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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내달까지 의대정원 배정… ‘포스텍의대’ 운명은

보건복지부가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까지 “의대 증원분의 학교별 배분을 마친다”고 밝힌 가운데 포스텍 의대 신설 여부에 지역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만약 보건복지부가 대구·경북 소재 의대에 정원이 급증할 경우 ‘현재 시설과 교수진으로는 양질의 교육 과정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 ‘포스텍 의대 신설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4월 전 (의대 증원분의) 학교별 배정을 확정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해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겠다”며 “그 시기가 ‘4월 전’이나 3월이 될 수도 있고 2월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늘어난 정원 2천명은 △비수도권 의대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에 우선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6일 “비수도권 의대에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 하에 각 대학의 수요와 교육역량, 소규모 의대 강화 필요성,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정원 50명 미만의 의대는 총 17개다. 이 가운데 지방 의대는 대구가톨릭대·강원대·건양대·동아대·충북대 등 12개 대학이다.그러나 지역에서는 지방 소재 의대가 2025학년 신학기부터 급증한 의대생수업을 진행하려면 ‘시설·교수진 부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당장 확충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특히 우수한 교수진 지방 영입도 어려울뿐 아니라 임상 실습 연계 병원 확보에도 시간이 촉박하다.대구지역 A의대 학장은 “현재 상황에서 1년만에 갑자기 늘어난 의대생들에 대한 양질의 수업이 힘들 것”이라며 “교육의 질이 떨어지면 의대생 뿐 아니라 향후 국민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정부는 현재 의대 신설보다는 지역 의대 졸업자들을 지역에 거주시키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의대신설 계획에 대해 “필요성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부 의대 증원을 하더라도 졸업생들이 지방에 얼마나 남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지역민 의료기본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매년 지방 병원들은 의사 구인난에 허덕이며, 환자들은 수도권으로 ‘의료 원정’을 떠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이에 대해 포항시는 정부의 ‘의대 신설 불가’가 아닌 ‘검토 후 결정’ 방침을 중시, “끝까지 의대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시는 포항시 일원에 총사업비 5천564억원(의대 365억·병원 5천199억원, 민자)을 들여 연구중심 의과대학(정원 50명)과 스마트 병원(500병상)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의대 형태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4년 학부를 졸업한 학생이 연구중심의대에 입학해 MD-PhD 복합학위 8년을 거치면 공학 박사 학위와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내년 2025년부터 의과 수업을 시작한다면, 지난해 개원해 운영 중인 ‘포스텍 의과학대학원’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이강덕 시장은 “중앙정부의 의대 신설 허가 후 정원만 확보되면 바로 의대를 운영 가능하다”면서 “포스텍 의대 신설이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심각한 지역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절호의 기회다”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2-13

“장애인 활동 지원 강화, 사각지대 해소”

경북도가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이 불편한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대상자를 913명 확대(7천87명→8천명)하고, 활동 지원 서비스 시간당 단가도 3.7% 인상(1만5천570원→1만6천150원)하는 등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를 확대한다.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장애인 관련 예산을 지난해 1천300억 원 대비 200억 원을 증액해 올해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에 1천500억 원을 투입해 만 6~65세 미만의 등록장애인 중 국민연금공단의 심사를 거쳐 대상자로 결정된 장애인에게 활동 보조,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의 활동 지원급여를 제공한다. 단 월 60시간에서 최대 480시간까지(15~1구간) 서비스 종합점수(42점 이상)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또한, 장애인활동지원사의 임금수준 향상과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비스 시간당 단가를 1만6천150원으로 580원을 증액하고, 야간이나 공휴일에 활동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 경우, 기존 서비스 단가의 50%를 가산해 2만4천220원을 지원한다.황영호 복지건강국장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은 돌봄 손길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지역 내 사회적 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지원을 강화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맞춤형 장애인 복지정책을 적극 발굴하는 등 장애인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경상북도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의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대상자는 2021년 5천131명, 2022년 6천353명, 2023년 7천87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장애 유형별로는 지적장애인이 약 44%로 가장 많고, 지체장애인 14%, 뇌병변장애인 12%, 자폐성 장애인이 11%를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월 90시간 이용 대상자가 약 33%로 가장 많고, 월 120시간 이용 대상자가 27%를 차지하는 등 월 90시간에서 120시간 이용 대상자가 전체의 60%를 넘는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2-13

