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관광산업과 서비스산업이 수난을 맞았다. 교육부가 수학여행을 전면 중지시키면서 역사문화 관광지의 침체는 심각하다. 지역 40여건의 축제 및 주요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었고, 관광숙박업소와 관광버스업체도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연구원 송재일·손은정 박사는 `대경 CEO 브리핑 제393호`를 통해 현황을 밝히고 대책을 제시했다.수학여행 전면 중지결정 후 예약을 취소한 학교 수는 약 387개교이고, 대부분 서울 경기도 소재 학교들이며 학생 수는 6만8천700여명에 이른다고 했다.이에 연구팀은 정부와 지자체, 산·관·민 차원의 관광산업 정상화를 위한 10대 추진과제를 제안했다.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으로 2학기 수학여행 재개와 안전관리체제 구축 등을 제안했고, 지역차원에서는 총리실 산하 `수학여행위원회`를 설치하고, `수학여행 진흥특구`지정 등을 건의했으며, `추억의 수학여행지 찾기`캠페인 등을 제안했다.한편 포항에는 꾸준히 인기를 얻어가는 관광명소가 있다. 구룡포에 있는 `근대문화역사거리`인데, 100여년 전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들이 들어와 어업, 선박업, 통조림 가공공장 등을 벌였던 일본인 집단거주지였다. 포항시가 2010년께 일본식 가옥들이 원형을 보존한 채 남아 있는 것에 착안해 `일본인 거리`를 조성했다. 당시 반대여론도 있었으나 치욕의 역사도 역사이고, 역사를 교훈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해서 일본인거리 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이 일대에는 일주문, 구룡포공원 입구 돌계단, 충혼각과 용왕당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특히 `구룡포 근대역사관`은 지난해 17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는데, 당시의 생활상 뿐만 아니라, 포항의 항일투쟁 모습도 재현돼 있다. 포항시는 또 오는 7월 초까지 구룡포의 상징인 용조형물을 제작 설치할 예정이다. 구룡포는 용 아흡 마리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포경산업이 활발하던 시기에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의 부촌이었고, 지금도 수산업의 중심지 구실을 한다.울릉도의 해중전망대가 지난해 6월 준공됐는데, 아직 개관을 못하고 있다. 200여억원을 들인 한국 최초의 해중전망대인데, 내부는 3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수중 12m까지 내려가 바다속의 생태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관리 주체의 혼선때문에 아직 운영조례안조차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해양수산과가 하고, 관리는 문화관광과가 맡기로 돼 있는데, 보완공사 중 신설된 시설관리사업소로 관리업무가 이관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관광산업 활성화가 시급한 이 시기에 `소모적 혼선`때문에 개관이 늦어진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신속하게 가닥을 잡아야 하겠다.
201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