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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돼지열병’ 막을 ‘그린백신’ 포항 기업이 국내 첫 출시

포항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돼지열병 백신을 국내시장에 출시해 국내산 돼지고기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포항시는 20일 포항테크노파크 제5벤처동에서 세계 최초로 식물에서 생산한 ‘돼지열병 그린마커백신(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의 국내시장 출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부의장,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손은주 (주)바이오앱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번에 출시되는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는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됐으며, 담배(Nicotiana Benthamiana)에서 생산된 세계 최초의 돼지열병 백신으로 국내 시장에서 출시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더욱이 식물 기반으로 생산된 그린백신 제품으로써 시장에 정식 출시되는 첫 사례로 글로벌 그린바이오산업계에 대표적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는 재조합단백질 기반의 백신으로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퍼뜨릴 염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만들 가능성이 없는 매우 안전한 백신이다. 포항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인 (주)바이오앱에서 개발한 이 제품은 2019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그린백신 품목허가를 취득한 이후, 포항시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포항시와 제주도의 국내농가 현장적용 시험을 진행해 백신의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을 검증받았다.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인정을 받는 국가 1종 전염병 관리대상 동물질병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돼지열병 청정국으로 지정받지 못해 돼지고기를 수출할 수 없는 상태다. 제주도의 경우 OIE인증 돼지열병 청정지역이었으나 최근 기존에 접종하던 돼지열병 백신주(롬주) 오염으로 인해 청정지역 지위가 박탈된 상태이며,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 접종을 통해 돼지열병 청정지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주)바이오앱은 식물을 활용해 의약품이나 기능성 소재 등을 개발·생산하는 유망 벤처기업으로 돼지열병,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동물용 의약품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인체용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지난 2017년 포항테크노파크 내에 국내 최초의 그린백신 의약품생산시설(KvGMP)을 구축하고 이 시설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를 국내시장(제주도)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경북도와 포항시는 그린백신과 그린바이오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중점육성하고 있으며, 특히 그린백신 개발 유망기업의 지역 유치와 제품개발 지원을 위한 기업지원시설인 ‘그린백신 실증지원센터’를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구축하고 있다./박동혁기자@kbmaeil.com

2021-12-20

울릉도·포항, 바다 잠기는 속도 ‘1·2위’

우리 나라 동해안의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수면 수위 상승은 태풍이나 폭풍으로 인한 파도 피해와 연안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가 동반된다.특히 태풍의 길목에 있는 동해안은 항만시설 파손과 선박 침몰, 인명손상 등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정태성)은 30년 이상 관측자료가 축적된 연안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 자료를 분석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 해수면 변동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자료에 따르면 동해안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 3.71㎜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측지점별로는 울릉도가 가장 높았으며 포항이 그다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또 지난 30년(1991년∼2020년)간 우리나라 전 연안의 평균 해수면이 해마다 3.03㎜씩 높아져 평균 9.1㎝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90년대보다 최근 10년의 상승 속도가 1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해수면의 상승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동해안(연 3.71㎜)이 가장 높았고, 이어서 서해안(연 3.07㎜), 남해안(연 2.61㎜) 순으로 나타났다. 관측지점별로 보면 울릉도가 연 6.1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포항, 보령, 인천, 속초 순이었다.최근 30년간의 연안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를 살펴보면, 1991∼2000년에는 연 3.80㎜, 2001∼2010년에는 연 0.13㎜, 2011∼2020년(최근 10년)에는 연 4.27㎜로 1990년대 대비 최근 10년에 약 10% 이상 증가했다.해수면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과 이에 따른 빙하가 녹아내린데 따른 것으로 기상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해수면 상승으로 평균적인 육지 면적의 감소와 태풍이나 기상 상황에 동반되는 폭풍 해일의 피해 규모가 커지게 된다. 현재 동해안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포항 송라, 영일대, 도구 해수욕장의 백사장 면적이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해안지역 침수, 침식 피해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해수의 육지 침투는 해안지역의 식수 등 담수자원을 변화시켜 관련된 생태계와 농업 등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만약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해수면의 높이는 2100년까지 1m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바다는 한 번에 열이 전달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온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곧 높아진 바다의 온도를 식히는 데에도 그만큼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뜻한다. 해수면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해양보호에 힘쓸 필요성이 있다”고 당부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12-20

文 “병상 확보 전적 정부 책임… 국립대병원 역량 집중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 위중증 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부족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섰다.문 대통령은 20일 이날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국립대병원은 의료 역량을 코로나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 병상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며 “지난 1년간 진료병상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등 환자 증가에 대비했지만 일상회복을 뒷받침하기엔 충분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병상 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통해 의료 대응 역량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국립대병원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하는 동시에 수도권 공공병원 가운데 가능한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공공부문 의료 인력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 달라”면서 “최소한의 필요 인력을 제외한 코로나 진료 관련 전문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중증환자 진료 병원에 배치해 달라. 내년 2월 말부터 임용훈련을 하는 신입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도 코로나 진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그러면서 “공공병원이 코로나 진료에 집중해 발생하는 진료 차질과 의료 공백을최소화하기 위해 사립대 병원 등 민간병원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것과 같은 모듈형 중증병상 확충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부연했다./김진호기자

