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지역뉴스

겨울만되면 흘리는 울릉군민들의 눈물…난방비 폭등으로 육지로 떠나

대형 크루즈가 육중한 몸을 사동항에 내리마자 마주한 것은 비현실적인 침묵이었다. 여름내 관광객의 함성으로 들끓던 도동항과 저동항은 언제그랬냐는 듯 성난 파도 소리에 칼바람 섞인 눈발만 날렸다. 특히 섬 전체를 뒤덮은 설경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그 순백의 무게를 견디며 섬을 지키는 이들의 삶은 너울성 파도처럼 위태롭게 일렁였다. 25일 오전 포항행 크루즈 승선을 기다리던 12년 차 주민 강만씨(69)의 짐가방은 예상외로 컸다. 자녀들이 있는 육지로 ‘겨울 나들이’를 떠난다는 그는 옷가지 등 생필품을 넣다보니 큰 가방을 준비했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겨울엔 섬을 비우는 게 차라리 돈 버는 것”이라고 웃어 넘겼다. 치솟는 난방비에 손님마저 끊긴 섬을 지키느니, 차라리 몸 가볍게 떠났다가 봄에 돌아오는 것은 이제 울릉 사람들의 해묵은 생존 방식이 됐다. 외부의 시각은 낭만적인 ‘설국(雪國)’일지 몰라도, 이곳 주민들에게 속살을 파고드는 칼바람과 끊이지 않고 내리는 눈의 겨울 울릉도는 거대한 냉동고나 다름없어 저마다 살길을 찾아 떠나가는 것이다. 그런 기회라도 있는 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것도 할 형편이 안되는 이들의 속내는 더 시리게 얽혀 있다. 저동항 인근에서 소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민정 씨(46·여)는 적막이 감도는 거리를 보면서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다”고 토로했다. 문을 열수록 손해인 날이 많아 매달 날아오는 공과금을 보면 마음부터 무거워진다. 다른 소상공인들 역시 “울릉도 자영업자들에게 겨울은 너무 혹독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 대부분 겨울만 돌아오면 올해를 또 어떻게 버틸지 그 걱정 뿐이다. 더욱 웃기는 건 그런 상태에서도 물가 인상 영향으로 임대료는 매년 오른다. 잠이 오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매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겨울의 무게를 호소했다. 주민들의 고충은 결국 정부와 행정을 향한 간절한 목소리로 이어진다. 최근 ‘먼 섬 지원 특별법’ 시행으로 새로운 희망이 싹텄다고는 하지만, 마을 구석구석에서 체감하는 민생 대책은 여전히 얼어붙은 채 제자리걸음이다. 섬 주민들은 ‘정주 여건 개선’이라는 거창한 구호보다 당장 현실을 메워줄 실질적인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난방비 지원과 생필품·택배를 실은 정기 화물선의 끊김 없는 운항, 그리고 텅 빈 거리를 지키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이야말로 그들이 말하는 실체적인 생존권이다. 텅 빈 상가 골목에서 만난 위해식 씨(53). 그는 ‘먼 섬 지원 특별법’ 속에 담긴 법조문 속의 차가운 활자가 거친 파도를 건너 주민들의 시린 안방까지 닿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별법이 생겼어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겨울나기가 버거운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섬을 지키고 살라고만 할 게 아니라, 정말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여건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거친 손을 연신 비비며 나지막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위 씨의 읍소다. 울릉의 겨울은 시베리아 벌판만큼이나 냉혹하지만 이 계절과 싸우는 울릉인들의 온기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게 참 다행이다. 저동리 택시 승강장 앞에서 만난 이종원 씨(35) 부부도 그랬다. “이 추운데 뭐 하러 다니냐”며 일부러 핀잔을 주면서도 말 끝나기가 무섭게 갓 구워낸 붕어빵 하나를 툭 내민다. 무심한 말투 속에 감춰진 뜨거운 속살, 이른바 ‘섬데레(섬+츤데레)’라 불리는 울릉 주민들의 투박한 정이다. 다정다감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이런 온기가 쌓이면서 에너지가 되어 울릉 겨울을 녹이고 고립된 섬을 지탱해 나간다. 울릉의 설경은 여전히 비현실적일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눈에 파묻힌 그 정적 속에서 마주한 이웃들의 목소리까지는 낭만적일 수는 없다. 정부를 비롯한 당국이 내민 온기가 주민들의 자부심을 더 채워줬으면 한다. 삶의 터전이 먼저 얼어붙지 않도록, 더 세심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매일 마주하는 사동항의 바다는 오늘따라 설경보다 훨씬 묵직한 숙제를 던지고 있다. 글·사진/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5

“울릉의 지리적 한계, 입법으로 넘는다” 남한권 군수 국회 ‘세일즈’ 행보

남한권 울릉군수가 울릉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와 입법기관을 직접 찾는 ‘입법 세일즈’ 행보에 나선다. 24일 울릉군에 따르면 오는 27일 남 군수와 실무 관계자들이 국회와 국회입법조사처를 방문해 ‘먼 섬 지원 특별법 개정’과 ‘울릉 형 자치모델 확보’, ‘여객선 공영제’ 등 지역 명운이 걸린 3대 핵심 현안에 대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건의한다. 이번 방문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단순한 민원 전달을 넘어, 법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해 울릉의 자생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로 풀이된다. 남 군수는 우선 ‘국토 외곽 먼 섬 지원 특별법’의 개정(안) 추진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 지역 주민들의 열악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인 예산 지원과 규제 완화 근거를 법안에 명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울릉도를 영토 수호의 핵심 거점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국가적 가치 제안이기도 하다. 아울러 울릉도만의 특수성을 반영한 ‘섬 자치행정 모델(특별자치군) 특별법’ 제정에도 박차를 가한다. 천편일률적인 지방자치에서 벗어나 행정·재정적 권한을 독립적으로 부여받는 ‘울릉 형 자치 시대’를 열기 위해 입법조사처를 대상으로 법안 제정의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방침이다. 주민 이동권 보장을 위한 ‘여객선 공영제’ 추진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기상 악화나 민간 선사의 상황에 따라 기본권이 제약받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해상 교통을 공공재 영역으로 격상시키고 국가 차원의 책임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남한권 군수는 “이번 방문은 울릉의 지리적 불리함을 제도적 기회로 전환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울릉의 핵심 현안들이 실질적인 법안 제·개정으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입법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4

