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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포항~경주~울산 해맞이 관광루트 성공 가능”

포항과 울산의 대표적 해돋이 명소인 호미곶과 간절곶을 연결하는 해맞이 관광루트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평가는 포항시가 지난달 29일 UA컨벤션에서 포항, 경주, 울산 관광산업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해돋이 역사기행 포럼`에서 제기됐다.이날 포럼은 행정중심 교류의 한계성과 민간·학계 등의 관광분야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부재로 인해 지역 권역사업화의 적극적인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 하에 마련된 것이다.특히 이날 포럼에 참여한 패널과 방청객들도 포항, 경주, 울산을 연결하는 해맞이 관광루트는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내놓아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내렸다.기조연설과 주제발표, 패널 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주재훈 동국대 교수가 `스마트 관광의 이론과 향후 전망`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해 심창섭 가천대 교수가 `최근 관광의 트렌드와 포항관광에의 시사점`, 김남현 동국대 교수가 `4차 산업혁명시대 관광의 미래 및 과제`로 주제 발표를 했다.주재훈 교수는 현재를 `스마트 관광`의 시대로 보고 “자연과 힐링, 문화의 스토리, 자연친화적인 인간중심적인 관광이 현재 흐름”이라고 말했다.심창섭 교수는 “관광은 일상생활이다”고 강조하며, 이와 관련해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해 또 가고 싶은, 살아있는 포항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남현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관광산업분야에 있어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인간 중심적 접근을 통해 관광혁신을 이룰 수 있는 관광 생태계(관광상품, 관광편의 등)를 조성하는 동시에 유연하고 융합적인 자세와 사고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재훈 교수가 진행한 패널들의 토론에서는 아샤교육원 정연동 이사, 경기대학교 이시내·최호수 박사, 포항문화관광협회 김혜련 사무국장이 참여해 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11·15 지진발생이 포항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나아갈 길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김영철 포항시 일자리국장은 “다행히 11·15지진 때 관광시설 피해는 없었으나 불안감과 포항 전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처럼 비춰져 관광객이 급감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포항, 경주, 울산지역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7-12-01

“아슬아슬 불안해서 일이 안돼요”

포항시 북구청사가 11.15 지진으로 건물 내력벽 및 내력기둥이 파손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포항시 북구청은 200여명의 상시 근무 직원과 1일 평균 500여명의 민원인이 방문하는 공공시설로, 1970년 건축된 본관동, 1978년 건축된 민원실동 그리고 1965년 건축된 별관동으로 구성돼 있다.이번 지진으로 3개 동 모두 내·외부 기둥 균열, 크랙발생, 내부 조적벽체 미장균열, 마감재 파손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현재 각 사무실과 계단 등에 71개의 임시 철골 기둥을 세워 지탱하고 있다.지난 23일 공공시설 자체 지진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으며, `D등급`은 보수가 시급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건물로 계속 방치될 경우 붕괴 위험 때문에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들까지 불안심리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청사 붕괴위험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시도 시급성을 인지하고 이전·신축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정경락 북구청장은 “청사 전체 건물이 노후되고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은 RC구조물, 시멘트 벽돌조 구조로 돼 있어 단순 구조보강 및 복구는 무의미하다”며 “민원인과 직원들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내진성능이 확보된 안전한 청사를 건설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7-11-30

이재민 지원·혜택 등 궁금증 해소 앞장

“어느 곳에 거주하더라도, 모든 이재민들을 동등하게 대우합니다.”포항시가 지진피해 이재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분야별 QA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안내 전단지 3만여부를 제작, 지난 27일부터 전체대피소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배부하고 있다.안내문에는 △주택 위험도평가 신청 및 결과확인 절차 △이재민 대피소 운영방침 △지진피해 지원기준 △LH 임대주택 및 전세알선 △주택 재개발 및 재건축 안내 등 이재민이 가장 궁금해할 사항에 대한 간략한 내용과 문의처를 기재했다.특히, 대피소에 있어야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유언비어와 관련, 포항시는 대피소, 친척집, 숙박시설, 종교시설 등 어느 곳에 거주하더라도 모든 이재민들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밝혔다.재난피해 지원금, 국민성금(의연금)은 전파·반파·소파로 판정되며, 시는 지급기준에 의거해 세대별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전파가구에 대해서는 국민주택 알선, 전세금 이사지원 등 소유자와 세입자에게 동등한 대우를 하고 있다.전단지에는 피해조사 일정에서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지원피해 기준을 소유자와 세입자로 구분해 정부 재난지원금, 국민성금(의연금), 융자지원금을 표로 만들어 알기 쉽도록 했다.또, LH소유 임대주택과 일반전세임재주택 알선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시는 이주관련 진행사항은 주택전파 등에 대한 본인 주택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순차적으로 개별상담을 실시한 후 이주 대상자를 확정하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대피소와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단지 배부뿐만 아니라 시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SNS에도 게재해 모든 이재민들의 궁금증을 적극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고세리기자

2017-11-30

“성금 내려 포항까지” 곳곳서 지원 잇따라

포항 지진 피해 돕기 성금이 256억원을 넘겼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2만2천824건에 총 256억8천800만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LG그룹과 한화그룹 등 국내 대기업, 스포츠, 사회단체, 개인 등지에서 포항 지진 피해를 돕기에 힘을 보탰다. □…LG는 최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LG전자는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는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 등에 세탁기,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등을 지원했다. 또 지진으로 고장 난 가전제품 수리와 흥해 실내체육관에 이동기지국과 와이파이를 구축해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29일 포항 지진 피해 주민과 복구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한화생명은 지진 피해를 본 보험가입자와 융자대출 고객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6개월간 보험료 납입, 대출 원금·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한화손해보험도 피해 지역에 손해사정 전담인력 배치와 보상 현장캠프 운영 등을 통해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지원을 벌이고 있다.□…지난 28일 오전 리튬 이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소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지이엠(대표이사 김수연)은 포항 지진 피해 구호성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6월 포항에 투자를 결정하고 영일만1산업단지에 공장착공을 시작한 ㈜에코프로지이엠은 지진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포항시민들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올림픽 역사상 베트남 최초 금메달리스트 호앙 쑤안 빈을 만든 박충건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 사격팀이 29일 경북·포항시 사격연맹과 함께 지진피해 성금을 기탁했다. 박충건 감독과 장종성 경북사격연맹 회장, 정군섭 포항시사격연맹 회장 등은 이날 포항시청을 찾아 지진 피해 성금을 전달했다./이바름기자

