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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경주시 `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전 돌입

【경주】 경주시가 원자력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유치전에 돌입했다. 시는 오는 25일 지역 내 관계기관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전해체기술 실증과 검증을 위한 연구시설인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설립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께 입지를 선정한 뒤 2016년 설계에 착수, 2019년에 센터 완공할 계획이다.경주시는 13일 “원전해체산업 유치를 위해 2012년부터 미래부 연구개발사업의 하나인 원자력선진기술연구에 경북대 `차세대제염·해체 원천기반기술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경주는 국내 원전 중 고리1호기에 이어 해체가 도래하는 월성1호기와 함께 중수로, 경수로의 다양한 유형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지역으로, 원전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내년 말까지 이전해 오는 등의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더욱이 원전해체기술 개발의 필수시설인 방사성폐기물처분장과 이를 관리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다 해체관련 인력 양성을 담당할 동국대와 원자력기능인력양성원이 있고 원자력관련 첨단기술을 개발 중인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가 위치해 있음을 강조했다.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해체 대기 중인 원전은 120여 기에 이르며,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규모가 2030년 500조원, 2050년 1천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8-14

경주 황남빵 브랜드 `집안싸움`

【경주】 경주에서는 팥고물빵으로 대변되는 `황남빵`이 특산품의 반열에 오르면서 전국 유명제품으로 인기를 누리자 너도나도 빵 판매업에 나서면서 시내를 중심으로 100여 개의 빵 판매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관광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정도다.이런 가운데 경주에서 빵의 원조격으로, 그 중심을 잡아왔던 브랜드 `황남빵`과 관련한 법적 분쟁이 처음으로 일어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브랜드 관련 다툼은 외부가 아닌 `집안 싸움`이라는 데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황남빵`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먹을 것이 변변치 않았던 시절, 일본인이 운영하던 빵 가게에 취업을 해서 제빵 기술을 배운 고(故) 최영화(1995년 사망)씨가 “누구나 쉽게 먹고,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21세 되던 1937년에 점원에서 독립해 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당시에 빵 하나의 가격은 50전(1전이 1원의 100분의 1), 크기도 현재의 두 배나 돼 끼니로 때우기에 충분했다. 최씨는 1937년 노서동에서 개업, 1939년 황남동으로 옮겨 1974년까지 빵 제조·판매업을 해오다가 일대가 고분공원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황오동(307번지)으로 옮겨와 세상을 뜰 때까지 가업을 꾸렸다고 한다.그후로는 최씨가 남겨놓은 집(건물)에서 큰며느리는 `경주황남빵`, 작은아들 최상은씨는 `황남빵` 브랜드로 영업을 해와 “가업을 승계받았다”고 주장하는 `황남빵` 브랜드로 봤을 때 77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셈이다.`황남빵`은 본점을 1998년 황오동 347의 1번지로 옮겨 확장했지만 여전히 황오동 307번지에 `황남빵` 점포와 팥소를 만드는 작업장을 두고 있다.현재의 `황남빵` 상표권은 1985년 고 최영화씨의 동생인 최해철(2001년 사망)씨가 최초로 등록·출원을 했다가 1987년에 조카인 최상은씨 앞으로 권리가 이전됐다.최상은씨 측은 “둘째아들이 가업을 전수해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이 없다”고 한 아버지 고 최영화씨가 살았을 당시의 언론 인터뷰 자료를 제시하면서 가업을 물려받아 이어가고 있음을 확고히 했다. 또 “큰아들에게 가업을 전수했다는 말과 글은 어디에도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다.이에 대해 상표권 문제 때문에 경주황남빵을 대신해 `최영화빵`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최주환(고 최영화씨의 맏손자)의 어머니 이영순(64)씨는 “상표등록은 안했지만 시아버지로부터 빵 만드는 법을 전수해 1997년 남편이 세상을 뜬 뒤부터 현재까지 18년째 빵을 만들어 오고 있다”면서 “시아버지께서 황남빵으로 두 집 다 잘살라고 했다”고 말했다.경주의 `간판상품`이라 할 수 있는 `황남빵` 초유의 법적 다툼을 지켜보는 경주시민들은 “축성보다 수성이 어려운 법”이라며 “한 지붕 두 가족이 `황남빵`의 얇은 껍질 속에 맛과 영양을 더하기 위해 넣는 팥소처럼 잘 이겨져서 단합된 힘으로 더 맛있고 오래가는 `명품빵`을 만들어가는 가업기업으로 뿌리내렸으면 한다”며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한편, 고 최영화씨는 슬하에 3남 2녀를 뒀는데 딸 둘과 막내아들은 모두 빵과 무관하게 서울 등 외지에서 살아가고 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8-11

