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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대송면 장동교 준공 차일피일…주민 “통행 불편” 하소연

포항 대송면에 위치한 ‘장동교’의 준공이 수개월째 미뤄지면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14일 포항시 남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께부터 대송면 장동리와 홍계리를 잇는 ‘장동천 정비공사 6차분’작업이 진행 중이다.이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장동리 일대는 지대가 낮아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거나 태풍이 할퀴고 지나가면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장동교 밖으로 넘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실제로 지난 2019년 10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하룻밤 사이에 200㎜가 넘는 많은 폭우가 내리자 빗물에 떠내려 온 나뭇가지와 각종 쓰레기더미들이 장동교를 덮쳤고, 그로 인해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물이 범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여파로 인근에 위치한 주택 6가구가 침수피해를 입게 됐다.특히 그 일대는 장동교가 들어선 지난 1980년대 이후부터 수십년 동안 매년 여름철만 되면 고질적인 침수피해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 2억7천만원을 투입해 ‘장동교 정비사업’에 나섰다. 시는 노후화된 기존의 장동교를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장동교’를 건설할 계획이었다.신축될 다리는 기존 다리(넓이 9m, 길이 20m)와 넓이는 같지만, 길이는 11.5m가량 더 늘어나고 높이도 2∼3m 높게 지어진다.주민들은 하천 폭 확장 공사로 인해 고질적인 침수 피해를 겪지 않아도 될 것을 기대했다.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장동교의 완공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자 마을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시민들은 그 근처를 지날 때마다 포항시에서 설치해 둔 임시 진입로를 이용하기 위해 가까운 길을 두고 빙 돌아서 가는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공사 시작 전에 포항시가 주민들에게 알려준 준공일은 지난 6월 24일까지였다.이후 포항시는 “연초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국적인 ‘철근 대란’이 지역 관급공사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오는 10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1차로 공사기간을 연장했다.하지만 시는 최근 올여름 동안에 내린 폭우와 태풍, 가을장마 등으로 인해 작업을 하지 못한 날이 예상보다 많아 준공일을 맞추기 힘들어졌다며 한차례 더 공사기간 연장을 한 상태다.마을 주민 이모(80)씨는 “시에서 만들어준 임시 다리가 흙으로 만들어졌는데, 비가 올 때면 흙이 잔뜩 물을 머금고 있어서 그 주변을 지날때면 흙탕물이 튀어 옷이 흙범벅이 된다”며 “한 두 번도 아니고 집앞에 있는 길을 매번 돌아서 가는 것도 이만저만 귀찮은 게 아니어서 하루빨리 공사가 마무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블록쌓기와 근처에 있는 노후화된 옹벽을 철거 등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10-14

불법 사행성 게임장 운영 수천만원 부당이득 챙긴 업주·종업원 2명 입건

포항 도심 한복판에서 수개월 동안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주와 종업원이 경찰에 적발됐다.포항북부경찰서는 고객을 상대로 불법 게임물을 제공하고 환전영업을 하는 등 불법사행성 게임장 영업을 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A씨(30)와 직원 B씨(26)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23일부터 최근까지 포항시 북구 시내 일원에서 게임제공업 허가를 받아 게임기를 설치한 뒤, 불특정 다수 손님에게 게임을 이용하게 한 후 획득한 점수에 대해 수수료 명목으로 10%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환전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지난 7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 잠복과 탐문 등을 거친 뒤 지난달 24일 경북경찰청과 풍속단속팀을 꾸려 합동단속에 나섰다.경찰은 이 과정에서 게임기 100여대와 현금 660만원, 환전 내용이 담긴 영업장부를 압수했다. A씨는 수수료 명목으로 10%를 받고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수법으로 5개월 동안 수천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라기자

2021-10-14

포항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준공

포항시가 K-배터리 산업 중심도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포항시는 13일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서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은 이강덕 포항시장,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배터리특구사업자와 경북TP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총사업비 107억원을 투입해 건립됐으며 2020년 12월 착공해 최근 완공됐다. 부지면적 8천49㎡, 연면적 3천549㎡ 지상 3층의 규모로 지어졌으며 배터리보관동, 연구동, 신뢰성평가동(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평가 및 종합관리 기술 연구 개발을 통해 사용후 배터리산업의 안전과 환경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는 한편, 국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의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또한, 종합관리센터는 대구·경북권 사용후 배터리 거점수거센터의 역할을 수행하며,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공간을 임대해 신제품 개발을 유도하고, 다양한 배터리 사용환경을 반영한 개방형 실험공간(Test-Bed)도 제공한다.포항시는 2019년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미래 이차전지 기술개발 제조 혁신 허브도시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배터리산업 선도도시로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히 2년 연속 전국 우수특구로 선정된 성과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그 결과 (주)에코프로, (주)포스코케미칼, GS건설(주) 등 배터리 앵커 기업을 필두로 약 3조2천억 원의 투자를 연이어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준공으로 사용후 배터리산업 발전의 가속화가 예상된다”며 “정부지원 연계로 이차전지 소재 기업 집적화 등 이차전지 산업 초격차 기반 구축으로 배터리산업 중심도시 도약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포항이 K-배터리를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동혁·피현진기자

