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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말 유림 독립정신 담긴 편지 9천통 발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말 유학자들이 주고받은 편지 9천여통이 새롭게 발굴됐다.한국국학진흥원은 대계(大溪) 이승희(1847∼1916) 선생, 회당 장석영(1851∼1926) 선생 등 한말 유학자들이 주고받은 편지 9천여통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에 발굴한 편지를 실은 간찰첩은 최근첩(最近牒) 65권, 어안첩(魚雁牒) 18권, 통신첩(通信牒) 10권 등 모두 92권이며 한 권당 편지 100여통이 들어있다.주로 장석영 선생이 받은 편지로, 표지에 보낸 사람의 성씨를 기재해두었으며, 내용의 대부분은 의병전쟁과 국채보상운동 등에 관해 각처에 보낸 통문, 시회에서 지은 시를 묶은 시축(詩軸), 학문을 강론한 강회(講會) 기록 등에 관한 것이었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승희 선생이 보낸 편지를 따로 모아둔 ‘대계첩(大溪帖)’이다. 이승희 선생의 편지는 다른 간찰첩에도 수록돼있지만, 별도의 책으로 묶어둔 까닭은 두 사람의 인연이 남달랐기 때문이다.장석영 선생은 이승희 선생의 아버지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에게 글을 배운 제자였고, 나이 또한 비슷했기에 두 사람의 우의는 매우 돈독했다고 한다.1907년에 환갑을 맞은 이승희 선생이 2월 20일자로 장석영 선생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자식들에게 환갑에 관한 일체 행사를 금하고 그 돈을 국채보상의연금으로 기부하고, 찾아오는 손님과 친구들에게 별다른 음식을 대접하지 못해 부끄러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이승희 선생은 이듬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망명해 교민들을 위해 공교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이승희 선생과 장석영 선생 두 사람 모두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았다. 이 편지가 쓰인 시기는 대체로 개항 무렵인 1870년대부터 장석영 선생이 사망하기 전인 1920년대 초반까지다.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간찰첩들은 인동장씨 남산파가 기탁한 자료에서 발굴했다”며 “선현들의 사상과 흔적이 담긴 소중한 서간문을 일반대중에게 널리 알리고자 번역작업이 마무리되면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1-05-19

해병대 1사단 손동민 중위, 생면부지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기증

해병대 1사단 소속 한 간부가 골수이형성증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19일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13일 손동민(25) 중위(진)가 서울 소재 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지난 3윌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은 손 중위(진)는 부모님께 기증과 관련한 설명을 드린 후 기증 의사를 단체 측에 전달했다. 이날 5시간에 걸친 시술을 통해 체취된 손 중위(진)의 조혈모세포는 골수이형성증 환자에게 전해질 예정이다.손 중위(진)는 지난 2017년 단국대학교 해병대 군사학과 재학 시절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었다. 조혈모세포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다양한 혈액세포를 생산하는 줄기세포를 의미한다.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가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해 기증할 확률은 0.005%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4년의 기다림 끝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게 된 손 중위(진)는 “환자분들은 생명을 걸고 기약 없이 도움을 기다린다. 나에게 도움을 나눌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기회가 온 것인데 두 번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며 “군복을 입고 누군가를 지킬 수 있어 더욱 의미있었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5-19

