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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영덕 100년 미래 준비 ⋯ 김광열 군수 ‘3대 프로젝트’ 제시

영덕군이 내년도 본예산안 6136억 원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하며 ‘미래 100년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난 1일 열린 제318회 영덕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위기 속에서도 미래 도약의 발판을 흔들림 없이 구축하겠다”고 강조하며 2026년도 예산안을 설명했다. 내년 예산은 일반회계 5772억 원, 특별회계 364억 원으로 올해보다 35억 원(0.57%) 감소했다. 경북 산불 피해 복구와 국세 감소에 따른 교부세 축소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도 영덕군은 2024년부터 3년 연속 6100억 원대 예산 규모를 유지했다. 민선 8기 출범 당시 5100억 원대였던 영덕군 예산은 공모사업 선정과 국가 투자예산 확보 등을 통해 지난해 6171억 원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특히 3월 말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총 4168억 원의 복구비가 확정되면서, 군비 부담만 833억 원에 달하는 등 재정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영덕군은 재정 안정화 기금 활용, 세출 구조조정, 공모사업 확대, 관행적 경비 최소화 등을 통해 재정 공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민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우선 순위로 두고 예산 배분의 균형을 맞췄다는 입장이다. 김 군수는 이러한 재정 전략을 토대로 ‘미래 도약 3대 프로젝트’를 내년 군정의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첫 번째는 그린에너지 프로젝트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군민 중심 구조로 재편하고, 풍력·태양광 발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바람 연금’·‘햇빛 연금’ 모델을 정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군은 이를 통해 농어촌의 안정적 대체소득 기반을 마련하고 에너지 순환 경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웰니스 도시 영덕 프로젝트다. 경북 제1호 K-웰니스 도시 인증을 기반으로 관광·치유·산업 연계 콘텐츠를 확장하고, 기반 시설 고도화와 학계·산업계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형 웰니스 산업으로 발전시킨다. 세 번째는 전국 최대 수산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다. 강구항 일원에 총 1358억 원을 투입해 △경북 스마트 수산 가공 종합단지(393억 원) △강구항 어촌 신 활력 증진사업(300억 원) △제2 로하스 특화농공단지(152억 원) △강구해상대교 건설(513억 원)을 연계 추진한다. 군은 산업체·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수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산업 구조의 대전환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덕군은 내년을 ‘미래 도약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산불 피해지역 재창조 △지역경제 회복 △사람이 모이는 관광도시 조성 △전 세대 복지 확충 △지속 가능한 농어촌 구축 등을 주요 군정 방향으로 삼아 추진할 계획이다. 김광열 군수는 “영덕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3대 전략사업을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군민과 함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한정된 재원을 책임 재정으로 배분해 군민 생활 안정과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담았다”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군민 모두가 행복한 영덕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6년도 본예산안은 영덕군의회 심의를 거쳐 오는 15일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2-02

산불로 쑥대밭이 된 ‘영덕 별파랑공원'에 다시 자라는 ‘희망의 숲’

지난 3월 대규모 산불이 휩쓴 영덕 별파랑공원은 한순간에 푸른 숲을 잃었다. 공원 면적의 30%가 검게 타들어간 자리에 재와 탄냄새만 남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그 상흔 위에 다시 희망이 심어졌다. 영덕군이 이날 별파랑공원에서 연 ‘영덕 별파랑 희망심기’ 행사에는 20여 개 사회단체와 봉사단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단풍나무 묘목 300주를 심었다. 서로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이 삽 하나, 묘목 하나를 나누며 같은 마음으로 손을 모았다. 별파랑공원은 1997년 대형 산불을 이겨낸 뒤 되살아났던 곳이다. 두 번의 산불, 두 번의 상처. 하지만 주민들은 또다시 이곳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모였다. 영덕군 관계자는 “산불 피해 직후 가장 먼저 공원에 온 이들은 지역 주민들이었다”며 “힘든 복구지만, 함께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8일 체결된 ‘경상북도 산불피해지원 산림녹화사업’ 협약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올해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 가운데 영덕군의 산림 복구를 위해 향후 2년간 5억 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청단풍·은행나무·홍가시나무·진달래·영산홍 등 1만5천여 그루의 수종을 공원 곳곳에 심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행사에서 “산불이 남긴 상처 속에서도 서로를 북돋아주는 군민들의 연대가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희망 숲이 조성되면 별파랑공원은 영덕이 다시 피어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은 내년에도 지역민과 전국 각지의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희망 심기’ 행사를 이어가며, 산불의 상처를 치유하는 장기 복구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2-01

