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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시, 연어 양식 특화산업단지 개발 추진

포항 지역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올 연어 산업 육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경북도의 ‘2025년도 산업단지지정계획 고시’에 포항시 연어양식 특화단지 22만 4140㎡(약 6만 8000평)가 반영됐다. 시는 장기면 일원에 연간 1만t 규모의 연어 생산을 목표로 연어 양식 시험시설인 테스트베드(2만 8570㎡)와 배후 부지(19만5570㎡)로 구성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조성 중에 있다. 이번 지정계획 승인 이후 연어양식특화단지는 개발 및 실시계획 수립, 환경·재해·교통 영향평가, 경북도 지방산단계획심의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된다.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되면 각종 세제 혜택과 분양가 조정 등으로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닐스윌릭슨사, 미래아쿠아팜 외 6개 업체뿐만 아니라 타 기업의 입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항 스마트 연어 양식클러스터 사업은 노르웨이의 연어양식 기술을 벤치마킹해 순환여과식(RAS)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를 재활용하는 친환경 양식 모델을 구축해 기존의 양식 방식보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양식업을 실현하고, 연어의 생산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양식 전후방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배터리, 수소, 바이오특화단지에 이어 연어양식 특화단지에 지정되면 포항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이 연어의 국내 생산을 선도하고 나아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연어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며 “지역의 새로운 대표 수산물로 연어를 육성해 ‘대한민국 연어 1번지 포항’ 브랜드를 순조롭게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라기자

2025-01-08

설 명절 관세청 통관 24시간 비상체제 가동

대구본부세관(이하 세관)은 설 명절을 맞이해 긴급한 원부자재·성수품의 신속통관 및 관세환급 특별지원을 위한 ‘설 명절 수출입통관 특별지원대책’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3주간을 ‘수출입화물 통관 특별지원 기간’으로 운영해 24시간 상시통관체제를 유지한다. 업무시간 내에만 허용되던 임시개청 신청은 공휴일·야간을 포함해 상시적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긴급한 원부자재 및 신선도 유지가 필요한 식품·농수축산물 등 성수품의 신속통관을 지원한다. 수출화물의 미선적에 따른 과태료 부과 방지를 위해 설 연휴 기간 중 선적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경우 즉시 승인한다. 단, 수출신고 수리 후 30일 내 미선적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또한, 수출업체의 자금 수요를 고려해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을 ‘관세환급 특별지원 기간’으로 운영해, 관세환급 업무처리 시간을 2시간 연장(오후 6시→8시) 하는 등 신속한 관세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세 환급금은 환급결정 당일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환급금의 신속한 지급을 위해 환급신청 접수 시 환급금을 선지급하고 명절 이후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신속한 수출입통관과 관세 환급금 지급 등이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세사, 보세운송업체 등 통관업무 종사자와 유기적 연락체계를 구축해 애로사항 발생 시 즉시 해소할 방침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1-08

尹측 “기소나 구속영장 청구하면 법원 재판 응할 것”

