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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항공, “장례절차는 유가족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

제주항공은 181명의 사상자를 낸 자사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장례 절차는 유가족들께서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장래 절차와 보험금 지급에 대해서 탑승자 가족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예우를 다해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선 “영국의 재보험사에서 어제 저녁 우리나라로 입국했으며 오늘 중 보험 처리와 관련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논의 과정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탑승자 가족에게 충분히 설명 드리겠다. 유족들이 요청하는 시점에 보험 처리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 항공기의 정기 점검 일자에 대해선 “항공기가 600시간 정도 비행하면 유압 계통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절차가 있는데, 마지막 점검일은 12월 20일로 확인됐다”면서 “(이와 별개로) 비행기가 출발하고 도착해서 하는 ‘중간 점검’, 하루 비행이 끝나면 하는 ‘비행 후 점검’ 등 일상적인 점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는 전날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참사와 관련해 보험금 지급에 신속히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는 30일 신속보상센터를 마련하고, 무안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보험 가입 조회, 청구 절차 안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망보험금은 정액 보상이 원칙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승객 개인이 해외여행자보험, 생명보험, 상해보험에 가입해 있다면 중복으로 사망보험금을 보상받을 수 있다. 이번 사고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여행자보험의 보장 대상에 해당한다. 통상 여행자보험의 사망 보험금은 1억원 수준이고, 개별적으로 보상한도를 더 높여 가입할 수 있다. 사고 피해자들은 단체 여행객을 중심으로 다수가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가 모든 시민을 위해 들고 있는 시민안전보험에서도 ‘대중교통 이용 중 사망·후유장해’로 지자체별로 수천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개인이 가입한 생명보험이 있다면 일반사망보험금이나 상해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여객기가 가입한 항공보험 보상에는 시일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총 10억3651만 달러 규모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삼성화재가 55% 비중으로 인수했고, KB손해보험(26%), DB손해보험(13%), 메리츠화재(3%), 하나손해보험(3%) 등이 항공보험을 공동으로 인수했다. 항공보험의 99%는 영국 악사XL에 재보험이 가입돼 있다. 항공기 사고 보상 규정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항공사는 국제 항공편에서 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친 승객에게 최대 17만달러(약 2억3000만원)까지 보상 책임을 진다. 유족은 구체적인 피해액이 산정되기 전이라도 항공사에 신청해 보험금을 선지급받을 수 있다. 상법에 따르면 승객이 사망한 항공기 사고에서 손해배상청구권자가 배상을 청구하면 항공사는 지체 없이 1인당 1만6000SDR(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인 약 2700만원을 선급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2-30

25년전 포항공항서도 활주로 이탈사고 … 방위각지시기 충돌 뒤 멈춰

항공기가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방위각지시기(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충돌한 사고가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99년 3월 15일 포항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가 그 사례다. 30일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항공기 사고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여객기 KE1533편은 안개비가 내리던 1999년 3월 15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59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경주공항(당시 포항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를 이탈해 방위각지시기(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충돌한 뒤 공항 외곽 언덕에 정지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56명 중 19명이 중상, 134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항공기 동체가 일부 파손되고 방위각지시기 안테나 10개와 활주로 철조망 등이 파손됐다. 여객기는 공항에 1차 접근하다가 착륙에 실패하자 2차로 접근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났다. 포항공항의 활주로는 길이 2134m, 폭 45m의 콘크리트 표면이었다. 그날 약한 비가 내려 활주로 표면이 젖어 있었으나 빗물이 고여 있지는 않았다. 여객기는 활주로에 접지한 지 약 29초 후 활주로를 이탈해 약 2초 뒤 방위각지시기가 있는 언덕과 접촉했고 다시 1초 뒤에 정지했다. 보고서에 나온 사고현장 스케치 도면을 보면 여객기가 활주로 끝에서 150m 떨어진 곳의 방위각지시기가 있는 언덕을 지나면서 바퀴가 빠졌고 이후 동체가 파손됐다. 방위각지시기는 약 2m 높이 언덕 위에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4월 13일까지 약 한 달간 사고조사를 하고 해당 보고서를 펴냈다. 사고 이후 공항 주변 장애물인 인덕산 높이를 낮추는 공사가 진행됐다. 또 대구공항에선 여객기 동체착륙 사고가 있었다. 1991년 6월 13일 대구공항에서 대한항공 KE376편 여객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해당 여객기는 승객 12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했고 바퀴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대구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당시 기장은 랜딩기어 작동지시를 하지 않아 여객기 바퀴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관제탑 관계자는 이를 확인하고 6차례나 착륙을 중지하라는 지시를 했지만, 기장은 다른 항공기에 내린 지시로 착각해 그대로 착륙했다. 여객기는 활주로를 600m가량을 미끄러져 가다 가까스로 멈췄다.당시 사망자는 없었다. 대구지법은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 등 3명에게 항공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했었다.

