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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알리바바닷컴 “의성에 화물거점 필요”

경북도는 22일 대구경북공항 항공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공항 항공화물 수요 확보 및 글로벌 항공물류기업 유치 방안 등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 토론회 주제 발표를 맡은 곽동욱 경북대 교수는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를 위한 항공물류산업 전략’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활성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초기에는 규모의 경제를 위한 물동량 확보와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며, 기업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도체·무선통신기기·농산물 등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해 목적지 지정 화물기를 운영하고, 경북도가 주도해 경북형 포워더를 설립하는 것도 물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이어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연구본부장을 좌장으로 홍성용 알리바바닷컴 한국서비스센터 대표, 곽준영 대구본부세관 화물팀장, 김도열 유니코로지스틱스 책임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토론자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 나갔다.먼저 홍성용 대표는 “최근 알리바바 세계 전자상거래 플랫폼(eWTP)은 동아시아 물류를 해결하기 위한 거점센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개발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신공항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한 접근성이 상당히 좋아 고속도로에 접한 의성지역에 화물트럭 특화단지 구축을 통해 부산-수도권 화물운송의 허브 거점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곽준영 팀장은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항공 특송화물의 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경북도에서도 특송물류센터와 GDC(Global Distrubution Center, 글로벌물류센터) 유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공항 항공물류 활성화를 위해 경북도와 긴밀하게 협력해 세관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화물검사 시스템 구축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김도열 책임은 “반도체, 바이오, 전자상거래 산업은 신속한 배송이 매우 중요하며 많은 화물이 항공 운송으로 이뤄진다”며 “현재 인천공항을 위주로 화물이 출·도착하기에 경북권 기업에서는 화물의 빠른 배송이 필요함에도 육상운송을 통한 시간과 비용이 이중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중심부에 위치한 대구경북공항 개항을 계기로 경북의 항공물류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이외에도 통관절차 간소화, 자유무역지역·물류특구 지정,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공항 연계 교통망 확충, 물류인력 양성 등 항공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공항 물류 경쟁력 강화 및 연계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 제안 등이 논의됐다.김학홍 행정부지사는 “대구경북공항이 국제 항공물류와 비즈니스 거점으로 국가와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인구의 56%가 있는 아시아 거대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경북도는 대구경북공항을 아시아 물류 중심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항공화물 수요 및 항공노선 확보, 국내외 기업 유치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1-22

“갓 담근 김치에 막걸리 한 잔, 이번 주말 안동서 즐기세요”

안동시는 25일부터 26일까지 풍산시장 일원에서 ‘2023 풍산장터 전통주와 김장축제’를 개최한다.안동시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하고 풍산시장상인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사라져가는 전통 김장 문화를 살리고 지역 특산품과 전통시장을 연계해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된 행사로 1천kg의 김장담그기 체험이 하루 3타임으로 나눠 선착순으로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된다. 신청은 현수막, 포스터 등 홍보물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할 수 있다.김장 체험 가격은 △절임 배추 5kg+양념 2kg 3만원 △절임 배추 10kg+양념 4kg 6만원으로, 신청자는 절임배추와 양념으로 현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가져갈 수 있다.또한, 안동소주, 막걸리, 맥주 등 안동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도 선보여 전통주와 김장김치를 함께 경험하고 즐길 수 있다.이 밖에도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다양한 김치류 홍보 및 판매 부스, 지역민과 상인이 함께 준비한 수육, 전, 두부 등 풍성한 먹거리와 즉석 노래방, 김장 그림일기 쓰기, 김장 퀴즈, 룰렛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지역민-상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송인광 일자리경제과장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번 축제를 통해 가족과 함께 김장 체험도 해보고 맛있는 김치를 담그며 풍산시장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1-22

24일 영천서 ‘청제비’ 가치 재조명 국제학술세미나

영천시 도남동에 있는 청제와 청제비의 역사, 문화, 학술적 가치가 재조명 된다.시는 24일 영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영천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청제와 청제비에 대한 가치를 다각도로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영천 청제는 신라시대 법흥왕에서 진흥왕에 이르는 시기에 축성된 후 798년(신라 원성왕 14) 수리가 완료된 상황에 대한 자세한 경위가 각자돼 있다. 기록상의 규모와 현재 규모를 비교해 봐도 큰 변화의 양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여전히 관개용수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어 현재 남아 있는 고대 축성된 수리시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경북도 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영천 청제비는 이러한 청제의 축조와 수리에 대한 내력을 상세하게 작성한 금석문이다. 신라시대 벼농사의 수리시설과 관련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보물로 지정됐으며, 이 외에도 인명, 관직명 등으로 인해 신라시대 사회사를 파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이날 학술세미나는 관계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으로 이뤄질 것이며, 청제와 청제비의 역사적 가치, 토목기술학적 의의, 일본 관개시스템과의 비교 등 다양한 각도에서 청제와 청제비를 살펴볼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또한 계명대학교 사학과 노중국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객석의 청중들이 함께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마지막으로 학술세미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3-11-22