2017-11-30

“송년모임 대신 포항시민 위로 방문”

대구시와 시의회가 간부공무원 워크숍과 연말 송년모임을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을 방문해 포항시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대구시는 해마다 연말에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열리던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포항지역에서 열고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눌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당초 대구시는 내년도 실·국별 업무보고를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7일 시청간부 티타임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실국별 업무보고를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지역민을 위로하고 한 자리에서 업무보고를 열어 실국간 정보도 공유할 수 있도록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으로 진행할 것을 지시, 다음달 15, 16일 포항지역에서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따라서 오는 15, 16일 양일간 열리는 대구시 간부공무원 워크숍은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청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 130여명이 참석해 포항에서 2일간 업무보고와 함께 전통시장을 찾는 등 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포항시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대구시의회도 매년 연말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개최해 오던 송년모임을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의회는 송년모임 대신에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사 등 중요한 일정이 몰려 있는 이번 정례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13일 포항을 방문해 지진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포항지역민들과 아픔을 나누기로 했다.이날 시의회는 포항시를 방문해 시의원들과 사무처직원들이 십시일반 따뜻한 정성으로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고 피해지역 시찰과 피해주민들 격려도 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지진피해로 시름을 겪고 있는 포항지역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식사 후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장보기도 실시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7-11-30

포항 `액상화 현상` 조사결과 모레 발표

`11·15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 가운데 `위험` 또는 `사용제한` 판정을 받은 곳 건축물에 대한 정밀점검이 28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포항지진을 계기로 향후 `이재민 실내구호소 지정·운영 지침`과 `지진 옥외대피소`마련 등 정부의 지진 대응 지침도 보완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위험`판정이 난 56곳과 `사용제한`판정을 받은 87곳 중 공동주택·다중이용시설·어린이집 등 일부에 대해 정밀 점검에 착수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포항시와 합동으로 피해·위험주택 1천579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였다.점검 결과 건물의 출입을 제한해야 하는 수준인 `위험`이 56곳, 출입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사용제한`이 87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가능한 것으로 조사된 곳은 1천400곳, 주소지 오류 등으로 점검에서 빠진 곳은 36곳이다.이번 정밀점검에는 20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포항시와 협의해 이미 지원한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80억 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정밀점검 업체 선정 등의 계약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 업체는 수의계약으로 선정할 방침이다.점검반은 측정·시험 장비로 건물의 안정성을 따져본 뒤, 구조적인 안전성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보수·보강 방법도 제시할 방침이다.정종제 중대본 총괄조정관은 “오늘부터 대성아파트와 뉴소망타운 등 대규모 가구가 거주하는 주택을 대상으로 정밀점검을 시작하겠다. 추가적인 점검 요청에 대해서는 포항시에서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이재민 실내구호소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사생활 보호 부족, 편의 시설 부족, 입·퇴소 기준 미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본 등 외국 사례를 참고해 `이재민 실내구호소 지정·운영 지침`(가칭)을 만들기로 했다.정종제 총괄조정관은 “운영 지침에는 사생활 보호 칸막이 설치, 이재민 등록, 출입증 배부, 입·퇴소 기준 마련에서부터 민원 데스크 운영, 남녀 화장실 설치, 의료·심리 지원, 노인·아동 등 취약계층 관리까지 상세한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정부는 이 밖에도 지진 발생 초기 몸을 피할 곳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에 지진 옥외대피소 안내표지판을 설치할 방침이다. 정종제 총괄조정관은 “추가적인 수요 조사를 통해 지진 옥외대피소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옥외대피소 지정에 관한 지침도 내년 3월까지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정부는 다음 달 1일 브리핑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액상화 현상`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내달 5일 또는 6일에는 지진 발생 20일을 맞아 지금까지의 대책과 앞으로의 복구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29

보물급 등 지역 32개 문화재 지진 피해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포항 소재 보물급 문화재를 비롯해 32개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28일 현재 국보 2점, 보물 7점, 사적 2점, 천연기념물 4점 등 국가지정문화재 18점과 도지정문화재 50점, 등록문화재 2점 등 총 70점 가운데 32점이 크고 작은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과 승탑(보물 제430호) 등 9곳이 대들보에 금이 가고 벽과 기와가 떨어져 나갔다. 적광전은 지붕 흙이 떨어져 나가고 석축 일부가 무너졌다. 승탑은 탑 윗부분이 약간 이동하고 보수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61호인 보경사 대웅전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위 주심포 부재가 뒤틀어지고 벽화 여러 곳에 금이 갔다.또 흥해향교 대성전(경북도 유형문화재 451호)과 하학재(도 민속자료 144호)·달전재사(도 민속자료 143호)는 기둥에 금이 가고 담이 무너졌다. 조선시대 동헌인 제남헌(경북도 문화재자료 250호)은 담 일부가 무너졌다. 나머지 23곳은 피해가 비교적 작아 시와 문화재 돌봄 사업단이 긴급복구했다.포항시는 보경사 적광전 등 피해가 큰 문화재 6곳의 보수를 위해 문화재청에 긴급복구비 11억2천800만원을 요청했다.포항시 관계자는 “문화재를 정밀 안전진단하고 추가 피해가 드러나면 긴급 보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9

