새마을회 사무국장이다.지난 5일 사무국장은 A씨의 후보 등록을 받아 준 이유에 대해 “받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을 바꿨다.사무국장은 “구미시새마을회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선거업무가 처음이였고, 몰라서 후보 등록을 받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선관위 위원장이 후보 등록을 하는데 그걸 받아 주는게 납득이 되는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했다.경상북도새마을회, 구미시새마을회의 실무자들이 모두 책임지는 모습없이 ‘나몰라’하는 행태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한 시민은 “무조건 회피한다는 것은 그만큼 잘못한게 많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새마을운동이 ‘다시 새마을운동’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던데 그보다 먼저 ‘다시 새마을직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하준호 구미시새마을회장은 “이번 사태로 새마을 회원분들과 시민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문제점이 드러난 부분에 있어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2-28

예천군 농어민수당 신청 접수

예천군은 오는 3월 15일까지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모바일 앱 모이소를 통해 농어민수당을 신청받는다. 농어민수당은 농어업 활동이 창출하는 공익적 가치를 보장하고 증진해 지속 가능한 농어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시행하는 제도다. 신청 대상자는 2022년 12월 31일 이전에 농업경영체를 등록한 농가 경영주로서 도내에 계속해서 1년 이상 거주하면서 영농에 종사한 농업인이다. 다만 도내 주소 이전이나 전년도와 다른 변동사항이 있어 모바일 신청이 안 될 경우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농어민수당은 자격 심사를 거쳐 상·하반기에 나눠 각각 30만원씩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다만 농어업 외 종합소득 금액이 3천700만원 이상이거나 최근 5년 내 직불금 등 보조금을 부정 수급해 적발된 사람, 농지법·산지관리법·가축전염병 예방법·수산업법을 위반해 처분을 받은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 및 농어민수당 지급대상 경영주의 배우자이거나, 실제 거주를 같이하며 세대를 분리한 경우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권용준 예천군 농정과장은 “지난해 발생한 집중호우와 농자재 가격인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에게 이번 수당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2024-02-28

동빈대교 완공, 포항 상권에 미칠 영향은?

포항 동빈대교가 이르면 내년 연말 준공 예정인 가운데 향후 지역 핫플레이스인 영일대·송도해수욕장 상권 변화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동빈대교는 국지도 20호선(효자∼상원)의 핵심 구간으로 사업비 738억 원을 투입,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길이 395m·왕복 4차선 해상교량이다.2021년 6월 착공해 지난해 해상교각 기초공사를 완료했고, 이르면 2025년 12월 완공될 전망이다.동빈대교가 준공될 경우 영일대·송도해수욕장을 오가는데 승용차로 약 10분 정도 소요되던 시간이 3∼4분으로 단축된다. 향후 동빈대교는 포스코와 철강공단 등에 근무하는 북구 주민들의 출퇴근 도로로 이용, 유동인구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포항 대표 관광지가 연결됨에 따라 영일대·송도 양 상권의 큰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현재 지역 부동산업계는 동빈대교 완공 이후 ‘영일대 상권 빨대효과’와 ‘송도상권 활성화’의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우선 영일대 상권은 화려한 경관과 숙박시설, 주점 등 기존 먹자거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다 동빈대교가 완공되면 교통 접근성까지 좋아져 ‘더 많은 외지 관광객과 남구 소비자 상당수를 흡수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즉 영일대 거대상권이 이른바 ‘빨대효과’를 누리면서 ‘상권 쏠림현상’이 빚어진다는 것.하지만 지역 부동산업계는 ‘송도상권 활성화’쪽으로 다소 무게 중심을 두는 분위기다.현재 송도상권은 영일대 상권과 비교해 한적한 분위기의 솔밭과 산책로, 편리한 주차, 해양스포츠의 메카 등이 장점으로 외지 관광객 보다는 지역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때문에 대교 완공으로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면 더 많은 북구 주민들이 손쉽게 송도상권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송도가 아직 미완성 상권인 점도 향후 활성화의 큰 장점으로 거론된다.올해 해수욕장 재개장을 앞둔 송도에 대형카페와 마트, 숙박업소 입점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빈대교 개통은 상권 확장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송도해수욕장 안에서도 상권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과거 이곳 상권의 중심이 ‘여신상’ 주변이었으나 최근 새로 들어온 스타벅스 방향 북쪽으로 다소 이동한데 이어 동빈대교가 개통될 경우 다시 북쪽으로 좀 더 이동할 수 있다는 것.송도의 A공인중계사는 “앞으로 송도상권이 얼마나 폭발성을 가질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동빈대교 완공으로 송도상권의 확장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2-27