윤석열 대통령 측은 8일 “더 이상의 분열과 갈등을 막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찰과 대통령 경호처가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수처가 기소를 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 재판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윤갑근 변호사 등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수처에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고, 무효인 체포영장에 의한 불법 수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라면서 “더는 분열과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공무원이 희생되는 건 막아야 하니 법원에서 진행되는 절차에는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이어 “과거 여러 정치적 사건에서도 체포영장 집행이 안 된 사례가 무수하다. 유명한 정치인들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피의자 조사가 아무 의미 없었던 적이 많다”며 “체포영장이나 조사는 수사의 마지막 단계라서 증거가 확보돼 있으면 기소하든지, 꼭 조사할 거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변호인단은 공수처가 공수처법상 관할인 서울중앙지법 대신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하는 영장에는 응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검찰 비상계엄특별수사본부가 기소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윤 대통령에 대해서만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을 청구한 것은 발부 가능성을 높이려는 판사 쇼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변호인단은 “공수처가 서부지법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작은 지역구 국회의원도 체포·구금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전 국민 투표로 선출된 최고 대의기관인 대통령을 불법을 자행하면서 체포하려는 건 내란”이라며 “경찰 특공대나 기동대를 동원하는 것도 반란,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가 지난 7일 두번째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9∼10일 집행하려 할 경우에 대해선 “그때 정식으로 선임계를 제출하고 법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불필요한 희생이 생기면 안 된다는 게 대통령 입장으로 우리도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진행한 것이다. 공수처도 전향적으로 다른 방안을 찾길 촉구한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윤 대통령 도피설’에 대해선 “국회에서 대통령이 도피했다는 악의적이고 황당한 괴담을 퍼뜨리는 일이 생겼다. 있을 수 없는 선전, 선동”이라며 “어제도 관저에서 대통령을 뵙고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과 관련해선 “내란죄 철회, 기일 지정 문제 등 논란이 어느 정도 정비가 돼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실 여건이 됐을 때 갈 수 있다”며 “반드시 출석하실 것이고 횟수에는 제한을 두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출석 문제라 경호나 신변 문제가 해결돼야 간다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 측이 내란죄 철회를 한 부분에 대해선 “탄핵소추에서 내란죄가 차지하는 부분이 80%라고 분석했다”며 “식당에서 갈비탕을 시켰는데 갈비가 안 들어가면 갈비탕이냐 아니냐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라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1-08

회식에 여성도우미 불러 조합 예산 물 쓰듯 ‘펑펑’

속보=영덕군산림조합의 임원, 직원 비위 의혹 등으로 3건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산림청이 특별감사에 착수한 가운데본지 11월 29일 자 3면, 2024년 12월 23일 1면, 2025년 1월 6일 1면, 1월 8일 1면, 보도 영덕군산림조합 전 조합장과 임원, 직원 십여 명이 함께한 회식과 술자리에서 여성 도우미를 불러 조합 예산 수백만 원을 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8일 익명의 한 제보자는 "지난 2022년 12월 조합 임원, 직원들이 저녁 식사 후 노래방에서 술값으로 100여만 원을 썼다"면서 조합 측은 이날의 유흥비를 이른 바 '카드깡'을 통해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유흥주점에서는 조합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산림조합의 A 간부가 주변의 한 일반음식점에서 법인카드로 25만 원씩 4건으로 100만원을 끊어, 충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덕군산림조합의 한 간부는 “그간 유흥주점 비용처리를 위해 카드깡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조합을 음해하려는 세력들의 허위 제보”라고 밝혔다. 그러나 100만원의 카드깡 사실은 이미 2023년도 실시된 조합 감사에서 적발돼 당시 이 간부가 ‘부적정하게 사용했다’는 확인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나 조합 측이 비위 감추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영덕군산림조합이 부정하게 사용한 예산 사례가 현재 안팎으로부터 속속 흘러나오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파문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깡; 부분에 문제를 제기한 제보자는 “해당 건은 금융사업 법인카드 사용 내역의 일부 사례일 뿐”이라면서 확인해 보면 업무추진비, 예산전용, 조합장 법인카드 등 그동안 부당하게 사용된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박윤식 기자