2024-12-30

포항경주공항도 ‘조류 충돌’ 있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포항경주공항에서도 일어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항공기 이·착륙이나 순항 중 새가 동체나 엔진 등에 부딪히는 현상이다. 움직이는 항공기에 새가 충돌할 때는 큰 충격이 가해진다. 시속 370㎞로 상승하는 항공기에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의 입지 특성상 들판 지역이 많고, 특히 국내 공항은 강가나 해변에 자리 잡은 곳도 많아 새들이 몰려들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 영향에 따른 철새의 텃새화, 출몰 시기와 출몰 조류종의 변화 등으로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와 조류 간 충돌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가 제공하는 항공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항별 조류 충돌 건수는 김해공항(147건), 김포공항(140건), 제주공항(119건) 순으로 많았다. 대구공항은 38건, 포항경주공항은 3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08건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운송량이 감소한 2020년에는 76건으로 줄었다가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지난해 152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1월에도 청주공항과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 중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조류 충돌로 회항한 항공기도 7편 있었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2월 6일 막 이륙해 17피트(약 5.2m) 떠오른 항공기 엔진과 착륙기어에 새가 날아들면서 회항한 일이 있었다. 6월 24일에도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 전면에 새가 부딪혀 회항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비롯해 전국 공항은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나 사고를 100% 막기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대부분 공항은 전문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어 대응하고 있으며 전담 인원을 투입하고 조류 서식 환경을 관리한다. 총포·폭음경보기, 음파퇴치기 등을 활용하고, 공군은 전국 기지별로 운항관제반에 조류 퇴치팀인 일명 ‘배트’(BAT:Bird Alert Team)를 운용 중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2-29

‘버드 스트라이크’에… 탑승객 177명 사망·2명 실종 ‘대참사’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77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2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말단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치며 화재가 났다. 관련기사 2·4면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이다. 오후 5시45분 기준 소방당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사망 177명, 부상 2명, 실종 2명이 발생했다. 구조 당국은 승무원인 부상자 2명 외에는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는 무안공항에 마련된 임시 영안소에 안치돼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쯤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쯤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항공기 HL8088은 기령 15년으로 방콕 출발 및 운항 중 항공기로부터 보고된 기술적 문제는 없었다. 예정했던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쯤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활동(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1분 후인 8시58분쯤 사고기 기장이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다. 오전 9시쯤 사고기는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인 01번 활주로로 접근하다 메이데이를 보낸 후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접근했다. 이후 3분 후인 9시3분께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이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 지역민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인명피해도 이 지역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공항 초기 현장대책본부는 광주·무안지점장 중심으로 제주항공 및 조업사 인력 12명이 초동 대응했다. 이후 현장대책본부가 이동해 오후 2시 30분 부 정비본부 정비운영실장 중심으로 현장대책본부 운영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최 부총리는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2-29

제주항공, 설립 19년 만에 첫 대형 인명사고

제주항공이 설립 19년 만에 첫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무안공항 사고 여객기를 운영해 온 제주항공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의 합작으로 설립된 저비용 항공사(LCC)로, 운항 횟수와 탑승객 수, 규모 면에서 국내 LCC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2005년 8월 국내·국제선 정기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이듬해 6월 제주-김포 노선에 취항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인천-오사카 간 정기노선으로 국제선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 LCC 최초의 국제선 취항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국내 LCC 중 첫 상장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2023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회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240억원, 영업이익은 1698억원으로,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25% 증가, 영업이익은 2017년 최대치보다 68% 증가했다. 올해 1월 기준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며, 50개 도시, 85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지난해에는 1230만명의 탑승객을 운송했다. 또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50.37%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이며 국민연금공단이 7.84%로 2대 주주다. 이외에 애경자산관리가 3.22%, 제주특별자치도가 3.1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국내에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무안공항 사고를 겪으면서 첫 인명 사고를 겪게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7년 승무원을 포함해 79명을 태운 제주발 부산행 항공기가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모두 무사했다. 2013년에는 승무원 포함 탑승객 193명이 탄 제주발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이탈했으나 역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29일 오전 9시 3분 제주항공 7C 2216편이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 사망자 수는 177명이며, 탑승객 181명 중 상당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및 항공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사고 직후 웹사이트에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우선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2024-12-29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괌 추락 이후 최악

전남 무안공항에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 역대 항공기 사고를 돌아보면 국내 항공사 중 역대 가장 큰 사고는 대한항공이 1997년 8월 괌 공항에서 착륙 중 언덕에 충돌하면서 228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다. 이번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은 탑승객 181명 중 부상자 2명을 제외한 17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역대 두 번째 큰 사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충돌 사고를 일으켜 중국인 여학생 3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부상하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2015년 일본 히로시마 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난 사고로 승객 20명이 부상을 당했다. 1993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목포공항 접근 중 전남 해남 야산에 충돌하여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대한항공 역시 대형 사고를 겪은 바 있다. 1997년 괌 추락 사건 이후 1999년에는 상하이공항 이륙 직후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8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했다. 1994년에도 제주공항 착륙 중 대한항공 항공기가 담에 충돌해 90명이 부상했다. 1989년에는 서울에서 리비아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하다 추락해 80명이 사망하고 139명이 부상을 입었다. 기체 이상이나 테러로 인한 항공기 사고도 주목할 만하다. 1987년 미얀마 해역 상공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테러로 115명이 사망한 사건은 그 중 하나로, 테러에 의한 항공 사고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2011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제주도 해상에 추락해 승무원 2명이 사망했으며, 1999년 대한항공 화물기도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 인근에서 추락해 승무원 4명이 숨졌다. 해외에서도 이륙 및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2023년 7월 11일 파키스탄 북서부의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사우디아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297명이 전원 비상 탈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한 2023년 3월 4일 미국 휴스턴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737 여객기가 이륙 후 10분 만에 엔진에서 불이 나 비상 착륙했으며, 3월 7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유나이티드 보잉 777-200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타이어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8일에도 휴스턴 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다. 여객기 사고 중 최대 인명피해를 낸 사건은 1977년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에서 발생한 팬암항공과 KLM 항공의 충돌로 582명이 사망한 사고다. 이는 항공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2-29