북극 한파 속 울릉도 ‘다시 대설특보’... 군, 비상 근무 돌입

전국을 덮친 북극발 한파가 주말에도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미 폭설이 쏟아졌던 울릉도에 다시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40분을 기해 울릉도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이는 눈이 5cm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현재 울릉지역의 공식 적설량은 18.3cm를 기록 중이지만, 눈구름이 지속해 유입되고 있어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울릉도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35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진 바 있다.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시작된 이번 대설로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설특보가 발령되자 울릉군은 즉각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가동하고 비상 1단계 대응에 나섰다. 군은 자체 SNS 채널인 ‘울릉 알림이’를 통해 실시간 기상 정보와 행동 요령을 전파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울릉군 재대본 관계자는 “낮 동안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더라도 기온이 급감하는 밤사이 눈이 다시 집중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제설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시설물 붕괴 피해가 없도록 현장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다. 지난 20일부터 이어진 기록적 폭설 속에서도 군의 신속한 제설 작업과 주민들의 협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기상청은 “당분간 영하권의 추위가 지속되면서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나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라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4

울릉 저동 민원센터, 10년 만에 ‘새 둥지’... 주민 밀착 행정 가속도

울릉 최대의 어업 전진기지이자 저동항을 품은 저동 지역 주민들의 행정 편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4일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 남한권 군수와 이상식 군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동 민원센터 사무실 이전 기념 현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저동 민원센터는 울릉군노인복지관 내에 있어 가시성이 낮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단행된 이번 이전은 주민들의 해묵은 불편을 해소하고, 행정 서비스의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는 군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새롭게 문을 연 센터는 옛 어촌계 공판장 건물 1층에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주민과 관광객의 동선을 고려해 가시성이 뛰어난 지상층에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고령층 등 교통약자들의 방문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군은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실내 설계를 통해 방문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도서 지역 특유의 행정 공백을 메우는 내실 있는 서비스도 눈에 띈다. 센터에서는 ‘FAX 민원 서비스(어디서나 민원)’를 통해 전국 지자체의 서류를 현지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84종의 서류를 즉시 발급받을 수 있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상시 운영해 주민들이 육지로 나가지 않고도 신속하게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저동리 주민들은 오랜 숙원 사업이 해결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담아 환영한다”라는 입장과 함께 센터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남한권 군수는 “이번 사무실 이전을 통해 주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행정을 강화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하는 울릉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4

울릉군에 이웃돕기성금 1000만 원 기탁한 서울 NGO 단체 (사)더함께새희망

서울의 한 비영리 단체가 지리적 여건으로 복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도서 지역 울릉군의 복지 그물망을 촘촘히 하기 위해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23일 울릉군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에 있는 NGO 단체 (사)더함께새희망은 지난 21일 울릉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군청에서 열린 기탁식에는 남한권 울릉군수를 비롯해 김정해 더함께새희망 회장, 고성환 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나눴다. 이번 기탁금은 울릉군 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성금 전액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각 읍·면별 특화 사업에 투입돼 현장 중심의 복지 서비스 구현에 쓰일 예정이다. 김정해 더함께새희망 회장은 “지역 구성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며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복지 활동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측은 기탁자의 숭고한 뜻이 현장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사업 집행의 투명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남한권 군수는 “어려운 시기에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온정의 손길을 보내준 김정해 회장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탁된 성금은 복지 혜택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밑거름으로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했다. 한편, (사)더함께새희망은 의료비 지원, 교육 지원, 생계비 후원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호 단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3

[집중 점검] 울릉군 인사 공정성 논란... “청렴도 회복 위해 시스템 쇄신 시급”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기록한 울릉군이 최근 인사 운영의 절차적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원칙 없는 보직 부여와 불투명한 행정 시스템이 조직 안팎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최근 실시된 권익위 파견 사무관 선발 과정이었다. 울릉군은 현 보직에 부임한 지 6개월 된 A 사무관을 파견 대상자로 내정했으나, 내부 반발과 논란이 확산하자 하루 만에 이를 전격 취소했다. 이를 두고 공직 내부에서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27조(전보 제한)에 명시된 ‘필수 보직 기간 준수’ 원칙이 인사권자의 재량에 의해 무시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행정법 전문 K 변호사는 “인사권에 광범위한 재량이 인정되지만, 임용령이 정한 기간을 예외 없이 적용하지 않으면 재량권 남용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발령 직후 번복되는 과정은 행정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을 저하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파견 복귀자에 대한 보직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27조의2는 파견 복귀 시 습득한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우선 배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권익위에서 반부패·청렴 업무 등을 수행한 B 사무관을 업무 연관성이 낮은 시설관리사업소로 배치해 전문성 활용에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파견 제도가 공무원의 역량 강화라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될 우려가 있다”라며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직 부여는 조직 전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대외 협력 업무 기피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울릉군의 행보는 인사 혁신을 통해 성과를 낸 인근 지자체들과 대비된다. 실제로 경북도는 ‘민간 전문가 감사 체계를 도입해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성주군은 개인의 전문성과 부서 업무 연관성을 수치화한 자동 추출 시스템을 통해 ‘특정인 봐주기’ 논란을 차단하며 4년 연속 2등급을 유지 중이다. 칠곡군 또한 객관적 검증 시스템으로 3년 연속 2등급을 지켜냈다. 울릉군과 여건이 유사한 전남 신안군은 파견이나 외진 곳 근무 복귀 시 희망 부서를 우선 고려하거나 전문성을 발휘할 부서에 배치하는 것을 ‘인사 규정(훈령)’으로 명문화해 투명성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울릉군이 ‘청렴도 최하위’를 탈피하기 위해 세 가지 차원의 시스템 재구축을 제안한다. 외부 전문가 비중을 높인 인사위원회의 독립성 확보 및 ‘인사 실명제’ 도입과 데이터 기반 ‘전문 보직 관리제(CDP)’ 매뉴얼화, 청렴도 향상 기여자에 대한 ‘성과보수 부여’ 등이다. 이에 대해 울릉군 총무과장은 “권익위 파견자 선정 당시 희망자가 없어 인사권자가 직권으로 발령을 냈으나, 이후 당사자의 고충을 반영해 최종 결정을 내린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파견 복귀자 보직 문제에 대해서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전문 지식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권익위 파견제는 중앙과 지방 행정의 연계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며, 전임 부서장 재직 당시 업무 연속성을 위해 기간이 연장된 측면이 있다”라며 “인사 부서장으로서 이번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3