경주 황남빵, 건물 증축공사 `설왕설래`

【경주】 경주 황남빵이 황오동 347의 1번지 등 5필지에서 건물 증축공사를 하면서 높게 친 가림막과 관련, 시민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황남빵은 이곳에 지하 1층 및 지상 2층 연면적 804㎡ 규모의 건물(저온고와 제빵·판매시설 등)을 증축하겠다며 2002년 5월 경주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2004년에 착공했다. 이후 2012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 의뢰, 도시유구·도로유구 등 문화재 발굴을 거친 뒤 다음 달 준공을 목표로 건축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그런데 이 공사 현장에 건축주가 친 가림막의 높이가 무려 5미터 정도로 높은데다 철판으로 붙여 안을 들여다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건축주가 공사 중에 출토되는 문화재를 감추기 위해 높은 가림막을 친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사람들은 경주시청에 전화를 해 “문화재 발굴을 마쳤느냐?” “공사 과정에 문화재가 나오면 흙으로 묻어버리기 위해 일반인들의 감시를 피하려 가림막을 친 것이 아니냐?”는 등의 문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황남빵 측이 하는 행동거지에 대해 유달리 관심을 갖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건축과 문화재관련 법적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논란을 차단했다.황남빵 측은 “바로 옆에서 빵을 팔고 있고, 공사현장 옆으로 음식점들이 영업 중이어서 비산먼지가 날까봐 가림막을 다른 공사장보다 높게 친 것인데 안 좋은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8-08

경주 버드파크 `컨테이너 매점` 논란

【경주】 경주시가 운영 중인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버드파크(새공원) 앞 광장에 등장한 컨테이너 판매점을 두고 말이 많다.버드파크는 공유지에 사업주가 자금을 투자, 조성해 20년 동안 사용한 뒤 경주시에 기부체납하기로 한 새공원으로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그런데 버드파크 앞 광장에 지난해 12월부터 경주빵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의문의 컨테이너(3×6㎡크기) 가게가 등장, 입장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면서 말썽의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컨테이너 주인이 경주시와 계약, 사업권을 가진 버드파크 측이 아닌 현재 경주시의회 의장의 동생으로 밝혀지면서 “압력이냐, 아니냐”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 `설왕설래`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한 경주시의 답변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컨테이너 주인을 감싸는 듯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분위기여서 시민들의 반응은 씁쓰레하기만 하다.버드파크 관리를 맡고 있는 시(동궁원) 관계자는 “버드파크 앞 컨테이너 판매점은 이동형 가설건축물로, 규모도 20㎡ 이하이고 상수도시설 없이 완제품을 파는 가게여서 허가받을 사항이 아니다”면서 “해당 가게가 영업을 시작할 때는 주인의 형이 시의원이었지, 의장은 아니었으니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시 건축과에서는“사전 협의가 안된 건물로 철거 조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같은 사안을 두고 시가 명확한 판단과 처분을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는 데는 상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시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주변의 국세청 등록 빵 판매 업소들은 “관광단지 내 컨테이너에서 물건을 파는 것은 미관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사업자 등록을 하고 영업하는 업소에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8-07

