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품은 섬, 울릉도가 서울의 트렌디한 거리 성수동 한복판에 상륙했다. 울릉군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96-1에서 ‘울릉 관광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성수동에서 만나는 작은 울릉도(WAVE ON ULLEUNG)’를 주제로, 울릉도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도시 속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팝업스토어는 총 3층 규모로 꾸며지며, 각 층마다 울릉도의 자연과 문화를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1층은 울릉의 청정 바다와 절경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시청각존’으로 구성돼, 마치 울릉도의 파도와 숲속을 거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2층에서는 울릉도의 특산품을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식·전시 코너가 운영된다. 독도새우, 울릉약초, 오징어, 흑염소진액 등 울릉을 대표하는 청정 먹거리들이 방문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3층은 체험형 공간으로, ‘울릉 감성 포토존’과 ‘자연소리 명상존’, ‘미니 독도 전시관’ 등 감각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방문객은 실제 울릉도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포토월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며 ‘도심 속 작은 울릉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울릉군은 이번 팝업스토어가 울릉도의 관광 매력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잠재 관광객을 새롭게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성수동이라는 MZ세대 중심의 문화공간을 통해 울릉도가 ‘힐링과 자연의 섬’이라는 인식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릉군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울릉도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울릉의 매력과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서울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울릉도의 청정함, 독창적인 문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울릉 관광 팝업스토어를 정례화해, 울릉도의 지속 가능한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릉군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울릉 관광 홍보 팝업스토어를 열어, 섬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울릉도의 자연, 맛,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도시 속으로 파도처럼 번지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3
울릉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오는 12월 2주간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민과 관광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11일 현재까지도 뚜렷한 대체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울릉도와 내륙 간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총 5척이다. 이 중 1척은 경영 악화로 이미 항로에서 철수했고, 3척은 동절기 및 선박 정비 등의 이유로 11월 초부터 휴항에 들어갔다. 남은 1척마저 오는 12월 9일부터 22일까지 수리·점검이 예정돼 있어, 이 기간 동안 울릉도와 내륙을 잇는 ‘유일한 뱃길’이 완전히 끊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단순한 이동 불편을 넘어 섬 주민들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울릉군 주민들은 “겨울철에는 날씨만으로도 여객선이 자주 끊기는데, 이번에는 정기선까지 멈춘다면 생필품, 의료 물자, 연료 공급까지 막히는 셈”이라며 “정부가 섬 주민을 잊은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지난 10월 30일 해양수산부 종합감사에서 전재수 해수부 장관에게 이 문제를 지적하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당시 “울릉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 문제와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생계 문제도 있어 대책을 신속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재수 장관은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지방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답변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11일 “경북도, 울릉군, 포항지방해수청 및 선사와 대체선 투입 방안을 지속 협의 중”이라며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2
울릉군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이상휘(포항·울릉) 의원을 비롯해 행정안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주요 의원실을 차례로 방문해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개정과 도서민 여객선 운임지원사업의 국비지원 비율 상향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는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에는 교육비·노후주택개량비·정주생활지원금·물류비 및 여객선 운항비 등 도서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 지원 내용이 담겨 있다. 울릉군은 이날 윤건영 의원, 이달희 의원 등 행안위 소속 의원들에게 △계류 중인 법안의 통합 및 공동 추진 △서해5도지원법과 유사한 별도 재정계정 신설 △정주생활지원금·노후주택개량비 등 생활밀착형 지원항목 반영 등을 요청하며 실효성 있는 입법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또 농해수위 소속 윤준병(정읍·고창),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 등에게는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을 근거로 도서민 여객선 운임지원사업의 국비 지원 비율을 현행 50%에서 80%로 상향 조정할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현재 울릉군은 연간 약 90억 원 규모의 여객선 운임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형 여객선 취항과 이용객 급증(2021년 9만 명 → 2024년 14만 명)으로 사업비가 47억 원에서 74억 원으로 57%나 늘었음에도 국비 지원은 23억6000만 원에서 24억1000만 원으로 2%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지방비 부담률은 27%에서 45%로 급등해 군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배편이 유일한 생명선이자 생활도로다. 하지만 여객선 요금은 1인 왕복 15만~20만 원대에 달해 주민들이 병원 진료나 생필품 구매를 위해 육지를 오가는 데도 부담이 크다”며 “이 같은 여객 운임 구조는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 문제”라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국토외곽 먼섬은 우리 영토의 끝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의 출발점”이라며 “법과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주민 불편이 누적된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릉군은 앞으로도 국회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개정과 여객선 운임지원 제도 개선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군민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제1회 울릉군 평생학습축제’가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열리며 섬 전체가 학습의 열기로 물들었다. ‘배움愛 빠지다, 행복에 물들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울릉도에서 지난 8일 처음 열린 평생학습 축제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배움의 즐거움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개막식은 저동초등학교 학생들의 흥겨운 풍물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개회사와 축사, 평생학습 유공자 표창이 진행돼 배움과 헌신의 노고를 함께 기리는 시간이 됐다. 울릉군수상은 정정연 씨, 단체상은 천부4리 경로당이 수상했고, 울릉군의회 의장상은 이원학 씨가, 경상북도울릉교육청장상은 한외자 씨가 받았다. 또한 경상북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상은 박정애 씨, 울릉공공도서관 김일영 관장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부 ‘어울림의 장’에서는 매직벌룬쇼, 끼자랑대회, 도전 골든벨, 행운권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웃고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며, 특히 매직벌룬쇼는 큰 인기를 끌며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를 자아냈다. 체험부스는 전통문화·공예·스포츠·진로 등 7개 분야 17개 부스로 운영됐다. ‘소창 앞치마 독도페인팅’, ‘네일아트’, ‘이동동물원’ 등 오감으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줄지어 펼쳐져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먹거리 코너에서는 슬로푸드 회원들이 준비한 칡소국밥과 지도자들이 만든 햄버거, 닭강정 300인분이 순식간에 완판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현장을 찾은 인원은 약 60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1년간 진행된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학습동아리의 작품 전시도 함께 열려, 배움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포항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김용재 회장과 캐리커처 작가 천명기 씨도 축제에 함께해 어르신들의 초상화를 그려드리며 따뜻한 미소를 더했다. 