경북도, 아열대작물 소득화 기반 마련 속도

경북농업기술원이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작물의 소득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농업환경에 맞는 아열대작물 재배기술 정립과 특화작물로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22일 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발표된 기후변화 시나리오 SSP5-8.5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70년에 81.7%가 아열대기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경북의 평균기온도 지난 45년간 0.63℃ 상승해 아열대기후로 변화되는 양상이며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동해안 지역 4개 시·군은 2022년 월 평균기온 10℃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으로 아열대기후에 진입했다.경북의 농작물 재배패턴도 변화해 아열대작물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 올해 경북 도내 아열대작물의 재배면적은 44㏊이며, 18개 시·군에서 재배하고 있다.기술원은 이처럼 급증하는 아열대작물을 지역의 특화작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아열대과수 연구회 결성 △아열대작물 재배 기술 연구 △재배 매뉴얼 제작 등 전문 농가 양성에서 재배기술 고도화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아열대작물 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올해는 황금향의 수형과 보온 관리, 생육 단계별 양·수분 관리, 경북지역의 재배 여건과 사례를 담아 황금향 무가온 재배를 위한 ‘황금향 재배기술 매뉴얼’을 제작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파파야, 바나나 등 겨울철 고온이 필요한 아열대 작물의 난방비 절감을 위한 재배 매뉴얼 개발과 농가의 경영비 절감 기술에 중점을 두고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조영숙 기술원장은 “기후 온난화로 재배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작목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경북 농업환경에 맞는 최적의 아열대작물 재배기술을 정립하고 농가에 보급해 경북의 신소득원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1-22

경주 앞바다서 6명 탄 통발어선 전복

경주 앞바다에서 6명이 탄 대게잡이 통발어선 1척이 전복돼 5명이 구조되고 1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5명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22일 포항해경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53분쯤 경주시 감포항 동쪽 약 200㎞ 바다에서 어선 A호(9t급)가 전복됐다사고 당시 선원 6명 가운데 4명은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2명은 실종됐다.실종 선원 구조에 나선 해경대원들은 오전 9시9분쯤 A호 내부를 수색하다 조타실에서 심정지 상태인 선장 B씨(40대)를 발견했다.구조된 B씨는 응급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하지만 실종된 50대 남성 선원 C씨의 행방은 이날 오후 5시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사고 현장은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아 수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구조사가 타고 있는 해경 헬기가 이날 오전 5시30쯤 현장에 도착해 수중수색을 시도했지만 악조건의 기상 탓에 복귀하기도 했다.해경은 발견되지 않은 승선원을 찾기 위해 포항해경 306함, 동해해경 3007함, 동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1척 등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해군 함정(4천500t급)도 현장으로 이동했다. 또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함 1척, 일본 해상수산청 지도선 1척, 어선 7척도 사고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시라기자sira115@kbmaeil.com