2021-10-13

영주 ‘이산서원’ 150년 만에 복원 완료

우리나라 서원 규약(원규·院規)의 효시 영주 이산서원(伊山書院·경상북도 기념물)이 이건 복원됐다. 1558년에 창건해 1871년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된 이후 150여년 만이다.13일 영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2년 이건 계획을 확정하고 총 사업비 24억원을 투입해 기존에 있던 경지당과 지도문을 이건하고 발굴용역 결과와 사료를 근거로 확인된 사묘, 숙소인 성정재와 진수재, 학당인 양정당과 누대인 관물대 등을 복원했다. 이날 봉안고유제 초헌관에는 장욱현 영주시장, 아헌관에는 의성유림 김창회, 종헌관에는 봉화유림 이종태씨가 맡아 제향을 올렸다. 또, 경북 북부지역 유림들도 참석해 봉안고유제를 함께 지냈다.이산서원은 퇴계 이황선생만 배향했으나 이번에 복설하면서 유림들의 공의를 모아 이산서원의 설립과 유지에 공이 큰 소고 박승임과 백암 김륵 선생을 추배해 함께 제향을 봉행했다.이산서원은 이산면 원리에 1558년 창건해 1574년 사액을 받으며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1614년 광해군 6년 이산면 내림리로 이전했으며 고종의 서원철폐령으로 1871년 훼철됐다가 1936년 경지당과 지도문만 복원했다. 2008년 영주댐 건설로 이산서원이 수몰될 상황이 되자 현재의 이산면 석포리에 당초 규모로 이건 복설하게 됐다. 퇴계 이황은 이산서원에 대해 손수 이산서원기를 쓰고, 원생들이 지켜야 할 행동지침과 공부하는 방법, 학문의 목표 등을 소상하게 담은 원규를 함께 만들어 주었다. 이는 우리나라 서원 원규의 효시가 됐다. 이산서원은 퇴계학문을 집약하는 성학십도(聖學十圖)의 판각을 보관하고 있었던 서원으로 유명하다. 영주/김세동기자

2021-10-13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毒일까, 藥일까’

내년 1월부터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에 대한 임용권자가 지방자치단체장에서 지방의회 의장으로 변경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본격 실시되는 가운데 일선 의회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진정한 의미의 지방분권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반면, 의장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인사교류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의장에 과도한 권한 집중 ‘부정적’의장선거 경쟁 과열 불 보듯정치 활동에 몰두할 가능성 커져소속 바뀐 직원 근무기피 우려도진정한 지방분권 확립엔 ‘긍정적’포항시·시의회 공무원 신분 분리현 조직서 5급 과장 신설한다면인사적체 해소 등 긍정효과 기대13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내년 1월 13일부터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된다. 이 개정안은 시행 시점부터 지방의회 의장이 사무처 직원의 임용권을 갖고, 의원정수 2분의 1 범위에서 ‘정책지원관’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를 뒷받침할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교육훈련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도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의원정수 32명으로 경북도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포항시의회는 13일 오전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의원간담회를 열고 개정안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포항시의회가 마련한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향후 추진계획’에 따르면 지방의원의 의정자료 수집·조사·연구 등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의정활동에 도움을 주는 정책지원 전문인력인 정책지원관은 2022년 8명, 2023년 8명씩 총 16명이 채용될 예정이다.임용형태는 일반직공무원 또는 일반임기제로 이뤄질 예정이며 직급은 지방공무원법 임용령에 따라 7급 이하로 설정됐다. 또한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지방의회 자치법규를 집행부의 조례·규칙 심의절차없이 의회 자체적으로 제·개정 가능해진다. 인사권 독립과 관련해서는 인사위원회를 반드시 구성하도록 했으며 인사위원회는 내년 1월 13일 이후 발생되는 의회의 인사정책, 징계의결 등을 수행하게 된다.이처럼 의회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의회 내외부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우선 현재 정원 37명으로 구성된 의회사무국 공무원의 소속이 내년 1월 13일부터 포항시 소속이 아닌 포항시의회 소속으로 바뀌면서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한 포항시 공무원은 “그동안 포항시의회에 근무했던 공무원들은 사실상 파견근무이고 언제든지 포항시에 돌아갈 수 있기에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은 없었다”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포항시의회에 소속되면 포항시에 돌아가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승진기회가 적고 업무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포항시의회 근무를 지원하는 직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포항시의회는 개정안 시행 전인 올해 말까지 의회 근무직원에 대한 전보희망 조사 등을 통해 포항시와 인력재배치를 협력해 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지만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현재 4급인 의회 사무국장 아래 6급 팀장 3명 체제로 구성된 조직에 5급 과장을 신설한다면 인사적체해소와 승진의욕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인사권 독립이 의장에게 과도한 권한이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A시의원은 “이번 인사권 독립이 진정한 의미의 지방분권 확립에 한 걸음 다가간다는 측면에서 취지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의장이 인사권을 쥐게 되는 만큼 나머지 31명의 의원들의 목소리보다는 의장 1명의 생각으로 인사가 좌지우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포항시의회는 현재 교황선출방식을 따르고 있는데 이처럼 의장에게 강력한 권한이 부여된다면 의장선거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하는데 치중하기보다는 정치활동에만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동혁기자