발리 휴가 중 안전교육 강사 현지서 어린이 생명 구했다

경북적십자사 수상안전·응급처치법강사봉사회 소속 최재영 강사가 휴가 중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쓰러진 인도네시아 남자 아이를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20년간 꾸준히 적십자 안전교육 봉사활동을 해온 최재영 강사는 “당시 현장 대처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감적으로 사고인 것을 인지한 후 단숨에 아이에게 달려갔다”며 “이후 포기하지 않고 8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결과 마침내 아이는 호흡을 되찾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사고 발생 사흘 만에 아이가 건강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간 최재영 강사는 “사고 발생 후 사흘간 온 가족이 아이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는데 아이가 의식을 되찾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심정지는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기에 많은 시민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최 강사는 일제의 강제징용에 대항해 경산 지역에서 발생한 죽창의거로 1986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최덕종 독립운동가의 손자로 어렸을 적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조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다”며 적십자 안전교육 강사로 20년간 봉사활동을 해온 계기를 밝혔다. /피현진 기자

2024-02-13

영덕 ‘창포말 등대’ 역사와 기원을 찾아서

창포말 등대로 향했다. 포항에서 출발해 7번 국도를 달리다 화진해수욕장을 지나자 블루로드 표지판이 보였다. 대게공원을 시작으로 포항시가 아니라 영덕군에 접어들었다는 표시다. 시내버스 색깔부터 다르다. 버스 뒤에 우리가 가려는 창포말 등대가 크게 그려져 있다. 강구에서 7번 국도에서 내린다. 그래야 대게 형상을 크게 걸어둔 다리를 건너 블루로드를 따라 달릴 수 있다. 그곳부터 대게를 파는 가게가 줄을 이었다. 대게 삶는 수증기가 하얗게 길까지 마중 나온 거리를 벗어나자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가 바로 옆에 따라붙는다. 오늘따라 일렁이는 높은 파도에 마음까지 쓸려갔다 밀려와서 달리는 기분이 그저 그만이다.저 멀리 창포리의 해안절벽 위에 등대가 나타났다. 영덕의 특산품인 대게의 집게발이 하얀 등대를 감싸 안고 지켜주는 모습이다. 항로표지 기능과 전망대의 기능을 함께 담당한다. 등탑 자체는 흰색인데 대게 조형물은 청동빛이며, 등롱은 동해의 일출을 따라 해 붉은색이다. 밤이면 붉은 조명을 등대 쪽으로 비추어 낮에는 푸르스름하게 보이던 집게발이 붉게 빛난다. 참으로 멋진 발상이다.등대 이름 창포말의 유래는 위치한 마을에서 따왔다. 풍력 발전단지 헬기장을 벗어나면 오른쪽 낮은 곳으로 가는 오솔길이 나타나는데 바로 창포리다. 갯가에 유난히 붓꽃이 많이 피어 ‘붓개’ 혹은 ‘창포’라고 했다고 한다. 창포말 등대는 1984년 6월에 영덕읍 창포리 끝단인 ‘창포말(菖蒲末)’에 세워진 등대로, 42km 떨어진 바다에 6초에 한 번씩 불빛을 비추며 동해안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킨다.처음에는 보통 등대와 같이 원통형의 흰색 콘크리트 등대였으나, 2006년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조형 등대 현상 공모전’에서 통영 도남항의 연필등대, 부산 송도해수욕장의 고래 입표와 함께 당선되어 독특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이한 등대로 기장의 젖병 등대, 야구등대도 있어 등대 투어를 다니는 사람들도 늘었다.등대가 선 곳이 해맞이공원이다. 전국 제일의 청정해역과 울창한 해송림으로 둘러싸여 있던 창포리 동해안 일대가 1997년 2월 대형 산불로 폐허가 되어 방치되다 4년간의 노력으로 수려한 해안 절경과 무인 등대를 활용한 공원을 조성하였다. 산불 피해목으로 침목 계단을 만들어 산책로를 조성하였으며, 사진 촬영과 시원한 조망을 위한 전망 데크와 휴식 공간을 위해 파고라를 만들었고, 어류조각품 18종을 실시간 방송되는 음악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야생화와 향토수종으로 자연학습장을 조성하였는데, 수선화·해국·벌개미취 등 야생화 15종 30만 본, 해당화·동백·모감주나무 등 향토수종 8종 7만 본을 심었다.64km 청정해역이 펼쳐지는 도로변에 자리해 주차가 편하며 푸른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1월 1일에는 물론 평일에도 여유로운 휴식을 위해 찾아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 길가에 대게 루미나리에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을 일러 빛의 거리라고 한다. 일출 명소인 이곳이 노을 또한 아름답다. 저물녘 찾아가 밤이 찾아오면, 등대의 색깔이 수시로 바뀌고 알록달록한 조명이 만드는 풍경이 눈부시다.블루로드 A 코스 ‘빛과 바람의 길’이 여기서 끝나고 B 코스 ‘푸른 대게의 길’이 시작된다. 부산에서 울산, 포항을 거쳐 영덕을 지나 울진, 강릉으로 향하는 ‘해파랑길’ 중 영덕 구간인 블루로드 반을 지나온 것이다. 영덕을 찾는 이라면 반드시 들러 명소가 된 창포말 등대, 동해 여행을 이곳에서 시작해도 좋겠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4-02-13