2023-11-22

시민·관광객 외면받는 포항 워터폴리

포항 앞바다와 형산강 주변에 다양하게 건립된 워터폴리(전망대)들이 관광 포인트로 제역할을 못하는데다 자연 경관까지 해친다는 비난이다.포항시가 최근 수년간 송도·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주변 등지에 모두 50억원을 들여 지은 워터폴리 8곳이 시민·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흉물로 전락, 전시행정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22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맨 남쪽에 위치한 영일대워터폴리에는, 이날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지만 하루 종일 이곳을 오르는 시민은 단 한명도 없었다. 많은 시민들은 맨발로 바닷가를 따라 걷거나 뛰면서 일상을 즐겼으나 워터폴리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고래 모양의 영일대워터폴리는 지난 2017년 포항시가 공사비 7억3천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당시 시는 영일대워터폴리는 ‘자연환경과의 공존’을 주제로 설치했는데, ‘전망대·등바위·물방울쉼터 등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해 조형화했다’고 홍보를 벌이기도 했다.같은 날 송도해수욕장 워터폴리도 시민 등의 외면으로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이곳 역시 시가 지난 2017년 포항시의 시조(市鳥)인 갈매기 형상으로 공사비 7억9천만원을 들여 설치했다.당시 시는 송도폴리는 ‘미래를 준비하며 비상을 준비 하는 갈매기 형상’이라고 홍보했다.하지만 이날 이곳 1층 계단 주변은 페인트의 색이 바래 있었고 3층 꼭대기 한 편에는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영일대·송도워터폴리 등의 하루 방문객 수는 ‘0명’일 때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 형산강 입구의 형산강폴리는 지난 2018년 공사비 17억여원을 들여 ‘동해안 일출 해오름을 형상화한 조형물’로 지어졌다.이곳 방문객 수는 2021년 8천578명, 2022년 8천885명으로 하루 평균 23명 안팎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다시 6천845명(11월 16일 기준)으로 감소했다.포항의 또 다른 갈매기폴리 2곳과 민들레폴리 2곳, 물빛마루폴리 역시 ‘유명무실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시민 김모(45·두호동)씨는 “바닷가 폴리를 지을 당시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스토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현실은 정 반대가 됐다”면서 “특별한 홍보나 행사 없이 도심 관광 포인트로 자리매김한 광주 폴리와 너무 비교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니나 재건축 등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로 ‘워터폴리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백승만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건축물은 장식품이 아니라 이용물이므로 활용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면서 “폴리를 재점검하고 스토리를 입히는 등 잘만 리뉴얼하면 해안가에 위치한 특성 때문에 가치나 활용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포항시 관계자는 “노후화된 폴리는 개·보수할 계획”이라며 “송도해수욕장이 개장하면 방문객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폴리(FOLLY)’란 마당이나 정원에 설치해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장식용 건축물을 이르는 말로, 우리나라의 정자와 비슷하게 사용된다./장은희기자jangeh@kbmaeil.com

2023-11-22

옛 연인이라던 '황의조 사생활 폭로범'은 형수…검찰 송치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 선수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한 혐의로 황씨의 형수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황씨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를 받는다.또 지난 5월부터 황씨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촬영물 등 이용 협박)도 받고 있다.경찰은 A씨의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했다.경찰은 지난 16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황씨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명예훼손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경찰은 지난 13일 A씨를 검거하고 사흘 뒤인 16일 구속했다.황씨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황씨는 합의 촬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피해자는황씨측이 거짓말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며 반박했다./연합뉴스

2023-11-22

경주 해상서 어선 뒤집혀 2명 실종…"수색 전력"

경주 동쪽 바다에서 어선이 전복돼 해경이승선원 구조에 나섰다.22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5분쯤 경주시 감포항 동쪽 약 200㎞ 바다에서 6명이 탄 9t급 어선 A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들어왔다.해경은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어선 B호가 신고했다고 전했다.승선원 6명 중 4명(한국인 1명, 외국인 3명)은 B호에 의해 구조됐으나 2명(한국인 선장, 선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구조된 4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포항해경은 사고 현장에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보내는 한편 해군, 인근 조업 어선,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지원을 요청했다.현재 어업지도선 무궁화17호와 조업 중인 어선 7척, 포항해경 306함, 동해해양경찰서 3007함,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함 1척, 일본 해상수산청 지도선 1척이 승선원2명을 찾고 있다.그러나 사고 현장 기상이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해경헬기는 오전 5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한 뒤 수중수색을 위해 구조사 투입을 시도했으나 기상이 좋지 않아 1시간 만에 복귀했다.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2명을 찾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혹시 선내에 고립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황성호·이시라기자

2023-11-22

“국방부 출입 통제가 재선충 참사 키웠다”