2025-01-08

월 438만원 버는 독거노인에도 기초연금

올해부터 월 438만 원을 버는 독거노인도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소득 하위 70%에게 전액 조세로 지급한다. 노인 가구의 월 소득인정액(근로·연금·기타소득과 재산 등을 합산한 금액)이 선정기준액보다 적으면 받을 수 있다.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 중 기초연금 수급자가 70% 수준이 되도록 소득·재산 수준, 생활 실태, 물가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선정기준액을 정해 고시한다. 문제는 급격한 고령화로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일 정도로 노인인구가 급증하며,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선정기준액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 선정기준액은 노인 단독가구 기준으로 2020년 148만원, 2021년 169만원, 2022년 180만원, 2023년 202만원, 2024년 213만원 등으로 인상됐다. 올해는 228만원으로 작년 대비 15만원이 더 올랐다. 65세 이상 노인의 근로소득이 2023년보다 11.4%, 공적연금 소득이 12.5% 상승한 영향이 크다. 이같은 현상은 요즘 65세 이상의 노인에 편입되는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 세대와 달리 어느 정도 노후 준비를 해서 소득·자산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소득·자산이 높은 사람들이 쏟아지니 평균이 올라가면서 소득 하위 70%를 끊는 기준이 급격히 높아지게 됐다. 또 홀로 사는 노인 기준으로 2014년에는 월 소득인정액 87만원 이하여야만 기초연금 수급 자격이 주어졌지만, 11년이 흐른 지금은 2.6배가 넘는 월 소득인정액 228만원 이하여도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전체 노인의 소득·재산 증가에 맞춰서 소득 하위 70%라는 기초연금 목표 수급률을 달성하고자 월 소득인정액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소득이나 재산에서 일정 금액을 빼주는 각종 공제를 계속 확대했다. 예를 들어 소득인정액 산정 때 반영되는 근로소득의 경우 상시 근로소득만 인정될 뿐 일용근로와 공공일자리(노인 일자리 포함), 자활 근로소득은 전액 빠진다. 게다가 상시 근로소득 자체도 최저임금과 연동해서 112만원(2025년 기준)을 기본공제하고 여기에다 30%를 추가 공제하기 때문에 실제 소득과 차이가 크다. 일반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할 때도 기본재산액 공제를 통해 거주지역에 따라 대도시 1억3500만원, 중소도시 8500만원, 농어촌 7250만원을 각각 빼준다. 금융재산에서는 2000만원을 공제해주고 부채도 넣지 않는다. 이런 소득인정액 산정방식에 따라 다른 재산과 소득이 하나도 없고 오직 상시 근로소득만 있다고 가정할 때, 2025년 기준으로 이론적으로 독거노인이 최고 월 437만원 정도를 벌어도 기초연금을 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상당 수준의 소득을 가진 노인에게도 세금으로 기초연금을 주면 공평성 문제를 야기하는 탓에 대부분 전문가는 기초연금 지급 기준과 대상 규모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금이 투입되는 기초연금의 성격을 고려할 때 현행 선정 기준을 고쳐서 기초연금 수급자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기초연금 수급 노인보다 적게 버는 젊은이들이 상당한데, 이들에게서 세금을 걷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기초연금을 주면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지급 대상을 점차 줄여 노후 빈곤선 이하 노인에게만 주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1-07

‘尹 공개지지’ JK김동욱, 대구 공연 취소

문화공연이 정치적인 이유로 취소되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구미에 이어 대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 가수 JK김동욱의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과 관련한 항의와 민원이 이어져서다. 7일 대구 서구문화회관은 오는 25일 열리는 ‘서구민과 함께 하는 신년음악회’ 때 예정됐던 가수 JK김동욱의 출연을 안전상 이유로 취소했다. 앞서 JK김동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글이 올라왔고, 서구문화회관에는 이에 항의하는 민원 전화가 수십통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의 주된 내용은 ‘서구문화회관이면 중립을 지켜야 한다’, ‘공연 날 찾아가 시위하겠다’ 등이었다. 서구문화회관 관계자는 “대체 출연자를 찾을지 여부는 검토 중이며, 공연 예매는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JK김동욱은 대구 공연 취소와 관련 입장을 밝혔다. JK김동욱은 “새해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며 “1월 25일 대구 서구문화회관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 오는 분들의 민원이 아닌 외부 몇몇 선동꾼들의 시위를 하겠다는 협박으로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송으로 대응하라는 주변의 말들도 있었지만 공론화해서 다시는 소수 선동의 협박으로 인해 다수의 의견이 꺾이는 일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글을 올린다”면서 “다시 한번 공연에 오실 팬분들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가수 이승환도 구미 콘서트가 취소된 바 있다. 이승환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이에 구미시는 지난해 12월 예정됐던 이승환 콘서트를 시민 안전 문제를 들며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이승환 측은 구미시가 대관 취소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인다”며 구미시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한 상태다. /류승완·황인무기자

