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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잿더미 영덕시장 2년 만에 재건축 첫 삽

지난 2021년 화재로 전소된 영덕시장이 새롭게 재건된다.  경북도는  28일 영덕시장 재건축 사업 착공식을 갖고  대규모 시장, 관광시장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영덕시장은 2021년 9월 4일 새벽 80개소의 상가와 시장건물 전체가 전소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경북도는 국비 98억 원을 포함해 총 300억 원을 확보, 영덕시장 재건축 및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지난 5월까지 기존시장 건축물을 철거한 후, 건설기술 심의·설계의 안전성 검토를 완료했다.영덕시장 재건축 규모는 1만2천448㎡ 대지에 시장건물 연면적 5천769㎡의 2층 규모다. 1층은 54~60개소의 점포로 가변, 확장가능한 모듈형 매장이며, 2층은 식당가와 활력센터(키즈카페, 동아리실 등)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용주차장은 연면적 4168㎡에 3단 규모로 자가용 2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이달희 경제부지사는 “영덕시장이 완공되면 영덕 강·산·해의 풍부한 제철 특산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북도는 영덕군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이 차질없이 기간 내 완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윤식·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2-28

대구 시내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내년 1월 13일부터 대구 시내버스 및 도시철도 요금을 250원(일반, 교통카드 기준) 인상한다.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현행 요금으로 동결한다.대구시는 그동안 인건비, 유류비 상승 등 대중교통 운송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민 가계 부담을 고려해 요금조정을 보류했으나, 코로나19 이후의 승객 감소와 운송원가 대비 낮은 운임으로 원가 회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요금조정을 하게 됐다고 29일 밝혔다.이번 대중교통 요금조정으로 2024년 1월 13일부터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일반인 기준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은 1천250원에서 1천500원, 급행버스는 1천650원에서 1천950원으로 인상되며, 현금 이용 시 시내버스·도시철도는 1천400원에서 1천700원, 급행버스는 1천800원에서 2천200원으로 인상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해 현행과 같다. 김이섭 씨(45 회사원) 는 "물가도 오르고 안오르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교통 요금까지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우울했다" 며 "대구 요금이 그동안 서울 수도권에 비해 저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차원에서 물가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는 요금 인상과 더불어 버스업체 및 도시철도에 대한 고강도 경영 합리화를 통해 운송경비를 절감하고, 요금 인상분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다.도시철도는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긴축예산 운영, 업무개선, 수익증대 등 경영개선 과제 발굴 추진을 통해 2025년까지 317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재정 절감 대책을 지속 추진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12-28

학생 연구원 인건비 빼돌린 40대 사립대 교수 구속 기소

외국인 유학생 등 학생 연구원 인건비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사립대 교수가 구속 기소됐다.대구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성원)는 28일 사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역 모 사립대 정교수 A씨(45)를 구속 기소했다.A 교수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소속 대학 산학협력단을 속여 학생 연구원 17명에게 주어진 인건비 3억5천400여만 원을 빼돌려 이 중 대부분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학생 연구원들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산학협력단에서 받은 인건비 전액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그중 일부만 학생 연구원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억3천여만 원을 아파트 구입자금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교수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연구원 11명과 같은 연구실 내국인 연구원 6명으로부터 인건비 통장과 비밀번호를 받아 이들 앞으로 입금된 인건비를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A 교수는 수사가 진행되자 졸업과 논문 출판에 대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연구원에게 수사기관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허위 진술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A교수가 외국인 연구원 10명의 인건비 1억4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송치된 사건에 대해 보완 수사를 거쳐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구속했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2-28

경북 도시대기질 미세먼지 증가 추세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겨울철 미세먼지 집중관리체제에 돌입하면서 28일 2023년도 도시대기측정망 운영 결과를 평가했다.연구원에 따르며 도시대기측정망은 48개 대기측정소를 통해 가스상물질 4항목(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과 입자상물질 2항목(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을 상시 측정해 경북도의 대기질을 파악하고 있다.측정 결과 오존 등 가스상 물질의 측정값은 과거 3년간 평균 대비 큰 변동이 없었으나 입자상물질인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의 경우 지난 3년 평균치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2023년 평균 농도(36㎍/㎥)는 지난해 평균(31㎍/㎥)보다 증가했고, 초미세먼지는 평균 18㎍/㎥으로 20년 이후 17㎍/㎥으로 유지해오던 도내 평균을 초과했다.이는 고농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포함)로 인한 대기오염 경보발령에서도 드러나는데, 2022년에는 대기오염 경보가 7회 발령된 데 비해 23년도는 미세먼지 경보발령 6회를 포함해 총 33회 발령됐다. 미세먼지 경보는 권역(동부, 서부, 울릉)별 평균 농도가 300㎍/㎥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이화성 환경부장은 “매년 겨울철은 대기정체 및 건조한 계절적 원인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이후 국내 및 중국 경제활동이 본격화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미세먼지 발생이 잦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대기종합상황실’을 통한 미세먼지 상시 감시업무를 더욱 철저히 추진해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3-12-28

