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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힌남노’ 지나간지가 언젠데… 포항 냉천 복구공사 하세월

2년전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 오천읍 냉천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나, 이후 비효율적인 행정절차 등으로 아직까지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때문에 지역에서는 불과 석달 앞으로 다가온 올 장마철에 대한 또다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엄습할 당시 냉천이 범람해 인근 S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주민 7명이 숨지는 등 모두 1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일대 제방과 도로 손실 등 재산피해는 무려 2천364억원에 달했다.이후 행정안전부는 냉천과 냉천 6개 지류 복구 계획을 확정했고 17일 현재 포항 오천읍에는 총사업비 795억3천200만원(국비 648억여원, 도비 147억여원)을 투입, 복구 공사가 진행중이다.하지만 태풍 ‘힌남노’ 직후인 2022년10월 쯤, 복구공사를 위한 정부의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등이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공사가 계속 지연됐다.결국 포항시는 6개월이나 지난 지난해 5월에야 겨우 공사에 착공했다.일각에서는 ‘복구공사도 진행 속도가 늦다’고 지적하고 있다.냉천복구 공사는 2025년 하반기가 돼야 마무리 될 전망이다.현재 냉천의 핵심적인 복구공사는 강 12.87㎞ 구간을 따라 무너진 제방을 축조하고 교량과 보, 낙차공 등 9곳에 대한 개선 작업이다.제방의 경우 강뚝을 중심으로 축조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장마철 이전에 완공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만약 제방시설이 미비한 상태에서 올 장마철 집중 호우가 오면 ‘제2의 수해’ 발생이 우려된다.또 2년전 범람 당시 냉천교의 너무 좁은 교각 간격 때문에 ‘물길이 막혀 흐름에 방해를 받은 강물이 범람의 원인이 됐다’는 사고 분석이 나왔었다.이에 따라 경북도와 포항시는 기존의 냉천교 인근에 교각 간력을 넓힌 ‘신 냉천교’를 준공하기로 했다.하지만 신 냉천교 역시 당초 지난해 9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지장물 처리 등의 이유로 3개월이나 지연, 지난해 12월 겨우 착공했다.신냉천교에 대한 착공이 늦어진 만큼 준공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지난해 장마철의 경우 장마철이 복구공사 시작 2개월 후 시점이어서 당시 오천읍 냉천 일대는 이후 수개월동안 사실상 ‘수해에 대한 무방비 상태’로 불안해 했다.3월 현재 냉천 복구 공사 전체 공정률은, 공사 시작 10개월이 지났으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냉천 강바닥에 쌓여 있던 사토는,  전체 65만㎥ 가운데 불과 31만㎥만 반출해 냈을 뿐이다.오천읍 주민 A씨(58)는 “불과 2년도 안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처참한 수해를 모두 잊은 듯 하다”면서 “올 장마철 ‘제2의 냉천범람사태’가 벌어질까 두렵다”고 지적했다.경북도 관계자는 “수해 위험구간의 제방 및 호안에 대해 우선 시공을 하는 등 항상 긴장하고 있다”면서 “냉천 일대 주민 안전을 위해 핵심적인 복구공사는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3-17

한국자유총연맹 중앙자유산악회, 창립 70주년 기념 청계산 산행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 중앙자유산악회가 15일 오전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중앙자유산악회 제1차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산행에는 강석호 총재와 박남팔·조희선·김영수·박내춘 부총재, 최경아·변창범 이사, 정영순 전국여성협의회장, 권순철 사무총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지부 김성덕 회장 외 회원 300여 명, 인천지부 이정태 회장 외 회원 50여 명, 경기지부 신경택 회장 외 회원 60여 명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 지킴이 역할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자 참석했다.  등반대회에서는 시산제를 통해 연맹의 창립 70주년을 기리며 ‘자유의 역사 70년, 국민과 함께 미래로’가자는 2024년 슬로건의 실천을 다짐했다. 강 총재는 “연맹은 지난 70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 지킴이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라며 “올 한 해 연맹은 정관에 의한 조직의 투명한 운영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연맹의 든든한 버팀목인 지부, 지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 지킴이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자유총연맹은 오는 26일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49주기를 맞아 오후 2시 서울 남산에 위치한 자유센터 내 이승만 동상 앞에서 ‘이승만 건국 정신 계승 국민대회’를 실시하고 ‘이승만 건국 정신의 의의’를 주제로 국민 대토론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03-15

대가대 의대교수들 “전공의·의대생 제재땐 사직서”

