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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최근 10년간 대구지역 산불 65%가 2~5월 발생

최근 10년간 대구지역 산불 65%가 2월부터 5월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소방안전본부(본부장 정남구)는 건조한 기후에 따른 산림화재를 막기 위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봄철 산불 재난관리 대책을 추진한다.대구소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구지역에서 142건의 산불이 발생해 433.4ha의 산림이 훼손됐고, 그 가운데 92건(약 65%), 피해 면적 395.2ha(약 91%)가 2월부터 5월까지 발생했다.주요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69건(48.6%)으로 가장 많았고, 소각행위(논·밭, 쓰레기)가 28건(19.7%)으로 뒤를 이어 산림 인접지역에서 무단 소각이나 논·밭두렁 태우기, 담배꽁초 등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작년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산림면적이 96% 확대(48,338㏊ → 94,516㏊)됨에 따라 산불 예방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대구소방에서는 강력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소방은 건조특보 발령 등 산불발생 위험 증가 시 관서장 산불취약지역 현장점검 등 산불 조심 홍보 및 예방과 산불발생 시 지역 의용소방대 진화활동 참여 등 지자체 및 민관 협력체계 구축, 산불 대비 진화장비 보강·점검 및 교육훈련, 산불 상황보고 및 대응태세 확립, 인명보호 최우선 산불 진화 작전 전개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이곤영기자

2024-02-15

“영주댐 녹조 원인은 미철거 구조물과 곳곳에 생긴 웅덩이”

맨살을 드러낸 영주댐 상류 지역인 이산면 두월리 일대 댐 바닥이 물웅덩이로 가득하다.물웅덩이는 영주댐 건설 당시 사용됐던 제방 및 도로, 교량 등 시설을 철거하지 않은 상태로 담수해 구조물 사이가 가로 막히면서 자연적인 물 웅덩이로 남게 됐다.물웅덩이들은 유입수의 물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소지가 크다.댐 방류시에도 물 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인물에 의한 악취와 쓰레기 더미, 댐 바닥이 썩어 들어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지역주민 및 환경단체는 댐 상류지역의 구조물들이 제거되지 않은채 그대로 수몰돼 물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로 인해 생긴 물웅덩이가 썩어가면서 수질에 영향을 미치고 녹조 발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근본적 개선책으로 댐 상류지역 구조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영주댐 건설 당시 지역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수질 및 주변 환경을 위해 수몰 지구내 표토층 제거, 도로, 제방, 교량, 임목 군락지 등 구조물 제거의 중요성을 제기했었다.수자원공사는 최근 이산면 상류 지역을 대상으로 구조물 철거와 평탄 작업을 시행중이지만 지역민들은 일부 지역만 철거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현장과 마주보고 있는 이산면 두월리 1172-1, 1252, 1154-2번지 일대 등 댐 상류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김*윤(52·직장인)씨는 “영주댐에 의한 주변 환경 변화와 수년째 수질 개선이 되지 않는 점, 이에 대한 수자원공사의 적극적인 대처가 없는 점은 영주댐 건설의 근본적인 개념인 낙동강 수질 개선 및 낙동강 하류지역 생활용수 공급 등과 부합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2016년 첫 담수 후 지난해까지 녹조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수몰 과정에서 구조물 정리 및 표토층의 관리가 잘못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녹조독성 에어로졸은 발암물질이자 신경과 간, 생식기, 뇌에 영향을 주는 위험 물질로 알려져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현 공사 지역과 함께 댐 상류지역인 이산면 두월리 일대도 철거 공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수자원공사 영주지사 관계자는 “최근 댐상류지역 수몰지구내 구조물 철거 작업이 시행중”이며 “이 사업의 확대 시행은 검토중”이라 말했다.그는 이어 “댐주변 쓰레기와 이산면 일대 폐기물에 대한 수거 작업을 시행할 것”이라 덧붙였다.현재 수자원공사가 시행중인 구조물 철거 작업은 담수 시기인 3월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해 9월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환경노동위)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댐 관련 자료에는 영주댐이 담수를 시작한 후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하절기에 심한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녹조의 원인이 되는 남조류 개체수는 조류경보의 경고 단계인 1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보였다.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영주시의 미래 관광산업의 중심이 될 영주댐의 수질, 환경 개선은 필수적인 상황으로 수자원공사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4-02-15