맨발걷기의 최적지 청송정원

영하의 한파가 몰아치는 오늘도 맨발로 걷는 부부가 있다. 발바닥만 오려낸 실내화를 신고 걷고 있다. 청송군 파천면 청송정원의 풍경이다. 중평마을 배 여사 부부다. 7월에 시작해서 한겨울인 지금까지 150 여일을 꾸준히 맨발걷기를 지속하고 있다. 저녁 시간에 걷던 것을 동절기인 요즘은 오전 11시에 나온다. 처음 며칠은 마사토에 발이 아파 양말을 신기도 하고, 한두 바퀴에 그만둔 일도 있었다. 거칠어지던 발바닥도 다섯 달이 지난 지금은 말랑말랑해졌다고 한다. 7월 초 공영방송에서 맨발걷기의 효능에 대해 방송했다. 며칠 후 저녁 운동을 나왔다가 암을 앓았다는 이웃 마을 어르신을 만났다. 그는 서울 병원에서 힘들다 하여 퇴원했다. 그 후 통원 하면서 친구와 맨발 걷기를 시작했는데 걷기 시작한 두 달 만에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암도 호전되었다고 했다. 효과를 보았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배 여사 부부도 이왕에 걷는 것 맨발로 걷기로 했다. 친하게 지내던 이웃 부부 몇 쌍과 함께 시작한 맨발걷기는 점점 참여 인원이 많아졌다. TV 방송 효과도 더해져 7월 청송정원의 저녁은 꽃구경 온 인파와 맨발걷기를 위해 나온 사람들로 넘쳤다.자두 수확이 한창이던 9월, 동네 사람들이 매일 저녁 맨발걷기를 위해 청송정원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필자도 녹초가 된 저녁 시간, 태산 같은 일을 두고 청송정원으로 달려갔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청송정원, 9월엔 4만 평 부지에 백일홍이 활짝 피었다. 꽃향기 가득한 꽃밭에서 기분 좋게 운동하는 시간, 피곤함도 잊고 맨발걷기에 몰입했다. 발바닥이 아파 눈물이 찔끔찔끔 나는 것을 꾹 참고 걸었다. 해가 질 무렵이면 부지런히 청송정원으로 차를 몰았다. 내 몸의 나쁜 기운을 말끔히 처리해 줄 것 같은 믿음으로 2주가 넘도록 걸었다. 조금 편해진 듯하던 발바닥의 통증이 갈수록 심해져 결국 바쁜 일 핑계 삼아 걷기를 중단하고 말았다.맨발걷기가 과연 무엇에 좋으며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이 추운 겨울에 걸어도 괜찮은지 알고 싶었다. 맨발학교 창시자 권택환 교수, 맨발로 걸으면 불면증은 단 하루 만에 고쳐진다고 장담하던 그의 기사를 찾아보았다.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운동, 맨발걷기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자신의 보폭에 맞추어 최대한 발바닥이 땅의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천천히 걸으면 된다. 모래밭이나 황톳길, 마사토길, 산길 등 주변 환경에 맞게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불면증 해소, 무좀, 습진 등 발의 질환 완화, 소화 기능 향상, 뇌의 활성화, 스트레스 해소 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돈 안 드는 최고의 운동이다.또 겨울철에 하는 맨발걷기가 다른 계절보다 10배나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체온과 겨울의 낮은 온도 차이로 인해 발바닥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한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발만 맨발로 하되 최적의 시간은 40분 이상이라 한다. 단, 걷고 난 뒤에는 반드시 찬물로 발을 씻어야 한다. 춥다고 바로 따뜻한 물로 헹구면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땅의 기운을 받아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주는 맨발걷기, 요즈음 지방자치단체에서 앞다투어 맨발걷기 육성책을 내고 있다. 우리 청송도 지역민의 삶의 질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청송정원이 맨발걷기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군민의 건강도 챙기고 관광명소로도 굳건히 자리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신경을 썼으면 한다. 백일홍이 지고 나면 황량해지는 정원에 청송 꽃돌이나 소나무 등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좀 더 많은 볼거리와 편안히 쉴 수 있는 공원으로 가꾸었으면 한다. 더하여 해마다 여는 청송정원 음악회 즈음 맨발걷기 대회도 열어보면 어떨까 싶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3-12-28