정부의 전공의·의대생 제재 시 대구가톨릭의대 교수 10명중 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전체 교수 17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은 2가지 문항으로 전공의 및 의과대학 학생들에 대한 정부의 제재 발생 시 교수들의 행동이다.사직서를 제출하는 시기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 변화가 없을 때,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때 등으로 답했다.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는 지난 9일 ‘대구가톨릭의대 교수들의 진심’이란 제목의 성명문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강압적인 의대생 증원 정책 즉각 중단하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둔 민주적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대구가톨릭의대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전공의들의 사직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묵묵히 병원을 지키고 있을 뿐,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 며 “의대생, 전공의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헌법에 어긋나고 자유를 억압하는 공권력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수회는 “의대생, 전공의들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정부의 강압 때문에 그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들과 함께 행동할 것” 언급했다./심한식·심상선기자

2024-03-14

회원에 할인·선물·향응 제공한문경레저타운 간부 ‘정직 3개월’

(주)문경레저타운은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영업부 A간부직원(1급)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번 인사위원회는 외부인사 2명과 내부직원 5명 총 7명으로 구성됐지만 직원 1명이 징계 대상자로 배척돼 6명이 참석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문경레저타운은 골프리조트 회원권을 가진 회원들이나 양도받은 내장객들에게 적게는 30%, 많게는 100%까지 그린피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문경레저타운에 따르면 A간부는 자신이 라운드를 하는 날에 모르는 팀이 계산을 하고 나가면 회원권으로 그린피 할인 혜택을 적용시켜, 할인받은 금액으로 자신의 라운드 동반자들에게 선물과 향응을 접대한 것으로 전해졌다.A간부는 영업부에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전산을 수차례 조작해 회원권으로 그린피 할인혜택을 주고 자신이 직접 조작하거나 아니면 직위를 이용해 하위직 직원들에게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간부의 일탈은 직원들로부터 알려져 자체 조사와 감사를 통해 들통났다.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150만원 가량의 금액을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조사돼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이에 A간부에게 입장을 물으려 전화통화를 했지만 받지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강남진기자

2024-03-14

“중대재해처벌 유예법안 즉각 처리하라”

영남지역 경제단체가 14일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강력히 촉구했다.영남지역 53개 경제단체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촉구 영남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참가한 영남지역 중소기업인 6000여 명은 ‘중대재해처벌법, 유예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를 촉구했다.허현도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은 “영남지역은 제조업, 건설업뿐만 아니라 조선업, 어업 등 다양한 업종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회는 지금이라도 임시국회를 열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유예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현장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부산 자갈치시장에서 3대째 식당을 운영하는 권재천 김천횟집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조나 건설업에나 해당되고 식당은 당연히 해당 사항조차 없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조리과정에서 직원 실수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사장에게 묻고 구속시킨다면 어떻게 장사를 계속할 수 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부산의 원로 기업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1세대 기업인으로 여러번 부도도 겪어봤고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기업을 일구어 왔는데 요즘처럼 과도한 노동규제로 기업인들을 죄인으로 몰아간다면 2, 3세대 기업인들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또한 이번 결의대회에는 특별히 어업인도 동참해 어려움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31유노호 김태환 선주는 “어선 전복 등 대처할 수 없는 인명 사고 시 선주나 선장을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법이 어디있냐”며 “어업인들이 실질적인 중대재해 예방에 나설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법을 고쳐달라”고 하소연했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제조업, 건설업 뿐만 아니라 수산업 등 모든 산업에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며 “21대 국회가 5월말까지 인데 유예법안을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심상선기자antiphs@kbmaeil.com

2024-03-14

“의료계 모든 구성원은 국민 곁 지켜달라”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는 14일 “정부는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정부와 의료계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며 “의료계 모든 구성원이 국민의 곁을 지켜 달라”고 호소문을 발표했다.협의회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추진과 의료계의 갈등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로 번지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환자를 돌볼 전공의가 떠나면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부분의 의대생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자들의 어려움을 지켜보는 의대 교수들도 거취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현재 상황이 지속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협의회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이들은 “집단 수업 거부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만들어 개인의 학업 성취와 학위 취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미래의 의료 현장에도 심각한 공백을 가져올 수 있다”며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학생 여러분의 주장을 펼쳐 달라”고 요청했다.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일으키고 있고, 전임의와 의대 교수진의 추가적인 사직이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의료 현장의 혼란을 더욱 악화돼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의료계에 몸담고 계신 모든 구성원 여러분이 국민의 곁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협의회는 “정부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료계도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려면 자체적으로도 혁신과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의료계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3-14