최근 포항의 재선충병 피해로 지역 소나무들이 괴멸 수준에 이른 가운데 오천일대 군부대 지역은 군 보안 규정상 민간인 출입이 통제, 행정기관이 방제작업을 제대로 벌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로 인해 군부대 일부 지역은 재선충 피해에도 불구, 오염된 숙주목들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인근 지역 재선충 확산의 불쏘시개가 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포항시는 지난 5월부터 지역에 재선충 피해가 폭증할 기미가 보이자 호미곶면과 구룡포읍, 장기면 등 남부해안가 일대에 대해 대대적인 예찰활동을 벌였다.하지만 시는 군 시설 등이 위치한 △고금산 △봉화산 △포항경주공항 △도구해안 등지에서는 제대로 된 예찰·방제 활동을 펼칠 수 없었다.국방부가 군 보안을 이유로 행정기관의 예찰·방제활동을 거부하거나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출입을 아예 금지했기 때문.특히 시는 당시 오천읍 해병대 1사단 영내에 소나무 재선충 확산 사실을 확인 한 후 감염목을 제거하는 ‘모두베기’ 작업을 실시하려 했다.이에 해병대 측은 “소나무를 모두 벨 경우 군부대가 외부에 노출된다”는 이유로 시의 방제작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포항 대보리에 위치한 고금산 인근의 도로변도 상황은 비슷했다.시는 지난 8월 재선충 방제작업 중 하나인 ‘숲가꾸기’현장조사를 위해 이곳을 방문, 작업 도중 ‘인근에 군 지뢰제거 작업이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제지 당했다.또 시가 도구해안 일대 군 출입제한 구역에서의 방제 작업을 위해, 국방부 출입허가를 먼저 받아야 하는 점’도 방제 활동에 큰 장애가 됐다.매일 재선충병 피해 규모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허가에 2∼3일이 소요돼 버리자, 매번 시의 방제 활동이 ‘뒷북 치는 격’돼 버렸다는 것.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에서는 ‘국방부가 보안규정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재해 상황을 감안, 시 행정과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10월 기준 포항에서 2만1천㏊에 걸쳐 소나무 20만본이 재선충 피해로 고사했다”면서 “현재는 피해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소나무들이 초토화 되는 상황에서 군 부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포항시 측은 “재선충병은 적시적소의 예찰·방제활동이 필수적”이라면서 “사실 국방부의 출입 통제 조건 등 때문에 방제활동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군부대 관계자는 “향후 포항시와 협조하는 등 재선충 방제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11-21

포항에 ‘국립 전문과학관’ 짓는다

포항에 국립 전문과학관이 들어선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포항이 지방과학 기술혁신을 주도할 국립전문과학관 건립지로 최종 선정됐다.앞서 포항과 경북도는 지난 17일 과학기술정통부가 실시한 국립포항 지구(지질, 기후)·해양 분야 전문과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종합평가 결과 사업 시행의 필요성이 인정돼 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타당성 조사는 올 3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진행됐다. 경제성·정책성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비용 대비 편익 분석(B/C) 및 정책성 분석, 지형균형발전분석 등이 실시됐다.향후 시는 지구, 지질, 해양 등을 아우르는 지오사이언스(Geo Science)를 주제로 건축 연 면적 6천㎡, 총사업비 495억 원에 해당되는 국립 전문과학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북도와 협력해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국립 과학관 건립은 포항시와 경북도, 김병욱 국회의원이 과기정통부와 소통하며 직접 발로 뛴 노력의 결과다”면서 “포항은 환동해를 품고 있는 해양도시이며, 신생대 제3기층이 있는 한반도 지질자원의 보고다”고 설명했다.앞서 포항은 2004년 ‘우리나라 최초 과학 문화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구축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막스플랑크 한국 포스텍 연구소 등 우수 과학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과학도시로서 우리 지역이 보유한 과학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독창적이고 세계적 수준의 과학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과학관 건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3-11-21

상륙돌격장갑차 연막 뚫고 목표해안 돌진

해군과 해병대가 21일 오전 포항 도구해안 일대에서 ‘2023 호국 합동상륙훈련’을 실시했다.이날 실시된 훈련은 상륙작전의 최고 단계인 ‘결정적 행동’이다.이번 호국훈련에는 해병대 병력 3천400여명과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30여대,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을 비롯해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과 상륙함 등 해군 함정 10여척,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30여대가 참가해 상호 합동성을 높였다.해병대 1사단과 해군은 출전 신고를 시작으로 병력과 장비의 함정 탑재, 이동 등을 마치고, 이날 오전 해가 뜬 뒤 해군 상륙함인 일출봉함과 천왕봉함에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순으로 상륙작전을 펼쳤다.상륙함 주변에는 여러 척의 해군 함정과 고속단정이 대기하고 있었고, 한국형 헬기인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여러 대의 헬기는 도구해안을 떠다니며 상륙인원들의 엄호 지원을 맡았다.이어 상륙 장갑차에 탄 해병대원들은 연막을 뚫고 나와 순식간에 목표 해안에 상륙하는 데 성공했다.‘2023 호국 합동상륙훈련’은 22일까지 육상작전 전환에 이어 지상작전사령부와 연결작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상륙군 지휘관인 유창훈 해병대 1사단 3여단장은 “훈련성과를 바탕으로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11-21

