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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익법인 기부 강요’ 수사, 국세청·노동청 엇박자

본지가 지난 6월 12일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의혹을 제기한 지역노조의 공익법인을 이용한 기부금 강요 및 탈세의혹과 관련해 대구국세청과 대구노동청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대구국세청은 공익법인의 위법사항에 대해 개별기업에 문서를 보내 관련자료를 요청하고 해당 공익법인에 대해 엄정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비영리법인 설립의 직접 인가권자인 대구노동청은 본격적인 지도 감독에 돌입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오히려 본지 공익 제보자에 대한 강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또 본지 7월 26일자보도에서 공익법인을 이용한 기부금 강요 및 탈세의혹의 근거가 된 지역노조의 단체협약 불법사항(임금에 대해 원천징수를 한 후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하지 않고 제3의 공익법인에 기부금으로 우회지급)으로 탈세한 것에 대해 지도·감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이후 실질적인 조치가 없어 본지에서 문의하자 문제로 지적된 단체협약 중 살아있는 유효한 것이 없는 “죽은 협약”이라며 해당 지역 노조 대표를 불러 한차례 면담지도를 했다고만 답변했다.이같은 답변과는 달리 본지가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도 이런 불법조항이 기재된 단체협약이 여전한 것을 확인하고 대구노동청 담당자에게 제시하자 그제서야 “미처 확인이 안된 것 같다, 다시 한번 확인을 해보겠다”고 응답했다.심지어 대구노동청은 본지 9월 6일자보도에 대한 공익제보자의 노동조합법 위반혐의사건에 대해 근로감독관 집무 규정에 규정된 사건처리 기한을 준수하지 않은 채 1년 2개월이나 사건을 종결않고 있다가 본지 보도 이후인 지난 9월 26일에 압수 수색영장을 집행해 과잉수사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통상 노동청 압수수색은 인명사고 등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한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이 아닌 경우 압수수색을 하는 전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이번 사건의 경우 사회적 이슈가 되는 중요한 사건이 아니고 5인 미만의 영세소기업에 근로감독관 8명 이상이 투입돼 고강도의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는 것이 지역 노무사들의 지적이다.당시 8명의 근로감독관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후 압수물품은 A4용지 3장과 대표의 휴대폰 1대 등이다.여기에다 근로감독관 집무 규정에 고소사건 접수일로부터 2월 이내에 수사를 완료하고 검찰에 송치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검사의 지휘를 받아서 연장을 할 수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1년 2개월 동안 집무 규정을 준수하였는지에 대한 질의에 “내사 지휘를 받았다”는 말뿐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특히 조사 연장을 위한 검사의 지휘를 받으면 대구노동청은 자체 제29호 서식에 기재하도록 돼 있음에도 구체적으로 지휘받은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다고 답변한 것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공익제보자는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휴대폰 포렌식 후 압수대상 전자정보의 상세목록을 교부하고 그 목록에서 제외된 전자정보는 폐기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음에도 대구노동청은 증거목록에서 제외된 개인 사생활에 해당하는 나머지 전자정보들도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노동청 컴퓨터에 보관해야 한다고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며 “잘못된 수사관행 임에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이에 대해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1년 2개월이나 지나 압수수색한 것은 그동안 노동청에서 여러 조사과정과 내사 지휘 등을 거쳤기 때문이며 전자정보 중 나머지 정보 관련 내용은 영장에 청구된 내용과 노동청 규정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0-11

경북동해안 ‘중대재해 경보’… 올 20건 전년比 66% 증가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지역에 중대재해 경보가 발령됐다.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9월 말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중대재해가 다소 감소했음에도 경북 동부지역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중대재해 경보를 발령했다.경북 동부지역(포항, 경주, 울진, 영덕, 울릉)의 중대재해는 올해 9월 말까지 20건 발생했다. 이는 작년 한해 동안 발생한 12건 보다 약 66%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포항 9건, 경주 6건, 울진 5건으로 나타났고, 업종별로는 △건설업 7건 △제조업 6건 △임업 3건 △폐기물 수집·운반업 2건 △기타2건 순이다.포항지청은 중대재해가 늘어난 만큼 지역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달 2회 하던 현장 점검의 날 운영을 1회 추가하고 벌목 현장과 소규모 건설 현장에 대한 점검을 매주 실시할 방침이다.또 긴급 안전보건교육을 연말까지 3회 이상 추가하고 지역 주력산업 안전 리더 회의를 여는 등 재해 예방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고 다발 사업장이나 고위험 사업장에 대해서는 불시에 기획감독을 하고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엄정 조치한다.김승환 지청장은 “사업주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10-11