계묘 가고 갑진 오는데

실베스터 스탤론은 영화 ‘로키’와 ‘람보’로 유명한 배우다. 얼마 전에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슬라이’를 넷플릭스에 올렸다. 험난한 유년기의 탈출구로 영화를 사랑하게 된 남자다. 보잘것없던 무명 배우에서 할리우드의 전설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46년생으로 80이 내일모레니 지난 시간을 반추할 만하다.“휘리릭.”영화 속에서 그가 세월을 말하였다. 차창 너머로 스쳐 간 풍경처럼 무심한 세월이 그리도 빠르게 흘러버렸다는 거다. ‘long time ago’ 정도일 줄 알았지, 미국 사람도 휘리릭으로 표현하는 걸 보면 인생의 무상함은 국적을 초월한다. 일세를 풍미한 사람이거나 부자들도 세월 앞에 평등하다.마을회관 어르신들은 농사일 틈틈이 민화투를 치며 논다. 종일 따나 잃으나 일이천 원이면 좋은 말 한다. 고스톱에 비하면 단순한 게임이며 푼돈인데도 심심찮게 파투가 난다. 약이나 단을 좀 해서 내 돈이 수월찮이 나갈성싶을 때가 그러하다. 손에 든 패를 슬며시 내려놓거나, 판에 깔린 무주공산 알짜배기 화투를 슬쩍 끌어와 챙기는 거다. ‘들키면 말고.’ 식이다. 판 깬 낌새가 뻔한데도 언제 그랬냐며 우겨댄단다. 본동 댁이 길을 냈으니 안평 댁도 덩달아 파투를 내는 사태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 누구를 나무랄까, 도긴개긴이다.“미친다, 미쳐.”비교적 젊은 측에 드는 아내가 쪼잔하기 그지없는 화투판을 설명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죽으나 사나 ‘십 원 빼이’에 올인하는 어르신들이 짜장면인들 쉬 사 잡숫겠는가. 대동아전쟁 시절부터 허리띠를 졸라맸으니 안 먹고 안 쓰기에 이골이 난 게다. 평균수명이 83.6세에 불과한데도 백 세 시대라니, 저승은 머나먼 남의 일인 줄 알고 무조건 아끼고 보는 것이다. 세월 헤픈 줄 모르고 허리띠 다잡는 꼴이다.의성읍내 오리 집은 단골 음식점이다. 전화번호조차 9252니, 천상 오리구이 집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맛집인데도 가물가물해질 무렵에야 친구와 다시 발을 들였으니 반갑지 아니하랴.“해갈을 위하여!”뙤약볕 아래 고추 딴 저녁나절 바짝 단 입에 소맥 두어 잔을 단숨에 쏟아붓든 게 엊그제 같건만 가을 넘겨 겨울로 건너뛴 것이다. 우리는 흡사 이산가족 만난 듯 그간의 안부 묻기에 바빠 말이 다 엉키었다. 안 주인은 “혹시 내가 잘못한 점이 있었나?” 돌이켜 봤다고 한다. 바깥양반은 불판 주물럭을 연신 뒤적여 주는 등 전에 없던 서비스를 하며 사람 좋게 웃는다.바람 찬 어스름 저녁이어선지 자리가 파할 때까지 손님은 친구와 나뿐이었다. 마중 손님이 되어서 빈 테이블이 채워지기를 바랐으나 아쉬웠다. 치아 수리한다는 핑계로 술을 일병씩만 마시고 당뇨가 겁이 나서 국수 주문조차 거르게 되어 미안하였다. 한 그릇 시키면 둘로 나눠 대령하는 후덕한 아줌마인데 말이다. 살펴 가시라 온정 어린 인사를 받으며 거리로 나서니 겨울밤이 푸근하였다. 돈 쓰는 맛이 쏠쏠하다.북원 로터리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모(歲暮)를 알린다. 계묘년은 또 이렇게 속절없이 가고 말 것이다. 새해엔 늙어지면 못 노나니, 부지런히 산을 타고 지갑도 열자. 세월은 휘리릭 가고 만다. /김상영 시민기자