끌고 밀면서… 포항경제 정상화 다 함께 뛴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제안한 `소비진작론`에 지역사회가 28일 통큰 화답을 보내면서 포항시민과 이재민들에게 지진피해 극복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포항상공회의소가 전날 이 시장이 제안한 소비진작을 통한 경제살리기 호소에 적극 동참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두달 간 `포항판 그랜드세일`전국단위 정부 행사 유치 등상의 주최 대책 토론회서내수·관광 활성화 동참 호소포스코, 간담회비 4억 편성소상공인에 실질 혜택 유도각계 지진피해 극복 `한뜻`이강덕 포항시장과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상공인, 언론인, 금융, 종교, 농수산단체 등 지역 각계 각층 관계자 200여 명은 이날 포항시 남구 대이동 UA컨벤션에서 `11·15 지진`피해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지역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범시민 토론회를 열었다.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날 지진 피해복구는 관이 주도하되, 지진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활동의 회복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참석자들은 지진 발생 이후 시민들의 외출 및 외식 자제, 외래 관광객의 포항방문 취소 등으로 지역 경기가 위험 수위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점을 감안, 위기극복에 민관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관련기사 2면 포항시는 `내수활성화`와 `포항관광 활성화`등 투트랙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역 대표기업인 포스코 안동일 포항제철소장과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이 이에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으며 화답했다.먼저 포항시는 내수 활성화방안을 제시했다. 12월 18일부터 2개월간 음식·숙박업·소매점 등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품목별 최소 10% 이상 할인 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포항판 그랜드 세일`이다. 내달 20일부터 27일까지 300억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해 10% 할인 이벤트도 마련한다.이밖에 전통시장 2시간 무료주차와 한마음 축제,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 전개 등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을 벌인다. 공공기관 및 기업체 구내식당의 휴무를 확대하고 연말연시 기업체 및 단체의 모임 등 지역 행사도 활성화를 유도해 소비 촉진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다양하다. 시는 △1박 이상 포항관광을 신청하면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정부 각 부처의 전국단위 행사를 포항에서 개최하고 △해맞이 축전,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 행사의 규모 확대, 신규행사 기획 등을 추진해 전 국민의 포항 관광을 유도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민간에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장 먼저 호응하고 나섰다. 안동일 포항제철소장은 “포항지역 식당에서만 사용 가능한 4억여원의 직원 특별 간담회비를 편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간담회에서 밝혔다.안 소장은 이어 “공장단위의 일회성 행사가 아닌 소규모 조별 회식과 간담회를 장려해 지역 곳곳의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와 외주파트너 직원간 회식도 늘려 상호 소통과 화합분위기를 높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안 소장은 또 “연말 포항특산물 구입 운동을 통해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이나 일가친척,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포항시와 협의하여 복구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가 재난 극복을 위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기로 큰 마음을 먹었다는 의미다.윤광수 포항상공회소 회장도 회원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소비진작에 동참하겠다고 거들었다.윤 회장은 “포항은 모래뻘에 제철소를 짓고 조국근대화의 기적을 일궈낸 곳”이라며 “지진의 피해가 비록 크지만 성숙된 시민정신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고, 또 더 발전된 포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53만 포항시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지진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지진으로 인한 불안심리 해소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통한 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에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거듭 부탁했다.이 시장은 또 “지진피해 지역의 원활한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각종 규제완화와 국비지원 요청, 지진으로 인한 조업 중단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보전, 특별재난지역 투자활성화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지역경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중앙정부에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7-11-29

지진 아픔 딛고 일어서는 `흥해 5일장`

“아직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점점 회복돼야 하지 않겠습니까.”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지진의 진앙지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전통시장인 흥해시장에서 10년 넘게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 김모(67)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그는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상인과 주민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지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닥친 시련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상설시장과 매월 끝자리 2, 7일 열리는 5일장이 병행되고 있는 흥해시장은 27일 지진 발생 이후 세번째 5일장이 열렸다.지진 발생 이후 10여 일이 지나고 여진이 잦아드는 등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앞선 두 번(17, 22일)의 5일장 보다는 시장을 오가는 인파가 많아졌다.특히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 등 각종 김장재료를 구입하러 나온 주민들이 많았다.시장 주변 주차장은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차량이 가득했고, 시장 곳곳에서는 지진 이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과 주민들이 눈에 들어왔다.이날 시장을 찾은 주민 윤모(62·여)씨는 “주택에 살고 있는데 이번 지진으로 벽에 금이 가고 담장이 무너져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진 피해가 있어도 김장김치를 담그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어 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몇몇 상인들은 지진으로 보금자리를 잃고 이재민이 됐음에도 생업을 포기할 수는 없어 5일장을 찾았다.상인 최모(73·여)씨는 “아직 대피소에서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는데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장사를 하러 나왔다”며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이어갈지 몰라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렇듯 흥해지역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지진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점차 일상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이같은 현상이 김장철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것인지 지역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흥해시장 번영회 정석구 회장은 “오늘 장날에 손님이 많아 보이는 것은 김장철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지진 이후 5일장을 제외한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평년보다 30~40%가량 매출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28

“일상으로 돌아가 지역경제 살리자”