주민들이 지방의원 의정활동비 인상을 반대하는 이유

지방의회의원들의 의정 활동비 인상으로 여론이 시끌시끌하다. 이유는 시민들이 생각하는 지방의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전문성은 물론 부패와 도덕성 부족 등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의정 활동비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거기다 경북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마다 세수도 줄어들고 있어 의정비 인상에 부정적이다. 지방자치가 시작될 때는 지방의원이 무보수 명예직이었으나 법 개정으로 인해 현재는 기본급 개념인 월정수당과 의정 자료 수집과 연구를 보조하는 의정 활동비 2개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의정 활동비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광역의회 의원은 기존 150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 기초의회 의원은 11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경북지역의 경우는 상주와 성주, 울진의 기초의원이 이미 150만 원 인상을 확정했다. 나머지 지역은 공청회와 여론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를 본 여러 시민단체에서도 “인구 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해 지자체마다 세수 부족을 겪으며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정 활동비 인상이 가능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지방의회들마다 앞다퉈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며 비난했다.풀뿌리 민주주의를 표방하던 지방자치는 지방의원들의 시·도민 봉사가 그 원점이었다.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을 보면 생활밀착형으로 ‘우리 지역’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지역의 주민들이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정책으로 수립하며 반영하는 것이 그 첫 번째이다.하지만 현재는 인사권 독립 등 슬금슬금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의원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급여를 보면 지역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평균 광역의회 의원은 5천700여만 원, 기초의회 의원은 3천900여만 원 가량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자영업이나 전문직 등의 겸직도 가능하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일탈과 자질 논란은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경북 포항의 경우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92개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경북 안동과 함께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이는 경북도의회가 청렴도 1등급을 받은 것과도 비교가 된다. 포항시의원들은 정책역량을 강화하고 의정활동을 지원할 정책지원관을 채용하는 등 전문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질적으로 변화하지는 못했다는 의미이다. 공무원들 또한 사적 이익이나 부당 개입, 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등 의원들의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이에 대해 시민 이 모씨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시의원들의 비위행위는 늘 있었다. 시의원은 선거 운동 때나 얼굴 보이지 당선되고 나면 대부분 나 몰라라 한다. 어느 때는 시의원이 누구인지 모를 때가 많다. 포항이 청렴도 꼴찌라니 창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의정 활동비를 인상한다면 시민 누구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 박 모 씨는 “의원들이 자신에게 관대하고 행정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지방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것이 의정 활동비 인상보다 더 우선이고 중요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4-02-13