2023-12-28

팥죽이 배달되었어요

대구 팔공산의 날씨는 영하 10도.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이상이다. 바람 쌩쌩 불고, 옛날의 문고리 쩍쩍 얼어붙던 시절이 생각나게 한다.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이다. 12월이 다 갈 즈음인데도 철없이 핀 진달래꽃도 보았다. 엊그제부터 한파가 몰아닥쳤다. 출근해야 하는 일이 없다면 따뜻한 방안에서 게으름 피우고 싶은 날씨이다. 이런 날에도 부지런을 떠는 정분 씨를 소개한다. 그녀를 안 지는 약 3년. 그녀는 대략 일흔 줄에 들어선 나이로 알고 있고, 정이 참 많은 사람이다. 출근하니 가게 앞에 검은 비닐봉지가 배달되어 있었다. 바람에 날려갈까 벽돌로 비닐봉지를 고우고 있었다. 팥죽과 동치미였다. 팔공산 자락의 바람은 대단했다. 사전(事前)에 전화나 문자 한통 없어도 그녀의 손길인줄 단번에 알았다.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놓고 가신 것이다. 휘몰아치는 강추위의 날씨에도 배달된 검은 봉지를 보는 순간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가 있고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어느 날엔 가게 앞을 지나가다 문득 손에 쥔 비닐봉지를 들이밀며, 이런 것 먹느냐고? 물어보았다. 텃밭에 키운 풋고추, 어린 상추를 솟궈서 나누어 먹을 만한 이웃이 없다며 건네주셨다. 그녀는 별로 말이 없으시다. 서로의 눈빛을 마주보지 못할 만큼의 겸손함이 배어있다.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그래서 더 진정한 인간애를 끌게 하였다.12월 22일. 연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24절기 중의 동지(冬至). 풀이하면 겨울에 이르렀단 뜻이다. 밤이 가장 긴 동지는 음의 기운이 세다고 여겨져,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민간 풍속에 따라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팥의 붉은 색이 액운을 쫒아내고, 좋은 기운을 부르는 무사한 한 해를 기원 하는 뜻에서 팥죽을 먹어 왔다. 오늘날 현대인들도 조상들이 해오던 관습에 이어 팥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편리하게 준비 해놓은 죽 집에 가서 사 먹기도 한다.날씨도 추워진데 길거리는 더욱 한산해지고 자영업자들은 고개를 숙여야 하는 무거운 맘이 크다. 한해를 보내는 끝자락에서 그녀의 정성 가득 담긴 따뜻한 나눔으로 인해 훈훈하다. 가까이 있는 가족 간에, 이웃 간에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넉넉한 사람이 되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영주 시민기자

2023-12-28

할머니들의 손자보기

16개월 손자를 두고 출산휴가가 끝난 며느리가 복직을 걱정하니 어쩔 수 없이 양가 할머니가 번갈아 상경하여 봐 주기로 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힘들게 공부해서 시작한 사회생활이 경력단절로 이어져 재취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1986년 ‘여성의 정년 55세’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까지는 여성에게 결혼은 곧 퇴직이라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었다. 이 판결로 ‘25세 여성조기정년철폐운동’과 ‘결혼해도 취업 할 권리’를 주장하게 되고 2005년에는 철통같던 부계혈통중심주의 해체로 여성도 세대주로 인정되며 호주제가 철폐된다.그러나 사회는 여전히 가사노동과 육아의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22년 기준 초·중·교 교사 중 남교사가 없는 학교가 전국 107개 교이며 유아를 돌보는 어린이집 선생은 98%가 여성이다. 예전에 비해 가정문화가 많이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결혼과 출산은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결국 여성일수록, 고학력자일수록, 젊은 세대일수록 결혼을 당위(當爲)로 생각지 않는데다 이혼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다 보니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되고, 이는 낮아지는 출생률과 함께 인구 감소라는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문화는 시대마다 특정한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다. 불교 문화권이었던 고려 시대는 재산을 아들·딸이 동등하게 나누어 받으며 제사도 형제자매가 돌아가면서 절에서 재(齋)를 지내는 윤행(輪行)의 문화였으나 유교 문화권에 들었던 조선 후기가 되면 장자우대 풍습이 만들어지며 제사를 지내는 장자를 위한 ‘장자우대차등상속제’가 생겨나고, 결혼은 여성이 남편 가문의 문화를 익히고 적응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친영제(親迎制)가 형성되어 오래된 부계전통을 더욱 강화하며 철저하게 남성중심 계보를 따르게 한다. 조선시대 유교적 여성상은 효를 강조하는 열녀효부(烈女孝婦)였다. 근대 이르러 19세기말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억압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신여성 등장으로 구여성과 구분되기 시작했고, 1930년 식민지 상황에서는 일본이 일제에 충성하는 황국신민을 키워내는 어머니이자 내조하는 아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현모양처(賢母良妻)’를 앞세워 신여성을 뒤로했다. 이후 1981년 가정복지국, 1983년 한국여성개발원 등에서 시작된 여성정책들은 여성들의 삶을 바꿔놓았고 더불어 남성들의 삶도 달라지며 가족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성평등은 일과 가사노동이라는 여성의 이중부담을 덜어주는 정책만으로는 안 된다. 가부장제 문화가 여전히 강고한 지금, 직장에서 남성이라는 이유로 여성보다 더 과도하게 일해야 하는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남성 역시 힘들어져 우리 사회 전체가 힘들어질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정책은 남·여 모두를 포용하는 성평등정책으로 확장되고 있다.시대에 따라 다른 문화는 옳고 그름의 기준도 다르다. 가부장제와 장자우대, 열녀효부라는 전통문화에 익숙한 할머니 세대는 이제 남성과 여성이 모두 평등해지는 성차별 없는 달라진 사회를 받아들여야 한다. 편안한 노후를 즐겨야 할 할머니들이 아들·딸을 대신해 손자를 돌보며 제2의 육아활동을 시작하니 체력적으로 힘이 들지만 손자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이 할머니 행복의 한 부분이기도 하므로 도와주지 않을 수도 없다. 달라지는 문화를 이해하고 잘 적응한다면 귀한 손자를 돌봐주는 일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박귀상 시민기자