김순주 울릉군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마음으로 군민 모두가 함께 성장해 온 노력의 결실이 오늘의 자리”라며 “배움이 곧 행복이 되는 울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배움의 즐거움이 섬 전역으로 퍼져 평생학습 문화가 울릉군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1회 울릉군 평생학습축제는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울릉’의 비전을 보여준 뜻깊은 첫걸음이었다. 울릉도는 이날, 배움의 섬으로 새롭게 빛났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가을 단풍길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길은 왕복 3km 구간에 계단이 없고 흙길로만 이어진다.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에서 신령수로 이어지는 ‘생명의 숲길’이 바로 그곳이다.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마치 평지 같아 노약자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최근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트레킹 명소로 떠올랐다. 이 숲길은 2012년과 2023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할 만큼 생태보존이 잘 돼 있다. 숲·마을길·쉼터 등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또 정부가 2023년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여행 가볼 만한 곳’으로 울릉도를 추천하며 나리분지를 주요 관광코스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숙박쿠폰 지원 이벤트를 통해 나리분지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나리분지에서 출발해 성인봉 기슭을 따라 신령수로 이어지는 약 1.5km의 길을 걷다 보면 미륵봉·형제봉·돌봉·깃대봉 등의 가을 단풍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생명의 숲길’은 과거 화산 폭발로 형성된 분화구 지형 위에 조성됐다. 화산섬 울릉도의 신비로운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숲길 곳곳에는 울릉국화와 섬 백리향이 자생하고, 가을이면 특유의 향기로 가득하다. 신령수 약수터 인근에는 섬단풍나무·섬피나무·우산고로쇠·회솔나무 등 울릉도 고유종으로 구성된 원시림이 펼쳐진다. 인간의 간섭이 거의 없어 울릉도의 생태가치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나리분지 일대는 트레킹 뿐 아니라 캠핑, 전망대 탐방, 울릉도 전통가옥 ‘투막집’ 관람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가을이면 투막집 뒤로 붉게 물든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울릉도에서 가장 넓은 분지이자 수원지 역할을 하는 나리분지는 깃대봉·알봉·용출소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숲길 코스와도 연결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 내수전 전망대 가는길 천국같은 집 한 채 내수전 전망대 가는 길, 내수전 마을 경치 좋은 곳에 홀로 들어선 집 한 채가 있다. 마당에서 앉아서도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관음도와 죽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굳이 전망대까지 가지 않아도 그 자체로 최고의 전망대다. 노부부가 사는 집, 부부는 저동에 새집이 있지만 틈만 나면 오래 전부터 살아온 이 집에 와서 지내다 간다. 특히 여름에는 내내 이 집에서만 생활한다. 고지대라 시원하고 모기도 없기 때문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 일이 없으니 전기세도 안 나간다. 연중 콸콸 흘러나오는 물 또한 더없이 달고 풍족하다. 천국이 따로 없다. 너른 마당은 캠핑족들에게 놀다 가라고 그냥 내준다. 그래서 해마다 텐트를 들고 와서 며칠씩 지내다 가는 이들도 많다. 어차피 산에서 쏟아지는 물 마음껏 쓰라고 한다. 사람들이 와서 지내니 말벗도 되고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관광객 상대로 무슨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산속이 좋다. 종일 좋아하는 노래 틀어놔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어서 더욱 좋다. 오늘도 작은 카세트에서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온다. 노래를 들으며 할머니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할아버지는 겨울에 땔 장작을 패고 있다. “여기 있으면 몸 안 아파요. 시내 가면 가만히 들어앉아 테레비나 보지. 공기도 좋고 앞에 훤하니 좋아요.” 내수전 전망대 가는길 외딴 집 동해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 캠핑족들 오면 너른 마당 제공 원시림 숲속 ‘영혼의 길’ 거닐며 진객 붉은배오색딱다구리 조우 사람들 떠난 백운동엔 구름만 할머니는 이 산중 옛집이 그리도 좋을 수가 없다. 전부 다 내 것 같고 마음이 푸지다. “돈 많으면 뭐해요. 죽어서 가져가나. 살았을 때 묵고 살면 되지. 마음이 부자라야지.” 할아버지와는 동갑인데 호적에는 4살이 더 많게 올라 있다. 사촌 형 호적에 대신 오른 바람에 그리됐다. 할머니는 나물 농사를 지었고 할아버지는 배 만드는 목수가 천직이었다. 비탈밭에 나물 농사를 많이 했지만 아들이 와서 다 처내 버렸다. 부모님 고생 그만하라고. 그래서 나물 밭은 참고비 밭만 아주 쪼금 남았다. “나물 중에는 참고비가 젤 맛있어요. 고사리 증조할아버지쯤 되지.” 할아버지는 본래 포항, 제주, 부산, 울산 등지를 떠돌며 배 짓는 목수로 일하다 울릉도로 들어와서는 오징어 배 짓는 ‘도대목’을 했다. 배 짓는 목수 중에서도 우두머리를 하셨단 말씀이다. 배 목수는 집 목수보다 기술을 몇 배 위로 쳐준다. 그만큼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배 목수는 집을 지어도 집 목수는 배를 못 짓는다. 죽은 사람 널(관)도 많이 짰고 강고(노 젓는 배)들도 많이 만들곤 했다. FRP로 배를 만들게 되면서부터 일거리가 없어져 배 목수 일을 그만뒀다. “옛날엔 죽도 앞바다에 오징어가 바글바글했어요. 초저녁에 나가 한배 잡고 또 날 샐 때 가서 한배 잡아오고 그럴 정도였죠.” 그 시절에는 명태도 많이 났다. 처녀 시절 할머니는 땔감용 나무하러 다니고 오징어 내장 따서 돈 벌러 다니느라 학교 공부를 못했다. “학교는 문 앞에도 안 가봤어요.” 마을 사람들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키가 안 큰다고 걱정 할 정도였다. “일 좀 그만 시키라고 시집 못 보낸다고 그랬어.” 동생들이 많아 동생들 업어 키우고 물 길러 다니라고 학교를 안 보내줬다. 7살 때부터 동생들 업어 키웠다. 명태, 오징어 손질해서 돈 벌어 동생들 가르치고 25살 때 중매로 신랑을 만나 결혼했다. “신랑을 잘 만났어요.” 저동 마을, 한동네 사는 총각이었다. 지금의 할아버지다. “봐라 세월이 얼마나 좋으냐.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기나긴 인고의 터널을 지나 비로소 찾은 안식. 그 안식의 시간이 할머니는 더없이 행복하다. 이 또한 울릉도가 주는 행복이다. 인사를 드리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귓가에 울리는 할머니의 충고 말씀이 가슴을 울린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부지런히 놀러 다니소.” 일 열심히 하지 말고 부지런히 놀러 다니라니 이 얼마나 지혜로운 말씀인가. 내수전 마을 삼거리에서 석포 방향으로 5분 남짓 걸으면 시멘트 도로가 끝나고 다시 숲길이 시작된다. 지금부터는 포근한 흙길에 더없이 호젓한 숲속 오솔길이다. 이 숲길에는 중간중간 저동에서 석포로 전기를 운반하는 전선과 전봇대가 눈에 띄는데 이 또한 사람이 오고 가던 옛길의 흔적이다. △ 옛 개척민 정매화가 살던 골짜기 그 외에는 내내 원시림의 숲길이다. 육지에는 사라지고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너도밤나무와 키 작은 대나무인 이대, 동백나무 들이 길을 따라 도열해 있다. 가을 숲은 더 바랄 나위 없이 고요하다. 이 고요함 속에서는 작은 시냇물 소리마저 요란하게 들린다. 이 또한 고요함의 증거다. 또 한동안 길에만 몰두해 걷는데 느닷없이 쉼터가 나타난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정매화골이다. 옛날 개척민 중에 정매화란 이가 살던 골짜기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매화가 살다 간 뒤 이곳은 1962년 9월부터 이효영씨 부부가 삼남매와 살았다. 이씨 일가는 1981년까지 19년을 이 외딴 골짜기에서 살았는데 이씨 부부의 이름이 남은 것은 그들이 이곳에 살면서 폭설, 폭우에 조난 당하거나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을 300여명이나 구조한 미담이 있기 때문이다. 1981년 11월27일 자 대구 매일신문에 기사가 실렸다. 이씨 부부는 1982년 선행군민 표창을 받았다. 다시 길을 걷는다. 숲속의 오솔길은 흙길이다. 이 흙길은 오래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다. 흙길은 발바닥이나 무릎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충격을 반사해내는 시멘트 길과 달리 흙바닥이 충격을 흡수해 주기 때문이다. 길가의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 주는 피톤치드는 내 몸 안의 나쁜 세균들만이 아니라 내 영혼을 좀먹는 병균들까지 박멸해 주는 듯하다. 어찌 영혼의 길이 아닐 수 있겠는가? 오늘은 이 숲길에서 진객을 만났다. 나무 둥치에 몸을 바짝 붙이고 먹이 사냥에 열중해 있는 새. 깃털이 아름다운 붉은배오색딱다구리. 한국에서는 번식이나 월동을 하지 않고 우연히 들르는 나그네새라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한다. 경기도 광릉, 옹진군 소청도 등에서 관찰된 기록이 있는데 봄에 북상하고 가을에 남하한다. 남쪽 먼 나라로 가다가 울릉도에 들렀다. 반갑구나! 나그네새여. 그대도 나그네 나도 나그네. 주린 배 많이 채우고 가시라. △ 구름도 쉬어가는 백운동마을 풍경 이제부터 길은 울릉읍 저동을 완전히 벗어나 북면 지역으로 들어선다. 울릉도의 북단이다. 숲속에 산장이 하나 있다. 예전에는 이 숲에도 몇 가구가 살았었지만 1960년대 말 김신조 무장간첩 사건 이후 외딴 집들은 모두 이주당했다. 이 숲의 꼭대기 산정에도 10여 가구가 살았었다. 백운동 마을이다. 그야말로 구름도 쉬어가는 산 정상에도 사람이 살았었다. 조금이라도 평지가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깃들어 살던 울릉도 사람들. 이제는 백운동도 폐촌이 되었고 그저 구름이나 가끔 쉬어가는 구름 마을, 진짜 백운동이 되었다. 화전민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던 마을은 독거 가구 이주정책과 화전 금지 조치로 더이상 존립이 불가능해 졌고 백운동 주민들은 모두 뭍으로 떠나갔다. 그렇게 한 시대가 오고 갔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1-11