불황 충격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 “이젠 한계”

소비 부진 충격을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속속 한계를 맞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기말 기준)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기록이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전 분기 대비)은 지난해 4분기 0.1%로 떨어져 급증세가 진정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올해 1분기 0.3%로 반등한 뒤 2분기와 3분기 모두 0.4%를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자영업자 대출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사업자 대출이 711조8000억원, 가계대출이 352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사업자 대출 잔액 역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현재 754조4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755조6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들 177만4000명은 1인당 평균 4억3000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로, 이 상태의 자영업자는 사실상 더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태로 추정된다. 이들 자영업자의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3분기 말 총 18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2분기 말(15조9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더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연체액 증가 폭은 올해 1분기 2조5000억원에서 2분기 5000억원까지 줄었다가 다시 커졌다. 이에 따라 연체율 오름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3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70%로, 2분기(1.50%)보다 0.20%포인트(p) 높아졌다. 1.70%는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기관이 실제로 제출한 업무보고서 상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금융업권별 자영업자 연체율은 △은행 0.61% △비은행 전체 4.74% △상호금융 4.37% △보험 1.28% △저축은행 11.0% △여신전문금융사(캐피탈·카드사) 2.94% 수준이다. 1년 전인 2023년 3분기 말과 비교해 은행과 비은행 연체율이 각 0.15%p, 1.50%p 올랐고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 3.51%p, 1.55%p나 뛰었다. 한은 시계열 확인 결과, 은행과 비은행 연체율(0.61%·4.74%)은 각 2014년 3분기(0.65%)와 2015년 1분기(5.16%) 이후 10년, 9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연체율(11.0%·4.37%)도 각 2015년 2분기(11.87%), 2014년 1분기(4.57%)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이 지난 10·11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지만,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실제로 얼마나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국내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17∼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50∼4.75%에서 연 4.25∼4.50%로 0.25%p 낮췄지만,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9%로 높였다. 내년에 당초 예상한 네 번이 아니라 두 번 정도만 더 내리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한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도 0.50%p(3.00→2.5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탄핵 정국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한은 조사 결과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88.4)도 11월보다 12.3p나 급락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3월(-18.3p)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 대출자가 늘어난 데 유의해 채무 상환 능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높은 금리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이어가되,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의 경우 적극적 채무 조정과 재취업 교육으로 재기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2-29

국제 크루즈선 타고 ‘포항의 맛과 멋’ 알리다

포항시는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선박 일정에 맞춰 지난 24일 영일만항에서 출항해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 및 하코다테시를 거쳐 29일 입항하는 기간 중 포항 관광 홍보관을 운영했다. 크루즈선에는 1100여 명이 탑승했으며 포항시는 선박 내 승객 왕래가 가장 많은 안내데스크 및 로비에서 기념품과 리플릿을 배부하고 주요 관광지와 먹거리를 소개했다. 특히 일본 기항지인 하코다테에서는 현장 로드 마케팅을 하코다테시청의 협력으로 추진해 이목을 끌었다. 하코다테시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하코다테 카메다 프라자’에서는 특설 부스를 마련해 현지인들에게 관광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환동해 중심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알리고 홍보했다.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과메기에 관심을 가진 한 하코다테시민은 “일본에 없는 포항만의 음식이라 궁금하고, 스페이스워크에 올라가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언론사에서도 포항시의 로드 마케팅을 취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윤천수 관광산업과장은 “크루즈를 통한 일본 현지 내 포항홍보는 올해가 두 번째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외에서 포항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채은기자

2024-12-29

DGIST, 합격 통보 번복… 수험생 날벼락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수시모집에 응시한 수험생에게 합격 통보를 했다가 번복한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생은 이미 아주대 이공계열에 합격했지만 DGIST의 합격 통보를 받고 등록을 포기했다. DGIST의 합격 여부 번복에 결국 학생은 두 대학 모두 입학하지 못하게 됐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공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A군은 전날 오후 3시 40분쯤 DGIST로 ‘합격 전화’를 받았다. 수시 합격자 등록은 전날 오후 6시까지라서 중복 합격 시 학교 1곳만 선택해야 했던 A군은 아주대 등록을 포기했다. 그러나 A군은 그날 오후 4시쯤 DGIST 홈페이지에 올라온 합격자 명단에서 본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A군이 DGIST에 직접 문의한 결과 DGIST 측에서는 A군에게 입학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며 불합격으로 정정 통보했다. DGIST는 입학 담당자가 합격생 수험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전수 조사 결과 A군을 제외한 학생들의 합격 통보에는 이상이 없었다. DGIST는 A군 측에 “입학은 불가하지만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A군은 “합격 통보를 번복한 학교가 책임을 제대로 져야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며 “학교의 실수로 내가 감당해야 할 피해가 너무 크다”고 억울한 심정을 쏟아냈다. DGIST 입학처는 현재 입장문을 통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이번 계기를 통해 본교의 부족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A군의 고등학교 측은 아주대 입학처에 등록 포기를 번복할 수 있냐고 문의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2-29