여기저기서 집단 감염… 대구·경북 하루 새 46명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대구·경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하루 동안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46명이 쏟아지며 비상이 걸린 것이다. 종교시설과 대형마트 등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은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대구시는 17일 0시 기준 추가 확진자 19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9천49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특히 달성군 소재 이슬람예배소에서 지난 15일부터 3일간 확진자 27명이 발생했다.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 1명이 이슬람권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 기간(4월 13∼5월 12일) 중 해당 이슬람예배소를 방문했다.이후 방역당국이 추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일 3명, 16일 9명, 17일 오후 2시 현재 15명 등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대구에 소재한 이슬람예배소는 11곳으로 신도수는 980여명이다. 이번 이슬람예배소발 집단감염 확진자와 접촉자들은 공단 근로자, 자영업자, 대학생 등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특정 국가 출신들이 대부분이다.대구시 방역당국은 우선 확진자 발생시설 2곳에 대해 16일 집합금지명령에 이어 17일 폐쇄명령을 했다.또 폐쇄된 2곳 이외에도 대구지역 내 이슬람예배소 9곳에 대한 검사 독려와 함께 비대면 예배활동으로 전환을 권고하기로 했다.아울러 외국인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산업단지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주에게 전화, 팩스 등 비상연락망을 통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도록 안내했고, 향후 이슬람을 종교적 배경으로 하는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의 내외국인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도 검토하고 있다.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최근 대구시의 확진자 발생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예배소를 통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시민들께서 좀 더 경각심을 갖고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3밀환경 피하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 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말했다.경북지역에서는 경주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이 증가한 총 4천474명으로 집계됐다.시·군별 신규 확진자 수는 경주 11명, 김천 6명, 포항 3명, 영덕·칠곡 각 2명, 구미·상주·경산 각 1명이다.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주지역에서는 홈플러스 경주점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주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18명이 나왔으며 이중 8명이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이다.지난 15일 정육코너 직원 1명이 양성판성을 받자 직원 106명을 대상으로 검체조사를 실시해 식품부 직원 4명, 가전코너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된 데 이어 17일 추가로 2명이 더 나왔다.이에 따라 경주시는 해당 대형마트를 16∼17일 폐쇄하고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경주시와 방역당국은 방역법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또한 최초 확진자의 증상이 발현한 날을 기점으로 이틀전인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해당 대형마트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검사를 권고했다.권고 검사 첫날인 지난 16일 시민 3천452명이 경주시보건소를 찾으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이에 경주시는 17일 오전 시민운동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했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임시선별검사소 설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홈플러스발 감염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총동원해 추가 감염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며 “해당 대형마트를 포함한 지역 주요 마트의 방역상태를 점검하고 ‘원스트라이크 아웃’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 집중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1-05-17

버릇은70·80 현실은30·50… 적응 ‘몸살’

전국 도심 도로의 차량속도를 시속 50㎞ 이하로 제한하는 ‘안전속도 5030’정책이 시행된 지 1개월 째를 맞이한 가운데,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행자 안전제고와 교통사고 발생시 사망자를 줄인다는 등의 정책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차량 정체와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17일 오후 포항 우현사거리 등 포항지역 도심 주요 교차로에는 제한속도 50㎞/h 이하를 알리는 표지판이 걸려 있었지만, 도로 위를 주행하는 차량 대부분은 이를 무시한 듯 80㎞/h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다.운전자들은 무인카메라 단속구간에서 잠시 속도를 낮출 뿐, 그곳을 지나면 다시 속도를 높여 내달렸다.앞서 같은날 오전 8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동 5호광장 인근 한 도로에는 차량들이 30㎞/h의 이하의 속도로 거북이걸음을 하듯 천천히 운행했다. 이 도로는 왕복 6차선의 대로이지만, 인근에 포항 죽도초등학교가 있어 운행 제한속도가 30㎞/h로 낮아 출퇴근 시간대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몇몇 운전자들은 앞차가 느리게 가는 것이 답답했는지 수차례 클락션을 울리며 짜증을 냈다. 같은 시각 북구 창포사거리 인근 도로도 운행속도 차량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매일 이곳을 지나는 회사원 유모(27)씨는 “넓은 도로에서 속도 제한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니 너무 답답하다”며 “제한속도를 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데다 출근 시간에도 늦지 않아야 해 운전을 하다 보면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다”고 짜증을 냈다.택시 등 운수업계에서도 ‘안전속도 5030’정책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한속도 하향이 차량 정체를 유발하고, 단속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운수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운전자들은 계도기간이 지나면 도로교통법상 최고제한속도 20㎞ 이내 초과시 범칙금 3만원(과태료 4만원), 20∼40㎞ 초과 때는 범칙금 6만원(과태료 7만원)이 부과된다. 실제로 ‘안전속도 5030’시행 후 한 달 동안 경북지역에서 과속 계도 사례가 1천712건이나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포항시지부 관계자는 “도로마다 제한 속도가 다르다 보니 직업상 매일 운전을 해야 하는 택시 운전사들은 단속에 걸릴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입도 줄었는데 단속에 걸리기라도 하면 하루 일당 모두를 벌금으로 고스란히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교통사고 사상자 감소를 위한 범국가적 정책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세가 필요하다”며 “제도 시행 초기에는 제한속도 하향으로 운전자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교통사고 사상자 감소를 위해 안전 속도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05-17

