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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애불 지지 암반 침하 “보존 대책 필요”

‘5㎝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지지하는 암반이 침하하고 있어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8일 국립문화재연구원의 ‘2022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열암곡 마애불상은 지난해 점검 조사에서 ‘주의 관찰’에 해당하는 C등급을 받았다.열암곡 마애불은 2007년 5월 경주 남산에서 발견된 거대한 불상이다.발견 당시 불상은 약 35도의 경사면에 머리가 아래쪽을 향한 채 엎어진 상태로 놓여 있었는데,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 간격이 5cm에 불과해 관심을 끌었다.마애불상이 있는 암반의 상하부와 중심에 센서를 설치해 수치를 측정한 결과, 암반이 침하 또는 미끄러지는 현상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원은 “2019∼2022년까지의 계측 결과를 보면 암반의 중간부가 수직 방향으로 최대 6.5㎜까지 침하했으며, 상부는 경사면을 따라 최대 3.1㎜가량 미끄러진 상태”라고 설명했다.연구원은 향후 불상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연구원은 또 국보인 ‘경주 첨성대’ 역시 꾸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C 등급’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첨석대 몸체와 기초부에서 눈에 띄는 구조적 변형은 없었으나 기단부에서 침하 여부를 계측한 수치가 일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석재 표면의 오염도역시 유형에 따라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연구원은 “2016년 지진 이후 기울기 수치 변화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고, 상단 정자석 가운데 일부는 2018년 대비 5㎜가량 안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모니터링(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구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 ‘경주 석굴암 석굴’ 역시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다./황성호기자

2023-11-08

“영주 납 폐기물 공장 신설 거부처분은 적법”

영주에 조성 중인 납 폐기물 제련 공장 설립 승인을 놓고 벌어진 업체와 영주시 간 행정소송에서 업체 측이 패소했다.대구지법 행정1부(채정선 부장판사)는 8일 주식회사 A사가 영주시를 상대로 낸 ‘공장 신설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A사는 2021년 10월 영주시로부터 영주 적서공단 내 납 폐기물 재활용 공장 건축을 허가받아 자동차 폐배터리 등에 들어있는 납을 제련하는 공장을 건설했다. 하지만 납 폐기물 공장 건축이 허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유해한 시설이라며 반발하자 영주시가 공장 설립 승인을 내주지 않았고 A사는 영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A사는 영주시 처분이 사실오인에 신뢰 보호 원칙 등을 위반해 재량권을 이탈·남용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산업집적법 규정과 취지로 봤을 때 공장 설립 승인 신청은 공장 건설을 위한 건축허가 신청 전에 해야 함이 분명하므로 원고가 관련 규정과 쟁정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처분에 이르게 된 경위, 공장의 위치 및 시설구비 여건, 주민의 환경·생활상 이익 침해 가능성 등을 고려해볼 때 이 사건 처분이 사실을 오인하거나 그 내용이 현저히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영태기자

2023-11-08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 명예훼손 무혐의 이의신청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지난 11월 2일 대구 수성경찰서장이 대구MBC의 TK신공항 보도 관련 고소사건을 불송치결정에 대해 이의신청했다.대구MBC는 지난 4월 30일 시사톡톡을 통해 활주로 길이의 문제로 대구시가 추진 중인 TK신공항에서는 미주나 유럽노선의 취항이 불가능하고, 건설과정에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을 방송했다. 시는 신공항특별법 통과 직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TK신공항 활주로 길이, 기부대양여 방식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이 특보가 기자들을 직접 만나 설명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MBC가 편파·허위 내용을 방송해 이종헌 특보를 비롯한 대구시 신공항 담당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5월 9일 대구MBC 보도국장 등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대구 수성경찰서는 대구MBC의 방송내용은 미래를 가정하는 내용으로 사실의 적시라기보다는 의견표현에 불과하고,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으로 비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0월 23일 이종헌 특보의 고소에 대해 불송치결정을 했다.이에 대해 시는 신공항 활주로 길이는 8월 25일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서 3.5㎞로 잠정 설정돼, 미주나 유럽노선이 취항할 수 없다는 대구 MBC의 보도가 허위임이 드러났음에도 경찰은 이를 의견표현으로 보았다고 지적했다.또 현재의 대구공항과 차이가 없다며 대구시가 불필요하고 건설업자에게만 유리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언급한 부분도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비방의 목적이 없다고 판단한 것은 경찰에서 충분한 수사나 법리 검토를 거치지 않은 잘못된 수사 결과로 판단되므로 검찰의 제대로 된 수사를 받기 위해 이의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11-08