도내 전 소방력 24시간 긴급대응체계 구축

경북소방본부가 연말연시를 맞아 도내 화재 피해를 줄이고, 현장 중심의 긴급대응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31일부터 2025년 1월 2일까지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번 특별 경계근무 기간, 소방공무원 등 소방 인력 1만6100여 명과 소방차 1031대를 동원해 즉시 출동 가능한 대응 태세를 갖추고 24시간 대형 재난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주요 추진 사항은 △해맞이 명소 등 다중이용시설 관계자 대상 화재 예방 안전교육 실시 △화재 취약 지역인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소방차 기동순찰 실시 △의용소방대원을 활용한 합동 순찰 등 재난 예방을 위한 24시간 감시체계도 구축한다. 특히, 특별경계근무 기간 동안 초기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1개 소방서장이 지휘 선상에서 근무하며, 관서별 전 직원 불시 비상 연락망 점검 등으로 현장 대응 및 상황 관리에 최선을 다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타종식과 새해맞이 행사 등 다중운집장소에는 소방공무원과 소방차량을 전진 배치해 환자 발생 등 유사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2025년 새해에도 도민에게 더 나은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2-29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착륙 중 대참사 … 탑승인원 181명중 29일 오후 5시 11분 현재 167명 사망

29일 오전 9시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을 충돌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해 외벽과 충돌해 반파됐고,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현지 시각 오전 2시 29분쯤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탑승객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181명을 태우고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후 무안국제공항에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착륙 직전 오른쪽 날개부분 엔진에서 순간 연기가 한차례 뿜어졌고,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했다. 착륙 시 랜딩 기어가 내려가지 않은 탓에 속력을 줄이지 못해 공항 외벽 울타리를 들이받고 폭발했고, 꼬리 부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이 소실됐다. 소방청은 항공기 사고 43분 만에 소방대원 80명을 투입해 화재 진화에 나섰고, 국토교통부는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무인공항에 항공사고 조사관을 급파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사망자는 62명으로 파악됐고, 동체 대부분이 불에 타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항공기는 2009년 8월 19일에 첫 비행을 한 보잉사 B737-800기종으로 사고 당시 기령은 15년이다. 국토교통부와 소방당국 등은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4-12-29

尹 대통령, 3차 출석 요구 불응 시사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3차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수사 변호인단의 공보 역할을 맡은 윤갑근 변호사는 28일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고 본다”며 “이 문제가 선결돼야 출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공수처법상 공수처는 직권남용과 관련된 범죄는 수사할 수 있다. 내란은 직접 수사 대상 범죄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가 ‘직권남용 관련 범죄’에 해당해 수사 권한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변호사는 “이 사건 수사 본류는 내란죄”라며 “꼬리인 직권남용 혐의를 가지고 몸통을 치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앞서 공수처와 경찰 등으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는 지난 26일 윤 대통령에게 29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로 나와 피의자로 조사받으라는 3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과 25일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했다. 통상 3번 정도 출석요구 이후 강제 신변확보에 나서는 수사 관례를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출석 요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측에서 출석 의사를 전해온 바는 없지만 29일 출석을 기다려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번에도 불출석하면 공수처는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적 수단으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하고 소환에도 응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형사소송법상 체포 요건인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에 응하지 않거나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것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전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기소하면서 윤 대통령의 지시와 통화 내역을 다수 공개했고,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가져온 만큼 윤 대통령의 출석을 계속 기다리며 조사를 미루는 것도 공수처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12-28

檢,‘내란주도’ 김용현 구속기소…“尹과 오래전부터 계엄 논의”

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27일 구속기소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24일 만으로, 이번 사태가 불거진 뒤 기소된 첫 사례다. 이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김 전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헌법기관인 국회를 봉쇄하고 계엄 저지 의결을 방해하기 위해 수도방위사령부, 특전사령부 병력을 투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해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주요 인사 10여명의 체포·구금도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주요 인사 체포 과정에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도 가담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또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위해 정보사령부 병력을 투입하고, 방첩사와 특전사 병력을 선관위 등에 출동시켜 선관위 서버 반출을 시도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의 행위에 국헌 문란의 목적이 인정되고 내란죄 구성요건인 폭동에도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검찰 측은 “윤 대통령이 적어도 올해 3월부터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김 전 장관 등과 여러 차례 논의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지난달부터는 실질적인 비상계엄 준비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선포와 수행이 적법한 대통령의 비상대권 행사이며, 검찰의 내란죄 수사는 불법”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2-27