2021-10-13

포항 시민들 발 묶이나…시내버스 노조 94%가 파업 ‘찬성’

포항시내버스의 노조원들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13일 (주)코리아와이드포항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3일 남구 문덕 차고지와 북구 양덕 차고지에서 ‘2021년 임금협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무려 94%의 찬성률(찬성 415표, 반대 28표, 무효 0표)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에는 노조원 486명 중 443명이 참여해 9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이로써 현재 포항에서 운영 중인 시내버스 263대가 동시에 운행을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앞서 노조는 지난 8월 13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금교섭 등을 시도했으나, 끝내 결렬돼 지난 6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낸 바 있다.코로나19 상황이 장시간 지속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근무여건의 어려움과 사측의 경영악화 등으로 인해 양측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특히 노조 측이 제시한 ‘임금 12% 인상’조건이 이번 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리아와이드포항은 노조 측의 요구안을 수용한다면 매월 약 3억원의 인건비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는데 이는 경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다만 아직 파업을 피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노사가 오는 19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열리는 1차 조정 회의에서 만나 극적 합의를 도출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현행법상 45일 동안 노사가 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파업에 돌입하는 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게 돼 있다.해당 기간에 양측에서 합의만 이뤄진다면 포항시내 버스가 올스톱 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노조 측은 △올해 임금 12% 인상 △휴가비 35만원(10만원 인상) 지원 △학자금 130만원 지급 △설·추석 명절 상여금 신설 등 모두 네 가지 사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노조 측은 “당초 임금인상분을 15%에서 12%로 낮췄지만, 사측에서 동결했다”며 “노동의 대가인 임금을 동결한다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주)코리아와이드포항 관계자는 “임금을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안건에 대해서는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현재를 비교하면 수입이 35%나 줄어든 상태이고, 회사 경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금 인상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10-13

검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구속영장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2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에 따르면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는 대가로 거액을 주기로 약속하고 올 초 그중 일부인 5억원을 건넨 혐의이다.검찰은 전날 김씨를 불러 14시간 넘게 조사했으나 그가 의혹 전반을 부인하는 만큼 추가 조사의 실익이 없다고 보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 측이 유 전 본부장에게 개발 이익의 25%를 주기로 약정했고,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자 유 전 본부장이 700억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이 가운데 5억원을 올해 초 먼저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등에 대한 김씨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그의 신병을 확보해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검찰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말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원홀딩스에 35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빌려준 것도 700억원 중 일부로 판단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검찰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350억원 로비설’이나 ‘50억 클럽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논란 등도 김씨에게 물었으나 김씨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전날 검찰에 출석할 때나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도 “천화동인 1호는 제 개인 법인”이라며 각종 로비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또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은 “초기 운영비나 운영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데 사용했고 불법적으로 쓴 건 없다”고 주장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10-12