달성공원 동물원, 대구대공원 이전 속도

달성공원 내 동물원 이전을 위한 대구대공원 조성공사에 속도가 붙었다.특히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에 따른 달성토성 복원작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7일 대구시와 대구도시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대구대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추진’에 따라 지난 7월 비공원구역 산지전용 면적에 대한 세부적인 조정과 실시설계를 반영한 2차 실시계획 변경을 신청, 대구시 인가를 대기 중인 상태다.이 계획에 맞춰 이달 중 2차 실시계획 변경이 인가되면 오는 12월 조성공사 발주계획을 수립한다.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대구대공원 조성공사가 본격 시작된다.달성공원 동물원도 오는 2026년 공원 준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하게 된다.대구도시개발공사는 지난 3월 공원 조성에 대한 건설기술심의를 완료했고 지난 7월 지장물 철거공사 착공과 문화재 표본 및 시굴조사 용역도 착수했다. 이후 지난 9월까지 설계안정성 검토와 BF(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예비인증, 신기술 활용심의 등 제반사항들도 계획에 따라 진행해왔다.대구대공원 조성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됨에 따라, 대구시도 달성토성 복원을 계획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대구시 문화유산과에 따르면, ‘대구 달성’의 보존·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은 지난 6월 착수했으며, 분야별 자문위원들로부터 용역의 방향성과 과업내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또 ‘대구 달성’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인 만큼 정비계획안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의 협의·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심신희 대구시 문화유산과장은 “대구 달성의 보존·활용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되면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원활한 복원·정비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2025년에 동물원과 무관한 구역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선행해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대구대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17년 대구시가 대구도시공사에 사업추진을 요청하며 공식화됐고 이후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신규투자사업 의결과 대구시와 공사 간의 협약 체결에 따른 사업시행자 지정 및 공원조성계획 결정을 고시했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1-08

"'5㎝의 기적' 경주 마애불, 최근 3년새 6.5㎜ 침하…대책 필요"

‘5㎝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경북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지지하는 암반이 침하하고 있어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8일 국립문화재연구원의 ‘2022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열암곡 마애불상은 지난해 점검 조사에서 ‘주의 관찰’에 해당하는 C등급을 받았다.열암곡 마애불은 2007년 5월 경주 남산에서 발견된 거대한 불상이다.발견 당시 불상은 약 35도의 경사면에 머리가 아래쪽을 향한 채 엎어진 상태로 놓여 있었는데,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 간격이 5cm에 불과해 관심을 끌었다.마애불상이 있는 암반의 상하부와 중심에 센서를 설치해 수치를 측정한 결과, 암반이 침하 또는 미끄러지는 현상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원은 “2019∼2022년까지의 계측 결과를 보면 암반의 중간부가 수직 방향으로 최대 6.5㎜까지 침하했으며, 상부는 경사면을 따라 최대 3.1㎜가량 미끄러진 상태”라고 설명했다.최근 3년간 계측한 내용을 보면 불상의 오른쪽 이마, 대좌(臺座·불상을 올려놓는 대)의 오른쪽 부분 등 오른쪽에 설치한 센서 변화량이 왼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연구원은 향후 불상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연구원은 “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암반의 상부(불상 하부)에서 최대 21㎜가량, 하부에서도 9㎜ 내외의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이어 “최근 주변 정비 등이 이뤄졌으나 향후 지진 등으로 큰 폭의 침하 또는 미끄러짐이 발생할 수 있어 근본적인 보존 방안을 수립해 안정적인 상태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연구원 관계자는 “일 년에 평균 2㎜ 정도 변화가 있었다면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도 “해당 지자체에 결과를 통보했으며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국보인 ‘경주 첨성대’ 역시 꾸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C 등급’으로 평가했다.분석 결과, 첨석대 몸체와 기초부에서 눈에 띄는 구조적 변형은 없었으나 기단부에서 침하 여부를 계측한 수치가 일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석재 표면의 오염도역시 유형에 따라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연구원은 “2016년 지진 이후 기울기 수치 변화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고, 상단 정자석 가운데 일부는 2018년 대비 5㎜가량 안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모니터링(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구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 ‘경주 석굴암 석굴’ 역시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다.다만 연구원은 공조 설비와 관련, “진동 전달 수준이 미미하나 설비의 안정적 운용, 장기적인 미세 진동 영향 등을 감안해 위치 변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한편, 연구원은 2008년 화재로 큰 상처를 입은 국보 ‘서울 숭례문’에 대해서는 “일부 재료적 손상은 확인되나 구조적 변형 및 진행성은 없으며 안정적인 상태”라면서 주의·관찰이 필요하다고 봤다.지난해 점검한 중점 관리 대상은 국보, 보물, 사적 등 총 26건이다.이 가운데 ‘주의 관찰’(C 등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례는 총 17건이었고 ‘정밀 진단’(D 등급)은 1건, ‘수리’(E 등급) 8건 등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황성호기자