88만명 찾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성료

지난 9일 폐막한 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3’에 88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올해 탈춤 축제는 추석 연휴의 막바지인 지난 1일 전야제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9일까지 구)안동역사와 원도심, 탈춤공원 일대에서 ‘화려하게 꽃피는 탈과 탈춤’이라는 주제로 개최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향후 색다른 변화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감을 숙제로 남겼다. 주최측은 이번 축제에 총 88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했으며, 특히, 축제 초반부터 연휴로 이어지는 3일간 30만 명이 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다녀가며 변화된 탈춤페스티벌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공간의 확장이었다. 탈춤공원에서 열렸던 기존의 광장형 방식과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된 거리형 축제의 방식들을 효율적으로 융합시켜 올해는 구)안동역사 부지를 메인 행사장으로 조성하고 남쪽으로 탈춤공원, 북쪽으로 원도심과 웅부공원까지 축제장으로 활용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특히 시내 상권활성화를 위해 음식의 거리와 문화의 거리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웅부객주로드페스티벌과 버스킹 공연, 음식축제, 맥주축제, 상권활성화사업 등이 축제기간 내내 펼쳐졌고, 풍물시장으로 운영되는 구시장과 찜닭골목 일대와 그동안 축제에서 소외됐던 신시장, 옥동 등에서도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됐다.다만 고민해야 할 문제들도 많이 있었다. 탈춤공연장에 대한 대외적인 홍보와 저변확대로 축제장에 가면 하나의 공연이라도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해 관람객들이 꾸준히 유료 공연장으로 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기반시설, 편의공간, 보안, 접근방식, 축제공간 배치 등 안동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국제적인 축제로써 질적 성장도 부족하다. 축제에 참가하는 공연단과 교류단 등에 대한 범위와 규모도 확장과 함께 외국인들 관람객에 대한 편의시설과 안내 시스템에 대한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0-10

現 중2부터 선택과목 폐지… 문·이과 같은과목 시험

올해 중학교 2학년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국어와 수학영역 선택과목이 없어져 모든 수험생이 공통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국어 영역은 현재 독서·문학을 공통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2과목 중 1개를 선택하고 있지만,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수험생들이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등 3과목을 공통으로 응시하게 된다.수학 영역의 경우 현재 수학Ⅰ·수학Ⅱ를 공통으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과목 중 1개를 응시하고 있지만,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등 3과목을 공통으로 평가한다.사회·과학탐구 영역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치르게 된다. ‘이과의 문과 침공’현상을 개선하고 통합·융합적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다.선택과목 체제는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학습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줄곧 과목 간 유불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도입취지와 달리 입시에 유리한 과목을 택하는 ‘과목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통합형 과목제도는 선택과목에 따른 대입 유·불리를 없앨 수 있고, 수능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교육부는 “통합형 과목체계를 통해 과목에 따른 유불리와 불공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수능과 별도로 고교 내신 평가도 바뀐다. 2025학년도부터는 고교 내신평가가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 체제로 바뀐다. 등급별 비율은 △1등급 10%, 2등급 24%(누적 34%), 3등급 32%(누적 66%), 4등급 24%(누적 90%), 5등급 10%(누적 100%)다.예체능을 제외한 모든 과목은 1∼5등급의 상대평가로 전한되며, A∼E등급의 절대평가도 병기한다.대입 수시·정시 비율과 영역별 평가방식, 성적제공 방식은 현행 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EBS 수능 교재와 강의와 연계는 간접연계 방식으로 50% 수준을 유지하고, 연계 체감도를 높여 공교육 중심의 수능 준비를 유도한다.이밖에 수능에 ‘이권 카르텔’이 개입되지 않도록 수능 출제·검토위원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사교육 영리행위자는 아예 배제한다.출제·검토위원 선정과정에서 학연과 지연, 친분 등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검증된 인력풀 내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위원들을 선정할 방침이다.또 수능 출제 후 5년간 수능·모의평가 참여 경력을 이용한 사교육 영리행위를 금지한다.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중학생 학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오는 11월 20일(잠정) 대국민 공청회를 연 후 국가교육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올해 안에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현재 중2 학생들은 내신과 수능이 동시에 바뀌기 때문에 고1부터 철저하게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2028학년도에도 수시모집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내신 전 과목이 상대평가로 전환된 만큼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2023-10-10