포항∼울릉 여객선 ‘3시간 시대’ 연다

울릉도와 포항을 3시간 만에 오가는 쾌속여객선이 취항한다.울릉군은 오는 2023년 9월께 울릉 도동항∼포항 구항 항로에 대형 쾌속여객선이 새롭게 취항한다고 12일 밝혔다.앞서 울릉군은 지난 6월 9일 울릉항로의 지속가능한 해상이동권 보장과 군민 1일 생활항로 구축을 위해 (주)대저건설과 ‘울릉항로 대형여객선 신조·운항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주)대저건설은 협약체결 후 3개월간 호주 오스탈 조선소와 여객선 기본선형과 주요재원에 대한 배치설계를 완료하고 지난 7일 여객선 건조 가계약을 했다.새롭게 건조되는 여객선은 선수를 칼처럼 돌출시켜 유체 역학적 저항을 최소화한 북유럽형 ‘인버티드 선형’으로 동해안 해상여건에 매우 적합해 최대파고 4.2m까지 안정적인 고속운항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여객선은 총톤수 2천500t급, 길이 80m, 폭 21m로 승객 950명과 화물 25∼30t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선박만재시 최대속력 45노트(83.3㎞/h), 평균속력 42노트(77.8㎞/h)로 울릉∼포항 구간을 3시간 내에 주파할 수 있다.(주)대저건설은 여객실을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VIP석으로 배치하고 좌석 간격을 최대 1.5m로 여유 공간을 충분히 둬 승객 피로도를 줄일 계획이다. 부대시설로는 안락한 수유실과 시설을 갖춘 환자실을 배치하고 있으며, 공용공간을 확대하고 시설을 고급화해 승객에게 차별화된 여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주)대저건설은 10월 중 이 계약을 체결한 뒤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양병환 (주)대저건설 해운사업본부 사장은 “그동안 대형 쾌속 여객선 취항을 기다리는 군민에게 건조 착수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예정보다 더 빨리 취항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병수 울릉군수는 “쾌속 대형여객선 신조·운항 사업은 국내에서 가장 앞선 공공해상교통체계 구축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래 해상교통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울릉형 해상교통정책 완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1-10-12

건설업체, 경주에서 골프장 공사 중 1만715㎡ 산림 불법 훼손

국내굴지의 건설회사가 골프장 공사를 하면서 불법 산림훼손을 했으나 경주시는 행정처분이 종료되기도 전에 골프장을 준공해줘 해당 기업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12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주)태영건설은 경주시 천북면 화산리 산 40번지 일원에 골프장 및 진입도로 공사(도시·군관리계획시설사업)를 시행하면서 1만715㎡의 산림을 불법 훼손했다.그러나 경주시는 원상복구명령 등 산지관리법에 의한 행정처분이 종료되기도 전에 (주)태영건설 골프장에 실시계획변경인가와 준공인가를 해줬다는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경주시 산림경영과 산림사법경찰의 조사결과 불법산림훼손지는 지난 2018년 8월께 태풍으로 인해 사면붕괴 등 허가지 및 허가지외 산림이 허가 도면과 현장이 번경허가를 득하지 않고 무단훼손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이에 경주시 산림경영과는 실시계획변경인가와 산림훼손지에 대한 복구설계승인을 받지 아니하고 공사를 완료했다는 이유로 지난 9월 2일 현장소장과 사업시행자인 (주)태영건설을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송치했다.당시 경주시는 산지관리법 제44조 불법산지전용지의 복구명령을 통해 산림 복구조치 할 예정이라는 단서를 붙여 관련부서에 통보했다.하지만 경주시 인·허가부서는 이미 복구가 완료됐다는 이유를 들어 복구명령을 하지 않고 산지전용협의권자인 경북도지사에게 심사의견서를 제출한 후 회신을 받아 곧바로 지난 9월 16일 실시계획변경인가를 해준 뒤 지난 10월 8일 준공고시까지 마쳤다.그러나 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서 계류 중인 상황으로 행정처분이 완료되지도 아니한 상황에서 관련법령을 위반한 중요한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변경인가와 실시계획 준공인가까지 완료했다는 것은 (주)태영건설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특혜라는 목소리가 다수의 법률전문가와 토목건축설계사무소 관계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경주지역의 한 토목건축설계사무소 관계자는 “행정상 적법절차는 형사처벌이나 행정상의 조치가 완료된 후에 실시계획변경인가를 해야 한다”며 “현재 경주시가 태영건설 골프장 불법행위에 대해 관련법령에 따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해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 사건이 완료되기도 전에 인·허가변경절차를 동시에 진행해 준공을 해준 것은 골프장 개업일(15일)을 맞추기 위한 전형적인 대기업 ‘봐주기식 행정’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경주시 산림경영과 관계자는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행정절차를 거쳐 다른부서에 협의를 보냈으며 변경과 준공인가는 다른부서에서 할 책임이다”며 “모든 허가사항은 협의를 거쳐 해주었다”고 해명했다.태영건설 관계자는 “경주시와 협의내용을 보면 사법처리 후 재협의를 하라고 해 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1-10-12