2023-11-08

새 대법원장 후보에 경주 출신 조희대 전 대법관…"사법신뢰 회복 적임자"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차기 대법원장 후보자로 조희대 전 대법관(66·사진·사법연수원 13기)을 지명했다.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조희대 지명자는 27년 동안 전국 각지 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하다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대법관으로 봉직했다”며 “법관으로서 국민의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데 평생을 헌신했고 대법관으로서도 원칙론자로 정평이 날 정도로 법과 원칙이 바로 선,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이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 보호에도 앞장서 왔다”며 “대법관 퇴임 후에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만 신경 써왔다”고 덧붙였다.김 실장은 “이런 점에서 원칙과 정의, 상식에 기반해 사법부를 끌어 나감으로써사법 신뢰를 신속히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조희대 후보자가 나이 때문에 6년 임기를 못 채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지명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번에는 후임자를 고르는 데 있어 (임명동의안) 국회를 통과하는 부분과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오래되면 안 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조 지명자가) 국회에서 야당에서도문제없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이어 “(조 지명자가) 한 4년 정도 하는 걸로 돼 있는데 과거에도 (임기를) 다 안 채운 분들이 3번 정도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1957년생인 조 후보자는 대법원장 정년(70세) 규정상 임기 6년을 다 채울 수 없는 상황이다.이 관계자는 대법원장 후보자 발표가 예상보다 일찍 이뤄진 데 대해서는 “대법원장 공백 기간이 오래될수록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국회 본회의도 매일 있는 것이 아니고 12월 초까지 있고 하니 좀 서둘러서 했다”고 답했다.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내달 9일 전까지 국회 인준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인사 검증 과정에 대해서는 “이분을 보면, 또 세평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대법관을 하고 나서도 고소득이 가능한 변호사를 안 하고 대학원에서 후학 양성을 했다.또 인품이라든지 그런 것으로 봐서 충분히 통과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조희대 후보자 지명은 이균용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부결된 지 33일 만에 이뤄졌다.대법원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김영태기자

2023-11-08

대구지법 "영주 납 폐기물 공장 신설 거부처분은 적법"

영주에 조성 중인 납 폐기물 제련 공장 설립 승인을 놓고 벌어진 업체와 영주시 간 행정소송에서 업체 측이 패소했다.대구지법 행정1부(채정선 부장판사)는 8일 주식회사 A사가 영주시를 상대로 낸 ‘공장 신설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A사는 2021년 10월 영주시로부터 영주 적서공단 내 납 폐기물 재활용 공장 건축을 허가받아 자동차 폐배터리 등에 들어있는 납을 제련하는 공장을 건설했다.하지만 납 폐기물 공장 건축이 허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유해한 시설이라며 반발하자 영주시가 공장 설립 승인을 내주지 않았고 A사는 영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A사는 영주시 처분이 사실오인에 신뢰 보호 원칙 등을 위반해 재량권을 이탈·남용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산업집적법 규정과 취지로 봤을 때 공장 설립 승인 신청은 공장 건설을 위한 건축허가 신청 전에 해야 함이 분명하므로 원고가 관련 규정과 쟁정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처분에 이르게 된 경위, 공장의 위치 및 시설구비 여건, 주민의 환경·생활상 이익 침해 가능성 등을 고려해볼 때 이 사건 처분이 사실을 오인하거나 그 내용이 현저히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영태기자

2023-11-08

“탄소중립·그린뉴딜 시대 맞아 에너지 산업 메카로 경주 우뚝”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원자력을 인식하고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본지는 그 변화와 논의의 중심에 서있는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과 오랜 기간 관련 학문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한국 원자력의 발전 역사를 지켜본 카이스트 정용훈 교수, iKSNF 김경수 단장, KAERI 김찬수·이태호 박사를 초청해 향후 한국 원자력 산업의 미래를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7일 오후 2시 라한셀렉트 경주 베가홀에서 열린 ‘내일을 위한 선택 원자력-2023 경북원자력포럼’이 바로 그것. 관련기사 6·7면이날 포럼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최덕규 경북도의회 원자력대책특별위원장, 남홍 경주미래포럼 회장, 이진구 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원장, 김미령 에너지와 여성 경주지부 회장 등 원자력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각계 내빈과 경주시민 등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주낙영 경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경주시는 탄소 중립과 기후 변화와 같은 우리 시대의 여러 도전 과제에 대응하고, 원자력 산업의 발전과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행사가 심도 깊은 토론을 통해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시대의 원자력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밝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이철우 경주시의장은 “원자력과 SMR 기술 산업으로 경주가 더욱 활성화되고, 사용후 핵연료 처리 방법 등 안전하고 깨끗한 원자력 에너지 활용 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축사했다.본사 최윤채 대표는 “경주가 이제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고 있다”면서 “축적된 우리의 원자력 관련 기술력이 세계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본격적으로 시작된 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한수원 황주호 사장은 ‘지방시대와 에너지’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참석한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이어 주제 발표에 나선 정용훈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김경수 단장은 ‘사용후 핵연료 관리정책 방향 고찰’, 김찬수·이태호 박사는 각각 ‘원자력 신산업-청정 공정열과 수소’ ‘글로벌 SMR 기술개발 동향’이란 제목으로 준비한 발표문을 청중들에게 들려줬다.‘2023 경북원자력포럼’에 참석한 이들은 “한국 원자력 산업의 현재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우리 원자력 산업이 보다 높은 차원의 기술력을 개발·확보해 미래세대의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황성호·홍성식기자

