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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투표율 66.2% ‘28년 만에 최고’… 지난 총선보다 8.1% 높아

제21대 총선의 투표율이 6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2년 치러진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66.2%의 잠정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총 유권자 4천399만4천247명 가운데 2천912만8천41명이 참여했다.역대 총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은 지난 1948년 제헌국회의 95.5%다. 이후 14대 총선(71.9%)까지 70∼80% 수준을 유지하다 15대 총선(1996년) 당시 63.9%로 떨어진 이후 70%를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직전 20대 총선 58.0%과 비교해서는 8.1%포인트 높은 것으로,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18대 총선 46.1%보다는 20.0%포인트 높다.이번 총선에서의 높은 투표율은 사전투표율이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 이래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다. 20대 총선의 사전투표율(12.19%)보다 14.5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대구는 67.0%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20대 총선 당시 54.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눈에 띄는 변화다. 경북도 66.4%로 전국 평균과 지난 선거 투표율(56.7%)를 모두 넘어섰다.대구지역 구·군별로 살펴보면 수성구가 72.8%로 가장 높았고 북구 67.1%, 달서구 67.0%, 중구 66.6%, 동구 65.5%, 달성군 64.2%, 남구 63.7%, 서구 63.6% 순이었다. 경북지역 시·구·군별로 살펴보면 군위군이 74.3%로 가장 높았고 의성군 73.6%, 영양군 72.5%, 청도군 71.8%, 봉화군 71.3%, 청송군 70.7%, 상주시 69.7%, 울진군 69.4%, 안동시 68.8%, 울릉군 68.6%, 영천시 68.5%, 영주시 68.4%, 영덕군 68.4%, 성주군 68.1%, 김천시 67.8%, 포항시 북구 67.2%, 청도군 67.2%, 경주시 67.1%, 문경시 67.0%, 예천군 65.9%, 포항시 남구 65.7%, 경산시 62.9%, 구미시 62.3%, 칠곡군 61.0% 순이었다.최종 투표율은 전국의 모든 선거구 개표가 완료되는 16일 오전 발표될 전망이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0-04-16

통합당발 공천 학살… 대구·경북 정치력은 사라졌다

4·15 총선이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치러진 이번 총선은 대권 경쟁, 수도권 압승론 등 수많은 이슈를 남겼다. 아울러 코로나19와 연관된 포퓰리즘 논란을 비롯해 후보 사이에 터져 나온 막말과 네거티브는 선거를 혼탁한 상황으로 만들었다.그동안 ‘보수의 텃밭’, ‘보수의 본산’ 등으로 불렸던 대구와 경북은 ‘소득 없는 결과표’만 받았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여야 거대 정당은 ‘TK(대구·경북) 패싱 논란’에 마지못해 지역을 찾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와 경북을 어루만져주려는 제스쳐는 찾아볼 수 없었다.지난 13일 포항 등 경북을 찾았던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실상 ‘생색내기 방문’에 그쳤다. 지난 14일 대구를 방문한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읍소전략’만 펼치며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막말’에 단호한 징계를 요구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자가격리 당할까봐 (대구와 경북을 못간다)”는 ‘실언’은 지역민에게 큰 상처만을 남겼다.사실상 ‘보수 싹쓸이’라는 결과를 안아든 대구와 경북은 향후 4년 간 ‘정치 변방’에 머물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2월과 3월에 진행된 통합당발 ‘공천 학살’이 대구와 경북의 ‘미래 정치력’을 앗아간 것이다. ‘선수 = 정치력’으로 통하는 국회라는 정치의 장에 대구와 경북의 목소리가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통합당 소속으로 ‘금배지’를 거머쥔 당선자들은 다음을 위한 ‘공약 이행’에 뛰어들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밀리고 호남에 치이며 부산·경남·울산 등에 억눌릴 수 밖에 없다.당선자 3분의 2 이상이 초선 국회의원인 경북에서는 3선 이상이 맡는 상임위원장도 전무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지역별로 자리를 나누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한 두자리 낄 수 있음이면 다행이다.반면, 매해 국비 예산을 따내야 하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공무원들은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몇몇 지자체에서는 “초선 의원에게 말해도 예산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자조섞인 푸념이 곳곳에서 들려올 것이다.물론 국회의원은 독립된 입법기관이다. 때문에 대구와 경북 유권자들은 미래통합당 등 보수정당에 어김없는 지지를 보였다. ‘그래도….’라는 유권자들의 선택이었다.일말 기대도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역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으로서 ‘텃밭 또는 본산’이라고 불리는 만큼의 대접을 바라는 것이 욕심일까. 만약, 그것이 욕심이라고 한다면 2년 또는 4년 후의 선거에서는 ‘충격’이 있지 않을까도 한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20-04-15