“지진의 슬픔에 움츠러들지 말고, 지진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갑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해왔던 포항의 위대한 시민정신이 이번 재난 극복과정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면서 “위기는 기회인 만큼 포항이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혹시나 놓쳤던 부분이 있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보완을 통해 더 나은 포항 건설의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그는 이어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도시를 새롭게 건설하는 한편, 내진공법 기준을 강화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선제적으로 대비함으로써 포항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건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이 시장은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재난극복의 롤 모델이 될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번 충격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경제에 하루빨리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의했다.이 시장의 이같은 제안은 시민들의 일상생활 회복과 소비진작을 통한 지역경제의 회생이 바로 지진피해 수습의 가장 효과적인 지름길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포항시가 분석한 최근 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음식과 숙박업 및 전통시장 매출은 8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관광지 방문객도 60% 가량 줄어드는 등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연말을 앞두고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면 상권 몰락과 함께 기업유치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자칫 지역경제의 자립 기반이 무너질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묻어나고 있다. 포항은 겨울철 지역 대표특산품인 과메기와 대게 등 동해안 해산물 최대 성수기를 맞아 소비진작이 이뤄지면 지역경제의 침체탈출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자신감도 배어 있다.과메기의 경우 연간 60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고, 생산·유통 및 음식점 2차 부가가치 창출 비용을 합하면 3천7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대게와 오징어 등의 수산물 판매와 유통을 합하면 경제유발 효과가 수조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이에 따라 포항시는 28일 오전 지역 상공인과 언론기관, 금융, 종교, 농수산 등 기관·단체 관계자들과 지역 경제안정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갖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진 피해복구 만큼이나 소비활동이 중요하다”며 “지역 경제활성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지진 초기에는 시민 불안감이 커진 데다 이재민이 생겨 소비를 자제했지만, 앞으로는 지역경제를 생각해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7-11-28

경북매일 신문혁신사례 시상금 전액 성금 기탁

포항 지진 피해 돕기 성금이 210억원을 돌파했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총 2만1천341건에 210억5천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포항 지진 발생 12일째를 맞은 27일 포항시 성금창구에는 기업체와 전국 지자체, 사회단체, 개인 등지에서 따뜻한 이웃사랑의 마음이 이어졌다.☎…경북매일신문은 27일 포항 지진 피해복구 성금 300만원을 포항시에 전달했다. 경북매일신문은 지난 10일 부산에서 열린 지역신문컨퍼런스 지역신문혁신사례 및 미래전략부문에서 수상(은상)한 시상금 300만원 전액을 이날 성금으로 기탁했다. 또 경북매일신문사 주최 철강산업대전 스틸에세이에서 금상을 수상한 박순조씨가 시상금의 일부로 마련한 금일봉을 지진피해성금으로 내놓았다.☎…포항시 농·축협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나주시 농·축협은 이날 지진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의 빠른 피해복구의 마음을 담아 성금 1천만원을 포항시에 전달했다.☎…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북지부 포항시 남·북구지회 회원들은 지진피해 복구와 이재민을 위로하기 위해 지진 패해 돕기 성금 221만7천원을 모아 포항시에 전했다.☎…포스코제강부 3연주 공장 직원들은 지진 피해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연말 송년회 회식비 50만원을 성금으로 내놓았고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시 북구 양덕동 최모씨는 자신보다 피해가 더 많은 주민들에게 전해달라며 성금 20만원을 전했다.☎…포항시 지진피해 이재민를 돕기 위한 자원봉사활동도 다양하게 펼쳐졌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원 배우자로 구성된 한마음봉사단원들은 27일 포항시 흥해공업고등학교 이재민 대피소에 마련된 `사랑의 밥차`에서 배식봉사 활동을 펼쳤다. 포스코패밀리 임직원들은 지진 발생일부터 지금까지 연인원 2천50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지진이 안정될 때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7-11-28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준 너를 존경해”

포항 대이초등학교 2학년 1반 어린이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에 꼬깃꼬깃 용돈을 모아 기부한 영주시 `시윤이네 4남매` 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손 편지를 써 시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사연은 최근 영주시 단산면의 송시윤 어린이가 동생들과 엄마·아빠에게서 용돈을 받아 모은 14만원과 직접 쓴 편지를 포항시 성금 접수처에 보내온 것으로 시작됐다.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영주시 순흥 어린이집에 다니는 송시윤입니다. 지진으로 힘드시죠. 힘내세요. 아빠 등 밟아 드리고 착한 일 해서 동생들하고 함께 모은 용돈을 성금으로 드립니다. 시윤, 사랑, 수현, 수혁 올림”이라고 담겨 있었다.이 소식에 감동한 포항 대이초 2학년 1반 박관우·방건우·박한결 학생은 지난 25일 시윤이가 성금을 보낸 소식에 감동해 성금 접수처를 찾아 모아온 용돈 3만원을 내놨으며 편지를 써서 고마움을 전하기로 한 것이다.방건우 군은 이에 27일 오전 영주의 송시윤 군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방 군의 편지에는 또박또박 눌러쓴 글씨로 “어린이에게 14만원은 엄청 큰돈이야. 너 한 명으로 많은 사람들을 살렸어. 너한테 갈 수만 있다면 달려가서 고맙다고 하고 싶어. 우린 정말 개구쟁이인데 너를 존경해야 돼. 그리고 사람들에게 힘을 줬어”라는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방건우 군 외에도 같은 반 학생 10명이 시윤 군에게 고맙다며 편지를 썼다.나머지 16명의 학생도 경찰관, 포항시청 공무원, 부모님 등 포항 지진 피해 복구에 노력하는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편지를 적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박관우 군은 “소방관님, 지진 나서 저희가 위험할 때 도와주려고 밤새 근무하셔서 힘드시죠?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전했으며, 정서연 양은 “경찰관님 힘들어도 계속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귀여운 그림을 편지에 함께 그려 순수한 동심을 표현했다.2학년 1반 장양경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손수 쓴 편지는 모두 모아서 우편으로 보낼 예정”이라며 “먼 곳에 있는 한 어린이의 편지가 우리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7-11-28