2023-11-07

2024년도 수능 응시생 줄었다 대구·경북 4만3천915명 접수

대구경북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4만3천915명으로 집계됐다. 7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도 경북지역 수능 응시자는 1만9천568명으로 전년도 2만1천196명 대비 1천257명 감소했다.올해 졸업예정자는 1만5천501명(79.2%), 졸업자는 3천516명(18%), 검정고시 등은 551명(2.8%)으로 파악됐다. 수능시험은 16일 포항 경주 안동 구미 영주 상주 김천 경산 등 8개지구 73개시험장에서 치러진다.대구에서는 수능시험장 51곳에서 2만4천347명이 응시한다.이는 지난해보다 15명이 줄어든 수치로 올해 대구에서 응시하는 수험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7일 대구시교육청이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 운영 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재학생의 경우 지난해보다 992명이 줄어든 1만5천612명, 졸업생은 776명 늘어난 7천724명으로 집계됐다.또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01명이 늘어난 1천11명이다.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수능시험을 위해 51곳 시험장, 1천28개 시험실을 운영한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생활방역 세부수칙으로 변경됨에 따라 병원시험장, 별도시험장, 일반시험장 내 분리시험실은 올해 운영하지 않는다.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집단 발생을 예방하고자 수능 전 사흘 동안 학사 운영은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했으나, 올해는 정상 등교수업으로 진행한다.수능시험 당일 수험생은 수험표에 표시된 지정 시험장에 오전 8시 10분까지 수험표, 신분증을 가지고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휴대전화, 스마트 기기 등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과 시험 중 휴대 가능 물품(흑색 연필,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지우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4교시 탐구영역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순서에 맞게 응시해 실수로 인해 부정행위 처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성적 통지는 다음달 8일 제공할 예정이다.강은희 교육감은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 온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 좋은 결과를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창훈·심상선기자

2023-11-07

해병대 ‘부사관’ 입소자 14명 뿐… 지원자 급감

매년 해병대 ‘부사관’ 지원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군의 큰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다.열악한 장병 처우에다 최근 사병 급여의 대폭 인상 추세로 인한 부사관 지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 때문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7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한 부사관 403기 후보생 수는 14명에 불과했다. 직전 기수인 402기 입소자 43명과 지난해 비슷한 시기 입소했던 398기(82명) 입소자보다 비교, 부사관 지원자 수가 현저히 급감했다.이에 해병대 측은 “훈련중인 현역병 가운데 부사관으로 합류할 인원까지 더하면 ‘대폭 감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부사관 후보생 교육은 11주 과정인데, 훈련 8주차부터 기존 해병대 현역병 중 부사관으로 선발된 이들이 합류하게 된다.해병대 관계자는 “현역병 28명이 부사관 후보생에 합류하면 403기 부사관 후보생 수는 모두 42명이 된다”면서 “임관하는 해병대 부사관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해병대 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해병대 부사관 후보생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해병대는 매년 다섯 기수에 걸쳐 부사관을 뽑고 있다.지난해 임관한 해병대 부사관(394~398기) 수는 모두 486명인데 반해 올해(399~402기) 임관 부사관은 334명으로 많이 줄었다. 403기 일반·현역병 후보생이 모두 임관 하더라도 지난해보다 100명 이상 줄어든 376명에 그칠 전망이다. 군 내부에서는 ‘예견된 사태’라고 보고 있다.일선 현장에서는 부사관 지원자가 해마다 줄면서 신규 부사관 정원을 채우지 못고 있다는 것.한 해병대원은 “열악한 처우와 병사의 월급 인상 여파로 부사관 지원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해병대는 수당이 많은 해군이나 재취업에 유리하다고 알려진 공군과 비교, 부사관을 지원할 메리트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실제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하사 1호봉 기본급은 177만1천만원, 병장은 100만원이다.부사관에 대한 내일준비지원사업(급여 적립으로 전역 후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한 추가 30만원 적립안을 감안해도 사병과의 처우 차이는 크지 않다.게다가 2025년 병장의 급여는 205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현 추세라면 하사와 월급 역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구경모기자

2023-11-07

지역 산학협력 성과물 한자리 공유·소통

올해 처음으로 대학과 지역의 산학협력 성과물을 공유하는 소통과 협력의 장이 열린다.경북대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일원에서 ‘제1회 테크페어’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경북대 테크페어, 77년의 역사와 혁신이 만나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학이 보유한 유망기술과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협력할 예정이다.경북대는 이번 행사에서 링크사업단 등 17개 경북대 국책사업단의 우수성과를 포스터 전시로 소개하고,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등 24곳 관계기관의 우수기술과 시제품을 알리는 부스를 운영한다.또, 대학(원)생 연구·활동 성과를 발표하는 창업·논문·로봇 경진대회와 함께 취·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잡페어와 자소서·AI·창업 특강도 열린다.아울러,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전 설명회와 투자상담(밋업), IR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과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인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의 토크 콘서트를 비롯한 플리마켓, VR체험,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이번 테크페어는 경북대가 가진 다양한 자산과 기술, 노하우를 소개하고 우리 대학과 지역의 산학협력 성과물을 중개하는 소통과 협력의 장”이라며 “학생들이 최신 기술을 체험하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유익한 정보 공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11-07