영덕군 내년 예산 6136억 편성…3년 연속 6100억대 유지

영덕군이 6136억 원 규모의 2026년 예산안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35억 원(0.57%) 줄었지만, 공모사업 확대와 국가 투자 예산 확보로 3년 연속 6100억 원대 예산을 유지했다. 예산은 일반회계 5772억 원, 특별회계 364억 원으로 구성됐다. 사회복지(1379억 원), 농림·해양수산(1297억 원), 환경·보건(969억 원) 등 생활 밀착형 분야 비중이 높게 반영됐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삼사해상공원 공유 컨퍼런스센터 건립(33억 원) △지역산업 기반 연구지원센터(17억 원) △풍력 기술 인력 양성 플랫폼(12억 원) △고속도로 IC 신규 타당성 조사(3억 원) 등 산업 기반 사업이 포함됐다. 재해·안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도시 침수 예방(112.6억 원) △노후 정수장 개량(66.5억 원) △상수도 정비(56억 원) △읍·면 LPG 배관망 구축(37억 원) 등이 반영돼 기후 위기 대응력이 강화됐다. 관광·농어촌 분야에는 △동해안 내셔널 트레일 조성(10억 원) △별파랑공원 파크골프장(32억 원)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127.5억 원) △수산물 산지 유통센터 건립(23.1억 원) 등이 편성돼 지역 균형발전 기반을 확장한다. 저출생·고령화 대응을 위해 △세대이음공간 조성(40억 원) △스마트 돌봄 시스템(10억 원) △미래인재양성관 운영(10억 원) 등도 반영됐다. 군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지역경제 회복과 생활안정을 도모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군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6년도 예산안은 다음달 15일 열리는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26

경북 파크골프협회장배 지도자·임원대회, 영덕서 열려

경상북도 파크골프협회가 지난 21~22일 이틀간 영덕군 고래불비치파크골프장에서 ‘제6회 경상북도 파크골프협회장배 지도자대회’와 ‘제1회 경상북도 파크골프협회장배 임원·위원 총연합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도내 파크골프 저변 확대와 지도자·임원 간 교류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총 600여 명이 참가해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고래불비치파크골프장은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전국 유일의 해안형 파크골프장으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접근성을 갖춰 개장 이후 ‘명문 파크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러한 자연 속 스포츠의 매력과 함께 파크골프 붐과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가족 단위나 시니어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지도자·임원 대회와 같은 공식 행사에서는 동호인 간 친목과 네트워크가 강화되며, 지역사회 커뮤니티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래불비치파크골프장처럼 자연 환경 속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대회 첫날 열린 지도자대회에서는 도내 지도자들이 기량을 겨루며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고, 둘째 날 총연합대회는 협회 임원과 위원들이 친목을 다지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대회를 찾은 지역 주민은 “대회를 통해 많은 방문객이 영덕을 찾으니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파크골프협회 이현준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경북 파크골프의 높은 관심과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 지도자 역량 강화와 임원 교류 확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 종목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고래불비치파크골프장은 천혜의 해안 경관과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만큼,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골프 대중화에 이바지하는 명문 파크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25

“영덕 봉수대 다시 본다” ⋯ 역사 문화유산 학술 세미나 열려

영덕군이 지역 역사 문화자원인 ‘봉수 유적’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26일 오후 2시 영덕 무형유산 전수관에서 2025 역사 문화유산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광산 봉수 등 군내 봉수 유적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지역 정체성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세미나 주제는 ‘영덕 지역 봉수의 가치와 지역 정체성’으로, △영덕 봉수 현황과 과제 △조선시대 동해안 봉수 노선의 변화와 특징 △읍·진성 및 역원 간 신호 전달 체계 △문화유산으로서 가치와 지역 정체성 등 다양한 학술 발표가 이어진다. 이를 통해 영덕 봉수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건축·기능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덕군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조사·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지역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역사·문화유산 보존에 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을 배출하고, 가치 높은 유적을 다수 보유한 역사·문화 도시”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지역 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군민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자부심을 높이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2023년부터 매년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며 지역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25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 영덕군 직접 관리

영덕군이 영해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의 체계적 관리와 관광 자원화를 위해 숲 소유주 장명진 대표와 관리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산림청 ‘100대 명품 숲’에 선정된 이 숲은 지역 웰니스 관광의 상징적 공간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의 이번 협약은 사유림으로 관리돼 온 숲의 공공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숲 유지·관리에 대한 행정·기술 지원 △공공 편의시설 확충 등 관광 인프라 구축 △마케팅 전략 수립과 홍보 △각종 프로그램 운영 협력 등이 담겼다. 군은 민간이 가꿔온 숲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공공이 참여하는 관리 체계를 확립해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영해면 벌영2리 주민들은 이번 협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메타세쿼이아 숲은 우리 마을의 자랑입니다. 그동안 사유림이다 보니 관리에 한계가 있었는데, 군이 협약을 체결해 제대로 지원해준다니 환영할 일입니다. 마을 주민들도 숲이 더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방문객 안전 확보와 편의시설 정비 등 실질적 개선을 통해 관광객 증가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경제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웰니스 산업과 자연환경 기반 관광 수요가 커지는 만큼, 명품 숲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은 명품 숲으로 공인될 만큼 경쟁력을 갖춘 공간”이라며 “이 숲을 일군 고(故) 장상국 전 대표의 헌신을 이어받아, 영덕 웰니스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25