가난과 소외에 몸부림치는 노인들

청송군은 지난달 주왕산면 상평리 마을회관에서 ‘생명사랑 마을 조성사업 설명회’를 열고 상평리 전 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나눠줬다. 가정불화나 우울증 등으로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지역 가족해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요즘 어느 시·군을 막론하고 노인자살 문제가 심각하다. 얼마 전 경북 북부권에 있는 한 종합병원 관계자로부터 “제초제와 같은 농약을 먹고 자살하려다 우리 병원에 실려 오는 노인들이 한 해 평균 수백 명에 이른다. 세상이 왜 이렇게 절망적으로 변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는 “농촌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아픈 부모 부양을 둘러싸고 가족 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 속 갈등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노인통계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두 가지 부분에서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44%·2017년 기준)이다.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닌 지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자살률(인구 10만 명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 수)은 26.9명이다. 연령이 많을수록 자살률은 높아지고 있다. 10대 5.9명, 20대 19.2명, 30대 26.9명, 40대 31명, 50대 33.3명, 60대 33.7명, 70대 46.2명이고, 80대는 67.4명이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노인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노인의 자살률이 왜 높은지를 추측해볼 수 있다. 노인의 10.9%가 60세 이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이었다. 그다음은 건강(24.4%), 외로움(13.3%),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11.5%), 배우자·친구 등의 사망(5.4%) 순이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노인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생각했고,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은 건강과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을 비관했다.2025년에는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노인문제가 더욱더 심화될 것을 예고하는 통계다.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는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벗겠다며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다. 2017년 24.3인 자살률을 2022년까지 17(2019년 OECD 평균 자살률은 11.3)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자살률은 줄지 않고 계속 늘고 있다.노인 자살률은 사회의 통합과 해체의 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특정 공동체의 정신적 건강상태를 나타내 주기 때문이다. 노인자살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일본과 핀란드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해법이 있다. 바로 지역 공동체의 역할이다. 공동체의 안전망이 촘촘할수록 자살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노출되는 위험요소를 빠르게 찾아내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각 시·군차원에서 마을별로 시행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은 자살예방을 위한 최적의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참여 어르신들의 빈곤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도 부여해 우울·고독·상실감을 해소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심충택 논설위원

2021-05-17

물가안정 위해 수산물 5천395t 공급

정부가 어한기 물가안정을 위해 5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24일간 정부비축 수산물 6종(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참조기, 마른멸치) 5천395t을 시장에 공급한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품목별 방출량은 명태 3천185t, 고등어 832t, 갈치 435t, 참조기 430t, 오징어 418t, 마른멸치 95t이다. 해수부는 방출기간 동안 가격 변동 상황과 수급여건을 고려해 방출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정부비축 수산물은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 대형유통업체, 홈쇼핑에 우선 공급되며, 남는 물량은 도매시장이나 전자입찰(B2B)로 배정될 계획이다.특히, 이번 방출 시에는 소비자가 더욱 편하게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른멸치(32t), 갈치(9t), 참조기(17t)는 가공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가공품 멸치는 롯데마트(5월 20일부터), GS리테일(5월 26일부터), 홈플러스(5월 27일부터 ), 이마트(5월 27일부터) 등에서 판매된다. 아울러, 공영홈쇼핑에서는 6월 16일 오전과 오후 총 2회에 걸쳐 진공포장 굴비 및 갈치를 판매할 예정이다.정부비축 수산물은 시중 가격보다 약 10∼30% 낮은 단가로 공급돼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해수부는 해당 품목들이 권장 판매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마트 등을 대상으로 현장점검도 진행해 수산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어한기(어획량이 적은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이번에 방출하는 고등어, 오징어 등 어획수산물의 가격이 높아지고 있어 정부비축물량 방출을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소비자들이 품질이 좋은 수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2021-05-17