‘금호강 산책로 환경평가 부실 없음’ 환경청 결론에 시민단체 강한 반발

대구지방환경청이 금호강 산책로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사업의 원점 재검토를 주장해온 환경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21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에 대한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부결(해당 없음)’로 의결했다.전문위원회는 지난 8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상 현지조사에서 단지 3종의 법정보호종만을 확인했다며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 개최를 요청해 열리게 됐다.환경청은 협의기관, 변호사, 교수, 환경 관련 공단 및 연구기관 등으로 전문위원회를 구성, 심의를 통해 참석위원 과반수 이상이 거짓·부실에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 제6조의3 제8항에 따라 ‘부결’로 의결했다.전문위원들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상의 현장조사와 관련해 법정보호종 출현에 시간·계절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현장조사 당시 법령에서 정한 관련 전문가의 통상적인 주의의무를 위반할 정도 등의 거짓 또는 부실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서흥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앞으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거짓·부실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토와 함께 지속적인 교육도 병행하겠다”며 “추가 발견된 법정보호종에 대해서는 사업 시행으로 인한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게 최적의 저감방안을 수립,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정수근 금호강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에 일말의 기대를 했던 것이 너무 순진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수리부엉이 부부를 포함한 팔현의 친구들에게 곧 위기가 닥치는 것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공사중지가처분 소송 진행 등 앞으로의 저항 의지를 내비쳤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1-21

‘메타버스’ 매개 글로벌 석학·국내외 청년 한자리에

경북도는 21일과 22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국내·외 청년,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청년 메타버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이번 컨퍼런스는 ‘청년이 주도하는 빅블러(Big Blur-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 4차산업혁명의 혁신적 기술발전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 시대’라는 주제로 글로벌 석학의 강연을 듣고, 국내외 청년 교류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한편 메타버스가 가져올 다양한 변화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개최됐다.이날 컨퍼런스는 먼저, 김상균 경희대 교수의 ‘초인류가 만들어 갈 메타버스 세상’ 관련 기조연설과 다니엘 아빌라 아리아스 BoxMagic 대표의 ‘다음 세대는 말로 코딩한다’는 주제의 강의가 진행됐다.이어 ‘Ⅰ. 메타버스를 이끌 청년에게 말하다’ 세션에서는 이한진 한동대 교수의 ‘청년 주도의 AI 메타버스 문화예술 가이드’ 사례를 통한 청년들의 문화예술 AI 메타버스 교육과 임정훈 딜로이트 전무의 ‘메타버스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발표가 진행됐다.‘Ⅱ. 메타버스, 혁신을 꿈꾸다’ 세션에서는 임모세 샌드박스 리드가 ‘웹3.0, 블록체인, 오픈 메타버스 그리고 빅블러 시대’, 미야가와 다이스케 Biz Oh! 대표의 ‘메타버스, AI 시대에 중요한 것’이라는 사례발표, 송영민 GBF 대표의 ‘메타버스, AI, 그리고 NFT’ 사례, 인크바야르 몽골국립대 교수의 ‘디지털 유산-박물관을 통해 탐구하는 메타버스의 과거와 현재’라는 주제의 강의가 이어졌다.‘Ⅲ. 빅블러 시대의 메타버스’ 세션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메타버스의 미래’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박정호 메타에듀시스 대표는 ‘메타버스, 실감형 콘텐츠의 사회문제 해결 및 적용’ 발표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 기반 메타버스 인프라 개발이 일자리 감소, 교육 인프라 부족 등 경북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이정우 메타버스혁신 과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외 청년 교류 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경북이 메타버스 등을 지역 산업, 관광, 문화, 역사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지역과 기업이 가진 신기술을 선보여 디지털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청년들의 메타버스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한 ‘청년 메타버스 창작 페스티벌’ 우수팀 시상식이 진행됐다.이날 시상식에서는 ‘추적이는 메타버스팀’(가상 면접체험을 위한 면접자 프로토타입 개발)이 대상을 차지했으며, ‘래빗홀팀’(VR과 AI를 활용한 초등학생 영어학습 솔루션 깡총영어)이 최우수상, ‘갤러리밋팀’(유저 간 관심사 기반 AI 미술관)이 우수상을 차지했다.‘CNPVerse팀’(VR과 AI기술을 활용한 청년 직업교육 및 평생교육 메타버스 구축)과 ‘화이트타이거팀’(소외 청년을 위한 메타버스 복합문화 공간 조성)은 청년 메타버스 정책 공모전 분야에서 실현 가능성, 창의성 등을 인정받아 수상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1-21