2023-12-28

이케아 대구 진출 사실상 무산…시, 예정 부지 타 기업 투자유치

스웨덴의 가구 및 생활 소품을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 이케아의 대구 입점은 언제 이뤄질까?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이케아 대구점 건립이 사실상 불발됐다. 대구시는 29일 오전 동구 안심뉴타운(유통상업용지)에 1천800억 원을 투자해 이케아 대구점을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 유통환경 변화로 부지매매계약 연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다.이케아측은 지난해 7월 28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 금리·건축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 연말 한차례 부지매매계약을 연장한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또다시 연장하는 등 2차례에 걸쳐 계약을 연장했다.그동안 대구시는 이케아코리아와 수차례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청하는 등 협의를 해왔으나 최근 이케아측은 부지매매계약 재연장이 어렵다고 이방을 정리했다.이에 시는 이케아의 한국 내 신규투자 재개 시기가 불투명하고 투자협약만으로 해당 부지매매게약을 계속 유보하는 것은 시와 대구도시개발공사, 이케아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부지 용도에 부합하는 기업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안심뉴타운 내 이케아 대구점 건립 예정 부지인 유통상업용지(41,134㎡) 매각을 위해 타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23-12-28

미얀마, 계절근로자 파견 사업 적극 참여

미얀마 정부가 계절근로자 한국 파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얀마 전·현직 노동부, 교육부, 농업부, (주)한국 미얀마 대사관 등이 주축이 된 '미얀마 계절근로자 위원회 SWTCC(Seasonal workers training and care center)'는 이달 들어 제주시청과 경북도, 영주시와 예천군 등을 돌며 계절근로자 업무협약 체결 등 논의를 본격화 하고 있다.   '미얀마 계절근로자 위원회'는 제주시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제 한국은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는 물론 현장에서의 잡일 등을 할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인구 감소 등의 추세로 볼 때 앞으로 외국인 노동력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나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증가하는 만큼이나 무단이탈자가 많아 지자체들이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을 들고 찾아왔다”고 밝혔다. 실제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탈을 하지 않는다는 각서 등을 쓰고 입국하지만 막상 들어오고 난 후에는 소리 소문 없이 계약된 현장을 떠나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통계상으로도 10%를 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지자체들이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미얀마 SWTCC Hla Win Shwe 대표는 "미얀마는 그동안 한국에서의 외국인 근로자 이탈 부분을 눈여겨 봐 왔다“면서 이후 노동부, 교육부, 농업부, (주)한국 미얀마 대사관 등이 나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탈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특정 종교, 정파, 지역, 민족, 정치적 차별 없이 전국에서 성실한 자세로 한국의 계절근로자로 취업을 원하는 농, 어업인 수천여 명을 선발해 SWTCC 직영연수원에서 한국에 입국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한국어와 기능 훈련 등 맞춤형 집중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SWTCC 최장훈 서울대표이사는 “SWTCC의 가장 큰 장점은 무단이탈 방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일정 인원을 채운 계절근로자 입국 시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공무원들이 따라 들어오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타 국가 근로자 관리와 차별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미얀마는 전 국민 5천600만 명 중 약 4천만 명이 농·어업에 종사해 한국의 농어촌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될 정도의 우수 인력 등 매우 특화되고 유리한 부분들이 많다”며 미얀마 국민들을 상대로 한 외국 호감도 조사에서 한국이 지난 2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하자 미얀마 정부도 이점을 유념, 계절 근로자 한국 파견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얀마 계절근로자를 필요로 할 경우 주한 미얀마 대사관의 노동관에게 연락하면 된다.  주한 미얀마 대사관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s://www.myanmar-embassy-seoul.com/)에 접속해도 협의 가능하다. / 고세리 기자