울진해경, 영덕 해안가에서 마약류 추정 ‘케타민 ’ 1kg 발견

울진해양경찰서가 울진·영덕 해안가 합동 수색 과정에서 케타민으로 추정되는 마약류 약 1kg을 발견했다. 최근 제주와 포항에서 유사한 형태의 마약류가 잇달아 표류해 발견되면서 해상 밀반입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확보된 물품 역시 동일 포장 형태로 확인돼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번 수색은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제주·포항 일대에서 케타민 32kg이 11차례나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울진해경은 24일 오전 8시부터 수사과·해양수산과·50보병사단 등이 투입된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울진·영덕 전 구간을 집중 수색했고, 수색 8시간여 만에 영덕 병곡면 백석해변에서 마약류로 추정되는 물질을 확보했다. 발견된 물품은 중국 간체 ‘茶(차)’ 문구가 인쇄된 녹색 포장지에 담겨 있었으며, 밀봉 형태와 포장 디자인이 최근 제주·포항에서 수거된 케타민과 동일한 특징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정밀 분석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배병학 울진해양경찰서장은 “연이어 표류 마약류가 발견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조기 발견은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로 이뤄진 성과”라며 “마약이 지역사회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안선 감시와 수색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24

영덕 국제 웰니스 페스타, 행정·회계 부실… ‘10억 혈세 낭비’ 논란

경북도와 영덕군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25 영덕 국제 웰니스 페스타가 행사 목적과 예산 집행 과정에서 심각한 부실을 드러내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의료·치유·관광 중 어떤 목적을 위한 행사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페스타는 법령이 요구하는 기초 절차와 근거 문서 없이 예산이 집행된 사례가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영덕군과 행사주최 기관 등에 따르면 이번 페스타에는 도비 5억8000만 원과 군비 4억2000만 원 등 총 10억 원의 세금이 투입됐다. 본지가 확보한 세부 산출내역을 분석한 결과 해외 초청 인사·한의사 숙박비 5000만 원, 만찬·식사비 1억8000만 원, 프랑스 (제1그룹) 및 인도 항공료 3000만 원, 프랑스 (제1그룹) 초청업무 대행비 3800만 원 등 핵심 지출 대부분이 산출 근거 없이 행사계획에 포함됐다. 특히 핵심 예산 6억7000여만 원은 모두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처리됐다. 지방계약법은 협상 계약을 예외적으로 허용하지만 영덕군은 이를 사실상 일반 계약 처럼 광범위하게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행정 전문가는 “협상 계약이라 하더라도 근거 자료와 산출 내역은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며 “자료 미제출은 법 취지를 무너뜨린 중대한 절차 위반”이라고 말했다. 행정 절차와 규정 준수여부도 미흡했다. 외빈 초청비 집행 과정에서 항공권 등급, 실비 원칙, 상한액 규정 등 법적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영덕군은 기준 적용 근거 문서조차 제출하지 못했다. 초청 인사 숙박비로 책정된 5000만원은 사실상 5성급 호텔 수준으로 편성돼 특혜성 지원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주민들은 행사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덕군 주민 A씨(60)는 “웰니스 도시를 표방했지만, 지역에 돌아온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B씨(40)는 “행사 기간 손님 수가 늘지 않았고, 평소와 달라진 점도 없었다”며 지역 상인이 들러리에 불과했음을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보여주기식 성과에만 집중하며 예산만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회계 관리 부실 문제는 이번 페스타 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반복적으로 제기된 의혹과 웰니스 업무를 전담한 영덕문화관광재단 A본부장 횡령 사건과도 맞닿아 있다. 영덕 웰니스 페스타가 실제로 남긴 것은 주민들의 불신과 수십억 원의 혈세 낭비 뿐이었다. 행정과 회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제도 개선 없이는 ‘웰니스 도시’라는 이름이 결국 혈세 낭비 도시라는 오명으로 이어질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23