[6·3 지선] 울릉군수 선거 누가 뛰나

‘동해의 요충지’ 울릉군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대한 정치적 격랑에 휩싸였다. 2028년 울릉공항 개항과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시행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이끌 ‘캡틴’ 자리를 놓고 전·현직 군수와 중진급 정치인들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현재 울릉군수 선거는 남한권(66) 현 군수와 김병수(72) 전 군수, 남진복(68) 경북도의원, 정성환(60) 전 군의회 의장 등 4명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밑바닥 민심 훑기에 나서고 있다. □ 정당’보다 ‘인물’... 무소속 돌풍 재현될까 울릉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역대 선거에서는 정당 공천보다 ‘인물론’이나 ‘무소속 변수’가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잣대였다. 실제 지난 8회 지선에서도 무소속이었던 남한권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선거 역시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 표심이 분열되면서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울릉도 특유의 결집력’이 중앙 정치의 공천 논리를 다시 한번 압도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 ‘연속성’이냐 ‘변화’냐... 4인 4색 리더십 격돌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남한권 현 군수는 ‘행정의 연속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지난 선거에서 70%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그는 울릉공항 개항과 ‘1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한 8대 전략사업 완수를 강조한다. 특히 ‘먼 섬 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운다. 다만, 군 조직 운영 과정에서 지적된 소통 방식의 유연성 확보는 과제다. 김병수 전 군수는 ‘행정의 안정성’을 기치로 탈환을 노린다. 27년 공직 생활과 민선 7기 군정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행정가’임을 자처한다. 재임 시절 울릉공항 착공과 일주도로 완전 개통을 이끌었던 추진력이 강점이다. 고령 이미지와 공백기를 극복할 신선한 미래 비전 제시가 유권자 설득의 핵심이다. 광역 행정 네트워크를 앞세운 남진복 경북도의원의 기세도 매섭다. 도청 공무원 출신이자 3선 도의원인 그는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울릉소방서 신축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예산을 투입한 ‘실무형 정책통’으로 통한다. 광역 의원을 넘어 군민의 일상을 직접 챙기는 친밀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부처다. 가장 젊은 피인 정성환 전 울릉군의회 의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성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형여객선 유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볐던 열정이 강점이다. 최근 출퇴근길 인사 등 현장 행보를 넓히면서 체급을 키우고 있지만, 거물급 후보들 사이에서 울릉 전체를 경영할 마스터플랜의 깊이를 증명해야 한다. □ 민심의 향배는 ‘먹고사는 문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주민들은 거창한 정치 수사보다 당장 내일의 배편과 의료 공백, 공항 개항에 따른 실질적 혜택 등 생활 밀착형 현안에 민감하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울릉의 ‘생존권’을 담보할 구체적인 대안 제시도 요구된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지방 소멸’의 공포가 섬 전체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유입될 자본이 소수 외지 자본가에게 집중되지 않고, 붕괴 위기에 처한 영세 어민과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누가 제시하느냐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결국, 농업의 고령화와 오징어 어획량 급감으로 시름에 잠긴 농·어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청년 정책과 급증할 관광 수요를 감당할 인프라를 누가 더 치밀하게 설계하느냐가 이번 6·3 지선의 본질적인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3

울릉군 청소년센터, ‘낙제점’ 딛고 전국 우수시설 도약

울릉군 청소년들의 ‘꿈 터’인 청소년센터가 오랜 부진을 씻고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로 인정받았다. 2019년부터 이어진 ‘우수 등급 미달’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개관 이래 최초로 정부 평가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울릉군은 여성가족부가 주관하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실시한 ‘2025년 전국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군 청소년센터가 최상위 등급인 ‘우수’를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청소년수련시설을 대상으로 시설 관리 체계, 프로그램의 질, 안전 관리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 특히 이번 성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센터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역대 평가에서 단 한 번도 ‘우수’ 등급에 진입하지 못해 운영 개선에 대한 안팎의 지적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도서 지역 특유의 열악한 환경이 운영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울릉군은 지난 2년간을 운영 정상화의 ‘적기’로 보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우선 정부 평가 기준에 맞춰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기존의 공급자 중심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수요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는 ‘참여 중심형’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그 결과 이번 평가에서 ‘안전 및 위생 관리의 정교화’, ‘청소년 프로그램의 다양성 확보’,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행정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이번 등급 상향은 향후 센터 운영에도 큰 탄력을 줄 전망이다. ‘우수’ 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정부 공모사업 신청 시 가산점을 확보하게 된 것은 물론, 시설 유지비와 인건비 등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박광수 울릉군 청소년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울릉 청소년들이 더 안전하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얻은 결실”이라며 “단순한 시설 관리를 넘어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받는 지역 복지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

울릉군,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 구축 박차

울릉군이 울릉도와 독도의 독보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토대로 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울릉군은 22일 군청 제2회의실에서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활성화 발전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국가지질공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보전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된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울릉도·독도는 현재 23곳의 지질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독특한 화산지형 등 학술적 가치는 물론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으나, 그간의 관광 자원화 과정에서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사이의 균형 잡힌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군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용역을 통해 ‘지질명소의 체계적 보전 방안’,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 진단’, ‘관광 및 교육 자원 활용 전략’ 등을 도출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양적 팽창 위주 관광 정책에서 탈피해, 지역 주민이 운영의 주체가 되는 ‘지역 기반 상생 지질공원 모델’을 정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연구진은 울릉도·독도의 생태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지역 사회의 교육적 자산과 경제적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지질학적 특성을 살린 특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주민 참여형 경제 연계 모델 등이 핵심 논의 대상으로 다뤄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와 독도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단순한 개발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마련해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지질공원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

법원, 한전 ‘불법파견’ 쐐기… 울릉도 등 도서 발전노동자 183명 2심 승소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울릉도 등 도서지역 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사용해왔다는 법원의 판단이 항소심에서도 유지됐다. 2020년 소송이 시작된 지 6년여 만이다. 이번 판결로 울릉도를 비롯한 낙도 노동자 183명의 정규직 지위가 다시 한번 인정되면서, 그간 자회사 전적 거부를 이유로 해고됐던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2일 법조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광주고등법원 제2민사부는 공공운수노조 발전노조 도서전력지부 소속 조합원 183명이 한전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인 한전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의 판단은 명확했다. 도서지역 발전노동자들이 비록 위탁업체 소속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한전의 지휘와 감독 아래 업무를 수행해온 ‘파견법상 근로자’라고 본 것이다. 이는 지난 2023년 6월 1심 판결 내용을 그대로 재확인한 것으로, 한전이 이들을 직접 고용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음을 못 박았다. 이번 판결은 지난 6년간 생활고와 해고의 고통을 견뎌온 노동자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울릉도 조합원 15명 등 도서지역 노동자들은 한전의 ‘자회사 전적’ 압박에 맞서 험난한 법정 싸움을 이어왔다. 앞서 한전은 1심 패소 이후에도 직접 고용 대신 자회사로의 소속 변경을 종용했고, 이에 불응한 노동자들을 2024년 8월 집단 해고하는 등 강경책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울릉도에서 근무하던 고(故) 이병우 조합원은 해고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지난 2025년 4월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번 승소 판결은 고인이 끝내 보지 못한 ‘정규직 복직’의 꿈이 법적으로 정당했음을 증명하는 결과가 됐다. 판결 직후 최대봉 도서전력지부장은 “거대 공기업의 탄압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이 옳았음이 증명된 사필귀정의 결과”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한전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상고를 포기하고, 고 이병우 조합원과 해고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계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공공기관 내 고착화된 위험의 외주화와 불법 파견 관행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노조 측은 한전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고 즉각적인 고용 절차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만약 한전이 시간 끌기에 나설 경우 보다 강력한 복직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6년을 끌어온 울릉도 등 도서 발전노동자들의 ‘정의 찾기’가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한전의 향후 행보에 사회적 귀추가 주목된다. /황진영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