정부 보조로 시골 경로당 넉넉한 건 좋은데…

공기청정기 옆에 앉은 포동댁 모습이 정겹다. 거친 손마디가 만만찮은 삶을 대변한다. 잘 사니 못 사니 해도 풍요로운 세월임이 분명하다. 경로회관 운용 품새를 봐도 체감할 수 있다. 청소 당번을 지정하여 나라에서 봉급을 준다. 당번제가 시행되기 전에도 자율적으로 청소하며 멀쩡하게 살았다. 경상도 말마따나 포시랍기도 하지 그래, 우리 마을 경로회관 청소일진대 돈 받고 하는 법이 어디 있나. 흔전만전 나라 정책을 성토하는 어르신도 있다.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온 촌노들 정서엔 맞지 않은 처사다. 무슨 명목을 달든지 주고 싶어 안달 난 듯싶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러긴 하지만 우리 마을 입장으로선 고마운 제도이기도 하다.혜택을 보는 포동댁이 있어서다. 이웃 마을 포동(의성군 안평면 창길리 산144)에서 시집온 분으로 외가 쪽 인척이라 사형 간이다. 바지런한 천성이라 팔십 연세에 읍내 병원 청소부로 특채된 전력을 가졌다. 그 병원 부도나서 문 닫고 보니 수입이 똑 끊겼다. 성치 않은 몸을 추스르면서까지 신명을 다한 직장이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홀로된 포동댁에게 눈에 밟히는 건 역시 자식뿐이다. 대구 사는 아들이 목욕탕을 차려 먹고 사는데 근근이 지탱한단다. 코로나 여파로 단골들이 목욕비조차 아끼는 터라 채산이 맞지 않는가 보다. 목욕 좀 자주 하고 사시라 시민들 등 떠밀 수도 없는 노릇이니 딱하다.때는 한겨울 농한기라 들일마저 없으니 땡전 한 푼 도와주지 못하여 가슴 쓰린 모습이 역력하다. 이러한 때 한 달 27만 원은 적으나마 요긴한 돈이다. 창문틀 묵은 먼지 싹싹 훑어 깔끔하고 현관 깔판 제때 털어 말끔하다. 그뿐이랴, 경로회관 밥과 반찬도 도맡다시피 한다. 약방에 감초 같은 포동댁이 아닐 수 없다. 돌아가며 당번을 맡아야 마땅하지만, 포동댁에게 우선권을 주는 까닭이다.나랏돈이 썩 좋기만 할까, 예산 집행이 헤픈 측면도 있다. 콧구멍만 한 경로회관 방에 공기청정기 두 대는 지나치다. 코웨이 듀얼 파워 AP-1515D와 웰리스 WADU-02가 그것이다. 코웨이는 멀쩡한데 웰리스가 치고 들어온 거다. 코웨이는 초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웰리스는 유해세균을 제거한다고 하는데 그게 그거다. 경로회관을 순회하며 웰리스 돌보는 직원 말로는 장비별로 맡은 바 임무가 다르다는데 빈말 같다. 코웨이나 웰리스는"고가" 다.경로회관 살림살이는 어지간한 가정집보다 그들먹하다. CCTV를 달아야 안심이 될 정도다. 시골 노인네 옹색한 살림에 비하면 호텔급인데, 나라에서 무상으로 갖춰주니 고맙긴 하다. 그러함에도 보는 이마다 혀를 끌끌 차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공기청정기다. 눈먼 나랏돈이라 잡아채는 게 임자라지만 더블 집행이자 과소비만 같아서다. 가정집이라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백 곳 경로회관에 일괄 보급되었을 테니 쓰인 돈도 가당찮을 거다. 포동댁 청소비야 감사하나, 공기청정기는 아무래도 헛돈 썼지 싶다. /김상영 시민기자

