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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예천 정부양곡 횡령, 공모자 없나

전국 최대 규모인 정부 양곡 26억 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예천군이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횡령 규모가 큰데다 오랜 기간동안 계획적으로 범행이 계속돼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예천군의 관리감독 부실에 따른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수사과정에서 관련 공무원의 개입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공직사회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예천경찰서는 28일 예천군에서 민간업자에게 위탁 관리 보관하는 정부양곡창고에서 26억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정부양곡창고업자 김모(44·예천군 풍양면)씨를 구속했다.김씨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예천군 풍양면 소재 본인 소유와 가족명의의 보관창고 8곳에 보관 중인 정부양곡 톤백(800㎏) 2천267포대(1천813t, 수매가 26억 원 상당)를 빼돌려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김씨가 몰래 반출한 정부양곡이 하루아침에 반출키 어려운 엄청난 양이란 점을 감안해 언제부터 어디로,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특히 김씨는 재고조사가 나오기 전 2월과 9월께 자신이 불법 반출한 양곡을 다시 생산년도가 오래된 묵은 벼로 매입 창고에 채워 놓는 방법으로 공무원을 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2014년 전부터 불법을 저질러 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 양곡 불법 반출 시점을 기준으로 관리 감독을 했던 예천군과 관계 공무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해 졌다.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정기 재고조사(3월, 10월)가 끝나면 지인의 정미소에서 양곡을 도정해 일반 쌀로 둔갑시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의 정부 양곡 불법 반출을 숨기기 위해 창고 입구에 정부양곡(톤백)을 7m 높이로 쌓아 범행을 숨겼던 것으로 확인돼 오랜 기간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이 장기간 조직적인데다 빼돌린 정부양곡의 규모로 미뤄 조력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한편 예천군은 매년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민간에 위탁 보관중인 정부 양곡에 대한 일제 정기 재고 조사를 실시해 왔다.예천/정안진기자

201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