경주 시내버스 상생경영 외면

【경주】 경주 시내버스 독점 운행은 물론이고 경북도내 시외버스 사업을 하면서 경주시와 경북도로부터 거액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자동차그룹사가 직영 자동차정비공장을 설립하자 경주지역 중소정비업체들과 공장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경주시에 따르면 `㈜새천년미소`라는 법인으로 경주의 시내버스 550대를 운행하고 있는 금아버스그룹이 사업자를 또 다른 법인인 `㈜베스트윈`으로 해 지난 3월 충효동 1775의 6 등 6필지 6천21㎡의 부지에 건축물 2개 동(연면적 5천781㎡)으로 정비공장과 검사장을 하겠다고 경주시에 신고했다.이와 관련, 경주시내 자동차정비협회 소속 30여 개 업체 대표들은 최근까지 여러 번 경주시청을 찾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도·시민들의 혈세로 거액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경주 시내버스 독점 운영을 하고 있는 운수업체가 직접 정비공장을 설립, 가동에 들어가면 자동차관련 영세업체들은 모두 죽는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이 정비공장(1급)이 가동에 들어갈 경우 경주의 시내버스 550대가 모두 베스트윈에서만 정비를 받게 돼 타이어에서부터 부속품까지 독점하는 꼴이 돼 경주지역 전체 자동차정비업소는 물론이고 작은 부품업체까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것.공장 인근의 충효동 주민들도 최근 경주시를 찾아 “버스 차고지가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엄청난 규모의 정비공장이 들어와 마을 미관을 헤치고, 매연과 차량기름 등으로 주변 환경오염도 우려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한편 `㈜새천년미소`는 운행노선손실보전금과 비수익노선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2012년 57억원, 2013년 68억원을 경주시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금아는 금아리무진㈜과 금아여행㈜ 등으로 경북도내 시외버스를 운행하면서 경북도로부터도 작년 기준으로 벽지노선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각각 12억7천만원과 14억7천1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올 상반기에는 각각 4억7천500만원, 5억5천만원을 받았다.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업계가 죽는다고 아우성이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자동차 운행만 하고 정비를 지역업체에게 맡기는 상생의 기업정신이 아쉽다”고 말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8-06

“관광지 맞춤형 업종 우선선정 민자 유치해 상권개발 나서야”

【경주】 경북도관광공사가 보유 중인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연면적 4천451㎡ 규모의 중심상가시설(13개 동, 34개 점포) 이용 방향 설정을 위한 간담회가 관련 대학교수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경주시청에서 열렸다. 이번 전문가 간담회는 경북도관광공사가 지난 6월 보문단지 내 야외국악공연장 주변의 해당 부지를 매각하려 하자 경주시가 시중심의 `공영사업`을 주장하며 민간 매각작업 중단을 요청한 뒤 운영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최정자(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민간이 매입해 상업성 위주로 장사를 하게 내버려 두기보다는 단위 지구에 맞는 계획된 상권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내년에 문을 여는 화백컨벤션센터와 연계한 업종 유치가 합당하다. 더욱이 `국제회의복합지구` 추진 등으로 단지 전체의 개발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컨벤션센터로부터 반경 1㎞ 내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으로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업종을 유치하기 위한 밑그림이 우선 필요하다. 경북도와 경주시, 관광개발공사가 머리를 맞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찾아낸 뒤 민자유치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임경환(서라벌대 호텔관광경영학과)= 민간자본을 유치해 시내 상권과 상충·보완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게 최선책이다. 관의 개입보다는 민간주도로 상권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관은 행정적인 지원만 하는 게 민간업체들의 성공을 돕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김규호(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관광개발공사의 입찰에 의한 상가 매각작업은 문제가 있다. 공기업이 부동산을 팔아서 경영 개선을 하려는 것은 계획성이 없고 비현실적인 방법이다. 관광공사가 다양한 개발 및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보문단지에 맞는 판매시설을 유치, 관광객 확보에 나설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김남현(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매장 구성만 잘 해내면 보문단지의 중심상가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보문단지 내 상가 전체를 휴양관광지라는 특성에 맞게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업종으로 꾸며, 관광객들의 재방문과 재구매를 이끌어내야 한다.△변우익(경주대 관광경영학과)= 경주 보문단지의 관광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책사업 유치도 좋다. 콘텐츠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관·민·학이 함께 고민하되 최종적으로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상가를 개발, 운영토록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고 경제유발 효과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이영창(동국대 경영학과)= 주변의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매장을 구성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경주 인구를 함께 늘릴 수 있는 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야 한다. 외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시장 기능에 맡겨야 생명력이 있는 만큼 관광공사가 일단 해당 건물을 민간에 매각한 뒤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교수들의 의견 개진에 이어 경주시는 도심상권과 보문상권이 공생하는 방안을 찾는 데 초첨을 맞춰 이달 내로 전문가 및 관계자 간담회를 추가로 가진 뒤 시의회 의견을 듣고 관련기관에 `보문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중심상가 개발 및 운영 방향 설정`용역을 의뢰, 올 연말까지 운영 방향과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8-05