어릴적 설날 가래떡 뽑으러 다녔던 기억, 이젠 추억으로

청명한 날씨의 설 명절이 지났다. 설날 아침 대부분의 가정에는 떡국이 밥상에 오른다. 떡국은 설날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요즘은 간편하게 마트에서 떡국을 구입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전날 물에 불린 쌀을 소쿠리에 걸러 대야에 담아 방앗간에 가는 수고로움을 더해 직접 가래떡을 뽑곤 했다. 어머니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일명 ‘다라이’라 불렸던 무거운 대야를 들고 방앗간으로 향했다.지금도 방앗간에서 직접 가래떡을 뽑기도 하는데 쌀을 무게에 맞춰 들고 가면 된다. 우리 안동 지역은 쌀 한 되에 1.6kg이고 시공비는 7천 원을 받는다. 쌀을 맡기고 하루 뒤쯤 찾으러 가면 떡집 로고가 찍힌 종이상자에 가래떡이 완성돼 나온다. 완성된 가래떡은 굳기 전에 떼어내 소분해 냉동실에 넣거나 알맞게 굳혀 어슷썰기해 떡국으로 만든다.가래떡은 경상도 말로 ‘떡골비’라고도 부른다. 방앗간 문을 열고 “떡골비 뽑으러 왔다”고 하면 주인장은 저울에 무게를 달고 시공비를 알려주고 언제쯤 오라고 한다. 매년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라고 하는데 그날이 농업인의 날인 만큼 우리 고유의 농산물인 쌀로 만든 기다란 가래떡을 소비하는 ‘가래떡데이’로 부르자는 붐이 일기도 했다.길게 뽑은 가래떡이 긴 수명과 번영을 의미해 새해 아침 떡국을 먹는 것은 무병장수의 한 해를 기원하는 것이다. 또 엽전과 동전 모양으로 썬 떡국은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희망도 담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떡국을 먹으며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흰자와 노른자를 부친 계란지단과 김가루, 소고기 고명을 올려 완성된 떡국 한 그릇으로 떡국 제사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하고 한 해의 시작을 열었던 우리의 새해 첫날 풍경도 이제 점차 간소해질 것이다.냉동실에 넣어두고 한번씩 꺼내 구워 먹었던 가래떡처럼 가족과의 즐거운 추억도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는 새해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4-02-13

옛 명절 극장 나들이 하던 추억 ‘새록’

명절 즈음 신문이 도착하면 텔레비전 편성표부터 찾았다. 그즈음엔 설이나 추석 특선영화들을 텔레비전으로 보는 게 꽤 설레는 일이었다. 그 중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으면 기쁨이 배가 되었다. 가위를 찾아 시간표를 조심스레 오려두고 텔레비전 옆에 보관했다. 텔레비전으로 개봉이 지난 영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더 큰 즐거움은 친척들로부터 받은 용돈으로 극장에 가는 것이었다. 어린이 대상 영화 중에선 영화 포스터가 그려진 책받침을 나눠주는 행사도 있어서 다음날 학교에 자랑삼아 가져가기도 했다.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부터 어린이들의 마음을 벅차게 만들던 히어로물 등 대목을 맞은 극장가는 늘 붐볐다. 영화사들도 앞다퉈 개봉 전쟁을 치렀다.1980~90년대 경주엔 세 개의 영화관이 있었다. 규모가 비슷비슷했던 대왕극장과 아카데미극장, 그리고 앞선 두 영화관에 비해 작은 규모의 명보극장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달라진 풍경처럼 극장들도 운명이 바뀌었다. 대왕극장은 대왕 시네마로 운영되다 현재 메가박스를 위탁 운영 중이다.노동동 원효로 110번지 2층에 위치한 건물 위쪽엔 대왕시네마 로고가 붙어있다. 2020년에 잠시 영업을 종료했다 2022년 12월 10일에 재개점했다. 1관 183석, 2관은 50석으로 컴포트관이다. 그리고 3관은 126석으로 총 3개관으로 운영 중이다. 경주 중심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보니 아이와 종종 들르는 곳이다. 아이는 품에 가득 안기는 팝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듯 하지만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조용히 영화 감상하기에 그만인 곳이다.세기말이라 세상이 꽤나 사색적이었던 시기에 그 앞은 많은 이들에게 약속장소로 이용되었다. 2000년 초중반까지 극장 1층에 자리하던 피자집과 오락실은 또 하나의 단골 장소였다. 영화 시간이 조금 남거나 하면 시내를 한두 바퀴 돌다 왔는데 같은 얼굴 두 번쯤 마주치고 나면 영화 시작 시간이 다 되었다. 음악 소리로 떠들썩하던 오락실 자리는 점포 임대 현수막이 꽤 오래 붙어있다.대왕극장과 더불어 인기였던 아카데미극장 자리엔 프리머스 경주점을 거쳐 현재 롯데시네마가 운영되고 있다. 노동동 계림로 83에 위치해 있으며 총 2개관으로 1관 136석, 2관은 143석이다. 아파트 단지가 많이 위치한 황성동에도 롯데시네마가 있다 보니 예매시 주의를 요한다.가장 작은 규모였던 명보극장은 전시장으로 잠시 운영되다 현재 건물마저 사라져버렸다. 좁은 계단을 올라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바로 들어가는 구조였다. 영화상영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곳이었다. 88올림픽이 열리기 한 해 전인 9살 때였다.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간 그곳은 내가 방문한 생애 첫 영화관이었다. ‘은하에서 온 별똥왕자’라는 영화였는데 당시 아역으로 인기였던 이건주씨가 주인공이었다. 또래 아이들로 영화관은 꽉 차 있었고 겨우 빈자리 한 곳을 찾아 앉을 수 있었다. 좌석과 계단의 구분이 모호했지만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아직도 극장을 찾을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 꽤 인상적이었던 듯하다. 한참 시간이 지나 두 차례 더 명보극장을 찾았었다. 더 이상 영화를 보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되지 않았을 무렵 극장은 문을 닫았고 기억으로만 떠올릴 뿐이다. 세상은 빨라지고 따라 경험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많은 것들이 생산되고 있다.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선 좋지만 그만큼 ‘특별함’을 느끼는 일이 줄어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별한 일 몇 개쯤은 따로 빼두었다 마음이 지친 날 보약으로 써도 좋지 않을까. 아직은 성급한 마음이나 겨울은 이제 떠날 차비를 하는 눈치다. 다가올 봄엔 도심 상권도 살리고 추억의 극장 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선유 시민기자