위덕대 학생, ‘5·18 망언’ 교수 대신 사과

위덕대학교 총학생회가 “5·18은 시민폭동”이라고 망언한 박훈탁 위덕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대신해 광주를 찾아 유가족에게 사과했다.위덕대 총학생회 ‘파랑’은 17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민족민주열사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어 이날 오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인 김길자씨를 만나 박 교수의 발언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김씨는 민주항쟁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던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다.위덕대 학생들은 김씨로부터 그날의 상황과 이후의 과정 등을 상세히 전해들으면서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대화가 끝난 뒤에는 학생들 모두가 번갈아가면서 김씨와 포옹했다. 1박 2일 일정에 따라 18일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록관과 계엄군의 헬기 사격으로 탄흔이 발견된 전일빌딩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이다영 위덕대 총학생회장은 “우리가 저지른 일은 아니지만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총학생회가 나서서 조금이라도 상처에 공감하고 함께 하고 싶어 이번 방문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앞서 지난달 초 위덕대 박훈탁 교수는 ‘사회적 이슈와 인권’이라는 강의를 통해 “1980년 광주에 계엄령이 선포돼 20사단이 광주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의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고 주장했다.또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200명 정도 되는데 70%가 등에 카빈총을 맞고 죽었다”면서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한 총이 아니고 폭도들이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인만큼 이는 ‘폭동’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오월단체(5·18기념재단,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를 중심으로 박 교수의 퇴출을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랐고,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박 교수는 유튜브를 통해 사과 동영상을 게재했다.위덕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징계 사유가 된다고 판단해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수위를 결정, 당사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5-17

차세대 메모리 에너지효율 높일 반강자성체 제어기술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신물질과학전공 홍정일사진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메모리에 적용되는 반강자성체(Antiferromagnetic Substance)에 기계적인 진동을 가해 자기정렬을 제어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기존의 이진법을 뛰어넘는 멀티레벨(Multi-Level) 컴퓨터 기반 차세대 메모리 소자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홍 교수팀은 열을 가하지 않고 기계적 진동을 이용해 원자 결정 구조의 미세 변형을 가해 원자간 자기 결합(Magnetic Coupling)의 변화를 유도했다. 연구팀은 전압을 가하면 형태가 바뀌는 압전물질(piezo-electric materials)로 구성된 기판 위에 반강자성체로 된 박막을 덧씌웠다. 여기에 교류전압을 통한 기계적 진동을 주면 압전물질의 변형이 일어남과 동시에, 덧씌운 반강자성체 박막에 진동이 전해지면서 내부 자기배열상태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이를 반복적으로 인가(印加)해 자기 결합 상태를 재설정할 수도 있음을 추가로 알아냈다. 연구팀이 최초 개발한 이번 공정은 기존의 열을 이용한 방법보다 국소부위에 적용이 가능하고, 상온에서도 적용 가능해 에너지 효율면에서 훨씬 유리하다.홍정일 교수는 “기존 교환바이어스 설정법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설정 방법을 제시해 반강자성체의 스핀트로닉스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반강자성체의 제어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개발해 스핀 신소재 연구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1-05-17

자녀 가해자는 모두 부모… 권위적 가족문화 문제

지난 2월 10일 구미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3세 여아 사망사건은 가족해체에 따른 자녀 학대 사건의 전형으로 보인다. 사망한 지 오래돼 미라상태로 발견된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 빌라 아래층에 살고 있는 아이의 외할머니 석모(49)씨이며, 유전자 검사결과 석씨가 아이의 친모로 밝혀지면서, 현재까지 이 사건은 미스테리로 진행 중이다.최근 구미 여아 사망사건과 같이 가족학대로 숨지는 아이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의 범인들이 모두가 친부모, 양부모, 계모, 계부 등 피해 아이의 아버지, 어머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지난 2016년 9월에는 친아버지가 어린 세 자녀를 학대하다가 두 아이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원주 3남매 사건’이 발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어머니도 남편과 같이 아이들을 학대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6월에는 천안에서 동거남의 아들(9)을 훈육한다며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40대 여성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이달 초에는 입양한 두 살 딸이 자꾸 칭얼거린다며 손과 구둣주걱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정인이 사건(지난해 서울 양천구에서 8개월의 여자 아이를 입양부모가 장기간 학대하여 16개월이 되었을 때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또다시 입양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2019년 아동학대 사건(3만45건)의 가해자 75.6%는 부모였다. 피해 아동을 재학대(3천431건)한 행위자 역시 부모가 94.5%를 차지했다. 5년 내 재학대받은 아동은 2천776명이고, 가정으로 돌아간 학대피해 아동 8명 중 1명은 다시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아동학대로 고통받다 세상을 떠난 아이는 42명으로 그 중 19명은 1세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정부는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 1월 아동학대에 대한 대책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아이 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자녀 학대는 아이의 성장에 엄청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신체적 손상에 그치지 않고 자아 기능 손실, 트라우마, 자학적·파괴적 행동 등의 심리적 후유증도 나타난다. 학대받은 아동 2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 아이에 대한 사후 치료·관리가 장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피해 아이의 형제·자매, 동거 아이까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자녀 학대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자녀관이 달라져야 한다. 우선 자녀를 소유물로 보는 권위적 가족문화가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역량을 갖추지 못한 채 가장(家長)이 된 사람들을 파악해서 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상담을 해야 한다./심충택 논설위원