경주 한수원 잇단 `공수표`

【경주】 속보= 한국수력원자력㈜이 화장실 갈 때와는 달리 볼일을 다 본 뒤라서 그런지 경주시민들과 한 약속을 잇따라 `공수표` 처리해 반감을 사고 있다. 한수원(사장 조석)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경주 유치 후 기공식 때 대통령이 한 `자사고` 건립본지 1일자 8면 보도 약속과 관련, 최근 들어서 “정부의 방침에 맡기겠다”며 슬그머니 발을 빼는 형국이다.정부의 `추진 불가` 방침에 대해 대응논리를 개발, 적극 대응하기보다는 정부와 관련기관이 제시하는 이유들을 들이대며 `추진 중단` 쪽으로 방향을 트는 분위기여서 경주시민들은 경주역 앞 등 시내 곳곳에 `한수원은 `자사고`를 계획대로 추진하라`는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당초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또 경주시에 따르면 한수원은 경주시의 의견은 사전에 청취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현동 불국사 주차장 부지에 500가구 규모의 사원 아파트 신축을 계획했다가는 지난달 10일에 이어 이달 1일 다시 해당 부지에 대한 사택 건립 계획 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한수원 측은 “7월 말까지 진현동 부지의 권리관계가 해소 되지 않을 경우 대안을 찾겠다고 한 이후 지금까지 해당 부지 이해관계자들과 수차례 협의했지만 여전히 소유권 등 복잡한 권리관계가 해소되지 않아 사택 건립을 포기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한수원은 그 대안으로 불국동주민유치위원회 제안 부지를 포함, 신규아파트 특별분양 등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이에 진현동에서는 각 자생단체별로 플래카드를 내걸고 한수원이 당초 약속대로 불국사 주차장 부지에 `사택 500가구 건립`추진을 요구하며, 경주시 측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경주시민들은 “한수원이 방폐장 유치 전후로 시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약속을 밥 먹듯이 해놓고는 방폐장이 완공되고 나니 나몰라라 하는 꼴”이라며 “원전사업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약속 이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8-04

