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삼일가족이 포항MBC와 공동으로 시상하는 포항MBC·삼일문화대상이 올해로 제정 20주년을 맞아 의의를 더하고 있다. 포항MBC·삼일문화대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삼일가족의 기업 이념에 따라 지역 사회와 문화 발전에 기여해온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해 격려, 아름다운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지난 1996년 처음 제정된 이 상은 지역 최고문화상으로서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왔다. 제1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시상식은 지난 1996년 12월 18일 진행됐으며, 5회째인 2000년부터 본상, 장려상의 시상 부문을 확대해 대상, 본상, 우수상으로 시상했고, 이듬해인 2001년부터 현재의 시상 형태인 대상, 본상, 특별상 등 3개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시상 대상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지역에서 5년 이상 거주한 내국인(단체) 또는 동일 지역 내 3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단체), 3년 이내 이 지역에서 동종의 상을 수상한 적이 없는 개인이나 단체다. 그동안 지역 사회봉사와 문화예술, 교육, 환경 등 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 개인과 단체들에게 상을 주어 격려해 왔다.제20회를 맞은 올해까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지역 총 131명의 개인 및 단체가 이 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기업가 정신과 지역의 사회공헌 및 기부 문화 확산에 큰 족적을 남긴 고 벽산 강신우 회장이 삼일가족을 창립한 지 5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했다.이 상을 처음 주도한 삼일가족은 1965년 성실·정직·봉사라는 정신으로 당시 인구 5만의 조그마한 항구도시인 포항에서 창업해 오늘날 운수, 건설, 금융, 제조업, 육영사업을 아우르는 굴지의 지역기업으로 발전했다. 삼일문화대상은 삼일가족 창업 당시의 초심을 오롯이 반영한 지역문화 사업이란 평가를 받아왔다.올해 최고상인 대상에는 문화예술 부문에서 서상은 영일호미수회장, 본상은 사회봉사 부문 황보관현 구룡포아동복지위원장, 문화예술 부문 정현식 솔뫼서예예술연구소장, 과학기술부문 임현술 동국대 의대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특별상에는 생명의전화경북자살예방센터와 한국예총포항지회, 영덕 대게각시난타팀이 뽑혔다. 수상자나 단체 모두 활발한 지역 문화발전과 사회봉사활동으로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귀한 분들이다. 수상자 가운데 솔뫼 정현식 소장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한결 같은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2004년에는 솔뫼민체 3종을 개발해 국내 대표적 한글서체로 보급하는 성과를 이뤄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삼일문화대상이 앞으로도 지역 최고 권위의 문화상으로 굳건히 자리잡기를 기원한다.
201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