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전통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글로벌 명품시장` `문화관광형시장` `골목형시장`등 3분야로 나눠 특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시장 마다 가진 특성을 집중 육성하고, 특히 글로벌명품시장은 국제적인 관광 명소가 되게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명품시장`에는 포항죽도시장,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국제시장, 대구 서문시장, 제주 동문시장 등 13곳이 신청을 했는데, 대구 서문시장 등 6곳이 선정됐고, 포항 죽도시장은 탈락했다. 또 대구시는 동구 동서시장, 남구 대명시장, 중구 교동시장 등 5곳이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경북도내에는 5곳의 골목형시장이 선정됐는데, 그 중에 포항 연일전통시장도 포함됐다. 1년 간 국비 3억원, 지방비 3억원을 지원받아 지역특산물의 음식특성화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부추와 시금치 등 특산품을 이용한 먹거리골목을 조성해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 골목형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바닷바람이 강한 곳에는 시금치와 부추가 특별한 풍미를 내기 때문에 특성화가 가능하다. 골목형시장은 지역문화유산과 연계해서 장차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데, 연일전통시장은 그런 요건을 갖추고 있다.프랑스 파리의 벼룩시장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돼 있고, 어느 나라든 벼룩시장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서울에는 골동품 중심의 벼룩시장이 오래전부터 열리고 있다. 포항시도 매주 토요일 마다 벼룩시장을 읍·면·동 지정장소에서 개설한다. 도서와 의류, 유아용품, 신발류, 가방, 주방용품 등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들이 주요 상품인데, 4일 영일대해수욕장 앞 소공원에서 열린 올해 첫 벼룩시장은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특히 판매금액의 20%는 저소득층 지원에 사용되는 등 벼룩시장은 `자원 재순환`과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죽도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에 신청했다가 탈락된 것이다. 특히 죽도시장의 수산물과 회상가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는데, 선정된 6곳에 포함되지 못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죽도수산시장상인회가 각종 이벤트 등 공동마케팅사업에 대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국비를 지원받은 뒤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아 1천700여만원을 환수하기로 한 결정이 반영됐다고 한다. 관리지침을 어겨 제재 대상이 된 탓이고, 특히 여러 개로 나눠진 상인단체 간의 갈등 마찰이 죽도시장의 명성에 금이 가게 한 것이다.조선시대 보부상의 상도의, 근현대시대의 개성상인, 일본 오사카상인 등 상도의(商道義)의 표본이 된 상인조직이 많다. 이번 죽도시장의 탈락은 `상도의의 중요성`을 재삼 되새기는 교훈이 되었다. 장차 죽도시장이 ` 상도의의 모범`이 되는 명품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201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