경주 자사高 물건너 가나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방폐장 설치와 함께 약속한 경주 자립형사립고(자사고) 건립 약속이 물 건너갈 판이다.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의 경주 유치가 확정된 이후인 2007년 11월 방폐장 기공식에 참석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경주에 좋은 학교 하나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이에 따라 한수원은 2011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와 부산대에 용역을 줘 학교 건립안을 도출해 내면서 최종 작년 4월 이사회를 통해 정원 360명의 자사고를 건립, 운영한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그런데 한수원이 내년 말 본사 이전을 앞두고 사택 마련 작업과 함께 자사고 건립을 추진하려 하자 걸림돌이 생긴 것이다.우선 정부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면서 한수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전국의 25개 자사고 가운데 공공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곳은 전무한 가운데 한수원의 자사고 건립 자체가 공공기관의 정상화와 부채 감축이라는 대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추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여기에다 최근 들어 교육계에서 자사고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데다 경북도교육청도 학생수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경주의 자사고 신설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수원의 경주 자사고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한수원은 지난 달 초 지역 국회의원과 경주시장, 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통해 자사고 건립과 관련, “정부의 방침에 따르겠다”며 한 발 뺀 상태다.한수원 관계자는 “당시 대통령이 방폐장 기공식 때 축사에서 학교 건립을 약속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며 “현재 대통령의 공약도 많은데 시대여건이 크게 바뀐 상황에서 과거 대통령의 구두약속을 이행한다는 것 자체도 문제”라며 자사고 건립 추진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8-01

경주 산지 송아지값 `껑충`

【경주】 산지 소 값이 크게 오르면서 올 초 대비 쇠고기 도매 및 소매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도내 최다 소 사육지인 경주시에 따르면 7월 현재 암송아지(생후 6~7개월) 값은 마리당 207만원, 수송아지 279만원으로 지난 4월 166만원과 254만원보다 각각 41만원, 25만원씩 올랐다. 1월의 경우는 각각 157만원, 219만원이었다.이는 작년 1월 암송아지 83만9천원, 수송아지 137만원으로 바닥을 친 뒤 7월 101만·184만원→ 10월 123만·203만원→ 12월 141만5천·224만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올해 들면서부터는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산지의 가축시장 경매가가 오르면서 한우 등심(1등급 기준, ㎏당) 도매점, 소매점 판매가도 각각 올 1월 4만1천316원, 6만4천47원에서 4월 4만1천522원, 6만2천891원→ 7월 4만4천689원, 6만4천97원 등으로 점차 오른 경향을 나타냈다.이처럼 산지 소값이 작년 1월 이래 지속적으로 오른 데는 작년부터 시행된 정부의 소규모 사육농에 대한 폐업(1마리당 88만6천원, 소 값은 별도) 지원책과 가축사육허가제 도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담당공무원들은 풀이하고 있다.경주시는 소규모 소 사육농의 폐업 증가로 인해 작년 말 기준으로 사육 한우 두수가 7만4천마리에서 올 6월 7만2천마리로 2천마리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한우 사육 두수로는 경북 1위였던 경주시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만6천마리인 상주시에 1위 자리를 내주는 꼴이 됐다.한편, 한우와 육우를 포함한 전체 소 사육 두수는 경주 8만4천마리, 상주 7만6천700마리로 여전히 경주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7-31

경주 한수원 `대박선물` 받다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경주시내 아파트를 신규 분양받아 4개월만에 최하 90억원의 부동산 차액을 얻은 `횡재`를 한 것으로 파악돼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수원은 내년 말 본사와 함께 경주로 이전해오는 사원 1천 명 가운데 우선 300명의 주택으로 지난 3월 분양한 경주시 황성동 591의 `대림이편한세상` 110㎡크기의 아파트 300가구를 `지방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특별법`에 근거해 사전 특별분양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그런데 이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분양 직후부터 오르기 시작해 현재 로열층을 기준으로 가구당 2천500만~3천500만원선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으며,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프리미엄을 평균 3천만원으로 계산해도 현재 90억원의 차액을 얻었고, 3천500만원으로 계산하면 덤으로 얻는 차액이 105억원이나 된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신규아파트의 경우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분양권 가격이 오르는 추세를 감안하면 프리미엄이 더 오를 수밖에 없어 가만히 앉아서 엄청난 금액을 챙기게 되는 꼴이어서 한수원이 경주 이전의 선물을 톡톡히 받는 셈이다.물론 그 아파트를 팔아서 차액을 챙길 수는 없지만 자산가치 상승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진현동 불국사 주차장 부지(500가구 건설 예정)처럼 사택을 직접사업으로 건립하지 않고 민간아파트 구매 계획을 세우고 추진했던 당사자에 대해서는 포상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사내·외서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7-30