2021-12-20

캄캄한 9시… 상인들 또 ‘눈앞 캄캄’

경제 회복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했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오히려 경기에 타격을 주는 ‘부메랑’이 됐다. 정부는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7천여명을 웃돌며 연일 최다치를 갱신하자 ‘위드 코로나’를 전면 철회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세우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잡기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잡기 위해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을 줄이고 방역패스까지 도입한 이른바 ‘3중 빗장 방역’이 시작됐다.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시행된 첫 주말 동안 대구와 경북도내 주요 도시의 중심상가는 대부분 관광객과 시도민들의 발걸음이 끊어져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개점휴업 상황에 놓인 상가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했다.지난 18일 오후 9시께 포항의 대표 번화가인 영일대해수욕장과 쌍용사거리는 인적이 끊겨 적막감만 맴돌았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한파까지 더해지며 시민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골목을 환하게 밝히던 간판 불빛은 대부분 꺼져 있었고, 거리마다 흘러나오던 경쾌한 캐럴 음악 소리도 모두 멈춰버렸다. 연말연시를 맞아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던 젊은이들의 모습은 전부 사라졌다. 거리에는 배달 오토바이만 분주하게 움직일 뿐이었다.포항시민 김모(30)씨는 “몇 주 전부터 친한 친구 5∼6명이 모여 송년회를 하려고 약속을 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격상되면서 인원제한에 영업시간 제한까지 생겨 모임을 아예 취소해 버렸다”며 “이번 달 들어서 포항도 일일 확진자 수가 계속 20∼50명 사이에 있어서 밖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웠는데, 차라리 약속을 미루고 내년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약속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자영업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사라진 연말 특수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회복을 위해 진행한 ‘위드 코로나’가 오히려 ‘독’이 되어 발목을 잡게 되자, 연말연시 사회 분위기는 꽁꽁 얼어 버렸다. 특히 상인들은 9시 영업시간 제한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대구시 수성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61·여)씨는 “왜 꼭 오후 9시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손님들의 경우 9시와 10시, 즉 1시간가량 시간 차이의 체감이 매우 커서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고 예약도 취소되는 상황”이라며 “9시 제한은 식당에 있어서는 8시께 되면 문 닫을 준비를 하라는 의미고, 수도권과 지방이 다른 점도 정부는 이해하고 방역 강화를 해야 하는데 동일하게 규제를 하는 건 자영업자 보고 죽으라는 뜻과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포항시 북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55·두호동)씨도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직원을 한 명 뽑았는데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모르겠다”며 “은행에 빚을 내서 겨우겨우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이제는 정말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며 울먹였다.대구시 달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며 2년째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며 “자영업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이었던 연말 연초 특수까지 막혀 버렸으니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한편, 일부 자영업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밤 영업하는 사람들만 죽이려는 것이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주점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는 국민청원 게시글에서 “제가 술집을 한 것이 잘못이냐. 2년 가까이 정신과 다니며 약을 먹고 있다. 만석 버스와 지하철은 통제도안 하면서 왜 엄한 밤 영업하는 자영업자만 죽이느냐”고 썼다./김재욱·이시라기자

2021-12-19

영남대병원 ‘암환자 재택의료’ 참여

영남대병원이 최근 보건복지부 ‘암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참여기관으로 선정됐다. 암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33개 상급종병·종병이 ‘암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다.특히 영남대병원은 지난 1일 암센터를 확장하면서 새롭게 ‘원스톱 패스트트랙(One-stop Fast Track)‘ 시스템을 도입하고, 암환자가 처음 내원 시 ’당일 진료, 3일 이내 검사, 일주일 이내 수술‘을 시행해 차별화된 환자 중심 프로세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번 ‘암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은 재택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장루조성술을 받은 암환자의 의료적 욕구에 대응하고, 재택환자에 대한 관리부재를 개선하기 위해 암환자 재택의료 관리료 시범수가를 적용한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실시한다.암 산정특례 대상자 중 지속적으로 재택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은 이번 시범사업으로 인해 본인 부담이 최소화되고 기존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또한, 참여하는 병원들은 비대면 의료서비스 경험 및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증가하는 암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보건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 완료 후 사업성과 등을 거쳐 사업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영남대병원은 지역 내 암환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적극 부응해 내원 환자들이 최고의 의료 서비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1-12-19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고, 그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구미시 선산읍 동부리에 위치한 선산행복일터에서 행복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이진(52·사진) 대표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김 대표는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 지난 2012년 3월 구미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세탁일을 시작했다.그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세탁업을 시작한 이유는 발달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세탁이었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할 당시는 지금처럼 국가에서 장애인을 돌보던 시절이 아니었다”며 “그렇다보니 발달장애가 있는 이들도 이 사회에서 일반인들과 동등하게 대우받고 경쟁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사회적기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그의 도전은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가 처음 발달장애인과 시작한 사업은 전자부품을 조립하는 것이었지만, 인건비도 나오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쓰라린 실패 끝에 재도전하게 된 것이 바로 세탁업이었다. 세탁업도 자리잡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세탁 계약을 하게 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김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계약은 사실 우리가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이다보니 삼성전자가 도움을 준 것이다”며 “하지만 발달장애인이다보니 한계가 있었다. 당시 일상 복 같은 세탁물도 나오곤 했는데 우린 그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일상 복은 외주를 줬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돈 욕심이 있었다면 삼성에서 나오는 모든 세탁물을 어떻게든 처리하려 했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아니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게 우선이었다. 그래도 그걸 극복하기 위해 돈이 모일 때마다 세탁장비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행복세탁소는 목욕업소의 수건과 헬스장의 운동복, 이불 등 3가지만 세탁하고 있다.김 대표는 “발달장애인을 돕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한게 아니다”며 “그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어서 세탁업을 선택한 것이고, 그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숫자 개념이 부족한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내년에는 행복세탁소에 스마트자동화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자동화공정은 발달장애인이 세탁이 끝난 세탁물을 개어 기계에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세탁물량 수와 거래처가 입력되는 시스템이다.김이진 대표는 “이 공장에서 나의 역할은 발달장애인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서 보완해 주는 것”이라며 “발달장애인과 함께 하는 일들이 많아 질 수 있도록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 이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책을 쓰는 것도 나의 목표이다”고 포부를 밝혔다.구미/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1-12-19