안동 골목길의 정겨운 월동 준비

입동이 지났다.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올해엔 무값이 하락해 밭에는 뽑다만 무가 즐비하다.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입동 무렵에는 배추와 무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한다. 채소가 어는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우내 저장할 김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겨울이 가까이 왔다는 걸 알 수 있는 풍경 몇 가지가 있다. 이제는 잊혀져 가는 풍경이지만 주택가 골목 담벼락, 대문 사이로 보이는 시래기가 달린 풍경이다. 시퍼런 무청과 배춧잎을 새끼줄이나 노끈으로 엮어 볕 좋은 곳에 바짝 말린 시래기는 삶은 후 볶아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시래기와 함께 납작하게 썰린 무도 실에 꿰어 빨랫줄이나 처마 밑, 옥상이나 된장독 위에 한자리를 차지하곤 했다. 그러고 보면 배추와 무는 배추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섞박지 혹은 무말랭이로 쓰이고 마지막 남는 부분까지도 시래기로 변신해 밥상 위에 올라 알뜰히 쓰임을 다하는 채소다.안동시 목성동 주택가 골목길을 거닐다 열린 대문 사이로 보이는 겨울 초입의 풍경에 발걸음을 멈춘다. 무청을 엮어 만든 시래기와 양파망에 넣어져 대롱대롱 매달려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메주가 정겹게만 보인다. 김장 김치와 말린 시래기로 긴 겨울 부식거리 걱정을 덜었던 노부부는 지금도 여전히 직접 담근 김치와 된장으로 타지 생활하는 자식들의 밥상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아파트와 달리 주택가의 월동 준비는 더욱 분주하다. 수도 계량기 동파 방지를 위해 커버를 씌우거나 모포로 감싸고 외풍 차단을 위해 문풍지를 바르고 유리창엔 단열 뽁뽁이를 부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어떤 월동 준비보다도, 무청이 있어도 말릴 곳이 마땅히 없는 아파트와 달리 이웃집 담벼락 혹은 이웃집 옥상 빨랫줄에 걸리기 시작하는 시래기를 볼 때면 골목길의 월동 준비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21