울릉군의회, ‘민생 안전·지역 정체성’ 중심 새해 첫 의원간담회 개최

울릉군의회가 새해 첫 행보로 지역 내 해묵은 과제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섰다. 단순한 업무 보고를 넘어, 울릉의 정체성 확립과 정주 여건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2일 오전 11시, 울릉군의회에서 열린 올해 첫 의원간담회에서는 이상식 의장을 비롯해 최경환, 홍성근 의원과 집행부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키워드는 ‘안전’과 ‘효율’이었다. 환경위생과가 보고한 ‘수층 환경기초시설(소각 및 음식물 처리) 민간 위탁 연장 계획’에 대해 의원들은 도서 지역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언급하며 쓰레기 처리 시스템의 ‘무결점 운영’을 강력히 주문했다. 특히 단순 위탁에 그치지 말고 환경 관리 기준에 대한 철저한 감독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 행정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도시건축과 소관인 ‘저동리 매입 예정 터 안전성 조사’ 역시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의원들은 “안전 확보는 주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향후 부지 활용에 앞서 한 치의 의혹 없는 면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밖에도 울릉 학생체육관 해체 완료 보고와 저동 관사 주민편의시설 조성 등 지역 재생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 사업들에 대한 다각적인 점검이 이뤄졌다. 이번 간담회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총무과의 ‘행정구역(명칭) 변경 추진’ 보고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울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의회는 행정 환경 변화에 따른 자치법규 정비(조례·규칙 7건 개정)와 함께, 명칭 변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 의견 수렴’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엄격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울릉군의회 측은 이번 간담회가 새해 군정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의회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새해를 맞아 군정의 주요 방향을 공유하고 현안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군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견제와 대안 제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

사흘 밤낮 눈폭탄 뚫어내며 울릉의 일상 지켜낸 ‘제설 베테랑’들의 사투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사흘이었다. 폭설이 섬 전체를 집어삼킨 울릉의 겨울은 가혹했지만, 섬의 ‘혈관’은 멈추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72시간 동안, 울릉 읍·면 사무소 공직자들을 비롯한 ‘제설 베테랑’들이 사흘 밤낮을 눈 위에서 사투를 벌이며 주민들의 일상을 지켜낸 결과다. 지난 20일부터 22일 오전까지 울릉도는 눈천지였다. 대설주의보가 발령과 해제를 반복하며 긴박한 기상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실제 섬 전역에 는 35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졌다. 하지만, 기록적인 적설량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나 고립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는 눈이 쌓이는 속도보다 빠르게 제설차와 살수차를 몰며 일주도로와 골목길, 가파른 산간 도로를 누빈 공직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쪽잠을 청하면서도 운전대를 놓지 않은 이들의 사투가 ‘폭설의 섬’ 울릉을 안전하게 지탱하는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신식 제설 차량(독일산 유니목 500)과 소형 제설 장비(핀란드산 AVANT 750i)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점도 큰 힘이 됐다. 기동력이 뛰어난 장비들에 살수차를 이용해 바닷물을 뿌리는 울릉만의 비결을 더해 밤낮으로 제설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작업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적시적소마다 콘트롤 역할을 한 울릉군의 대처도 빛났다. 폭설 대응 수위를 높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가 하면 ‘비상 1단계’ 대응 등 지휘체계가 원할하게 돌아가 현장 인력은 물론 내근직 공직자들까지 가세해 안전 점검에 온 힘을 다했다. 자체 SNS인 ‘울릉 알리미’를 통해 실시간 기상 상황 전파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도 당부하며 긴박 상황을 관리했다. 섬 주민들은 “매년 겨울철이면 교통 불편 해소와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읍·면 사무소 공직자들께 감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생각보다 많은 눈이 내려 고립을 예상했으나, 제설 베테랑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덕분에 큰 시름을 덜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을 지킨 울릉 읍·면 사무소 관계자는 “당연히 해야 할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겨울철 울릉도는 눈과의 전쟁을 방불케 하지만, 팀원들과 합심해 주민들의 통행 불편 해소와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

남한권 울릉군수, 새해 첫 행보는 ‘현장 소통’... 3개 읍·면 순방

울릉군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지역 내 주요 관계기관과 읍·면을 잇달아 방문해 ‘현장 밀착형’ 소통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군정에 직접 반영해 행정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1일 울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6일부터 관내 주요 관계기관을 찾아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유기적인 협조 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이어 19일부터는 울릉읍과 서면, 북면을 차례로 방문해 일선 행정 조직의 운영 현황을 꼼꼼히 살폈다. 이번 순방은 단순한 연초 인사를 넘어, 각 지역의 시급한 현안과 주민들의 건의 사항을 가감 없이 청취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남 군수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실질적인 불편 사항을 꼼꼼히 메모하고, 행정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울릉군은 현장 방문에서 접수된 민원과 건의 사항에 대해 관련 부서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군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예산 확보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한 사안은 진행 상황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남한권 군수는 “새해를 맞아 지역의 여건을 직접 살피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나온 소중한 의견들을 행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1

“눈이 곧 생존의 벽” 성인봉 칼바람으로 들어간 울릉의 파수꾼들

겨울의 울릉도는 자비가 없다. ‘울릉의 지붕’이라 불리는 성인봉(984m) 정상부는 허리까지 차오른 눈더미와 살을 에듯 불어오는 칼바람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이 극한의 공간을 삶과 죽음의 경계로 상정하고 자신을 밀어 넣은 이들이 있다. 바로 울릉군 산악구조대다. 이번 훈련의 백미는 단연 ‘설동(雪洞) 구축’이다. 조난 상황에서 눈은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이기도 하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체온을 지켜주는 유일한 방벽이 된다. 대원들은 매서운 기상 조건 속에서 안전한 위치를 선정하고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무너지지 않는 설동을 만드는 비법을 공유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숙달을 넘어, 고립된 환경에서 인간의 생존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실전적 대응을 펼쳤다. 이 밖에도 대원들은 ‘설상 보행 및 활락 정지(미끄러짐 방지)’, ‘안자일렌(밧줄 연결) 보행’, ‘설산 등·하강 확보법’ 등 고난도 구조 기술을 연마했다. 또한, 탐방객들의 길잡이가 될 등산로 유도 밧줄과 표식기 정비를 통한 현장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울릉군 산악구조대의 존재감은 이미 수치로 증명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봉래폭포 인근 조난객을 단 20분 만에 구조한 사례나, 가을철 추락 사고 시 신속한 헬기 이송을 지원한 활약상은 이들이 왜 ‘울릉의 파수꾼’이라 불리는지 보여준다. 특히 이번 훈련은 신입 대원들에게는 혹독한 ‘신고식’이자 선배들의 비결을 전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 서로의 밧줄에 의지하는 과정은 단순한 훈련을 넘어, ‘동료의 생명이 곧 나의 생명’이라는 팀워크를 공고히 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장민규 울릉군 산악구조대장은 “겨울철 산악 사고는 기상 변화에 따른 위험 요소가 매우 크다”라며 “이번 설동 훈련을 통해 혹한 속에서도 군민과 탐방객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성인봉의 능선 위에서, 이들은 보이지 않는 안전의 그물을 짜고 있다. 자연의 위엄 앞에 선 인간의 작지만 강인한 의지가 울릉의 겨울을 지탱하는 이유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1