2024-02-15

인터넷에 게시된 시 오류 많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거의 모든 자료를 인터넷에서 얻는다. 인터넷에는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누구나 터치 한 번으로 그 자리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참으로 편리한 시대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그런 현상은 더욱 가속되었다. 지식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일반인도 전문적인 분야의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이런 편리함 뒤에는 간과 못할 문제점이 있다. 특히 시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요즘 사람들은 시집을 사지 않는다. 대형서점의 시집 코너는 거의 사라졌다. 시집은 이제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시인들이 사서 읽는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검색에 의존한다. 그렇지만 한 편의 시를 검색했을 때 제대로 올려진 원본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각종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시들을 보면 게시한 사람 마음대로 연을 나누고 행도 나눠져 있다. 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시란 연과 행이 굉장히 중요한 장르이다. 시인은 연과 행을 나눌 때 고민과 고민을 거듭한다. 압축된 언어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시는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중요하다. 행갈이도 고도의 의도를 가지고 한다. 문장에 어울리는 한 글자를 찾기 위해 몇 달을 고민하기도 한다. 문장부호 하나에까지 영혼을 불어넣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려진 시들은 이런 시인의 노고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읽기 편한 대로 보기 좋은 대로 시를 올린다. 그것이 얼마나 시인에게 결례가 되는 일인지 인식조차 못한다.시낭송을 하기 위해 시 원본을 찾을 때면 더욱 심란하다. 시낭송이란 시인이 문자로 쓴 시를 소리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목소리와 감정으로 낭송을 했다고 해도 원본 자체가 틀린 것이라면 그 시낭송은 제대로 된 시낭송이 아니다. 시를 쓴 시인의 이름마저 잘못 전파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가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까지 있다. 시낭송이 대중에게 크게 확산되고 있는 지금은 더욱 인터넷 정보가 올바른 것인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번 잘못 전달되면 다른 사람이 그걸 그대로 습득하여 일파만파로 잘못 전달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시를 게시하는 사람은 자신이 올리는 원본이 정확한 것인지 반드시 점검하고 올려야 한다.모든 것을 쉽게 검색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시대이지만 시만큼은 좀 더 신중하게 읽기를 바라본다. 시집 구입이 용이하지 않다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아무리 시가 시인을 떠나면 독자의 몫이라고 해도 그건 감상의 영역이지 시 원본을 훼손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독자들이 누군가가 마음대로 바꾸어버린 불구의 시가 아닌 시집 안에 살아있는 진짜 시를 만나기를 바라본다./엄다경 시민기자

2024-02-15

한민족 고유 설날, 얼마나 아시나요?