경주 호텔·리조트 물놀이시설 `폭리`

【경주】 국내 대표적인 관광·휴양지인 경주의 호텔과 리조트 등의 물놀이시설 이용료가 너무 높아 혹시나 업계 간 담합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주가 물가가 비싸다”는 나쁜 이미지를 남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여름 성수기를 맞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블루원리조트의 블루원워터파크는 종일권 기준 이용료를 성인 7만원, 소인 5만4천원으로 책정해 받고 있다. 이는 올 5월 문을 연 국내 최고·최대시설인 경남 김해의 `롯데워터파크`(별관 락커 기준 성인 7만원, 소인 5만5천원)와 같은 수준으로 높은 가격이어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하지만 인근의 경주월드 워터파크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성인 6만8천원, 소인 4만7천원을 받고 있다.보문단지 내 대표적인 특급 호텔인 힐튼과 현대의 상업성도 도를 넘어 `관광경주`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두 호텔 모두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시설로 사용해야 할 수영장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면서 고액의 사용료를 받아 챙기고 있는 것이다. 힐튼호텔은 수영장 사용료로 성인 5만원, 소인 4만원을 받고 있고 현대호텔은 각각 4만원, 2만원을 받는다. 물론 투숙객에게도 무료가 아닌 50% 할인 혜택만 줄 뿐이다.보문단지 내 대표적인 리조트인 대명리조트는 수영장인 `아쿠아`이용료로 일반인 기준 성인 4만2천원, 소인 3만7천원을 받고 있고, 한화리조트는 일반인의 경우 성인 4만3천원, 소인 3만7천원을 받는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경주시민들은 “여름철 물놀이시설들이 앞다퉈 이용료를 높여 받으면서 경주에 관광온 사람들이 경주의 물가는 비싸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어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시청과 국세청 등 행정기관의 사전 지도로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서비스로 휴가철이 타계절의 관광객 유치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구의 한 대학 관광관련 교수는 “호텔의 경우 수영장은 투숙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무료 또는 약간의 이용료만 받고 서비스 하는 게 바람직한데도 일반인을 상대로 해 영업에 나서면서 주변 물놀이시설과 경쟁 관계로 발전해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경주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화시키게 된다”고 말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7-29

경주엑스포 콘텐츠 보강을

【경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각계각층의 관련인사 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이스탄불 in 경주 2014`(9월12~22일)와 `2015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 성공 개최를 위한 `오피니언리더 간담회`를 열었다.오는 9월의 `이스탄불 in 경주`의 내실 있는 행사 준비와 내년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 행사의 추진 방향 및 알찬 프로그램 모색을 위해 가진 이번 간담회는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과 각계각층의 오피니언리더들의 열띤 논의로 3시간 동안 이어졌다.주요 참석 인사는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 임지호 요리연구가,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윤호진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김관상 국민방송원장, 김인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표재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 등이다.이날 이어령 전 장관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우리나라 문화이벤트계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이번 `이스탄불 in 경주`는 국가와 국가가 아닌 도시와 도시를 잇는 첨단 패러다임의 본보기”라며 “해양문화와 대륙문화를 엮은 유라시아와 경주, 신라만이 가진 강력한 컨텐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지난해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개막식 같은 수준 높은 행사가 경주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터키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생각하면 이번 행사는 터키와의 지속적인 유대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이어 최광식 전 문화부 장관은 “터키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오래 전부터 교류를 해왔으며, 쌍방 교류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터키뿐 아니라 중앙아시아까지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한편 지난해 터키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김덕수 한예종 교수는 “우리 문화적 DNA에는 `신명`이 자리잡고 있다”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또 다른 문화인 `신명`을 찾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7-28