‘울릉스노우2026페스티벌' 시작도 전에 삐걱…군청 부서장 바뀌면서 갑질 논란

울릉군이 겨울철 관광 비수기 타개와 야간 체류형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2026 울릉 스노우 컬처 페스티벌’이 행사 시작 전부터 거센 난관에 봉착했다. 지자체의 일방적인 행정과 불통(不通)으로 인해 축제의 핵심 동력인 지역 청년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서다. 울릉군은 총사업비 2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오는 2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저동항 일원에서 공연, 먹거리 존, 포토존 등을 운영하는 축제를 기획했다. 매년 겨울이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실행 단계에서 소관 부서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축제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 가장 큰 갈등의 불씨는 축제의 핵심인 ‘먹거리 존’ 운영이다. 당초 지역 청년 소상공인들은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겨울 울릉도를 살려보자”라는 지자체의 제안에 뜻을 모아 참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울릉군 정기인사로 담당 과장이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전임 부서장과 협의했던 운영 방식은 사실상 백지화됐고, 새로 부임한 과장이 강압적인 계획서 제출과 참가비 납부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지역 청년 소상공인협회 관계자는 “수익을 바라고 참여하려던 것이 아니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부서장이 바뀌었다고 고압적인 자세로 나오니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이건 상생이 아니라 행정 편의주의적 동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참여 희망자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면서, 자칫 청년들이 빠진 ‘알맹이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깊어진다. 지역의 한 원로는 “축제 성공의 열쇠는 예산 규모가 아니라 지역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라며 “인사이동이라는 내부 사정이 지역민과의 약속을 뒤집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재원 울릉군 문화체육과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세 차례 정도 대면 만남과 유선 연락을 가졌다”며 “참가비나 계획서 요구는 행사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안 등 공식 문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필수적 절차”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풀고 원만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1

우정산업, ‘14년째’ 쉼 없는 울릉 사랑⋯인재육성 장학금 2000만 원 기탁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넘어, 14년째 변함없이 이어온 향토 기업의 ‘인재 사랑’이 울릉도를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울릉군은 지난 20일, 우정산업(주)이 울릉군청을 찾아 (재) 울릉군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2012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우정산업의 14년 차 정례 기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정산업은 울릉과 강원 동해 지역의 레미콘 공급을 책임지는 대표 향토 기업으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경영 철학을 14년 동안 묵묵히 실천해 왔다. 특히 과거 울릉군교육발전위원회 시절부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새롭게 출범한 울릉군 인재육성재단에도 가장 먼저 힘을 보태며 지역 교육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자처했다. 기탁식에 참석한 한익현 대표는 “14년 전 처음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다짐했던 ‘지역 인재 육성’의 약속을 올해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라며 “울릉의 학생들이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꿈을 펼치는 데 우정산업의 진심이 작은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남한권 이사장(울릉군수)은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학금을 내는 것은 결코 쉬운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정산업의 숭고한 기업 정신을 본받아, 내주신 소중한 자산이 울릉의 미래를 바꿀 핵심 인재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1

울릉·독도, 눈(雪) 천지…이틀 누적 적설 35.3cm에 내일까지 30cm 추가 예보

울릉군이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에 연일 밤마다 기습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대설주의보가 해제와 발령을 반복하는 유동적인 기상 상황 속에서 울릉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재가동하며 밤·낮 없는 제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기상청과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울릉도·독도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울릉도의 신 적설(새로 내려 쌓인 눈)은 18cm를 기록, 이틀간 누적 적설량은 35.3cm에 달한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22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간당 1~3cm, 많게는 5cm 이상의 강한 눈발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예상 적설량은 10~30cm 내외다. 폭설이 이어지자 울릉군은 대응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전날 낮 대설주의보 해제와 함께 비상 근무를 종료했던 군은, 기상특보가 재발효되자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재가동하고 ‘비상 1단계’ 대응에 돌입했다. 군은 자체 SNS인 ‘울릉 알리미’를 통해 실시간 기상 상황을 전파하고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장의 제설 공세도 한층 치열해졌다. 군은 경사가 가팔라 사고 위험이 큰 일주도로 내 4개 구간에 설치된 ‘스노우 멜팅(자동 제설 장비) 시스템’을 전면 가동했다. 동시에 제설차 4대, 살수차 3대, 굴삭기 1대 등 중장비와 인력 20여 명을 주요 읍·면 소재지에 긴급 투입해 도로 결빙 방지와 통행로 확보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번 폭설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상청 관계자는 “울릉도와 독도에 많은 눈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시설물 붕괴와 보행자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밤사이 폭설이 쏟아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내일까지 상당한 양의 눈이 예보된 만큼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현장 관리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1

‘독도를 자기 영토로 표기한 술잔과 티셔츠’ 만들어 파는 일본 오키섬…대응시급

일본 시마네현 오키섬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술잔과 티셔츠 등 각종 관광 상품을 판매하며 독도 영유권 주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자료실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일상 용품을 활용해 독도 왜곡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일본의 집요한 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주말 시민 25명과 함께 일본 시마네현을 방문해 독도 왜곡 실태를 조사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서 교수는 시마네현청 내 ‘다케시마 자료실’을 확인한 뒤 오키섬을 방문해 독도 침탈 주장의 현장을 직접 살폈다. 서 교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키섬의 관문인 여객터미널 내 상점에서는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기한 술잔이 판매되고 있다. 또 독도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배지 등 일반 관광객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지난 2016년 ‘구미 다케시마 역사관’을 개관한 후 그동안 해 주민들로부터 독도 관련 증언과 자료를 수집해 전시해 온 오키섬은 최근에는 이를 넘어 섬 곳곳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는가 하면 영유권 주장 집회를 정례적으로 여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 또한 그간 정치·외교적 도발 외에도 오키섬을 거점으로 한 ‘독도 지우기’에 앞장섰었다. 일본 영토 담당 장관이 수시로 오키섬을 찾아 망언을 내뱉았을뿐만 아니라 도쿄올림픽 당시 성화 봉송 경로에 오키섬을 포함 시키는 등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는 영유권을 대내외에 홍보하는데 안간힘을 쏟아 왔다. 서 교수는 “일본은 이제 관광 상품을 통해 일반인들에게까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인식을 심으려 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억지 주장이 독도의 지위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일본의 집요한 홍보 전략에 맞서 우리도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마네현은 매년 2월 22일을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여는 등 독도 도발을 지속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0