TK 압승·수도권 참패, 희비 엇갈린 출구조사

15일 오후 제21대 총선 투표가 마감되고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희비가 엇갈렸다.대구·경북지역 25곳의 지역구 중에서 민주당 후보의 대부분은 당선과는 거리가 멀었다.통합당은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 1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전국적인 당선 가능성에는 입장이 뒤바꼈다. 민주당은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고, 통합당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미래통합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이날 방송3사 총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압승’으로 나오자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나란히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통합당 주호영 후보간의 조사 결과가 주 후보의 압승으로 발표되자 ‘주호영’을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성을에서도 통합당 이인선 후보가 무소속 홍준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하지만 환호성도 잠시 전국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일제히 분위기는 변하기 시작했다.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상당한 차이로 지는 것으로 발표됐다. 또 나경원 후보 역시 이수진 후보에게 크게 지는 것으로 나왔다. 수도권 전역에서 통합당의 참패 결과가 확인되자 탄식을 쏟아내며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이후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모였던 당원들은 싹쓸이 성과에도 기뻐하지 못하고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는 통합당이 싹쓸이를 했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인 지지도를 이끌어 내지 못해 아쉽다”며 “멀어져간 민심을 다시 되돌려놓을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5일 출구조사에서 대구지역 총선 참패가 유력해지자 초상집 분위기에 빠졌다. 대구시당은 이날 당사에 마련한 개표 상황실에서 이날 오후 6시 15분부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아쉬움의 탄성이 흘러나왔다.더욱이 유력한 당선후보로 기대를 걸었던 김부겸 후보와 홍의락 후보도 수성하지 못하고 끝내 무너지면서 더욱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민주당이 전국 득표에서 180석에 근접한 의석수 확보의 성과를 기뻐하지도 못했다.같은 시각 김 후보 캠프는 한 종합편성채널의 출구조사에서 상대후보보다 앞선 결과 발표에 내심 기대를 걸었으나, 끝내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김 후보는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마지막이라는 필사의 각오로 모든 것을 바쳐 지역구 표밭을 누볐기에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아쉬움은 배가 됐다.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 경북도민들의 감정적이고 충동적 선택의 결과가 무척 아쉽다”며 “집권 2년이 남은 현 정부를 상대로 국비 예산 확보 등 지역 경제에 실익을 가져올 여당 의원 하나도 만들어 내지 못한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0-04-15