다양한 신생대 식물 화석 가득 포항 ‘화석산지’ 천연기념물로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포항시는 7일 문화재청이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시에 따르면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생대 식물 화석산지로서, 산출되는 식물화석의 종이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가 매우 뛰어나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퇴적 환경과 식생, 기후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적, 상징적 가치가 높다.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일원의 금광동층은 1㎞에 걸쳐 두께 70m 내외의 소규모로 분포하는 퇴적암으로, 약 2천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됐으며 다양한 종의 식물화석이 층층이 군집해있다. 이는 당시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퇴적됐음을 알려준다.이곳에서 확인되는 식물화석은 기록되지 않은 종을 포함해 60여 종이 넘으며, 그 중에서도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이 주를 이룬다. 특히, 울릉도 특산종으로 알려져 있는 너도밤나무와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 등의 화석이 함께 산출되는 것으로 봐서 당시는 일본이 한반도와 완전히 분리되기 전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포항시는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의 지정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중장기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보수정비 사업 예산을 지원받을 계획이다.또한 향후 지정구역 내 사유지를 매입해 전시·탐방 시설을 조성하고, 화석 표본 수장시설을 구축해 금광동층의 출토 화석을 이관시킴으로써 ‘녹지 공원화’와 ‘교육 시설화’를 구상하고 있다.한편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특히 이곳의 식물화석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생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문화재청은 향후 해당 지역이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 기후 변화 대응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7

경북경찰, 플랫폼 치안으로 국민 일상 지킨다

경북경찰청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피해자 안전 확보와 일상 회복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공동체 네트워크 구축 등 플랫폼 치안을 추진한다.7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와 관련, 관계성 범죄피해자의 신속한 보호·지원을 위해 긴급한 경우 AI를 접목한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비대면 통합솔루션 회의를 개최해 활성화를 추진하고, 특히, 관계성 피해자 등 보호·지원을 위해 지자체, 상담소,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각 전문가 사례 회의를 통해 재발방지, 경제적·심리적·법률적 지원 등 해결방안을 강구한다.실제로 최근 경산경찰서에서는 남편에게 수년간 폭언 및 정서적 학대에 노출된 피해자와 아동에 대해 신속한 보호·지원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통합솔루션 회의를 통해 경제적·심리적 상담 등을 지원했다.또한, 관계성 범죄 특성상 분노조절 장애·정신적 문제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관기관 맞춤형 프로그램 연계로 부부관계 재구성 등 근본적 문제 해결로 건강한 가정을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경주경찰서에서는 수년간 남편의 폭언으로 우울증을 앓는 피해사례를 발굴해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연계해 리마인드 웨딩 촬영, 부부여행 프로그램 지원 등 부부관계 개선에 기여했다.특히 가해자 성행 교정을 위해 가족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푸드테라피’, ‘화분 만들기’, ‘놀이치료’ 등 관계 회복프로그램 및 ‘다도’ 심리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부들 모두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밖에도 구미·김천경찰서에는 전일 112신고에 대한 콜백 및 재발우려가정 모니터링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통합솔루션 회의를 통해 심리적·경제적·취업 교육 등을 지원했다.경북경찰청은 관계성 범죄피해자들은 홀로 자립 또는 재피해 예방이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통합솔루션 회의와 유관기관 프로그램 연계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피해자 일상 회복을 지원할 예정이다.최주원 청장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에 대한 경찰 영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사회공동체 각자의 역할과 협조가 중요한 만큼, 자치경찰위원회·지자체, 유관기관 등 지역사회와 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앞으로 누수 없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플랫폼 치안을 통한 국민 일상 지키기에 앞장서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1-07

서경주역서 선물같이 만난 아주 특별한 공연

10시 20분 기차가 떠나가자 연주가 시작되었다. 역내를 가득 채운 음악에 사람들은 집중했다. 일요일 아침 누군가는 떠나고 또 누군가는 찾아드는 역에서 특별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졌다. 보통 전시회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동안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은 단 하루,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 5시간 동안 팝업 스타일의 전시가 이뤄졌다.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주최, 예술로 주관, 공간창조IN아트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2023 예술로 놀go 전시회 in 콘서트’가 지난 5일 서경주역 로비에서 진행되었다. 다양한 장르의 작가 11명의 33점 작품이 전시되었다. 서양화, 한국화, 사진, 도예, 족자 작품 등이 역사 로비에 자연스레 녹아있었다.특별히 배정옥 작가의 대형 병풍으로 무대를 장식해 전시와 콘서트의 경계를 허물었다. 화려한 공작봉황도를 뒤로 한 채 콘서트가 이뤄졌다. 퓨전국악 연주팀 새라온, 플루트 연주가 변예슬, 팝페라 솔라즈의 연주가 차례로 이어졌다. 이른 시간이라 조용하던 역사에 음악 소리가 울려퍼지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전시를 위해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기차를 타기 위해 들른 사람들까지. 하나둘 무대 근처로 다가와 함께 즐겼다. 새라온은 경주의 바람의 언덕을 테마로 한 곡을 통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회색 날씨 속 아쟁 소리는 더 없이 매력적이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그리고 알고 있는 장소를 함께 떠올리며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멋진 경험이다. 그리고 이어진 관객의 눈높이를 맞춘 변예슬 씨의 플루트 연주는 사람들의 박수를 절로 이끌어내었다. 조금씩 흩날리던 비에 맞춰 선곡한 ‘비오는 거리’가 울려퍼지자 음에 맞춰 함께 관람객들의 박수가 함께 이어졌다. 아이도 어른도 어렵지 않게 클래식 악기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마지막으로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팝페라 솔라즈의 순서가 이어졌다. 두 소프라노를 닮은 진한 장밋빛 향기가 온 역사를 감싸 안았다. 행사가 끝나고 이번 전시와 공연을 준비한 예술로의 박미영 씨와 고선옥 씨에게 기획 의도에 대해 간단히 질문하자 세 가지로 답했다.첫째 중심2권역(선도, 성건, 황성, 현곡)에 거주하는 작가들을 발굴하는 게 목표였고 최대한 많은 작가들에게 혜택을 드리고 싶었다. 둘째 가급적 좋은 환경에서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었기에 작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게 노력했다. 셋째 많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좋은 문화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이번 행사는 잠시 방문하는 ‘기차역’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전시와 공연이었다. 노력하는 사람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하루를 선물 받게 되었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07