국립대병원, 코로나 중증병상 추가 확보 나서

국립대학병원협회가 최근 국립대병원장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대구지역에서는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도 이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19일 국립대학병원협회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10곳 국립대병원은 전체 허가병상 1만5천672개 중 총 1천21개의 코로나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현재 국립대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 중증환자 병상은 470여개로 현재 기준으로도 전체 대비 50%에 달하는 중환자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하지만, 현재의 코로나19 진행 상황과 위중증 환자의 급속한 증가세는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확보된 병상만으로는 환자 치료에 곧 한계에 이를 수 있다. 국립대병원장들은 이러한 한계상황을 함께 인식하고,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긴급하게 논의했다.그 결과, 협회는 현재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이미 운영 중인 병상에 더해 자발적으로 중증환자 치료병상 200여 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하고, 국립대학병원 기획조정실장 회의를 통해 병원별로 구체적 실행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국립대병원이 200여곳의 추가 병상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전국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중증환자 치료에 어느 정도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1-12-19

전국체전 행정사무조사 찬반 시끌

속보 = 구미시의회 김낙관 의원 등 9명의 시의원이 제102회 전국체전과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진행의 미흡한 부분본지 10월 25일자, 29일자 4면 보도에 대해 행정사무조사를 발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19일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김 의원 등 9명의 시의원들은 지난 17일 구미시의회 제254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 안건에 대한 발의의 건을 제출했다.이들은 구미시에서 개최한 제102회 전국체전 및 제41회 전국장애인체전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해 대회 준비 및 추진 전반에 대한 문제점과 미비점을 파악하고 개선사항을 강구해 앞으로 대형 행사 추진에 대해 효율적 능률적 방향을 제시하고 한다고 밝혔다.구미시의회는 발의된 행정사무조사에 대한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조만간 처리할 계획이다.특별위원회는 대체로 본회의에서 결정되는 만큼 내년 1월 18일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구미시의회의 특위 구성을 두고 찬·반 여론이 팽배한 상태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찬성 측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도출된 만큼 반드시 문제점을 짚어야 한다는 주장하는 반면, 반대측은 이미 끝난 대회이고, 코로나19로 인해 반에 반쪽이 난 대회를 놓고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구미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러한 주장과 달리 시의회의 행정사무조사를 집행부와의 감정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전국체전추진단장과 문화체육관광국장이 평소 시의회와 소통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제254회 제2차 정례회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이들의 소통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1-12-19

대구시 부동산 실거래가 허위신고 등 807명 적발

대구에서 올 한 해 동안 부동산 실거래가 허위신고 행위 등으로 인한 불법행위가 431건 적발돼 과태료 17억여원이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시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총 431건, 807명의 업·다운계약, 거래가격 거짓신고 등 부동산 실거래 허위신고 행위를 적발해 총 17억8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19일 밝혔다.또 자금조달계획서 등 거래신고사항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편법증여, 양도세 탈루 등 탈세 의심 128건에 대해서는 관할 세무서에 통보했다.시는 구·군과 함께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부동산 실거래 신고 내역 약 7만여 건을 상시 모니터링해 허위신고 의심 정황이 포착된 1천384건에 대한 강도 높은 정밀조사를 실시했다.정밀조사 결과, 실제 거래가격보다 낮게 신고한 일명 ‘다운계약’이 8건(25명), 실제 거래가격보다 높게 신고한 ‘업계약’이 1건(2명), 거래가격 외 부동산 거래 계약일 등을 허위로 신고하거나 증빙자료를 미제출한 경우가 8건(16명)이었으며, 부동산거래를 기한 내 신고하지 않거나 미신고한 경우는 414건(76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또 ‘부동산거래신고법’에 따라 부동산 거래 허위신고 사실을 자진신고 한 자에게 과태료를 감면해 주는 리니언시 제도를 통해 4건의 자진신고를 접수해 조사한 결과 허위신고 사실이 확인된 17명에게 4억5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자신신고자는 5천500만원의 과태료를 감면했다.아울러 부동산 등의 실제 거래가격을 허위 신고한 자를 신고 및 고발해 위반행위자가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경우에 과태료 부과금액의 100분의 20에 해당하는 금액(1천만원 한도)을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해 12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1-12-19