갑진년 새해가 밝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주고받은 지 한 달 열흘이 지나 또 다른 새해 ‘설날’을 맞이했다. 설날은 시헌력(時憲歷)에 따라 음력 1월 1일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친척과 이웃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답례로 세뱃돈과 덕담을 듣는 한민족 고유의 풍습이다. 그러나 요즘은 명절 문화가 많이 바뀌어 가족들과 간소하게 설 명절을 보내며 연휴동안 여행을 계획하는가 하면 종교적, 경제적 이유로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설날은 역사 속에서도 적잖은 수난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한민족 고유명절로 자리매김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설날’은 해(年)의 한 간지가 끝나고 새 간지가 시작되는 날로 ‘설다’ ‘낯설다’ ‘익숙하지 못하다’‘삼가다’등의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하는데, 서라벌이 ‘서울’로 바뀌었듯 새로운 날이라는 의미로 ‘새라날’‘새로 날’‘서라날’이라고 불리다가 ‘설날’이 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설음식을 ‘세찬(歲饌)’, 술은 세주(歲酒)라고 하며 대표적인 음식은 떡국이다. 차례 상과 손님 대접에 반드시 차린다는 떡국은 흰쌀을 빻아 만든 흰떡으로 새해 첫날의 밝음을 뜻하고 떡국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둥근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태양 숭배 사상에서 유래된 것이라 보고 있다.농경국가에서 세시풍속(歲時風俗)은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의례가 주를 이루며 만월은 풍요를 상징한다. 그래서 설 명절은 음력 1월 1일 하루에 그치지 않고 15일 대보름까지 이어진다. 농한기인 정월 대보름은 한해가 시작되는 신성한 기간으로 인간의 기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고, 8월 보름은 한해 농사 결실의 수확을 앞둔 추석 명절로서 두 만월은 농경국가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연중 가장 큰 명절이 된다.근대국가에 들어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 두 번의 설을 쇠는 이중과세(二重過歲) 풍습이 생겨난다. 명성왕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던 해 고종까지 감금된 상태에서 백성의 편의보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막강한 제국주의의 영향력 속에서 1895년 11월 17일에 태양력이 수용되어 1896년 1월 1일부터 양력이 시행된다. 일제강점기에는 양력설을 신정(新正)으로 지정하며 음력설은 구습이란 의미로 구정(舊正)이라 칭한다. 구정은 설날을 폄하해 지칭한 것으로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설날과 같은 세시명절을 억압해 설날이 다가오면 떡 방앗간을 폐쇄하고 때때옷 입고 나오는 어린이들 옷에 먹칠을 하는 등 구차스럽게 괴롭히며 일인의 방식대로 양력과세를 강요했다.그렇게 시작된 양력과세는 광복 후에도 계속 이어졌고 우리 전통 명절인 설날까지 되살아나면서 이중과세 풍습이 생겨난 것이다. 국가에서는 산업화시대에 무역통상관계를 들어 세계화에 발맞춰 양력과세를 권장했으며 이중과세의 낭비성을 들어 음력설을 금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음력설을 버릴 수 없었고, 1985년 ‘민속의 날’로 지정되며 1일간 국가적인 공휴일이 되었다가 1989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마침내 ‘설날’이 공식적으로 복원되며 3일간 공휴일로 지정된다. 3일 연휴였던 신정은 2일로 했다가 1999년 1월 1일부터 하루 휴일로 축소되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새해를 두 번 맞는 나라가 되었다.7~80년 만에 힘겹게 되살아난 설날이지만 외려 명절 증후군과 함께 다양한 세시풍속은 사라지고 있다. “과세 안녕히 하셨습니까?”“과세 편안히 하셨습니까?”라는 설날의 전통 인사말도 잊혀졌다. 500년 전 퇴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제례 문화도 시류(時流)를 따르라”./박귀상 시민기자

2024-02-15

