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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수십억 들인 ‘세계유산축전’ 관객 고작 30명?

경주시 출자·출연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한 ‘2025 세계유산축전’이 시민과 관광객의 기대와 달리 초라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 13일 팔관회 공연에서는 준비된 4000석 가운데 고작 30여 명만이 자리를 채워, 현장은 예상과 달리 썰렁한 풍경을 연출했다. 이번 축전은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14개 단위 사업으로 진행된다. 경주시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중심 축제로 홍보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민들은 “빈자리가 오히려 주인공처럼 보였다”며 수십억 원의 예산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의 핵심은 주관기관과 행정의 역할이다. 학술 연구 중심의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축제를 기획·운영하는 구조는 본래 한계를 갖는다. 연구기관은 문화유산 보존과 학술 연구의 전문성을 갖지만, 대규모 축제 운영과 관객 동원, 홍보에는 취약하다. 실제 현장에서도 안내와 편의, 홍보 등에서 빈틈이 나타나면서 준비된 좌석과 실제 관람객 수의 격차가 커졌다. 지역 문화계와 시민들은 축전 진행 방식에도 문제를 지적했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전국 공개입찰로 진행되면서 지역 소규모 업체는 배제됐고, 지역민 참여와 운영 효율성은 낮아졌다. 결국 경주 세계유산축전은 화려한 기획과 거액의 예산에도 불구하고, 준비 과정의 구조적 한계와 운영 미흡으로 시민과 관광객 참여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 이번 축제는 기획·운영 주체, 행정 역할, 지역과 시민 참여가 조화롭지 않으면, 언제든 ‘빈자리 축제’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남긴 교훈이다. 이에 대해 석장동 주민 A씨(58)는 “이번 사례는 지방자치단체와 출자·출연기관이 협력할 때, 기획 주체의 전문성과 운영 능력, 행정 지도·감독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또 “연구기관이 축제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고, 행정의 지도·감독 부재가 이를 방치했다”라고 말했다. 문화 해설사 C씨(62)도 “남산 투어, 비단벌레 전기자동차 투어 등 대부분 프로그램은 지역업체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사업인데, 중앙 주도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율이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4000개의 의자를 준비하고, 하루 250여 명의 참석 예약을 받았고, 누구나 현장에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비가 내리는 날씨 등의 문제도 참석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7

전국 시·군의회 의장들 경주 집결170여명 지방의회 발전방안 논의

대한민국 시군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가 1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제268차 시도대표 회의를 열고 지방의회 발전과 지역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경북도 시군 의회 의장협의회(회장 이동협 경주시의장)가 주관했으며, 전국 시도대표 회장을 비롯해 경북 시군 의회 의장협의회 관계자, 경주시의회 의원, 지방 의정 봉사상 수상자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지방의회 자체 감사 필요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제도 개선 촉구 건의안 등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결과를 보고했다. 이어진 환영식에서는 APEC 2025 KOREA 홍보영상을 시청하고, 이경희(경주시의회), 김세호(김천시의회), 신성호(문경시의회), 김성호(영덕군의회), 강영구(예천군의회), 박영길(울진군의회) 의원 등 6명이 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했다. 김현기 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경주에서 시도대표회의를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입법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바탕으로 더 큰 지방자치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동협 경북 대표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방의회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모색하고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2025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와 경북,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시군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는 전국 226개 기초의회를 대표하는 4대 지방협의체 중 하나이다. 기초의회 권한 강화와 주민 중심 자치 실현을 위한 정책 개발과 현안 대응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6

양남 주상절리 축제 성황! 월성 원자력 본부 등 지역기관 후원으로 큰 호응

경주시 양남면의 대표적 가을 축제인 ‘제7회 양남 주상절리 한마음 축제’가 지난 13일 하서항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천연기념물인 양남 주상절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는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특산물 판매, 공연, 경품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참석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특히 동경주 지역 농수산물 판매 코너에서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또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무대와 초청 가수 공연은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김원도 양남면 발전협의회 회장은 “주민 모두가 함께 즐기며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됐다”며 “도움을 아끼지 않은 월성 원자력 본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월성 원자력 본부는 이번 축제에 홍보 부스를 설치해 지역 지원사업과 원전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정원호 월성 본부장은 “양남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6