강화된 거리두기 첫 주말, 확산세는 여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정부가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첫 주말인 19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전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153명(지역감염 152, 해외유입 1)으로 총 확진자 수는 2만1천534명이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환자는 1천679명으로 지역 내외 병원에 566명, 생활치료센터에 453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재택치료 556명, 입원예정 104명이다.추가 확진자 중 서구 소재 목욕시설 관련으로 3명, 북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으로 13명, 달서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으로 2명, 달서구 소재 유치원 관련으로 10명, 중구 소재 목욕시설 관련으로 1명, 수성구 소재 음식점 관련으로 4명이 각각 확진됐다.1명이 확진된 수성구 소재 학교 관련은 1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검사에서 7명이 추가 확진됐고, 2명이 확진된 남구 소재 종교시설 관련은 1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검사에서 10명이 추가 확진됐다.이밖에 수성구 소재 가요교실 관련 1명, 달성군 일가족 관련으로 2명, 달서구 소재 종교시설 4 관련으로 1명, 서구 일가족 관련으로 4명,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16명, 기타 확진자의 접촉자로 59명, 해외유입으로 1명이 확진됐다.경북지역도 일일 확진자 100명대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7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총 1만3천968명이다.포항시에서는 피아노학원 관련 8명이 자가 격리 중, 포항 소재 병원 관련 2명이 시설격리 중, 유증상으로 선별진료소 검사 후 5명, 확진자 접촉으로 가족 13명, 지인 9명 등 총 37명이 확진됐다.경주시에서는 학교 관련 6명, 유증상으로 선별진료소 검사 후 5명, 확진자 접촉으로 가족 5명, 지인 1명, 지난 16일 유럽에서 입국한 1명 등 총 18명이 확진됐다.구미시에서는 목욕탕 관련 가족 2명, 구미 소재 유치원 관련 지인 5명, 유증상으로 선별진료소 검사 후 2명, 확진자 접촉으로 가족 3명, 지인 6명 등 총 18명이 확진됐다.안동시에서는 병원 관련 총 5명, 확진자 접촉으로 가족 1명, 지인 3명이 확진됐다.이밖에 김천·경산·예천 8명, 성주 6명, 문경 5명, 영주·영천·칠곡 4명, 청도 3명, 의성·울진 2명, 상주 1명씩 확진자가 추가됐다.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간 국내에서 1천168명(해외유입 제외)의 확진자가 나와 주간 일일평균 166.9명이 발생했으며, 현재 8천97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이곤영·이창훈기자

2021-12-19

‘이슬람사원 패소’ 대구 북구 ‘항소장’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건축주들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대구 북구가 항소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16일 법원 등에 따르면 북구는 지난 14일 법무부에 1심 판결에 불복한다는 취지의 ‘상소 제기 의견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행정기관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행정소송은 법무부의 지휘를 받아야 하고, 항소 기한인 오는 23일까지 항소하지 않을 시 1심 판결은 확정된다.앞서 이슬람사원 건축주들은 북구가 지난해 9월 대현동에 이슬람사원 건축을 허가했다가 주변 주민이 소음 발생 등을 이유로 반발함에 따라 지난해 2월 공사중지명령을 내리자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차경환)에 공사중지처분을 취소하라며 소송을 냈다.법원은 지난 1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며 건축주들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북구청이 건축주들에게 행정절차법에 명시된 사전통지나 의견제출의 기회도 주지 않고 공사중지 처분을 한 것은 절차적 위법이 있다”며 “관련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 집단민원을 이유로 공사중지 처분을 한 것은 법치행정에 반하는 실체적으로 위법한 행정이어서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이같은 판결에 북구가 항소를 위한 ‘상소 제기 의견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것이다.북구 관계자는 “이슬람 사원 공사를 재개하면 이를 반대 주민과의 마찰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이슬람 사원 건축 부지를 북구가 사들이고 다른 장소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방안을 건축주와 협상 중”이라며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동안 공사를 멈췄으면 하는 차원에서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antiphs@kbmaeil.com

2021-12-16

스마트 수산양식, 성장·특화 방안 모색

스마트 수산양식의 미래 발전방향과 지역 신성장 산업화를 통한 특화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열렸다.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15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포스텍과 공동으로 ‘수산양식의 스마트화를 위한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주제발표에서 빌리언21 조보현 대표는 ‘친환경 스마트 양식(스마트 양식 기자재)’이라는 주제로 현재 개발되거나 상용화된 스마트 양식 기술에 대한 소개와 현장 적용에서의 장점 및 문제점 등을 설명했다.또 현재 진행 중인 경남 고성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한 목적과 사업계획 등을 발표했다.포스텍 유선철 교수는 ‘경상북도 스마트 양식 기자재 개발 및 연구센터 구축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소형 양식장, 대형 육상 양식장, 대형 해상 양식장 별 스마트기자재의 필요 기술들을 소개하고 AI 수산 관리센터를 통해 양식장의 통합 운영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주장했다.이후 진행한 지정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양식업의 현대화·첨단화 및 기자재 연구센터 등을 통한 정책발굴과 투자 등 다양한 의견을 니눴다.이번 세미나는 국내 스마트 수산양식을 위한 연구·개발과 관련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국내외 트렌드를 파악하고 지역이 나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점에서 의미가 있다.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수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경북도는 스마트화된 양식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1-12-16