설 연휴 고생한 아내 스트레스 풀어준 ‘전화 두통’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보내느라 고생한 아내가 전화로 좀 솔직해지라는 잔소리를 한다. 전화기로 잔소리 잘하는 선수가 아내이다. 설 명절 오랜만에 모이는 일가친척들 앞에서 부리는 나의 허세 때문이다. 그런 나를 용서 받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경주로 소풍을 나선다. 보문호 근방에서 식사 후 호수 물결이 바로 보이는 카페에서 차를 한잔하고 호수 둘레길을 함께 걸었다. 둘레길을 걷는 데 전화가 온다. 확인하니 경주에 사시는 지인의 전화다. 내가 경주에 온 것을 아는듯해서 고맙다.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라는 주제로 미술 특별전시회를 하고 있는데 표가 있으니 같이 가자는 전화다. 대면할 수 없는 사람과의 소통할 수 있는 편리한 휴대전화가 고맙다. 아내나 나 나 미술에는 문외한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서양 미술사 대강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좋았고 이른바 여자들의 명절 증후군 해소와 다소 틀어진 아내 심사를 원만케 해주는 기회여서 좋았다.요즘 들어 걸려 오는 전화가 부쩍 많아졌다. 관람 중인데도 진동으로 둔 전화기가 주머니 속에서 혼자 드르륵드르륵 울고 있다. 짜증이 일어나지만, 모른 체 한다. 주인의 짜증을 알 턱이 없는 전화기는 끝까지 울다가 제풀에 지쳐 만다. 모르는 번호이지만 받아보면 거짓말 잘하는 사람처럼 자기 할 말만 빠르게 하고 끊는 뒤끝을 허심하게 만드는 전화다. 관람 중에도 3통이나 들어와 있다.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의 문자이거나 전화다.그래도 제때 못 받은 것을 미안해해 본 적도 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해보겠다는 선량(選良)을 자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개가 녹음된 음성의 일방적 발언이거나 문자들이기는 하나 그런 일방 소통을 그렇게 나쁘게만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의 그런 일방적인 소통이라도 들어야 하는 현실이니까 말이다.그래도 생각해 보면 선량이라 함은 모름지기 자신이 내세우는 정책공약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인간적인 면과 도덕적인 소양이 검증되고 주위로부터 인정받았느냐가 더 중요해야 한다고 보는데 일면식도 없이 느닷없는 전화는 앞서 생각한 것을 무색게 하여 슬프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국민 편익을 위한 입법과 살림을 맡아야 하므로 지지를 부탁하는 몰염치는 또 무엇인가,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공동선을 위한 금전의 유혹에 당당하고 결백할 것인지, 자기보다 센 권력 앞에 비굴해지지 않을 용기는 있는지, 사욕에 변질하지 않을 의지가 있는 선량인지, 그런 분을 기다리며 찾아야 하고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4월이면 국회의원 선거를 한다. 곧 있을 선거에 앞서 멀리 로마 시대의 얘기를 좀 해보자. 그들은 선출직 공직 입후보자들을 라틴어로 칸디다투스(candidatus)라 불렀다고 한다. 그 어원을 따라 요즘도 선출할 입후보자를 캔디디트(candidate)라 부르고 있다. 이 말의 근원은 고대 로마 시대의 공직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들의 복장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의 겉옷(toga)을 입었기 때문이란다. 그 흰색의 의미가 깨끗함과 솔직함과의 궤를 같이하기에 오늘의 우리 선거에도 그런 깨끗하고 솔직한 후보가 나오기를 바라며 선거 홍보 내지 지지 부탁 전화에 대해 유감이 있다.선거철이 되면 홍수처럼 걸려 오는 문자나 전화는 일상생활에서 이미 공해 수준이다.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아 나에게 연락이 올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견뎌 받아낸다. 왜, 우리는 선량을 뽑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선량이 되겠다고 자처하시는 분들께 바란다. 우리 유권자의 전화번호를 이러 이러한 경로로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일언반구의 예의라도 갖추고 난 후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뜻을 전하는 솔직한 후보를 기다린다. 그런 그에게 나의 한 표를 보내고 싶다./박효조 시민기자