‘112 문자신고’로 보이스피싱 악몽 탈출

지난 11일 오후 1시20분쯤 경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활실에 다급한 문자신고가 1건 접수됐다.캐나다로 유학 간 아들과 아내가 살고 있는 집에 괴한 2명이 침입해서 가족들을 인질로 4000만 원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은 A씨.범인들이 시키는 대로 인출한 현금을 건네기 위해 고속도로를 이용, 대전으로 가고 있던 A씨의 신고였다.“전화를 끊으면 가족들을 죽이겠다”는 협박 때문에 A씨는 계속 통화를 해야 했다.A씨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됐지만 처형을 통해 아내에게 연락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속수무책이었다.그러던 중 A씨는 ‘112 문자신고’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고 결국 범인과의 통화 도중 스마트폰으로 경찰에 신고한 것.문자신고를 받은 경북경찰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신속히 외교부 영사콜센터 및 벤쿠버 영사관을 통해 현지 가족 안전에 대한 확인에 나섰다.동시에 통화중인 A씨와 문자를 추가로 주고 받으며 범인과의 접선장소를 확인, 해당 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하면서 범인검거팀을 배치했다.이후 차량으로 이동중인 A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 인근의 고속도로순찰대가 A씨 차량을 정차시키도록 조치했다.이어 경찰은 A씨에게 “캐나다 현지 가족들이 안전하다”는 밴쿠버 영사관의 통보를 전달했다.극도로 불안해 하던 A씨는 그제서야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쉰 후 범인과의 오랜 전화 통화를 끊어 버릴 수 있었다.이같은 수법은 ‘해외에 유학생 자녀나 가족을 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한 유형으로,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피해가 예방된 사례다.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은 사전에 휴대전화 해킹 등으로 가족관계 뿐 아니라 이름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어 피해자가 자칫 속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 거주 가족들과 전화 통화가 어려운 현지 심야 시간대 범행이 이뤄지는데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가족들의 목소리까지 변조하고 있어, 범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김철문 경북청장은 “유관기관과 인접 경찰청과의 적극적인 공조로 ‘범죄로부터 한 가정을 지켜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피현진 기자phj@kbmaeil.com

2024-03-14

임금체불 등 法 위반 접수 사업장 특별관리

대구고용노동청은 임금체불 등 법 위반 신고사건이 접수된 사업장에 대해 강력한 근로감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특히, 위반 사업장에 대해서는 특별감독을 벌여 처벌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근로감독 대상은 정기·수시 등 감독 종류를 불문하고 임금체불 등 신고사건이 접수된 사업장을 최우선으로 선정하고, 무관용 원칙의 고강도 수준으로 근로감독을 시행한다.근로감독 결과 임금체불 등 주요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사법처리,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아울러, 감독 이후 법 위반 신고사건이 접수된 사업장은 재감독뿐만 아니라 산업안전 분야와 연계하여 집중 근로감독을 하고, 고의·상습 체불, 집단 체불 등은 적극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추진키로 했다.지난달 말 기준 대구· 경북 임금체불 건수는 4천7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 늘었다.지역별로는 대구의 경우 2천259건, 경북은 2천5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2%, 24.7%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김규석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은 “올해는 대구·경북지역의 법 위반 신고사건을 전년대비 20%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모든 사업장은 최소한 임금체불 등 법 위반 신고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노동관계법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심상선기자antiphs@kbmaeil.com

2024-03-14

‘대구판 돌려차기’ 항소심 첫 공판 열려

‘대구판 돌려차기’로 불린 사건의 가해자 A씨(29)의 항소심 첫 공판이 14일 오전 대구고법에서 열렸다.A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0년을 선고받았다.A씨는 1심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지만, 형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다.이날 대구고법 형사1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살인미수 혐의 부분과 관련해 살해의 고의가 없이 우발적이었다”고 말했다.재판부는 피해자의 현재 건강 상태와 치료 경과, 피해 회복 등과 관련해 양형 조사를 하기로 했다.A씨는 지난해 5월 13일 오후 10시 56분쯤 대구 북구 한 원룸에 귀가 중이던 20대 여성 B씨를 뒤따라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B씨 귀가 시간에 맞춰 원룸에 들어와 자신을 제지하는 B씨의 남자친구 C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그는 배달 기사 복장을 한 채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일면식도 없는 길 가던 B씨를 발견하고‘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A씨가 휘두른 흉기에 B씨는 손목 신경이 손상됐고, C씨는 뇌 손상을 입어 사회연령 11세 수준의 영구적 장애를 입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3-14

인생 최고의 기회 ‘한국방송대’