3대 가족 모두 현역복무 마친 ‘병역명문가’ 선양 사업 접수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2024년도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병역명문가란 할아버지부터 그 손자까지의 직계비속, 조부와 부·백부·숙부 그리고 본인·형제·사촌 형제 등 3대(代)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자발적 병역이행 및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전국적으로 총 1만1천912가문 5만9천270명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고, 대구경북지역은 1천776 가문 8천934명으로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병역명문가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3대 가족을 확인할 수 있는 제적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준비해 병무청 누리집 또는 병무청에 방문 또는 우편, FAX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특별하고 감동적인 병역이행 사연이 있는 가문은 ‘스토리가문’ 신청서를 별도로 제출할 수 있다.장정교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은 “병역명문가의 나라사랑 정신을 널리 알려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갖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2-27

“공공의대·연구중심 의대 설립” 촉구

경북도 이철우 도지사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제6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지역 의료 실태와 의료기반 확충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이날 회의는 지난해 10월 경북도청에서 개최된 제5차 중앙지방협력회의 이후 4개월 만에 개최돼, 의사 집단행동 대응과 2024년 늘봄학교 준비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의사 집단행동 대응과 관련, 보건복지부는 2월 초 필수 의료 혁신전략 후속 조치로 의사 수 확대와 필수 의료강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의료계와 소통하며 지역의 부족한 필수 의료 의사 양성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의료공백에 대비해 도내 도립의료원에 대해 평일 및 주말·공휴일 연장근무를 실시하고, 주요 병원에 대해 실국장급 전담 책임관 운영과 의사들의 비상진료에 대해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수당을 지급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고령자가 많은 경북의 경우 지역의 상급의료기관 부족으로 서울 등 대도시에서 치료가 이뤄지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의료기반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국립안동대 공공의대 및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촉구했다.‘2024년 늘봄학교 준비’안건에 대해 교육부에서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인 늘봄학교를 ‘2024년 희망하는 초등학생 1학년 전체, ‘2025년엔 초등학생 1~2학년 전체, ‘2026년 모든 초등학생에게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경북도는 ‘우리 동네 돌봄 마을’ 모델을 추진해 예전 아이들을 동네에서 함께 키웠던 것처럼 아이들을 온종일 마을·학교 어디서든 돌봄이 가능하도록 ‘온종일 완전 돌봄’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늘봄 학교의 초과수요에 대해 친환경 급·간식 및 안전 인력 등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협약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이철우 도지사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두 의대에 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이공계 진출을 늘리고 공공의대 확보와 연구 중심 의대를 지역에 설립해 지역 의료 및 첨단산업 기반 구축으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방향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4-02-27

‘그날의 외침처럼’ 3·1 만세운동 재현 행사

대구 중구는 다음 달 1일 제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거행한다.중구는 청라언덕과 3·1만세운동길, 이상화고택 일원에서 학생과 지역주민 등 1천여 명이 모여 3·1만세운동의 숭고한 참 뜻을 되새기고 대구지역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을 기억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청라언덕 주차장에서 북소리와 춤으로 표현한 타악 퍼모먼스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3·1절 기념식이 시작된다. 기념식은 지역주민 대표 33인의 독립선언문 낭독 퍼포먼스와 뮤지컬 ‘그날의 함성’, 중구 어린이 합창단의 ‘삼일절 노래’, ‘우리나라 꽃’ 제창과 참가자들의 만세삼창 순으로 이어진다.이후 참가자들은 청라언덕을 출발해 3·1만세운동길을 지나 이상화·서상돈 고택까지 만세행진을 이어간다. 또 행진의 도착점인 서상돈 고택 앞에서는 국악밴드의 ‘아리랑’, ‘옹헤야’, ‘가자’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체험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중구협의회의 후원으로 청라언덕 챔니스 주택에서 △바람개비 태극기 만들기 △독립선언문 탁본 △태극문양 타투스티커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구에서는 두루마기, 유관순복 포토존을 운영한다.류규하 중구청장은 “이번 3·1만세운동 재현행사에 많은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참여해 우리 근대역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2-27