암세포만 집중 공격 ‘나노 항암제 폭탄’ 개발

차형준 교수 국내 연구팀이 홍합과 멍게의 특성을 모사해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나노 항암제 폭탄’을 만들었다.포스텍은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팀이 홍합의 접착단백질과 빛과 전자를 이동시키는 멍게의 카테콜·바나듐 복합체를 모방한 광 감응성·접착성 나노폭탄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광 감응성’이란 외부의 빛에 따라서 특성이 변화하는 성질을 의미한다. 암은 여러 생물학적 경로를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한 가지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보다는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그러나 체액이 존재하는 몸속에서 여러 치료제를 특정한 암 부위에만 동시에 전달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중에서도 광 감응성이 있는 약물 전달체는 주로 금, 탄소, 또는 플라스틱과 같은 합성고분자 기반의 나노입자로 만들어졌다.그로 인해 몸속에서 잘 사라지지 않아 전신 독성의 위험이 있었고, 빛을 흡수해 열을 만들어내는 광열 전환(Photothemal Conversion) 효율이 낮아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었다.차 교수팀은 멍게에서 빛과 전자가 이동하도록 돕는 카테콜·바나듐 결합을 홍합접착단백질에 적용해 나노입자를 만들어 냈다. 이 나노입자에 적외선을 쬐면 5분 안에 50℃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고 광열 전환 효율도 약 50%로 우수했다. 또 강한 접착력으로 암세포에 오래 머물 뿐만 아니라 생체적으로 적합하고 잘 분해되는 홍합접착단백질로 만들어져 기존 광 감응성 소재의 한계였던 낮은 안전성을 극복하기도 했다.동물 대상의 전임상시험 결과 광열치료만 했을 때는 치료 시작 약 15일 뒤부터 종양이 다시 자라난 것과 달리, 나노폭탄으로 삼중복합치료 시 약 한 달간 종양이 관측되지 않을 정도로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났다.차형준 교수는 “하나의 나노입자로 다양한 치료제를 국소적으로 투여할 수 있고 하나의 자극으로 복합치료요법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향후 암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sira115@kbmaeil.com

2021-12-16

“겨울철 캠핑, 자나깨나 불조심”

경북소방본부는 16일 코로나19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장 이용에 대해 화재예방을 위해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야외에서 휴식과 낭만을 즐기기 위한 캠핑은 대표적인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캠핑 중 음식 조리나 모닥불, 휴대용 가스레인지, 난로 등 화기 취급이 많아지면서 화재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5월 A군에서 캠핑 중 부탄가스가 폭발해 4명이 부상을 당했고, 같은해 11월에도 텐트 내에 설치한 석유난로가 음주차량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한 사건도 있었다.가스로 인한 화재는 거대 불판을 사용하거나, 날씨가 추워 점화가 잘 안되는 부탄가스 용기를 데우다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모닥불 또한 화재의 주요 원인이다.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을 가까이 두지 말아야 하며, 불을 끈 후 잿더미 속에 불씨가 남아있다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최근에는 차에서 숙식을 하는 일명 ‘차박’이나 카라반, 모터홈(이하 캠핑카)을 이용한 캠핑이 증가하면서 전기로 인한 화재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4건의 캠핑카 화재가 발생했는데 3건이 전기적인 원인으로 추정됐다.캠핑카는 시동을 끄고 전원을 차단하더라도 충전장치가 계속 작동해 캠핑용 대용량 배터리와 연결된 전선에는 항상 전기가 흐르고 있어 화재 발생 위험이 높다.김종근 경북소방본부장은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화재 및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며 “개개인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아울러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 기구 사용 시 가스중독 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환기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2021-12-16