2024-02-15

“의대 증원 반대” 대구시의사회 비대위 출범

대구시의사회는 14일 오후 대구시의사회관 3층 회의실에서 ‘대구시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이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단체가 파업을 유보하고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취소 강화법(의사면허박탈법) 저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대구시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출범식을 시작으로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비상대책위원회 향후 계획 수립 등을 할 예정이다. 또, 15일 예정됐던 전면 파업은 중단하고, 1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구·군 의사총회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대구시의사회의 입장을 알릴 계획이다.비상대책위원회는 “의료계의 합리적 의견을 무시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정책을 졸속으로 추진하는 정부와 보건복지부에 진심으로 요구한다”며 “지금이라도 정책을 보류하고 의료계와 국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논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그러면서 “의대 증원을 포함한 ‘4대 의료파탄 정책’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이 정책을 추진한 정부와 보건복지부를 국민건강을 포기한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개혁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서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선언했다.정부는 지난 6일 의대정원을 2천 명 증원해 오는 2035년까지 1만 명 늘린다고 발표했다.이에 의료계는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지난 9일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으로 강원도의사회 김택우 회장을 선출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2-14

포항 영일대 ‘커피대전 20년’‘, 공룡 커피전문점’ 승자독식

포항의 중심상권인 영일대해수욕장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커피 대전(大戰)’이 20여년째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최근 초대형 커피전문점 2곳이 일대 커피시장을 평정한 후 2강 체제를 완전히 굳혔으나 워낙 유행에 민감한 한국 사회의 특성을 감안, 향후 시장 재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포항의 대표 상권 중 하나인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는 2000년대 초부터 대기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앤젤리너스와 스타벅스, 탐앤탐스, 할리스 등이 줄을 이어 입점했다.당시 커피전문점 규모는 단층이나 1·2층 복층인 150㎡ 안팎의 규모로, 임대로 매장을 낼 경우 개설 비용이 대략 4억원대 수준이었다.2010년을 넘어서면서 이곳 상권의 커피전문점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지역민들의 먹자거리였던 영일대가, 관광지 상권으로 변모하면서 지가 급등에다 고질적인 주차난 등의 문제에 부딪혔다. 그러자 커피전문점 중심 상권이 영일대의 북쪽 인접 설머리 물회지구로 이동해 버린 것.이 과정에서 영일대의 10년이상 장수 커피 브랜드인 엔젤리너스와 탐앤탐스, 할리스 등이 폐점하고 현재는 스타벅스 등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반면 당시 설머리 상권에는 바다가 모래사장에 수천평대 무료공영주차장이 들어서는 장점에 편승, 2·3층 300∼500㎡ 규모의 중형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했다.커피전문점 주고객층이 지역 주민에서 관광객으로 바뀌면서,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매장 대신 개성 있고 바다 전망이 좋은 개인 커피전문점들이 우위를 점했다.하지만 설머리 상권의 이같은 유행도 오래 가지 못했다.지난 2021년 지상 4층에 연면적 349평 규모 A점, 2022년에는 지상 5층 연면적 453평 규모의 B점 등 초대형 개인 커피전문점이 잇따라 입점한 것.루프바와 테라스를 갖춘 두 매장은 현재 영일대와 설머리 상권의 커피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두 매장은 현재 평당 2천만원을 넘는 지가를 고려할때 땅 매입 후 건물을 신축할 경우 최소 오픈 비용이 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매장이어서 인테리어가 특색이 있는데다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션 뷰’가 특징이다. 커피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특화시켜 젊은층을 주축으로 다양한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두 매장은 월 매출 1억5천만원∼2억원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반면 일대 중소형 수십여개 커피전문점 대부분은 영업난으로 폐점과 점주 교체가 계속되는 등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두호동 C공인중계사는 “수년전 10∼20억원대로 땅을 구입해 건물을 짓고 커피점을 오픈한 업주들은 많이 어렵다”면서 “비교적 쉬운 장사인 커피점에 많은 관심이 몰리지만, 이같은 급격한 상권 변화는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설머리상권 카페 점주 A씨는 “초대형 매장 양강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일대 대부분 중소형 매장들은 경쟁력을 잃고 테이크 아웃’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긴 한숨을 쉬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2-14

“가마우지 공습으로부터 수성못 지켜라”

대구 수성구가 민물가마우지의 집단서식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수성못 둥지섬 생태계 복원을 위해 5년의 장기계획을 수립해 생태단계별 체계적인 관리를 시행한다.대구 도심 속 철새의 서식처인 수성못 둥지섬이 최근 3년 새 텃새화한 민물가마우지가 급증해 집단 번식지가 되면서 수성못 철새의 생태계가 교란되고, 강한 산성의 배설물로 수목이 고사되는 등 섬 전체의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수성구는 지난 2022년, 2023년에 걸쳐 △둥지제거 △소방헬기를 동원한 수목 세척 △고압살수장치·스프링쿨러 설치 및 살수 △조류기피제 설치 △초음파 퇴치기 설치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하지만, 3월쯤 산란 시기를 맞는 400∼500여 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지난 1월 둥지섬을 다시 찾아와 산란을 위해 62개의 둥지를 짓고 섬은 다시 배설물로 하얗게 변했다.이에 수성구는 1월 말, 번식 시기가 도래하기 전 62개 둥지 제거, 40개의 천적 모형 설치(독수리 모형), 가지치기, 강한 산성의 배설물로 오염된 수목과 둥지섬을 세척하고 지속적인 입도와 관찰로 서식 환경을 교란해 둥지섬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현재 둥지섬에는 집단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는 없으며, 낮 동안 수성못에 10여 마리 안쪽의 가마우지가 잠시 머물다 밤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산란기인 3월에는 둥지섬의 토양의 산성도 측정 후 토양 중성화 작업, 개나리 등 강한 생명력을 가진 화목류를 심어 토양의 오염과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산란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입도와 관찰로 장기적인 관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이는 환경부가 지난 2022년 7월 마련한 ‘민물가마우지 집단서식지 관리지침’에 따른 민물가마우지의 서식 습성과 생태단계별 관리 방법에 따라 비살생적 방법을 통해 번식지 형성을 억제하고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식이다.민물가마우지는 먹이를 하루 최대 7kg 정도 먹어 치우는 조류 중 최상위 포식자로 평균 3∼5개 정도의 산란을 하고 평균수명은 15년이다. 번식 성공 시 기존 번식지로 다시 찾아오는 서식지 충실도를 보이며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해양 무인도나 담수계 내의 섬과 수변에 집단서식하는 경향을 보여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예전에 둥지섬에 살고 있던 왜가리, 물닭, 청둥오리 등 수성못에 서식하던 다양한 철새들은 민물가마우지에 밀려나 현재 몇 마리만 남아있다.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대구시민이 사랑하는 수성못 둥지섬이 민물가마우지의 집단서식으로 황폐화되고 죽어가고 있다”면서 “다양한 생태계의 공존을 위해 인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기다. 서식 습성과 생태단계에 맞춰 체계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해 아름다운 둥지섬의 복원을 통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2-14