尹 대통령 ‘탄핵심판’ 시작…尹 측 “절차부터 적법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첫 재판이 27일 시작됐다.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2분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의 첫 변론 준비 기일을 열었다. 재판은 수명재판관인 정형식·이미선 재판관이 주관했다. 이번 사건의 주심 재판관은 정형식 재판관이다. 국회 측에서는 소추위원인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대리인단 공동대표인 김이수 변호사(전 헌법재판관), 고법 부장판사 출신 이광범 변호사 등이 출석했다. 윤 대통령 측에서는 헌법연구관 출신 배보윤 변호사, 배진한 변호사, 고검장을 지낸 윤갑근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할 의무가 없는 윤 대통령은 예상대로 출석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 측의 별도 입장 표명도 없었다. 헌재는 이날 양측의 주장을 들은 뒤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목록과 향후 재판 진행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미선 재판관은 “양 당사자 측은 상세한 변론은 변론기일에 해 주고 오늘은 쟁점 정리, 증거 정리에 초점 맞춰 변론을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피청구인 대리인 선임이 늦어져 대리인이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을 점을 감안해 진행하겠다”면서 “필요한 경우 변론준비기일을 속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탄핵 절차 과정에서부터 법리 다툼을 벌이겠다고 한 바 있다.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윤 대통령 측에 “탄핵심판 청구의 적법 요건을 다툴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의 대리인 배보윤 변호사는 “네, 있다”며 “구체적인 건 답변서로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에 따른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되자 국회가 14일 유사한 내용의 탄핵소추안을 다시 의결한 과정이 적법한지 여부를 다투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특히 윤 대통령 측은 헌재의 송달 과정이 적법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의) 송달이 적법했냐 하는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적법하지 않다”며 “오늘 피청구인 측이 소송에 응했으므로 하자가 치유됐느냐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그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 측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이 선포됐고 포고령이 발표됐다는 정도의 사실관계는 인정했다. 다만, 계엄 선포의 경과, 국무회의 회의록과 포고령 발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할 내용이 있다”며 추후 정리해 밝히겠다고 입장을 냈다. 윤 대통령 측은 향후 절차에 충분한 시간을 달라는 것도 요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소추인 측에 비해 변호인단(대리인단) 수도 적고 저희가 충분히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일을 너무 빨리 잡으면, 저희가 소송을 지연한다는 게 아니라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 입장을 고려해서 기일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재판관은 “피청구인 요구 사항을 충분히 반영해서 심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그 대신에 협조를 해주셔야 하며, 필요 이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안 하시거나 이런다면 그거에 대해 제재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탄핵소추 사유를 추가하는 것도 공방이 일었다. 국회 측은 탄핵소추의결서에 적시한 소추사유 내용에 더해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내용도 추가하겠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 측은 “소추 의결서를 기준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변론준비기일을 내년 1월 3일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헌재는 “기일이 촉박할 수 있지만, 탄핵심판이 국가 운영과 국민들에게 미치는 심각성을 고려해 기일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변호사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절차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탄핵심판에 직접 나와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2-27

Y병원 대리수술 고발취하 압박까지? 도 넘는 불법의료행위 행태

최근 도를 넘어선 불법의료행위 행태가 문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무마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병원들의 불법 의료 행위 행태를 알리고 불법의료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 시민단체가 결성되고 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또다른 시민단체가 이를 막으려는 정황이 드러났다. 27일 시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대리·유령수술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Y병원을 고발한 데 대해 고발 취하 종용이 잇따랐다. 고발 취하 압박이 거셌던 한 시민단체연합 대표 A씨는 경찰에 고발당하기까지 한 상황이다. 고발인에 따르면 해당 시민단체연합은 지난 2024년 5월 초부터 하순경까지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생) 김순환 사무총장에게 공문을 발송하거나 직접 만나 서민생이 대리·유령수술 혐의로 고발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Y병원 원장에 대한 고발건을 취하하도록 종용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A대표와 Y병원 간 고발을 취하하는 데 따른 대가성 금전 거래 언급도 오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로인해 A대표가 대표직을 수행중인 시민단체가 Y병원의 사주나 청탁을 받았다는 의심까지 증폭된 상태다. 또 고발인은 Y병원장과 면담을 통해 불법의료행위에 대한 사실확인과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청했으나 문제의 시민단체연합이 이같은 요청과 달리 우선적으로 고발취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 안팎에서도 한 시민단체가 제보를 받고 공익적 목적으로 고발한 사안에 대해 다른 시민단체가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크고, 목적도 의심되는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사회정의와 공익적 가치 실현을 추구해야 할 시민단체가 부정한 청탁을 대가로 오히려 공익제보를 받아 대리·유령수술 혐의를 고발한 다른 시민단체를 압박해 사건 무마를 시도하려 한 것”이라면서 “시민단체로서의 윤리적 비난과 더불어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 비판했다.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A대표는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단체 간 분쟁 사이에 있는 문제의 Y병원 원장과 의료진, 의료기 영업사원 등 10명은 지난 2024년 5월 말, 검찰에 의해 무자격자를 통한 대리수술, 진료기록부 미작성 등 유령수술을 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12-27