2021-05-16

김천이 잠잠해질까

경산시와 청송군에 이어 김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사회적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김천시에 따르면 김천에서 16일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지난 5일간 무려 59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김천의 확진자는 지난 12일 10명, 13일 27명, 14일 13명, 15일 3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김천지역의 코로나 집단감염은 주간노인 돌봄센터 이용자 접촉, 자가격리중 확진 등으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김천시는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23일 자정까지 적용한다.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100인 이상 모임·행사 집합금지 및 5명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다. 유흥시설 5종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된다.시는 식당, 노래방,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4천900여곳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지도 점검하고 위반시설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고발 및 책임을 엄중히 묻기로 했다.한편, 16일 0시 기준 대구·경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대구 6명, 경북 11명 등 모두 17명이 추가됐다. 관련기사 4면대구에서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5명과 감염원을 조사 중인 1명이다. 경북에서는 경주와 김천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각각 3명이 나왔다. 포항에서는 대구와 경주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칠곡에서도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확진됐고 경산에서는 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자가격리 해제 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김천/나채복기자ncb7737@kbmaeil.com

2021-05-16

출입명부 수기 작성 허위 기재 수두룩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방역지침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수기(手記)출입명부가 실효성 논란에 빠졌다. 16일 대구 달서구의 한 음식점에는 식사를 하러 온 방문객들이 줄을 서 출입명부를 손으로 직접 작성하고 있었다.이 식당은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운영하지 않아 입구에 수기출입명부를 비치했지만, 음식점 직원들은 손님들이 제대로 작성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식당 관계자는 “입구에서 식당을 방문하는 모든 손님께 명부작성을 해야된다고 꼭 말하고 편의를 돕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 허위로 작성했는지 여부까지는 확인하기 힘들다”며 “신분증 확인 등 (우리에게) 정확히 신분을 대조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 중이다”고 하소연 했다.이처럼 출입명부 수기작성 방식을 활용하는 시설 대부분에서 신분증 확인절차 없이 당사자들이 직접 작성하고 있어 허위로 작성할 경우 역추적이 어렵다는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QR코드 인증이나 등록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출입확인을 할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모든 다중이용시설이 시스템을 구축하진 못하는 실정이다.또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이라도 QR코드 인증 등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경우 수기작성을 선호하는 편이라 수기출입명부를 없애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방역당국에 따르면 출입자 명부는 가급적 타인의 개인정보를 볼 수 없도록 조치해야 하며 기존의 명부는 잠금장치가 있는 장소에 별도 보관해야 한다.4주가 지난 명부는 파쇄하거나 안전한 곳에서 소각해야 하고, 질병관리본부 또는 지자체의 역학조사 외 목적으로 이용 또는 제공할 수 없다.이를 어길 시 행정처분이 내려지거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방문객도 식당가도 언제든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을 감수하고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식당을 방문한 손님 김모(33)씨는 “요즘 식당에서 출입명부 수기작성을 할 경우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번호를 정확하게 작성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 지인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심지어 식당에서 작성한 개인정보가 타 보험회사나 대출관련 금융권에 팔린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더욱 꼼꼼히 수기작성을 한다는 시민들도 다수 있었다.수성구에 거주하는 박모(35)씨는 “식당가를 방문할 시 내 가족과 지인들의 안전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꼭 기입한다”면서 “만약 확진자와 같은 식당가를 방문했을시 나에게 연락이 안오는 것이 더욱 불안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대구시 관계자는 “허위로 출입명부를 수기작성할 경우 확진자가 다녀갔을 때 출입명부에서 확인을 할 수 없다”며 “GPS나 사용된 카드번호,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한 뒤 연락처를 알아내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코로나라는 위기 속에서 시민 모두가 방역 주체라는 마음가짐으로 출입명부 작성에 협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1-05-16