가을 단풍 대표 은행나무

올 단풍은 많이 아쉽다. 산이 붉어지는 때 핑계 삼아 어른들도 아이처럼 소풍을 가는데 초록이 지치기도 전에 후루룩 잎을 떨군 가로수와 누렇게 말라버린 참나무로 인해 산의 빛깔도 가을을 건너 바로 겨울로 향했다. 그나마 노란 은행잎에 기대를 걸고 경주 천북의 운곡서원으로 향했다. 서늘한 기운이 가득한 계곡에 자리한 은행나무라 11월 중순이 지나야 노란빛으로 물드는데 계단을 올라가 본 결과는 아직 물들지 못한 푸른 잎이 반이었다. 경북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많다. 칠곡군 기산면 각산리 417번지에도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산다. 1018년에 심은 것으로 1993년에 보호수로 지정됐고, 수령이 950년이라니, 보호수 지정년도에서 30년이 지나서 ‘1000년 은행나무’라고 부른다. 이 은행나무가 있는 곳은 옛 대흥사 터이다. 대흥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됐다고 알려졌고 지금도 옛 절터에 주춧돌과 부도가 남아있다. 아랫마을의 옛 이름이 퉁지미 마을이다. 대흥사가 번창할 때 절에서 사용하는 놋그릇을 만들던 마을이었다고 한다. 이 나무는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었던 시절에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던 나무이기도 하다. 옛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농사의 풍흉을 점쳤는지는 전해지지 않지만, 무엇에라도 기대어 풍년을 기원했던 사람들의 간절함이 느껴진다.1000년 은행나무 앞에 ‘말하는 은행나무’라는 안내판이 붙었다. 퉁지미 마을로 시집온 새색시가 몇 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대흥사 절터의 은행나무를 찾아가 기도했다. 어느 날 밤 은행나무가 친정어머니로 변해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에 가서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은행나무로 변했다. 새색시는 꿈에 나타난 친정어머니 말대로 했고,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후 많은 사람이 나무 아래에 와서 소원을 말하면 가족의 모습으로 변해 기도를 들어주어서 말하는 은행나무라고 불린다.은행나무는 지구에서 1억5천만 년 전에 터 잡은 식물로 수종이나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45억 년 전에 지구가 생성되었고 다시 10억 년 전에 생명체가 살 수 있었다고 하며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이 불과 수천만 년 전이라고 할 때 은행나무는 인류에 비해 대단히 고참인 셈이다. 찰스 다윈은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도 알 것 같다.은행나무는 중국의 성인 공자(BC 551-479)를 연상케 한다. 공자가 고향에서 은행나무 아래 그늘에서 단(壇)을 만들어 놓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공자의 말씀을 가르치는 곳을 행단(杏壇)이라고 부른다. 공자와 관련되는 교육기관에는 모두 은행나무를 심는 것도 행단과 관련된다. 공손수(公孫樹)·행자목(杏子木)이라 하며 잎의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 하여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은행나무는 암수의 구분이 있다. 암나무는 수나무에서 날아온 꽃가루가 있어야만 열매를 맺는다.열매가 살구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살구 행(杏)자와 중과피가 하얘 은빛의 은(銀)자를 더하여 은행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은행나무는 전통적으로 나무에 열매가 열리는 지로 암수를 감별해 왔는데, 은행나무는 30년 이상 일정 기간 이상 자라야 열매를 맺을 수 있어 어린 묘목의 암수 감별이 어려웠다. 그러나 2011년 6월 산림과학원이 수나무에만 있는 유전자인 SCAR-GBM을 발견했고, 1년 이하의 묘목의 암수 구별한다.은행잎은 바닥에 떨어져도 아름답다. 반은 나무에 반은 바닥에 뒹굴 때가 가장 아름답기에 아직은 찾는 이의 발길을 이끌만하다. 남은 은행잎이 마저 노래지길 말하는 은행나무에게 빌어본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21

경북창작미술협회의 40년세월을 돌아보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경북창작미술협회는 1983년 경주에 기반을 두고 영천, 포항, 영덕 등 당시 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로 조직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지역의 대표적 비영리 미술 단체다. 창작활동을 통해 미술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미술가로서의 자기 성장과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와 의식을 고취하는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매년 2차례 전시를 진행한다.현재도 다양한 장르의 작가 38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진행하는 정기전과 테마전을 통해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작품의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경주 시민들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미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왔다.지난 11월 7일부터 19일까지 경주예술의 전당 3층 갤러리 스페이스2에서 40돌을 축하하는 특별기획전시가 열렸다.특별기획전 ‘불혹(不惑)-예술가로 산다는 것’이란 주제로 40주년을 맞이하는 협회를 기념하고, ‘불혹(不惑)-미혹되지 않는다’를 통해 ‘예술가로 산다는 것’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물음을 던지며 예술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해볼 수 있는 전시다. 이주희 회장은 “관람자들은 작가들에게 삶의 이유가 되어준 ‘작품’과 ‘사유’를 들여다보며 자신들 삶의 원동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40년을 지나오는 동안 많은 작가들이 흔적을 남겼다. 새로운 싹이 트면 지는 꽃도 있는 법이다. 해마다 신입회원들이 들어오지만 초창기 멤버들 중엔 작고한 작가들도 있다. 이번 전시에는 2대째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소명 작가와 그의 부모인 고 이재건, 조성희 부부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2대가 하나의 단체에 함께 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오랜만의 친정나들이가 반갑다. 그외에도 역대 회장단 작품들도 함께해 37점의 작품이 시민들을 맞이했다.이번 전시엔 특별히 작가들이 작품과 함께 예술가로 산다는 것에 대해 글을 남겼는데 문구들이 인상적이다, 김정자 회원은 ‘자연의 아름다움, 세상의 아름다운 빛과 색상으로 맘껏 사색하고 즐기고 표현함으로 행복, 사랑, 생동감을 느끼고 살지만 고독과 고통을 동반한 끝없는 항해를 하는 것이다’라고 남겼다.회원들은 경북창작미술협회의 장점 중 편안함과 따뜻함을 꼽았다.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고향처럼 푸근한 곳. 그것이 40년의 긴 시간을 지탱해온 힘이 아닐까 한다. 젊은 시절을 함께 공유하고 중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작가들.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불혹의 시간. 10년 뒤 보여줄 지천명의 시간을 앞서 기대해 본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21