포항지진 피해 성금 접수 현황

△삼성그룹 30억원 △SK그룹 20억원 △㈜세경산업개발 1억원 △이건명예회장 1억원 △서울보증008 5천만원 △한국수자원공사 5천만원 △동국산업㈜ 5천만원 △KB산업협력부 5천만원 △㈜애린복지 3천만원 △㈜TCC동양 3천만원 △㈜우성종합건설 1천만원 △일양약품 1천만원 △싸이(가수, 본명 박재상) 1억원 △우정사업본부우체국 5천만원 △홍덕산업㈜ 5천만원 △건설기술교육원 2천만원 △충청남도지사 1천500만원 △㈜일진글로벌 1천만원 △㈜일진 1천만원 △㈜일진베어링 1천만원 △송곡장학재단 1천만원 △삼성라이온즈 박해민 1천만원 △㈜세화엔스텍 1천만원 △건설협회경기도회 1천만원 △㈜케이알티씨 1천만원 △전국공무원노조 영천시지부 2천만원 △포항옥천사회주 청암 법조스님 1천만원 △세무법인 더택스 1천만원 △일양식품 1천만원 △고려요양병원 이오근 원장 500만원 △청남관광㈜ 이스트벨리CC 1억원 △포항향토청년회 1천만원 △GOT7 JB(가수, 본명 임재범) 1천만원△삼원강재 2천만원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2천만원 △㈜아이비케이캐피탈 2천만원 △현재성우캐스팅㈜ 2천만원 △㈜프리즘인터내셔널 1천만원 △대한예수장로회 1천만원 △한국도로공사대구경북본부 1천만원 △지구촌공생회 2천만원 △㈜대동 1천만원 성금창구 접수순

2017-11-27

포항 지진피해 현장 찾은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 강진 발생 9일 만인 지난 24일 포항 현지를 찾아 지진으로 놀란 학생들과 피해를 본 포항 주민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은 뒤 피해복구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포항에 도착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함께 가장 먼저 포항여고를 찾았다.최규일 포항여고 교장 등과 함께 학교 건물 피해상황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3학년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만에 하나 다음날 여진이라도 일어난다면 1%에 해당하는 5천600명의 포항 학생들은 불안해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 있고, 학생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어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수능연기 배경을 설명했다.●…문 대통령이 두번째로 찾은 곳은 이번 지진으로 붕괴할 위험성이 제기된 흥해읍 대성아파트였다.문 대통령은 피해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별재난지역을 지원하는 체계에 주택 파손과 관련한 내용만 있고 가재도구와 관련한 내용은 없다”면서 “가재도구를 일일이 다 지원할 순 없겠지만, 소파나 냉장고처럼 비싼 것들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성아파트 피해 현장의 복구작업을 지원 중인 해병대 장병, 소방관, 경찰관들도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또 이재민들이 텐트를 치고 임시거처로 쓰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이재민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먼저 듣고, 신속한 거처 마련 등을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원전과 석유화학단지, 핵폐기물처리장 등이 있는 포항·경주·울산 등 동남권 지대가 특히 더 지진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이 된 만큼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안전진단을 해서 계속 거주하기 힘든 건축물은 하루빨리 철거하고 이주할 집을 빨리 마련해 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재난지역이 돼도 반파·전파 주택 지원금이 많지 않은 만큼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의연금을 배분해 도와드리고 정부가 가급적 많은 금액을 무이자나 저리로 융자해서 감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이후 문 대통령은 피해복구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이재민들이 입주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장량 휴먼시아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입주민에게 따뜻하게 겨울을 나길 바라는 뜻에서 이불세트 등을 선물했다.이 자리에서 김관용 도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번 지진발생 피해는 서민층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주거안정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요청하는 한편 피해지역 서민주거 안정과 관련, 경북 동해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 시범지구로 지정해 주택 재건축 및 보강,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도시로 조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김 지사는 또 원전 밀집지역인 경북 동해안에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지진 발생지역에 연구기관이 설립되어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지진정보 분석, 조사·방재연구 기관인 `국립 지진방재연구원`을 설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김진호·이창훈기자

2017-11-27

“포항시민들, 다시 일어서세요”

“포항시민 힘내세요” 포항지진 발생 열흘 만에 전국에서 182억원이 넘는 성금이 답지했다. 특히 포스코 20억원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20억, 삼성그룹 30억원, SK 각 20억원 등 국내 대기업들이 포항지진 피해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포항시민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재난의 상처가 크지만 전국민이 보내주는 격려와 응원은 포항시민들이 불행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기의 큰 힘이 되고 있다.포항시 지진피해 복구 성금은 26일 현재 182억7천만원이 모아졌다.□…삼성전자는 포항 지진피해 복구와 피해주민을 돕기 위해 기부금 3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출연하기로 했다. 또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1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SK그룹은 포항 지진 피해 복구 성금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SK그룹은 이와 동시에 관계사별로 피해 복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진행하기로 했다.SK ES와 자회사인 영남에너지서비스는 전날 포항시청을 찾아 피해 복구 성금 7천만원을 전달했다.SK텔레콤은 대구지역 직원들이 포항에서 자원봉사와 함께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각종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SK브로드밴드 역시 포항지역 이재민대피소에 부스를 설치,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SK건설은 포항시 요청에 따라 지진 현장 건축물 안전진단을 위한 구조기술사들을 파견하고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던 장비와 인력을 지진 복구 작업에 지원할 예정이다.□…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0)는 포항지진 피해복구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싸이는 지난 24일 오전 희망브리지전국재해구호협회에 포항 지진 피해 복구 성금 1억원을 자신의 본명으로 전달했다.□…신협사회공헌재단은 포항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포항 서부신협을 비롯한 포항소재 신협들은 쌀, 세면도구 등 1천5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함께 전달했다.재단은 피해지역 신협을 중심으로 인근 대피소 등에 임직원 및 조합원으로 구성된 두손모아봉사단을 파견해 피해복구를 위한 봉사활동도 펼친다. 또 피해가 확인된 조합원에게는 원리금 상환유예, 대출금 만기연장, 긴급자금 대출, 이자 감면 등 금융지원도 펼칠 계획이다.□…지난 24일부터 3일간 경주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대회 참가 선수들은 주최 측과 함께 대회가 끝난 뒤 상금 일부와 성금을 모아 1억5천만원을 포항시에 전달했다.□…부모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지진 피해 성금으로 보낸 기특한 동심이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영주시 단산면에 사는 송시윤 어린이는 지난 24일 동생들과 엄마·아빠에게서 용돈을 받아 모은 14만원과 고사리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포항시 성금 접수처에 우편으로 보내왔다.안동 길주중 3학년 9반 학생들도 성금 25만8천원을 전해왔다. 이 반은 학생들이 지각하면 벌금을 내 간식비로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지진피해를 본 포항 시민을 위해 간식을 포기했다./이바름기자