2월 말 한국방송통신대학 대구·경북지역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다. 졸업생 자격으로 새로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성공담을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방송대와의 인연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고를 졸업하기 전 취업에 성공한 나는 졸업 후 바로 은행에 출근했다. 대부분 상고 출신인 은행원 다수가 못다 한 공부를 위해서 야간 대학에 진학했다. 업무를 마치고 서둘러 학교로 가는 그들이 부러웠지만, 일찍 혼자되신 엄마가 가끔 눈물 흘리는 모습을 봐 왔기에 공부하고 싶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야간 대학에 비교해 등록금이 싸고 학교에 나가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방송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입학 원서를 썼다. 당시만 해도 방송대는 졸업도 입학도 모두 어려웠던 터라 입학 통지가 오자 안도했다. 그렇게 86학번 영어영문학과 학생이 되었다.그해 서예도 시작했는데 학원에서 남편을 만났다. 연애를 시작하자 공부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당시만 해도 열악했던 방송대 학업 환경에 혼자 공부하기도 어려웠고, 연애하느라 공부할 시간을 내지도 못했다. 결국 1학기 기말시험을 치고는 포기하고 말았다.남편과는 그해 말 결혼했다. 아이들을 낳고 육아에 신경 쓰느라 공부에 대한 열망과 나의 꿈과 이상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작은 아이가 중학교에 2학년 때였다. 생활도 안정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다시 부족했던 공부에 대한 그리움이 찾아왔다. 아이들에게도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방송대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혼자라 쉽게 포기한 것 같아 친구와 함께 지난번과 같은 학과에 등록했다. 이번에는 꼭 졸업까지 가리라 친구와 손을 걸었지만 환경은 나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아들의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엄마의 부재에 힘들어하던 아이가 ‘엄마도 할머니와 똑같네. 내 말은 들어 보지도 않고’라고 말하곤 했다. 아들의 방황이 시작되자 온통 아들에게만 집중했다.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힘들었던 일들이 정리되고 생활이 안정되자 조금씩 취미 활동을 시작했다. 귀농한 남편을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고 SNS를 시작하면서 글의 부족을 느꼈다.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의 수필 강좌를 기웃거렸다. 남편이 방송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정식으로 배워보기를 권했다.2019년 드디어 세 번째로 방송대와 인연을 맺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학년 대표를 맡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학생회 활동을 했다. 학우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지런히 자료도 찾았다. 학창 시절 어떤 직책도 맡은 적 없었던 내가 학년 대표로 2년, 학생회장으로 2년 맡았다. 전국연합회에서 대구·경북 국어국문학과를 대표해서 활동했다.그렇게 세 번째 도전에서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적극적인 학생회 활동과 가족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미 60세가 넘은 나이였지만 배움의 시간은 많은 변화를 주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대학 영어를 맛보고, 대학 도서관에서 논문도 찾아보는 학생으로서의 4년은 세상을 읽는 눈을 달라지게 했다.올해도 방송대에는 많은 사람이 지원했다. 못다 한 학업에 대한 미련으로 또는 궁금했던 학문을 위해 2차 3차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저마다 각기 다른 사정으로 방송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 새로운 시작의 자리, 학과 오리엔테이션에서 후배들에게 들려줄 성공담을 준비하면서 지난날을 돌아보았다. 첫 번째, 아니 두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더라면 나의 진로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본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목표한 바를 이루고 다시 공부하는 노후의 삶을 시작할 수가 있어서 기쁘다.졸업식에서 백발의 아들이 아버지의 졸업을 축하하며 사진을 찍어주던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70대 중반의 동기 큰언니는 입학 후 불면증과 우울증이 단번에 사라졌다고 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4년 만에 졸업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방송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2024년 현재 방송대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 국어국문학과를 비롯한 총 24개 학과의 4년제 대학으로 손색없는 위치에 당당히 선 한국방송통신대학, 관심 있으신 분들, 잘 살펴서 망설임 없이 도전해 보시길 빈다./손정희 시민기자

