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정치

대구·경북 ‘우먼 파워’ 시대 열렸다

역대 총선에서 지역구로 당선된 여성 국회의원은 얼마나 될까.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제20대 총선에서는 26명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남성 국회의원 227명의 10분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대구와 경북에서는 포항북 선거구의 김정재 의원이 유일했다.제19대 총선에서는 더욱 심했다. 전체 246명의 지역구 당선자 중에서 19명만 여성이었다. 대구에서는 권은희 전 의원이 당선됐고, 경북은 없었다. 제18대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245명의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서 단 14명만 여성이었다. 대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에서 당선됐었다.그렇다면 이번 제21대 총선은 어떠할까. 지난 3월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209명의 여성 후보가 총선에 뛰어들었다. 남성 후보 892명의 23.4%였고 전체 후보자 1천101명의 18.98%였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모두 23명의 여성 후보가 선거를 치렀다. 남성 후보가 94명임을 감안하면, 적은 수치는 아니다.이 중에서 김정재(포항북), 임이자(상주·문경), 양금희(대구 북구갑)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대구와 경북 전체 25석 중에서 3석이 여성인 셈이다. 물론, 국제사회와 시민단체 등에서 요구하는 여성 공직자 비율 30%에는 미치지 못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3명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당선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보수색이 짙은 대구와 경북의 여성 당선자라는 점과 이들이 지역의 여성 권익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점 때문이다.포항북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정재(54) 당선자는 서울시의원을 2번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여성 우선 추전 지역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포항중앙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동지여중과 포항여고를 거쳐 이화여대를 졸업했다.상주·문경의 임이자(56) 당선자도 재선 국회의원이다. 제20대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를 지냈으며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노동 전문가로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과 한국노총 부위원장 및 여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상주시 송계초등학교과 화령중학교, 화령고등학교를 거쳐 경기대학교를 졸업했다.대구 북구갑의 양금희(58) 당선자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상서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10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여러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오다가 2019년 자유한국당에 1호 인재로 영입된 인물이다.김정숙 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포항클럽 회장은 “2019년 2월 기준 전체 국회의원 298명 중 여성의원은 51명으로 17.7%다. 지난 20년 동안 여성의원 비율이 6배가량 늘었지만 해외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저조한 수준”이라면서 “21대 국회에서는 지역구 공천 할당제를 통해 여성 비율을 높이자는 법안도 발의돼 있는 만큼 전국 지역구 총수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공직선거법 개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순원기자god02@kbmaeil.com

2020-04-15

TK 격전지, 예상과 달리 통합당 압승

대구·경북 격전지는 현실과 달랐다.15일 투표 결과, 대구 경북지역은 대구 수성구을 지역만 격전지에 속했고 나머지 지역은 미래통합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당초 지역 격전지로는 대구의 경우 수성구갑과 수성구을, 북구갑, 북구을, 달서구갑 등이 거론됐고 경북은 포항 남·울릉과 안동·예천, 구미을, 경주 등으로 꼽았다.이들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과 통합당 공천 파동으로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으로 상당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하지만, 15일 투표 결과에는 대구 수성구을 지역구만 무소속 홍준표 후보와 통합당 이인선 후보가 개표가 끝날 때까지 근소한 차이를 보여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됐고 지역 유일한 격전지임을 확인시켰다.나머지 지역은 애초 예상과 달리 출구조사 때부터 통합당 후보들이 전원 앞서가는 현실을 보여 빗나간 전망이 된 셈이다.통합당 공천 파동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구·경북지역에는 이른바 무소속 연대나 무소속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통합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심지어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보수표 분열로 인해 민주당 인사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등 사상 유례가 없는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볼 정도로 민주당 인사들을 고무시켰다.이런 예측으로 민주당의 경우에는 현역 의원 2명에다 플러스 알파까지 더해 최소한 1∼2석은 추가될 것으로 분석했고 경북지역에서 첫 지역구 의원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통합당 역시 공천 파동으로 인해 보수분열에 따른 보수표 분산을 심각하게 걱정하며 지역 당원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점검에 나서는 등 집안단속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를 보였다.특히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19의 확산사태로 인해 ‘고담도시’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처참한 상태여서 기저질환을 가진 노년층들의 전염병 감염 우려에 따라 투표참여율 저조를 걱정하며 역대 선거에서 보여준 최저 투표율을 갱신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위기로 흘렀다.여기에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일부 예비후보자 캠프에서 사무장과 부인 등이 코로나19 양성자로 판명되면서 총선 최대 연기론이 더욱 고개를 들고 정부에 요청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끝모를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낮아지자 이같은 반응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정상적인 선거모드에 돌입하며 예년과 같은 선거운동을 치르게 됐다.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통합당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세를 보여 각종 언론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겨갔다.대구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제21대 총선은 한마디로 ‘정치는 생물’이라는 사실이 다시한번 확인된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겪은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이 어려울때 강하게 결속하는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4-15