2024-02-13

안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 놓고 ‘난타전’

안동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 놓고 농협·농민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농협과 농민단체들은 지난해 6월 안동시가 도매시장법인 추가 지정 공고를 낸 것과 관련해 특정업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고, 안동시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안동시는 지난 5일 안동시의회가 주최한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 개선을 위한 시민간담회에서 농협 및 농민단체 대표와 설전을 벌였다.안동시 관계자에 따르면 아날 간담회에서 농민단체는 △왜 농협이 운영할 수 있는 공판장을 모집하지 않는가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동시는 “공판장에 대한 승인권이 없으며, 이에 따라 모집 공고를 할 수 없고 공고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어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2022년 경북도지사가 승인한 안동농협공판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현재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제20조 제1항 경쟁 촉진의 의무 규정에 따라 2개의 공판장이 운영되는 경우 농협 상호 간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아 대외 경쟁력이 약화 될 것이 우려돼 도매시장 개설자의 의무를 다하고자 도매시장법인을 지정할 계획임을 밝혔다.시는 또한 이날 농민단체가 주장한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안동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이며 어떤 근거와 방법으로 업체에 특혜를 줄 수 있는지 정확한 내용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시는 이와 함께 시의원을 비롯한 농민단체,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평가를 진행해 안동시가 특정 업체에 대해 특혜를 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안동시는 최근 밝혀진 출하주에게 환원돼야 할 출하장려금을 계통출하라는 명목으로 관내 농협들이 출하주에게 지급하지 않거나 축소 지급해왔던 것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 각 농협에 출하장려금 지급 내역에 대한 제출 협조 공문을 발송했으나, 지역 농협은 여전히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이에 대해 안동시는 출하장려금 지급 내역에 대한 제출 독촉과 제출된 자료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는 경우 시정 조치 및 법적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안동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도매시장법인 자격 요건을 갖춘 조합공동법인을 설립 중이던 농협 측에서는 기습적 공고라는 이유를 들어 공고 연기를 요구해 왔으며 이에 시의회, 농협 등과 소통 강화 차원에서 공고를 연기한 상황으로 아직도 법인을 설립 준비 중인지 농협 측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법률에 의거 도매시장법인 지정권을 가지고 있는 안동시는 지정 조건을 부여할 수 있고, 5년마다 재지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이에 따라 관내 지역 출하주를 우대하는 방안을 지정 조건에 부여할 수 있고, 지정 조건 미이행 시 지정 취소도 가능하다. 또한, 안동시가 2021년 6월 도매시장관리·운영개선방안 수립 연구용역 결과, 1개 도매법인을 추가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도 있어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안동시농산물도매시장에 1개 법인을 추가, 다자간 경쟁체제를 구축해 출하주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출하처 다변화를 통한 선택권 보장으로 도매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2-12