순간최고 107㏈… ‘사격소음’ 고통은 컸다

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의 사격 소음이 순간 최고 107㏈에 이르는 등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11일 포항시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8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포항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주민대책위가 포항 수성사격장 소음 관련 집단민원을 국민권익위에 제기했고, 이에 국민권익위가 실제 소음측정을 실시해 이번에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측정은 지난 6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27일간 민관군이 합동으로 사격장 인근 장기면 6곳에서 3개 측정기관이 동시에 진행했다. 주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와 해병대 지상화기의 소음 등이 측정됐다. 그 결과 소음이 주민 피해를 초래하는 수준으로 객관적으로 입증됐으며, 이에 따라 군 당국이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구체적으로 측정결과를 보면, 사격이 있는 날이 사격이 없는 날보다 평균 소음이 최대 2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간 최고 소음은 수성리 마을회관 (성황당 마을)에서 107㏈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됐다.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이 있는 날(62.5㏈)과 없는 날(41.6㏈)의 평균 소음도 최대 23.7㏈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해병대 전차기동이 최고 107㏈을 기록해 가장 높게 나왔고, 주한 미군 아파치헬기 소음도 최고 85.2㏈로 측정됐으며, 해병대 지상화기도 최고 85.1㏈을 기록했다.종합적으로 보면 아파치헬기 비행소음과 해병대 기동 소음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전문 업체에 따르면 평균 소음이 10㏈이상 차이가 발생할 경우 소음으로 인한 피해와 불편이 발생된다. 이를 바탕으로 수성사격장에서 사격 훈련 시 평소보다 20㏈ 이상이나 높은 소음이 측정된 결과는 오랜 시간 주민들이 겪은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된 것으로 판단된다.일상에서 느끼는 소음의 정도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80㏈의 경우 도심지 거리 매미소리와 전철안 피아노소리 정도로 청력 손실이 시작되고, 90㏈은 고함소리나 트럭 지나가는 소리에 해당하며 난청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이날 발표된 측정 수치는 피해 주민, 국방부, 해병대 모두 수용 의사를 밝혔으며, 권익위는 향후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불편 해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관련 기관과 국방부 및 군에 주문했다.포항시 역시 주민들의 피해가 객관적으로 입증된 만큼 군 당국이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랜 세월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사격 훈련의 소음을 묵묵하게 참아 온 주민들의 피해가 이번 소음 측정을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입증됐다”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정도의 소음이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군 당국에서는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10-11

‘세계 제패’ 김제덕, 전국체전도 금·금·금… 경북, 종합 3위 ‘순항’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 중인 경북 선수단이 대회 4관왕을 차지한 ‘도쿄올림픽 스타’ 김제덕을 앞세워 종합 3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경북도체육회에 따르면 대회 4일째인 11일 오후 5시 기준 경북 선수단은 금메달 29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33개를 획득하며 목표인 종합 3위를 향해 순항 중이다.이날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고등부 경기에서는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에 올랐던 김제덕(17·경북일고)이 개인전 결승에서 이찬주(16·경남체고)를 7-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랭킹 라운드 30m, 50m, 70m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던 김제덕은 이번 개인전에서 금메달 하나를 더 추가하며 4관왕에 올랐다. 또 90m 은메달 1개, 남자·혼성 단체전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김제덕은 이날 현재 여자 기계체조 이윤서(18·서울체고)와 다관왕 공동 1위를 마크하고 있다. 김제덕은 “비로 인해 잘 안 맞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나씩 지워나갔다”며 “올림픽 뒤 첫 국내대회여서 부담감도 가졌으나, 다시 처음부터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다”고 했다.안동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고부 인상 109㎏ 이상급에서는 남지용(17·안동중앙고)이 인상 156㎏, 용상 206㎏, 합계 362㎏로 3개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여고부 스프링보드 1m에서는 김나현(18·김천 율곡고)이 237.60점으로 226.95점을 얻은 김예림(18·제주 남녕고)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플랫폼 다이빙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나현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밖에 유도 남고부 55㎏ 이하급에서 최정빈(18·구미 도개고), 우슈 남고부 남권전능에서 제영우(18·경주공고), 육상 남고부 3000m 장애물에서 이정윤(18·칠곡 순심고), 탁구 혼합복식에서 박경태(18·포항 두호고)·이채연(18·경주 근화여고)조 등이 각각 금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며 경북 선수단에 힘을 보탰다.한편, 대구 선수단은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금메달 7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21개를 획득했다. /박동혁기자