대구·경북 유일 생존 애국지사 권중혁 지사 별세…향년 101세

대구·경북의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였던 고 권중혁사진 지사가 별세했다.국가보훈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고 권 애국지사가 10일 오전 5시,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고 밝혔다.고 권 지사는 1944년 1월 일본군 대구 24부대에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됐으며, 8월에 부대 내 탄약고 폭파 및 무기 탈취, 독극물에 의한 일본군 몰살 등을 계획한 후 독립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다 대구 팔공산에서 일경에 체포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광복을 맞이했다.정부는 고 권 지사의 공훈을 기려 2005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고 권 지사는 이날 오전 5시, 천식·호흡부전으로 대구보훈병원에 입원 중 병세가 악화해 임종을 맞았으며, 빈소는 대구보훈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 발인 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지난 2020년 경북도 내 마지막 광복군 출신 생존자였던 고 배선두 애국지사가 별세한 후 고 권 지사는 대구·경북의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였다.하지만, 10일 고 권 지사가 별세함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8명(국내 7명, 국외 1명)만 남게 됐고, 대구·경북에는 생존 애국지사가 남지 않게 됐다.한편, 국가보훈부는 고 권중혁 지사와 그 유족에게 국민적 예우와 추모를 위해 안장식이 거행되는 오는 12일에 세종 본부와 전국 지방보훈관서 및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0-10

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 초읽기 돌입

포스코 노동조합이 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쟁의권을 갖게 된다.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포스코 노동조합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포스코 노조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고 박태준 명예회장 묘역에 참배했다.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31일 임단협을 시작해 지난 5일까지 총 24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고 박태준 초대 회장은 포스코 주식을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았다. 현재의 포스코 경영진들은 포항제철소가 힌남노 태풍 수해복구로 한창일 때 현재 시가 135억이 넘는 2만7천30주 무상 주식 잔치를 고민했고, 임금 인상률은 비상경영 속에 직원들의 수 배에 달했다”라며 “국민기업, 제철보국 타이틀을 스스로 버리며 국민과 지역사회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노조의 목표가 임금, 복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는 투쟁의 대상이 아닌 상생과 소통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노조는 10일 간의 조정 기간을 거친 이후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찬성 표가 과반 이상을 넘을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 권리를 얻게 된다.포스코 측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회사는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10-10

대학원생 연구비 가로챈 경북대 교수, 혐의 인정

대학원생 연구비를 수억 원 가로챈 경북대 교수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10일 대구지방법원 제2형사단독 이원재 판사 심리로 열린 경북대 A(56) 교수에 대한 첫 공판에서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A씨는 대학 산학협력단이 석·박사 대학원생에게 지급하는 연구인건비 중 일부를 현금으로 인출해 자신에게 상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약 4년 9개월간 대학원생 22명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총 연구인건비 10억6천만 원 가운데 26%에 달하는 2억7천8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또 연구인건비 상납을 거절하는 학생에게는“졸업에 불이익을 줄 방안을 모색하겠다. 징계를 주겠다”거나, “앞으로 연구비를 못 받게 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A씨 측 변호인은 이미 A씨가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회유를 시도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며 보석 허가를 청구했다.이에 반해 검찰은 “A씨는 행정 직원에게 허위 진술서를 작성해오라고 요구한 적이 있고 해외로 출국하면서 관련 자료의 파기를 지시하기도 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하려면 보석을 불허해야 한다”고 반박했다.A씨에 대한 보석 허가 여부는 오는 11일 결정되며 결심 공판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0-10