가을밤 만끽하는 경주 불국사의 사물 음악회

어슬녘에 불국사로 간다. 경주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대부분 찾는 곳이라 항상 붐비지만, 저녁 무렵에는 서산의 햇살처럼 스멀스멀 빠져나가는 시간이다. 어둠이 내려앉을수록 경내는 조용해진다. 불국사가 우리만의 것이 된다.불국사의 가을은 아기단풍이 담당한다. 올해는 유독 단풍이 느리게 찾아와서 토함산으로 오르는 길도 아직 푸른 잎이 더 많다. 열흘은 더 기다려야 할 거 같다. 아쉬운 마음으로 다보탑 앞에 섰다. 함께 간 지인은 불교를 마음으로 받아들인 분이라 탑돌이부터 하자고 했다.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 돌고 탑 설명이 붙은 곳이 앞면이라며 그곳에서 합장했다. 다음은 석가탑 주위를 돌았다. 종교가 다른 기자도 숙연해져 함께 돌았다.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리던 불국(佛國), 이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옮겨놓은 것이라고 한다. 불국을 향한 신라인의 염원은 세 가지로 이곳에 나타냈다. 하나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무량수경’에 근거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이며, 또 다른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이다. 이 셋은 대웅전, 극락전, 비로전을 통해 그 특징을 살려 표현했다.지금도 다른 절에 비하면 큰 규모지만 통일신라 시대에는 한 동네가 다 불국의 영토였을 것이다.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 하는 속담이 있다. 신라인들은 그 시대의 서울인 경주로 경주로 모여들었다. 특히 불국사에서 공부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고 한다. 신라 때 불국사와 모화리의 원원사 사이에 작은 절 78개가 있었는데, 절과 절 사이가 마치 복도와 같았다고 한다. 현재 불국사 경내에 회랑으로 다니면 비가 와도 옷이 젖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울산과 경주 사이에 모화리와 입실리가 있다. 둘 다 경주시 외동읍에 속한다. 외동은 경주의 동쪽에서 제일 바깥쪽이라는 뜻이다. 입실과 모화는 모두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 불국사에 들어갈 사람은 미리 이곳의 작은 절에 들어와서 삭발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는데 모화는 이때 불가에 귀의하기 위해서 삭발하고 머리털을 불태운(毛火) 다음 불국사 안으로 들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그러고는 불도를 닦으러 오는 사람들이 실내로 들어오는 문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 입실(入室)이다. 입실 전에 마음이 약해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이미 불국에 발을 들여놓은 곳인 만큼 회랑을 따라 불국사로 향해 나아갔다고 한다.이야기가 깊어질수록 하늘빛이 불국사의 기와색에 가까워졌다. 스님 두 분이 법고를 향해 걸어오셨다. 두둥~번갈아 치니 가까이에 선 우리들의 몸에 울림이 전해진다. 모든 길짐승을 포함한 중생들을 위해 치는 소리이다. 다음으로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위한 범종이 울렸다. (범종 다음 법고 순이지만 그날은 좀 달랐다.) 종이 울리는 동안 스님이 반대편에 자리한 운판을 향해 걷기에 따라가며 이야기를 들었다. 승가대학에 갓 들어온 젊은 스님이셨다. 모든 물속에 사는 것들을 위한 목어가 떨리고 모든 나는 중생들을 위한 운판이 소리를 끝내자 대웅전의 작은 종소리가 화답했다. 저녁 예불이 시작된 것이다. 불국사에 밤이 드리웠다. 대웅전에서 들리는 예불 소리가 석가탑과 다보탑을 돌아 하늘로 오른다. 목탁 소리가 끝나자 붉게 물들었던 대웅전 격자무늬 문살의 빛이 옅어졌다. 불국사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사물 음악회의 감흥을 느낄 관광객은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하면 가능하다. 들어갈 때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다른 문화재와 달리 나오는 시간은 따로 없으니 교교한 달빛과 함께 일주문을 나오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07