“민생치안 강화” 수사부서 대규모 조직개편

대구경찰청이 2024년 정기인사를 맞아 신종범죄의 효율적 대응 등 시민 중심 치안력 강화를 위해 수사부서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14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민생침해범죄 대응강화를 위해 시경찰청 광역수사대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와 형사기동대로 분리해 치안수요와 범죄양상에 맞는 대응을 추진한다. 또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안보수사대의 인력 충원을 통해 중요범죄에 대한 시경찰청 중심 전문수사를 강화한다.특히 최근 발생한 이상동기 범죄 등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흉악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형사기동대를 신설, 총경급 대장을 필두로 85명의 강력형사를 투입, 강력·조직폭력 등 중요범죄 수사와 함께 범죄우려지역 선제적 범죄예방 업무도 수행할 계획이다. 형사기동대에서는 집단폭력, 대형안전사고 등 흉악범죄를 집중수사해 강력범죄를 엄단하는 한편, 범죄취약 요인분석과 불법행위 첩보수집 등 기획수사를 통해 민생침해범죄 근절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최근 지능화, 고도화되는 각종 범죄와 가정을 파탄내는 악성사기 등에 대한 전문적 대응을 위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를 역시 확대하고 사이버범죄수사대를 강화해 시경찰청 중심으로 총력 대응체계를 마련한다.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내 중요경제범죄 전담수사팀을 신설, 다액 사기 사건과 자본시장법위반 사건 등 조직적 범죄에 대해 시경찰청에서 집중수사하고, 사이버범죄수사대를 확대, 스미싱 등 사이버 추적이 필요한 범죄에 대해 전문인력 중심으로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또 올해 국정원으로부터 대공수사권이 이관됨에 따라, 안보수사대 인력증원을 통해 안보책임수사기관으로서의 수사력을 강화하며, 첨단기술 해외유출 등 국익을 해치는 범죄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산업기술안보수사대를 확대, 국가안보위협요소에 대한 대응 또한 강화한다.유재성 대구경찰청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범죄와 사고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악성범죄와 사회적 약자 대상 흉악범죄를 척결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2024-02-14

세계 최초 좌·우 신장암 동시 부분 절제 성공

영남대병원 고영휘 교수가 단일공 다빈치 SP 로봇수술기로 세계 최초 양측 신장암동시 부분 신장절제술 성공해 주목을 받는다.이번 성공사례는 SCOPUS 및 ESCI 학술지인 JYMS(Journal of Yeungnam Medical Science) 올해 1월호에 게재됐다.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신장암 신규 환자 수는 6천883명으로 지속해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대다수 산장암은 건강검진 과정에서 초음파나 CT 등을 시행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된다.이전에는 암이 발생한 신장을 완전히 절제해야 했지만, 로봇 수술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비교적 수술이 어려운 4cm 이상의 큰 신장암 환자에게도 부분 신장 절제술이 표준적인 수술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하지만, 발견 당시 전체의 약 3% 정도를 차지하는 양측성 신장암은 현재 뚜렷한 진료 지침이 없는 상황이다.통상적으로 이전까지는 한쪽을 완전히 절제하거나 수술 난도가 높은 쪽에 먼저 부분 절제술을 시도하는 등의 단계적 수술이 주로 시행됐다.이러한 상황에서 고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기의 이점을 최대로 활용해 고난도 병변에 대해 배꼽 주변에 4cm 정도의 절개창을 내어 한 번의 마취만으로 좌측과 우측의 신장암 치료가 가능한 수술 방법을 고안했다. 이 수술방법으로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해당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수술 시간은 좌측 109분, 우측 55분이 소요됐고, 환자는 수술 후 3일 만에 퇴원할 정도로 회복했다. 고영휘 교수는 “수술 후에도 약 10개월 동안 신장 기능 회복과 신장암 재발 여부에 대해 면밀하게 살폈다”며 “암의 진행이 없고 신장 기능도 정상적으로 회복돼 학술지에 이를 세계 최초의 성공 사례로 보고했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2-14