2017-11-27

지진피해 판정해줄 인력 `태부족`

`지진 피해조사하다가 올겨울 넘기게 생겼습니다``11.15지진` 발생 10여일이 훌쩍 지났지만 피해 등급을 판정하는 인력이 태부족이어서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들의 귀가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응급복구는 대부분 마쳤지만 피해 정도가 행정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근본적인 복구와 수리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힘든 이재민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다.주 피해지역인 흥해읍은 수십 년이 지난 낡은 건물들이 많아 `또 지진이 오면 집이 언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인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극히 꺼리고 있다. 이재민들의 수용소 생활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이재민 수 역시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21일(1천71명)보다 오히려 200여명이 증가한 1천285명(26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속한 복구를 위한 중앙정부나 경북도 차원의 인력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지지부진한 조사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3일 공무원과 동행취재에 나섰다. 1차 피해 조사에 이어 최종적인 피해 등급을 보기 위해 북구청 건축허가과 박상구(57·건축학 박사) 건축지도팀장과 김병규(52·건축사) 복합민원 팀장이 현장확인에 나선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장리에서 이런 사실을 쉽게 알수 있었다.이날 오후 피해 확인을 위해 이 마을 김정화(70·여)씨 가정을 방문한 박팀장 등은 김씨의 설명을 들어가며 서류에 기재된 사항을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김씨의 집은 앞서 읍면동의 1차 피해 조사 결과 피해 3단계 중 가장 양호한 단계인 `소파(小破)`로 판정받았다. 가장 양호한 상황임에도 피해 정도 파악에 15분이 걸렸다.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현 상태로만 봤을 때 거주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30년이 넘은 집이라 잦은 수리와 증축 탓에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가로지르는 가로재이자 횡력을 견디는 인방(引防)이 없어 근본적으로 지진과 같은 충격에 약한 구조였다. 조사팀은 이를 김씨에게 알려주며 수리에 대한 각종 조언을 전하는 것으로 조사를 끝마쳤다. 김정화씨는 “구청에서 이렇게 와서 봐주고 수리에 대한 조언도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면서도 “거주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지진이 또 언제 올지도 몰라 지금은 마을회관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불안해했다.같은 마을 최정임(61·여)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2명의 자녀를 포함해 세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최씨는 지진 이후 농장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조사팀이 다녀가자 최씨는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를 떠나 지금 집에 들어가기가 너무 무섭다”며 “오늘 조사가 끝났으니 이제 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반면 집이 전파가 됐지만 수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딱한 처지도 있었다. 이상돈(88)씨는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해 평생 살아왔던 집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집을 그대로 두면 내려앉으니 일단 대피소로 가서 생활하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조사팀의 조언을 듣던 이씨는 “혼자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며 “돈도 없고 걱정이 많아 당장 내일이 막막하다”며 생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24일 흥해읍 중성리를 대상으로 한 동행취재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게걸음 상태를 보이고 있는 피해조사로 인해 이재민 대다수가 수용소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뾰족한 수단이 없어 답답하기는 포항시도 마찬가지다. 이날 1시간 30분가량에 걸쳐 2인 1조의 조사팀이 방문한 곳은 총 4가구. 많게는 1팀당 하루 18가구 정도를 소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북구청이 운영하고 있는 6개 팀 전부가 수행할 수 있는 조사는 하루 총 100여건에 불과하다. 포항 지진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북구의 피해조사 접수건수가 총 2만여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속도라면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도 200일이 넘게 걸리게 된다.각 지역에서 300여명의 전문가가 업무를 돕고는 있지만, 이들은 급한 대로 거주 여부만 판단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모든 업무를 오롯이 포항시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오는 29일까지 일주일 안에 모든 조사를 끝내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 있어, 이 상태라면 부실 조사라는 비판과 함께 이재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상황이다.이와 관련, 포항시 피해조사팀 관계자는 “온종일 피해조사를 마치고 와서 기존 민원 업무까지 처리하다 보면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상황”이라며 “인력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주어진 인원으로 업무처리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7-11-27