2023-12-28

“선택과목·심화수학 없는 통합형 수능으로”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을 통해 사회·과학 기초소양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 학습을 이룰 수 있을까?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을 치르는 ‘통합형 수능’으로 출제된다.찬반양론이 팽팽했던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이 도입되지 않아 수험생들은 진로와 관계없이 모두 같은 문항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고교 내신은 예체능과 과학탐구실험, 사회·과학 융합선택과목을 제외하고 현행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상대평가’ 체제로 바뀐다.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확정해 발표했다.◇국·수·탐구 선택과목 없어진다…심화수학 채택 안해2028학년도 수능은 교육부가 이미 발표한 시안대로 공통과목 중심의 ‘통합형’ 체제가 도입된다.현재는 국어와 수학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이고, 탐구영역도 사회·과학 17개 과목 가운데 2개 과목을 택해 치르는 방식이다.하지만 올해 중2 학생들부터는 자신이 선택한 영역에서 모두 같은 과목 시험을 치르게 된다.사회·과학탐구영역은 현 교육과정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출제범위다. 수험생은 사회와 과학에 모두 응시하게 된다.교육부는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발생할 수 있었던 ‘점수 유불리’ 현상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을 통해 사회·과학 기초소양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 학습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교육부는 대수·미적분Ⅰ·확률과통계를 출제범위로 하는 수학영역 외에 미적분Ⅱ·기하를 ‘심화수학’ 선택과목으로 두는 방안도 검토했다.그러나 국가교육위원회의 권고를 바탕으로 심화수학을 수능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교육부는 “심화수학 신설로 사교육이 유발되고 학생·학부모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대학은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수학적 역량과 심화학습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의 다른 수능영역, 평가·성적제공 방식, EBS 연계방식 등은 현행대로 유지한다.◇고교 내신 ‘5등급 상대평가’…사회·과학 융합선택, 예체능 등 절대평가고교 내신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를 5등급 상대평가제로 개편한다.과목별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성적을 함께 기재하지만, 대입에서 상대평가 성적이 활용되므로 사실상 상대평가다. 이에 따라 현 중2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는 상위 10%는 1등급, 그 밑으로 24%는 2등급, 그 밑으로 32%는 3등급을 받게 된다.기존 9등급제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상위 4%가 1등급, 그 밑으로 7%가 2등급을 받았는데, 학생 수 감소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평가체제라는 지적이 있었다.다만 고등학교 사회·과학 융합선택과목 9개와 체육·예술·과학탐구실험·교양과목은 절대평가만 실시하고, 학생들이 이들 과목에만 쏠리지 않도록 장학지도를 실시할 방침이다./심상선기자

2023-12-27

경산 신당서 말다툼… 친구에 흉기 휘둘러

친구끼리 종교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칼부림을 한 무속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2단독 이원재 판사는 27일 신의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말다툼을 벌이다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상해 등)로 기소된 무속인 A씨(48)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4월 3일 경북 경산 자신의 신당에서 친구 B씨와 술을 마시던 중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 말다툼하다 B씨가 자신의 멱살을 잡자 흉기로 B씨 목 부위를 그어 약 전치 2주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B씨가 112에 신고하고 신당 밖으로 나가자 뒤따라 가 얼굴을 1차례 때린 혐의도 있다.A씨가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B씨는 목 부위를 약 30바늘가량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A씨는 B씨를 위협해 신당에서 쫓아내려 했을 뿐 가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이 판사는 “흉기가 조금 다른 각도와 깊이로 목을 긋게 됐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라며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하는 등 징역형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나 합의 및 피해 변제를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2-27

대구지방변호사회, 올해 우수 법관 5명·개선 7명 선정

대구지방변호사회는 지난 26일 대구지법 박상인 부장판사 등 5명을 대구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올해 우수 법관으로 선정했다.이번에 우수법관으로 선정된 판사는 대구지법 박상인 부장판사(사법연수원 36기), 전명환 판사(39기), 이원재 판사(42기)가 뽑혔다. 또 임동한 서부지원 부장판사(36기), 대구가정법원 장미옥 부장판사(37기), 차동경 부장판사(37기)가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평가자들로부터 최상위권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특히 임동한 부장판사와 차동경 부장판사는 이전에 다른 지방변호사회에서 각 두 차례씩 우수 법관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전명환 판사의 경우 대구지방변호사회에서만 모두 세차례 우수 법관으로 선정됐다. 이어 대구지방변호사회는 평가 결과 평균 점수 최하위권의 법관 7명을 개선 요망 법관으로 선정했다.이들의 명단은 비공개로 법원에만 전달할 계획이다.대구지방변호사회는 “대구지방변호사회의 법관평가에 상당한 신뢰성을 부여할 만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개선 요망 법관들도 일부 평가자들로부터는 우수한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권 평가를 받아 2년 연속 개선 요망 법관으로 선정된 법관들이 있어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2-27

구미 들성생활체육센터 하자 ‘필터 불순물’