추억의 송도해수욕장 방파제 철거 된다

포항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송도해수욕장 방파제(돌제)’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16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포항해수청은 최근 중장비를 동원해 송도해수욕장에 있는 돌제를 육지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돌제는 해안에서 모래가 바다로 쓸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다를 향해 설치된 직각 구조물을 뜻한다. 지난 1931년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길이 1.3㎞, 폭 50∼70m의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경북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명성을 떨쳤다.송도해수욕장의 모래는 유달리 희고 고왔고, 바다도 속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했다. 또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수온마저 적당해 여름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피서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강태공들은 돌제 위에서 숭어와 학꽁치 등을 잡으며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그뿐만 아니라 돌제 위에 하나둘씩 포장마차가 들어서면서 송도해수욕장은 해산물과 술을 곁들일 수 있는 명소가 됐다.그러나 이러한 명성도 잠시 송도해수욕장은 포항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이때부터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소나무 숲은 옛 모습을 점차 잃어갔다. 특히 1970년대 말 두 차례의 큰 해일로 백사장이 유실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이후 송도해수욕장은 2007년 백사장 유실과 수질 오염 등의 이유로 폐장했고, 돌제 포장마차도 위생과 안전성 문제로 모두 철거됐기 때문이다.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기 시작한 송도해수욕장은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복원에 나서면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시는 2008년 송도해수욕장 복원을 위한 설계용역에 나섰고 포항해수청은 2012년 10월부터 294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다.그동안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방파제(잠제) 3기가 설치됐고 모래 15만㎥를 채우는 양빈공사가 진행됐다. 포항해수청은 돌제를 제거하고 나서 오는 6월까지 백사장을 채우면 송도해수욕장의 복원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포항해수청 관계자는 “돌제에서 가끔씩 사고가 발생해 안전상의 문제로 철거하게 됐다”며 “앞으로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안전사고를 선제로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05-16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북도 홈페이지 ‘칭찬합시다’게시판에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과 안동소방서 영양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1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본부 119종합상황실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평소 질환을 앓고 있는 모친이 쓰러져 딸이 심폐소생술을 실시 중이라는 신고 전화였다. 이에 119종합상황실은 신속히 영양119안전센터 측에 구급차를 현장으로 출동시키는 한편, 딸에게 응급처치를 안내했다. 영양119안전센터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환자는 심정지 상태였다. 구급대원은 119종합상황실의 응급처치 지도를 받으며 심폐소생술과 함께 제세동기를 사용했다. 다행히 환자는 심정지 상태가 회복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지난 11일 무사히 퇴원했다.환자 가족은 게시판을 통해 “이번일을 겪으면서 저희 가족은 어머니의 생명을 구해 주신분들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의미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며 “어머니의 생명을 지켜준 모든 소방대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분들 덕분에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찾을 수 있게 됐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게 됐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2021-05-16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가결

국회가 13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서 김부겸사진 총리 체제가 닻을 올린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세번째 총리이자 제47대 총리로서 취임하게 됐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재석 의원 176명 중 찬성 168명, 반대 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7일 만이다.과거 보수정당에 몸담기도 했던 대구·경북(TK)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갈등을 해결하는 통합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로 접어든 만큼 주요 정책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에서 당·정·청 간 잡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 김 후보자가 충실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김 후보자 앞에 놓인 우선 과제는 문재인 정부 5년의 안정적 마무리가 꼽힌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국정과제를 완수하고 개혁의 성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4·7 재보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꾸짖음을 명심하겠다며 민심을 반영한 정책 수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원칙이 허물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1주택을 보유한 고령·은퇴계층을 위한 부담 경감방안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청와대는 김 후보자 지명 발표 당시 “코로나19 극복, 부동산 부패청산, 경제·민생 회복 등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한편,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 등이 불거지자 13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 16일 현직 해수부 차관으로는 네 번째로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나흘 앞둔 지난달 30일 이른바 ‘도자기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고, 지명 27일 만인 이날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후임 차관이 임명될 때까지 당분간 차관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5-13