“지진피해 복구·경제 살리기 적극 지원을”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24일 포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앙정부의 지원을 강력 건의했다.이 시장은 지난 주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은 문 대통령에게 “지진피해복구와 포항 경제 살리기를 위해 정부에서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이 시장은 이어 △LH임대주택 보증금 면제와 임대기간 연장(6개월→2년)과 지진 피해 복구 이후 피해지역 공동화를 막을 재개발·건축 △도시재생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 △민간개발 또는 LH 서민용 공공주택단지로 개발 △피해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 연계 특별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또한, 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연이은 지진에 따른 지역 건축물과 공장 내진 보강과 함께 다목적 재난 대피시설 및 지진체험안전교육장을 건립해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임대주택의 6개월 후 지속 거주 건의는 타당하며 연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전세임대 지원한도는 이번에 1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대답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지역경제 살리기에 중앙정부도 신경을 쓰겠으며, 행정안전부 등 중앙정부도 회의나 행사를 할 때 가급적 포항에서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학교, 주거시설 등 내진보강, 산업단지·다중이용시설 등 안전점검 등 종합적 대책 마련과 재난특별교부세를 재해예방을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정 등을 제시했다.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번 지진피해로 LH로 이주한 주민에게 과메기를 선물 받고 “전국민 과메기 사먹기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으며, 실제로도 포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죽도시장에서 과메기 16박스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7-11-27

지진-지열발전소 연관성 여부 조사 본격화

지열발전소 건설이 `11·15 지진`을 유발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지진발생 당일 언론보도를 통해 진앙과 1㎞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포항지열발전소가 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포항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선언했다.정부 차원의 조사 방침이 결정됐음에도 여전히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열발전소가 지진발생 원인`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고 있어 불안감을 조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섣부른 예단을 바탕으로 한 논란 확산을 자제하고 차분히 조사결과를 기다릴 필요성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포항지열발전소 사업은 정부가 지난 2011년 국가 지열발전 실증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당시 연구를 통해 국내 평균 지하 온도는 땅밑 1㎞를 파고들 때마다 25℃씩 오르는데, 포항 일대는 1㎞마다 40℃씩 올라 지열발전소 설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넥스지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포스코, 서울대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2012년 9월부터 본격적인 시추공사가 시작됐다. 포항지열발전소는 땅속 4.3㎞ 깊이까지 지름 21.6㎝ 구멍 2개를 뚫어 한 곳에 물을 주입해 지열에 데워진 수증기가 다시 나오면서 터빈을 돌리는 방식으로 전기를 얻는다.설비용량 1.2Mw급의 국내 최초 지열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국비 184억5천만 원, 민자 248억5천만 원 등 43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올해 말까지 연구개발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사업화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지열발전으로 얻는 1Mw의 전기는 1000가구가 사용가능한 양이다.하지만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관련, 지질전문가인 이진한 고려대 교수가 jtbc에 출연해 지열발전소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jtbc는 연이은 보도를 통해 지열발전소 구멍에 막대한 양의 물을 주입한 이후에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자료를 공개하며 이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포항지열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청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SNS와 각종 커뮤니티 등 포항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국내 최고 지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지질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공학회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 긴급포럼`를 개최했다.이날 포럼에서 강태섭 부경대 교수, 홍태경 연세대 교수, 장찬동 충남대 교수 등은 지열발전소가 지진의 원인이라고 보기 의심스럽다고 분석했다. 홍태경 교수는 “지열발전소 주관기업인 ㈜넥스지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누적 1만2000㎥의 물이 투입됐다”며 “2011년 규모 5.6 지진이 발생한 미국 오클라호마는 수년간 엄청난 유체를 주입했다. 포항의 경우 물주입량이 규모에 대비될 만한 수준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이진한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교수 등은 지열발전소 건설이 포항 지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유발지진은 인위적인 개입이 전체적인 진짜 원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뜻”이라며 “알지 못하는 요소가 있는 가운데 물이 유입되면서 단층대 마찰력이 낮아져 움직이지 않았나 추정된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명백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만큼 섣불리 결론을 내리는 것은 곤란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강태섭 교수는 “국민들은 간단한 답을 원하지만 과학의 영역이 복잡해 어느 한 가지에 확신을 갖기 대단히 어렵다”고 밝혔다.상황이 이렇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포항지열발전소와 지진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조사단을 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대한지질학회와 한국지구물리학회 등 전문가집단에 조사단 추천을 요청했으며 국내 전문가들이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전문가도 함께 초빙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가 땅속으로 구멍을 깊이 파는 시추작업이 필요하고 지열발전소 아래에 있는 단층을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18일 이후 중단된 지열발전소 사업은 정부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중단될 예정이다.산업부 관계자는 “전문가에 따르면 쉽지 않은 조사라 1년 이상은 소요될 전망이다”며 “외국에서는 2~3년 동안 조사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27

“포항 지진피해 빠른 복구에 역량 결집”

경북도의회는 포항지역 지진발생과 관련, 지난 17일 포항시 흥해읍 경북도어업기술센터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포항지역 의원 등이 참석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조속한 피해복구와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우선, 지진발생으로 인한 도로와 상수도, 철도, 항만, 문화재, 학교 등 크고 작은 시설물에 대한 빠른 피해조사와 복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지원하기로 했다. 의회 운영과 관련, 현재 진행 중인 사무감사는 상임위원회별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 집행부의 지진복구에 행정력을 집중 할 수 있도록 했다.또 경북도에서 국무총리에게 현장에서 건의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국립 지진방재연구원 설치, 국회 지진특별위원회 설치, 특별교부세 긴급배정, 지진관련 국비예산 대폭 증액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로 했다.회의를 마치고 김응규 의장을 비롯한 참석 의원들은 흥해실내체육관 등 지진피해 현장을 분산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불편사항이 적극 반영 될 수 있도록 조속한 대책마련을 약속했다.김응규 의장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강진이 발생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이 하루 속히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도의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7-11-20