카카오T 호출 독점… 폭탄수수료에 우는 택시기사들

카카오T의 호출택시 시장 독점력이 매년 크게 강화되는 가운데 카카오사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불만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카카오T는 지난 2015년 첫 출시 후 빠른 배차와 택시 기사·이용자를 무료로 연결해 주는 무료 앱으로 주목 받으면서, 이후 호출택시 시장을 빠르게 독점해 오고 있다.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카카오의 택시 앱 월 이용자는 1천167만5천862명으로, 전국 택시 호출시장 점유율 93%를 차지하고 있다.포항의 경우에도 호출 택시업계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카카오 콜이 90%를 훌쩍 넘을 것”이라며 “카카오가 아니면 콜을 잡을 수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최근 카카오T 멤버십에 가입한 택시도 급증하고 있다.전국택시조합 포항시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포항에 카카오T 도입 첫해 전체 일반택시 2천860대 가운데 멤버십 가입 택시는 212대에 불과 했으나 3년이 지난 현재 810여대로 늘어났다.법인택시는 현재 전체 600여대 가운데 460여대인 70%가 가입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카카오T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포항지역 및 전국 택시기사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현재  현재 카카오T를 이용하는 일반택시는 무료지만, 매달 총 매출 중 법인 3%, 개인 5%를 수수료로 낸 후 별도로 3만3천원을 납부하고 있다.또 카카오사는 앱이나 전화 호출 등으로 발생한 가맹택시 매출 파악 시스템을 마련, 택시기사들이 길에서 태우는 손님(배회영업)과 다른 콜업체 이용 손님에서 발생하는 매출에도 수수료를 매기는 등 수익을 챙기고 있다.포항의 택시기사 A(65)씨는 “처음에는 카카오T 수수료가 적어 부담이 없었으나 점점 높아져 현재는 살인적”이라며 “다른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입할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여기에다 카카오T의 수수료 징수 방법도 ‘택시기사들에게 세금을 전가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개인택시 기사의 경우 총매출 20%를 먼저 카카오사로 송금하면, 카카오사는 운임수수료 5% 가량을 제한 후 3일 뒤 나머지 15%를 기사에게 되돌려 주고 있다.택시기사들은 “카카오사에서 되돌려 받는 돈이 매출로 잡혀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고 반발하고 있다.포항을 비롯한 전국의 택시기사들의 목멘 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자 각 지자체들은 공공택시호출 서비스 수수료를 내리거나 콜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카카오 독점에 대항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비하다.포항시도 올해 공공택시호출업체 보조금을 9억원으로 증액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장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한 편이다.택시기사 B씨는 “시가 보조사업으로 콜택시 업체를 운영했으나 카카오T 도입 후에 사실상 도산된 걸로 알고 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T 관계자는 “‘카카오 T 블루’는 현재 택시 호출 중개를 포함, 가맹회원사의 영업을 지원하고 있고 여객법 및 가맹사업법에 따라  ‘계속가맹금’은  받고 있으나  이로 인한  수익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개인택시 ‘해맞이콜’과 법인택시 ‘포스콜’ 등 공공택시 호출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카카오T의 시장 점유율이 워낙 높아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타개책으로 두 업체 통합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10-10

포항, 체류형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필요

최근 야간관광이 뜨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야간관광객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이에 포항시도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체류형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정부에서는 국민의 여행 기회를 확대하고 경제 활력과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콘텐츠 개발로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 관광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야간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모를 통해 지난해부터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발표했다. 지난해 선정된 인천과 통영을 포함해 올해는 부산과 대전, 강릉, 진주, 전주가 추가로 선정되었다. 이 도시들은 야간관광을 통해 낮과 다른 밤의 새로운 모습(New), 그 지역만의 독창적인 매력(Ingenious),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Global), 지역에 도움이 되며(Helpful), 지역민과 관광객이 어울리는(Together) ‘N·I·G·H·T’라는 핵심 관광 콘셉트를 가지고 야간관광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동해안을 품고 영일만에 자리 잡은 포항시도 관광객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도시이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22만여 명의 관광객이 포항을 찾았는데, 이는 지난해(6만5천여 명)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포항은 기존의 오어사와 보경사, 구룡포를 비롯해 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 시장, 드라마 촬영지, 포항의 랜드마크가 된 스페이스워크, 해상스카이워크, 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용한 해변과 영일대해수욕장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전보다 다양해진 여행 콘텐츠에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항의 매력을 알렸다고 할 수 있다.그렇지만 야간관광에 있어서는 포항만이 가지는 콘텐츠 개발이 부족해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기엔 아쉬운 게 사실이다.관광객 A(대구시·38)씨는 “지난 8월 아이와 함께 포항 구룡포를 방문했다. 드라마 촬영지로만 생각했던 구룡포는 근대문화역사관이 있어 아이에게 실제 일본인이 살았던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곳이라 반가웠다”며 “주위에 과메기 박물관, 주상절리, 호미곶 광장과 등대박물관, 해안 둘레길 등 관광 명소가 있어 2박 3일 머물러도 좋을 것 같았다. 가까이 호미곶 경관농업단지도 인기가 있어 이 장소들과 연계해 야간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면 숨은 명소도 알리고 역사와 먹거리, 바다의 낭만 등 포항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시민 B(포항시 남구 대잠동)씨는 “얼마 전에 충남 공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주말 저녁에 젊은 친구들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켓을 열고 있었는데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약간 불편한 야간시장’이라는 컨셉이었는데 아이디어가 신선해 보였다. 예상외로 사람도 많았고 시민들과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환경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 영일만 야시장에서도 다회용 음식 콘텐츠를 개발해 적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전했다.지역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포항의 랜드마크가 된 스페이스워크와 해상스카이워크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관광객이 더 머물기 위해서는 야간관광이 단순히 조명만 밝히는 것이 아닌 소소한 볼거리나 즐길 거리를 더 발굴하고 홍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경제 활력과 포항의 매력을 담을 수 있도록 포항시가 야간관광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10