학교는 폐교됐지만 동문은 친선골프대회 15회 째…영덕달산중

제15회 달산중학교동문친선골프대회가 지난 7일 영덕지역의 오션비치 골프장에서 성황리에 개최 됐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 등 전국 각처에서 모인 달산중학교 동문 88명이 참가했으며, 22팀으로 구성해 진행됐다. 이날 달산중학교 동문들은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왔지만 저마다 정겨웠고 선후배간 교류는 물론 지역 사회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뜻 깊은 자리로 하루를 보냈다. 시상식에는 김광열 영덕군수도 참석, 축하했다. 김 군수는 “무엇보다도 영덕에서 행사를 치러줘 고맙다”면서 “매년 달산중학교 동문들이 모여 평소 다하지 못한 정을 나누는 광경이 너무 인상적이고 좋다”며 덕담을 건넸다. 달산중학교는 영덕군 달산면 대지2리에서 1970년 3월 영덕중학교 달산분교로 개교했다. 이후 2300여명의 학생을 배출했으나 농촌인구가 급감하면서 2001년 폐교 됐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동문들의 모교사랑과 고향 발전을 위한 마음은 늘 한결같아 매년 달산중학교 교정에서 동문가족체육대회 개최 등으로 동문 단합을 이어 가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2011년 시작된 달산중 동문 친선골프대회도 지금까지 해마다 열리고 있다. 특히 이 골프대회는 동문들로부터 ‘인기 짱’이어서 매년 그 규모를 넓히며 확대되고 있다. 22개 팀 88명 참가 하는 것으로 확정된 올해도 접수창구가 문을 열자말자 마감됐다. 달산중학교동문친선골프대회가 15회째를 맞이하며 자리한 중심에는 대회장인 백운학 회장이 있다. 달산중학교총동창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그간 대회에 소요되는 경비 대부분을 지원하며 이끌어 왔다. 달산중 1회 출신으로, 대구에서 자동차 부품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백 회장은 “시골 작은 학교, 그것도 지금은 학교마저 사라진 상태인데 동문들이 지역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 날로 번창하는 모습이 뿌듯해 작지만 마음을 내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이 대회가 그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2025 대회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그 결과 우승은 윤사원 동문에게 돌아갔다. 또 준우승은 김병구, 롱기스트는 이정석, 니어는 안일순, 다버디상은 임인규 동문이 각각 차지했다. 메달리스트에는 1언더 71타를 친 이석철 달산우체국장이 이름을 올려 박수를 받았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9

영덕 어촌뉴딜300 사업, 설계도 없이 강행

속보=영덕 대진1항·병곡항 ‘어촌뉴딜300’ 사업(본지 11월19일자 5면 보도)이 기본 설계 시방서도 없이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 110억 원 규모의 이 사업 위탁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영덕·울진지사는 필수 문서 조차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독 부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준공을 불과 몇 달 앞두고 공사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공기업의 관리·감독 실패가 극명하게 드러나 비판 목소리가 높다. 본지가 확보한 자료와 현장 점검 결과 병곡항 앉음벽 도색공사(1억4000만 원)의 경우 착공 당시 설계 시방서가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감독기관이 지켜야 할 기본 절차가 무시되면서 공사 과정에서 민원이 반복됐고, 결국 준공 직전에 병곡항 사업 전체가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현지 주민들은 “기본 문서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는 것은 공기업이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뜻”이라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병곡리 어민은 “현장을 관리해야 할 공사가 오히려 문제의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장 기초적인 부분도 지키지 않고 사업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러니 농어촌공사 위탁사업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병곡1리 어촌계도 이번 사태를 감독기관 관리·감독 실패가 초래한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어촌계는 “위탁사업에서 감독기관의 역량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시방서 미확정과 설계 누락은 명백히 감독기관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병곡항 사업은 전면 중단된 상태여서 준공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부 주민들은 앉음벽 도색공사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어촌공사는 “부분 보수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갈등을 빚고 있다. 글·사진/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9

영덕 대진1항•병곡항 준공 앞두고 공사 ‘올스톱’

총 110억 원이 투입되는 영덕군 대진 1항·병곡항 ‘어촌뉴딜300’ 사업이 준공 시한을 눈앞에 두고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올해 준공계획이어서 남은 기간이 불과 몇 달 되지 않지만 병곡항 현장에는 공사 장비 한 대 없이 썰렁한 모습만 보인다. 국책사업이 ‘종이 위 일정’만 채우고 현장은 멈춰 있는 전형적인 부실 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 사업은 2022~2025년 4년간 영덕군 주체로 한국농어촌공사 영덕·울진지사가 공사를 위탁받아 진행 중이다. 균특회계 70%, 도비·군비 30%가 투입돼 항만 정비와 어가 기반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병곡항 선양장 보수, 해양레저센터 건립, 공중화장실 신축 등 핵심 공정은 줄줄이 멈춰 있다. 병곡리 주민들은 이미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섰다. 병곡1리 어민 A씨(60대)는 “몇 달째 장비 한 번 못 봤다. 주민 의견 듣는다고 쇼만 하고 세금은 줄줄 새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B씨(40대)는 “보고서만 채워놓고 ‘진행 중’이라고 우기는 걸 더는 참기 어렵다”며 “탁상행정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농어촌공사는 “해역 이용 협의와 주민 요구 반영 과정에서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구간은 설계 변경도 없는 상태에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행정절차를 핑계로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영덕군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영덕군 해양수산과는 “공사 기간 단축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1년 이상 똑같이 되풀이돼 사실상 ‘시간 끌기’로 비치면서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주민들은 영덕군과 농어촌공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쉬운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위탁사업이라는 이유로 공정 지연에 대해 어느 한쪽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사이에 정작 불편과 피해는 주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 국책사업이 ‘공사 중단–책임 회피–행정 방치’의 악순환에 빠진 채 마무리 조차 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엄정한 점검과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8