울릉도·독도 ‘대설경보’ 발효... 16.5cm 폭설에 섬 전체 ‘꽁꽁’

밤사이 울릉도와 독도에 매서운 눈발이 몰아치면서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현재 시간당 2cm 이상의 강한 눈이 쏟아지면서 지자체가 비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일 대구지방기상청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을 기해 울릉도와 독도 전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오전 9시 기준 울릉지역의 공식 적설량은 16.5cm로 집계됐다. 기온이 낮은 고지대를 중심으로는 더 많은 눈이 쌓인 것으로 파악된다. 폭설이 이어지자 울릉군은 즉각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응 2단계 운영에 돌입했다. 군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인 ‘울릉 알리미’를 통해 실시간 기상 상황과 주의사항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경사가 급하고 사고 위험이 큰 일주도로 4개 구간에는 설치된 자동제설 장비(스노우멜팅 시스템)를 전면 가동해 도로 결빙 방지에 나섰다. 현장에는 인력 20여 명과 제설 장비 12대가 투입되어 주요 읍·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긴급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번 눈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큰 재산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모레까지 울릉도와 독도에 최대 30cm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설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매우 짧고, 제설 작업이 진행되더라도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라며 “주민과 관광객들은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0

울릉도 중학생 20명, 미국서 한달 동안 연수…군청서 추진한 ‘세계 시민’ 첫걸음

울릉도의 중학생들이 섬마을을 벗어나 세계무대를 향한 도전의 닻을 올렸다. 울릉군은 지역 인재들의 국제적 경험 확대와 세계적 성장을 돕기 위해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인 ‘TKAP(Tucson-Korea Ambassador Program)’을 본격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울릉중학교 2학년 학생 20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이달 16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총 27박 28일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Tucson)시에 머물며 현지 문화를 몸소 체험할 예정이다. 단순 관광 위주의 연수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현지 공립학교의 정규 수업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또 미국 또래 학생들과 함께 실질적인 영어 활용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현지 가정에서의 홈스테이를 통해 미국의 일상 문화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기회도 갖는다. 연수 과정에는 교실 수업 외에도 풍성한 외부 활동이 포함됐다. 주 1회 이상 투산 지역의 주요 역사적 명소와 자연경관, 문화 시설을 방문하는 현장 체험학습을 병행해 학생들이 미국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앞서 울릉군은 학생들의 원활한 현지 적응을 위해 지난 15일 서울에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출국 전 현지 문화와 생활 영어, 입국 절차 등을 미리 교육해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연수에 참여하는 한 학생은 “미국 공립학교 수업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지 가장 궁금하다”라면서 “단순히 영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시야를 넓혀 나중에 우리 고장 울릉도를 세계에 알리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2008년 처음 시작된 울릉군의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지역 학생들 사이에서 ‘세계로 나가는 등용문’으로 통한다. 군은 연수 종료 후에도 교류의 끈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양국 학생 간의 우정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이번 연수에서 매칭된 미국 현지 학생들을 추후 울릉도로 초청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후속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남한권 군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섬 지역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면서 개인의 발전을 넘어 국제무대를 경험한 청소년들이 장차 울릉도의 발전을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기에 무척 기대된다"고 출국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9

울릉독도포럼, LPG 배관망 사업에 대한 권익위 조사 촉구…의혹투성이

울릉군민의 숙원이던 ‘군 단위 LPG 배관망 구축 사업’이 비리와 부실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거센 풍랑에 휩싸였다.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가 불투명한 예산 집행과 안전 불감증 속에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시민단체 ‘울릉독도포럼’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사업의 위법·부당성 조사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접수했다. 이들은 사업 전반에 걸쳐 투명성이 없었다고 보고, 정부 차원의 고강도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총사업비 330억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울릉읍 일대에 가스 저장 시설과 공급관을 설치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로, 포럼 측이 이번에 제기한 6대 의혹의 핵심은 ‘안전’에 있다. 지형적 특성상 지반이 취약한 울릉도에서 시방서(공사 지침서)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지만 일부 구간에서 재시공이 반복되는 등 부실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울릉독포람 관계자는 “지반 안전성 확보가 미흡한 상태에서 강행된 공사는 향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라고 성토했다. 예산 집행의 적절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설계 변경을 명분으로 증액된 예산이 과연 적정하게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공사비 집행 과정에서 부당한 환수 누락은 없었는지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낸 ‘자부담금’ 관리 문제는 민심을 들끓게 한다. 주민 쌈짓돈으로 조성된 자부담금이 금융기관에 예치되는 동안 발생한 이자가 투명하게 정산되지 않았다는 것. 포럼 측은 “주민 돈으로 발생한 이자는 당연히 주민에게 돌아가야 함에도, 보통예금 수준의 생색내기식 정산에 그치고 있다”라며 실질적인 보상과 투명한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울릉군은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군 감사팀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아직 공식적으로 군에 이첩되지는 않았다”라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권익위의 직접 현장 조사나 검찰 수사 의뢰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상용 울릉군 발전연구소장은 “섬 사람들을 위한다는 사업이 알고 보니 특정 세력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며 “권익위가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9

제자 구하고 떠난 참스승 50년 만에 꽃펴

50년 전, 차가운 울릉도 앞바다에서 제자들을 구하고, 파도 속으로 사라졌던 ‘참스승’의 숭고한 희생이 반세기 만에 새로운 교육의 이정표로 세워졌다. 울릉군 북면의 천부초등학교 강당에서 ‘故 이경종 선생 50주기 추모식 및 제1회 이경종 스승 상 수여식’이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남한권 울릉군수와 남진복 경북도의원, 이동신 울릉교육장, 김진규 전 울릉교육장, 제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반세기 전 울릉도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었던 ‘만덕호 참사’와 그 속에서 빛난 이 선생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선생의 희생은 1976년 1월 17일 발생한 ‘만덕호 참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학년 담임이었던 이 선생은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려던 제자 2명의 등록금을 직접 마련해 전달하고 돌아오던 길에 전복 사고를 당했다. 긴박한 순간에도 제자들을 먼저 구하며 살신성인의 본보기를 보였으나, 정작 본인은 37명의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울릉교육지원청은 올해 50주기를 맞아 고인의 ‘사랑과 책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이경종 스승 상’을 제정했다. 첫 수상의 영예는 40년간 울릉도 교육에 헌신한 이우종 전 교장을 비롯해 이일배 교장, 김동섭 전 교장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들은 “제자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생님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그 교육적 가치를 후배들에게 온전히 전하겠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날 추모식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지역의 안전 현안인 ‘여객선 공영제’ 도입 목소리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이 선생이 제자에게 건넸던 구조용 목판처럼, 이제는 국가가 안전한 선박 체계를 보장하는 ‘정책적 목판’을 내어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동신 울릉교육장은 “이경종 선생님의 순직 5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추모식과 첫 스승 상 시상식은 울릉 교육의 자긍심을 바로 세우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제자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8