울릉도 사동리 울릉(사동)항과 맞물려 건설되는 울릉공항 건설 현장이 막바지 공정에 접어들었지만 활주로 길이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설계된 1200m로는 안전한 운항이 어렵다”며 300m 연장을 요구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와 사업단은 “기술적·경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울릉공항 인근에서는 활주로 연장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기습 시위’까지 벌어졌다. 울릉공항 건설현장에서 열린 국토부 기자단 대상 설명회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활주로 연장은 생명권의 문제”라며 발언권을 요구했고, 사무실 밖에는 “활주로 1500m로 연장하라”는 피켓을 든 주민 수십명이 구호를 외쳤다. 울릉도 곳곳에는 “활주로 연장하라”, “안전한 울릉공항 건설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버스와 식당에서도 공항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주민 강경파를 중심으로 ‘안전한 울릉공항 건설 민관협의회’가 구성됐으며, 대국민 서명운동도 전개 중이다. 주민들은 울릉공항에 취항 예정인 ATR72-600 기종의 ‘최적 이착륙 거리’가 1315m라는 점을 근거로 “울릉도의 험한 기상 조건을 고려하면 최소 1500m는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도 “울릉공항은 군민의 생명줄과 같다”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바다 쪽으로라도 300m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감사원도 지난 9월 발표한 ‘울릉공항 안전성 보고서’에서 “활주로가 젖을 경우 제동거리가 늘어나 착륙이 어려울 수 있다”며 “조종사 20명 중 19명(95%)이 활주로 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토부와 울릉공항건설사업단은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ATR72-600의 적정 활주로 길이 1315m는 연료를 최대한 싣고 만재 상태에서의 기준일 뿐 실제 운항에서는 중량을 조정해 1200m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연장 시 공기가 최소 3년, 사업비는 1조원 이상 추가되고, 이미 설치된 케이슨 30함을 철거·재시공해야 한다”며 현실적 한계를 밝혔다. 공항건설 관계자는 “활주로를 300m 늘리면 착륙대 폭이 150m에서 280m로 늘어나고, 수심 60m 해역에서의 재시공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다”며 “환경영향평가와 재설계까지 다시 해야 해 2030년 이후 완공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울릉공항은 ‘7시간 뱃길을 1시간 하늘길'로 단축하는 국내 첫 도서 소형공항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8792억원이 투입되며, 공정률은 10월 말 기준 68.7%다. DL이앤씨 등 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내년 초부터는 여객터미널 공사에 착수한다. 울릉공항은 2020년 착공 당시 2025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설계가 변경되면서 개항 시점이 2028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사업단은 “기상 여건이 변수지만 내년부터는 24시간 공사를 통해 목표 일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울릉공항 건설로 약 9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3600억원의 부가가치, 6900명 이상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객 수요를 과다하게 산정했다는 감사원 지적까지 겹치면서 울릉공항은 개항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업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공항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생명선”이라며 “안전한 공항을 위해 정부가 주민 목소리를 끝까지 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국토부는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협의체를 통해 소통하겠다”며 상황 진화에 나섰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경북 울릉군 나리마을이 유엔 관광청(UN Tourism)이 주관하는 제5회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s)’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대상지로 선정됐다. 경북도에서는 최초 선정된 것으로 국제적 컨설팅과 지속가능 관광 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됐다. 경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는 11일 “울릉군과 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공모에서 나리마을이 국제적 평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발전을 위한 지원과 컨설팅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UN Tourism은 2021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불균형 해소와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해 ‘최우수 관광마을’을 선정해왔다. 이번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추가적 지원이 필요한 마을을 대상으로 전문 멘토링, 컨설팅, 공식 홈페이지 등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나리마을은 울릉도의 중심부 해발 500~1000m의 산들에 둘러싸인 화산분지 속에 자리한 독특한 마을이다. 동서 1.5㎞, 남북 2㎞ 규모의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야지대이다. 성인봉(987m)과 알봉(611m)을 중심으로 독특한 지형미를 자랑하는 곳이다. 나리분지는 신생대 제3기말 화산활동으로 조면암·안산암·응회암이 분출되며 형성된 칼데라형 화구원이다. 지하에 스며든 물이 신령수로 용출돼 울릉 전역의 수원 역할을 하는 생명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약 60만평 규모의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생명수 터전’이라 불린다. 이곳은 750종 이상의 식물을 품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제9호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울릉 화산섬 밭농업’의 중심지다. 나리마을은 이 같은 자연·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트레킹 코스, 식물자원을 활용한 음식 브랜드화, 다설지 특성을 살린 눈꽃축제 등 다양한 체험형 관광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나리마을은 지질공원의 우수한 자연환경, 지역 특산물 연계 경제모델, 1차 산업 강화 등에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남일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울릉 나리마을의 선정은 경북형 지속 가능 관광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산촌·강촌·어촌을 잇는 삼촌(三村) 연계형 특화관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은 지난해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로 뽑혔고, 나리마을은 그 중심에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분화구 속 마을인 나리마을이 세계인이 찾는 최고의 관광마을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의료 취약지역 울릉도에서 학생들의 정신건강 지원에 앞장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감사의 뜻이 전해졌다. 울릉교육지원청(교육장 이동신) Wee센터(이하 울릉Wee센터)는 10일, 포항 인승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승빈 과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장 수여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울릉도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정신건강 지원을 펼쳐온 김 과장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승빈 전문의는 2025년 한 해 동안 두 차례 울릉도를 방문해 아동·청소년 대상 현장 진료와 심리상담을 직접 진행했다. 또한, 관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상담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는 등 섬 지역의 의료·심리 복지 향상에 적극 기여했다. 이동신 교육장은 “의료 접근성이 열악한 울릉에서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헌신해주신 김승빈 전문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울릉Wee센터의 감사장 수여는 지역 의료 인프라의 한계를 넘어, 섬 학생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속적인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저동은 울릉도의 어업 전진 기지다. 울릉도의 어선들은 저동항으로 입항하고 저동항에 정박한다. 그래서 저동은 울릉도에서도 가장 어촌다운 정취가 묻어나는 곳이다. 울릉도 어선들뿐만 아니라 동해안에서 조업하는 모든 선박들의 피난처이기도 하다. 저동항은 동해 어업전진기지로 만들어졌다. 1977부터 1980까지 93억원의 예산으로 완공됐는데 최대 어선 1000척까지 정박 가능한 대형 어항이다. 전성기 오징어배만 200척 넘어 2000년대 초반까지 연간 1만t 방파제 위에 우뚝 솟은 촛대바위 저동마을 지키는 수호신장 역할 사방 둘러 온통 절벽에 쌓인 죽도 지금은 1가구가 더덕 농사 지어 △ 모시가 많은 바닷가 마을 저동 저동의 상징은 촛대바위다. 방파제 위에 우뚝 솟은 촛대바위는 저동항의 어둠이란 어둠은 다 몰아내고 세상을 환히 밝힐 태세다. 촛대바위는 저동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장이기도 한 것이다. 저동의 본래 이름은 모시개. 모시 잎이 많아 모시개라 했는데 한자화 과정에서 모시 저(紵) 자를 써, 저동이 됐다. 개는 바닷가를 이르는 한글 말이니 저동은 모시가 많은 바닷가 마을이란 뜻이다. 저동은 모두 세 개의 작은 마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큰 모시개, 중간 모시개, 작은 모시개다. 조선시대 말 울릉도 개척을 위해 탐사대장으로 들어왔던 이규원 검찰사의 울릉도 검찰일기에는 ‘대저포(大苧浦)’와 ‘소저포(小苧浦)’로 기록되어 있다. 울릉도에서는 1902년부터 본격적인 오징어잡이가 시작됐다. 1910년대가 오징어잡이의 최전성기였다. 그 무렵 일본인들이 울릉도로 대거 이주해왔다. 1930년대 들어서는 오징어가 사라져버렸다. 그때 일본인들도 대부분 울릉도를 떠났고 그 무렵부터는 고등어와 정어리가 많이 잡혔다. 울릉도에서 오징어가 다시 잡히기 시작한 것은 해방 이후부터다. 오징어잡이로 호황을 누리던 때는 ‘동네 개도 5천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번성했었다. 근래까지도 오징어잡이 철이면 불야성을 이루던 저동이 요즈음은 한산하기만 하다. 동해에 오징어 흉년이 든 까닭이다. 울릉도의 최대 산업기반이고 상징이기도 한 동해 오징어가 멸족되다 싶이 하면서 저동뿐만 아니라 울릉도 전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 내수전에서 석포로 가는 아름다운 트레일길 올해도 울릉도 오징어는 흉어였다.. 오징어 배를 따서 말리는 풍경도 보기 어려웠다. 어민들뿐만 아니라 울릉도 주민들 대다수가 오징어 배 따는 일로 생계를 이어왔었다. 