경주시 관광행정 주먹구구

【경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2016년까지 연 관광객 2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경주시가 관광객 유치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 분석을 지금껏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주먹구구식 관광관련 행정을 펴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경주시는 작년 말 기준으로 1천300만 명의 관광이 경주를 찾았으며, 올 연말 화백컨벤션센터 개관과 내년 말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의 경주 이전 등이 이뤄지고 보문관광단지 내에 대형 아울렛매장과 복합영화상영관, 테마파크 등이 문을 여는 2016년에는 `관광객 2천만 명` 시대가 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명실공히 관광객으로 먹고사는 `관광도시`로 발돋움 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경주시는 작년 말 기준 관광객 1천300만 명에 도달했다고 집계하면서도 경제유발 효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자료가 전무하기 때문이다.경주시는 7월 초에 있은 `2014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에도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대회관련 선수와 임원 등으로 인해 호황을 누렸다고 말할 뿐, 스포츠에 의한 경제유발 효과가 지대한데도 관련된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경주는 국내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며, 도심 거주 시민들의 상당수가 관광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등으로 관광객이 실생활과 밀접하고 경주의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작용하는데도 경주시는 관광객으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나 관광 수입에 관한 어떠한 자료도 갖고 있지 않아`아날로그식`관광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외국인 관광객(작년말 기준 69만명)의 경우도 단순히 숫자만 헤아릴 것이 아니라 가장 많은 일본인과 그 다음의 중국인, 유럽인, 미국인 등으로 나눠 1인당 지출 비용이 얼마인지를 따져 고수익 쪽으로 관광객 유치책도 `타깃화`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지적이다.국내·외국인으로 나눠 관광객들이 주로 어디를 찾으며, 1인당 숙박료 및 여비 등은 얼마나 쓰며, 선물비용은 얼마쯤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또 주로 선물은 무엇을 구매하며, 지역의 물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등 꼼꼼하고 세밀하게 분석하고 불편한 점 등은 보완하는 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관광행정을 펴야한다는 것이다.올 들어서는 4월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인해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급감, 관련 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는데도 경주시는 지역의 경제 여파를 분석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 원래대로 여행 패턴이 돌아오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지금이라도 대구경북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여행 페턴을 세밀히 파악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세우는 한편 관광 컨텐츠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책과 홍보책 마련 등으로 외국인 및 국내 관광객 유치에 `올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7-25

