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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절반값에 처리` 사업장 폐기물 6천500t 임야에 버려

상주경찰서는 6일 사업장 폐기물을 불법으로 처리한 혐의로(폐기물관리법 위반) 총책 A씨(44) 등 3명을 구속하고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상주에 있는 한 임야 소유자에게 1년간 건설자재 야적장으로 쓰겠다며 땅을 빌린 뒤 건설현장이나 의류공장, 합성수지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무단 폐기해왔다. 이들은 토지 소유자에게 매달 100만원씩의 임대료를 주겠다고 계약한 뒤 첫 달 치만 주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2월부터 5월까지 상주를 비롯해 김천과 충북 음성 등 전국 9곳을 돌며 이런 방식으로 사업장 폐기물 6천500t을 불법으로 처리했다.A씨 등은 배출업체 알선책과 영업책, 운반책, 현장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7~15일 사이에 폐기를 처리를 마치고 도주하는 방식으로 당국의 단속을 피했다. 이름만 빌려주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계약한 뒤 투기장소에는 차광막과 울타리를 설치해 밖에서는 알아볼 수 없도록 했다.이들은 또 업체들이 폐기물을 합법적으로 처리하면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비싸게 든다는 점을 노렸다. 25t 분량 폐기물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려면 150만~200만원이 들지만 100만~120만원을 받고 처리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A씨 조직이 폐기물을 불법 처리한 시·군에 원상복구를 명령하도록 통보했다.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7-11-07

김천시, 90대 학대의혹 요양원 경찰 고발

김천시가 노인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노인요양원을 경찰에 고발했다.2일 김천시에 따르면 A요양원에 있던 김모(91) 할머니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3차례 다친 흔적이 있어 노인 학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경찰에 고발했다.의사와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위원회가 노인 학대 및 의료처치 방임 의혹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김천시에 통보한 데 따른 조치다.김 할머니는 지난 9월 복사뼈를 다쳐 6주 진단을 받았고, 이전에도 왼발 발등과 손에 멍이 드는 등 상처가 났었다.김 할머니 아들은 “어머니가 2년 가까이 요양원에 계셨는데 지난 9월 복숭아뼈를 심하게 다치고 손·발이 멍들었다”며 “병원 측은 `복사뼈는 밥상이 넘어지는 바람에 다쳤고, 손등은 장갑을 채워둬서 상처가 생겼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호자한테 고지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고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폭행이나 학대 의혹이 의심된다”고 했다.요양원 측은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조사에서 “폭행이나 학대를 하지 않았고, 요양원 운영이 미숙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김천시는 “병원 진료를 미룬 것도 노인복지법상 방임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고발했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 정지 또는 폐쇄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방임은 영업 정지 3개월, 가벼운 폭행은 영업 정지 6개월, 심한 폭행과 성적 학대는 지정폐쇄의 대상이다.한편, 어린이집은 지난 2015년 5월 영유아보육법개정으로 폐쇄회로(CC)TV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요양원과 유치원 등은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여서 인권 사각지대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구미/김락현기자

2017-11-03

“참 반갑구먼… 어서 오시 게”

“반갑다, 대게야”동해안 대게잡이가 2일 첫 경매를 시작으로 본격 재개됐다. 대게 금어기가 지난 1일 풀리면서 `대게의 고장`인 구룡포에도 오랫만에 활기가 돌았다.포항 구룡포수협은 2일 오전 9시 올해 첫 대게 위판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30일 조업에 나선 35t과 57t 급의 근해자망 겸 근해통발어선 2척 중 한 척이 잡은 대게 6천여 마리(약 3t)가 이날 거래됐다.이른 새벽부터 어선 선주와 가족들은 위판에 참여하기 위해 밤새워 잡아 올린 대게를 위판장에 가지런히 진열하느라 부지런히 손길을 놀렸다. 구룡포수협 앞 위판장에 깔린 대게 행렬을 본 중매인과 상인 50여 명이 순식간에 모여들었다.대게 마리당 평균 6천원대, 최고가는 2만 9천원을 기록했다. 가격 흥정에 성공한 중매인은 미소를 지으며 대게를 담아갔지만, 품질 좋은 대게를 낙찰하기 위한 상인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졌다.멀리서 경매를 지켜보던 한 상인은 “이 시기에는 청게가 속이 가장 실하기 때문에 청게가 많은 쪽에 입찰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다”며 “아마 같은 생각을 가진 중매인들이 있는 것 같아서 제시할 가격이 고민이다”고 말했다.구룡포대게 대부분은 울릉도와 독도, 서일본 근해에서 잡힌 것으로 조업시기는 11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이다. 조업량은 지난 2015년 344t에서 지난해 354t, 올해 374t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경북 동해안 특산물인 구룡포대게는 단백질의 함량이 많으며 쫄깃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함량이 적어 소화도 잘 된다.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시장 규모는 영덕 300여억 원 등을 포함해 1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도 포항 구룡포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위판 대게의 주요 생산지인 데다 최대 위판량을 자랑한다.구룡포수협 김재환 조합장은 “구룡포 대게의 맛과 품질은 이미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있다”며 “KTX와 울산~포항고속도로 등 지역 교통 인프라가 더 좋아져 올해는 구룡포 대게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겨울 대게가 많이 잡혀 포항경제에 따뜻한 온기가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전재용기자