영덕 물가자미 축제, 주민 손으로 일군 ‘참여형 어촌문화축제’ 성공

경북 영덕군 축산항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영덕 물가자미 축제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1만 3700여 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참여형 어촌문화축제’를 기치로 내걸고, 지역민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참여했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외지 노점상과 초청 가수를 최소화하고, 주민과 청년, 자원봉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구조로 전환했다. 지역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한 축제로, 단순한 관광 행사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만든 변화의 현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씨푸드 그릴페스타(Seafood Grill Festa)’는 신선한 물가자미와 각종 해산물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았다. 1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다의 맛을 직접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 밖에도 맨손 물고기 잡기, 어촌 플리마켓, 어선 승선 체험, 지역민 장기자랑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이들은 물고기를 잡으며 환호했고, 어르신들은 장기자랑 무대에서 마을의 정을 나눴다. 축산항 일대는 사흘 내내 웃음과 사람 냄새로 가득 찬 어촌의 잔치가 됐다. 올해는 특히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의 호재로 대구·울산 등 인근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며, 축제장은 예년보다 더 활기를 띠었다. 정창기 영덕 물가자미 축제 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지역 청소년과 청년, 주민, 자원봉사자가 함께 만든 축제였다”며 “성공적인 개최보다 더 큰 의미는,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지역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바다의 풍요로움을 나누는 자리이자, 사람과 마을이 다시 연결되는 축제의 본래 의미를 되새긴 시간이었다. 주민의 손으로 빚어진 작은 변화가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지며, 영덕의 바다는 올해도 따뜻한 감동을 남겼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1

‘영덕웰니스 페스타’ 무법·불법 시술 방치… ‘치유 도시’ 무색

혈세 10억원이 투입된 ‘2025 영덕 국제 웰니스 페스타’는 ‘치유’라는 이름 뒤에 법과 안전이 사라진 행정의 총체적 무책임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외국 의료진의 무허가 침·뜸 시술이 버젓이 진행된 현장은 국민 건강을 방치한 ‘무법의 장’이었다. 경북도와 영덕군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영덕 대진 해변에서 열렸다. 행사장 곳곳에는 ‘국제 의료 체험존’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외국 의료진이 참가자들의 등에 침을 꽂고 뜸을 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초음파·견인 치료·추나 시술까지 동시에 진행됐지만, 모두 보건복지부 승인 없이 이뤄졌다. 현행 의료법(제27조)은 무면허 의료행위를 금지토록 명시하고 있다. 외국 의료진의 국내 진료는 복지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지만, 영덕군보건소와 복지부 모두 “승인이나 신고 접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행사주최측이 기본 검증 조차 하지 않은 채 무면허 의료행위를 방치한 것은 명백한 직무 유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의료진도 의료봉사활동 7일 전 해야 하는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영덕군은 행사 직전 형식적인 신고서만 제출했으며, 의사 면허 검증 등 안전 관리 절차는 사실상 생략됐다. 지역 의사단체는 “체험 명목이라도 침·뜸 등 시술은 명백한 의료 행위”라며 행사장의 불법행위를 강하게 지적했다.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도 행사를 강행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부 참가자는 돌풍에 넘어져 부상을 입었고, 행사장 내 임시 시설물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그러나 영덕군은 공식 사과 대신 ‘1만여 명 방문’이라는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웰니스 도시’를 표방하며 외형적 성과에만 집착한 행정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한 참가자는 “국제 의료 체험존 부스에서 처방받은 파스를 몸에 붙인 뒤 피부에 진물과 상처가 생겼다. 제대로 된 안내나 안전장치도 없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지역 의사단체 관계자는 “이런 행사에서는 참가자 안전과 면허 확인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지자체가 법을 무시하고 방치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부 ‘체험 공간’에서 진행되는 시술 행위가 불법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두고 법리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누가, 왜 법적 검증을 무시하고 불법 의료행위를 방치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강력한 책임추궁을 요구하고 있다. 글·사진/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09