한·중·일 작가들 함께한 미술교류전

가을의 시작과 함께 한·중·일 3개국 작가들이 경주에서 만났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의 일환으로 국제 미술교류전이 열렸다. 3개국 문화도시 중 경주 작가 30명, 중국 이창시 작가 10명, 일본 오이타현 작가 7명이 출품했으며, 중국과 일본 각각 7명의 작가가 경주를 방문했다. 10월 5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6일 한·중·일 작가들이 모두 참여해 오픈 행사를 가졌다.서로의 언어는 다르지만 작품들이 그 말을 대신하니 다른 교류와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이번엔 가면 퍼레이드가 추가되어 기존의 전시들과 다르게 변화를 주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각 작가의 창의적 표현과 더불어 경주를 테마로 한 가면(처용 등)과 복식, 음악 등이 콜라보 형식으로 결합되었다.개성이 넘치는 작가들답게 저마다 색도, 꾸밈새도 다르다. 단순하면서 강렬한 이미지에서 화려한 꽃 장식까지 저마다의 색이 녹아있다. 가면과 복식을 착용한 악단장과 난타를 선두로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의 처용 및 국악 공연팀이 함께 퍼레이드를 주도했다.3개국 작가들은 서로의 작품 앞에서 함께 사진 촬영을 한 뒤 직접 제작한 가면을 쓰고 거리로 나섰다. 신라예술제 시작일이라 거리의 분위기 또한 이미 축제 분위기로 들떠있었다. 경주 작가들은 가면과 더불어 특별히 신라 복식까지 갖춰 입었다. 숭혜전 공원에서 출발해 대릉원, 황리단길, 봉황대로 행렬이 이어졌다. 가는 내내 흥겨운 전통 소리와 독특한 복장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가들의 열정적인 춤사위에 국내외 관객 상관없이 카메라에 장면을 담는 모습이었다.가면 퍼레이드는 두 차례, 금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이뤄졌다. 저녁 시간이라 쌀쌀한 날씨에도 흥이 만들어낸 열기에 작가들 얼굴마다 땀이 맺혔다. 토요일엔 각국 작가들이 함께한 만찬 행사가 있었다. 식 중반에 달하자 어색함도 언어의 장벽도 사라지고 ‘예술’, ‘친구’라는 단어만이 남아 헤어짐을 아쉽게 했다.중국 작가 저우 리 룽씨는 경주시의 초청에 감사함을 전하며 “도착과 동시에 극진히 환대해주어 매우 기뻤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경주를 방문한 일본의 서예 작가 요시노 유키씨는 “이번 교류전시를 통해 서예를 포함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문화체육관광부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과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한 국제 교류전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2층 황남전시관에서 이뤄졌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10