2024-03-14

‘코로나19’… 그 후 4년

4년 전인 2020년, 1월 20일에 첫 국내 확진자가 나오고 2월에 대구지역 첫 확진지가 나오면서 코로나19는 급속도로 퍼졌다. 긴 역사 속에서, 전쟁에도 장은 열리고 학교를 갔지만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식당은 문을 닫고 방학 중이던 학교도 개학을 미뤘다. 초·중·고 개학은 연기를 거듭하다 그해 4월 9일부터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했다. 학생들은 졸업식도 못한 채 헤어지고 입학식도 못한 채 신입생이 됐다. 축제 취소에도 관광객이 몰릴까 염려한 지자체가 꽃을 자르고 축제장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졌다.코로나19 이전에도 마스크는 우리에게 익숙한 물건이었다. 황사와 잦은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쓰다가 코로나19로 정점을 찍게 됐다. 처음엔 약국마다 길게 줄을 서 마스크 대란이 일었다. 제주도의 어느 가게에서는 마스크로 대신 결제가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귀한 몸이었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기부 받는 구세군이 등장할 정도였다. 이후 2월 27일부터 우체국, 농협, 약국을 통해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주민등록번호 끝자리로 5부제를 시행해 1천500원짜리 마스크를 일주일에 2매씩 구입이 가능했다.다가올 4월 10일에는 22대 총선이 치러진다. 4년 전 코로나 팬데믹 시기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투표장에 발열 체크 후 입장해 신분증 확인 때 마스크를 잠깐 벗었다가 다시 쓴 후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했다.후보자와는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고 인사를 했고 대기 시에는 앞뒤 사람과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4년의 세월이 흘러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았다. 몰랐을 때 두려웠던 코로나19는 이제 감기 정도의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은 미뤄뒀던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마스크 없는 일상에 복귀했다.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자유와 여유가 있는 소중한 일상이 돌아온 것이다.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경칩이 지났으니 조용히 봄을 기다려본다./백소애 시민기자

2024-03-14

마음까지 산뜻해지는 불법 전단지 부착방지시트

알록달록한 색감과 따뜻한 글귀가 골목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주는 글귀, 지쳐있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귀, 웃음을 선사하는 재미있는 글귀 등 다채로운 감정을 일으키며 사람들의 마음을 오색빛깔 색칠한다.불법 전단지 부착방지시트는 불쾌감이 드는 경고문구 대신 아름다운 그림과 띠뜻한 글귀로 깨끗한 거리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참신한 발상으로 설치되었다. 특수 소재로 만든 이 시트는 전신주나 가로등, 신호등 등에 설치되어 테이프나 풀 등의 접착제가 붙지 않아 이와 같은 효과를 낸다. 이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불법 깨끗한 골목을 만들어주었다. 이전에 CCTV나 양심거울 설치, 법적 처벌 경고판까지 설치하여도 줄지 않던 전단지와 쓰레기들이 예쁜 장식 하나로 해결된 것이다. 그야말로 ‘깨진 유리창 이론’을 떠올리게 하는 사례이다. 떼어내고 떼어내도 자꾸만 늘어나던 불법 전단지로 골머리를 앓던 공무원들에게도, 불법 전단지로 지저분해진 거리를 다니는 주민들에게도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반짝이는 무지개 같은 존재이다.어린이보호구역 인근에는 노란색 바탕에 까만색의 큰 글씨로 ‘어린이보호구역’이라 표기되어 있어, 운전자들이 한 눈에 인지하여 속도를 조절하기 쉽다. 때문에 초등학생들에게는 등하교를 돕는 보디가드 역할을 한다.실제로 불법 전단지 방지시트가 설치된 대구 서구 비산동 일대 골목은 설치 이전에 비해 전단지 뿐만 아니라 불법 쓰레기 투기도 줄고 골목 분위기도 바뀌어 늦은 밤 귀갓길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불법 전단지 방지시트의 표면이 비나 햇빛에 약해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떨어져서 실효성이 없으니 예산 낭비라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점을 역이용한다면, 표면에 닳아 효과가 떨어진 시기를 예상하여 주기적으로 새로운 이미지와 문구로 재탄생 시키는 것은 어떨까? 지역 관광지 홍보, 관광 안내 큐알코드 등으로 지역의 관광명소를 홍보할 수도 있고, 지역주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직접 담거나 시나 소설의 전문이나 좋은 부분을 일부 발췌하여 기록해두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늘 같은 길도 지루하지 않게 매번 새로운 길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이전 돌기형 불법 전단지 부착방지판은 저렴하고 절연효과도 있지만, 스템플러나 청테이프는 막을 수 없었고 쉽게 더러워지며 여름철과 겨울철에는 늘어나거나 터지는 문제가 발생했었다. 그리고 뾰족한 요철에 부딪혀 지역 주민들이 다치는 일도 빈번했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지금 설치된 불법 전단지 부착방지시트가 더 경제적이고 실용성 있다고 볼 수 있다.앞으로도 불법 전단지 방지시트가 아름다운 거리를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지기를 바란다./김소라 시민기자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