2021-10-11

대구 45명 경북 30명 신규확진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75명이 발생했다.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5명 증가한 1만6천138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4명은 베트남 지인 모임 관련으로 파악됐다.지난달 20일 노래방과 단란주점 등에서 종업원으로 일한 베트남 여성 1명이 감염경로 불상으로 최초 확진된 뒤 동일 국적 손님과 지인, n차 감염이 이어져 누적 확진자는 729명으로 대부분 베트남인이고 일부는 귀화자이거나 귀화자 자녀 등이다.노인들이 즐겨 찾는 서구 평리동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도 1명 더 나왔다.지난 3일 60대 남성 손님 1명이 감염경로 불상으로 확진된 데 이어 다른 손님과 종사자, 최초 확진자와 접촉한 다른 노인 등으로 이어져 누적 확진자는 33명이다.달서구 두류동 정신과 병원 관련 확진자도 2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7명이다.이밖에 수성구 일가족 관련 4명, 서구 일가족 관련 5명, 중구 소재 클럽 관련 1명, 타지역 확진자 접촉자 3명, 기타 확진자의 접촉자 4명, 해외유입 1명이 확진됐다.감염원 불상으로 확진된 7명은 방역 당국이 감염원을 조사 중이다.경북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30명이 추가됐다.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고령 9명, 경산·김천 각 5명, 구미 4명, 경주 3명, 포항 2명, 영주·영천 각 1명이 늘어 총 8천954명이다.신규 확진자 중 10명은 대구, 울산, 경기 안산 등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하며 감염됐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1-10-11

“포항지역 소방서 장비 부족·부실한 대응이 주택 火 키웠다”

속보 = 최근 포항 기계면에서 발생한 단독주택 전소 사건10월 5일자 4면 보도과 관련, 화재 발생 직후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화재 현장 인근의 119센터에는 경형펌프차량을 단 한 대도 갖추지 않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소방당국의 장비부족과 부실한 대응이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된다.11일 포항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9분께 포항시 북구 기계면 지가리에 위치한 A씨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샌드위치 판넬 조립식 주택 1개와 내부집기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5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뒤 3시간 45분 만에 꺼졌다.이 과정에서 A씨가 손에 화상을 입어 인근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보일러실 인근에 설치해 둔 고추건조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이번 화재가 발생하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지난 2019년 11월 초께 산간지역 소방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문을 연 기계119안전센터에는 경형펌프차량이 1대도 배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북구 기계면 일대는 산에 둘러싸여 있고 도로의 특성상 길이 좁고 구불구불해 대형차량 진입이 어렵다. 즉 좁은 길에 출동할 소방서의 대응체계가 취약하다는 것이다.실제로 A씨의 집에서 발생한 경미한 화재가 ‘골든 타임’을 놓쳐 대형화재로 번져 집 전체를 태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는 곧 소방시스템의 ‘허점’을 잘 설명해 준다.당시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의 집과 5.54㎞ 떨어진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 이곳은 A씨의 집과 차로 10분 거리다.A씨는 인근 소방서의 장비 지원이 예상보다 더 늦어지자, 이후 2차례나 119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지점이 최초 인지 장소와 다른 것을 알아차렸고, 그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며 혼선을 빚었다.비교적 크기가 작고 기동력이 있는 지휘차와 조사차, 구급차 3대는 최초 신고 후 29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반면, 크기가 큰 3천ℓ 중형 펌프 차량 등은 무려 40분이 지나고 나서야 A씨의 집에 도착했다.이는 A씨의 집에서 차로 약 28분 거리(23.63㎞)인 덕산119센터에서 출동한 700ℓ 경형 펌프 차량보다 도착 시간이 3분이나 늦어졌다. 빠른 초동조치가 불가능해지면서 화를 더 키운 셈이다.이번 화재로 인해 집을 잃은 A씨 가족은 포항시로부터 제공받은 임시거주용 컨테이너 박스를 인근에 설치해 놓고,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A씨의 아들은 “인근 CCTV와 아버지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당시 현장에는 경찰관이 소방관들보다 도착했던 것 같고, 소방관이 위치를 몰라 길을 헤맸다는 말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이번 겨울은 난방도 안 되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부모님이 살아야 하는데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토로했다.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대형펌프차량의 경우 밤에 전도될 위험성이 있어 조심해서 운전하다 보니 도착 시각이 늦어졌다”며 “화재 발생 후 신고자가 당황해 위치를 잘못 알려줘 출동시간이 지연됐으며,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10-11