필로티 `공포`… 포항 북구에만 2천채나

`11.15 포항강진`의 후폭풍으로 `필로티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기둥이 산산조각 나고 거주자들이 보금자리를 떠나고 있다. 규모 5.4 강진 이후 포항시 북구 장성동 등 원룸밀집지역에서 하루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세입자들이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피해를 본 건물주는 물론 멀쩡한 건물 소유주들도 술렁이고 있다.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은 19일 한강 홍수통제소에서 `포항 지진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필로티 건축물의 안전강화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전문가들은 건축주의 사유재산을 정부차원의 제도 개선으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필로티 건물의 안전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허술한 설계기준, 시공·감리필로티 구조는 지상층에 면한 부분에 기둥이나 내력벽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에 외벽, 설비 등을 하지 않고 개방시킨 구조를 일컫는다.필로티는 20세기 초 프랑스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한 건축 양식으로 `건물을 지면보다 높이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오늘날에는 2층 이상 건물을 지을때 1층에는 방을 만들지 않고, 기둥만 세운 공간을 지칭할 때 주로 쓰이고 있다.국내에서는 지난 2002년 다세대·다가구 주택 1층 주차장 설치가 의무화된 이후 필로티구조 건물이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졌다. 거주자들은 이렇게 마련된 1층 공간을 주로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필로티구조 건축물을 인간의 몸과 비교해보면 얇은 하체가 무거운 몸을 지탱하고 있는 형태로, 겉모습만 보면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필로티구조 건축물이 지진에 취약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철저한 설계기준 준수와 시공 및 감리 등이 뒤따른다면 필로티구조로 지어진 건물도 충분히 일정 수준의 지진을 버텨낼 수 있다는 것이다.오상훈 부산대 교수는 “포항 현장을 둘러본 결과 필로티구조 건축물의 주택안전도는 건물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흥해초등학교 주변 건물의 경우 대부분이 2~4층보다 1층의 피해가 컸다. 필로티 건물은 지진의 충격을 받을 경우 1층이 강한 하중을 받게 돼 손상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성동 일대의 필로티 건물은 피해가 많지만 멀쩡한 필로티 건물도 많이 있다”며 “이같은 차이는 설계기준 준수여부와 제대로 된 시공, 감리를 거쳤는지 여부 등에서 발생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지진최대피해` 포항 북구지역 원룸만 2천100여채포항시에 따르면 지진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북구지역에 건립돼 있는 다세대주택(원룸)만 모두 2천100여 채에 이른다.이를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만3천933단지 중 88.4%인 1만2천321단지가 필로티구조로 설계됐다는 국토교통부의`2015년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실태 결과 보고서`에 따라 분석해보면 최소 1천800채 이상이 필로티구조로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대부분 3~4층으로 건립돼 적게는 10세대에서 많게는 20세대까지 거주가 가능한 원룸건물의 사정에 비춰보면 실거주자를 1인 가구로 한정하더라도 북구지역에서만 2만 명 내외의 거주자들이 갈곳을 잃었다. 월 30만~50만원 세입자 입장에서는 원룸을 떠나 갈수있는 주거지도 없다.이렇듯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규제 등을 통해 필로티구조 건축물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포항 북구의 원룸에 거주하는 전모(30)씨는 “필로티 건물은 우리나라같은 좁은 땅덩어리에서 유용한 구조로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지진을 한 번 겪어보니 이런 건물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며 “정부와 건축계가 힘을 합쳐 필로티를 대체할 만한 구조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현실적으로 필로티구조 건축물을 완전히 없애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 건립된 건물만 해도 전국에 수만채가 넘는데 이들 건물을 모두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올리게 되면 건축주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고, 이 기간 동안 엄청난 주택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필로티건물도 본래 1층에도 내력벽이 설치되는 것이 맞지만 건축사와 건물주가 합의해서 없앴다고 보는게 맞다. 이러한 배경으로 필로티건물이 없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다만, 일본의 경우 이러한 필로티구조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로티 건물에 아치형의 철골을 설치해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건축법에는 5층 이하 건물은 건축사가, 6층 이상 건물은 건축구조기술사가 설계토록 돼 있다. 건축사는 건물 계획과 배치, 마감재 등 내·외부 디자인이을 전문으로, 건축구조기술사는 건물의 뼈대인 구조체를 비롯한 안전분야를 전문으로 다룬다”며 “건축구조기술사가 설계했다고 해도 100% 안전을 보장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건축사보다 안전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많은 만큼 관련법 개정 등을 통해 업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20

포항 피해액 `570억` 금주 `특별재난지역`

규모 5.4 강진이 할퀴고 간지 닷새째인 19일 포항지역의 피해규모가 600억 원대에 이르는 등 피해액이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금액인 9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금주 중으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확실시되고 있다.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포항지진으로 인한 재산피해가 571억4천700만 원, 인명피해가 77명에 이른다. 피해접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관련기사 2·3·4·5·6·7면 수능시험장을 포함한 학교 107곳에서 144억4천3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공공건물 55곳에서 46억100만 원, 항만 25곳에서 91억2천6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공공시설 312곳에서 505억7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에서도 주택 3천334곳, 상가 170곳, 공장 82곳 등 3천586곳에서 65억7천7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대구~포항고속도로 5곳, 포항지역 내 국도 6곳 등 모두 11곳의 교량에서도 피해가 났다. 한국도로공사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피해교량은 교량받침 보호 콘크리트가 파손되거나 다리 상판 보호강재가 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안전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통행에는 지장이 없다.포항시는 관련기관 등의 협조 속에서 나흘 동안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피해를 입은 시설 3천897곳 중 3천449곳을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나머지 시설도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인명피해는 중상 6명, 경상 71명 등 모두 77명이 성모병원, 세명기독병원을 비롯한 포항시내 종합병원 5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60명이 퇴원하고 17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재민은 총 1천318명으로 이날 흥해실내체육관의 시설물 설치로, 흥해공고와 기쁨의교회 등 12곳으로 분산 배치됐다.한편, 포항지역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께 북구 흥해읍 용천리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이후 19일 오후 9시 현재까지 총 56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기획취재부 종합

201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