첨예 대립양상 `한수원 경주사택` 어떻게 하나

속보= 한국수력원자력㈜ 사원 주택 건립본지 7월18일자 1면 등을 두고 한수원과 경주시가 첨예하게 대립,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당초 계획대로 진현동 불국사 주차장 부지에 사택 500가구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초 계획됐던 진현동을 포기하고 타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특정 건설사나 시행사를 향한 특혜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아파트 매입 과정에 자치단체나 정부 고위층의 입김까지 작용하면서 또 한 번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에 따라 경주 일각과 관련 업계에서는 진현동 포기 선언에 앞서 해당 부지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수원은 “당초 사업시행자인 ㈜일오삼 측이 우리투자증권에 넘긴 담보부지 7만4천694㎡(2만2천630평)를 매수하더라도 부지 내 국·공유지 9천644㎡(2천920평)의 소유권을 이전받지 못하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지난 4월 9일 경주시로부터 받은 `민자협약 및 실시계획변경승인 유효`라는 내용의 공문을 제시하고 있다.이에 대해 도시디자인 전문가들과 주택업계는 한수원과 경주시가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는 것이 대체부지 선정이나 민간 아파트 매입보다도 시간을 절약하고 지역민 간 갈등 조장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해당 부지의 경우 땅값 인하나 부지 내 국·공유지 매입 방안만 찾는다면 이미 문화재 발굴이 끝난 상업지역이어서 실제 건축에는 상당한 속력을 낼 수 있어 경주시내에서 이만한 주택입지 여건이 없다는 것. 특히 한수원 본사(양북면)와는 직선 거리로 5~10분 밖에 안걸려 한수원 사택지로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경주시가 이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진현동 부지가 이미 2011년 주차장부지(녹지)에서 폐지되고 상업지역으로 바뀌었는데도 “국·공유지 부분에 대해서 당초 사업시행자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등의 이상한 방해 논리를 펼 것이 아니라 한수원의 사업 진행을 위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더욱이 경주지역 전체는 문화재 집중 출토 지역이라 경주시의 도움 없이 한수원이 직접 나서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체부지 운운하는 것은 사택을 건립하기보다는 건축된 민간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한수원의 `꼼수`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한수원이 민간 사택을 시내 일원에 매입할 경우 가뜩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집값 상승을 부추킬 수 있다는 점도 경주시가 읽고 대처해야 할 대목.이에 대해 경주시는 “해당 부지 내에 얽힌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이해당사자인 KB부동산신탁, 한국투자증권, 경주시, ㈜일오삼 등이 한자리에 마주 앉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입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앉아 문제점을 풀기 위한 어떠한 대화도 한 적이 없는 상태다.한편 한수원은 작년 12월 한수원 사장과 경주시장, 의회의장, 국회의원 등 4명이 참석한 이른바 `4자업무협약`을 통해 진현동에 500, 황성동에 300, 동천동에 200가구 등의 사택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해당 부지에 대한 복잡한 사업권과 높은 땅값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을 알아보겠다는 뜻을 최근 공식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경주/황재성기자jsgold@kbmaeil.com

2014-07-23

경주, 커피향으로 덮이다

【경주】 천년고도 경주가 커피향으로 뒤덮였다. 1년 전부터 최근 들어서까지 주요 관광지 주변에 대형 프랜차이즈체인 커피점이 잇따라 들어서는 가 하면 지역의 토종 커피점 개업도 러시를 이루면서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터리카페들도 상당수에 이르러 `커피도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현재 경주시보건소에 `휴게음식점`으로 신고된 커피점은 200여 개에 이른다.`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커피점과 읍·면지역 다방, 그리고 호텔 커피숍까지 합하면 경주시내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기본으로 판매하는 커피점(카페)은 300개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인구 30만 도시에 커피점이 3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경주의 명물인 경주빵과 경주찰보리빵 가게(120여 개)보다 많은 것이다.특히 보문관광단지의 경우 1년 전부터 하나 둘 커피전문점인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해 현재는 경주월드 앞 근린생활시설지구에 5개 등 전역에 30여 개가 영업 중이다. 최근 문을 연 투썸플레이스·스타벅스·엔젤리너스·카페베네 등 대형 프랜차이즈점 만도 7개에 이르고 있다.노서동 봉황대 주변으로도 크고 작은 커피점 10여 개가 산재하고 있다. 이곳 카페 `루왁`의 경우는 경주시니어클럽의 행복가게 4호점으로 만 60세에서 73세까지의 할머니 12명이 교대로 나비넥타이를 매고 서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물론 커피 가격도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각각 2천원으로 싼 편인데다 직접 가게에서 볶은 커피콩으로 에스프레소 기계로 커피를 뽑아주기 때문에 향긋함과 목넘김이 일품이다.이같이 경주시내에 커피콩을 직접 볶아 커피를 내리는 로스터리카페도 20여 개에 이르고 있다고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또 연꽃단지를 지나 인왕동에 이르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점일 정도로 카페가 즐비하고, 교촌마을에도 전통한옥에 경주의 토종 커피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경주여고에서 경주교에 이르는 북천 강변에도 여러 개의 커피점이 성업 중이고 동국대 입구인 성건동 먹자촌 일대에도 대학생 등 젊은이들을 겨냥한 프랜차이즈체인커피점 3~4개가 위치하고 있다.최양식 경주시장은“커피점도 경주의 관광과 연계해 상품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먹고 마시는 문화가 바탕돼야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