우리의 한글, 세계에 빛나다

577돌 한글날을 맞아 안동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미래문화재단이 주관한 안동 한글 특별전이 ‘우리의 한글, 세계에 빛나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것. 한글날을 기념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인 안동의 또 다른 유산 한글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안동은 한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도시다. 안동시 서후면 학가산에 있는 사찰 광흥사는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는 ‘훈민정음해례본’의 원소장처로 알려져 있다. 또한 훈민정음 창제 반포에 관여한 신미대사의 제자인 안동 출신 학조대사와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세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학조대사는 여러 고승들과 함께 많은 불경을 번역, 간행하며 한글의 저변확대에 일조했다.이번 전시는 도입부인 1관에 한글의 역사와 가치, 훈민정음 창제의 과정이 담긴 ‘세종의 한글’, 2관에는 한글 창제의 원리를 설명한 ‘한글 제자원리’, 3관에는 초기 양반 사대부들에게 배제되어 부녀자들이 먼저 활발히 접한 ‘내방가사’, 4관에는 한글의 사용이 점차 확대되면서 주고받은 ‘한글 편지’, 5관에는 일제의 탄압에도 조국의 광복을 염원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담아낸 ‘독립의 한글’, 6관에는 세종이 백성에게로, 퇴계에서 이육사, 권정생으로 이어지는 ‘백성을 위한 한글’ 등 총 여섯 개 관으로 구성되었다.또한 영상관에서는 한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레고와 블록, 활자판 인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체험관과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특히 훈민정음해례본, 고성 이씨 귀래정파 문중 이응태의 무덤에서 발견된 1486년에 쓴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 고단한 일상을 그려냈던 여인들의 내방가사, 이육사의 육필원고 ‘바다의 마음’,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친필편지 및 육필원고 등 다양한 한글 작품을 선보였다.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확인하고 그 역사적 가치와 독창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였다.한글에 관한 역사가 남다르게 깊은 도시 안동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10

단풍 곱게 물든 가을 안동댐에 가다

안동 낙강물길공원의 숲에서 인생 사진을 찍어보자.이른 아침 안동을 찾았다. 용상동에서 댐으로 오르다 보니 너른 공터에 백일홍 꽃밭이 펼쳐진다. 이른 시간에 가니 핑크뮬리가 이슬에 젖은 채 깨어나지 못하고 언덕에 엎드렸다. 가까이 가서 보니 가느다란 가지마다 조롱조롱 구슬이 매달려 그 무게로 인해 바로 서지 못한듯하다. 색깔도 더 짙다. 한참 그사이를 서성이니 치맛자락이 젖었다.이젠 본댐 바로 근처로 간다. 높게 쌓은 댐 바로 아래 한국의 지베르니라고 불리는 낙강물길공원이 자리했다. 안동 비밀의 숲이라고도 불린다. 공원으로 가는 입구부터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가로수가 은행나무이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푸른 잎이 노란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0월 말이면 가로수길만으로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또한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는 혼크닉은 어느 카페 부럽지 않다. 곳곳에 숨어있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모네가 된 듯한 환상을 준다. 작은 규모에 비해 폭포가 멋드러지게 쏟아지고 분수도 솟구친다. 숲속 쉼터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안동루로 오르는 계단을 만날 수 있고, 그곳에서는 안동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보조댐 인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살림집 중 가장 오래된 임청각이 있다. 임청각은 그 역사와 아름다움만큼이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이 태어난 집으로 더욱 유명하다. 석주 이상룡 선생과 형제들은 일본에 나라가 빼앗긴 이듬해 임청각을 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해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평생 독립에 헌신했다.망명 직전에는 “공자와 맹자는 시렁 위에 얹어두고 나라를 되찾은 뒤에 읽어도 늦지 않다”며 독립운동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선생은 망명 직전 임청각에 있는 사당으로 올라가 신주와 조상 위패를 땅에 묻고 나라가 독립되기 전에는 절대 귀국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만주 망명길에 오른 2년 뒤인 1913년에는 아들 이준형에게 “조선으로 들어가 임청각을 처분하라”고 하였으며, 그 후 국내로 들어온 아들 이준형이 임청각을 팔겠다고 하자, 문중에서 이를 말리면서 독립운동 자금 500원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일제는 1942년 불온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 집이라며 중앙선 철도를 집 중간으로 지나도록 건설하고 임청각의 50여 칸 행랑채와 부속 건물을 헐어 버렸다. 헐리기 전에는 루에 올라 바로 강으로 낚싯대를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철길을 걷어내고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중이다. 지금은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 한옥의 멋 체험, 호반 나들이길 걷기, 붓글씨 쓰기, 등불 체험, 전통 놀이 체험까지 이곳에서 가능하다. 바로 옆에 법흥사지 칠층 전탑이 우뚝 섰다. 기차가 지나는 진동을 견디고 늠름하게 살아남았다.낮 동안 여러 체험을 하다가 밤이 오면 월영교로 간다. 낮의 경치도 아름답지만, 야경이 더 멋지다. 다리에 밝혀진 조명과 강에 떠다니는 달 모양의 배의 불빛들로 경치가 한결 곱다. 월영교는 이런 자연 풍광을 드러내는 조형물이지만, 그보다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했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 모습에 담았다.나무다리 건너에는 석빙고가 산 중턱에 있다. 낙동강에서 잡은 은어를 임금님께 진상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봄에 벚꽃으로 둘레길을 밝히던 나무가 단풍이 곱게 들었다. 가을에 나들이 장소로 안동댐 일원을 찾아가 보길 바란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10