늘어나는 생계형 범죄,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절실

어느덧 겨울이 찾아왔다. 올해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겨울에 취약계층의 겨우살이가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고물가와 불경기가 겹치면서 생계형 범죄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힘든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들을 위한 좀 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대구· 경북에서도 생계형 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포항에서는 심야 시간대의 오락실과 빨래방 등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만을 골라 현금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30대 남성은 8차례나 상가나 주택에 침입해 1천 원이 넘는 금품을 훔쳤는데 조사 결과 모두 생활비 마련이 이유였다. 지난해에는 정박 중이던 어선에서 보관하고 있던 식료품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붙잡히기도 했다.생계유지에 막막함을 느껴 저지르는 ‘생계형 범죄’는 대부분이 소액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10만원 이하 소액 절도 사건 건수는 2018년 5만9천402건 수준에서 지난해는 8만건을 훌쩍 넘겼다. 특히 1만원 이하 절도 사건은 2018년 1만3천341건에서 지난해 2만3천788건으로 약 75%(1만447건) 늘었다.고령화 시대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인 생계형 범죄도 늘고 있다. 대구·경북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5년(2018~2022년)간 절도는 특히 더 증가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 대구에서는 노인 절도 피의자가 2018년 643명에서 지난해(2022년)는 1천4명으로 56%로 늘었으며 경북은 483명에서 920명으로 2배(90.5% 증가)로 높게 나타났다. 사건들을 보면 편의점에서 라면 한 봉지, 빵 몇 개에서부터 몇 해 전 포항에서는 A(당시 77세)씨가 주차금지용 쇠파이프, 고철, 기계 등을 훔치는 일도 발생했다. 이처럼 부양받지 못하는 노인들까지 생계형 범죄로 내몰리고 있다.포항시에서는 취약계층의 생활비 부담 완화와 지역공동체 기능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푸드 사업이다. 2003년부터 사업이 시작되었는데 시에서는 현재 4개소(오천읍, 중앙동, 장성동, 흥해읍)의 푸드 뱅크와 1개소(장성동)의 푸드 마켓이 취약계층의 안전망 역할을 하며 운영되고 있다. 푸드 뱅크는 기부받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취약계층에게 직접 전달하는 사업이며, 푸드 마켓은 사업장에 기부받은 물품을 진열하면 취약계층이 방문해 직접 필요한 물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이용자의 만족을 높이고 있다. 포항시에서 운영하는 푸드 사업은 지난해 기업과 개인에게서 약 11억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받아 이용 대상자인 7천253명에게 전달되었다.포항시 복지 정책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쌀, 라면, 즉석식품, 건강기능 식품, 화장품 등은 인기가 많다.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해지도록 시민들도 꾸준한 기부로 나눔에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했다.에너지 바우처도 동절기 뿐만 아니라 하절기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동절기 바우처는 10월 1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다음달 12월 29일까지이다.포항 남구에 거주하는 시민 B(58)씨는 “날씨가 추워지니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 표가 난다, 안 오르는 물가는 없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21

예천서도 소 럼피스킨 확진…김천 이어 경북 2번째 발생

예천 소 농장에서도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나왔다.김천에 이어 경북 2번째 발생이다.경북도는 예천의 한 농장에서 한우 5마리가 럼피스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해당 농장에서는 전날 사육 중인 소 5마리에서 럼피스킨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방역 당국은 확진된 5마리를 살처분하고 함께 키우는 74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현재 음성인 소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과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한다.발생농장 반경 10㎞ 이내 농장 627호의 2만2천100여 마리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하고 전화 예찰을 하고 있다.도내에서는 지난 14일 김천의 한우농가 1곳에서 럼피스킨이 처음 발생했으며 해당 농장 소 13마리가 확진됐다.경북에서는 한·육우 82만6천 마리(1만8천984호), 젖소 3만1천 마리(615호)를 키우고 있다.전국 소 사육의 20.7%를 차지해 가장 많다.한편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국내 소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21일 오전 모두 107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06건이 보고됐고, 전날 경북 예천군 소재 한우농장에서 1건이 추가됐다.예천에서 럼피스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와 별개로 중수본은 의심 신고 사례 1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럼피스킨은 모기, 침파리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소에서 고열, 피부 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