지방선거 약진했던 민주당, 2년 후 총선에서 ‘TK 참패’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와 경북에서 선전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돌풍이 제21대 총선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수도권과 달리 대구와 경북의 표심은 미래통합당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역 통합론’을 내세우며 TK 공략에 나섰던 범진보 진영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2년 전인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시장을 배출했다. 또 대구와 경북의 광역의원 90석 중에서 14석을 가져갔다.특히,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의미있는 의석수를 획득했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처음으로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거머쥐면서, 수성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장을 배출하기도 했다.하지만,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와 경북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결국, 경북 지역 첫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이라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보수텃밭인 대구에 진보의 깃발을 꽂았던 김부겸·홍의락 의원도 수성구갑과 북구을 선거구를 내줬다.당초 총선 전 지역 분위기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통합당발 공천 논란’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많은 지역민이 불만을 표출할 정도다. 민주당이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하지만, 민주당 인사들이 적극적인 지역 밀착형 의정활동을 펼치지 않으면서 중도층에 속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은 통합당으로 돌아섰다.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현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TK의 표심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부산·경남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며 과반의석을 넘어선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자칫 수구보수 지역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통합당 후보를 강하게 지지한 데는 전국에서 가장 심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졌다는 점이 작용했다. 더욱이 지역 경제마저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지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런 어려움 속에 통합당이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정권심판론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통합당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와 경북의 투표율은 항상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대구와 경북 각각 67.0%와 66.4%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도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영태기자

2020-04-15

보좌관 출신 젊은 패기 국회 입성

김병욱, 정희용지난해 JTBC의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드라마는 주인공 이정재(장태준 역)가 보좌관에서 국회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과거 1980년 이전에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유력 정치인의 보좌관 생활을 하는 것이 필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인들을 이르는 말이었던 ‘동교동계’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집단을 가리키는 ‘상도동계’가 이를 반증한다.2000년대 초반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이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노 전 대통령의 책사로 정계에 데뷔했다.하지만, 2010년 이후 국회와 보좌진의 성향은 급변했다. ‘직업 보좌관’이라는 말이 통용되기 시작했으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보좌관이 국회에 대거 입성했다. 국회의원들 역시 지역과 유착된 보좌관보다는 고학력 중심의 전문 보좌관을 채용했다.이러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서 당선된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남·울릉 선거구의 미래통합당 김병욱,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의 정희용 당선자가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두 당선자는 모두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출신 보좌진 모임인 ‘보리모임’ 출신이기도 하다.김병욱 당선자는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강재섭 의원실 인턴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박보환·박상은 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했고 박상은 의원과 이학재 의원실에서는 보좌관으로 재직했다. 전문가 집단인 보좌진 생활만 13년을 한 셈이다.정희용 당선자는 주진우 전 의원의 비서로 일했다. 이후 나경원 의원과 송언석 의원의 보좌관으로 오랜 기간 있었다. 뿐만 아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당선과 함께 민생특보와 경제특보로 임용되기도 했었다.정희용 당선자는 “과거와 달리 보좌관은 전문성을 가진 집단”이라면서 “예산과 민원 등의 업무에서 상당한 연습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와 경북에서 젊은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이 나온 것은 오랜만”이라며 “지역의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처럼 전문성을 발휘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순원기자god02@kbmaeil.com