“인내심 없으면 구청 못가요” 대구 민원인들 ‘주차와의 전쟁’

#1. 13일 오후 1시30쯤 방문한 대구 북구청. 청사 앞 도로에는 구청을 찾은 차량이 길게 줄을 서 1개 차로가 꽉 막혔다. 줄지어 선 차량 사이로 우회전하려는 차량은 청사 진입을 기다리며 차선을 막고 있는 차량에게 연신 경적을 울려댔다. 이날 승용차를 이용, 북구청을 방문한 A씨는 “주차하기가 어려워서 구청 방문하는 게 겁난다”며 불평했다. A씨는 “5분도 안 걸리는 민원 처리를 위해 방문했는데 주차를 위해 진입하는 데에만 20분 이상 기다렸다”며 “근처에 공영주차장이나 노상 주차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저 같은 직장인은 잠깐 민원 해결을 위해 차를 가지고 구청에 잠시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차를 위해서 20분 이상 기다리게 되면 매우 난감하다”고 곤혹스러워 했다.#2. 대구 수성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청사내 주차장을 몇 십바퀴씩 돌며 빈 주차공간을 찾는 것이 다반사다. 그러다보면 1∼2시간은 주차하는데 허비해야만 한다. 13일 오전 수성구청을 찾은 한 주민은 “바삐 해결해야할 민원이 있어 자가 운전을 해왔는데 1시간 째 주차도 못 하고 있다”며 불편이 너무 심하다고 주차관리 요원에게 하소연했다. 하지만 수성구청은 오는 2029년 대구어린이공원부지로 이전이 예정돼 있어 주차장 확대는 엄두도 못낼 상황이다.#3. 대구 서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B씨는 차량을 가지고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왕복 1시간반을 출퇴근한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구청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지만, 민원인들의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수년 전부터 직원들의 주차를 내부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청사에는 총 565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민원방문 차량의 주차 편의를 위해 대부분의 직원들은 주차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이처럼 대구 각 구청마다 청사 주차장은 물론이고 청사 인근의 노상 주차장마저 빈 공간이 없어 업무차 지자체를 찾은 시민들과 직원들은 곤욕을 치르기 일쑤다.지역 내 지자체 청사의 자체 주차장이 너무 협소해 증가하는 차량 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탓이다. 도심 외곽지역에 자리 잡은 달성군청과 군위군청을 제외한 도심 내 구청청사들의 주차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대구 내 구·군청의 각 청사 주차장 규모는 △북구 86면 △동구 100면 △서구 157면 △중구 217면 △남구 90면 △수성구 130면 △달서구 193면 △달성군 809면 △군위군 395면 등이다.각 청사 주차장의 직원 수용률은 서구 27.8%, 달서구 23.5%, 남구 18.1%, 수성구 14.9%, 동구 12.6%, 북구 12.4% 등으로, 청사 근무 직원 1명당 1대의 차량을 소유했다고 가정했을 때 직원의 30%에 채 미치지 못한다.구청에 다수의 민원인이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심각하다.대구 도심에 있는 자치구별 하루평균 차량 방문객은 대략 △북구 518명 △동구 800명 △서구 580명 △중구 300명 △남구 500명 △수성구 850명 △달서구 2천500명으로 집계됐다.민원인들은 차량 증가에 따른 주차난은 당연하다는 식으로 이용자들의 이해만 구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반면 지자체들은 부족한 청사 주차 공간 확보에는 뒷전이다. 지자체들도 추가 주차선 지정과 주차 타워 건립 등 주차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도심에 있어 쉽지 않다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차면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 명확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재욱·안병욱기자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