아쉽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울릉도는 한때 오징어잡이 어선만 200척을 넘겼고,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연간 1만t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 말 기준 울릉도 어선은 129척인데 90% 이상이 오징어 채낚기어선이다 어획량이 급감하자 어민들은 올해만 30여 척이나 감척을 신청했다. 생업을 포기하다 싶이 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 감척 확정된 어선은 13척 뿐이라 한다. 오징어가 사라진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온 변화, 동해 바다를 새까맣게 뒤덮은 중국어선들의 대량 남획,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체 이 세계에 영원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저동 해안 도로를 따라 내수전까지 걸어간다. 길은 시멘트 차량 도로지만 내내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내수전에서 석포에 이르는 길은 울릉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일로 꼽힌다. 내수전은 옛날 울릉도 개척 당시 제주도 대정 출신의 김내수(金內水)라는 사람이 화전을 일구고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도 내수전이 표기되어 있다. 내수전은 예전에 닥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저전포’라고도 불렸다. 행정구역은 저동 3리다. △ 겨울꽃의 대명사 동백 선비들이 사랑한 꽃 11월인데 길가에는 벌써 동백꽃이 만개했다. 같은 위도상의 육지인 강원도 산간지역에는 동백이 살지 못하지만 울릉도는 해양성 기후라 겨울이 따뜻해 동백이 자생할 수 있다. 동백은 흔히 겨울꽃의 대명사로 꼽히지만 실상 개화 기간이 어느 꽃보다 길다. 늦가을부터 피기 시작해 상춘까지 물경 6개월 남짓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그래서 피는 시기에 따라 그 이름도 제각각이다. 봄에 피면 춘백, 가을에 피면 추백, 겨울에 피는 꽃이라야 비로소 동백이다. 동백은 옛날부터 매화와 함께 이 땅의 선비들에게도 한껏 사랑을 받아온 꽃이다. 이규보, 서거정, 기대승 같은 당대 최고의 문사들도 동백을 노래했다. 퇴계의 수제자였던 학봉 김성일(1538년~1593년)도 매화와 함께 동백을 고고함의 상징으로 꼽으며 지극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두 가지 동백나무 각자 다른 정 있나니/동백 춘백 그 풍도를 누가 능히 평하리오/사람들은 모두 봄철 늦게 핀 꽃 좋아하나/나는 홀로 눈 속에 핀 동백 너를 좋아하네” (학봉 김서일) 꽃에 미쳐 살았던 조선의 선비 유박(1730-1787)도 ‘화암수록(花菴隨錄)’에서 “치자와 동백은 청수(淸秀)한 꽃을 지니고 또 빛나고 윤택한 사시(四時)의 잎을 겸하였으니 화림(花林) 중에 뛰어나고 복을 갖춘 것이라” 평하며 동백이 도골선풍을 지녔다고 찬탄했다. 서양에서도 동백에 대한 사랑은 깊을 대로 깊었다. 파리 사교계의 여인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한 달 내내 밤이면 동백꽃을 가슴에 꽂고 다녔다. 25일은 흰 동백, 나머지 5일은 붉은 동백. 그래서 그녀는 카멜리아의 여인(동백꽃 여인)으로 불렸다. 알렉상드르 뒤마 필스의 소설 ‘춘희’ 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제부터 동백은 내내 울릉도의 산야를 붉게 물들일 것이다. 저동2리 방파제 끝을 돌아서면 저동3리 마을 이정표가 서 있다. 내수전 마을이 시작되는 곳이다. 경계선 건너 우뚝 솟아있는 섬이 죽도다. 1가구가 더덕 농사를 지으면 살아간다. 예전에는 7-8가구가 살았었다. 감자, 고구마, 더덕 농사도 짓고 소도 기르며 살았었다. 죽도에서는 송아지 때 올라간 소가 산채로는 못 내려왔다고 한다. 작은 송아지는 밧줄에 매달아 올렸지만 온통 절벽이라 다 자란 큰 소는 밧줄에 매달 수도 없고 달리 내려보낼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축을 해서 고기가 돼서야 내려왔다. 죽도는 물이 귀해서 울릉도 본섬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다. 생활용수는 빗물을 받아서 사용했다. 죽도 사람들은 20여 가구가 살다가 지금은 폐촌이 된 내수전 길 아래 마을 와달리로 왕래하며 살았다. 물도 와달리에서 길어다 먹었다. 날마다 먹을 물을 구하려고 절벽을 타고 오르내리던 사람들의 심정을 우리가 만분의 일이라도 알 수 있을까. 지금은 사람들이 떠나고 농사도 덜 지으니 솔밭도 새로 생겼다. 죽도는 사방을 둘러 온통 절벽이다. 마을은 절벽 위에 들어서 있다. 절벽 위에 제법 너른 평지가 있어 농사도 짓고 집도 짓고 살아갈 수 있었다. 지금이야 계단이 만들어져 제법 쉽게 오르내릴 수 있지만 그 전에는 저 아득한 절벽을 어찌 오르내리며 살았을까 생각하니 그저 삶이 온통 아득해진다. 울릉도 본섬 또한 가파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울릉도 본토에서도 밭 한 뙈기 얻지 못해 처음 저 가파른 절벽을 기어올라 섬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심정은 또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그저 먹먹하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1-10
울릉군보건의료원(원장 김영헌)이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기관 관리책임자 및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과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지역응급의료센터)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심정지 인식 및 대처법, 심폐소생술 이론과 실습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을 중심으로 실습 위주의 현장형 교육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실습을 통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이날 교육에는 오전 16명, 오후 27명 등 총 43명이 참여했으며, 교육을 수료한 참가자들에게는 수료증이 전달됐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이번 교육을 통해 AED 설치기관의 관리책임자와 직원들이 응급상황 발생 시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내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해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헌 울릉군보건의료원장은 “응급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의 올바른 사용은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응급처치 교육을 통해 군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도는 바다 한가운데 고요히 솟은 섬이다. 배가 포항을 떠나 동해의 물살을 가르기 시작하면 도시는 점점 희미해지고 바다의 숨결이 서서히 스며든다. 파도는 굽이치는 듯 부드럽고, 짙은 푸른빛은 어느새 여행자의 마음을 잠식한다. 도동항에 닿는 순간 섬은 거대한 화산의 품으로 여행자를 끌어안는다. 절벽과 숲, 그리고 안개가 어우러진 풍경은 육지의 시간과 전혀 다른 속도로 흐른다. 행남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위 틈새로 솟는 억새와 해풍에 일렁이는 파도가 묘하게 닮았다. 섬의 중심부인 나리분지는 화산분화구가 만든 평원이다. 봄이면 진달래가 붉게 번지고, 여름에는 초록이 하늘을 밀어 올린다. 가을의 억새는 바람을 따라 은빛 물결을 만들고, 겨울의 고요는 섬의 시간을 멈추게 한다. 나리분지의 투박한 밥상 위에는 막걸리 향이 은은하게 감돈다. 오징어·더덕·산채로 차린 한 상은 ‘섬의 맛’ 그 자체다. 울릉도의 매력은 느림에 있다. 봉래폭포의 물안개에 젖고 관음도 앞에서 바다와 마주 앉아 있노라면 시간의 경계가 사라진다. 스마트폰의 시계 대신 파도 소리가 하루의 리듬을 만든다. 해 질 무렵 도동항의 포구에 앉으면 섬이 붉게 물든다. 오징어 배 불빛이 반짝이며 바다 위에 별을 띄우고 어느새 하루가 저문다. 울릉도는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푸르다. 최근 울릉도가 상처를 입었다. 바가지와 불친절의 표본처럼 매도당했다. 상당 부분은 사소한 오해이기도 하고 작은 부분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상처 위에 푸른 빛을 덧칠한다. 해담길을 따라 걸으며 절벽 끝에서 바람이 속삭인다. 10일부터 본지 15면에서 총 25회에 걸쳐 섬연구소 소장인 강제윤 시인의 ‘해담길에서 만나는 울릉도’를 연재한다. 강제윤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울릉도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09
울릉도 여행자들은 대부분 자동차로만 섬을 둘러보고 돌아간다. 하지만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숨어 있어서 눈에 띄지 않을 뿐, 울릉도의 트레일은 실핏줄처럼 섬 곳곳에 퍼져 있다. 그래서 사실 울릉도는 ‘걷기 천국’이다. 울릉도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다. 걸어야 울릉도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 여행기는 울릉도의 트레일을 걸으면서 울릉도의 속살을 들여다 본 이야기다. 2017년 옛사람 다니던 옛길 발굴 도동~저동~천부~태하~도동 회귀 느리게 느리게 걸으며 비경 감상 여객터미널 뒤 행남해안로 시작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 특징 간직 절벽엔 2500년된 향나무가 환영 △ ‘밝은 해가 담긴 길’ 해담길 걷기 울릉도의 대표적인 길은 ‘해담길’이다. 2017년 울릉군에서 울릉도의 옛사람들이 다니던 옛길을 발굴해 만들었다. 해담길이란 ‘울릉도의 이른 아침 밝은 해가 담긴 길’이란 뜻이다. 이 길 또한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한다. 천천히 걸을수록 울릉도에 오래 머물 수 있다. 울릉도와 더 깊이 교감할 수 있다. 빠르게 걷느라 길가의 풀과 나무와 들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거나 새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걷는다면, 또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풍경을 놓친다면,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자동차를 버리고 자연의 길을 걷는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울릉도에서는 느리게 느리게 걸어야 한다. 온갖 해찰을 다 부리며 걸어야 한다. 걷는 길에서는 도달해야 할 목적지 따위는 잊어야 한다.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선들 또 어떠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여행을 떠난 순간 우리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울릉도를 깊이 있게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담길을 걷는 것이다. 울릉도를 온전히 걸어서 일주할 수 있는 길. 제주 올레길 만큼이나 아름다운 길이다. 해담길은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을 출발해 저동, 천부, 태하, 옥천 등을 거친 뒤 해안 둘레를 따라 다시 도동으로 돌아오는 35㎞ 길이의 트레일이다. 모두 9개 코스로 구성됐다. 지형적 문제 때문에 길이 완벽하게 하나로 연결되지 못하고 부분 부분 단절돼 있기도 하다. 그러니 해담길을 걸으며 길에는 포함되지 않는 샛길로 빠져 마을들을 둘러본 뒤 다시 해담길로 되돌아오는 것도 좋다. 