尹 대통령 측 탄핵심판에 배보윤·윤갑근 등 선임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필요한 대리인단을 선임하고 27일 탄핵심판 변론준비기일 절차를 시작으로 변론 대응에 나섰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을 돕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배보윤 변호사 등 대리인들이 헌법재판소에 선임계를 내고 이날 오후 2시 탄핵심판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헌법연구관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 헌재 공보관을 맡았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는 대구고검장 등을 지낸 윤갑근 변호사,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배진한 변호사도 합류했다. 변호인단 대표는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심판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관련 언론 대응을 담당할 공보관은 윤갑근 변호사가 맡는다. 윤 대통령이 대리인을 선임하면서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헌재의 첫 변론준비 기일을 비롯해 송달 등 후속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헌재가 윤 대통령 측에 요구한 탄핵 심판 관련 서류 제출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국무회의록과 포고령, 입증계획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날 헌재의 첫 변론준비기일에서는 수명 재판관인 정형식, 이미선 재판관이 본격적인 변론에 앞서 사건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할 예정이다. 국회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기본 입장을 밝히고, 증인·증거와 재판 일정 등도 조율한다. 헌재는 내년 초까지 두 차례정도 변론준비기일을 더 거치고 변론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재는 사건을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결정을 선고해야 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12-27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동지’

지난 21일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였다. 태양력을 따르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겨울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의미를 지닌다. 24절기 중 춘분·하지·추분·동지 네 절기는 다른 절기와 달리 천문학적 의미를 함께 가진다.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아지는, 태양이 지구의 적도에서 남반구 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지는 시점을 동지점(冬至點)이라 한다. 태양이 이 동지점에 이르는 시간이 2024년은 12월 21일 18시 20분 33초였다. 해마다 다소의 차이를 보이는 이 시간에 당하는 날이 ‘동짓날’이다. 보통 동지는 12월 22일 또는 23일에 발생하지만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으로 올 2월이 하루가 추가되어 29일이었으므로 천문학적으로 태양이 동지점에 이르는 시간도 평년보다 하루 앞당겨진 21일이 된다. 애동지가 보통 윤달 든 해에 들듯이 윤년 든 해의 동지는 21일이 된다. 동지는 반드시 음력 11월에 들므로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도 한다. 초순에 들면 애동지(애冬至, 아기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하순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 한다. 올해 동지는 음력 11월 21일에 들므로 노동지다. 태양이 지구에서 멀어질수록 기온은 낮아지고 낮은 짧고 밤이 길어진다. 그러나 정점에 이른 동지를 기점으로 짧아지던 낮이 점차 길어지며 음(陰)의 기운이 가라앉고 양(陽)의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새로운 기운이 시작되는 동지를 작은설이라 부르며 서당의 시작을 동짓날부터 하기도 했다. 동지는 우리 선조들이 중히 여겨 온 절기 중 하나다. 이 날은 집집마다 새알심을 빚어 팥죽을 쑨다. 팥죽의 붉은색은 태양과 양기를 상징하며 어둠을 물리친다. 새알심은 달을, 흰 쌀은 별을 나타내어 우주의 조화를 팥죽에 담는다. 동지 팥죽은 단순 음식이 아니다. 팥은 예부터 악귀를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어 태양이 동지점에 이르는 시간이 되면 팥죽을 집안 구석구석에 뿌려 액운을 쫓고 팥죽을 먹으며 가족의 건강과 복을 빌었다. 음의 기운이 사그라지고 양의 기운이 스멀거리는 동지를 기점으로 농사를 준비하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는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놓아 나쁜 기운을 쫓는 벽사(8F9F邪)의 풍습은 선조들의 지혜와 소망이 담긴 우리 문화이다. 달라진 세상, 동짓날 팥죽이 생각나 포항시 남구 대송면 장동2리에 위치한 아담하고 소박한 장화사를 찾는다. 공양주들이 공양 간에서 분주히 팥죽을 쑤고 있다. 법당 들러 동지기도를 올리고 절을 찾은 신도들과 함께 새알심 듬뿍 든 팥죽을 나눠 먹으며 연세 지긋하신 어른께 옛날 동지 때는 어떻게 하셨냐고 물으니 “그때는 집집이 팥죽 쒀가 집안 구석구석 뿌리며 액운도 쫓고 가족들 무사태평을 빌고 그랬제. 요즘이사 누가 집에서 쑤나?” 하시더니 뜬금없이 나라 걱정을 하신다. 동지기도 올릴 때, 가족들 건강을 빌면서 모진 세월 보내고 맞이한 이 좋은 세상을 자식도 손자도 아무 탈 없이 세세토록 누리게 해 달라고도 빌었다고 하신다. 맛있는 팥죽을 드시면서도 뒤숭숭한 나라 걱정으로 우리는 살만큼 살았다는 어르신의 걱정 섞인 한숨이 맘을 짠하게 한다. 지구에서 멀어진 태양은 열기 없는 겨울 햇살을 거실 깊숙이까지 밀어 넣는다. 이제 동지가 지났으니 열기 더해가는 밝은 햇살로 가족 평안과 더불어 나라 구석구석의 어둠을 몰아내고 상서로운 기운이 온 나라에 감돌기를 그 어르신과 한 마음으로 염원해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2-26