설 연휴 ‘가족 외식’ 新 명절 풍속도

설 연휴기간 가게 문을 연 식당과 커피숍엔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외식을 하러나온 손님들로 북적였다.특히 설이 지난 11, 12일 일부 식당은 대기표를 나눠줘야 할 정도로 손님이 밀려들었다.지난 11일 포항시 남구 죽도동 갈비탕 전문식당은 점심시간 설을 쇠고 외식을 하러나온 가족단위 손님들이 이어지면서 대기표를 받아 들고 순서를 기다려야했다. 평소에도 이곳을 자주 찾는 한 손님은 설 연휴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을 줄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식당뿐만 아니라 커피숍도 마찬가지였다.포항시 북구 용흥동 중저가 프랜차이즈 한 커피점은 설 당일과 연휴에도 정상영업을 하면서 직원 4~5명이 전화 주문 커피를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로 인해 커피점을 직접 찾은 고객들은 주문한 커피를 받기위해 10여분 씩 기다려야 했다.고객 A씨(50)는 “금방 커피를 받을 줄 알았는데 미리 전화주문을 한 뒤 찾으러 오는 주문 건수가 많다보니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일부 식당 가게주인들은 알바생을 구하지 못해 설 쇠러온 식구들까지 나서 설 연휴 손님들을 맞이했다.이처럼 식당과 커피숍 등에 명절 연휴 손님이 몰리는 현상은 이제 자연스런 추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난 뒤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가거나 식당을 찾아 함께 밥을 먹는 것이 명절풍습으로 자리 잡았다.B씨(55·포항시 북구)는 “제사음식을 집에서 직접 하기 보다 구입하는 집들이 점점 늘어나는데다 과거처럼 명절 내내 집에서 가족들이 모여 차례 음식을 먹기보다 함께 외식을 하고 커피숍을 찾아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이젠 대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부용기자

2024-02-12

체험·힐링·치유…경북농촌체험 ‘인기’

체험, 힐링, 치유를 위해 경북의 농업·농촌을 방문하는 체험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21개 시·군 106개 농촌체험관광경영체(농촌체험·교육·치유농장)를 대상으로 2022~2023년도 방문객, 소득 등 4개 분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방문객은 24만2천여 명으로 농가당 2천3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비 5만1천985명(27.4%) 늘어난 수치로, 가구당 소득은 평균 8천100만 원으로 9.5% 증가했다.이 같은 변화의 요인으로는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늘면서 체험, 치유, 힐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했고, 지역 농촌체험관광경영체들이 이런 소비트렌드에 맞춰 콘텐츠를 다변화해 방문객들의 오감만족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대표적으로 상주 ‘파머스그라운드’ 농장은 갓 수확한 샤인머스켓으로 미니 케익만들기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을 진행해 인기를 얻었으며, 경산 ‘포니힐링농원’은 저수지를 따라 여유롭게 승마체험을 하는 프로그램, 안동 ‘토락토락’에서는 깔끔한 객실에서 수려한 자연 경치를 감상하며 일상 속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팜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조영숙 기술원장은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농업농촌이 제공하는 무한한 자원으로 힐링, 체험, 치유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농촌체험관광의 영역과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경북이 대한민국 농촌체험관광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장별 특화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현재 경북에는 21개 시·군에서 90개 농촌교육농장이 운영 중이며, 경북도는 매년 농장주 역량 강화와 경북형 농촌체험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농촌교육농장 기초·심화 과정 교육, 안전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경북형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군을 대상으로 ‘산愛들愛 맛길여행’코스와 경북愛5GO 프로그램(오고, 보고, 놀고, 먹고, 자고)을 개발해 지역관광지·농가맛집·교육농장을 연계한 여행상품을 만들어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2-12