2017-11-03

남해산이 동해산으로, 전복 치패 `짬짜미`

경북동해안 어촌마을의 주된 소득원인 전복과 해삼 치패 사업이 납품 비리로 얼룩졌다. 특히 동해안 연안 전복 치패사업에 남해안에서 생산된 어린 종패가 동해안산으로 둔갑돼 납품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동해안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경북도와 각 자치단체가 시행해온 치패방류사업이 관리 부실로 아까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자체가 발주한 수산종패 방류사업에 투찰금액을 담합해 입찰을 방해하고, 생산지를 속여 열성 수산종패를 납품한 혐의(입찰방해 및 사기 등)로 A씨(64) 등 5명을 구속했다. 또, 양식업자 C씨(44) 등 14명과 관련 공무원 6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포항, 경주 등 5개 시·군에서 발주한 수산종패 방류사업에 미리 투찰금액을 담합하는 방법으로 모두 91차례에 걸쳐 120억원 상당의 입찰을 방해했다. 더욱이 생산비용을 줄이고자 남해안 등지의 열성 종패를 사들여 모두 74차례에 걸쳐 자가생산한 것처럼 속여 납품해 97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응찰을 위해 관련 공무원으로부터 종패생산확인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상대적으로 납품단가가 싼 남해안과 강원도에서 생산된 전복과 강원도에서 생산 해삼 종패를 동해안에서 자가 생산한 것으로 속여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남해안에서 키운 어린 전복을 1개당 350~400원에 사들인 뒤 900~1천200원에 납품했다. 남해안에서 기른 전복은 생육비가 비교적 적게 들지만 수온이나 염도가 다른 동해안에서는 적응력이 떨어져 폐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시 남구 대보면 한 어촌계장은 “경북 동해안에서 키운 전복 치패도 자연 폐사율이 20%에 이르는데 남해안 전복을 동해안 풀어놓으며 폐사율이 5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시·군과 공정거래위원회에 피해금을 도로 거둬들이고 수산종패 방류사업 제도를 개선하라고 통보했다.박기석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그동안 만연한 동종 업자들끼리 짜고 자치단체를 상대로 대규모의 담합과 납품사기를 벌인 전모를 밝혀냈다”며“수산종패 방류사업의 부실과 100억원 이상의 정부예산 낭비를 초래한 구조적 비리”라고 말했다./심상선기자

2017-10-31

못믿을 낙동강 어린이시신 유기범 자백

직장 선배의 5살 아들을 데려갔다가 3일만에 숨지게 한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수사에서 `거짓 반응`이 훨씬 많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칠곡경찰서는 25일 사건 용의자 안모(29·일용직근로자)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벌인 결과 `거짓 반응`이 `진실 반응`보다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거짓말 탐지기 수사 후 새로운 사실들을 자백했다.안씨는 “직장 선배 아들 박군을 처음부터 모텔을 데리고 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며 “아내에게 박군을 집에 하루 데려간다고 말한 뒤 집으로 데려갔다”고 진술했다.경찰은 박군이 당시 동년배 아이들보다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평소 안씨와의 친분으로 거부감 없이 따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집에서 아이를 씻기는 과정에서 아이가 씻는 것을 거부하고 마구 뛰어다녀 우발적으로 거칠게 다뤘다”면서 “그런 과정 중에 아이가 넘어져 머리를 부딪혔고, 구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몸에 멍이 들었고, 아이를 바로 보육원이나 키즈카페, 아이의 부모에게 데리고 가면 아동학대를 의심받을까 두려워 멍이 빠질 때까지 구미의 모텔로 데려간 것”이라고 털어놨다.하지만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수사에서 `거짓 반응`이 많이 나온 만큼 시신의 부검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부검결과는 한달여 쯤 뒤에 나온다.칠곡경찰서 김기갑 여성청소년과장은 “집에서 모텔로 데려간 것은 약취유인 혐의를, 힘으로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다치게 해 숨졌다면 상해치사 혐의를 각각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6개월 동안 월 27만원의 보육비를 받아 챙긴 것 역시 사기 혐의로 특가법에 넣을 계획이다”고 말했다.안씨는 오는 27일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된다.한편 박군은 지난해 10월 2일 안씨를 따라갔다가 3일만인 5일 새벽 1시께 모텔에서 숨졌다. 박군 아버지의 뒤늦은 경찰 신고로 1년만인 지난 17일 구미시 낙동강 산호대교 아래에서 시신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칠곡/김재욱기자

201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