2025-01-07

도내 화재 지난해 총 2932건… 41%가 ‘부주의’

지난해 경북서 총 2932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212명(사망 25명, 부상 187명), 재산 피해는 약 831억 원에 달했다. 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 발생 건수는 2024년 대비 68건(2.2%) 감소했으며, 인명피해도 61명(2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산 피해는 2023년 대비 255억 원(44.3%)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 피해가 증가한 원인으로는 공장 화재 등 대형 산업시설 화재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재 발생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인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에서 723건(24.7%), 야외 및 도로에서 664건(22.6%), 산업시설인 공장 및 창고에서 501건(17.2%), 자동차 및 철도에서 463건(15.8%), 기타 580건(19.7%)이 발생했다. 발생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1204건(41.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698건(23.8%)으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또한, 미상의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는 295건(10%), 기계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423건(14.4%), 기타 312건(10.7%)으로 집계됐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 중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256건(8.7%)에 달했으며, 불씨·불꽃·화원 방치로 인한 화재는 229건(7.8%)으로 전국 불씨방치 1955건(5.1%)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농어촌 지역에서 농사용 폐기물과 논이나 밭두렁 소각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2025년에도 화재 및 각종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는 소방안전 정책을 추진하며, 도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1-07

직접 만든 1000개 빵과 쿠키 제주항공 참사 아픔 달랬다

“무안 참사 소식을 듣고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포항시 북구 장량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지연(33·사진) 씨는 최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소식에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그녀는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유가족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다는 마음에 빵과 쿠키를 만들어 나눌 결심을 했다. 처음에는 빵 500개를 만들어 전달하려고 계획했다. 그런데 SNS에 이 소식을 알리자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덕분에 기존 계획보다 2배나 많은 양의 빵과 쿠키를 준비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유가족에게 전달할 빵과 쿠키를 만들려면 평소 약 9시간은 걸리는 베이킹 작업이 단 4시간 만에 끝났다고 했다. 뜻을 같이 한 이들이 베이킹, 포장 등 업무를 나눠서 맡다 보니 수월하게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완성된 빵과 쿠키는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참사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다. 김 씨는 “작은 나눔이지만, 유가족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정작 더 큰 위로를 받은 것은 내 자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녀는 매달 경찰서, 소방서, 보육원 등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이들을 위해 20~30인분의 쿠키를 직접 만들어 전달하며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씨는“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 쿠키를 받으시는 분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힘을 얻는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관과 이웃들에게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1-07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철거 소송 가나

법원이 박정희 동상에 대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 사건’과 관련해 법적 다툼할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다. 7일 대구지법 민사20-1부(부장판사 정경희)는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에 대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법적 다툼을 구할 이익이 없다며 신청 취지 변경을 권했다. 이날 재판부는 첫 심문에서 “공사가 사실상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사건 가처분은 굉장히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끝난 공사를 중지하라고 한다는 건 사실상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채무자인 대구시 측 소송대리인 이우승 변호사는 “준공 확인 서류가 약간 준비가 덜 돼 아직 준공 확인이 안 된 것”이라며 “소유권 이전 등기 전부가 대구에 넘어올 가능성이 크며 준공이 완료되면 이 시설물 모두는 다 대구시에 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대구역 광장에 대한 권한이 채권자(국가철도공단)에 있다고 하는 것이 불분명한 상태”라며 “동대구역 고가교에 설치돼 있는 모든 시설을 (대구시가) 설치해왔고 국가철도공단과 협의 의무 대상도 아니고, 특히 더군다나 박정희 동상이 그렇게 중대한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구시는 증거자료로 한국철도공사가 2017년 5월 25일 시에 보낸 ‘동대구역 고가교 시설물 관리기관 지정에 따른 의견 회신’ 공문 등을 제출했다. 공문에서 한국철도공사 측은 대구시가 “동대구역 고가교에 설치한 각종 시설물의 실질적 자산 소유 기관이며 총괄적 유지 관리를 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국가철도공단 측 변호사는 “내부 협의를 거쳐 철거를 요구하는 취지로 내용을 바꾸겠으며, 본안 소송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마치고, 1월 말쯤 심리를 종결하기로 했다. 국가철도공단 측으로부터 2주 내 신청 취지 변경서를, 대구시로부터 추가 증거 등 답변서를 받기로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1-07