포항지진 소송 마감 앞두고… 경주까지 번졌다

포항지진 피해 소송이 접수 시한 막바지 인근 경주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27일 경주시 안강읍내 공터에 마련된 지진 소송 접수처는 참여 신청을 하러온 안강읍과 강동면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접수처인 임시 천막안은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대기자들로 넘쳐나면서 주변으로까지 긴줄이 이어졌다.주민들은 지난 26일 오후부터 포항소재 모 법무법인이 현지에서 접수를 받자 앞다퉈 신청에 나섰다.접수에 필요한 주민등록 초본을 발급 받으려는 인파로 안강 주민센터는 27일에도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소송 참여 접수 시한이 이달말까지로 촉박한 만큼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실상 접수처는 인산인해를 방불케 했다.법무법인 측은 28일 오후까지 사흘간만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그럼 포항시민 뿐만 아니라 경주시민들도 지진피해 소송참여가 가능할까. 법조계에서는 충분히 법률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이다.포항의 한 개업 변호사는 “포항 지진피해는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인데, 1심인 포항지원에서 기계, 기북, 장기지역 거주자까지 인정한 이상 같은 거리에 있는 안강읍민과 강동면민이 배제될 근거는 없다”고 했다.그는 “지진특별법이 포항시 거주자로 한정했어도 국가배상사건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소송참여가 얼마든지 가능하고 실익이 있다는 것이 자신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소송 참여 경주 주민들도 이 같은 사유로 소송행렬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경주시 안강읍과 강동면 주민들을 상대로 지진소송 접수를 받고 있는 법무법인 측은 안강읍 소재지에 소송안내 현수막을 내걸고 26일 오후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법무법인 측은 접수 안내 현수막을 통해 신청 대상자로 2017년 11월 포항지진 당시 강동면과 안강읍에 주민등록이 된 분은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경주시 측도 포항의 법률사무소에서 포항지진소송과 관련 단체접수를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27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경 포항지진소송 접수관련 안강읍 산대리 일원에 현수막을 게첨하고 아파트 단지 안내방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법무법인 측은 “포항과 인근한 경주시 강동면과 안강읍(일부지역은 제외) 주민들은 포항처럼 소송참여가 가능하다고 법률적으로 판단돼 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소송 착수비는 포항처럼 3만원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A씨(48·포항시 남구)는 “안강에 살고 있는 부친이 지진소송을 접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포항시민만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인근 안강과 강동면도 된다고 하니 처음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법조인들은 다만 향후 소송 참여시 세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첫째, 법원이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과 둘째, 1심 보다 인정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거리에 따라 차등금액이 지급될 수 있는 점도 소송 참여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주/황성호기자