2020-04-15

대구·경북 ‘우먼 파워’ 시대 열렸다

역대 총선에서 지역구로 당선된 여성 국회의원은 얼마나 될까.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제20대 총선에서는 26명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남성 국회의원 227명의 10분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대구와 경북에서는 포항북 선거구의 김정재 의원이 유일했다.제19대 총선에서는 더욱 심했다. 전체 246명의 지역구 당선자 중에서 19명만 여성이었다. 대구에서는 권은희 전 의원이 당선됐고, 경북은 없었다. 제18대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245명의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서 단 14명만 여성이었다. 대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에서 당선됐었다.그렇다면 이번 제21대 총선은 어떠할까. 지난 3월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209명의 여성 후보가 총선에 뛰어들었다. 남성 후보 892명의 23.4%였고 전체 후보자 1천101명의 18.98%였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모두 23명의 여성 후보가 선거를 치렀다. 남성 후보가 94명임을 감안하면, 적은 수치는 아니다.이 중에서 김정재(포항북), 임이자(상주·문경), 양금희(대구 북구갑)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대구와 경북 전체 25석 중에서 3석이 여성인 셈이다. 물론, 국제사회와 시민단체 등에서 요구하는 여성 공직자 비율 30%에는 미치지 못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3명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당선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보수색이 짙은 대구와 경북의 여성 당선자라는 점과 이들이 지역의 여성 권익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점 때문이다.포항북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정재(54) 당선자는 서울시의원을 2번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여성 우선 추전 지역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포항중앙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동지여중과 포항여고를 거쳐 이화여대를 졸업했다.상주·문경의 임이자(56) 당선자도 재선 국회의원이다. 제20대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를 지냈으며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노동 전문가로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과 한국노총 부위원장 및 여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상주시 송계초등학교과 화령중학교, 화령고등학교를 거쳐 경기대학교를 졸업했다.대구 북구갑의 양금희(58) 당선자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상서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10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여러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오다가 2019년 자유한국당에 1호 인재로 영입된 인물이다.김정숙 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포항클럽 회장은 “2019년 2월 기준 전체 국회의원 298명 중 여성의원은 51명으로 17.7%다. 지난 20년 동안 여성의원 비율이 6배가량 늘었지만 해외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저조한 수준”이라면서 “21대 국회에서는 지역구 공천 할당제를 통해 여성 비율을 높이자는 법안도 발의돼 있는 만큼 전국 지역구 총수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공직선거법 개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순원기자god02@kbmaeil.com

2020-04-15

TK 격전지, 예상과 달리 통합당 압승

대구·경북 격전지는 현실과 달랐다.15일 투표 결과, 대구 경북지역은 대구 수성구을 지역만 격전지에 속했고 나머지 지역은 미래통합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당초 지역 격전지로는 대구의 경우 수성구갑과 수성구을, 북구갑, 북구을, 달서구갑 등이 거론됐고 경북은 포항 남·울릉과 안동·예천, 구미을, 경주 등으로 꼽았다.이들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과 통합당 공천 파동으로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으로 상당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하지만, 15일 투표 결과에는 대구 수성구을 지역구만 무소속 홍준표 후보와 통합당 이인선 후보가 개표가 끝날 때까지 근소한 차이를 보여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됐고 지역 유일한 격전지임을 확인시켰다.나머지 지역은 애초 예상과 달리 출구조사 때부터 통합당 후보들이 전원 앞서가는 현실을 보여 빗나간 전망이 된 셈이다.통합당 공천 파동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구·경북지역에는 이른바 무소속 연대나 무소속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통합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심지어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보수표 분열로 인해 민주당 인사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등 사상 유례가 없는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볼 정도로 민주당 인사들을 고무시켰다.이런 예측으로 민주당의 경우에는 현역 의원 2명에다 플러스 알파까지 더해 최소한 1∼2석은 추가될 것으로 분석했고 경북지역에서 첫 지역구 의원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통합당 역시 공천 파동으로 인해 보수분열에 따른 보수표 분산을 심각하게 걱정하며 지역 당원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점검에 나서는 등 집안단속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를 보였다.특히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19의 확산사태로 인해 ‘고담도시’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처참한 상태여서 기저질환을 가진 노년층들의 전염병 감염 우려에 따라 투표참여율 저조를 걱정하며 역대 선거에서 보여준 최저 투표율을 갱신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위기로 흘렀다.여기에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일부 예비후보자 캠프에서 사무장과 부인 등이 코로나19 양성자로 판명되면서 총선 최대 연기론이 더욱 고개를 들고 정부에 요청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끝모를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낮아지자 이같은 반응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정상적인 선거모드에 돌입하며 예년과 같은 선거운동을 치르게 됐다.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통합당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세를 보여 각종 언론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겨갔다.대구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제21대 총선은 한마디로 ‘정치는 생물’이라는 사실이 다시한번 확인된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겪은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이 어려울때 강하게 결속하는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4-15