길이란 온전히 걷는 자의 몫이다.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걸을 때 길은 비로소 온전히 자신만의 길이 된다. △ 2500년된 향나무가 여행자를 반기다 해담길의 시작점은 울릉도의 도동항이다. 도동항 여객터미널 뒤 안에서부터 해담길 행남해안로가 시작된다. 이 길은 지금 공사 중이다. 하지만 중간쯤에서 우회로를 따라가면 된다. 도동 행남해안로 초입에서 가장 먼저 여행자를 환영해 주는 것은 절벽 꼭대기의 2500년 된 향나무다. 실제로는 3000~4000년쯤 됐다는 설도 있다. 향나무는 1985년 10월 5일 태풍 브랜다가 왔을 때 한쪽 가지가 부러졌고 그 부러진 가지를 울릉군에서 공개 입찰했다. 향나무 가지는 기념품 가게를 하던 서귀용씨가 낙찰 받아 용이 승천하는 모양으로 조각을 해서 소장 중이라 한다. 사람은 한 자리에 하루도 서있기 어려운데 저 향나무는 수 천 년을 한 자리에서 꼼짝 않고 서 있었다. 그 지독한 인고의 향이 얼마나 진할 것인지 생각만으로 아찔하다. 울릉도는 한국 최초의 국가 지질공원이다. 2012년 12월 27일 인증됐는데 울릉도 19개소, 독도 4개소가 지질 공원의 관할 영역이다. 울릉도의 도동 해안산책로, 저동 해안산책로, 봉래폭포, 죽도, 향나무자생지, 황토굴, 대풍감, 노인봉, 송곳봉, 코끼리바위, 삼선암, 관음도, 성인봉 원시림, 용출소, 알봉 등과 독도의 숫돌바위, 천장굴, 삼형제굴바위, 독립문바위가 지질 공원으로 지정된 곳들이다. 지질 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 중에서 지정된다. 도동에서 행남마을에 이르는 도동 해안 산책로도 국가 지질공원의 일부다. 섬의 크기는 울릉도에 비해 독도가 훨씬 작지만, 탄생 년도는 독도가 한참을 앞서는 형이다. 독도는 460만 년 전 수중화산으로 탄생했고 250만 년 전 화산활동을 멈췄다. 울릉도는 약 140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 5단계에 걸친 화산활동으로 탄생했다. 마지막 화산활동은 9300~6300년 전 쯤으로 알려져 있다. 울릉도와 독도는 화산 분화시기가 다르지만 주요 암석이 알칼리 계열 조면암이고 화학적 구성도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울릉도는 수중 2300m부터 시작돼 수면 위로 986.5m가 솟아올랐다. 전체 높이 3300m에 이르는 거대한 화산체다. 독도도 해수면 밑에 2300m의 화산체가 있다. 드러난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다. 독도 수면 아래 한라산보다 높은 산이 숨어 있는 것이다. △ 도동 해안산책로 다양한 지질구조 볼 수 있어 행남 해안산책로는 도동 해안산책로와 저동 해안산책로를 합한 이름이다. 두 곳 다 지질 공원으로 지정됐다. 저동 해안 산책로는 파손되어 접근 할 수 없으니 이 길에서는 도동 산책로의 지질만 관찰이 가능하다. 도동 해안산책로에서는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의 특징을 간직한 다양한 지질구조가 관찰된다. 절벽의 하부로부터 현무암질 용암류, 산사태로 운반되어 만들어진 재퇴적쇄설암, 화산재가 뜨거운 상태에서 쌓여 생성된 이그님브라이트, 분출암의 일종인 조면암 등이 순서대로 분포한다. 그야말로 이 산책로는 지질 박물관이다. 행남 마을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길은 저동 옛길이고 또 한길은 행남해안로 저동 교량 길, 저동 해안 산책로다. 그런데 거친 파도를 견디지 못한 해상 교량이 여러 해 전 파손된 뒤 교량 구간은 통행이 차단되고 있다. 새로운 교량 공사가 진행 중인데 개통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저동 옛길을 지나야만 저동에 이를 수 있다. 저동 옛길을 걷기 전에 행남등대까지 다녀와도 좋다. 등대까지의 길은 평탄하고 호젓하다. 등대를 다녀온 뒤 길이 끊어진 저동 해안 산책로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본다. 완공이 되면 다시 기암괴석의 절경을 바라보며 바다 위를 걸을 수 있을 것이다 끊긴 해안로 입구에서는 다시 행남 마을 쪽으로 조금 되돌아가야 저동마을 옛길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이 비탈길이 두 마을을 연결해주는 생활의 길이었다. 산길이지만 가파르지 않아 천천히 걷다보면 금새 저동마을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옛길의 끝자락에 저동마을 당집이 있다. 신당 안 제단에는 해동대신위라 쓰인 위패가 모셔져 있다. 바다의 신을 모시는 해신당이다. 이제 바다의 안전은 용왕 대신 GPS가 책임져 주는 시대가 왔지만 섬사람들은 여전히 바다가 두렵다. 아무리 인공위성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한다 한들 순간적으로 돌변하는 파도의 변덕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여전히 해신의 위력에 기대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 섬사람들이다. 섬사람 중에서도 어부들은 유일신 신앙을 가진 이 조차도 몰래 해신들에게 제를 지내기도 한다. 보험도 하나보다는 여러 개 들어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믿는 것과 같은 심사일 터다. 길의 끝에 문득 해상 도시가 나타난다. 저동이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울릉도 청년단체 ‘노마도르’와 울릉군은 최근 북면 옛 천부초등학교 현포분교에서 청년마을 ‘미지알지 울릉’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청년 정착 지원사업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남한권 울릉군수를 비롯해 지역주민, 청년 활동가 등 다수의 참석자가 함께해 울릉도의 새로운 청년 정착 모델 출범을 축하했다. 개소식은 울릉군 미래 전략과와 청년단체 노마도르 간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양 기관은 청년활동 거점공간의 안정적 운영, 관계인구 확대 프로그램 추진, 지역 정착형 청년활동 활성화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청년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울릉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울릉형 청년정착 모델’을 본격 추진하며, 청년 창업지원과 지역 정착 멘토링 등 실질적인 청년 활동 지원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 진행된 현판식에서는 ‘미지알지 울릉’ 공식 현판이 제막되며 청년마을의 출범을 알렸다. 참석자들은 제막 후 청년활동 거점공간을 둘러보며 청년과 주민이 함께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순서로 열린 ‘울릉포럼’에서는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 등 3명이 패널로 참여해 ‘관계인구’, ‘주민’, ‘청년’의 시각에서 울릉도 청년마을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패널들은 단순히 ‘머무는 청년’이 아니라, 섬의 자원을 이해하고 주민과 상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관계의 주체로서의 청년상’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편 ‘미지알지 울릉’은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울릉군의 지역자원과 청년의 창의성을 결합해 섬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다. 이곳은 청년이 지역 일원으로서 주민과 교류하고, 울릉도의 자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펼칠 수 있는 청년활동 거점공간으로 조성됐다. 또한 이날 함께 소개된 ‘미지알지 울릉 입도 프로그램’은 2박 3일 일정으로 운영되며, 참가 청년들은 촛대바위·나리분지 탐방, 귀촌 사례 공유, 청년 소상공인과의 만남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울릉도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경험한다. 일부 참가자는 자유여행 형태의 5박 6일 연장 프로그램에 참여해 울릉도의 매력과 청년 정착 가능성을 더욱 깊이 탐색할 예정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청년마을 개소를 통해 청년이 머무르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울릉도가 청년과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군보건의료원(원장 김영헌)이 운영하는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7일, 다가오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울릉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수험생 마음건강 응원키트’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수능을 앞둔 청소년들의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심리지원 활동으로,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이행하는 전환기 시기의 정신건강 돌봄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응원키트에는 스트레스 볼, 필기구, 간식, 우산, 정신건강 안내 리플릿 등이 포함됐다. 시험을 앞두고 누적될 수 있는 심리적 긴장과 피로를 완화하며, 자기 돌봄(Self-care)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구성으로 준비됐다. 또한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SNS와 연계된 QR코드를 통해 마음 검진 프로그램으로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안내해, 수험생이 필요할 때 손쉽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수능은 청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첫 번째 도전이자 전환점”이라며 “이번 응원키트가 수험생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어 불안 대신 자신감을 심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심리지원과 정서적 돌봄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상담 및 서비스 이용 문의는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054-790-6815)로 하면 된다. 한편,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청소년·청년·중장년·노인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신건강상담, 자살예방 교육, 자살유족 지원 등 다양한 심리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도의 또다른 관광명소 ‘울렁다리’가 드디어 열렸다. 울릉군은 9일 저동 내수전과 북면 석포를 잇는 ‘울릉해담길’에 총길이 94m의 출렁다리를 완공해 지난 8일부터 개통했다고 밝혔다. ‘울릉도에서 마음이 울렁인다’는 뜻을 담아 다리 이름도 ‘울렁다리’로 지었다. ‘울렁다리’는 울릉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길이 94.6m, 폭 1.5m이며, 지상에서 16m 높이에 걸려 있다. 흔한 ‘새들식 공법’이 아닌 ‘당사공법(분리정착식)’으로 시공돼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수직하중 44t을 견디며, 무게 80kg 성인 기준으로 약 5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다. 도비와 군비 등 총사업비 34억원이 투입된 이 다리는 ‘이중 Sag(새그)’ 구조를 적용해 다리 중간에도 전망대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 평탄한 형태를 유지한다. 