구미시 들성생활체육센터의 하자 원인관련기사 11월 29일자 5면보도은 배관 필터에 낀 불순물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27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들성생활체육센터 보일러 열교환기 사이에 위치한 배관 필터에 낀 불순물을 제거한 뒤부터 ‘셧다운(오작동으로 인한 시스템 정지)’사태는 발생되지 않고 있다.시는 앞서 지난 18일 설계, 감리 업체와 시공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당초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의 응축기, 열교환기, 기수분리기 등의 설비들을 점검했으나 설비장비에는 문제점이 없다는 업체측의 의견을 받았다.하지만, 기계 작동을 시작하면 얼마지나지 않아 셧다운 상황은 계속됐다.설비장비에 문제가 없음에도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구미시 담당공무원(7급)이 열교환기 사이에 설치된 배관 필터를 확인하자 필터에는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아 생긴 불순물로 가득했다.이에 필터 4개를 모두 깨끗히 청소한 후 기계 작동을 시작하자 셧다운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결국, 필터에 낀 불순물로 인해 깨끗한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셧다운이 발생한 것이다.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들성생활체육센터가 7개월 동안 운영주체를 찾지 못해 방치됐었기 때문이다.민간체육센터는 준공과 함께 바로 운영에 들어갈 수 있지만, 공적자금으로 지어진 체육센터의 경우 운영주체를 지정하기 위한 조례 제정과 운영주체 선정을 위한 시의회 위탁 동의안 등의 행정적인 업무가 수반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준공 이후부터 운영까지 보통 수개월이 소요된다.또 운영주체가 정해지기 전까진 예산이 없어 시운전도 할 없는 상황이라 새장비를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준공된 들성생활체육센터의 경우, 9월 7일 구미시의회 제270회 임시회에서 관리 운영 사무의 위탁 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운영권을 넘겨받은 구미도시공가가 이달 초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시범운영까지 7개월이 걸린 셈이다.문제는 또 있다.운영을 맡은 구미도시공사는 들성생활체육센터 시 운전에서 ‘셧다운’이 발생하자 보일러 등 설비하자 문제로 단정했다.구미지역의 많은 체육시설들의 운영을 맡고 있는 구미도시공사의 말에 구미시는 체육센터 설계단계에서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해 자체 감사까지 벌였다.지역의 한 인사는 “구미도시공사가 시설 운영을 맡는 이유는 행정업무를 그나마 제일 많이 있기 때문”이라며 “시설 방치로 문제점이 발생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구미시 관계자는 “해프닝은 있었지만 큰 문제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온수탱크(10t)를 추가 설치하고, 주차규모도 법적주차규모(30면)보다 2.5배 큰 79면으로 확대해 조만간 시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12-27

모바일 부고 신종 스미싱 누르는 순간 ‘좀비폰’으로

직장인 김모(30·포항시 남구)씨는 최근  ‘OOO씨의 아버지께서 금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 드립니다’라는 문자메시지 한통을 받았다. 지인의 연락처로 온 문자메시지에는 부고장으로 연결되는 인터넷 주소(URL)가 담겨져 있었다. 김씨는 이전에도 빈소와 발인일, 장례식장 위치 등이 담긴 모바일 부고장을 받아온 만큼,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김씨는 곧장 링크를 클릭해 세부사항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내 연결 페이지가 ‘먹통’임을 발견하고는 의아해 했다. 이후 김씨는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으나, 직장동료는 “그런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황당해했다.김씨는 “교묘한 문자 메세지여서 ‘스미싱 사기’라는 것을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면서 “그 후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먼저 의심부터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김씨의 사례처럼  지인을 사칭해 악성코드가 심어진 부고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신종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최근 공공연히 횡행하는 스미싱 수법은 휴대전화를 감염시켜 ‘좀비폰’으로 만든 뒤, 연락처에 있는 모든 지인들에게 대량으로 문자를 발송해 URL을 클릭하게 하는 방식이다.휴대폰 소지자가 URL을 누를 경우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돈을 빼내가는 등 금전 피해도 우려된다.경찰은 “건강검진과 택배, 해외직구 결제, 신용카드 개설 등 미끼 문자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각종 신종 수법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URL을 클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스미싱 피해 현황’ 분석결과 피해자는 2018년 188명, 2019년 387명, 2020년 197명, 2021년 1천321명, 2022년에는 807명으로 늘어나면서 총 2천900명에 이른다는 것.스미싱 피해 금액도 2018년 2억3천500만원에서 2019년 4억1천900만원, 2020년 11억700만원, 2021년 49억8천500만원, 2022년 41억300만원 등으로 108억4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경찰 관계자는 “스미싱 피해가 확인되면 휴대전화를 초기화시켜야 한다”면서 “이미 링크를 눌렀다면 112로 즉시 신고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서 피해를 예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12-27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복장유물 보물 지정

