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주시와 상주시승마연합회는 상주국제승마경기장에 조성된 마당(馬堂)에서 제사를 올렸다. 말의 탄생을 관장하는 마조(馬祖), 말을 기르는 마목(馬牧), 말을 길들이는 마사(馬社), 말의 질병을 다스리는 마보(馬步) 등 4마신(馬神)에 드리는 제사였다. 이 제례는 조선시대 `국조오례의`에 나와 있는데, 연간 4회 임금이 주관했다. 당시는 말이 전쟁무기였으므로 육성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다. 그러나 1909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폐지됐고, 100년이 지난후 상주시가 이를 발굴, 2011년부터 매년 재현해오고 있다.지금은 말산업이 레저용이고, `말산업육성법`에도 “농어촌의 경제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말의 생산, 사육, 조련, 유통, 이용에 관한 법률”이라고 돼 있다. 말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말발굽을 다듬고 편자를 제작하는 장제사(裝蹄士),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치료하는 재활승마지도사, 말 조련사 등이 필요하다. 아직은 말산업이 초창기여서 정부와 자치단체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기울이고, 법인세와 소득세 등을 감면해주고, 국·공유재산 이용에도 특혜를 준다.영천시는 지금 국제규격의 실내외 승마장, 마사, 관람석을 갖춘 운주산승마장을 조성해놓고 있으며, 조련시설, 번식센터, 경매장, 교육장 등의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최근에는 `승마아카데미`를 발족, 6개 기관 83명이 참여하는 승마교육을 하고 있다. 영천의 모든 공직자들을 우선 승마인으로 교육시킴으로써 승마인구의 저변확대를 실현시키자는 것이다. 승마가 지난날에는 일부 부유층이 즐기는 도락이었으나 지금은 경제규모에 비춰보아 대중스포츠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신성일씨가 운주산승마장에서 `삶의 체험 한마당`을 촬영했다.그런데 최근 경마사업이 난관을 만나고 있다.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정책과 함께 사행(射倖)산업을 근절시킨다며 `사행산업통합감독 위원회`가 경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영천시의회는 경마, 경륜, 경정, 소싸움 등 레저문화 소재지 기초지자체 의회들과 공동으로 “국가 말산업이 위축되거나 붕괴되지 않도록 합리적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금 막 싹을 키우고 있는 말산업이 된서리를 맞아서는 안 되겠다.그런데 또 한편 중복·과잉투자로 경북도를 비롯한 시군에 상당한 부담이 되기도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는 59개 승마장이 있어 중복투자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앞으로 미래수요 확충에 노력하고, 농촌체험 마을과 연계한 농어촌형 승마장 운영을 지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원에 너무 의존할 것이 아니라 홍보활동과 승마인구 증대를 위한 자구노력이 더 필요하고, 시민들의 능동적 홍보활동도 요구된다.
2013-10-22