포항역 무차별 주차위반 단속 시민 ‘원성’

포항발 SRT가 개통했지만 포항역 주차시설은 그대로 인데다 주말엔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주차장 진입조차 힘들어 탑승 시간에 쫓긴 시민들이 할 수없이 역 주변이나 외진 곳에 주차 할 수 밖에 없는데도 포항시가 무차별 주차위반 단속을 실시해 원성을 사고 있다.지난 7일 오후 포항역 진입로는 택시와 역이용 승객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편도 3차로 중 3차선은 도착승객을 태우려는 택시가 장사진을 이루었고 1, 2차선은 버스와 택시, 승용차들로 꽉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도로 아래쪽 공용주차장 진입로도 KTX 탑승 주차 차량이 줄지어 서면서 언제 진입할지 모를 정도로 큰 혼잡을 빚었다.지상에 있는 포항역에서 운영하는 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미 주차장은 차들로 거의 다 찬데다 대기줄이 길게 이어지는 바람에 진입을 기다리다간 제시간에 열차를 타기 힘들어 보였다.A씨(50 포항시 남구)도 이날 오후 3시 37분 포항 발 서울행 KTX를 타고 대구에 가기 위해 일찍 역에 도착했는데도 이 같은 교통 혼잡으로 결국 주차장 진입을 포기 하고 역 외곽 지역에 차를 놔두고 달려가 겨우 기차를 탔다.그러나 대구에 도착, 볼일을 보고 있는 와중에 주차단속 고지 앱을 통해 차를 이동하라는 단속예정 알림 통보를 받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그는 “주차장을 이용하려고 기다리다간 탑승을 못할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외곽지역에 차를 대놓을 수 밖에 없었는데 거기까지 주차단속을 하는 포항시의 처사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기존 KTX에 이어 SRT까지 개통하면 역 이용객이 늘어나는 것은 불 보듯 뻔한데도 포항시가 아직까지 주차장 부족문제를 해결 못하고 주차 단속만 일삼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 아니냐”고 반문했다.한편 포항역의 교통 혼잡과 주차장 부족문제는 지난 2015년 KTX개통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지만 아직까지 제자리 걸음, 이용객 불편만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시라기자

2023-10-09

대구지역 전문대 수시1차 경쟁률 ‘하락’

대구지역 주요전문대의 지난 5일 2024학년도 수시 1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계명문화대학교는 정원 내 1천761명 모집에 6천820명이 지원해 3.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3.95 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치위생과로 정원 내 15명 모집에 25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6.8 대 1을 기록했고, 간호학과는 정원 내 95명 모집에 1천321명이 지원해 13.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대구과학대학교는 정원 내 1천267명 모집에 4천939명이 지원, 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년도 수시 1차 경쟁률 4.5대1보다 낮았다.수성대학교는 정원 내 1천47명 모집에 3천748명이 지원, 지난해 4.1대1보다 소폭 하락한 3.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간호학과는 121명 모집에 1천45명이 지원해 8.6대1, 방사선과 8.2대1, 치위생과 6.0대1 보였으나 지난해보다 경쟝률은 하락했다.유아교육과는 정부의 유보통합(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과 교육을 하나로 통합하는 계획) 방침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경쟁률(4.7대1) 높아진 6.5대1을 보였다. 수성대는 수시 2차 및 정시 모집을 대비해 온·오프라인 입시설명회를 준비하는 등 입시 활동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영남이공대학교는 정원 내 1천859명 모집에 1만944명이 지원해 평균 5.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한 수치다.물리치료과가 30.3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간호학과 15.56대 1, 글로벌베이커리과 14.18대 1, 치위생과 11.73대 1, 반려동물보건과 11.32대 1, 스포츠재활과 10.40대 1, 청소년복지상담과 7.87대 1, K-뷰티과 7.22대 1, 반려동물스타일리스트과 6.52대 1, 보건의료행정과 6.51대 1 순을 보였다.전형별로는 일반고전형이 10.56대 1로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 전형 7.16대 1, 자기추천전형 4.38대 1, 대학자체전형 2.25대 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영진전문대학교는 정원 내 1천955명 모집에 9천74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9대1을 기록했다. 성인학습자의 평생교육과 재창업 및 재취업 관련 전형으로는 277명과 대졸자 전형 346명이 지원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간호학과 특성화고 교과전형으로 7명 모집에 215명 지원, 30.7대 1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심상선기자