‘트럼프 당선’ 공식 인증에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이 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공식 인증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가상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 오른 10만2081달러를 기록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9만4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5일 밤 9만8000달러선으로 오른 데 이어 6일 오전 가파르게 상승해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18일 만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2.0% 오른 3701.27달러에 거래됐다. 리플(2.7%↑)과 솔라나(3.7%), 도지코인(1.5%↑)도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 비트코인의 주간 상승률은 5.66%로,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 의회의 트럼프 당선 인준을 앞두고 가상화폐 시장에서 낙관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거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반등하면서 미국 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것이 시장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도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투자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장중 각각 6%, 5% 상승했다. 미 경제매체 CNBC 역시 비트코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상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활황을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2025년 비트코인 전망은 트럼프가 비트코인의 국가적인 비축을 포함해 가상화폐 관련 공약을 어느 정도로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심한다”고 지적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1-07

눈앞 다가 온 ‘로봇시대’ 대기업 격전지로

로봇산업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780억 달러 규모인 세계 로봇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2029년에는 1650억 달러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마다 AI와 결합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산업에 관심을 쏟는 것은 로봇에는 반도체, 광학, 통신, 소프트웨어, 기계공학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가 집약돼 있고 제조업, 물류, 요식, 의료 등 상업용과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로봇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CES 2025에 출품된 AI 로봇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 스타트업 산무는 당뇨를 매일 추적 관찰할 수 있는 AI 로봇 ‘S1’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양변기에 부착한 S1에 소변이 닿으면 10분 안에 신장 질환과 관련한 10개 지표가 스마트폰에 뜬다. AI를 기반으로 개발한 디지털 마이크로 유체 기술이 소변 성분을 순식간에 분석해 낸다. 이뿐만이 아니다. 몸 전체에 터치 센서를 장착해 주인이 만질 때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골든 리트리버를 닮은 반려동물 로봇이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 반려견처럼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싸는 흉내도 낸다. 훈련도 가능하다. 이름을 지어주고 부르면 달려온다. 짖기도 하고 주인이 어디를 가면 종종걸음으로 따라올 정도로 정교하다. 이처럼 로봇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AI와 결합된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올해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의 최신 버전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부터 로봇 훈련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솔루션을 공급해 선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는 2022년 9월 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후 2026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빠르게 진척시키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에 나란히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도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로봇 산업에 속도를 내는 기업은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다.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등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서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결실을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족보행 로봇 개 ‘스팟’ 등을 만든 성과를 토대로 작년 11월에는 자체 기술로 만든 첫 산업용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상업용 로봇 사업을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집중 육성 중이다. 경북 구미 LG 퓨처파크에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 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 방역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상업용 로봇에 더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1-07

올해 소비시장 5대 키워드는 ‘S.N.A.K.E’