처짐이 거의 없는 일자형 구조여서 이용자들은 일반 출렁다리에서 느끼는 불안감 없이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다. 울릉도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즐기며 ‘해담길’의 새로운 매력을 체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울렁다리 위에서는 울릉도의 대표 비경인 연막폭포(한술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고, 멀리 죽도와 짙푸른 바다도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가 조약돌 해안에 부딪치며 부서지는 소리, 에메랄드빛 해안선, 그리고 단풍이 물든 절벽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가을 풍경을 만든다. 인근에는 ‘내수전 전망대’가 위치해 있고, 울릉해담길 3코스(내수전~석포 옛길)와도 연결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울렁다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아픔도 원망도 잊고 더 사랑하게 되는 길로 여겨질 것"이라며 “아픔을 잊고 기쁨으로 치유되는 아름다운 친구 같은 다리”라고 소개했다. 신비의 섬 울릉도는 언제나 감탄을 자아내는 자연의 선물로 가득하다. 새롭게 등장한 ‘울렁다리’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울릉도의 하늘과 바다, 그리고 여행객의 마음을 잇는 감동의 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가을 행락철을 맞아 해상 안전사고 예방과 해양 치안 강화를 위해 김환경 동해해양경찰서장이 7일 울릉 해역 등 관할 해상 치안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가을철 낚시 성어기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해양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겨울철 악천후에 따른 안전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김 서장은 먼저 울릉도·독도 해역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인 해군 118조기경보전대를 방문해 치안 정보 공유와 신속한 공조 체계 구축을 당부했다. 이어 울릉군청을 방문해 최근 잇따른 테트라포드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 통제구역 추가 지정 방안을 논의하고, 사동항 함정 승조원 시설 신축 공사 현장과 울릉공항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또한 울릉파출소를 찾아 현장 대응태세를 확인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김환경 서장은 “동해해경은 해양영토 수호와 국민의 생명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바다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07
울릉군은 지난 6일 한마음회관 대회의실에서 ‘울릉군 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BTL)’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울릉읍 전역과 통구미 지역의 하수처리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하수처리장(일 처리용량 5000㎥), 하수관로 38.7㎞, 배수설비 2077개소, 맨홀펌프장 35개소 등을 설치하는 총사업비 1765억원 규모의 대형 환경기반시설 사업이다. 군은 향후 2026년 상반기 사업시행자를 지정하고, 2027년 1월 착공해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주요 내용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사업 추진 방향과 환경적 영향을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군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기본계획 수립 시에도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는 이달 25일까지 울릉군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주민 의견은 다음달 2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설명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세심히 검토해 사업 추진 시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며 “하수처리시설 확충은 울릉군의 환경보전과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필수 사업인 만큼, 군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군은 6일 서면 태하리 울릉개척사 부지 일원 다랑논에서 ‘전통 벼 수확 체험행사’를 개최하며 올가을 풍성한 결실을 함께 나눴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모내기한 중만생종 벼 품종 ‘영진(밀양283호)’의 수확을 기념하고, 섬 개척민들의 땀과 노력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수확은 1987년 이후 중단되었다가 36년 만인 지난해 재개된 울릉도 벼농사의 두 번째 결실이다. 군은 지난해 첫 수확의 감동을 이어 올해는 체험과 교육, 세대 간 교류의 장으로 확대 운영했다. 섬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뜻깊은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남한권 울릉군수를 비롯해 울릉군의회 의원, 농협중앙회 울릉군지부, 울릉농협, 울릉군농업인단체 회원, 태하리 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저동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43명도 현장 체험학습으로 함께 해, 낫으로 벼를 베고 전통 농기구 ‘홀태’를 이용해 직접 탈곡을 체험했다. 아이들은 황금빛 벼 이삭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 했고, 일부 학생들은 콤바인에 탑승해 벼를 베고 동시에 탈곡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즐거워했다. 행사장을 찾은 한 주민은 “예전에는 가족이 모두 논에 나와 낫으로 벼를 베고 타작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세월이 변해 울릉도에서 콤바인으로 수확하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직접 콤바인을 운전하며 벼 베기를 시연하고, 주민 및 농업인들과 함께 오찬을 나누며 격려했다. 남 군수는 “1987년에 중단되었던 벼농사 복원은 단순한 재배의 의미를 넘어 울릉 개척민들의 강인한 정신과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는 상징적인 사업”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 간 화합을 다지고, 전통 농업문화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앞으로도 벼농사 복원사업을 지역의 ‘농업문화자산’으로 발전시키고, 주민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울릉도에서 생산된 쌀을 지역 브랜드화하여 관광상품과 연계함으로써 농촌의 활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섬 농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울릉도의 벼농사는 20세기 초 개척민들이 척박한 산지를 개간하며 시작된 울릉 농업의 뿌리로, 한때 섬의 식량 자급을 책임졌던 중요한 산업이었다. 이번 전통 수확 체험행사는 단순한 농업행사에 그치지 않고, 울릉도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의미로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연세대학교 프랜차이즈 최고경영자과정(FCEO) 총동문회 사회봉사단이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사랑 실천에 나섰다. 연세대학교 FCEO 총동문회(회장 박효순) 사회봉사단(단장 원일호)은 지난 10월 25일 (사)독도사랑운동본부(총재 노상섭)에 독도사랑 기금 4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대한민국 영토 수호의 상징인 독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민간 차원의 독도사랑 실천에 동참하기 위한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연세대학교 FCEO 총동문회는 프랜차이즈 산업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최고경영자들의 교류와 성장을 목표로 한 동문 네트워크로,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회봉사단은 회원들의 전문성과 자원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나눔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든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프랜차이즈 최고경영자과정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산업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로서 국가 상징인 독도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싶었다”며 “이번 기부를 계기로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사)독도사랑운동본부 조종철 사무국장은 “민간 경제인들이 독도의 날을 기억하고 행동으로 참여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후원금은 독도 홍보사업에 투명하게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학교 FCEO 총동문회 사회봉사단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며, 산업 발전과 더불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06