2024-02-27

늘봄학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곧 새 학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새 학기의 설렘보다 초등 늘봄학교(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 이야기로 뜨겁다. 현재 이 늘봄학교를 두고 각자의 위치에서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있다. 3월부터 늘봄학교는 2천여 학교가 초등 1학년부터 시작해 2학기 때는 전국으로 전면 시행된다. 2026년에는 초등학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교육부 통계를 보면 올해 1학기 늘봄학교 운영 비율은 전국 평균 44.3%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각각 30.2%, 32.1%로 초등학교 222곳에서 운영되는데 전국 평균보다 아래다.늘봄학교는 먼저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저출생과 여성의 경력단절, 사교육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에서 하던 기존 돌봄에 방과 후 활동이 더해진 것이다. 또 기존 정규교육 과정 이외의 정해진 시간에 하는 돌봄이 아니라 등교 전 늘봄(오전 7시)을 시작으로 학교 수업 종료 후 늘봄과 저녁 늘봄(오후 8시) 까지 이어진다. 당연히 프로그램 이용비는 무료다. 여기서 돌봄 공백 해소를 희망하는 부모님들은 반기고 있지만 아이들이 늦게까지 학교에 머물러야 해서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늘봄을 할 인력 문제와 늘봄 공간, 기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는 등 혼란스럽기만하다.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올해 늘봄학교를 운영한다는 한 학부모는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7시 반까지 늘봄이 이루어지는데 간식과 저녁까지 주니까 괜찮아서 신청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너무 학교에 오래 있는 것아 안쓰럽기도하다. 학부모들이 얼마나 신청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근처 지역아동센터에도 오후 5시 되면 아이들이 집에 간다. 아이들이 힘들 것 같은데 늦게까지 운영된다고 해도 그 시간에 아이들이 많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지역의 한 초등교사는 “돌봄이 들어오면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되고 교사의 업무 부담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본다. 또 학교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도 차이가 많다. 도시와 농어촌 지역 등 고려할 게 여러 가지다. 단위 학교가 아닌 늘봄학교 통합센터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경북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온종일 돌봄을 위한 ‘우리동네 돌봄마을’을 통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어디서든 돌봄이 가능하게 하는 경북형 늘봄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역의 대학과도 협업해 늘봄학교에 필요한 인적 자원 양성에도 힘쓴다.경북은 교육청의 늘봄학교 운영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에 다니는 학부모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까지 아이 돌봄 시간도 지원한다. 등하교 동행 시간 도입, 아이 동반 근무 사무실 별도 운영, 자녀 돌봄 친화 근무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등의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거점형 돌봄센터도 갖춘다. 이를 통해 경북형 완전 돌봄이 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한 학부모는 “내 집 가까이서 아이의 늘봄이 이루어진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안심할 수 있을 것 같고 정말 좋은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 돌봄이 아니라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학교 밖의 지역의 공동체 자원을 활용한다면 수요자 중심의 멋진 늘봄학교가 될 것 같다”고 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4-02-27

봉평 신라비와 냉수리 신라비

울진 여행 중이었다. 죽변의 해안 스카이레일을 타려고 가다가 ‘봉평리 신라비’라는 안내판을 보고 차를 세웠다. 드넓은 주차장에 들어가니 신라비 전시관 건물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신라의 비석이라 하니 구석에 돌로 된 비 하나 섰겠지 하는 우리의 예상이 빗나갔다.신라비의 중요성 때문인지 전시관 규모가 상당했다. 주차장에 공중화장실과 도서관이 함께 있었고, 입구에 울진 곳곳에 있던 비석들을 한곳에 모아 놓아 비석거리를 조성하였다. 여기 비석들은 조선시대 강원도 관찰사, 평해 군수, 울진 현령 등을 지낸 지방관들의 공덕을 칭송하여 세운 선정비와 불망비 송덕비였다.제1전시실에서는 울진 봉평 신라비가 발견된 이야기와 1500년 전 신라의 어느 날을 상세히 적어 놓았다. 1988년 1월 죽변면 봉평 2리 118번지 논을 갈기 위해 작업을 하던 중 발견하여 신라 비라고 확인했다. 오래 땅속에 묻혀 있었던 까닭으로 비문의 일부가 마멸되어 정확한 판독이 어려우나 신라 법흥왕 11년(524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신라가 영토확장으로 동해안 지역에 실직주(悉直州)를 설치하고 이곳 거벌모라(居伐牟羅·봉평)지역을 새로 편입함에 따라 주민들의 신라 부속 반대를 위한 항쟁사태가 일어나자 신라가 이를 응징하기 위해 육부회의(六部會議)를 열고 대인(大人)을 파견하여 벌을 주고, 다시 대항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 및 신라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비를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비는 사각장방형의 자연석 화강암에 한 면을 다듬어 비문을 새겼는데, 규모는 작지만, 형태는 고구려 장수왕 2년(414년)에 세운 광개토대왕비와 유사한 고구려계의 특징을 보인다. 비문은 예서풍의 10행 398자로 완벽한 판독문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당시 신라가 동해안 지역에까지 영토를 확장하였으며 노인법, 장형의 기술로 볼 때 법흥왕이 율령을 반포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과 연결된다. 또한 육부회의가 이때에도 행해졌음을 알 수 있고, 법흥왕을 매금왕(寐錦王)이라 했으며 각 부의 신료들과 함께 명령을 내려 당시 신라 왕권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비는 당시의 신라영토, 율령 체제, 왕권의 한계, 관료제도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크다. 국보 제242호로 지정되었다.제2전시실에서는 역사를 엮는 석비가 곧 역사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석비의 종류와 어떻게 만드는지, 한국, 중국, 일본의 것을 비교했다. 6~7세기 신라의 석비 연표체험실은 봉평리 신라비 모형을 만져보며 신라비에 대하여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벽에 그려놓은 연표를 보자니, 반가운 ‘포항’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봉평 신라비 보다 더 연대가 빨랐다. 사진은 신광면행정복지센터 마당에 있는 냉수리 신라비였다.냉수리 신라비의 의의는 첫째, 현재까지 발견된 신라시대의 비 중에서 포항 중성리 신라비 다음으로 연대가 빠르다는 점, 둘째, 한 인물의 재산 소유와 상속 문제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이 시기 경제 관계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점, 셋째, 6부·갈문왕·사라·관등·촌주·도사 등 정치·제도사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을 다수 보인다는 점, 넷째, 국어학적으로 이두(吏讀)의 성립 시기와 성립 과정을 추정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특히, 이 비는 울진 봉평리 신라비와 긴밀한 상보적 관계이다. 이렇게 중요한 국보가 비는 겨우 피하나 바람은 고스란히 맞는 한댓잠을 자는 신세다. 봉평리 신라비는 큰 지붕을 이고 훤한 조명 아래 사진도 함부로 찍지 못하도록 고이 모셔놓았는데 말이다. 포항시에서 번듯한 살림살이를 마련해 이사하도록 애써야 할 중요 문화재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4-02-27