올해 소비시장 키워드로 생존(Survival), 차세대(Next), 인공지능(AI), K컬처, 불황형 소비(Economical consumption) 등이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발간한 ‘2025 유통산업 백서’에서 푸른 뱀의 해인 올해 소비시장 5대 키워드로 ‘S.N.A.K.E’를 선정했다. 국제 경제와 소비시장 정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정된 소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시장 내 생존(Survival)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최근 소매시장 성장률은 2021년 7.5%를 정점으로 2023년 3.1%. 2024년 0.8%로 하락세를 보인다. 대한상의는 올해 미국 통상 정책 변화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시장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Next Biz 모델) 개발과 추가 수익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소비자 간 거래(C2C) 등 초개인화된 대화형 쇼핑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비용구조를 최적화하는 등 비용 및 운영을 효율화하려는 노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산업 내 AI 시장 규모는 2023년 99억7000만달러에서 2033년 549억2000만달러까지 약 5.5배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K컬처와 융합된 커머스도 한층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헬스뷰티(HB) 전문점인 올리브영은 K콘텐츠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어 외국인이 한국 방문 시 꼭 들러야 하는 쇼핑 메카로 자리 잡았고, 해외 매출도 늘었다. 아울러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고조로 가격을 중시하는 불황형 소비(Economical consumption)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불필요한 물건 구매를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이른바 요노(YONO·You Only Need One)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의는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고조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유통기업은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AI와 K컬처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가격 중시 소비 흐름에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단정민기자

2025-01-07

장생포항의 문화창고

어린왕자는 우울하거나, 쓸쓸하거나, 어쨌든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석양을 본다고 했다. 어느 날엔 의자를 44번이나 옮기며 오래도록 지켜보았다. 노을은 사람을 위로하기에 좋은 소재다. 그래서 해넘이가 아름다운 곳을 자주 찾는다. 오늘 찾아간 곳은 고래가 넘실대던 장생포항이다. 울산 장생포초등학교 맞은편, 외벽에 거대한 고래가 헤엄친다. 1층 로비에는 어린왕자를 등에 태운 고래가 엎드려서 손님들이 인증샷을 찍도록 마련했다. 뒤로 태화강의 수로가 고래처럼 구불거리며 흐른다. 곧 바다와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강물이 속도를 조절한다. 도착한 시간이 4시쯤이라 일몰까지는 한 시간여 남았다. 1층에 푸드코트인 ‘어울림마당’이 자리 잡았다. 창가에 앉으면 정박한 선박들과 눈높이가 나란해 크루즈를 탄 것처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김밥과 돈가스뿐 아니라 숙성 카레, 해산물 덮밥, 코다리 밀면 등 특별식도 있다. 입점한 업체 3곳 모두 점심 식사 시간인 오후 2~3시까지만 영업하니 참고하는 게 좋겠다. 2층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1962년 우리나라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울산공업센터 특정공업지구 기공식’이 장생포문화창고 인근에서 열렸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꾸민 기념관이다. 로비에 놓인 ‘한국공업입국출발지 기념비’는 1992년 기공식 30주년을 기념해 현장에 세운 것을 장생포문화창고 개관 후 옮겨왔다. 3층 미디어아트 전시관에선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상시로 볼 수 있다. 3월까지는 고갱의 작품이 살아서 움직인다. 좋은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적어 전시가 한 바퀴 돌아 다시 처음으로 올 때까지 우리뿐이었다. 그래서 그림이 바뀔 때마다 그림 속 소녀들과 손을 잡아보고, 그림 속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전시장이 온통 우리 것이다. 4층엔 인근의 5개 대학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 중이었다. 빛의 마당에서는 작은 불빛이 모여 개나리가 핀 듯, 바다 위에 반영된 별빛인 듯 황홀했다. 물론 여기도 오롯이 우리만 즐겼다. 장생포문화창고는 수산물 가공 및 냉동 창고로 쓰이던 ‘세창냉동’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되살렸다. ‘제19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문화관광분야 최우수상 수상’했고 로컬100에도 선정되었다. 2022년 개관 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상설공연을 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음악 아카데미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장생포문화창고라는 이름도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선택된 것이며 “장생포의 지역명에 새로운 문화의 보물창고라는 뜻을 더했다”고 한다. 공유 작업실과 공연 연습실로 쓰는 5층을 지나 6층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바다가 펼쳐진다. ‘사유의 바다’로 불리는 북카페 ‘지관서가(止觀書架) 장생포’다. 지관서가라는 이름엔 ‘내 안의 소리를 멈추는 곳, 나와 세상을 깊이 바라볼 수 있는 곳’이란 뜻이 담겨 있다. ‘인문과 예술과 산업의 이질적인 사상과 관점들이 서로 만나고 대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재탄생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소개 글처럼 책을 통해 지혜를 더하고 독서와 낭독 모임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매달 수준 높은 인문학 강연을 이어오며 복합문화공간으로 뿌리를 내렸다. 카페라떼 한 잔을 받아 들고 공장 너머로 사라지는 태양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붉은 기운을 남기려 애쓰며 하루를 마감하는 햇살의 그림자가 태화강 위에 드러눕는다. 물결과 함께 일렁이는 새들은 저녁을 준비하느라 잠수하기를 반복한다. 그 태화강을 천천히 배 한 척이 거슬러 오른다. 그림 같은 풍경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5-01-07