일상 파고드는 ‘AI’ 그 활용에 대한 고민

생성형 AI가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2년 전 출시된 챗 GPT를 보면 기술에 친숙한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대학생들까지 이젠 “챗 GPT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라고 말한다. 대학생들은 과제와 시험, 논문 작성에서 챗 GPT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이제는 회사의 업무나 면접에서도 AI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10대 청소년들도 친구랑 다툼이 생겼을 때 그 해결 방안을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아니라 당연하다는 듯이 AI를 통해 상담한다. 또 레스토랑이나 기차표를 예매하는 등의 개인 비서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점점 범위를 넓혀 의료, 교육, 문화 예술 등 우리 일상에서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인 AI. 올해 새로 출시된 GPT는 스스로 결정해 수행하면서 인간의 감정까지 파악하고 이전의 대화 내용도 기억해 개인 맞춤 조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10대 소년이 챗봇과 감정적 교류를 한 후 목숨을 끊는 일과 영국에서 AI의 부추김에 암살 공격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인간 생활의 모든 걸 장악할 거라고 여겨지기도 했던 인공지능이지만 인간과의 상호 작용에 대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잘못된 정보에도 AI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건 지양해야 하고 앞으로 어디까지 활용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해 한 대학교에서는 이 생성형 AI 활용에 대해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무조건 거부하지 않기, 정보를 선별하고 진실을 확인하는 것에 책임감 갖기, 활용 여부를 과제 제출 시 명확히 밝힌다는 등의 내용의 윤리 강령을 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직 AI의 활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하지는 않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배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AI와 함께하는 일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잘 받아들이고 활용하기 위한 방향이 필요하다. 우선, AI가 사람에 대해 완전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고 복잡한 일을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조력자로서 활용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일에 있어서 완전 자동화에 대한 기대를 벗어나 사람이 개입해서 감독을 하고 사람과 AI가 실용적인 파트너십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AI 알고리즘의 활용으로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면 회사는 맥락에 맞는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게 되고 단순한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당연히 AI 리터러시에 대한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최근 2025년에 도입될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뜨거운 감자였다. 대구 경북에서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직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가 아닌 선택인 상황에서 아이들과의 휴대폰 전쟁을 떠올리며 반대했다. 미국과 영국의 사례처럼 아이들의 AI에 대한 역량 강화가 중요해졌음을 알 수 있는데 이때 부모가 함께 AI에 대한 흥미와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도록 도와야 한다. AI는 성장과 함께 또 다른 환경 문제를 낳고 있다.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AI 시대가 되면서 데이터 센터의 의존도가 커졌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동안 인공지능으로 인한 공정성이나 윤리성에 대한 문제보다 더 고려 되고 있다. 2025년에도 계속되는 AI. 우리는 환경과 윤리, 철학 등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생각하며 이를 활용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2-26

한국업사이클센터서 열린 ‘어울림페스티벌’

지난 11월 9일과 10일, 주말 이틀 동안 대구시 서구 국채보상로 243에 위치한 한국업사이클센터에서 ‘어울림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센터의 설립 취지에 맞춰 업사이클 제품을 직접 보고 만들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행사장은 업사이클센터 앞 주차장을 활용하였고, 버려지는 폐자월으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탄생시키는 6가지 체험존이 마련되었다. 싸개단추 머리끈 만들기, 폐한복으로 보자기 그립톡 만들기, 폐조화 키링 만들기, 버려지는 생화 왁스타블렛(캔들 방향제) 만들기, 종이비누 민들기, 병뚜껑으로 소이왁스캔들 만들기를 각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폐자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업사이클링에 대한 개념을 습득하고 환경문제와 환경보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환경교육의 장이 되기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많이 보였다. 모든 체험은 체험료 없이 무료로 진행되어 오가는 시민들이 망설임 없이 접근하고 부담 없이 체험 할 수 있었다. 행사는 주차장 외에도 한국업 사이클센터 건물 안에서도 진행되었다. 1층에는 업사이클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였고, 행사 기간에 맞춰 바자회도 함께 진행되어, 옷, 신발, 가방, 인형, 학용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주인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다. 2층 전시실에는 자신에게 맞는 색깔을 찾아주는 퍼스널컬러 진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맞춤 컬러 진단 뿐만아니라 업사이클 제품을 색깔별로 전시 판매하여 참여자들에게 맞는 스타일을 제공해주었다. 이처럼 많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지만, 지역주민들에게 문자나 카카오톡, 홍보지 등으로 홍보되지 않아 행사를 미리 알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드물었고, 체험에 필요한 재료들을 넉넉하게 준비하지 않아 재료 소진 이후 방문한 참여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체험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한국업사이클센터는 가정법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16년에 완공하였다. 센터에는 다양한 업사이클 업체들이 입주해 업사이클 제품들과 체험 프로그램을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한다. 한국업사이클센터에서는 이번 행사 외에도 시기별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있다. 한국업사이클센터 인스타그램(kup__official)을 통해 행사 정보를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2-26