“대구지역 대학병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자격 있는 정규직을 채용해 이윤보다 생명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가 7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 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학병원이 인건비를 아끼고자 2∼3개월짜리 아르바이트를 채용해 환자 이송을 맡기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했다.이들 공공노조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에는 의사를 제외하고 모두 8천531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1천221명(14.2%)이 비정규직 노동자다. 7명 중 1명 꼴이다.특히,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의사와 간호사를 제외한 직종 비정규직 비율이 절반을 훨씬 웃도는 70.8% 수준이다. 간호조무사, 조무원, 조리원, 전산원 등 6개 직종 종사자 전원이 비정규직이며, 영상검사과 진단검사 업무를 맡는 의료기술직도 63.4%가 비정규직에 해당한다.계명대 성서동산병원 역시 의사와 간호사를 제외한 직종 비정규직 비율이 39.3%로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이 중 의료간호조무사, 일반 조무원, 조리원 등 5개 직종은 전원이 비정규직이며, 응급구조사 90%도 직접 고용된 비정규직이다.대구가톨릭대의료원도 간호조무사 39.7%, 간호보조원 55.6%, 의료기사 14.7% 등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하고 있다.공공노조는 “경북대병원, 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 의료원에서 2년마다 교체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1천221명에 이른다”며 “전체 근로자 7분의 1 수준”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잦은 인력 교체는 업무 숙련도를 낮추고 의료 서비스 질 저하를 부른다”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의 주요 핵심 요구안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관철 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1-10-07

외국인 중심 코로나 연쇄감염 확산…대구시·경북도 초비상

대구·경북지역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숙지지 않자 지자체가 칼을 빼들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해이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7일 대구경찰청은 유흥시설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어기고 몰래 영업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태국 여성 도우미 3명과 종업원 3명, 남성 손님 16명 등 모두 2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일 새벽 1시께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지하 1층의 한 주점에서 간판불을 끄고 신분이 확인된 손님들을 뒷문으로 출입시켜 몰래 영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 중 태국 국적 여성 3명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나 출입국관리소로 신병이 인계됐다.또 경찰은 여성 유흥접객원(노래방 도우미)들이 무등록 보도방을 통해 여러 곳의 유흥업소를 옮겨 다니고 있어 코로나 확산의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무등록 보도방을 집중 단속해 총 9곳의 무등록 보도방 업주를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기도 했다.이런 상황은 경북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포항에서 외국인 근로자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래 관련 감염자가 도내 전체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상황이 이렇자 경북도는 외국인을 연결고리로 한 코로나19 집단·연쇄 감염을 끊어내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23개 시·군은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을 대상으로 특별방역·점검을 진행하며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에 나섰다. 경북도는 이번 점검에서 발견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고발조치, 과태료 및 운영 중단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취한다는 입장이다.특히 경산시는 7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지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천921명에 달하는데, 이달 들어 15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외국인 감염자가 100명이나 되는 등 외국인 관련 감염이 심상치 않다. 이에 경산시는 외국인을 고용한 지역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발령했다.경산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1명 이상 고용한 사업주는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인력담당자 및 외국인 근로자, 채용 예정인 내·외국인 근로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해야 한다. 또 직업소개소와 인력사무소, 도급업 관련 내·외국인 사업주, 개별 농가 등에서 일하는 사람도 진단검사의 대상이 된다.행정명령과 별도로 경산시는 오는 17일까지 4개반 35명으로 구성된 특별방역점검단을 운영해 외국인 고용 사업장 320여곳에 대한 방역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경산시는 최근 외국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5일부터 진량 신상지구 제4공원과 북부동 임당근린공원 등에 외국인 대상 야간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나머지 지자체들도 방역점검단을 꾸리고 외국인 감염확산 방지 및 단계적 일상 회복 체계 전환을 위해 업소에서 방역수칙을 자발적으로 준수하도록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의 코로나19 확산이 증가하고 있어 확산 방지를 위한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며 “도는 자율적 방역수칙 준수를 유도하면서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도 함께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선·이시라기자