[현장] ‘파도가 빚고 바람이 말린’ 울릉도 돌김... 정월 겨울 바다의 검은 보물

지난 15일 오후, 경북 울릉군 북면 일대의 해안가. 살을 에듯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갯바위마다 웅크리고 앉은 주민들의 손길은 분주했다.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파도가 바위를 때릴 때마다, 아낙네의 투박한 손끝에는 검푸른 빛깔의 돌김이 한 움큼씩 쥐어졌다. 주민 김모 씨(67·여)는 “올해는 유독 김의 향이 더 진하고 식감도 쫄깃하다”라며 “울릉도 돌김은 파도가 세고 물이 맑은 곳에서만 자라는 귀물(貴物)”이라고 귀띔했다. - 자연과 주민의 ‘목숨 건 눈치싸움’이 만든 진미 울릉도 돌김은 인위적인 가공을 거부한다. 매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2월 초까지, 딱 요맘때만 맛볼 수 있는 이 김은 갯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긴 잎 돌김’을 일일이 손으로 뜯어낸 것이다. 주민들은 수확한 김을 민물이 아닌 바닷물로 씻어 해풍에 자연 건조한다. 이 과정에서 울릉도 특유의 갯바람이 김의 깊은 풍미를 완성한다. 하지만 ‘바다의 불로초’를 얻는 과정은 사투에 가깝다. 김은 파도가 거세게 들이치는 외진 갯바위 가파른 면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에게 채취 작업은 ‘목숨을 건 눈치싸움’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 모(72) 씨는 “김은 파도가 바위를 계속 때려줘야 싱싱하게 자라는데, 그 파도가 사람을 잡아먹기도 한다”라며 “순간 방심하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나가기 일쑤라 늘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의 뒷덜미를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끄러운 바위 위에서 수천 번 손을 놀리다 보면 허리는 끊어질 듯하고 손끝은 감각이 사라지지만, 주민들은 파도의 박자에 맞춰 일어섰다 앉기를 반복하며 검은 보물을 캐내고 있었다. - “돈 있어도 못 구해요”… 사라지는 손길에 귀해진 몸값 최근 울릉도 돌김의 가치는 더욱 치솟고 있다. 채취 환경이 워낙 위험하고 고되다 보니 젊은 층은 작업을 기피하고, 수십 년간 바다를 지켜온 고령의 주민들만이 그 맥을 잇고 있어서다. 현재 울릉 현지에서 거래되는 돌김 한 톳(100장)의 가격은 일반 양식 김의 몇 배를 호가한다. 그런데도 물량이 부족해 “없어서 못 판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현지 상인 박모 씨는 “육지 미식가들이 가격도 묻지 않고 예약을 걸어두지만, 수요의 절반도 맞추기 힘든 실정”이라며 “이제는 돈이 있어도 맛보기 힘든 전설의 음식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울릉도 돌김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제슬로푸드협회의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채취할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울릉도가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갯바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우리가 손을 놓으면 이 진한 바다 맛도 전설이 되지 않겠느냐”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기후 변화와 자원 보호, ‘명품 브랜드화’가 숙제 울릉군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은 돌김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채취 시기가 매년 조금씩 늦춰지거나 수확량이 일정치 않은 불안정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돌김 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해 무분별한 채취를 지양하고,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을 보존하면서도 생산 효율을 높일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돌김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섬 주민들의 겨울철 주요 소득원이자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 온 울릉도만의 소중한 전통문화”라며 “최근 기후 변화에 대응한 자원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울릉도 돌김을 지역 특화 유명상표로 육성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통의 맥이 끊길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군은 ‘맛의 방주’ 등재를 기점으로 돌김의 역사적 가치를 기록하고, 고령화된 채취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 및 소득 보전 대책을 검토 중이다. 이날 작업을 마치고 갯바위를 올라오던 한 주민은 “내 자식들에게도 이 맛을 보여주고 싶어 매서운 바람을 견딘다”라며 “나라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울릉도 돌김이 ‘전설’이 아닌 ‘현재’로 계속 남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소망을 전했다. 오늘도 울릉도의 거친 해안가에는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바다의 선물을 캐내는 주민들의 정성이 검게 물들고 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7

한·일 ‘미래’ 외치는데... 일본 시마네현, 올해도 ‘독도 도발’ 강행

한·일 양국이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와 경제 분야의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본은 올해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며 대립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은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도 어김없이 ‘다케시마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빈과 주최자 등 50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기념식 외에도 현청 지하 식당에서 ‘다케시마 카레’를 판매하고 자료실 특별 전시를 진행하는 등 예년과 다름없는 도발적 홍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가 겉으로는 ‘협력’과 ‘화해’를 외치면서 실질적으로는 영토 침탈 야욕을 굽히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양국 관계가 개선 국면으로 접어든 시점에 이뤄지는 이러한 행보는 국제 사회의 보편적 상식과 논리에 맞지 않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이하 본부)는 일본의 이러한 논리적 모순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본부 측은 일본 시마네현청을 직접 방문해 현지의 영토 도발 상황을 생생하게 취재하고, 일본의 기만적인 행태를 국내에 실시간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본부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적 장소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오는 2월 4일부터 25일까지 ‘시크릿 독도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강치의 눈물’이다. 과거 일본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된 독도 강치의 역사를 통해 일제의 잔학한 수탈성을 고발하고 독도 수호의 당위성을 알린다는 취지다. 조종철 독도사랑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한·일 관계 개선을 말하면서 독도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는 일본의 태도는 기만적이고 파렴치하다”라며 “일본은 즉각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독도 침탈 야욕을 완전히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시마네현의 행사가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를 넘어 일본 중앙정부의 방조와 묵인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관계 개선이라는 명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영토 주권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하고 실효적인 외교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7