인지도 낙제점 ‘형산강 에코전망대’가 애물단지

“포항 형산강 에코전망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그게 뭐예요?”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생태를 전망하기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포항 형산강 에코전망대’가 인지도 부족으로 이용률 저조에 시달리고 있다.특히, 일부 시설물의 경우 고장 난 지 4개월이 넘게 방치돼 있었고 콘텐츠도 극소수에 불과해 예산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다.지난 2017년 10월 말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명리 일원에 배를 형상화한 2층 건물인 ‘형산강 에코 전망대’가 들어섰다. 건물 1층에는 AR증강현실, VR체험, 철새전시실이 조성됐고, 2층 전망대에는 그늘 쉼터와 망원경이 설치됐다.오픈 당시 포항시는 “이 전망대가 시민들의 진정한 휴식 공간이자 자연생태자산의 귀중함을 몸소 체험하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거창한 설립포부를 밝히기도 했다.초창기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멸종 위기에 처한 다양한 새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일이 지날수록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며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가장 큰 문제점은 콘텐츠가 적다는 것이다. 볼거리라고는 스크린 속 가상화면에 공룡과 방문객이 함께 나오는 ‘AR증강현실’과 멸종 위기에 놓인 철새들을 박제한 모습밖에 없다. 심지어 VR기계는 지난 8월께부터 고장이 난 상태다. 방문객 수도 일 평균 평일 기준으로 60∼70명이고 주말은 100명 안팎으로 저조하다.또한 안내표지판마저도 갖춰지지 않아 이곳이 단순한 화장실인 줄로 알고 있는 시민들도 다수다. 이에 ‘화장실’을 이용할 목적으로 지나던 시민들이 잠시 불법 주정차를 하는 경우도 잦아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포항시민 유모(28) 씨는 “주위에 ‘형산강 에코전망대’라는 표지판이 1개만이라도 있었어도 시설물 찾는데 이렇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거 같다”며 “조금은 기대를 하고 갔는데, 볼거리가 정말 없어서 관람시간이 10분이 채 안 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이러한 상황에도 포항시는 강건너 불구경 하듯 뒷짐만 지고 있어 문제를 더욱 키우고만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날이 추워서 방문객의 수가 줄어들었다”며 “VR의 경우 자제 수급이 어려워 기기를 고쳐서 쓸지 새로 구입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12-16

방역 실패한 정부가 “대구·경북 병상 내놔라”

정부가 대구 경북지역 병원을 상대로 코로나19 전담 치료 병상을 내놓으라는 행정 명령을 내리자 병원들이 반발하고 있다.16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역 11개 의료기관에 허가 병상 수 대비 5%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지정한다고 통보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치료 병상 부족 등 의료 대응이 한계상황으로 치닫자 수도권 환자 이송에 대비해 비수도권 병원을 대상으로 전담치료 병상 확보 행정 명령을 발동한 것.내용은 현재 전국의 500병상 이상 700병상 미만의 28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중증과 준중증 병상을 허가 병상의 1%와 0.5%로 늘리도록 했다. 또, 비수도권 200병상 이상 299병상 이하의 137곳 의료기관의 중등증 환자용 병상을 허가 병상 수의 5%로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이에 따라 대구지역 11곳, 경북 9곳의 의료기관은 허가 병상 수의 5%를 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지정해야 한다.대구 지역 해당 의료기관은 드림병원, 문성병원, 굿모닝병원, 전인병원, 더나은병원, 더블유병원, 나사렛종합병원, K마디병원, 천주성삼병원, 곽병원, MS재건병원 등이다. 이들 병원의 총 허가 병상은 2천534개로 병원당 11개 이상 모두 126개 정도의 감염병 전담 치료 병상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중수본은 대구시에 지난 15일까지 환자 병상 지원팀으로 관련 계획을 취합해 제출하라고 요청했고, 확보 명령이 내려지면 3주 이내 시설과 병상 확보를 완료해야 한다.대구시로부터 병상 확보 행정 명령을 통보를 받은 의료 기관은 행정 명령이 부당하다며 즉각 반발했다.대학 병원 관계자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 병실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며 “병상 확보에서 배제해 달라는 불가 사정을 통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한 의료 전문가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비수도권도 치료 병상이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방의 경우 의료진과 병상, 장비 등이 더 열악한 실정에서 추가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의료진과 장비가 없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1-12-16

결국 ‘U턴’… 내일부터 5인 가족 외식 못 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45만에 사실상 중단됐다. 18일부터 전국의 사적 모임허용 인원이 최대 4인으로 제한된다. 전국의 식당·카페와 유흥시설, 노래방, 목욕탕,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영화관·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허용된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적모임·시설이용 추가 제한을 골자로 하는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6∼8명, 방역패스 확대 등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열흘 만에 추가 조치를 내놓았다.사적모임은 18일부터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4명까지만 허용된다. 현재 허용인원은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까지이다. 식당·카페에서 접종완료자는 4명까지 모일 수 있으나 미접종자나 불완전접종자는 혼자 방문하거나, 포장·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다중이용시설 218만곳에 대해서는 밤 9∼10시 영업종료 조치가 적용된다. 유흥시설, 콜라텍·무도장 등 ‘1그룹’ 4만곳과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등 ‘2그룹’ 96만곳은 밤 9시에 문을 닫는다. 학원, 영화관·공연장, PC방, 독서실 등 ‘3그룹’ 105만곳과 경륜·경정·경마장, 파티룸, 키즈카페, 마시지·안마소 등 ‘기타시설’ 13만곳은 밤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단, 청소년 입시학원 등 소아·청소년 대상 학원은 운영에 제한이 없다.행사·집회 참석 인원도 크게 줄어든다. 기존에는 99명까지는 접종 여부를 따지지 않았고 100명부터는 방역패스를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50명 이상이면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300명 이상 초과하는 행사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참석자가 50명이 넘는 공무 및 기업의 필수경영 관련 행사, 전시회·박람회, 국제회의에도 방역패스가 새로 적용된다.이달 20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과밀학교에서는 전면등교를 중단하고 밀집도를 3분의 2로 낮춘다.정부는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재택근무 활성화, 시차 출·퇴근제, 비대면 화상회의, 대면행사 연기 등을 요청하고, 조만간 종교시설에 적용할 추가 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오는 토요일인 18일 0시부터 시작되고,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 2일까지 총 16일간 적용된다. 정부는 연말까지 방역상황을 점검한 후 거리두기 연장 또는 일상회복 재가동을 결정할 방침이다.정부는 이번 조치가 ‘후퇴’가 아닌 ‘속도조절’이라고 강조하고, 연말까지 3차접종과 미접종자 접종, 중환자실 등 의료여력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총리는 “당면한 방역위기 극복을 위해 의료역량 확충과 백신접종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하루빨리 확산세를 제압해야만 이번 고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행 악화 시 이달 중 약 1만 명, 내년 1월 중 최대 2만 명까지 확진 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위중증 환자는 이달 중 약1천600∼1천800명, 유행 악화 시 1천800∼1천9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이번 조치로 또다시 피해를 보게 될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서는 기존 손실보상제도에 ‘방역지원금’을 추가해 사각지대 없이 많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다만, 이날 확정된 방안을 내놓지 못해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거리두기 강화에 반발해 오는 22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증환자의 증가를 억제하지 못했고 병상확보 등의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강화된 방역조치 기간에 확실히 재정비해 상황을 최대한 안정화시키고, 일상회복의 희망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12-16