문화재청과 안동시가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보물로 승격 지정했다.27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에 보물로 승격 지정된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대한불교조계종 선찰사에서 소장해오던 불상으로, 지난 2020년 국가유산 보물로 승격하고자 정밀학술조사를 실시, 수년간 불상 및 복장유물에 대한 자료를 구축·확보해 지난 10월 보물로 승격 지정 예고됐다.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安東 仙刹寺 木造釋迦如來坐像 및 腹藏遺物)은 수조각승 현진(玄眞)을 비롯해 응원(應元), 수연(守衍), 성인(性仁), 인균(印均) 등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조각승들이 대거 참여해 1622년(광해군 14) 조성한 불상 및 복장유물이다. 복장에서 발견한 조성 발원문을 통해 광해군의 정비(正妃)인 ‘광해군 부인 유씨(章烈王妃, 1576~1623)’가 왕실 비빈(妃嬪)이 출가하던 자수사·연수사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 발원한 11존의 불상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이 불상은 그 가운데 독존의 석가여래로 자수사·인수사의 주불전에 봉안된 불상은 아니며, 별도로 마련된 왕실 원당(願堂)에 봉안돼 원불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불상은 조형적으로 삼등신의 아기 같은 비례감을 갖고, 머리가 크고 무릎이 좁으며 뺨에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전체적으로 귀여운 인상을 주고 있다. 동시에 다부진 체구, 진중함이 드러나는 이목구비, 왼쪽 어깨와 하반신의 옷 주름 표현 등에서 조각승 현진 유파의 양식적 특징에 원형이 되는 요소들이 파악되어 학술 연구 가치가 크다.특히,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의 복장에서 조성발원문과 함께 ‘병자생왕비유씨명의(丙子生王妃柳氏命衣)’라는 묵서가 적힌 광해군 부인 유씨의 저고리가 발견되었다. 이는 개인을 위한 원불로 이 불상이 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17세기 조선 왕실 복식의 완전한 형태라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이상일 문화유산과장은 “안동의 문화유산은 해마다 국가유산 및 경북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지정 문화유산 및 경북 지정문화유산을 국가유산으로 지정·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2-27

대구시, 안동시에 상생발전기금 200억 지원 검토

대구시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동시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대구시는 취수원을 수질 오염 가능성이 없는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안동댐으로 옮겨 시민의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추진 중인 맑은물하이웨이사업과 관련, 안동시와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이날 오후 산격청사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 등이 참석, 지난해 12월 두 도시간 체결한 ‘맑은 물 협력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를 주로 논의했다.특히 안동댐 원수 공급에 대한 상생협력금으로 대구시가 안동시에 일시금으로 200억원을 지급하는 문제를 포함해 대구∼대구경북신공항간 광역철도 안동까지 연장, 신공항 연계 안동 산업단지 조성, 안동 농산물 대구 판매장 운영 등에 힘을 모으는 방안도 협의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구미시에 100억원을 상생협력금으로 주기로 했으나 상생협정이 파기되면서 지급을 철회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 대구시 물 문제는 대구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해서 안동시와의 논의가 잘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2023-12-27

상주 할머니·손자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할머니에 이어 손자까지 1억원 이상의 기부를 약속하는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상주시는 최근 아너소사이어티 상주6호 가입자가 탄생해 시청 시민의방에서 가입식을 개최했다.상주6호 가입자 이갈렙(5세)은 가입자 중 최연소자로 아너소사이어티 상주 3호 임주원(은척양조장 대표)씨의 손자다. 가입식은 약정서 서명과 아너소사이어티 인증패 전달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아너소사이어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5년이내 1억원 이상 기부 약정을 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아너 상주 3호 임주원님은 올해 9월 모범 기업인상을 받았으며, 상주여고 장학금 기탁·장애인협회에 차량 기증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임주원씨는 “이웃을 위해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항상 이웃을 생각하고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손자의 가입을 진행하게 됐다”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고, 금액적인 부분은 중요하지 않은 만큼 더 많은 분들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에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강영석 상주시장은 “임주원님에 이어 손자 이갈렙님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에 감사드리며, 이웃들을 위한 활동을 몸소 실천해주신 덕분에 지역이 더욱 따뜻해지는 것 같다”며 고마움의 뜻을 표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3-12-27

경북도 내 119구급차 감염병 관리 최상…2차 감염 걱정 ‘NO’

환자들을 수송하는 구급차와 구급헬기 등에 세균이 잔존해 있을까?  한번쯤은 고민해 본 문제 였을 것이다.  경북소방본부는 도내 21개 소방서의 119구급차와 구급 헬기 등 총 155대의 구급 이송 장비에 대해 전문기관에 병원성 세균 오염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든 장비에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다양한 질병이 있는 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차량과 차량 내 사용 장비의 오염실태 점검과 이송 환자와 구급대원에게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의 사전 예방을 위해 경북소방본부와 전문 검사기관인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함께 추진한 이번 검사는 지난 10월부터 진행됐으며, 총 775개의 검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검사는 도내 전 소방서가 보유한 구급차를 대상으로 구급차 내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장비를 총 5개의 범주에서 무작위로 1개씩 채취해 미생물 배양 후 황색포도상구균(MRSA), 바실러스세레우스 등 오염되기 쉬운 4개 병원성 세균에 대한 오염 여부를 확인했다.경북소방본부는 119구급차 병원성 세균 검사 외에도 ‘119구급대 감염 예방 관리대책’에 따라 도내 전 소방기관의 감염관리 실태 점검, 위생관리 환경 조성을 위한 감염관리실 설치(올해 8개소 설치·교체, 총 82개소), 구급대원의 예방접종(1천257명) 등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영팔 소방본부장은 “다수의 응급환자가 이용하는 119구급차는 2차 감염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119구급차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로 도민이 구급차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