가슴 ‘두근두근’ 추억의 가을운동회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각 학교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가을 운동회가 열리는 계절이다. 개선문을 세워두고 아이들은 청군, 백군으로 나뉘어 비장하게 출정식을 가졌다. 청군, 백군으로 팀을 갈라 경기가 진행되었고 경기에 이길 때마다 커다란 점수판에는 시시각각 점수가 올라가 열띤 응원이 이어지곤 했다.1980년대에는 가을 운동회를 위하여 학생들이 몇 달 전부터 부채춤, 강강술래, 차전놀이, 곤봉 돌리기 등의 장기자랑을 준비했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에는 학생과 가족들로 북적였고 장난감, 음료수, 대형 거북선 모형을 걸어둔 뽑기 장수들이 미리 진을 치고 있었다.달리기를 할 때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출발선에 서 선생님의 총소리나 호루라기에 맞춰 달려나갔다. 손등에 찍힌 달리기 등수는 저녁에 집에 가서도 잘 지워지지 않아 다음날 서로의 등수를 한 번 더 확인해볼 수 있었다.박 터트리기 게임이 나오면 점심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려준다. 콩이나 팥을 넣은 오자미를 던져 박을 먼저 터트리는 팀이 승리를 하는데 박에서는 ‘즐거운 점심시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펼쳐 나왔다. 운동장 그늘에서 돗자리나 신문지를 깔고 가족, 친구와 함께 김밥을 먹은 후 오후 시간에 줄다리기, 남녀 계주를 거치며 운동회는 끝이 났다.교단 옆에 설치한 천막에는 경기 입상자나 참여자를 위한 공책, 연필 등의 학용품 선물이 가득했는데 요즘은 참여한 학부모를 위한 두루마리 휴지며 각종 생필품도 준비되어 있다. 운동회는 마을 잔치나 다름없었다. 부모, 조부모, 동네 사람 모두가 모이는 큰 행사였고 아이들이 한둘밖에 없는 요즘도 마찬가지다.안동 길주초등학교에서도 지난 10월 26일, 27일 이틀간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누어 운동회를 개최했다. ‘한마음 체육대회’란 이름으로 열려 개인 달리기, 색판 뒤집기, 박 터트리기, 줄다리기, 청백계주 등의 프로그램과 협동 돼지몰이, 제기차기, 줄다리기 등 학부모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구성되었다.운동장에는 손뼉 치고 즐거워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흙먼지에도 신이 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아이들에게는 수업을 하지 않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즐거운 하루였겠지만 어른들에게도 그 옛날의 학창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신나는 가을 운동회였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07

반려견 기르기 전 ‘잠깐만!’ 동물등록은 선택 아닌 필수

바야흐로 반려동물 1천500만 시대이다. 반려 인구가 늘어날수록 버려지거나 잃어버리는 유기견도 함께 늘고 있다. 이 유기견들이 사람 손을 떠나 야생화되면서 가축이나 다른 동물뿐 아니라 사람을 위협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반려견을 기르기 전 동물등록과 중성화수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전국적으로 유기 동물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도 야생화된 유기견으로 인한 개 물림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시민이 포항시 북구의 한 인도에서 지나다니던 개를 피하려다 차도로 가는 바람에 차와 부딪칠뻔한 일도 발생했다. 가축의 피해 또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데 2020년에는 포항시 북구의 한 농가에 들개가 침입해 기르던 닭 50여 마리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같은 해 포항 호미곶면의 한 마을에서도 들개 무리로 인해 가축과 농작물을 헤친다는 신고로 소방서에서 출동하기도 했다. 수년 전 청도에서도 들개 떼가 염소를 공격해 재산상 피해를 입기도 했으며 2021년에는 안동에서 중형 견이 어린아이를 덮쳐 다치는 일 또한 일어나기도 했다.경북지역에서 개 관련 신고가 한 달 평균 50~60건이 접수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는 유기견을 포획하고 있으나 무분별한 번식으로 인해 개체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북소방본부의 유기견 포획 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천479마리에서 2019년 8천208 마리, 2020년 8천479 마리, 2021년 8천91 마리로 2019년부터 매년 8천마리 이상 포획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경기와 경남에 이은 3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도내에서는 포항이 2019년부터 연간 1천마리 이상을 포획해오고 있어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유기견들은 대부분 유기됐거나 유실된 이후 야생화된 반려견인데 반려견의 중성화율을 높이고 동물등록을 통해 유기와 유실을 막아야 들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 2014년부터 유기 반려동물 등록제 의무화가 시행돼 2개월령 이상인 반려견인 경우 등록을 하지 않을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농촌 지역은 도심에 비해 실외인 마당에서 기르는 ‘마당개’ 들이 많은데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개들이 많아 무분별한 번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마당개들이 유기·유실되면 야생견으로 변해 가축은 물로 사람에게 위협을 준다. 이 야생화된 개들은 야생동물이 아닌 유기견으로 분류돼 함부로 죽일 수도 없어 현재는 포획만 가능하다. 또 전문가들은 현재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동물등록제를 활성화하고 중성화수술로 유기견 수를 점차 줄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포항에서는 동물등록 의무 대상인 개는 2023년 3월 기준 2만5천303마리가 등록되어 있다. 읍면지역에서는 버려지는 개를 줄이기 위해 실외사육견에 대하여 무료로 중성화수술과 동물등록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동물등록은 대부분 동물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포항시민 박 모(38·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뉴스를 보니 포항에서 매년 유기되는 동물만 1천여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얼마는 야생견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산책길에 목줄 풀린 개들만 봐도 겁먹는다.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마주치면 더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을까 한다. 시골에서는 중성화 사업이니 동물등록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은데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07