울릉도 출신 조명환 준위가 육군항공사령부 ‘2025 육군항공 사격대회’에서 최우수 사수에게 주어지는 ‘탑 헬리건(Top Heligun)’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탑 헬리건’은 전투헬기 조종사 가운데 사격 실력이 가장 뛰어난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칭호로,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약 300명의 조종사가 참가했다. 조 준위는 개인 사격 부문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며 제27대 탑 헬리건의 주인공이 됐다. 조 준위는 울릉읍 출신으로 경상매일신문 조영삼 국장(울릉주재)의 아들이다. 울릉초·울릉중·무학고·영남대를 졸업했으며, 2015년 ROTC 포병장교로 임관해 복무를 마친 뒤 사회생활 중 항공준사관 제도를 알게 돼 도전했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당당히 합격해 2019년 아파치 가디언(AH-64E) 조종사로 선발됐다. 현재까지 65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쌓은 조 준위는 전투헬기 조종사로서 다양한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는 “군대가 제 체질이며 조국을 위해 산다는 것에 항상 보람을 느낀다”며 “군인의 길을 하늘에서 내려준 천직으로 삼고 영광스럽게 근무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군이 경상북도의 ‘낙후지역발전 전략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68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2026년부터 북면 석포지역에 상수도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주민 물 복지 향상’을 목표로 하며, 고지대 미급수지역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체계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울릉군은 지난 상반기 서면평가와 하반기 현장평가에서 경북도와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석포 지역의 지속적인 용수 확보 노력이 높게 평가돼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울릉군 상하수도사업소는 이번 예산을 활용해 송수관로 2.0km, 배수관로 2.5km를 교체·신설하고, 가압장 및 배수지를 개량·건설해 약 30가구에 깨끗한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사업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면 석포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안정적인 용수 공급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선정은 체계적인 사업 계획과 노력의 결실”이라며 “상수도 현대화사업과 병행 추진해 석포지역 고지대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고, 보건위생과 생활 수준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가을 단풍으로 물든 울릉도 성인봉 일대가 구조훈련 현장으로 변했다. 울릉119안전센터는 15일과 28일 양일간 성인봉 등산로 전 구간에서 가을철 산악사고에 대비한 ‘실전형 산악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울릉119안전센터 전 직원이 참여했고, 성인봉 정상부에서부터 각 주요 등산로 구간까지 전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구조대원들은 산악지형의 특성과 등산로 지리 숙지를 비롯해 위치표지판과 간이 구급함 점검 등 안전시설 정비에도 나섰다. 특히 이번 훈련은 단순한 점검 수준을 넘어, 실제 사고 상황을 가정한 스릴 넘치는 실전형 시나리오 훈련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실족과 추락 등 각기 다른 사고 유형을 설정하고, 수직·경사로 구조기법, 로프 결속 및 확보, 들것을 이용한 구조대상자 운반법 등 다양한 구조 전술이 펼쳐졌다. 또한 현장에서는 골든타임 내 신속한 대응을 목표로, 부상자 응급처치 및 인명소생술 훈련도 병행됐다. 거친 산악 지형과 예측 불가한 날씨 속에서도 대원들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 구슬땀을 흘렸다. 울릉119안전센터 관계자는 “가을철 울릉도 산악지대는 낙엽과 이슬로 인해 미끄러움이 심해 사고 위험이 높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지형을 완벽히 숙지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군민과 탐방객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119안전센터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성인봉 일대의 안전시설물 정비와 긴급대응 체계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군은 6일 저동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이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2026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국 4개 어항만 선정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울릉 저동항이 ‘어촌경제도약형’ 부문 대표사업지로 이름을 올리며 울릉도 미래발전 가능성을 전국에 알린 쾌거로 평가된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해양수산부의 핵심 어촌 재생정책이다. 단순한 어항 정비를 넘어 지역의 생활·경제·관광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혁신하는 국가공모사업이다. 울릉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저동항~내수전 일원에 체류형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해 섬의 한계를 넘어 ‘머무는 울릉도’로의 변신을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추진되며,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295억원이 투입된다. 중앙정부·지자체·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협력형 지역개발 모델로 어촌재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한때 오징어잡이 어선으로 북적이던 저동항은 최근 어업활동 감소와 상권 침체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번 신활력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어항 기능 중심의 인프라’에서 ‘사람 중심의 복합 해양문화공간’으로 전환한다. ‘저동 바다마당’, ‘바다산책로’, ‘모시개 분수마당’, ‘내수전 해안공원’ 등이 새롭게 조성돼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 바다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여기에다 해양심해수 스파와 찜질복합센터가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해양힐링콘텐츠가 더해진다. 이에따라 울릉도는 휴양과 치유가 공존하는 해양복합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저동항 프로젝트는 울릉군의 미래성장 전략과 맞물린 핵심 축이다. 울릉공항 개항(2026년 예정) 이후 관광 수요 폭증에 대비해 교통·관광·상권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항으로 저동항을 선제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다. 울릉군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어촌공동체 회복, 청년 귀어 창업지원, 해양자원 산업화, 해양치유 관광 등 후속 연계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울릉도의 경제 생태계 자체를 혁신하는 ‘해양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공모 선정은 저동항을 울릉도를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출발점이자, 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라며“민간투자와 공공이 함께하는 체류형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울릉공항 개항과 더불어 저동항 개발이 본격화하면 울릉도의 바다·산·관광이 연결된 통합형 발전축이 완성될 것"이라며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도 천부초등학교(교장 김수재)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롯데웰푸드가 공동 주관한 ‘닥터 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육지로 나가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섬 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바른 구강건강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동식 치과 진료버스에는 치과의사 3명과 치과위생사 4명이 탑승해 구강검진, 스케일링, 충치 치료, 불소도포, 발치, 교합조정 등 다양한 맞춤형 진료를 제공했다. 버스 내부는 아늑한 진료실로 꾸며져 낯선 병원 환경을 두려워하던 학생들도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건강한 치아 관리 습관’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건치학생’ 5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수상한 4학년 학생은 “앞으로도 칫솔질을 더 열심히 해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재 교장은 “울릉도처럼 의료 접근성이 낮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8
울릉도의 가을밤이 재즈의 선율로 물든다.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울릉군 현포리 아트센터공연장(이장희 울릉천국)에서 ‘울릉호박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호호, 오늘은 재즈처럼 가볍게 호호, 행복해지는 리듬’이라는 슬로건 아래 섬의 일상에 음악과 웃음을 더하는 지역형 문화축제로 마련됐다. 국내 실력파 재즈 아티스트 8팀이 참여해 깊어 가는 가을밤을 감성적인 재즈 선율로 수놓을 예정이다. 특히 울릉중학교 학생 이다혜 양이 특별무대에 올라 지역 청소년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공연장 일대에서는 울릉도의 특색과 ‘호박’을 중심으로 한 F&B 부스와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간식과 음료, 따뜻한 호박 메뉴 등이 마련돼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또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현장 이벤트와 경품 추첨도 진행돼 즐거움을 더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 호박 재즈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축제를 넘어 울릉의 일상 속에 문화가 스며드는 계기를 만들고자 준비했다”며 “섬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웃고,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울릉이 지닌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의 매력을 담은 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11월 1일과 2일 오후 2시부터 밤 8시까지 진행되며, 현포항의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앉아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음악과 바람, 그리고 섬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군은 지난 10월 25일 울릉한마음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울릉군민의 날 및 독도의 날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개척 143년, 설군 1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독도의 가치와 울릉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독도에서 피어난 80년의 빛, 새로운 울릉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군민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군민의 다짐’ 영상 상영이었다. 