울릉군, 격식 걷어내고 현장으로… ‘찾아가는 업무보고회’ 전격 도입

울릉군이 기존의 관행적인 보고 방식을 탈피해 실무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 밀착형’ 행정 행보에 나섰다. 군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각 부서를 직접 방문하는 방식의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번 보고회는 군청 회의실에 모여 일괄적으로 진행하던 형식을 벗어나, 군수가 직접 부서를 찾아가 전 직원과 머리를 맞대는 ‘실행 중심’ 체계로 운영됐다. 보고 회의 핵심은 ‘현장 공유’와 ‘토론’이다. 단순한 업무 나열식 보고에서 벗어나 부서별 주요 시책과 당면 현안을 실무진과 함께 논의함으로써, 행정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보고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와의 연계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섬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중·장기 정책을 중앙 정부의 기조와 일치시켜, 국가 예산 확보와 미래 전략 사업 추진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군은 변화를 뒷받침할 확실한 보상책도 마련했다. 국정과제 연계 시책 발굴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는 성과급과 포상 제도를 운용해 ‘일하는 공직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보고회를 총괄 기획한 임장혁 울릉군 기획감사실장은 이번 변화가 단순한 ‘형식 파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그간의 보고 방식이 관리자 중심의 일방통행이었다면, 이번 ‘찾아가는 보고회’는 실무를 담당하는 9급 서기보부터 부서장까지 모두가 정책의 주인공이 되는 과정”이라며 “현장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뤄지다 보니 정책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는 “이번 보고회는 행정의 중심을 ‘보고’가 아닌 ‘실행’에 두는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현장에서 함께 고민해 군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울릉군은 향후 부서 간 협업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군정 전반의 책임성을 높이는 행정 운영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6

울릉LPG배관망사업 시공사, 군민에게 사과…“공사지연 이자도 환급하겠다”약속

5년여 간 공사가 지연되며 주민 불편을 초래했던 울릉군 ‘LPG 배관망 구축사업’과 관련(본지 7일자 5면 보도), 사업 시행 주체인 한국LPG사업관리원이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자부담금에 대한 이자 환급을 약속했다. 울릉군과 한국LPG사업관리원은 15일 울릉군민회관에서 남한권 울릉군수와 지역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현황과 보상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는 울릉읍 지역 저장 탱크에 가스 충전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공급을 앞두고 마련됐다. 오랜 기간 이어진 공사 지연으로 쌓인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선납한 1차 자부담금에 대한 구체적인 환급 방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자리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1차 자부담금 80만 원을 선납했음에도 수년간 사업이 지연된 점을 강하게 질타하며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LPG사업관리원 관계자는 “지형적 한계와 열악한 공사 여건으로 사업이 연장된 점에 대해 군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자부담금 이자 문제에 대해 “올해 상반기 내로 전체 사업 정산 보고를 마치고, 주민들이 낸 80만 원에 대한 보통예금 이자를 환급할 예정”이라고 공식 답변했다. 관리원 측은 이어 "사업 지연의 책임을 묻기 위해 당초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 결과에 따라 울릉군과 함께 주민 보상 등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릉군은 가스 충전이 완료된 만큼 가구별 보일러 설치 등 후속 작업을 거쳐 차례로 가스 공급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오랜 시간 불편을 견뎌온 군민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이자 환급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유지 점유나 도로 복구 미흡 문제도 전수 조사를 통해 끝까지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6

울릉군 공무직 노조, 임금 협약 체결 기념 성금·장학금 기탁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울릉군지부가 2026년 임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나눔 활동에 나섰다. 울릉군지부는 지난 14일 울릉군과 임금 수준 조정을 골자로 한 ‘2026년도 임금 협약’을 체결한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성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이룬 것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마련했다. 개인 차원의 기부도 이어졌다. 김나영 지부장은 지역의 미래 인재 양성과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울릉군 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 50만 원을 별도로 전달했다. 김 지부장은 “이번 협약은 노사 간의 신뢰와 상생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라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울릉의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한권 울릉군수는 “임금협약 체결에 이어 지역사회를 향한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준 노조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원만한 노사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5

울릉군, 겨울방학 맞아 ‘대형 에어바운스 놀이터’ 개장

경북 울릉군이 겨울방학을 맞은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해 실내 특별 놀이공간을 선보인다. 울릉군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울릉군 청소년센터 다목적홀에서 겨울방학 프로그램인 ‘에메랄드 키즈카페, 에어바운스 팡! 팡!’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에어바운스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도입해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장에는 ‘레고 챌린지’, ‘스파이더맨 챌린지’, ‘우주선’, ‘과자집’, ‘서핑보드’ 등 주제별 에어바운스 놀이기구와 함께 ‘에어 바이킹’, ‘키즈라이더’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된다. 군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인 만큼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청소년 지도사와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등 총 11명의 전문 안전요원을 현장에 상시 배치해 시설 상태를 실시간 점검하고 질서 유지를 돕는다. 울릉군 문화체육과 평생교육팀장은 “겨울철 활동량이 부족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양질의 문화 체험 정책을 지속해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운영 기간 중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4

울릉학생체육관, 51년만에 헐고 359억원 투입해 ‘다이음센터’로 재탄생

1975년 울릉도의 바닷바람은 매서웠지만, 주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중장비도 귀하던 시절, 섬마을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만수 씨를 비롯한 주민 68명이 개인재산을 털어 땅을 샀고, 수천 명의 주민이 등에 지게를 지고 바닷가에서 모래와 자갈을 날랐다. 그렇게 4800만원이라는, 당시로선 거액의 ‘땀방울’이 모여 이듬해 세워진 것이 지금의 울릉 학생체육관이다. 울릉 주민들의 애환과 성장의 역사를 지켜온 ‘땀의 건축물’이 반세기가 흐른 지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울릉군은 낡은 체육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복합 문화·교육 공간인 ‘울릉 다이음센터(가칭)’ 건립을 준비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노후건물의 철거가 아니라 ‘기억의 계승’이다. 새롭게 들어설 ‘다이음센터’에는 총 359억원이 투입된다. 섬마을의 고질적인 문화 갈증을 해소할 ‘복합 거점’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울릉 다이음센터‘는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공공도서관, 디지털 열람실, 늘봄센터, 평생학습실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시설이 촘촘하게 들어서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심장 역할을 한다. 정은현 울릉군 도시건축과장은 “현재 철거작업과 함께 기타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며 “하반기 중 실시설계 공모 등 과정을 거쳐 2027년 실 착공 예정이다”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는 “50년 전 주민들이 맨손으로 모래를 날라 일궈낸 기적의 터전 위에 이제 울릉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다이음센터’가 새 뿌리를 내린다”면서 “비록 낡은 벽돌은 헐리지만, 그 속에 새겨진 주민들의 숭고한 자조(自助) 정신은 새로운 공간을 통해 울릉의 정신으로 면면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