“내 아이 목숨을 담보로 공부 시킬 마음 없다”

“저희 아이가 청소년 백신 접종 관련 나쁜 선례가 되는 게 싫습니다.”정부가 내년 2월부터 만 12∼18세 청소년에게도 코로나19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청소년 방역패스’ 관련 학생·학부모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방역당국은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며 청소년도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포함시켰고, 학원, 독서실 등을 방역패스 시설로 분류했다. 청소년들이 학원을 다니기 위해서는 접종을 완료하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문제는 수능을 치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백신 접종을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백신을 접종한 청소년의 사례가 거의 없는 것. 정부 역시 백신 부작용이 발생해도 인과성에 대한 인정을 거의 안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학부모들의 반대의 목소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15일 포항에 거주하는 강모(48)씨는 자녀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강히 거부했다.강씨는 “저도 백신을 접종했을 때 아파서 회사에 못 나간 경험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선례도 없는 상황에 백신 접종을 권유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며 “학원 등을 다니는데 있어서 백신 패스가 필요하다고 정부는 말하는데, 아이 목숨을 담보로 공부를 시킬 마음은 없다. 안정성이 인정될 때까지 절대 접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또다른 학부모 이모(46·여·대구시 수성구)씨는 “학부모 중에 애들에게 접종을 하자는 부모는 하나도 없으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포함해 학교 학생들 중 전체 5분의 1도 접종을 안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권유하는 학교의 문자를 받은 후 왜 강제로 맞아라고 하느냐는 항의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이렇듯 학부모들의 반대가 심해지는 가운데 일선 학교와 학원가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일선 학교에서는 코로나19가 학교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 점을 주장하고 있고, 학원가는 정부가 청소년 백신 패스를 통해 떠넘기기 식으로 이번 사태를 무마하려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대구지역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학교 안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학교는 매일 소독이랑 방역 최대한 하는 상황이고, 실제 확진되는 학생들은 밖에서 놀거나 학원에서 전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감염된 학생이 학교로 오니까 학교 측은 등교 중지 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것일 뿐이기에 정부에서는 학교가 아닌 학원이나 다른 곳에 규제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학교에서는 1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급 또는 학년 전체 검사해버리는 상황이며,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2차 접종까지 다 했다”며 “오히려 학원은 코로나19 확진자 검사가 의무가 아니기에 폐쇄를 할뿐이고, 학원 강사들 중에는 현재까지 접종 안 한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지역 학원 관계자는 “벌써부터 반강제적으로 문을 닫는 학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생들도 ‘선생님 얼마동안 쉬었다가 다시 올게요’라는 말을 남긴 채 학원을 나오지 않고 있다”며 “대책 없이 학원에만 책임을 주려고 하지 말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현명한 정책을 정부는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욱·이시라기자

2021-12-15

“대구 안심역 싱크홀, 지반 약화·집중호우 탓”

최근 대구 동구 안심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의 원인이 지반 약화 및 집중호우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15일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11일 오후 10시 40분께 대구 동구 안심역 안심차량기지 진입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가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내린 집중호우로 지하 수압이 급격히 높아져서 발생한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이날 사고현장에서는 가로 10m, 세로 10m, 깊이 5∼7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한 바 있다.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괴전동, 숙천동 일대 280여 가구가 한때 단수 피해를 겪었다.이에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사고 이후 지하안전 관련 교수, 전문가 등 8명으로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발생원인을 조사해왔다.사고조사위원회는 1호선 시공 과정에 만든 터널형구조물 끝 부분의 지하 암반이 풍화돼 인근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사고 당일 집중 호우가 내려 지하수위가 급격히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수압이 증가하면서 토사가 연장선 터널 방향으로 유입돼 지반이 함몰된 것으로 분석했다.김형일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지반함몰 사고 후 지난 8월 12일에서 13일까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이 실시한 GPR(지표투과레이더)탐사 결과 사고현장 인근에 추가함몰이 우려되는 공동이 없다고 확인됐으니, 시민들께서는 안심하셔도 된다”며 “지반함몰 구간의 지반보강공사를 완료하고 이달 말부터 안심∼하양 복선전철 건설 공사의 터널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당시 사고가 발생한 위치는 1998년 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안심역에 장래 연장선 건설을 대비해 설치해둔 길이 500m 지하 터널형 구조물과 현재 시공 중인 안심∼하양 복선전철 연장선이 맞물리는 곳이다. /김재욱기자