울릉군민 80명이 직접 참여해 ‘더 친절한 울릉, 더 깨끗한 울릉, 더 자랑스러운 울릉’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농어민·자영업자·학생·어린이·의료인 등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져 울릉의 미래 비전을 상징적으로 담았다. 영상 상영 중 관람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고, 남한권 울릉군수는 단상에서 군민의 다짐 내용을 직접 낭독하며 “군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울릉,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나아가는 울릉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기념식은 울릉문화원장의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군민상 및 명예군민증 수여,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울릉군민상’에는 임선자 울릉팟캐스터, 정재화 바다환경지킴이, 울릉문학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별공로상’은 박태하 울릉장학회 이사, ‘명예군민증’은 속초연탄은행 김상복 대표가 각각 받았다. 또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유림씨가 감사패, 서승환·차승우 씨가 표창패를 각각 수상했다. 어린이 공연단체 ‘웃는아이’의 애국 퍼포먼스와 LED 영상, 캘리그래피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감동을 더했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지역 특산물 시식회와 자원봉사센터의 따뜻한 차 나눔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올해 기념식은 군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울릉의 미래를 다짐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군민의 다짐 영상은 울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약속이자, 앞으로 더 살기 좋은 울릉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울릉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군민 참여형 문화콘텐츠를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그린 아일랜드’ 실현을 위한 친환경·관광·교육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7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가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울릉도와 독도를 배경으로 한 특별편을 선보였다. 이번 방송은 26일(일) 오후 6시10분 KBS 2TV를 통해 약 80분간 방영됐다. 이번 ‘나의 울릉도 일지’ 편은 울릉도의 천혜 자연경관 속에서 펼쳐지는 여섯 멤버의 힐링 여행기와 함께, ‘독도의 날’을 맞아 준비된 특별한 의미의 여정이 함께 담겼다. 문세윤, 김종민, 조세호, 이준, 유선호, 딘딘 등 멤버들은 울릉도의 곳곳을 탐방하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사람, 역사와 유머가 어우러진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울릉도 8번째 방문을 맞은 김종민은 3년 전 ‘벌칙 낙오자’로 머물렀던 추억의 장소를 다시 찾아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베도라치 손낚시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도 능숙한 솜씨를 보였지만, 또다시 거대한 물고기를 마주해 3년 전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폭소를 유발했다. 처음 울릉도를 찾은 조세호, 이준, 유선호는 이동 중 울릉도 트위스트를 감상하며 섬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한편, 미션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환호성을 터뜨리는 등 초보 여행자다운 순수한 반응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는 ‘독도 지킴이’로 잘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서 교수는 멤버들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문화·지리적 가치를 짚으며, 국내 예능 최초로 독도 동도 정상에 위치한 ‘한국령(韓國嶺)’ 바위와 우체통, 대형 태극기를 직접 소개했다. 또한 멤버들과 함께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경비함정에 승선해 독도 주변 해역을 순찰하며 해양경찰의 근무 현장을 체험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6
광복 80주년과 독도의 날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렸다.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조성환)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울릉도·독도 그리고 섬 특별전’성황리에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섬진흥원과 서울시, 울릉군이 공동 주최해 대한민국 영토의 상징인 울릉도·독도와 우리 섬들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국토외곽 먼섬’ 43곳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다양한 섬 정보를 소개하는 홍보부스가 설치됐다. 부스에서는 △한국섬진흥원의 비전과 주요 사업 △행정안전부·한국섬진흥원이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88개 섬’ 체험형 콘텐츠 △우리나라 3390개 섬의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됐다. 전시 프로그램에서는 울릉도·독도의 역사와 문화, 생태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선보였다.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독도 관련 사료를 아카이브 형태로 정리해, 관람객들이 독도의 역사적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진·영상전’에서는 ‘독도사랑 80년사’를 주제로 독도의용수비대, 독도경비대, 제주 출향 해녀 등 독도 수호 인물들의 활동상을 조명했다. 또한 ‘하늘과 바다에서 본 독도·울릉도’에서는 항공 촬영과 수중 생태 영상을 통해 섬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달했고, ‘대한민국에 독도 있다’ 코너에서는 전국의 독도 관련 유적과 유물을 소개했다. 한편 ‘울릉장터’에서는 명이나물, 부지갱이 등 울릉도 특산물과 독도 티셔츠, 에코백 등 기념품이 판매돼 서울 시민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23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독도는 우리 땅’의 가수 정광태 씨가 금천 문교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플래시몹을 선보였고, 북청사자놀음보존회의 전통 민속공연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독도경비대 및 등대 근무 경험자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의 특별강연 등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라 큰 관심을 모았다. 조성환 한국섬진흥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대한민국의 자부심인 울릉도·독도, 그리고 국토 외곽 섬들이 지닌 자연과 생태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섬이 가진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국민이 섬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청정 울릉도의 자연이 길러낸 건강한 맛이 울릉도 관문 도동항을 물들였다. 울릉군새마을부녀회(회장 박명숙)는 24일 도동항 해변공원에서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향토나물 시식회’를 열고 울릉도의 우수한 향토 먹거리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남한권 울릉군수를 비롯해 울릉군새마을회 이정호 회장, 새마을부녀회 박명숙 회장 등 부녀회원 50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지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채취한 산나물로 정성껏 요리를 준비해, ‘참고비·삼나물·부지갱이·미역취·더덕·명이’ 등 울릉도의 대표 향토음식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부녀회원들은 “울릉도의 맛은 손끝에서 나온다”며 직접 나물을 볶고 무치며 ‘건강한 밥상, 정이 담긴 맛’을 완성했다. 향긋한 향과 감칠맛이 어우러진 나물 요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시식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울릉도의 자연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며 감탄했다. 서울에서 온 가족 여행객 김수진(43) 씨는 “이렇게 신선한 산나물은 처음”이라며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향과 손맛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대학생 관광객 이재훈(24) 씨는 “명이나물은 알고 있었지만 참고비나 부지갱이는 처음 먹어봤다”며 “울릉도에 이런 맛있는 나물이 많다는 걸 알게 돼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식회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맛 평가 스티커’를 붙여 가장 맛있는 나물을 뽑는 이벤트도 열렸다. 초록 스티커로 가득 채워진 결과판은 열띤 참여 열기를 보여줬다. “비빔밥이 생각난다”, “이 나물을 사서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 “가족과 함께 다시 울릉도에 오고 싶다” 등 정겨운 반응이 이어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의 향토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방문객에게 울릉도의 매력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울릉군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울릉군새마을부녀회 박명숙 회장은 “울릉도의 산나물은 청정자연이 키워낸 보물”이라며 “아낙네들의 손맛으로 완성된 향토의 맛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울릉도를 기억하고 다시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날씨도 도와줘 모든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향토음식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향토나물 시식회는 울릉도의 대표 음식문화로 자리매김한 행사로, 청정자연과 손맛이 어우러진 울릉도만의 ‘웰빙 향토 미식’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