투표·개표 이모저모

“37℃ 넘는데 투표 가능한가요”○…포항시 북구 장량동 제5투표소에서는 오전 시간 잠시 소동이 발생. 투표를 하러 온 한 유권자의 체온이 발열 체크 결과 37℃를 넘으면서 임시 기표소로 안내해야 하는지를 두고 이견.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는 선관위의 지침 때문. 최종 확인 결과 37.5℃를 넘지는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 있던 감독관의 판단에 따라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마스크 착용 유권자 확인 않기도○…몇몇 투표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신원을 올바르게 확인하지 않아 눈총. 발열 체크 후 장갑을 낀 채 실내로 들어와 마스크를 벗고 신분증 사진과 대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생략된 채 투표가 이뤄져 한계점으로 지적.포항시민 손모(31)씨는 “신분증을 확인할 때 마스크를 벗으라거나 하는 말이 전혀 없었고, 그냥 눈만 보고 들여보내 주길래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발열체크기 작동, 개표원 ‘긴장’○…포항시 남구 대도동 만인당에 설치된 개표소에서는 출입문 인근에 설치된 열 감지기가 계속 울려 개표인과 참관인 모두 당황.열화상 감지기 카메라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서 일동 차렷. 선관위 관계자들이 원인을 파악한 결과 사람들이 열 감지기 인근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마시면서 체온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밝혀져.의사소통 어려웠던 개표작업○…만인당 개표인들은 개표를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안면보호장구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며 중무장한 상태로 작업. 앞사람과의 간격도 1.5m 이상 떨어져 있는 상황.현장은 개표기기와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섞이며 시끄러운 상태. 개표인들은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힘들어 개표작업을 하는데 두 배 이상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용지 들고 돌아다니지 마세요”○…포항시 북구지역 개표장소인 한마음체육관에서는 투표용지를 들고서 선관위 직원을 찾아가 직접 문의하는 일들이 발생. 현장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투표지 들고 돌아다니지 말라”, “모르면 그냥 심사집계부로 넘기면 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특히, 한 개표참관인이 개함부와 점검부를 거친 투표용지 바구니를 임의대로 옮기면서 현장에 있던 직원과 언성을 높이는 등 실랑이를 벌이기도./이바름·이시라기자

2020-04-15

투·개표장소 돌아보니 1m 거리두기 ‘공염불’

“적정 거리 유지하셔서 코로나19 감염 안되게 조심하세요”15일 오후 6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양덕동 한마음체육관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및 포항시의회의원재선거 개표장소인 이곳에는 수 백명의 시민들이 한 공간 안에서 개표를 진행하고 있었다.마이크를 통해 전해진 목소리는 ‘공염불(空念佛)’에 가까웠다.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협소한 공간에는 개표사무원들이 어깨를 마주한 채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옆 사람간의 거리는 30㎝도 채 되지 않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답답한 듯 연신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했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면보호장구 등을 착용한 채 개표를 진행한 포항시 남구지역 개표장소인 만인당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마음체육관은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감염병 사태와 상관없는 ‘다른 나라’였다.현장에 있던 한 개표참관인은 “떨어져서 앉을 만큼의 공간이 없다. 가만히 있으면 말이라도 안하겠는데, 이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적정 거리를 유지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불안하지만 할 수 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개표장 밖에서도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은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다.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옮겨 개표장소에 도착한 투표사무원들은 좁은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1m 거리두기는 현장에서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현장에서 “1m 거리두기를 지켜주세요”를 외치는 안내원의 목소리 역시 들을 수 없었다.이날 지역 내 투표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많이 흐려진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과 오후 포항 지역 투표소를 돌아본 결과,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들 중에서 1m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포항시 북구 장량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한 A씨(30)는 “현장에서 1m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고, 앞사람 바로 뒤에 서고 나서야 1m 거리두기가 생각나 한 발 뒤로 물러섰다”면서 “TV나 뉴스에서는 현장에 안내원들이 안내를 해준다고 하던데 서울이나 대도시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