2023-10-09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무열왕 김춘추, 역사 속 얽힌 이야기

“김유신은 몰락한 금관가야의 후손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절망하지 않고, 미래를 직시하며 노력과 땀을 아끼지 않았기에 무열왕 김춘추와 함께 삼국통일이라는 커다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성큼 다가선 가을을 몸과 마음으로 실감할 수 있었던 지난 7일.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강연회 ‘신라의 삼국통일-무열왕과 김유신의 시대’엔 경주시민과 경북도민, 내외빈을 포함 1천500여 명의 사람들이 찾아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을 이뤘다.경주 화백컨벤션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이는 공중파와 케이블방송, 유튜브 등에서 ‘큰별쌤’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최태성 씨.최태성 강사는 백제와 고구려의 병합(660년과 668년), 당나라의 축출(676년)로 이어지는 삼국통일의 과정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김유신과 무열왕(김춘추)에 얽힌 이야기를 1시간 10분의 시간 동안 누구나 알기 쉽고 재밌게 풀어내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경주시장, 경북도·경주시 의원, 신라문화원장 등도 참석강연회엔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동협 경주시의회 부의장, 경주시의회 이경희, 정원기 의원, 경북도의회 배진석, 황명강 의원,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해 시민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강연회가 시작되기 전 잠시 무대에 오른 주낙영 시장은 “연휴의 시작을 신라 역사와 함께 하려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최태성 강사의 인기를 실감했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삼국통일이 이뤄진 7세기 중후반 신라와 고구려, 백제의 역사에 관해 짤막하지만 인상적인 ‘소강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이어 이동협 부의장은 “경주시민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이번 강연회에 참가 의사를 전해왔었다”는 말로 ‘신라의 삼국통일-무열왕과 김유신의 시대’ 강연회에 쏠린 지역민들의 관심을 알려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강연회를 주관한 경북매일의 최윤채 대표는 “너무나 짧은 시간에 참가 신청이 마감돼 참석을 원했던 분들 모두를 이 자리에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며 “내년에는 더 큰 공간에서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살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유신이 걸어간 삶의 과정을 흥미로운 강연으로 풀어낸 최태성 강사본격적인 강연에 나선 최태성 강사는 ‘금관가야의 마지막 통치자 구형왕(김유신의 증조부)-김무력(김유신의 조부)-김서현(김유신의 부친)-김유신’으로 이어지는 가계도를 그려, 어떤 과정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밀려온 유민(流民)에 불과했던 김유신이 신라의 핵심적인 정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인지 설명했다.그 과정에서 최 강사는 특유의 유머와 재치 있는 어법으로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과 어머니 만명부인의 러브 스토리’ ‘김유신과 기생 천관의 만남과 이별’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가 무열왕 김춘추와 결혼하게 된 사연’ 등을 자연스레 이끌어내 참석자들의 웃음과 감탄을 불러냈다.이날 강연회엔 아버지, 어머니와 동석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이를 감안한 듯 최태성 강사는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 친절하게 신라와 삼국통일의 역사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이끌어내는 정감 어린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김유신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뤄낸 인물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다”는 말로 강연을 마친 최 강사는 “여러분도 자신의 세운 목표를 향해 쉼 없이 꾸준히 달려간다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말로 강연장을 찾은 어린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강연이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찍는 사진에 포즈를 취해주는 등 ‘팬 서비스’에도 충실했던 최태성 강사의 ‘신라의 삼국통일-무열왕과 김유신의 시대’ 강연회.아침 일찍부터 준비해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를 찾은 울산의 한 가족을 만났다. 딸과 아들의 손을 잡은 젊은 아버지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선물 받은 강연회였고, 아이들에게 좋은 가을 선물이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