강풍주의보에도 행사 강행··· 돌풍에 부상자 속출

2일 오전, 영덕 대진해변. 갑작스러운 돌풍이 축제장을 덮쳤다. 천막은 찢어지고, 부스는 부서졌다. 관광객과 관계자 4명이 다쳤다. 그러나 그보다 깊은 상처는 ‘10억 원짜리 축제’가 남긴 행정의 민낯이었다. 이날 영덕군 전역에는 초속 14m 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행사 안전사고 우려가 컸다. 경상북도와 영덕군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25 영덕 국제 웰니스 패스 타’. 행정은 예보를 알고도 멈추지 않았다. 매뉴얼은 있었지만, 실행은 없었다. 기상청은 오전부터 강풍을 예보했지만, 누구도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행정안전부 ‘지역축제 안전관리 매뉴얼’은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경찰·소방·지자체가 합동 대책 회의를 열어 행사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영덕군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2일 오전 8시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지만 회의는 두 시간 뒤, 이미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열렸다. 그 사이 천막은 날아갔고, 관람객은 다쳤다. 결국 ‘예보된 사고’였다. 영덕군 관계자는 “예보는 확인했지만, 행사를 취소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안전보다 일정이 우선이었다. 누구도 먼저 멈추지 않았고, 행정의 ‘관성’은 위험을 외면했다. 예보보다 무서운 건, 이 무감각이다. 이번 축제 예산은 10억 원. 그러나 그 돈은 대부분 외국인 초청, 산업전 등에 쓰였다. 지역 주민이 체감할 만한 실질적 사업은 거의 없었다. 한 군의원은 “지역경제와는 무관한 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행사장 체험 부스 상당수는 비어 있었고, 운영 인력 대부분은 자원봉사자였다. ‘웰니스’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실상은 ‘행정 퍼포먼스’였다. 돌풍으로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영덕군은 공식 사과문을 내지 않았다. 대신 ‘참여한 방문객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 안에는 “1만여 명이 방문했다”는 문장도 담겼다. 하지만 실제 등록 인원은 4260명에 불과했다. 참여 인원조차 과장됐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요즘 영덕군 축제는 주민보다 행정의 성과가 먼저입니다. 사고가 나도 ‘성공했다’는 말부터 하죠.” 경찰과 소방은 “행사 안전대책과 계획 수립은 주최 측의 몫이었다”고 밝혔다. 행정은 예산을 썼지만, 책임은 남지 않았다. 돌풍은 잠시였다. 그러나 그 한순간이 드러낸 건 행정의 체질이었다. 매뉴얼은 있었지만, 판단은 없었다. 예보를 보고도 멈추지 않았고, 위험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았다. 안전보다 일정을, 실질보다 외형을 앞세운 결과 ‘10억 원짜리 축제’는 그렇게 무너졌다. 글·사진/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05

10억 쏟아 붓고도… 영덕 국제 웰니스 페스타 ‘텅텅’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2025 영덕 국제 웰니스 페스타’가 정작 지역민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행사장 부스는 텅 비었고 체험존은 인적이 끊겼다. 일부 부스에서는 운영 인력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치유의 축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치유가 필요한 것은 행정의 무감각이었다. ‘국제행사’라는 이름을 달기 위해 인도·대만·일본 등 해외 참가팀을 초청했으나, 현장은 썰렁했다. 체험객보다 행사 관계자가 더 많았고, 일부 해외 참가자와 부스 운영자들은 관람객이 없는 공간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결과가 우연이 아니라 이미 예견된 ‘전시행정형 축제’였다는 점이다. 행사 기획 단계부터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군의회는 이를 검증하지 않았다. 행정당국이 제출한 계획안을 그대로 통과시킨 뒤 결과가 나쁘면 “그럴 줄 몰랐다”고 말하는 식의 책임 회피가 반복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불신은 깊다. “예산을 심의할 때는 침묵하고, 끝나고 나서야 문제를 지적하는 건 감시가 아니라 변명”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군의원들의 ‘면피성 심의’가 군정의 전시행정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웰니스 산업 육성’이라는 거창한 명분으로 포장된 이번 행사는 혈세로 치장한 전시 이벤트에 불과했다. 행정당국은 성과 없는 행사를 ‘국제’라는 이름으로 포장했고, 군의회는 그 들러리에 머물렀다. 글.사진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30

영덕 물가자미 축제, ‘씨푸드 그릴 페스타’로 새 출발

노릇하게 구워진 물가자미에서 고소한 연기가 작은 어촌마을에 피어오른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영덕 축산항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축제의 열기가 퍼진다. 영덕군이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축산항 일대에서 ‘영덕 물가자미 축제’를 연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이 축제는 애초 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성발 산불로 인한 경북 지역 피해로 연기됐다. 영덕군은 이번 행사를 단순한 수산물 축제가 아닌 지역 재도약의 계기이자 체험형 해양 문화축제로 기획했다. 올해 축제는 ‘씨푸드 그릴 페스타(Seafood Grill Festa)’라는 이름으로 새 단장했다. 지역 어민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현장에서 즉석에서 구워 판매하며, 관광객은 영덕 바다의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행사장에는 △어촌 플리마켓 △무료 시식회 △SNS 인증 이벤트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는 매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린다. 낮에는 트로트 공연과 ‘축산항 스타 K’ 노래자랑 등 참여형 무대가, 밤에는 청년 예술가와 DJ가 참여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낮과 밤의 공연을 잇는 ‘썬 & 문 스테이지(SUN & MOON STAGE)’가 축제의 중심이 된다. 이번 축제에는 지역 어민과 청년, 상인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한다. 운영과 체험 프로그램, 공연 무대까지 주민이 주도해 ‘지역이 만드는 축제’로 준비 중이다. 정창기 영덕 물가자미 축제 준비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어민, 관광객, 군민, 청년이 함께하는 참여형 어촌문화축제”라며 “지역 특산물과 바다를 전국에 알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22