2021-12-15

1천500여 년 전 대가야 제의시설 발견

대가야 도읍지였던 고령에서 1천500년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의시설이 발견됐다.문화재청은 지난 7월부터 ‘고령 연조리 고분군’ 1·2호분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에 옛 무덤으로 알려진 1호분이 대가야의 제의시설임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이 시설은 외곽에 돌을 쌓고 안쪽에는 흙을 채워 만든 토석제단(土石祭壇) 구조로 아랫단은 원형, 윗단은 정사각형의 모양이다. 남아있는 시설의 규모는 지름 10m, 높이 1∼1.4m 정도다.내방외원(內方外圓) 형태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우주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토 유물로 미뤄 6세기 전반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신라 병합 후 제의시설로서의 기능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박현정 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원은 “남쪽의 토석제단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6세기 후반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실(무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대가야가 신라에 병합된 후 제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대가야가 국가적으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은 현재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는 국가 제사를 지냈으며, 신라 때 조성된 비(碑)에 거대 행사에 소를 잡아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대가야에서도 유사한 제사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 측의 설명이다.또 북쪽 기단부에서는 사각의 구덩이 1기도 확인됐다. 내부에는 목탄과 소토(태운 흙)를 포함한 점토가 채워져 있었다. 목탄을 방사성탄소연대로 측정한 결과 기원후 400∼440년경으로 분석됐다. 이 구덩이는 토석제단을 설치하기 전,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 제의시설일 것으로 추정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상태가 양호한 편은 아니지만 대가야를 포함한 가야문화권에서 처음 확인된 제의시설로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대가야국의 국가제사의 존재를 실증적으로 증명해 주는 중요자료”라며 “대가야 왕도의 중심고분군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과 관련된 제사시설로 추정되는 지점도 확인돼, 대가야 국가제사의 실체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16일 현장공개 설명회에서는 전문가와 지역민들에게 제의시설에 대한 유적과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설명할 예정이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1-12-15

경주 최부자집 곳간서100년전 명함 400여장

김석하 해산 군인 의병장 명함. 경주최부자집에서 조선말기 이후 사용된 명함이 무더기로 발견돼 한국근대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주목되고 있다. 현재 국내 박물관 등지에서 확보하고 있는 같은 시대 명함은 3~4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이하 선양회)는 경주 교촌마을 최부자집 고택 곳간에서 조선말기 이후 화선지 지질의 길이 9㎝, 너비 5㎝ 정도 크기의 명함 400여장이 발견돼 분류 및 정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명함은 당시 전화기가 없던 시대상황을 반영해 연락처가 없고 이름만 표기됐거나 드물게 직책, 주소가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명함은 1910년 전후에 사용된 것으로 명함의 주인공은 최부자집을 드나들었던 의병, 독립운동가, 의열단원은 물론 학계, 경제계, 의료계, 문화계 인사, 공직자, 일본경찰 등을 망라하고 있다. 독립운동가나 의열단 등의 명함은 마지막 최부자인 28대손 최준이 독립운동 자금을 제공한 기록 등으로 미뤄 독립운동사의 추가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일본 경찰의 명함은 최부자가 독립운동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상태여서 일본경찰의 검속활동을 추정하는 단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선양회 최창호 이사는 “50여년전 교촌마을 본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고에 있는 문서를 나무 상자에 옮겨 담아 곳간에 보관해 둔 사실을 잊고 있다가 지난 2018년 곳간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고 밝혔다.최 이사는 이어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국채보상관련 자료와 명함, 민족대표 33인과 독립운동가, 조선후기 대과급제자 80여명의 친필 편지 등 2만여점에 이른다”며 “그동안 자체 분류 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지난 1월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들을 정리해 도록으로 발간했고, 앞으로 나머지 문서의 정리작업을 거쳐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1-12-15

다시 멈춘다… 내일 강화된 방역조치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사적모임 허용인원 축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수칙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현 방역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확진자 및 위중증환자 급증세를 고려해 정부가 추진해 온 단계적 일상회복의 사실상 중단을 선언한 것. 방역 강화 조치는 17일 발표되고 연말까지 2주간 시행할 예정이다.현재 6명인 수도권의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명으로 줄이고, 시간제한 없이 운영되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2시 또는 밤 10시 등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다만 일각에서는 강력한 조치의 일환으로 오후 6시 이후 2명 모임만 가능한 기존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최종 결론은 논의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김 총리는 “대책이 시행되면 또다시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적절한 손실보상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이번 유행의 최대 분수령이 될 연말까지 정부는 ‘병상 확보’와 ‘백신 접종’에 방역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