“국민 섬기는 일만…” 검찰 낙하산 공천 선긋기

이원석 검찰총장이 6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을 방문했다.검찰총장의 경주지청 방문은 지난 1994년 김도언(金道彦) 검찰총장 이후 30년 만이다.이 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을 중심으로 검찰 출신의 낙하산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혹을 묻는 질문에 “검찰은 어느 정당이나 정권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은 검찰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기 때문에 국민을 섬기는 일만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동안 경주시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해 온 검찰 구성원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지역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정치적 해석과 선을 그었다.하지만 마약 수사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이원석 총장은 이선균 사건을 비롯한 연예인 마약 사건과 관련해 “마약수사는 대표적인 과학수사로 법의학 및 화학적 분석 통해 결론이 나는 만큼 모든 것이 바른대로 결론이 나리라 생각한다”고 역설했다.이 총장은 7~8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리는 ADLOMICO(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지역 방문 일정 중의 일환으로 경주지청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데 이어 황성공원에 들러 충혼탑을 참배했다.검찰 관계자는“그동안 이원석 총장은 지역 방문할 때 마다 지역의 존경받는 인사나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를 방문해 왔다”면서 이번 황성공원 충혼탑 참배도 그 연장선상에서 행해진 것이라고 밝혔다.경주/황성호기자

2023-11-06

‘포항영일만항 북방파제 낚시터 폐쇄’ 두고 해수청·시 대립

포항의 전국 바다 낚시 명소로 연간 20만명이 찾는 영일만항 북방파제 폐쇄 여부를 두고 포항해수청과 포항시·지역이 심하게 대립하고 있다.이는 지난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 발단이 됐다.최근 해수청이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리권을 가진 우리청이 중대한 책임을 진다”며 폐쇄 방침을 밝히자 시와 지역은 “유명 낚시 명소가 없어지면 지역 경제에 미칠 손실이 클 것”이라며 맞서고 있는 것.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는 지난 1997∼2005년 1단계 3.1㎞ 구간과 2010∼2012년까지 2단계 1㎞ 구간을 모두 1천994억원이 투입돼 완공됐다.당시 북방파제가 수면에서 높이 7m, 폭 15m 규모로 건설 되면서 포항시와 포항해수청은 이곳을 ‘낚시터 등 복합해양문화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시와 항만청은 2003년 북방파제 일부 구간이 준공되자, 당시 낚시터로 인기 있던 흥안리 방파제를 폐쇄하고 이곳으로 몰리던 낚시객들을 모두 북방파제로 유도했다.현재는 북방파제 2단계 구간 일부 780m를 낚시터로 개방하고 1단계 구간은 보강공사로 폐쇄 중이다.북방파제 낚시터는 관리권은 해수청이 가지고 있으나 육지와 이곳을 오가며 낚시객을 실어 나르는 어선업 등록은 시청이 맡고 있는 등 이중 관리 구조다. 이곳은 학꽁치와 고등어, 감성돔, 뱀어돔, 전갱이, 방어 등이 많아 전국적으로 유명한 낚시 명소인데, 주말 1천명, 주중 수백명 등 연간 20만명이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포항해수청이 갑자기 포항시로 공문을 보내 ‘내년 1월부터 영일만항 북방파제 낚시터를 폐쇄한다’고 통보하면서 지역에는 큰 파문이 일어났다.포항해수청의 표면적인 폐쇄 이유는 ‘바다 중간에 위치한 북방파제가 높은 파도가 칠 때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속사정은 좀 달랐다. ‘길이 500m 이상인 대형 방파제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돼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포항해수청장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구속이 불가피하다.이에 포항시는 폐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시는 포항해수청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북방파제 낚시터가 사라지면 지역 경제에 손실이 클뿐 아니라 2천억원을 들여 건설한 방파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또 ‘평소에는 북방파제 난간이 높아 안전사고 위험이 거의 없는데다 태풍 상황 북방파제를 넘는 12m 대형 파도가 몰아 칠 때는, 북방파제가 폐쇄된다’고 강조했다.북방파제 낚시터를 생업으로 삼는 지역민들도 포항해수청에 의견서를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포항낚시어선협회는“지난 20여년 동안 별다른 사고 없이 잘 운영돼 왔다”면서 “갑작스런 폐쇄 조치는 낚시어선 9척과 낚시점 10곳, 편의점 3곳, 식당 10여곳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항의했다.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폐쇄할 이유가 없다”면서 “포항시가 관련법을 피해 갈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포항시 관계자는 “북방파제 폐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조속히 해수청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