국회 국감으로 번진 영덕군산림조합 비위

영덕군산림조합의 비위 의혹이 결국 국회 국정감사까지 번졌다. 지난해 11월부터 본지 연속 보도로 드러난 조합의 부실과 카르텔 정황, 숲가꾸기 사업의 허술한 집행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국회 국감위원들은 산림청의 관리·감독 책임 회피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림청이 사실상 조합의 부실과 비리를 방조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영덕 산불예방 숲가꾸기 사업에서는 활엽수를 잘못 벌채하거나, 인건비를 부풀리는 등 각종 부정 행위가 확인됐다. 사업 설계부터 감리까지 총체적 부실이 겹치면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까지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재선충 매개충이 활발한 시기에 벌채를 강행한 조합도 있었다”며 “이런 행위를 단순 실수로 볼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수의계약 중심의 산림사업 구조이다. 이는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 지자체, 산림조합, 시행업체 간 유착 의혹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초에는 산림청 직원이 조합 접대 의혹으로 직무에서 배제됐고, 사업 예산이 공무원 식사비로 쓰인 정황도 드러났다. 국회는 이를 “전형적인 산림 카르텔”로 규정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국민께 사과드리고, 감사 결과와 조치 이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산림사업의 70%가 여전히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현실에서 “투명한 경쟁입찰 제도 없이 구조적 부패를 끊을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영덕군산림조합은 여전히 ‘내로남불식 경영’과 비위 은폐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구경실련은 “행정과 조합 간 유착이 해소되지 않는한 공정한 감사와 철저한 수사만이 국민 신뢰를 회복할 길”이라며 산림카르텔 근절을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영덕군산림조합 임직원은 물론 산림청 등 발주·감독 기관, 그리고 유착된 모든 인사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21

영덕군, 황금은어 발안란 방류…“생태 복원과 관광,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맑은 물이 흐르는 오십천에 황금빛 생명이 돌아오고 있다. 영덕군이 지역 대표 어종인 황금은어의 유전적 특성과 개체수를 보존하기 위해 9월부터 12월까지 ‘황금은어 발안란 방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영덕황금은어종보존회와 협력해 자연산 은어의 알을 인공 수정한 뒤, 부화 직전 상태의 발안란을 다시 하천에 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안란’은 부화 직전 눈이 비치는 상태의 알을 뜻한다. 군은 산란기에 자연산 황금은어를 포획해 알을 채취하고, 양식장에서 수정한 뒤 오십천 등 하천에 방류한다. 이를 통해 자연 번식률을 높이고 영덕 고유의 은어 유전형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영덕군은 올해 1000만립의 발안란을 생산, 이 가운데 약 300만립을 오십천 등 하천에 방류한다. 남은 알은 영덕황금은어 생태학습장에서 부화시켜 내년 봄 치어로 성장시킨 뒤 하천에 추가 방류하며, 일부는 지역 대표 행사인 ‘영덕황금은어축제’에 활용될 예정이다. 예로부터 황금은어는 ‘임금님께 진상하던 물고기’로 불리며 영덕의 상징어(郡魚)로 자리 잡았다. 군은 매년 자원 증식 사업을 이어오며 오십천 일대 내수면 생태계 회복과 지역 관광 자원화에 힘을 쏟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내수면 생태계와 황금은어의 종을 보존해 지역 관광산업의 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며 “어족자원 증식과 불법 어업 단속을 강화해 후대에도 건강한 자연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도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십천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주민 박정희(48) 씨는 “여름이면 은어 잡으러 오는 관광객들이 다시 늘고 있다”며 “예전처럼 강가에서 아이들이 은어를 보며 놀 수 있는 풍경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상문(65) 씨는 “은어가 많아지면 물이 깨끗해졌다는 뜻”이라며 “군에서 이런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면 지역 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16