영진전문대, 대구·경북 첫 ‘전문기술석사’ 배출

영진전문대가 대구·경북 첫 전문기술석사를 배출했다.영진전문대학교는 1기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졸업생을 배출한다고 12일 밝혔다.영진은 오는 16일 대구 북구 복현캠퍼스 국제세미나실서 열리는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정밀기계공학분야 전문기술석사학위를 취득한 28명에게 정규 전문기술석사 학위를 수여한다.지난 2021년 교육부 핵심사업으로 도입된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에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영진은‘신산업과 연계한 초정밀금형분야 고숙련전문기술석사과정’인 ‘정밀기계공학과(2년 과정)’를 2022학년도에 개설했다. 교육은 최적성형, 박판공정, 마이크로부품금형, 지능형금형공정 및 복합첨단소재 등의 요소기술 분야별 프로젝트 랩(Project Lab)을 통해 학습자들이 소속된 산업체의 현장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특히, ‘신산업과 연계한 초정밀금형 마이스터급’ 고숙련전문기술인 양성을 위한 담금질은 국내 교육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이어졌다.해외 선진기술 벤치마킹의 기회인 ‘해외집중이수제’가 마련돼 1기생은 지난 2022년 하계방학을 맞아 6일간 동안 일본 도쿄서 ‘선진 금형기술 연수’에 참여했다.디지털대전환 시대를 맞아 의욕적으로 추진된 고숙련 전문기술석사과정 첫발은 ‘성공적’ 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로 정밀기계공학과 1기 전문기술석사 학위 취득자들은 일취월장한 성과를 도출했다.이 학과 1기 졸업생인 배재상(몰드윈 대표) 씨는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 산학공동RD를 지원받아 금형제품을 설계·제작한 결과 국내 회사 납품(주)코베리에)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했다.배재상 씨는 “전문기술석사과정에 재학하며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 게 우리 회사가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은 것”이라며 “대학이 보유한 첨단 기자재와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진의 지원 덕분에 금형 제품을 개발했고,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본 기업에도 납품하며 매출 1억 원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최재영 총장은 “우리 대학이 일명 ‘산업기술 명장대학원’ 도입을 위해 10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결과 마이스터급 고숙련전문기술 배출의 길을 열었고 올해 1기 전문기술석사를 배출했다”며 “대구시를 비롯한 대구TP,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더욱 굳건히 다져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의 기술고도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2024-02-12

대구지역 9개 폐기물처리업체 지역연대노조 상대 소송 돌입

속보=본지가 연속 보도한 ‘대구 노조 설립 공익법인 탈세 창구’ 의혹과 관련해 대구지역 9곳 폐기물 처리업체가 지난 7일 지역연대노동조합을 상대로 한 ‘단체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다.폐기물 처리업체 9곳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복지기금 명목의 금품에 대한 불법지급을 중단하자 지역연대노동조합은 오히려 회사 측을 상대로 단체협약 위반으로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하는 등 형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위법한 단체협약의 효력을 정지해야 할 급박한 필요에 따라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이들 업체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따라 체결한 단체협약에서 정한 복지기금 명목의 금품을 근로기준법에 따라 노조원에게 직접 지급하려 했으나, 지역노조가 회사 측에 파업 및 태업 등의 방법을 동원해 위력을 행사하면서 조합이 설립한 공익법인으로 기부금을 내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복지기금 명목의 금품이 노조원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노조위원장 A씨 등이 사적으로 유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언론에서 보도했고, 실제로 피해를 본 노조원 50여 명이 지난해 말 지역노조를 상대로 대구지방법원에 부당이득금반환청구 소장을 접수해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특히, 이들은 “노조 집행부의 사적유용뿐만 아니라 노조가 설립한 공익법인 또한 탈세 및 공익의무 위반 의혹이 있다는 수차례의 언론보도가 있었고, 실제로 국세청의 실태조사 결과 공익법인 지정이 취소됐다”고 강조했다.업체 측 소송대리인 이도현 변호사는“사용자가 노조운영비를 원조하는 것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서 부당노동행위로 금지되고 있는데, 현재 노조 집행부의 사적유용 및 탈세 등의 제반 사정을 고려할 때 단체협약은 위법 · 무효임이 명백하기에 효력금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며 “ 그동안 부당하게 회사 측에서 지급한 금품이 1개 회사당 연간 1∼3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므로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 본안 소송을 통해 부당이득 반환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2-12