2025년 올해 당신의 독서계획은 어떤가요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놀라고 혼란스러웠던 지난 연말을 뒤로하고 새해를 맞은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고 신년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 중에 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독서’가 아닌가 한다. 지난해 포항에서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통해 독서가 한층 더 시민들에게 가깝게 자리 잡았다. 물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인가. 새해를 맞는 지인들의 독서계획에는 ‘올해는 고전 책을 다시 읽겠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병렬독서를 하겠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독서 시간을 갖겠다’, ‘독서 모임에 꾸준히 나가겠다’ 등 조금 더 독서와 깊어지기를 바라며 각자가 가진 계획들을 전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계획에는 그만큼의 실천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를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면 좋다.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나서 10분 동안, 점심시간에 잠깐, 출퇴근길에 오디오북을 듣는 등으로 실천할 수 있다. 이렇게 독서를 생활 속에서 시나브로 이어지게 하면 그 효과가 크고 꾸준히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독서 실천을 이어 나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읽고 나서 적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은 후 중요하게 느껴지는 내용을 기록해 두면 기억뿐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렇게 배운 내용을 정리하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고 생활 속에서 써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도 떠오르게 된다. 책을 읽은 후 글로 적는 건 내가 배운 내용을 나의 말로 표현해 봄으로써 더 깊은 이해가 생기게 된다. 독서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만들고 다시 읽음으로써 자신의 지식을 되새기고 있다. 이런 습관들은 실천에 옮기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독서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할 때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책방 수북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 단편소설 100편 읽기 챌린지’처럼 2주에 10권 읽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단편 한 권씩 읽고 독서기록장으로 남기는 일정을 만든다. 목표가 세워지면 독서가 더 체계화될 뿐 아니라 효과는 커지게 되고 눈에도 선명하게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른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분야의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거다. 문학책과 더불어 경제학, 철학, 심리학, 역사 등의 책을 함께 읽다 보면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덤이다. 이렇게 하려면 혼자 읽기보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게 좋다. 책 읽기가 좋아 주말이면 근처 작은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는 시민 A씨(51)는 “그냥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는 큰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보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생각을 적었다. 다 읽은 후는 짧게라도 독서 후기를 기록으로 남겨 능동적인 책 읽기를 하니 다시 보는 문장들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강 작가와 함께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개그맨 출신 작가이자 고명환은 교통사고 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그 해답을 찾으려 닥치는 대로 20년간 30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말했다. 2025년 당신의 독서, 실천할 수 있는 독서계획 어떤가요. /허명화 시민기자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