고교학점제 시대’ 맞는 대입 전략…영덕 학생·학부모 함께 길 찾는다

‘고교학점제 시대’를 앞두고 대학입시 제도가 큰 폭으로 달라지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 영덕군교육발전위원회가 2028학년도 대입 제도 변화에 대비한 ‘학부모 교육 아카데미’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진학 전략을 모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입시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진로·진학 설계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과정으로 마련됐다. 아카데미는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 장소는 내년 1월 정식 개관 예정인 영덕 미래인재 양성 관이다. 강의는 위원회와 함께 고교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키움에듀 대표가 맡아, 입시 전문가의 시각에서 2028학년도 대입의 변화 방향과 학생 맞춤형 진학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특히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고 진로를 설계해야 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원회는 학부모가 변화된 제도를 이해하고 자녀의 진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덕읍에 거주하는 김수정(50) 씨는 “고교학점제가 뉴스로만 접하던 제도였는데, 구체적인 대비책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다행”이라며“입시 변화가 불안하기보다 준비의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덕고 3학년 김 모(18) 군은 “요즘 친구들끼리도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유리한지 이야기하지만, 정보가 부족해 혼란스러웠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도 함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광열 영덕군수이자 영덕군교육발전위원회 이사장은 “이번 교육이 학부모들이 변화하는 입시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녀의 진로·진학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 속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14

국내 1위 부동의 가을송이 생산지 영덕, 올해는 예상대로 한숨만 가득…임업인들 두 번 울린 산불

추석을 전후 찾아간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는 긴 침묵만이 흘렀다. 이 마을은 국내에서는 가장 양질의 가을송이가 생산됐던, 그래서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곳이다. 실제, 동네 뒷산인 국사봉을 중심으로 주변 산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매년 가을이면 황금이 쏟아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동민들의 한숨만이 가득했다. 지난 3월 영덕을 휩쓴 대형 산불은 이 마을 산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가을이 깊어 가는 지금도 상처는 여전히 그대로 남은 채 침묵 하고 있었다. 산불 날때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했던 것이긴 하지만 주민들은 현실이 닥치자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였다. 동민들은 한때 송이 향으로 가득했던 숲만 그저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30년 간 송이를 캐온 이 마을 김 모씨(68)는 “땅이 죽어버렸어요. 송이가 나올 데가 없어요.” 라며 허탈해 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수십 년 쌓인 삶의 흔적과 상실감이 묻어 나왔다. 김씨는 지품면 일대 산림을 덮친 산불이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핵심 조건인 균근(菌根)까지 태워 송이 생산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 부분을 못내 아쉬워했다. 한해쯤이야 재해로 농사를 망칠 수 있는 것이지만 수십여년 간 또 어쩌면 영원히 영속되는 일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라고 답답한 가슴을 쳤다. 이 마을 주민들에게 송이는 단순한 임산물이 아니다. 그동안 한 해 농사 전체를 책임지는 소득원 역할을 해왔다. 삼화1,2 리 산주 및 주민들은 “이젠 우리 마을에서 송이 구경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산불로 인한 영덕군내 올 가을송이 피해는 지품 뿐만 아니라 남정·병곡면 일대에 걸쳐 발생했다. 예상되는 송이 임산물 공식 피해액만 70여억 원에 달한다. 주민들은 송이를 예년처럼 채취했더라면 인근 식당도 잘 돌아가고 했을텐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으니 체감 피해는 그 몇 배라고 입을 모았다. 그간 영덕송이는 통상 추석을 전후 수확한다. 이때가 되면 송이생지는 돈세기에 바빴다. 송이를 수매하는 영덕읍 등에서도 잠깐 동안이지만 활기를 띠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특수도 사라졌다.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영덕군 다른 산지에서 따 온 송이 정도만이 거래되니 시장형성이라고도 보기 어렵게 된 상태다. 다만, 예년 같으면 수확이 줄 경우 송이값은 천정부지로 뛰었으나 올해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추석 연휴 당시 1kg당 100만 원을 넘보던 송이버섯 가격은 최근 40만 원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영덕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지금 경기가 내리막길이다보니 송이 선호도가 주춤,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영덕과 달리 문경과 울진 봉화 등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송이가 수확된 것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산림조합중앙회 송이 공판장 집계에 따르면 9일 기준, 영덕송이 공판량은 3,042.7kg, 거래 금액은 약 5억4,70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024년) 영덕 송이 공판량은 15,931.1kg, 약 33억2천만 원이었고, 2023년에는 32,394.18kg이 수확돼 53억4,998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는 일선 산림조합에서 거래된 것이어서 실제와는 큰 차이가 있다. 송이는 과거 산림조합 위판을 의무화시켰지만 지금은 사적으로도 유통이 가능, 산림조합 거래량보다 훨씬 더 많은 송이가 개인 사업자 등을 통해 시중에 매매되고 있다. 영덕군과 영덕군산림조합 측은 “산림청 등 정부 차원에서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임산물 생산 복구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잿더미 속에서 다시 송이가 자랄수 나 있을지, 그렇게 된다하더라도 그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등을 잘 몰라 그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9일 현재 경북도내 가을송이 수확량은 문경이 3500kg를 기록, 한때 국내 부동의 1위였던 영덕군을 제쳤다. 문경은 문경새재 일원 산림에서 양질의 송이가 수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