경주엑스포대공원, 가을밤 화려한 ‘EX-펌킨나잇: 매직 킹덤’ 개막

경주엑스포 대공원이 가을밤을 환상적인 호박빛으로 물들이는 ‘EX-펌킨나잇: 매직 킹덤’을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연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온 가을철 대표 야간 축제다.   올해의 테마는 ‘매직 킹덤’이다. 공포 체험 ‘EX-HORROR’로 여름밤을 달궜던 경주엑스포 대공원이 이번에는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통해 더욱 다채롭게 변신한다.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기념해 새로운 이야기를 접목했다. ‘EX-펌킨나잇: 매직 킹덤’의 가장 큰 특징은 ‘키즈케이션(Kids+Education)’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행사장의 입구는 공항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설계돼 관람객들이 마치 매직 킹덤에 입국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아이들은 소방관, 경찰관, 유튜버, 팝스타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면서 즐거운 탐험을 경험할 수 있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엑스포 대공원 마스코트 ‘화니&워니’ 굿즈 팝업스토어, 할로윈 페이스페인팅, 코스프레어들의 퍼레이드가 준비돼 있다. 세계 각국의 전통 탈을 쓰고 방문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할로윈 탈로윈’ 이벤트도 진행된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펌킨나잇은 동화 속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몰입감을 줄 것”이라며 “아이들은 꿈을 키우고 가족들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6

경주시, ‘작은 결혼식’으로 고비용 혼례문화에 제동

천정부지로 치솟은 결혼 비용 탓에 혼인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가 ‘작은 결혼식’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화려한 허례허식 대신 실속 있고 따뜻한 예식으로 시민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경주시는 지난 14일 국제문화교류 관에서 ‘큰 행복 품은 작은 결혼식’을 열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지금까지 22쌍이 참여했다. 시는 웨딩 세팅과 예복, 헤어·메이크업, 웨딩 촬영 등 예식 준비 전반에 걸쳐 최대 350만 원을 지원한다. 하객 수도 100명 이내로 제한해 소규모이면서도 따뜻한 예식을 지향한다. 이번 주인공인 유모·이모 씨 부부는 기존 예식장과 달리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작은 결혼식 지원은 단순한 예식 지원이 아니라, 행복한 가정과 출산·양육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부담 없이 뜻깊은 결혼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경주에 주소를 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작은 결혼식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서는 시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이메일(ingu2770@korea.kr)로 제출하면 되며, 자세한 문의는 경주시 저출생대책과(054-760-2772)에서 가능하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5

경주 APEC ‘빈틈없이 준비’ 김석기·주낙영, 막바지 점검

경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사실상 총력전에 돌입했다.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 위원장과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14일 정상회의 주요 시설을 잇달아 점검하며 “마지막까지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HICO 정상회의장과 국제 미디어센터, 경주엑스포 대공원 내 산업전시관과 K-테크 쇼케이스, APEC CEO 라운지 현장을 둘러보며 공정별 진척상황을 일일이 확인했다. 라한호텔 컨벤션홀과 정상 숙소(PRC룸) 등 의전·경호·안전이 직결되는 핵심 시설도 꼼꼼히 살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국립경주박물관 정상 만찬장 공정을 직접 챙겼던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들의 동선을 따라 걸으며 발걸음 수와 소요 시간을 초 단위로 점검했다. 김석기 위원장은 “행사의 성패는 마지막 2%에 달려 있다. 작은 실수 하나가 국제적 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이어 “이번 경주 APEC이 역대 최고의 회의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도 끝까지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작은 부분까지 세심히 보완해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겠다”며 “경주가 세계의 중심에 서는 순간을 완벽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5