13일 경주 최고 19℃…당분간 일교차 크고 포근한 날씨

1설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대구 경북 대부분 지역이 맑고 따뜻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당분간 일교차가 크고 포근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부터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풍이 유입돼 포근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경주 14℃, 포항·경산 13℃, 대구 12℃, 안동 10℃, 울릉 9℃ 등을 기록해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따뜻한 날씨는 당분간 지속된다.아침 기온이 영상권에 머무는 등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보이며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5℃내외, 낮 최고기온 20℃ 안팎을 기록하겠다.13일은 아침 최저기온 -7∼5℃, 낮 최고기온은 13∼19℃ 분포를 보여 일교차가 크겠다.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의성 -7℃, 안동 -3℃, 경주·구미 -2℃, 경산 0℃, 대구 1℃, 포항 4℃, 울릉 7℃, 등이다.낮 최고기온은 울릉 14℃, 안동 15℃, 의성 16℃, 대구·구미·경산17℃, 포항 18℃, 경주 19℃ 등이다.이날 오전에는 대구· 경북내륙에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낮에도 대부분 지역에 엷은 안개나 먼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15㎧ 이상의 강풍이 부는 곳도 있겠다.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바깥먼바다는 13일 오전까지 10~14㎧의 강풍이 불고, 1.5∼3.5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14일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0∼10℃ 낮 최고기온은 12∼17℃ 분포를 보이겠다.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올라 강이나 호수의 얼음이 녹을수 있고, 안개가 지면에서 얼어 도로에 살얼음이 끼는 곳이 있을 수도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2-12

영덕군 해상서 시동꺼진 낚시 어선…승선원 9명 구조

설 연휴 기간 경북 동해안에서 침수되거나 표류할 뻔한 선박들을 해경이 잇따라 구조했다.11일 경북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쯤 영덕군 노물항 북동쪽 0.7해리 해상에서 선장 등 9명이 탄 3t급 낚시어선의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해경은 강구파출소 소속 연안구조정과 민간 해양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해 선박을안전하게 영덕군 창포항 입구까지 예인했다.예인된 낚시어선은 강구파출소 연안구조정의 안전관리 아래 보조동력장치를 이용해 자력으로 입항했다.같은 날 오전 1시 44분쯤는 경주시 감포항에 정박 중이던 20t급 어선 기관실에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출동한 포항해양경찰서는 기관실에 물이 약 70㎝가량 차오른 것을 확인하고 배수펌프를 이용해 배수 작업을 마쳤다.해수유입을 방지하는 부품이 마모돼 침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낮 12시 16분쯤는 포항시 남구 형산강 인근 해상에서 차량 트레일러와 줄로 연결됐던 모터보트를 받침대에서 내리던 중 줄이 끊기며 모터보트가 떠내려갔으나 출동한 포항해경 포항구조대 구조정이 안전하게 예인했다.해경 관계자는 “동절기 출항 전 각종 장비를 철저히 점검하기를 바란다”며 “명절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즉각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윤식·이시라기자

2024-02-11

최근 10년간 자연재해 피해 가장 큰 지자체는 '경북'

전국 17개 시도 중 최근 10년간 자연재해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자체는 경상북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행정안전부의 '2022년 재해연보'에 따르면 2013∼2022년 자연재해로 경북 에서 발생한 사망 및 실종자는 51명이다. 10년간 전체 사망·실종자인 302명의 17%가 경북에서 발생한 것이다. 경북의 인구는 260만492명(2022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가량 이다. 경북의 사망·실종자 수는 인구가 5배인 경기도(1천358만9천432명)에서 발생한 사망·실종자 수인 48명보다도 많은 수이다. 전남이 26명으로 3위였고, 충북·부산 25명, 서울 22명으로 뒤따랐다. 경북은 물적피해 또한 7천138억6천만원(2022년 환산 기준)으로 전국 시도 중 가 장 많았다. 강원도가 4천555억5천만원, 경기도가 4천325억4천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2년에도 경북은 인명피해(15명) 및 물적피해(2천67억7천만원)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인명피해는 전체 64명의 23%, 물적피해는 전체 5천926억6천만원의 34.89%에 달 했다. 경북이 이처럼 피해가 큰 것은 태풍과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각각 5천329억8천 만원. 1천118억2천만원으로 다른 시도보다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사상 최다 태풍이 몰아친 2019∼2020년 경북은 주요 태풍들의 경로에 있던 영향이 컸고, 2016년과 2017년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또한 피해가 작지 않았다. 한편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한 자연재해는 '폭염'으로, 총 18 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현진기자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