고용노동부 안동지청 올해 근로감독 결과 발표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이 26일 2024년 실시한 사업장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안동지청은 2024년 근로감독에서 임금체불 등 기초 노동질서 위반으로 피해를 받는 노동약자 보호에 집중했다. 그 결과 120개 사업장에서 총 401건의 법 위반사항 및 총 6억1000여만 원의 체불사실을 적발하고 시정지시를 내려 5억1000여만 원(청산율 84.87%)의 체불금품이 청산됐다. 또한, 미청산 사업주 4명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했다.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은 올해 임금체불이 급증하는 건설업에 주목, 다수 체불 신고사건이 접수된 건설 현장에 대해 원·하청을 상대로 산업안전 감독과 근로감독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고액·다수 체불이 발생한 의성군 안계면 소재 건설현장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 근로자 105명의 임금 및 퇴직금 합계 4억3000만 원 체불사실을 확인해, 시정지시한 결과 4억 원은 청산됐으며, 미청산 금품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했다. 또한, 체불사건이 다수 접수되고 있는 안동시 및 의성군 소재 병원 2곳에 대해 올해 9월 근로감독을 실시해 근로자 60명에 대한 체불임금 9400여만 원, 퇴직금 1800여만 원을 포함해 총 8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적발, 시정지시한 결과 7000여만 원의 체불임금 청산과 미청산 금품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했다, 금품체불 외에 사업장 감독 시 적발한 주요 법위반 사례로는 지난 2022년부터 관공서 공휴일 규정이 5인 이상 사업장에도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공휴일을 미부여하거나, 연차로 대체하는 사례가 있었고, 취업규칙 미작성, 노사협의회를 미실시한 사례가 있었으며, 근로계약서 미작성, 임금명세서 미교부 등의 기초노동질서 미준수 사례 또한 다수 확인됐다. 김두영 지청장은 “근로감독은 노동시장 내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노동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적 수단이므로, 근로자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근로감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2-26

울진경찰서 상습 인터넷 물품 사기범 검거

울진경찰서가 일본으로 도피한 상습 인터넷 물품 사기범 A씨를 국제 공조를 통해 검거하고 지난 25일 국내로 송환,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울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해외 SNS(트위터 등)에서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  ‘애플워치’ 등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피해자 780여 명으로부터 약 2억2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해 사건 접수 후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범행에 사용된 계좌, 휴대전화, SNS 계정 등에 대한 압수영장 집행 및 분석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이어 피의자가 일본으로 도주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여권 발급거부조치 등을 진행하는 한편, 추가적인 피해 방지를 위해 범행에 이용된 계좌를 부정계좌로 등록했다. 특히, 추적 수사를 통해 피의자가 지난해 3월 일본으로 도주한 이후에도 유사한 수법으로 범행을 하면서 일본 후쿠오카에 체류 중인 사실을 밝혀내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인터폴 국외도피사범 검거 작전회의(Infra-SEAF)에서 일본 인터폴에게 추적 단서를 제공, 일본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정세윤 울진경찰서장은  “인터넷 물품 사기는 단기간 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기 때문에 사회적 불신을 초래하는 대표적 서민경제 침해범죄인 만큼 피의자가 해외에 있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사이버사기 범죄를 엄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인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2-26

수성못서 31일까지 ‘빛과 예술의 향연’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7시 30분쯤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은 따뜻한 빛의 향연으로 가득 찼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한 ‘수성빛예술제’에서는 다양한 빛 예술 작품들과 프로그램들이 어둠 속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400여 대의 드론이 참여한 ‘불꽃 드론 쇼’가 수성못 상공에서 펼쳐져 꽃, 도형, 뫼비우스의 띠 등 아름다운 모양들을 선보였다. 이에 시민들은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고 드론쇼를 감상했다. 드론이 형형색색의 불빛을 내며 웅장한 음악과 어우러지며 다양한 모양을 표현할 때마다 시민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작품을 감상했다. 특히 빨간 불빛이 불꽃처럼 터지며 별똥별같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모두가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감탄했다. 연인과 함께 방문한 정의석(39·대구시 동구 용계동) 씨는 “부산의 광안리 드론 쇼에 가보고 싶었는데 가까운 수성못에서 이렇게 멋진 드론 쇼를 볼 수 있어 정말 즐겁다”며 “이 순간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려 친구들에게 자랑할 것”이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전시장 한 편에는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부스가 마련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뚜비 한지등 만들기 체험’에는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모양으로 뚜비를 그리고 다양한 색깔로 칠하느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축제는 주민 참여형 축제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학교 11곳의 1168명의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은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전시됐고, 특히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HOPE(희망수성)’ 작품은 많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인기 명소가 됐다. 지역 주민들과 기업들도 함께 참여해 다양한 빛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됐다. 수성못 동편 산책로에는 지역의 12명의 전문 작가들이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축제 분위기를 더욱 빛냈다. 찬 바람 속에서도 축제를 즐기며 웃음꽃을 피운 방문객들은 밝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연말의 따뜻함을 만끽했다.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며,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매일 점등된다. 박임수(42·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씨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이곳에 오니 신나서 뛰어다니며 참 좋아한다”며 “요즘 나라가 어수선한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신나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려 밖으로 나오길 잘한 것 같다”며 가족의 손을 꼭 잡았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