투표·개표 이모저모

“37℃ 넘는데 투표 가능한가요”○…포항시 북구 장량동 제5투표소에서는 오전 시간 잠시 소동이 발생. 투표를 하러 온 한 유권자의 체온이 발열 체크 결과 37℃를 넘으면서 임시 기표소로 안내해야 하는지를 두고 이견.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는 선관위의 지침 때문. 최종 확인 결과 37.5℃를 넘지는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 있던 감독관의 판단에 따라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마스크 착용 유권자 확인 않기도○…몇몇 투표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신원을 올바르게 확인하지 않아 눈총. 발열 체크 후 장갑을 낀 채 실내로 들어와 마스크를 벗고 신분증 사진과 대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생략된 채 투표가 이뤄져 한계점으로 지적.포항시민 손모(31)씨는 “신분증을 확인할 때 마스크를 벗으라거나 하는 말이 전혀 없었고, 그냥 눈만 보고 들여보내 주길래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발열체크기 작동, 개표원 ‘긴장’○…포항시 남구 대도동 만인당에 설치된 개표소에서는 출입문 인근에 설치된 열 감지기가 계속 울려 개표인과 참관인 모두 당황.열화상 감지기 카메라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서 일동 차렷. 선관위 관계자들이 원인을 파악한 결과 사람들이 열 감지기 인근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마시면서 체온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밝혀져.의사소통 어려웠던 개표작업○…만인당 개표인들은 개표를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안면보호장구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며 중무장한 상태로 작업. 앞사람과의 간격도 1.5m 이상 떨어져 있는 상황.현장은 개표기기와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섞이며 시끄러운 상태. 개표인들은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힘들어 개표작업을 하는데 두 배 이상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용지 들고 돌아다니지 마세요”○…포항시 북구지역 개표장소인 한마음체육관에서는 투표용지를 들고서 선관위 직원을 찾아가 직접 문의하는 일들이 발생. 현장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투표지 들고 돌아다니지 말라”, “모르면 그냥 심사집계부로 넘기면 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특히, 한 개표참관인이 개함부와 점검부를 거친 투표용지 바구니를 임의대로 옮기면서 현장에 있던 직원과 언성을 높이는 등 실랑이를 벌이기도./이바름·이시라기자

2020-04-15

투·개표장소 돌아보니 1m 거리두기 ‘공염불’

“적정 거리 유지하셔서 코로나19 감염 안되게 조심하세요”15일 오후 6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양덕동 한마음체육관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및 포항시의회의원재선거 개표장소인 이곳에는 수 백명의 시민들이 한 공간 안에서 개표를 진행하고 있었다.마이크를 통해 전해진 목소리는 ‘공염불(空念佛)’에 가까웠다.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협소한 공간에는 개표사무원들이 어깨를 마주한 채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옆 사람간의 거리는 30㎝도 채 되지 않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답답한 듯 연신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했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면보호장구 등을 착용한 채 개표를 진행한 포항시 남구지역 개표장소인 만인당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마음체육관은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감염병 사태와 상관없는 ‘다른 나라’였다.현장에 있던 한 개표참관인은 “떨어져서 앉을 만큼의 공간이 없다. 가만히 있으면 말이라도 안하겠는데, 이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적정 거리를 유지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불안하지만 할 수 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개표장 밖에서도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은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다.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옮겨 개표장소에 도착한 투표사무원들은 좁은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1m 거리두기는 현장에서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현장에서 “1m 거리두기를 지켜주세요”를 외치는 안내원의 목소리 역시 들을 수 없었다.이날 지역 내 투표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많이 흐려진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과 오후 포항 지역 투표소를 돌아본 결과,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들 중에서 1m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포항시 북구 장량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한 A씨(30)는 “현장에서 1m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고, 앞사람 바로 뒤에 서고 나서야 1m 거리두기가 생각나 한 발 뒤로 물러섰다”면서 “TV나 뉴스에서는 현장에 안내원들이 안내를 해준다고 하던데 서울이나 대도시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