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온난화문제, 식량문제, 인종갈등, 종교갈등 등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물문제만큼 다급한 것도 없다. 20년 내로 지구는 기갈이 발등의 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이미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에서 물부족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한국도 조만간 물부족국이 될 것이라 한다. 생명의 원천이 물이므로, 물문제는 생명문제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세계물포럼은 그 의미가 크다. 이 행사는 3년 마다 열리는 `물의 올림픽`이다.제7차 대구경북 물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라 한다. 각국 정상과 장·차관, 국제기구 관계자, 물관련 기업인, 학자 등이 참가하며, 물문제 뿐만 아니라, 환경·생태·에너지·교육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을 다룬다. 이번 대구경북대회에는 164개국, 연인원 3만5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300여개의 소회의가 열리고, 전시회에는 29개국 200여개 기관이 900개 부스를 여는데, 유료 부스 700개는 이미 1월에 판매됐다. 그동안의 철저한 준비로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하는 등 성공의 기미가 뚜렷이 보인다.이번 물포럼에서 대구경북이 거둘 수 있는 효과는 3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성대한 행사였다는 평가, 대구시와 경주시의 도시 홍보, 물산업의 기반을 마련할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페놀사태를 계기로 정화기술을 적극 개발해 세계 최고의 물정수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이 기술을 각국에 수출할 기회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물산업을 지역에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외자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성과를 내게 되었다. 이것은 한국이 세계 물산업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개회식이 있는 12일에는 외국 대통령과 부통령, 총리, 국왕 등 10명 가량의 VVIP가 참여할 예정이어서 대구경북이 생긴 이래 최대의 정부 수반들이 등장한다. 이들과 우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기대가 크다”고 평가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5개국 정상과의 양자 간 정상회담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에티오피아 대통령, 헝가리 대통령, 타지키스탄 대통령 등이다. 그 외에 여러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는 다자간 회담도 있을 것이다.정상들이 아까운 시간을 쪼개어서 막대한 경비를 써가면서 물포럼에 참여하는 것은 `무언가 얻어가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진기술을 획득한 기회이고, 우리는 첨단기술을 수출할 기회이다. 한국의 경제영토가 눈부시게 넓어지는 상황에서 많은 국가들이 `한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맺기를 바랄 것이고, 그래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가능했을 것이다. 이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대구경북 주민들이 잘 협력해야 하겠다.
201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