정희택 경주시의회 의원 ‘경주시 사업추진력 부족으로 시민 불편 가중’

정희택 경주시의회 의원이 경주시의 사업추진력 부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희택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292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주시가 사업추진력 부재로 시민 불편을 방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먼저, 정 의원은 “경주역 고속철도의 열차 증편 미흡을 문제 삼았다. 하루 평균 8700여 명이 이용하는 경주역의 정차 횟수가 울산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되었음에도, 경주시는 지난 5월 유감 표명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교통 문제는 열차뿐만 아니라 버스와 택시에서도 나타났다. “경주역이 택시 복합할증구간에 묶여 과도한 요금이 발생하고,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한 시간에 달하는 실정”을 지적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외면한 행정”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대규모 사업들도 문제가 되었다. 1조 150억 원이 투입된 신라왕경복원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경주역 대합실 입구에 설치된 APEC 관련 조형물이 기둥과 난간에 가려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도 했다.   정 의원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없는 행정은 무책임하다”며 “경주시는 더욱 신속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희택 의원의 이러한 비판은 경주시의 사업추진력 부족과 시민 불편 해소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4

동국대 WISE 캠퍼스 수시모집 경쟁률 4.88대 1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1642명 모집에 8014명이 지원해 평균 4.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인 학과는 한의예과 참사람 전형으로 7명 모집에 161명이 지원, 23대 1에 달했다. 의예과 참사람 전형 역시 21.67대 1로 뒤를 이었으며, 한의예과 지역인재 전형(20.36대 1), 의예과 지역인재(경북·교과) 전형(19.38대 1)도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의학 계열을 제외한 일반 학과 중에서는 뷰티아트 산업 학과 교과 전형이 14.44대 1로 가장 높았고, 소방 방재 전공(9.40대 1), 디자인미술학과 웹툰 콘텐츠 특기자 전형(9.36대 1), 조리 외식 경영학전공 교과 전형(8.42대 1)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면접고사는 학생부 교과·불교추천 인재 전형이 10월 25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12월 6일로 예정됐다. 최초 합격자는 11월 7일(수능 최저 미적용)과 12월 12일(수능 최저 적용) 두 차례 발표된다. 류완하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 총장은 “WISE 캠퍼스는 글로컬 인재 양성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적 학제 개편,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메디컬 캠퍼스 구축 등 담대한 변화를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학생이 행복한 캠퍼스 환경 조성과 교육 경쟁력 제고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입학 관련 자세한 내용은 동국대 WISE 캠퍼스 입학처 홈페이지 또는 입학 상담 전화(054-770-2031~4),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4

경주 금리단길, 유동 인구 77%·매출 65% 급증

경주 금리단길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실과 한산한 거리가 눈에 띄었지만, ‘르네상스 사업’ 3년 만에 사람과 돈이 몰리는 도심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1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금리단길 일 평균 유동 인구는 2022년 1만5063명에서 지난해 2만6732명으로 77% 늘었다. 같은 기간 상가 매출도 579억 원에서 957억 원으로 65% 뛰었다. 숫자로 확인되는 회복세다. 경주시는 성과의 배경으로 테마거리 조성과 문화행사, 창업 지원, 노포 리뉴얼 등을 꼽았다. 특히 경주를 상징하는 별 ‘개 양성’ 조형물과 거리 설치물은 젊은 층에게 ‘인증샷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행사도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열린 ‘황금 카니발’은 사흘간 15만 명을 끌어모으며 거리를 젊음의 열기로 채웠다. 올해 5월부터 매주 금·토요일 운영된 ‘불금예찬 야시장’ 역시 시민과 관광객을 동시에 불러 모아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렸다. 창업 지원으로 빈 점포도 빠르게 채워졌다. 공실을 활용해 창업에 나선 20개 팀이 리모델링·컨설팅 지원을 받아 영업에 나섰고, 장기간 비어 있던 대형 점포는 ‘티니핑 팝업스토어’로 변신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모았다. 시는 다음 달 24~26일 ‘2025 황금 카니발’을 열고, 새로운 팝업스토어와 예비 창업 지원, 노포 리뉴얼 사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르네상스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금리단길을 지역 경제의 중심지이자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1