포항 해수욕장에 새끼 오징어 수백 마리 떼죽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죽은 살오징어가 떼로 밀려와 그 이유를 놓고 시민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13일 시민 등 제보자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밀려온 오징어 수백 마리가 발견됐다. 특히 이들 오징어는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오징어, 일명 ‘총알오징어’가 대부분이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이를 주워가기도 했다.오징어가 해변에 밀려온 이유에 대해서 의견은 분분하나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오징어가 봄과 가을철에 산란을 하며, 현재 밀려온 새끼 오징어 사체는 이번 봄철 산란철에 부화한 개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강원도 고성에서도 지난 1월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해수가 뒤집히는 용승(비교적 찬 해수가 표층해수를 제치고 올라오는 현상)에 의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포항 역시 최근 3∼4일 남풍이 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즉 남풍으로 발생한 용승으로 찬물에서 유영하던 오징어가 표층으로 올라왔으며, 급격한 수온 변화로 폐사해 해변으로 밀려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오징어의 ‘추광성’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빛을 따라 모이는 오징어가 수온 변화로 인해 연안 가까이 몰려왔고, 이후 영일대해수욕장이나 포스코의 야경을 향해 이동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이와 관련,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자세한 원인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의뢰해 결과를 받아봐야 하겠지만, 비슷한 사례를 종합해보면 용승현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달에도 포항 해안가에서 수면 가까이 올라온 성대 떼가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대는 수심 30∼40m의 바다 밑바닥에 사는 냉수성 어종이라 수면에서 발견되는 것은 흔치 않으며, 당시 발생한 냉수대로 수온이 내려가 수면에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05-13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 식었나… 첫 미분양 ‘먹구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여온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에 미분양의 먹구름이 드리워졌다.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청약에 들어갔던 대구지역 아파트 10개 단지 중 3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처음으로 발생했다.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우 지난해 2∼3분기 1순위 ‘완판’신화를 이어왔고 지난해 4분기도 99.8%의 분양률로 거의 미분양이 없다시피한 것과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 도래했다.현재 미분양 단지는 대구 수성구 ‘수성 해모로 하이엔 ’576가구 중 77가구,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 ’759가구 중 330가구 규모이며 ‘동대구역 엘크루 에비뉴원’는 총 9개 주택형 중 3개에서 1순위에 미달해 2순위 청약을 진행한 끝에 물량이 소진하게 됐다.물론 이들 미분양 가구는 대부분 전용 59㎡ 등을 비롯한 이른바 작은 평수의 아파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미분양 상황에 대해 입지여건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낮은 단지의 적은 평수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대구 수성구를 비롯한 학군이나 역세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좋은 곳은 분양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또 그동안 대구 분양시장에 대한 투자가 많아진데다 정부의 정책으로 과거와 달리 전매할 수 없어 실수요자중심으로 돌아서는 등 투자 시장 형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몇년동안 대구 분양시장의 물량이 급증하면서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부동산114 등의 통계 자료를 보면 대구 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 2019년 2만9천103가구, 지난 2020년 3만1천241가구, 2021년 2만9천315가구 등 최근 3년간 9만여가구에 달한다.이같은 수치는 10만8천308가구를 기록한 서울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구지역에서 분양을 받을 여력이 있는 이들의 거의 다 소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에 따른 숨고르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그 여파는 경북지역에서 분양 열기를 이어왔던 포항과 경산, 구미 등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5월 대구의 주택경기전망실사 지수도 91.1로 전국 평균을 밑돌도 전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으며 17개 시도 중에서도 제주와 충북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여기에 대구지역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세보다 팔려고 내놓는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매수우위지수 역시 지난 1월초 98.8에서 최근 56까지 떨어지는 등 매수심리도 위축되고 있다.이에 대구 분양시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태왕의 경우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지만, 다른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아던 한 지역은 결국 미분양을 겪는 것처럼 앞으로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진우 부동산자산연구소장은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분양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수성구 등 학군과 위치가 좋거나 가격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곳은 그래도 분양에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2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