2021-10-07

대구·경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1명 추가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01명 추가됐다.우선 대구지역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46명으로 모두 지역감염이다. 이날 46명을 포함한 확진자 수는 1만5천950명(지역감염 1만5천642, 해외유입 308)으로 집계됐다.대구시가 관리하는 인원은 이날 0시 기준 다른 시도에서 확진받고 대구시로 이관된 환자 2명을 포함한 48명이 추가돼 모두 1만6천121명이다.추가 확진자는 46명은 대구 외국인 지인 모임 관련 8명, 달서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과 서구 소재 음식점 관련 각각 1명, 서구 소재 유흥주점 관련 12명이다. 또, 동구 소재 학교 관련으로 3명, 기타 확진자의 접촉자로 12명이 추가 확진됐다.전날 하루 완치된 환자는 97명으로 현재까지 완치된 환자는 1만4천991명에 이른다.지난 6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대구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환자는 893명으로 지역 내외 15곳 병원에 387명, 생활치료센터에 501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자가격리자 수는 3천196명이고 병상 가동률은 평균 57.2%다.경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55명 추가 발생했다.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국내 발생 54명, 해외유입 1명이 늘어 총 8천763명이다.시·군별로 경산 18명, 구미 9명, 포항 7명, 영천 6명, 칠곡 4명, 안동·의성 각 3명, 경주·영주·고령·성주·예천 각 1명이다. 이 가운데 23명은 외국인이다.경산에서는 마사지숍과 관련해 5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와 관련해 다른 시·군에서도 3명이 확진돼 관련 누적 확진자는 23명이 됐다.또 고등학교 관련으로 6명이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지역 추가 확진자 2명을 포함해 이 학교 관련은 총 39명으로 늘었다.경산에서는 영천 사업장 관련 접촉자 3명도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이와 관련한 확진자는 모두 59명으로 증가했다.구미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4명과 기존 확진자 지인 등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포항에서 해외에서 입국한 1명과 기존 확진자들 지인 등 6명이 확진됐다.안동에서 감염경로 불명의 1명과 경산 소재 고등학교 관련 2명, 고령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1명이 양성으로 나왔다.나머지 시·군 확진자들은 기존 확진자들 지인, 가족 등이다.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436명이 나왔고, 현재 3천768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이곤영·이창훈기자

2021-10-07

구급차 자동신고시스템 태부족 ‘매 맞는 소방대원’ 안전 어쩌나

소방대원들에 대한 폭행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해 소방구급차 내 폭행 자동신고시스템 설치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9.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시스템은 구급차 환자실에서 폭력행위가 일어나면 자동으로 구급차 내 경고방송이 나오는 동시에 운전석에서도 경고등을 통해 환자실의 위급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7일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 힘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구급차 자동 경고 및 자동신고 장치 보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운영 중인 구급차 수 1천569대 중 폭행 자동신고시스템 설치는 615대에 그쳤다. 비율로는 39.2%에 해당한다.한편, 해마다 구급대원 폭행은 200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술에 취한 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실제 소방청이 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구급대원 폭행은 892건이 발생했다. 이 중 술에 취한 상태로 발생한 폭행이 791건(88.7%), 정신질환 32건(3.6%), 기타 69건(7.7%)으로 대부분이 음주폭행인 것으로 집계됐다.김용판 의원은 “현재 장치보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예산반영을 통해 구급대원과 환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폭행피해를 본 구급대원에 대한 지원책이 미비하다”며 “법률자문 및 소송지원, 심리상담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소방청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1-10-07

선인장 가시 물 끌어들이듯 ‘땀 모아주는’ 패치

포스텍(총장 김무환) 화학공학과 조길원사진 왼쪽 교수와 박사과정 손종현씨오른쪽 연구팀이 최근 선인장 가시의 원리를 모방해 빠르게 땀을 모으는 ‘피부부착형 패치’를 개발했다.7일 포스텍에 따르면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선인장은 생존을 위해 가시에 맺힌 물방울을 가시 끝에서 몸통 쪽으로 이동시킨다. 이때 미세 물방울은 물방울의 휘어진 곡면 안쪽과 바깥쪽에 작용하는 압력의 차이로 인해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라플라스 압력’이라고 부른다.조길원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패치에는 선인장 가시가 물을 끌어들이는 원리가 적용됐다. 연구팀은 초발수·초친수로 표면에너지가 쐐기 형태로 패턴된 표면 구조와 마이크로유체 관의 높이 등을 최적화해 라플라스 압력 차이를 극대화했다.그 결과 개발된 패치를 사용하면 미세 물방울이 마이크로유체 관의 기울기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또 패치를 웨어러블 땀 센서에 적용할 경우 일반 마이크로유체 관을 이용할 경우보다 훨씬 빠르게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혈당 모니터링이 가능했다.조길원 교수는 “이 패치는 그간 포집에 어려움을 겪어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하지 못했던 땀을 빠르게 채취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땀을 활용해 혈당관리를 포함해 다양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술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