“모든 액살 소멸이요”

2024 갑진년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가 최근 안동시 낙동강변 둔치에서 열렸다. 안동문화원 주관으로 지신밟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연날리기, 풍물놀이, 윷놀이, 쥐불놀이 등의 민속놀이체험과 액막이쓰기, 기원제, 달집태우기, 소원빌기 등의 달맞이행사가 열렸다. 또한 명원문화재단 안동지부가 준비한 오곡밥, 약밥, 안동식혜, 전통차, 부럼 깨기, 귀밝이술 등의 음식체험과 복조리 나눠주기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음력 정월(한 해의 첫째 달) 15일에 액운을 씻고 풍요를 기원하는 세시 풍속을 이어왔다. 정월대보름에는 새벽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깬다. 부럼은 딱딱한 열매류인 땅콩, 호두, 잣, 밤, 은행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전해온다. 집집마다 약밥, 오곡밥, 찰밥을 만들어 먹었으며 시래기, 가지, 호박고지 등 가을 겨울 내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기도 했다.또, 만나는 이들에게 “내 더위 사가소”라고 먼저 말을 해야 그해 더위를 떠넘길 수 있다고 한다. 정월대보름에 누군가 이름을 부르면 모르는 척 하거나 먼저 선수 쳐서 더위를 팔아야 한다.저녁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달맞이를 했는데 짚이나 솔가지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고 피어오르는 연기와 더불어 보름달을 맞이하는 ‘달집태우기’가 백미다. 또한 그해의 새싹이 잘 자라 전답의 해충이 사라져 한 해 농사가 잘되도록 쥐불을 놓는 ‘쥐불놀이’를 즐겼다. 안동시에서도 이를 재연해 쌓아둔 솔가지에 ‘모든 액살 소멸이오’라는 현수막과 함께 안동시 24개 읍면동의 액막이 문구와 소원 문구를 걸어두고 달집태우기를 했다.정월대보름은 지신밟기, 윷놀이,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농경사회 마을사람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였다.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시민들의 무사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 옛 조상들의 지혜와 한겨울에도 흥겨움을 더하는 전통문화가 돋보인다.‘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이라고 한다. 어둠과 재앙에 맞섰던 선조들의 지혜와 바람대로 갑진년 새해,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