경주시 APEC 준비, 차선도색 신공법 ‘전례 없는 재시공 명령’···졸속 행정 또다시 드러내

경주시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벌이는 도로 정비공사<본지 7월7일·22일·29일. 8월 3일. 9월3일자 보도>에 새롭게 도입한 돌출형 차선도색 공법이 부실 시공 논란에 휘말렸다. 시방서와 다른 하자가 속출하면서 시가 이례적으로 ‘재시공 명령’까지 내린 것이다. 시민들은 행정 관리 체계와 공사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주시는 10일 북경주 IC 배반 네거리 12.5㎞ 구간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실시된 현장점검에는 경주시와 신기술 보유업체 A사, 시공사 B사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해 적용 신기술인 ‘상온경화형 도료와 원문양 돌기조성 차선도색 장비에 의한 노면표시공법’ 시공 상태를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같은 공법이 적용된 배반네거리~경주IC 까지의 4.5㎞ 구간에 대해서 경주시가 시방서와 상이한 지점에 대한 보완 조치를 내렸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이 신공법이 기존 융착식 공법보다 내구성과 반사도 면에서 뛰어나고, 차선이탈 시 소음으로 사고 예방 효과까지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신기술’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업체가 제출한 시방서와 맞지 않는 시공이 다수 확인됐다. 돌기 간격과 크기, 높이 등 규격은 기본부터 어긋났고, 차선 시작과 끝부분이 들쭉날쭉한 사례도 적발됐다. 결국 ‘최첨단 신공법’이 졸속 행정과 관리 부실로 신뢰를 잃고 있는 셈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도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더 엄격히 관리하겠다”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지난 장마철과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 기간에는 공정 조율 실패로 흉물스러운 ‘검은 도로’가 방치되면서 시민 불편과 안전 위험을 키웠다. 경주시는 ‘APEC 명분’이라는 목표에 몰두하며 공사 속도와 치적 홍보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행정 관리와 품질 보증 체계가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정작 시민 안전과 품질을 이유로 도입한 신공법이 하자투성이로 재시공 통보 조치까지 발생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경주시의 행정 역량과 공사 관리 능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불만도 거세다. 한 시민은 “경주시가 APEC 성공을 치적으로 삼으려다 졸속·부실 시공으로 시민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외면하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 ‘시민 안전’이 아닌 ‘정상회의 보여주기 행정’이라면서 APEC이 끝난 뒤에도 신공법 차선이 제대로 기능을 할지, 아니면 또다시 혈세를 들여 손질해야 할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0

경주엑스포 대공원 열린 무장애 관광지로 변신

경주엑스포 대공원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관광지’, 모든 이들에게 열린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경북도문화관광공사는 최근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홍보영상과 점자·큰 글씨 안내 책자를 제작하고, 전국 7개 기관과 함께 ‘유니버설 관광 거버넌스’를 출범했다.   새롭게 선보인 수어 홍보영상은 단순 해설형식이 아닌 수어 통역사와 농인 배우가 함께 공원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눈높이를 맞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점자와 큰 글씨로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는 종합안내센터에서 대여할 수 있다.   공사는 서울관광재단 등 전국 지방 관광공사와 재단과 협력해 무장애 관광 기반 확충에 나섰다. 각 기관은 공동 사업 발굴과 지역 관광자원 연계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모두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경주엑스포 대공원은 이미 배리어프리 인증을 획득한 상태이며, 휠체어와 유아차 대여, 전동휠체어 충전 시설, 무장애 나눔 길 조성 등 다양한 물리적 장벽을 낮춰 관광 접근성을 높여왔다. 특히, 11월에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태교 요가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관광은 선택이 아니라 권리”라며 “모두의 자유가 피어나는 경주엑스포 대공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